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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음주운전’ 린가드의 무면허 킥보드 운전, 가볍게만 볼 문제인가 [IS 시선]

무면허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탄 제시 린가드(FC서울)가 범칙금 19만원을 부과받았다. 무면허 운전, 안전모 미착용, 승차정원 위반, 역주행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린가드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부근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는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게시했다. 그는 법규 위반을 인지한 듯, SNS에 올린 영상을 지웠다.국내법상 전동 킥보드를 운전하려면, 원동기장치 자전거 이상을 운전할 수 있는 면허증이 필요하다. 린가드는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음주운전과 과속으로 1억원 상당의 벌금과 함께 18개월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즉,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린가드는 곧장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과 영상을 올렸다.여론은 린가드 편인 분위기다. 그동안 영국에서만 살다가 지난 2월부터 한국 생활을 시작해 국내법에 무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팬들도 잘 안다. 더구나 전동 킥보드와 관련된 규정들은 이용자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면허증이 없는 학생들도 전동 킥보드를 타고 활보하는 것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는 터라 오히려 린가드에게 엄한 잣대를 들이민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무엇보다 전동 킥보드는 면허증을 소지하지 않은 사람이 이용할 수 없지만, 인증 절차 없이 대여할 수 있는 업체가 여럿 있다. 법 자체에 어폐가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 린가드를 감싸는 축구 팬도 다수 있다.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만약 린가드가 아닌, 과거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다른 외국인 선수나 국내 선수였다면 분위기가 이번 사건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면허 없이 킥보드를 탄 건 벌금을 내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이 또한 무면허 운전 아닌가. 해외에서 음주운전한 선수에 대한 국내 활동은 (다른 음주운전자와는) 다른 문제 같다. (린가드에게) 잣대를 달리하는 것도 그렇다”고 목소리를 냈다.국내 축구판에서 음주운전은 ‘원아웃’이다. K리그에서 뛰는 국내·해외 선수 할 것 없이 음주운전을 저지르면 계약을 해지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 됐다. 그만큼 음주운전에 엄격한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데, 만약 이번 킥보드 사건의 주체가 범법을 저지른 다른 선수였다면 같은 반응이 나왔겠냐는 게 이 관계자의 반문이다.법을 몰라 발생한 이슈로 린가드에게만 엄한 잣대를 들이밀 필요는 없지만, 과연 대상이 달랐다면 억울함을 이해해 줬을지는 모두가 돌아봐야 할 문제다.프로축구연맹 법무팀에 문의한 결과, 음주운전 이력만으로 영입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 그런 만큼, 구단과 연맹 차원에서는 이번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할 방법을 고민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현재 경찰은 무면허 킥보드 운전과 관련해 린가드의 음주운전 여부에 관해서도 조사 중이다.스포츠2팀 기자 2024.09.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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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함께 침묵 깬 손준호 “범죄자 아닌 피해자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IS 수원]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중국축구협회(CFA)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2·수원FC)가 결백을 호소했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이 없는 건 물론이고, 중국에서 구금돼 조사를 받을 때도 승부조작을 인정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체포 이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중국 공안과 판사로부터 협박과 회유를 들어 금품수수 혐의를 거짓으로 인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자칫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몰린 그는 이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해 가겠다는 계획이다.손준호는 11일 수원시체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10개월 간 조사를 받은 상황부터 어떻게 석방돼 한국으로 올 수 있었는지, 그동안 왜 침묵을 지켰는지 등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손준호는 지난 3월 석방 이후 구체적인 혐의 등 중국에서 있었던 일들에 철저하게 함구해 오다, 전날 CFA가 승부조작을 이유로 손준호를 영구 제명 징계하자 입을 열었다. 발설하지 않기로 한 내용에 대해 CFA가 먼저 발표를 했으니, 자신도 대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게 손준호의 입장이 달라진 이유다.에이전트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준호는 “사실과 진실만을 이야기하겠다. 이제는 터놓고 응어리 같은 걸 밝힐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서 오히려 홀가분하다”며 지난해 체포 과정부터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가족과 함께 귀국하려다 공안에 체포됐다. 손준호는 “체포될 당시엔 정말 당황스러웠고 너무 큰 쇼크를 받았다. 가족들 앞에서 체포가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체포 이후였다. 공안은 저에게 핸드폰으로 번역을 해서 ‘뇌물 수수 혐의죄로 체포한다’는 문구를 보여줬다. 당시만 해도 무슨 말이지 싶었다. 정말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다. 그런 적이 없다고 결백을 호소했다”고 돌아봤다.이어 손준호는 “체포 후 몇 시간이 지나서야 한국말을 어눌하게 하는 통역이 왔다. 무슨 일이냐며 물어봤고, 제가 죄를 지어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들었다. 당황스러웠다”며 “영문도 모른 채 갇혀있다가 이동을 해야 한다며 끌고 갔다. 그곳은 중국 초양시에 있는 구치소였다”고 했다. 당시 감정이 떠오른 듯 손준호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공안은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제시하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너의 와이프를 체포해 같이 조사를 해야 된다’며 겁을 줬다. 핸드폰 속에 제 딸과 아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느냐, 엄마가 이곳으로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느냐, 아이들도 아빠가 보고 싶지 않겠느냐, 그러니 빨리 인정하라’고 강요했다. 공항에서 체포된 뒤 가족들이 한국에 갔는지, 중국에 남아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더 겁이 났고 가족 생각이 너무 났다”고 돌아봤다.눈물을 계속 흘리던 손준호는 “그때 다시 공안이 제안을 했다.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7~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이고 외교적 문제가 있는 만큼 보석도 가능할 거라고 회유했다. 너무나 겁이 났고, 살면서 이런 적도 처음이라 가족 걱정에 어쩔 수 없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를 인정했다.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손준호는 “가족들이 한국에서 고용한 변호사와 첫 접견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변호사는 제가 혐의를 이미 인정했기 때문에 어떤 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체포된 뒤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자, 변호사는 ‘잘못도 없는데 왜 혐의를 인정했느냐. 진술을 번복하라’고 이야기했다. 그제야 제 자신이 바보 같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에 대한 걱정과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 안일한 판단을 했다”고 했다. 기자회견 등을 통해 상황을 알리고도 싶었다. 손준호는 그러나 “외부에 사실을 알리면 혼자 재판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정부나 대한축구협회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했다. 진술을 번복하자 공안은 왜 번복하느냐며 오히려 강도 높은 조사를 했다. 무혐의를 계속 주장하자 터무니없는 증거들을 가지고 와 혐의를 인정하라고 압박했다. 그후부터는 수개월 동안 몇 번의 조사밖에 받지 않았다”고 했다.손준호는 “조사 단계에서 공안의 수사 과정, 즉 영상과 음성 파일을 보여달라고 신청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영상만 있지 음성은 단 하나도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당당하다면, (조사 과정) 음성 파일을 공개하면 된다. 제가 어떤 식으로 조사를 받았고, 어떤 식으로 자백을 했는지 과정을 들려드리면서 저의 결백을 떳떳하게 밝히고 싶다. 그들에게 증거라는 건 초기에 있었던 압박 수사를 통한 저의 거짓 자백뿐이었다”고 했다.이어 그는 “이후 조사는 매번 무의미한 내용의 반복이었고, 그렇게 계절이 두 번 바뀌었다. 그러다 갑자기 단기간에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고, 이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재판이 있기 전엔 판사가 따로 나를 불렀다. (만남 장소에는) 고위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너는 절대 무혐의로 나갈 수가 없다. 작은 죄라도 인정해야 외교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작은 죄라도 인정하지 않으면 언제 나갈지 모른다’고 했다”며 “판사는 20만 위안(약 3800만원)이라는 금액을 김경도(진징다오)에게 받았다고 인정하면 석방시켜 주겠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축구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해 주겠다고 거래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판사의 제안을 승부조작의 대가로 해석했다. 그는 “축구선수로서 승부조작이 엄청난 불명예라고 생각했다. K리그에서 뛸 때도 교육을 잘 받았기에 치명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판사가 처음 제안했을 때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판사가 ‘승부조작이 아닌 개인간의 금품수수 혐의’라고 했다. 당시 승리수당은 16만 위안(약 3000만원)이었다. 승리 수당이 16만 위안인 선수가 고작 20만 위안을 벌기 위해 승부조작을 했다고는 (대중이) 생각 안 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이어 그는 “10개월이 넘도록 좁은 방에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 고된 환경에 한국인은 혼자였다. 하루에 말 한마디도 못하면서 창문만 바라보며 하루하루 정말 너무나 힘들게 생활했다”며 “심신이 너무 지쳤다. 하루라도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순간에는 누구라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손준호는 “(혐의를 인정하기로 하자) 판사와 고위 간부로 보이는 사람은 ‘이 내용을 누구에게라도 발설하면 안 된다. 발설 시 큰 문제를 삼을 것이고, 축구도 더 이상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요했다. 이후 형식적인 재판을 거쳐 석방돼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며 “이게 그동안 대응을 안 하고, 또 못했던 이유들이었다. 이제야 말씀을 드리게 돼 저 또한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하다”고 했다. 손준호에 따르면 재판 당시 ‘금품 수수 혐의’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그동안 입을 닫고 있다 입장을 밝히게 된 배경으로는 “CFA가 먼저 발표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발설하지 않기로 하고도 먼저 발표했기 때문에 저도 말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저는 이제 잃을 게 없다. 범죄자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피해자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정말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변호사를 믿고 한국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안 했다. 만약 가만히 있었다면, 여기 계시는 분들을 포함해 모두가 저를 범죄자로 생각하실 거 같았다”고 했다.손준호는 다만 김경도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그 이유가 결코 승부조작의 대가가 아닌, 개인간의 거래였다는 주장이다. 손준호는 “승부조작은 한 적도, 가담한 적도 없다”며 “김경도는 중국에 갔을 때 유일하게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선수였다. 제가 적응하는 데 큰 도움도 줬고, 서로 도움을 많이 줬다. 제가 중국 돈이 필요할 때 돈을 빌리기도 했다. 친구 간이다 보니 돈거래가 있었던 거다. 불법적인 돈인 걸 알고 받았던 돈은 아니라고 조사받을 때도 이미 이야기했다”고 했다. 김경도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은 건 사실이나, 조사 과정에서 공안이 ‘불법적인 돈’이라고 설명해 이를 부정했다는 것이다. 대신 손준호도 이 돈을 왜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손준호 입장에서도 돈을 왜 받았는지, 그 돈이 불법적인 자금이 아니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증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손준호는 “저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지금도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지지해주고 계셔서 우리 가족과 제가 버티고 있다. 국민 여러분들께 사실만을 이야기 드린다”며 “오늘 말씀드린 건 100% 진실이고, 사실만을 이야기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하는 부탁밖에 없다. 수원FC 구단에도 죄송스럽다. 이또한 잘 견디고 이겨내서, 대한민국 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CFA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승부를 조작하고 불법적인 이익을 얻었다’며 ‘(중국 내) 손준호의 축구 관련 모든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는 징계 결정문을 공개했다. CFA는 지난 2022년부터 승부조작 관련 수사에 나선 중국 당국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손준호 등 43명은 영구 제명, 17명은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그동안 손준호에게 적용된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만 알려졌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혐의였다. 그런데 CFA가 손준호의 징계 사유로 ‘승부조작’을 꼽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CFA가 최고 징계를 내린 건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손준호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유였다.CFA의 징계 처분이 당장은 중국 내에서만 적용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되면 FIFA 징계위원회를 거쳐 다른 FIFA 회원국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사안이 승부조작이라는 점에서 FIFA 징계위원회도 엄중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만약 FIFA 회원국에도 적용되면, 손준호는 한국을 비롯해 FIFA 회원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손준호 측은 “FIFA가 CFA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FIFA가 CFA의 징계를 받아들일 경우에는 변호사를 선임해 후속 대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원=김명석 기자 2024.09.11 20:03
배구

7박 8일 일정인데 연습경기만 7경기, GS칼텍스는 왜 강행군을 택했나

비시즌 GS칼텍스는 2017년부터 8년째 일본 이바라키 현 히타치나카 시를 찾는다. "항상 이곳에서 좋은 기를 받아갔다"는 게 구단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GS칼텍스는 2018~19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4시즌 연속 봄 배구를 경험했다. KOVO컵에서도 2017년 이후 4차례 우승했고, 최근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에는 KOVO컵 우승에 이어 2020~21시즌 V-리그 정규시즌 우승,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하며 V리그 여자부 최초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GS칼텍스는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8년간 팀을 이끌었던 차상현 감독과 결별했고 이영택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아웃사이드히터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최은지(흥국생명) 리베로 한다혜(페퍼저축은행) 등 주축 선수들도 FA(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났다.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한수지는 은퇴했다. 지난 시즌 공격을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와 재계약을 했지만, 새 판을 짜야 한다.무한 경쟁의 시간이다. GS칼텍스는 강원도 동해와 강릉 전지훈련부터 일본 이바라키 현 해외 전지훈련까지 숨 가쁜 옥석 고르기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무릎 수술 여파로 빠져 있는 세터 안혜진과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일본 전지훈련에서 빠진 주장 유서연을 제외하고 모두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6일부터 13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일본 전지훈련 기간 동안 GS칼텍스는 무려 7개의 연습경기를 잡았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있는 배구 강국 일본의 S-V리그 팀들과 연습경기 강행군을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쌓고자 한다. 이영택 감독과 일본 여자배구의 연령별 대표팀을 담당했던 아보 기요시 코치의 복안이다.GS칼텍스는 그동안 자매결연을 한 히타치 아스테모 리바레와 주로 연습경기를 소화하면서 해당 구단의 연고지인 이바라키 현 히타치나카에서 주로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엔 이동이 잦다. 지난 6일 일본에 입국한 GS칼텍스는 2023~24시즌 1부리그 1위 팀인 NEC 레드 로켓츠와 가나가와 현 가와사키에서 2경기를 치른 뒤 히타치나카로 이동해 히타치 아스테모 리바레와 3경기, 구로베 아쿠아 페어리즈와 1경기, 2부리그에 속한 군마 그린윙즈와 1경기를 치른다. 이영택 감독은 “보통 2경기 하고 하루 쉬는 패턴으로 전지훈련을 했는데, 이번에는 훈련보다는 경기만 쭉 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훈련은 한국에서 할 만큼하고 왔다”라면서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한 차원 높고 또 빠른 템포의 배구를 펼치는 일본 팀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경험하고 적응하는 모습을 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영택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행군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당근은 없다”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선수들은 수준 높은 일본 배구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 선수들에게 일단 맞붙으면서 경험을 해보라고 했다. 그다음 약속된 플레이를 주문하는데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오는 29일 경남 통영에서 개막하는 KOVO컵을 앞둔 마지막 테스트 기간이다. GS칼텍스는 실전 압축 강행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4.09.11 08:57
프로야구

'너무하잖아' 카데나스 SNS 삼성 삭제, 결별 확정은 NO '어긋난 팬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서 삼성의 흔적을 지웠다. 결별이 확정된 걸까. 아니다. 삼성은 아직 카데나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속내는 따로 있었다. 카데나스는 최근 엄청난 악플 세례를 받았다. 꾀병 및 태업 의혹에 경기에서의 느슨한 플레이 때문이었다. 플레이나 겉에서 보이는 워크에식으론 비판받을 만 했다. 지난달 말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그는 병원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계속 통증을 호소하면서 전열에 복귀하지 못했다. 꾀병 의혹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선 출전을 자청해 대타 및 대수비로 투입됐으나 헛스윙 삼진에 이어 다소 무성의해보이는 수비로 곧 교체됐다. 정말로 태업일까. 구단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성실한 성격에 재활 훈련도 잘하고 있다"라면서 정말로 통증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카데나스의 SNS로 몰려가 악플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에 카데나스는 댓글을 닫았지만 다이렉트 메시지(DM)로도 쪽지가 쏟아졌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가족 욕 등 엄청난 수위의 메시지가 왔다는 후문. 프로답지 않은 모습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할 수 있어도 수위가 도를 넘었다. 참다 못한 '절친' 코너 시볼드도 SNS를 통해 "최근 들어 카데나스를 응원했던 팬들이 그렇게 나쁘게 대하는 걸 보며 많이 실망했다. 카데나스는 훌륭한 사람이고 그럴 만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두둔했지만, 그에게도 여러 악플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에 카데나스는 결국 SNS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고 최근엔 삼성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렇다면 카데나스는 삼성과의 결별이 확정된 걸까. 삼성 구단이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카데나스를 포기한 건 아니다. 외국인 교체 시점이 8월 15일로 촉박하다는 점과 카데나스가 부상 전에 보여줬던 퍼포먼스와 가능성을 고려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외국인 타자를 구하지 못한다면 결국 남은 시즌을 카데나스와 함께 해야 하기에 구단은 그의 회복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이제는 카데나스의 신체적 건강보다도 최근 악플에 따른 선수의 심리적 위축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데나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을까. 카데나스를 교체한다고 해도 일련의 사태로 팬들에게 크게 실망한 코너가 예전만큼의 팀 애정을 갖고 공을 던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프로라면 주어진 환경에도 충실해야 한다지만 선수도 사람이다. 어긋난 팬심이 선수와 팀을 흔들고 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윤승재 기자 2024.08.11 07:04
축구일반

[단독] 이기형 감독, 중국 2부 옌벤서 새 출발…지도자 생활 첫 해외 도전

이기형 전 성남FC 감독이 중국 무대로 향한다.본지 취재 결과, 이기형 감독은 옌벤 룽딩FC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3월 성남과 결별한 지 다섯 달 만이다.이기형 감독은 지난 3일 출국했고, 한국인 코치 두 명이 옌벤에서 함께한다. 구단 고위층이 이 감독을 높이 평가해 지휘봉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김봉길 감독과 결별한 옌벤은 현재 갑급리그(2부) 16개 팀 중 13위다. 을급리그(3부) 강등 위협을 받고 있다. 옌벤은 지난 5월 25일 이후 치른 공식전 7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옌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기형 감독을 선임했다.2022년 12월 K리그2 성남에 부임한 이기형 감독은 지난 3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2024시즌 개막 후 3경기 무승(1무 2패)에 그쳤고, 구단은 곧장 칼을 빼 들었다.이기형 감독은 5개월 만에 새 직장을 구했다. 성남 생활이 아쉽게 끝난 만큼, 옌벤 부임이 이 감독에게는 커리어를 반전할 기회로 여겨진다.지난 2011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기형 감독은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 등에 몸담았다. 지도자의 길을 걸은 후 해외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김희웅 기자 2024.08.05 18:22
메이저리그

"펜타닐이 날 지배했다" 로빈슨 동상 훔친 도둑, 징역 15년 중형

재키 로빈슨 동상을 훔친 도둑에게 '중형'이 내려졌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올해 초 캔자스주 위치토 맥아담스 공원에서 재키 로빈슨 동상을 훔친 후 파손한 혐의로 리키 알데레테가 판사로부터 징역 15년형(180개월형)을 선고받았다'고 3일(한국시간) 전했다. 알데레테는 "(마약성 진통제 일종인) 펜타닐이 날 지배했다. 잘못된 결정을 많이 내렸고 이를 부인하지 않겠다"며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오랫동안 약물에 시달렸지만 도움을 요청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달려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마약뿐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로빈슨은 1947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 유색인종 벽을 허문 상징적인 흑인 선수다. 동상 사건이 벌어진 뒤 인종 차별과 연결된 범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ESPN은 '경찰은 이 범죄가 인종적 동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일반 금속을 폐기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로빈슨 동상을 관리하는 리그 42 재단의 밥 루츠는 알데레테가 감옥에서 다른 사람이 돼 나오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은 리그 42 재단에 대체 동상 건립 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 로빈슨의 새로운 동상은 오는 6일 MLB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상태로 공개될 예정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3 15:10
프로야구

'갑자기 무슨 일' 삼성에 떨어진 '올스타전 날벼락', 코치진 물갈이에 선수들도 "많이 놀랐다"

"새롭게 맞춰가야죠."삼성 라이온즈는 유독 침울한 올스타 휴식기를 치렀다. 홈에서 열린 전반기 마지막 3연전(KIA 타이거즈전)을 모두 패해 5연패에 빠졌고, 설상가상 5일 열린 퓨처스(2군) 올스타전 도중엔 1군 코칭 스태프들이 대거 교체되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올스타전 휴식기는 나흘뿐, 이번 올스타전에 가장 많은 선수를 내보낸 삼성 선수들(10명)은 5시간 이상의 이동(편도)까지 제대로 쉬지 못하고 후반기를 시작해야 했다. 이 중 코칭 스태프 교체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삼성은 5일 오후 무려 8명의 코치 이동을 발표했다. 이병규 수석 코치가 퓨처스(2군) 감독으로 내려갔고, 정민태 투수 코치와 이정식 배터리 코치도 퓨처스 팀으로 이동했다. 권오준 불펜코치도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보조 타격코치로 역할을 변경했다. 반면, 정대현 퓨처스 감독이 1군 수석 코치 겸 투수 코치로 승격했고, 타치바나 요시이에 3군 코치가 1군 타격 코치로, 강영식, 채상병 2군 코치는 각각 1군 불펜 코치와 배터리 코치로 발령됐다. 사실상 박진만 감독을 제외한 메인 코치들이 물갈이됐다. 구단 내부에서도 눈치 채지 못한 고위층의 결정으로 알려졌다. 해당 코치들은 물론 박진만 감독도 당일(5일) 통보를 받았다. 박진만 감독의 최종 동의로 이뤄진 인사였지만, 본인이 데려온 코치(이병규 수석코치, 정민태 코치)들이 대거 2군으로 내려가면서 다소 갑갑한 상황이 됐다. 박진만 감독은 구단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라며 말을 아꼈다. 이종열 단장은 올스타전 휴식기 시작과 함께 코치진을 개편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현재 삼성은 4위에 올라있다. 85승 39패 2무 승률 0.530을 기록 중이다. 세부 지표도 나쁘지 않다. 삼성의 올해 팀 투수 평균자책점(ERA)은 4.49로 리그 3위. 선발진 ERA 4.18(2위)에 구원진은 다소 주춤하며 4.95(6위)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선발 4.26, 구원 5.16)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성적이다. 팀 타율은 지난해 0.263보다 낮아졌지만(0.260), 홈런 갯수(91개)는 이미 지난해(88개)를 넘어섰다. 다만 전반기 막판 부진에 연패가 많았다는 점이 코치진 개편 결단으로 이어졌다. 선수들의 반응은 어떨까. "많이 놀랐다"는 원태인은 "정민태 투수코치님이 캠프 때부터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시즌 중에 부침을 겪었을 때 자신감을 심어주셨다"라고 말했다. '주장' 구자욱 역시 "이병규 (수석)코치님 덕분에 더그아웃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코치 보직 변경 후에) '미안하다'고 연락을 주셨다. 1군에 계셨던 코치님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고 생각하는데, (코치진 변경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장의 말대로, 코치 선임은 선수의 영역이 아니다. 구자욱은 "새롭게 오는 코치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다시 코치님들과 잘해보겠다"라고 전했다. 원태인 역시 "(새 코치님들과) 후반기에 다시 잘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참' 오승환 역시 "선수들이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다. 선수들은 선수들이 해야할 것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결국 성적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오승환은 "(전반기 막판 부진으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올스타전 휴식기 때 생각을 잘 정리해서 후반기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구자욱 역시 "전반기 막판 역전패·연패를 당하다보니 분위기가 안 좋다. 하지만 전반기를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거뒀다는 것만으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챙겨서 후반기에도 파이팅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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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도중 코치진 물갈이' 박진만만 남은 삼성 코치진, 결단의 결과는?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돌연 코칭 스태프진을 물갈이했다. 삼성은 지난 5일 저녁, 퓨처스(2군) 올스타전 도중 코칭 스태프 개편을 발표했다. 무려 8명의 코치가 대거 보직을 바꿨다. 이병규 수석 코치가 퓨처스(2군) 감독으로 내려갔고, 정민태 투수 코치와 이정식 배터리 코치도 퓨처스 팀으로 이동했다. 권오준 불펜코치도 재활군 담당으로 내려갔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보조 타격코치로 역할을 변경했다. 반면, 정대현 퓨처스 감독은 1군 수석 코치 겸 투수 코치로 승격했다. 타치바나 요시이에 3군 코치는 타격 코치로, 강영식, 채상병 2군 코치는 각각 1군 불펜 코치와 배터리 코치로 발령했다. 정대현 1군 코치와 강영식 불펜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새로 합류한 코치들이다. 사실상 박진만 감독을 제외한 메인 코치들이 물갈이됐다. 구단 내부에서도 눈치 채지 못한 고위층의 결정으로 알려졌다. 박진만 감독은 구단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라고 말을 아꼈지만, 본인이 데려온 코치(이병규 수석코치, 정민태 코치)들이 대거 2군으로 내려가면서 답답한 상황이 됐다. 이종열 단장은 올스타전 연휴 시작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현재 삼성은 4위에 올라있다. 세부지표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삼성의 팀 투수 평균자책점(ERA)은 4.49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선발진 ERA 4.18(2위), 구원진은 다소 주춤하며 4.95(6위)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선발 4.26, 구원 5.16)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성적이다. 팀 타율은 지난해 0.263보다 낮아졌지만(0.260), 홈런 갯수(91개)는 이미 지난해(88개)를 넘어섰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부진이 컸다. 삼성은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단독 2위에 올라있었지만 지난주를 1무 5패로 마무리하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그것도 5연속 역전패를 당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이에 삼성 고위층은 올스타 휴식기에 코치진을 교체를 단행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다만 올스타전 후가 아닌 올스타전 도중에 결정을 내리면서 다소 혼란을 빚었다. 구단 고위층의 결단이 팀의 후반기 분위기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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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마음 돌렸다' 상무 어벤저스 꽁꽁 묶었던 '간절투', 다시 시험대 오르는 엘리아스 [IS 피플]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퓨처스(2군)리그의 '어벤저스'라 불리는 상무 야구단이 패했다. 그것도 1안타 영봉패로. 박치왕 상무 감독이 이런 경기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SSG 랜더스 2군은 지난달 26일 강화 SSG 퓨처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 메디힐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상무에 3-0 승리를 거뒀다. 타선이 장단 9안타를 때려낸 반면, 마운드가 상무 타선을 1안타로 꽁꽁 묶으며 영봉승을 거뒀다. 일등공신은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엘리아스는 이날 최고 149km/h의 공을 뿌리며 상무 타선을 압도했다. 54개(스트라이크 3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 1개에 삼진을 4개 잡아냈다. 2군 경기지만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복사근 부상에서 회복한 뒤 치른 두 번째 복귀전. 그의 투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김재현 SSG 단장과 이숭용 감독 등 여러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SSG는 부상 당한 엘리아스의 빈 자리를 6주 단기 대체 선수로 시라카와 케이쇼로 메우고 있었다. 시라카와의 활약이 나쁘지 않아 완전 영입도 고민하던 차였다. 엘리아스는 자신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건강하게 잘 던지는 모습을 구단에 보여줘야 했다. 그 결과 엘리아스는 2군 최강팀 상무 야구단을 상대로 1안타로 꽁꽁 묶으며 구단 고위 관계자들의 합격점을 받았다. 엘리아스 뒤로 나온 신헌민, 정동윤 등 '미국 단기 유학파' 투수들도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수호(2이닝) 이승훈(1이닝)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구단 관계자들이 총출동한 만큼 이들에게도 상당한 동기부여가 됐다. 2군에서 보여준 '간절투' 덕분일까. 결국 엘리아스는 SSG의 선택을 받았다. SSG는 후반기 외국인 투수를 두고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사이에서 저울질했는데, 고민 끝에 '검증된 외인' 엘리아스를 택했다. SSG 구단은 왼손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 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하지만 엘리아스가 100% 합격점을 받은 것은 아니다. 엘리아스가 남으면서 SSG는 외국인 교체 카드 하나를 남겨뒀다. 돌아오는 엘리아스가 후반기 삐끗한다면 언제든 SSG는 교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엘리아스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엘리아스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1군 복귀전이자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군에서 '간절투'를 선보였던 엘리아스가 1군 시험대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7.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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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조금 와전" 156㎞/h '광속구' 정우주, 거취는 아직 고민 중

이달 초 열린 제2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은 여러 이유로 화제였다. 고교 올스타로 마운드를 밟은 선발 정현우(덕수고)를 비롯해 정우주(전주고) 박정훈(비봉고) 김태형(덕수고) 박세현(배명고) 양수호(공주고) 김영우(서울고) 등 등판하는 투수마다 150㎞/h 강속구를 거뜬하게 던졌다. 특히 정우주는 최고 156㎞/h 이르는 빠른 공을 포수 미트에 꽂았다. 현장에선 "정우주의 직구는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 타자 입장에선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보여 정타를 때려내기 어렵다"는 호평이 이어졌다.경기 후 '정우주가 한국에 잔류(KBO리그 도전)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왔으나, 실제 만난 그의 말은 달랐다. 2025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유력한 정우주는 "(내용이) 조금 와전된 것 같다"며 "아직까진 올해 첫 번째 목표가 전체 1번이고, 프로야구를 거쳐 미국에 가는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내 가치를 어떻게 보는지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즉, 아직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사실 정우주가 가장 좋았을 때는 올해 초였다. 2월과 3월 여러 경기에서 150㎞/h 이상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정우주의 등판만으로도 상대 타자들이 한숨을 쉴 정도였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급부상한 것은 물론이고, MLB 스카우트의 관심도 뜨거웠다. 그러나 4월에 열린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전을 비롯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황금사자기 대회에선 MLB A 구단 고위 관계자가 보고 내용과 다른 투구로 실망했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정우주로선 MLB 고위 관계자가 다시 한국을 찾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7월 2일~16일)에서 그의 가치가 결정될 듯하다. 이 상황을 잘 이해하는 정우주는 "몸 상태도 괜찮고 변화구가 꽤 좋아졌다"며 "남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전주고 포수 이한림은 "직구가 압도적인데 변화구 제구가 잡히고 있다.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변화구가 모두 좋아졌다"고 귀띔했다.정우주와 함께 전체 1순위 지명을 다투는 선수는 덕수고 왼손 투수 정현우다. 정우주는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선의의 라이벌"이라고 강조하며, "정현우는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완성도가 높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서 경기 경험이 쌓이고 체계적으로 연습하면 향후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현우는 정우주에 대해 "가볍게 던지는 것 같은데도 150㎞/h 이상이 쉽게 나올 정도로 구속과 구위에서는 압도적"이라고 칭찬했다.정우주는 "올해 목표 구속은 158㎞/h"라고 자신 있게 밝히며 "장래에는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 구속을 찍으며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청룡기와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7월 23일~8월 5일)에서 정우주는 어떤 투구로 MLB 구단의 평가를 받게 될까. 올 초부터 MLB B 구단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다만 그 구단은 국제 스카우트에서 큰 금액을 쓴 적이 없어, 뜬소문에 그칠 수도 있다. 한국에 남든, 미국에 가든 정우주에게 중요한 것은 압도적인 투구를 다시 보여주는 것이다.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6.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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