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최정 그리고 박병호, "은퇴 전 마지막 목표" 400홈런까지 단 2개 남았다 [IS 스타]
이승엽, 최정, 그리고 박병호. KBO리그 세 번째 400홈런 고지가 눈앞이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가 400고지에 두 발짝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병호는 3일 오전까지 통산 39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에만 1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5월 말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KT 위즈에서 3홈런(44경기)에 그쳤던 박병호는 이적 후 60경기에서 15개의 아치를 그렸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 동안 때려낸 홈런만 7개. 9월 1일 KIA 타이거즈전 멀티 홈런까지 합하면 9개의 아치를 후반기에 그려냈다. 현재 삼성 내에서 홈런 페이스가 가장 좋은 선수다. 순도도 높다. 박병호는 동점 상황에서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는 구자욱(6개) 강민호(5개) 이성규(4개)보다 많은 수치다. 1~3회에 때려낸 홈런도 9개로, 구자욱(11개) 다음으로 많다. 팽팽한 흐름에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적 후 잠시 주춤했던 시기를 보내고 부활, 시즌 막판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6월 13일 LG 트윈스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한·미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은 바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쏘아 올린 12개의 홈런과 KBO리그 388홈런을 합해 400홈런 대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통산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면서 "KBO리그 400홈런 기록은 각별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KBO리그 400홈런 기록은 리그 42년 역사상 최정(491개) 이승엽(467개) 두 명밖에 작성하지 못한 대기록. 박병호는 "내 야구인생 마지막 목표가 KBO리그 400홈런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당시 그는 "300대에서 끝내면 너무 아쉽지 않나. (은퇴한다면) 그 열몇 개가 계속 머리에서 남을 것 같았다"라며 "나중에 은퇴를 하더라도 통산 홈런 앞자리는 '4'로 바꾸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회는 왔다. 남은 17경기에서 2개의 아치만 더 그려내면 해를 넘기지 않고 KBO리그 400홈런의 대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또 2홈런을 추가하면 박병호는 2022년(35개) 이후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는다. 지난해 18홈런에 그치며 10시즌 연속 20홈런에 실패했는데, 38세의 나이에 다시 도전한다.
박병호의 400홈런과 함께 달성되는 '20홈런'도 팀적으로 의미가 크다. 박병호가 20홈런을 달성한다면 삼성은 2019년 이후 5년 만에 20홈런을 4명 이상 배출하게 된다. 당시 삼성은 다린 러프(33개) 강민호(22개) 구자욱, 이원석(이상 20개)이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올해는 김영웅(25개) 구자욱(24개) 이성규(20개)가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까지 가세한다면 다시 홈런 구단의 위용을 재현할 수 있다. 또 현재 삼성은 팀 홈런 154개를 때려내면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이 15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20홈런 선수를 4명 이상 배출한 해는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왕조 시절 마지막이라 불리는 해였다. 상위권 질주와 함께 왕조 부활을 외치고 있는 삼성으로선 박병호의 20홈런과 400홈런 고지가 반가울 수 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9.03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