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7건
영화

[무비로그①] 상당한 남다름, 낯선 곳에서 ‘보고타’ [IS리뷰]

“상당혀.”대사처럼 곱씹게 되는 한 마디다. 보통은 콜롬비아를, 그리고 그 속에 자리한 작은 한국 사회를 상상해 볼 일은 없다. 새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스크린 앞에 앉은 관객을 본 적 없는 세계로 초대한다. 그 모습은 상당히 광활해서 놀랍고, 상당한 역동감으로 가득 차서 쌉싸름하다.‘아싸라비아 콜롬비아’도, 커피의 나라도 아닌 콜롬비아를 보기 위해 작품이 택한 시대적 배경은 1997년 IMF가 터진 직후다. 의류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콜롬비아로 도망치듯 이민 온 국희(송중기)의 눈으로 현지 풍경을 담으며 영화는 출발한다. 폭력 심지어 죽음까지 도사린 어수선한 지구 반대편 도시에 긴장한 국희는 첫 강도를 당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다. 맨몸으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정신없이 쫓아 당도한 언덕에서 국희는 보고타를 온몸으로 마주한다. 이역만리에서 믿을 건 동향 사람이라고 국희 가족은 아버지의 월남전쟁 때 후임인 박병장(권해효)을 찾아간다. 박병장은 산 안드레시토 시장에 터를 잡은 한인상인회의 실세다. 평화시장에서 밀수한 속옷을 팔며 큰돈을 벌었다. 돌아갈 곳 없어 물러설 수도 없는 국희의 생존본능은 박병장은 물론, 2인자 수영(이희준)의 눈에 들게 되고, 일을 배우게 된 국희는 ‘미국 가는 톨게이트’ 쯤으로 생각했던 콜롬비아에 눌러앉게 된다. 그렇게 장장 12년의 세월 속 국희의 일대기를 영화는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어딜 가도 변치 않는 한국 사람의 특성일까, 콜롬비아의 각박한 환경 탓일까. 국희의 삶과 그가 속한 한인 세계를 통해 영화가 진득하게 조명하는 건 생존경쟁이다. 작게는 집구석부터 한인상인회 내부의 갈등이기도, 콜롬비아 현지의 차별을 향한 투쟁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 같은 톤은 결코 아니다. 각 세력 간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진짜 총성과 비열한 수가 난무하는 범죄 누아르 장르로 팽팽하게 그린다.우정을 주고받았던 인물들의 뒤통수를 때리고 맞으며 국희는 그들에게 필요한 존재이기도, 눈엣가시가 되기도 한다. 그때마다 얼굴을 휙휙 바꾸는 국희 역 송중기가 확실한 중심을 잡는다. 국희가 가진 소년의 순수함 그리고 혈기와 대비를 이루는 속성을 갖춘 인물들과 신구세대 대결도 ‘보고타’의 재미 요소다. 수영이 도전하는 신세대의 패러다임도, 박병장이 지키려는 구시대의 가치도, 그리고 그 근본을 직시하는 국희의 남다른 성장도 얽히고설키며 서스펜스를 높인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국내에선 생소했던 콜롬비아 현지 로케이션을 한국 영화 최초로 택한 것도 상당한 한 수다. 광활한 풍광과 그 속의 역동적인 시장 풍경은 시각적 스펙터클로 관객을 압도할 뿐 아니라, 타향살이 하는 등장 인물들에게도 여러 벽처럼 압도한다. “되는 일도 없지만,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는 대사처럼 법조차 뛰어넘고 펼쳐지는 총격전과 카체이싱 장면이 확실한 볼거리면서도, 타지에서 결국 우리 안의 보편적인 모습을 마주하면서는 곱씹을 거리도 안긴다.2019년 크랭크인 했으나 팬데믹 직격타를 맞아 촬영 중단과 재개 등 우여곡절을 거쳐 무려 5년만에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창고영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엔 시차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날 대한민국, 혹은 세상 어디든 유효한 메시지인 터다.오는 31일 개봉하는 2024년 마지막 한국 영화이기도 하다. 한 해의 끝, 새로운 시작을 써 내려갈 뒤숭숭함을 다른 렌즈로 마주 해보면 어떨까.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3 06:00
스타

[RE스타] 이민호, ‘별들에게’로 5년만 안방극장…’더 킹’ 설욕 씻을까

배우 이민호가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민호는 내년 1월 4일 첫 방송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전작인 김은숙 작가의 ‘더 킹: 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에서 고배로 마신 터라, 이민호가 ‘별들에게 물어봐’를 통해 ‘로코킹’의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리는 로맨스 코미디다. 이민호가 연기하는 공룡은 우주관광객 자격으로 며칠간 우주정거장에 머무르게 되는 산부인과 의사다. 이민호는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을 집필하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서숙향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국내 최초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하는 터라, 이민호가 연기하는 캐릭터도 신선함을 불러모은다. 극중 공룡은 소신과 오기가 뚜렷하고 의리와 자신감이 넘치는 대한민국 최고 재벌 MZ 그룹의 예비 사위인데, 결혼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고 우주 관광에 돌입하는 인물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공룡은 겉으로 보기에 한량 같지만 은밀한 미션을 숨기고 있는 인물로 이민호가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이민호는 ‘별들에게 물어봐’에 자존심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방영된 전작 ‘더 킹’은 논란을 거듭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청률 보증수표’라 일컫는 김은숙 작가와 약 3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투입된 ‘더 킹’은 구시대적 대사, 쏟아지는 PPL 등으로 연일 도마 에 올랐다. 시청률은 2회 11.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후 거침없는 하향세를 보이며 6.3%까지 하락했다.여기엔 이민호의 연기력 논란도 한몫했다. 이민호의 연기력은 첫 회부터 낮은 평가를 받았는데, ‘더 킹’보다 7년 앞서 방영된 ‘상속자들’에서의 연기와 다를 바 없다며 ‘연기 발전이 없다’는 혹평이 주를 이뤘다. 지난 2006년 데뷔해 당시 연기 경력이 약 15년이던 이민호에게는 당연 쓰디쓴 평가였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더 킹’ 이후 갈고 닦은 이민호의 연기력이 무게감 있는 서사에 어떻게 녹아들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민호가 그간 캐릭터의 이미지 또는 콘셉트를 내세운 같은 장르의 전작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서사 중심인 작품이다. 이민호 또한 ‘별들에게 물어봐’의 선택 계기로 “우주라는 가장 순수한 미지의 공간을 배경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라는 점을 꼽았다. 또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선 “생명 앞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 열정과 솔직함, 의리가 정제돼 있지 않고 그 자체로 표현된다”고 귀띔했다. 이민호는 ‘더 킹’ 이후 애플TV 플러스 ‘파친코’의 시즌 1~2에 출연해 사랑과 야망을 동시에 거머쥐려는 고한수 역을 맡았는데, 이른바 선 굵은 연기로 기존과는 분명 다른 새로움을 자아내 눈길을 모았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민호는 ‘별들에게 물어봐’를 통해 주로 장기를 발휘한 장르로 익숨함을 꾀하는 동시에, 우주라는 색다른 소재와 서사로 또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즉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입히려는 시도”라며 “‘더 킹’은 아쉬운 평가를 받았으나 이민호는 아직 다수의 로맨스 코미디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는 터라 이번 작품에서 ‘로코킹’으로서 저력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17 05:40
스포츠일반

최두호 ‘2.0 버전’ 등장→UFC 2연승…“새 시대 랭킹 들어갈 수 있다” 자신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가 2.0 버전으로 다시 태어났다. 날카로운 타격에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래플링 실력까지 뽐내며 UFC 2연승을 달렸다.최두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카드 제1 경기 네이트 랜드웨어(36·미국)와 페더급(65.8㎏) 매치에서 3라운드 3분 21초 TKO 승리를 거뒀다.지난 7월 빌 알지오(미국)를 꺾은 최두호는 UFC 2연승을 쌓았다. 2016년 7월 3연승 이후 8년 5개월 만의 연승 행진이다. 최두호는 옥타곤 전적 5승 1무 3패를 기록 중이다.이번 승리는 최두호에게 여느 때보다 값지다. 완벽한 반등을 알린 경기인 동시에 상대 랜드웨어가 페더급 중상위권 파이터로 평가되는 만큼, 다음 상대로 랭커(15위 이내)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실제 최두호도 승리 후 “다음 경기가 브라이스 미첼(미국·13위)인데, 미첼이 (크론 그레이시를) 이길 것 같다. 미첼을 (다음 상대로) 준다면, 내가 새로운 시대의 랭킹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어필했다.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최두호는 이날 그라운드 싸움에서도 랜드웨어를 압도했다. 테이크 다운 5회를 시도해 4회 성공했다. 타격에서도 114대를 때릴 동안 32대만을 허용, 두 수 위 기량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주로 앞 손을 낸 뒤 뒷손(오른손)을 적중하는 패턴이 최두호의 주무기였는데, 이번에는 뒷손에 이은 왼손 어퍼컷 콤비네이션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최두호는 달려드는 랜드웨어를 상대로 침착하고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펀치와 카프킥을 섞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오른손 뒷손에 이은 레프트 어퍼컷 공격은 랜드웨어 안면에 날카롭게 들어갔다.김대환 해설위원은 “랜드웨어가 전혀 티이밍을 못 잡고 있다. 라이트는 대비를 많이 했는데 레프트가 밑에서 오니 당황하는 것 같다”며 “최두호는 긴 거리에서 잘 치는데, 짧은 거리에서도 잘 치는 선수가 됐다. 저건 천재성”이라고 짚었다.랜드웨어는 2라운드도 거세게 압박했다. 하지만 최두호는 상대 니킥 타이밍에 발목 받치기를 선보였고, 톱 포지션을 점유했다. 3라운드에도 랜드웨어를 그라운드로 데려간 최두호는 양팔을 다리로 묶어두고 주먹과 엘보우를 쏟아 레퍼리 스톱을 끌어냈다. 값진 2연승을 챙긴 최두호는 “너무 기분이 좋다. 내가 구시대에 랭킹 11위였는데 새로운 시대에 잘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설자 조 로건은 최두호의 그래플링 실력에 감탄했다. 그는 “내가 UFC 짬밥이 10년인데,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최두호는 경기를 함께 준비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 등 지인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아내 뱃속에 둘째가 있다. 이 승리는 첫째 최선, 뱃속의 둘째에게 바치고 싶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12.09 05:33
스포츠일반

안세영 목소리 닿았다...체육계가 변한다 [IS 이슈]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의 운영 실태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안세영(21·삼성생명)이 전달한 메시지에 문체부가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대표팀과 협회의 미진한 선수 관리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정치권 인사들도 사태를 두고 목소리를 냈고, 협회 내 구시대적 규정과 협회장의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며 문체부가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 안세영은 폭로 당시 "스폰서나 계약 등의 규정을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한 바 있다. 대표팀 선수 전원이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규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세영이 "대표팀과 더는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는 속내를 밝히면서, 비(非)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제한을 제한하는 협회 규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체부는 "올림픽·아시안게임(AG) 종목 중 후원사 용품 사용을 강제하는 종목은 배드민턴과 복싱뿐이다. 선수의 결정권 존중이 필요하며, 제도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요넥스)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비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은 폐지를 추진한다. 현재 협회는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으로 국가대표 활동 기간(5년 이상)과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제한을 두고 있다. 문체부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은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라고 밝혔다.안세영은 부상 중에도 선배들의 빨래와 방 청소 등 잡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이라는 지침을 강요했다. 문체부는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폐지된 규정이다. 협회에 즉각 폐지를 권고했다"라고 전했다. 분명한 건 안세영의 발언을 시작으로 체육계 전반에 걸쳐 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했고, 지난 9일 중간 발표를 통해 "70여 건의 제보를 접수했다"라고 밝혔다.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협회 직원들에게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문체부 조사를 통해 이미 알려진 김택규 협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의혹뿐 아니라, 다른 비위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일부 임원이 정관과 행동 강령에 위반되는 '성공 보수'를 수령했다. 협회는 또 감사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회계법인에 장부 작성·세무조정료 명목으로 약 16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협회 규정상 임직원이 운영하는 업체와 거래할 수 없다. 과거엔 전체 후원금의 20%를 '경기력 성과비' 명목으로 국가대표 선수단의 배분하는 규정이 있었지만, 협회가 2021년 6월, 해당 조항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김택규 회장의 횡령·배임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김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된 만큼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수사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의 국고보조금법 위반 행위에서도 교부 결정을 취소하는 등 후속 조처를 할 예정이다. 이어 이 국장은 "다른 협회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진종오 의원을 통해 밝혀진 사격연맹 이슈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금이 체육계 정책을 개혁할 적기다. 대대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문체부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약속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1 06:00
스포츠일반

안세영 목소리 닿았다....문체부, 후원계약 개선·국제대회 출전 제한 폐지 추진

안세영(21·삼성생명)의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지난달 12일 조사위원회(조사위)를 구성해 배드민턴협회(협회)의 선수 관리와 육성 시스템·내부 규정·보조금 집행 등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중간 브리핑을 실시했다. 문체부는 크게 네 가지 쟁점을 다뤘다. 첫 번째는 '협회 후원계약 방식의 적절성'이다. 현재 협회는 유니폼·라켓·신발까지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에 대해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만으로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체부는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을 선수들에게 예외 없이 사용을 강제하는 경우는 복싱이 유일"하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일본·프랑스는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 사용을 강제하지 않는다"라며 다른 나라와 종목 현황을 전했다. 문체부는 라켓과 신발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선수·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은 선수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 신속한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비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에 대한 조처 계획도 전했다. 안세영은 금메달은 딴 직후 자신의 부상 관리에 소홀했던 대표팀과 동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이 대표팀을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현재 협회가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이 조명됐다. 문체부는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는 국가대표 활동 기간 5년을 충족하고 일정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이상인 경우에만 BWF가 승인한 국제대회에 출전이 가능하다"라며 현재 규정을 설명한 뒤 "기타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처럼 비국가대표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경우는 없다"라고 짚은 뒤 "선수단 대다수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희망하길 바랐다"고 했다. 문체부는 관련 규정에 선수의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만큼, 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세영 사태'가 불거지며 협회의 국가대표 내 선수 행동 규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 임무로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고, 결격 사유 중 하나로 '본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자'라는 조항이 그랬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공식 페지되었음에도 잔존하는 규정이다. 즉각 폐지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 처우도 개선책이 나올 전망이다. 안세영은 현재 실업 선수들이 연차 따른 연봉 상한제가 있어 실력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토로하며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최고 50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3년 차까지는 이전 연봉보다 7% 이상 인상할 수도 없다. 계약금도 1억원을 넘길 수 없다. 대학교 졸업 선선수와 고졸 선수 사이 기간과 금액 차이도 있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실업연맹이 있는 21개 종목 중 20개 종목은 선수의 연봉과 계약기간에 대한 규제가 없다. 국가대표 선수단과 전문가 모두 학력에 따른 연봉 차별은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하며 "선수연봉을 하향 평준화하고, 실엄팀의 이익에 부합하는 불합리한 제도로 판단해 실업배드민턴연맹과 실업팀이 최대한 빨리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부상을 당한 자신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고, 복식 위주의 대표팀 훈련 프로그램을 두고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가 선수들 강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규정이 있었고, 대표팀 내부에서도 구시대적 선·후배 문화가 이어진 게 드러났다. 김택규 협회장은 현재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후원사와 셔틀콕 공급 계약을 하며 추가로 받은 30% 페이백을 착복해 임의로 사용했다는 내용이다.'논란의 중심' 안세영은 지난달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당시 그는 "궁극적으로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다. 부상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고,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에 따라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점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시시비비를 가리를 공방전이 아닌, 시스템·소통·케어 부분에 대해 서로의 생각 차이를 조금씩 줄이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대표팀이 운영되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세영은 이후 대통령실 주최 올림픽 선수단 만찬, 나주시가 마련한 환영식 등 공식 행사에 참석했지만, 배드민턴협회에 관한 언급은 더 하지 않았다. 그사이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종종 소통하며 간접 메시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0 10:55
연예일반

워맨스 내세웠던 ’굿파트너’, 남지현-피오 러브라인 등장에 시청자 빈축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에서 등장한 남지현과 피오의 러브라인에 시청자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굿파트너’는 17년 차 이혼 전문 스타 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 소송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굿파트너’의 메인 포스터에는 장나라와 남지현, 두 사람만 등장했다. ‘굿파트너’의 홍보 포인트도 ‘장나라와 남지현 사이 워맨스에 집중해 두 사람이 부딪히고 연대하며 변화를 맞는 성장 서사가 중요시 되는 작품’이라는 점이었다.그러나 지난 20일 방송된 4회에서 한유리와 전은호(피오)의 갑작스러운 베드신이 나오며 비난이 일기 시작했다. 그 동안 진행돼 온 스토리에서 한유리와 전은호는 그저 같은 회사에 있는 이혼팀 선후배 사이로 이성으로서 어떤 감정 공유도 없었다는 점에서 베드신은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청자들은 “수요 없는 공급이다”, “억지로 러브라인 만들지 말아라”, “흐름이 깨진다”, “장나라와 남지현의 워맨스를 기대했다”는 등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베드신 바로 직전, 전은호와 술을 마시던 한유리가 “혼자서도 짠내 나는데 결혼하면 오죽하겠냐. 인간은 애초에 무언가를 나눌 수 없는 동물”이라고 말하며 비혼을 주장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전개가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술김에 하룻밤 실수를 했다고 포장하기에는 해당 상황이 너무 구시대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굿파트너’ 첫 방송 전 피오가 변호사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기 때문에 해당 장면이 더 논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 역할은 지적인 이미지 배우가 맡아야 하는데 피오는 통통 튀면서 유쾌한 이미지를 갖춘 만큼 미스 캐스팅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던 것이다. 전은호가 시청자들에게 비호감 캐릭터였던 만큼 베드신까지 등장하자 억지설정 아니냐는 빈축이 더욱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드라마에 남녀 러브라인이 나오는 것은 이전부터 이어져 온 관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청자들의 시각이 달라지면서 남녀 사이 관계성이 아예 들어가지 않는 작품도 다수 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굿파트너’의 경우 워맨스라는 설정으로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관계성이 있다. 이런 작품에 남녀 관계를 집어넣게 되면 작품의 성격이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게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하지만 극중 한유리와 전은호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오리무중이다. 5회 방송에서 한유리가 전은호의 고백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러브라인 전개가 드라마에 또 하나의 관심거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편 7월 12일 첫 방송에서 7.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굿파트너’ 시청률은 4회까지 매회 상승하며 13.7%까지 올랐다. 지난 26일 방송된 5회에서 약간의 하락세를 보이며 12.1%를 기록했다. 파리 올림픽 여파로 약 3주간 결방 후 오는 16일 6회 방송이 재개된다. ‘굿파트너’의 시청률이 파리올림픽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고공행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1 05:48
연예일반

“밀어내기 제안”…민희진, 하이브 방만 경영윤리 내부고발 했었다 [전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4월 하이브에 했던 내부고발 내용이 공개됐다. 소위 음반 밀어내기 등 국내 1위 음반 기획사 하이브 내부에 잔존하는 고질적 병폐를 지적한 장문의 내용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어도어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 심리가 진행됐다. 이날 심리에서 민 대표 측은 지난 4월 16일 하이브 경영진에 발송한 이메일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해당 메일에서 민 대표는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큰 문제점은 기존 업계 병폐를 답습하면서 비도덕적 행위를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며 “엔터 산업 대표기업으로서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 있지 않고 지배구조 또한 투명하지 못해 그로 인해 뉴진스에 대한 직간접적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민 대표는 “뉴진스 ‘겟 업’ 음반 발매시 하이브로부터 에스파 초동기록을 꺾을 수 있다며 10만장의 밀어내기를 권유받았으나 어도어 사업철학에 위배되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폭로했다.민 대표는 “어도어가 거절한 이유는 지금까지 음반 밀어내기 없이 뉴진스가 달성해 온 순수한 1위 기록들이 퇴색될 수 있고, 그로 인해 발생했던 다양한 사업 기회들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민 대표는 해당 이메일에서 ▲하이브의 유통, 사업, 관리 등 제작을 제외한 사업 영역에 있어 레이블간 차별 ▲각 레이블 운영에 대한 하이브의 과도한 사업 개입 ▲특정 레이블에 대한 밀어주기 및 ‘군대식 축구’ 문화 ▲하이브의 방만한 경영 윤리 등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시정과 답변을 요구했다.<다음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경영진에 발송한 이메일(문건) 전문>하이브 경영진 귀중지난 2024년 4월 3일 주식회사 어도어는 주식회사 하이브 / 주식회사 빌리프랩을 상대로 아일릿의 표절 시비로 인하여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 것에 대한 입장 표명과 시정조치를 요구하였습니다.(하기 메일과 첨부 파일 참조)아일릿 표절 시비 논란은 그간의 뉴진스-하이브 간 발생된 문제 중 수면위로 드러난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뉴진스 법정대리인은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진행해 온 그 동안의 각종 방해 행위 및 차별적이고 부당한 처우의 정도가 심각하여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서 어도어에게 하이브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것을 간곡히 부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뉴진스의 매니지먼트를 책임지고 있는 어도어는 뉴진스 법정대리인 및 이와 관련한 어도어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말씀드립니다.앞선 메일이 빌리프랩을 포함 하이브에 발송된 내용임에도, 빌리프랩은 답변 준비 중이라는 답변만 제공할 뿐이고, 하이브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이 없습니다. 뉴진스 법정대리인과 어도어는 하이브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선 메일뿐만 아니라 본 메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어도어/뉴진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하이브의 윤리경영 그리고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내용이기에 하이브 경영진에 발신합니다.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큰 문제점은 기존 업계의 병폐를 답습하면서 비도덕적 행위를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지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표기업으로 가져야 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으며, 지배구조 또한 투명하지 못하여 그로 인해 뉴진스에 대한 직간접적인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1.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입니다.‘음반 밀어내기’는 발매 일주일간의 판매량, 즉 ‘초동 판매량’ 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기 위하여 유통사나 해외 자회사를 이용하여 대량의 주문을 넣거나 팬 이벤트등을 급조하여 판매량을 부풀리는 부당행위를 뜻합니다.이는 아티스트의 성과에 대해 거짓된 정보를 보내는 일로서, 더 이상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팀을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프로젝트의 성과를 실제보다 부풀려 알리는 것 등 공정한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입니다.특히 음반 밀어내기로 인해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심각한데 단순히 숫자만을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성이나 미래를 심각하게 왜곡시킵니다.이는 주주와 구성원, 자본시장과 팬덤을 기만하는 행위로 이미 여론으로부터 강력한 질타를 받았으며, 이러한 행위가 계속되면 궁극적으로 엔터 산업의 생태계를 뿌리부터 망가뜨리는 불건전한 사안이 됩니다. 그럼에도 업계의 선두주자라는 하이브가 규제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음반 밀어내기를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뉴진스는 ‘음반 밀어내기’를 하이브로부터 권유받은 바 있습니다.뉴진스는 2’EP Get Up’ 음반 발매 시 하이브로부터 에스파 초동기록을 꺾을수 있다며 10만장의 밀어내기를 권유받았으나 어도어의 사업 철학에 위배 되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하였습니다.어도어가 거절한 이유는 지금까지 음반 밀어내기 없이 뉴진스가 달성해 온 순수한 1위 기록들이 퇴색될 수 있고, 그로 인해 발생했던 다양한 사업 기회들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뉴진스의 법정대리인은 밀어내기 이슈가 커뮤니티에서 문제제기 되었을 당시, 어도어에 해당 사항에 대해 질의해내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확인 답변 드린 바 있습니다.향후 ‘음반 밀어내기’ 이슈가 더 큰 문제로 여론의 주목을 받는다면, 단지 하이브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음반 밀어내기를 단호하게 거절한 뉴진스 조차 마치 ‘음반 밀어내기‘를 이용해 성과를 포장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뉴진스의 매니지먼트 관리 책임이 있는 어도어는 음반 판매량 뿐 아니라 어도어/뉴진스가 꼼수를 쓰지 않고 성장해 온 그 동안의 각고의 노력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음반 밀어내기’ 없이도 월등한 성적임에도 그만큼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도 뉴진스에겐 이미 심각한 피해입니다.무엇보다, 편법 없이 오롯이 음악과 퍼포먼스/콘텐츠 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깨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는 시장의 비전과 희망을 꺾는 일입니다.‘안하는 놈이 바보다’라는 인식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랍니다.‘음반 밀어내기’ 없이도 음반 판매량이 높은 뉴진스 같은 그룹에도 타 그룹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서 권유 했을 정도인데 다른 그룹의 경우는 어떠했을까요.이는 하이브의 심각한 윤리의식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에 기존 엔터 업계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해 비판하고 엔터 산업의 선전화를 지향 한다던 하이브의 표리부동한 태도에 대한 개선과 조속한 시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이미 하이브 레이블 내 만연한 일로 알고 있습니다만, 자회사에 대하여 반품 조건부로 거래한 내역이 있는지 여부를 비롯하여 ‘음반 밀어내기’로 보일 수 있는 거래가 있는지를 강도높게 조사하고 투명하게 처리하여 엄중히 대처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2. 하이브는 유통, 사업, 관리 등 제작을 제외한 전 사업의 영역에 있어 레이블끼리 서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상의 파트너를 선정할 기회를 제한하고 있습니다.최근 하이브 - UMG 간 체결된 10년간의 음반/음원 독점 유통하는 계약은 뉴진스의 향후 업무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유통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나, 뉴진스와 같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티스트에게 1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특정 레이블하고만 거래하게 하는 계약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짧은 계약기간을 통해 업체들 간의 경쟁을 유도하여 최상의 조건을 유도하는 것이 합리적임에도, 하이브 - UMG 간의 계약으로 인해 뉴진스는 더욱 낮은 유통수수료를 제시하거나, 뉴진스를 위해 더욱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는 레이블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었습니다.또한 설령 유통수수료가 낮아졌다고 하여도, 레이블은 UMG 에 지급하는 외부 수수료 외에 추가적으로 하이브에 이와 거의 유사한 규모의 내부 유통수수료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레이블의 입장에선 사실 조삼모사와도 같습니다. 앞으로 아무리 좋은 성과를 달성하여도 향후 10년간 상당한 수준의 유통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점은 뉴진스에 전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UMG 산하의 레이블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준이 높지 않아 그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이는 어도어만이 아닌, 하이브 내 모든 레이블들의 불만이기도 합니다.즉, 향후 10년간은 본 계약으로 인하여 불만족스러운 서비스가 개선이 되지 않아도, UMG 산하 레이블들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장기 계약은 현재도 심각한 문제인 UMG 산하 레이블들이 서비스를 개선할 동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어도어/뉴진스의 해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중대한 사업 방해에 해당됩니다.하이브 - UMG 간의 장기계약은 뉴진스에게 득보다는 실이 큰 일로, 이로 인한 리스크를 온전히 레이블과 아티스트가 부담해야 하는 것은 부당합니다.UMG와의 계약 협상 시, 뉴진스가 하이브의 입장에서는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카드였음이 분명하였을텐데 정작 뉴진스는 하이브로부터 어떠한 서비스 수준과 혜택을 얻어낸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3. 하이브가 본업인 레이블 운영의 개선과 고도화를 우선순위로 하고 있지 않은 점이 큰 문제입니다.하이브는 현재 하이브 사업 조직의 능력이나 서비스의 질과는 무관하게, 레이블에게 공연과 MD 등의 사업에 대한 권한과 광고와 음반/음원 유통에 대한 Agency 권한 등 다양한 사업을 하이브와 진행하도록 종용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사업자가 내부 계열회사인지 아니면 외부에 있는 회사인지는 레이블 입장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레이블은 사업자의 사업수행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보기 때문입니다.몇 번의 사례로 하이브의 사업수행 능력이 어도어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어도어는 응당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공연, 광고, MD 사업을 위해 자체 리소스를 확보하는 한편 다른 외부 협력사를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내부 사업자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일부터 쉬운 과정이 아니었습니다.일례로, 광고사업의 경우 뉴진스는 데뷔 부터 높은 화제성으로 외부에서 다양한 광고 제안이 쇄도하던 상황이라 인위적 광고 영업 없이 자발적으로 인입된 광고주들만 잘 관리해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광고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시너지사업팀에서 벌인 문제들로 광고주는 물론 레이블과도 불필요한 분쟁이 잦았습니다.어도어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여러 차례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제기를 통해서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치명적 사건이 발생되고 나서야 가까스로 정리될 수 있었습니다. 뉴진스와 계약 중이었던 해외 명품 브랜드와 르세라핌의 신규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 상충이 발생되었고, 브랜드시너지사업팀은 어도어와 브랜드 양측에 서로 다른 거짓말로 계약을 체결한 정황이 드러난 사건이었습니다.브랜드시너지사업팀은 어도어, 쏘스뮤직 각 레이블을 모두 공평하게 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브랜드시너지사업팀은 특정한 아티스트에 편향된 업무처리를 하였고, 그러한 정황이 밝혀지고 나서야 어도어의 항의를 수용하여 3개월 치 에이전시 수수료를 반환하면서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그 과정에서 브랜드를 직접 만나 사실 여부를 가려내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불필요한 업무 또한 온전히 레이블의 몫이었습니다.외부 사업자와 동일 수수료 요율을 지불 하는데다 계약 파기 사유가 분명한 부당한 일을 겪었음에도 같은 계열회사 소속 내부 사업팀이라는 이유로 계약 파기 과정은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파기 이후에는 사내에서 어도어가 까다로운 레이블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을 들어야만 했습니다.경쟁력 있는 공연이나 MD 사업을 위해 외부 사업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규정과 절차를 지키며 진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거래를 진행한다는 이유로 이러한 절차가 마치 하이브의 내부규정을 위반한 사항인 듯 불필요하게 경고하며 눈치 주는 일도 있었습니다.하이브가 보유한 인프라의 품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응당 해당 사업 수행 주체들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것이 급선무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이브는 사업자들의 경쟁력 고취, 개선시키기기 위한 방안을 찾기 보다는 레이블의 성과지표를 연결매출, 즉 하이브의 덩치 불리기에 유리한 지표로만 관리하고 있습니다.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한 경영 문제는 하이브의 신규 법인들의 성과에서도 잘 드러납니다.2021년 이타카홀딩스를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인수하였으나 그 이후, 하이브의 글로벌 사업은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플랫폼 / 게임 / 음성AI / 블록체인과 같은 사업 역시 큰 자금과 인원의 투자가 있었지만 지지부진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하이브아메리카 (-1,424억원) , 하이브 UMG LLC (-234억원), 위버스 (-44억원), 하이브IM (-209억원), 수퍼톤 (-67억원), 바이너리코리아 (-38억원) 등 신규 사업들의 실적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본질의 핵심 사업이 아닌 부가 사업들로 심각한 적자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하이브의 2023년 실적 보고는 부실 사업들을 보정하기 바빴습니다.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근간은 아티스트를 육성하고 매니지먼트 하는 레이블 사업에 있습니다.2023년 뉴진스는 2년이 채 안된 시점에 엔터 업계 30년 역사에 없던 이례적인 실적 상승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IR / 보도 자료등에는 이러한 뉴진스의 압도적인 성장세가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편향적 IR 스크립트 내용을 발견하여 수정했던 사건도 있었습니다.왜 뉴진스에만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는 것일까요.4. 어도어/뉴진스를 지원하는 하이브의 Shared Service의 개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앞서 강조했듯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본질은 레이블 사업이고, 하이브는 레이블 사업이 번창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함이 옳습니다.하이브의 Shared Service는 현재 멀티레이블 체제에 대한 이해 없이 본질을 비껴가고 있습니다. 멀티레이블 체제에서의 Shared Service는 단순하게 공통의 기능만을 지시에 따라 수행하는, 즉 군대식 효율을 추구하는 지원조직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어도어는 매년 ‘어도어 전체 인건비’에 준하는 금액을 하이브에 법무, 인사, 재무, 홍보, IT 등의 서비스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을 지원하고, 제작과 운영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에도, 높은 수수료 대비 하이브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레이블의 만족도는 낮습니다.레이블/아티스트별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컨디션과 성장세를 감안하여 레이블과 아티스트 입장에서 섬세하게 고려된 지원이 필요함에도 앞서 3.에서 언급 했던 사례와 마찬가지로, 하이브 - 레이블 간에, 혹은 레이블과 또 다른 레이블 사이에서 균형 잡힌 태도를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뉴진스는 누구나 알다시피 데뷔 직후 부터 이례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하이브 PR은, 이러한 성공사례를 있는 그대로 알리면 됨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이러한 하이브 PR의 태도에 수 차례 이의 제기 하였습니다만 이런 태도는 꾸준히 이어져 IR/PR 스크립트에도 발견되었고, 외신이나 국내 기자들로부터 ‘하이브 PR팀은 하이브 내 타 아티스트 대비하여 뉴진스 PR에 소극적인 것 같다’ 라며 어도어에 직접 연락해오거나 관련 자료 제공을 직접 요청한 사례도 있었습니다.또한 위버스 매거진의 강명석 편집장으로부터 매주 내부 회람 되는 ‘업계 동향 리뷰’ 문서에는 편파적이고 편향된 내용이 지속되어, 어도어는 ‘수치나 지표와 같은 사실 기재가 필요하며 최소한의 객관성이라도 유지하라’고 이의제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박지원 대표이사에게도 이의 제기를 했으나 ‘읽지마라’, 김주영 CHRO에게는 ‘한 개인의 의견으로 생각하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객관성도 결여된 공신력 없는 개인의 내용이 어떤 이유에서 마치 대표성을 가진 듯 전사 임원들에게 배포되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며, 그 내용의 편향성 때문에 일종의 목적성을 띤 선전/전파를 위해 배포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생길 정도입니다.시장에 대한 한 개인의 판단 오류가, 타 업계에서 이직하여 엔터업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미칠 영향과 파급을 생각한다면 마냥 무시하고 가벼운 일로 치부하기만은 어렵습니다.그런데 여전히 최근 문서에서도, 아일릿의 표절 논란과 관련하여 부정 반응은 무시한 채 원하는 반응들로만 취사 선택해 리뷰하는 자기 위안적 태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어도어는 이미 수신 거부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만 최근 다른 수신인들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달받은 바, 리뷰에 공감하지 못했던 것이 비단 어도어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얼마 전 뉴진스는 일본의 첫 공연을 도쿄돔에서 진행한다는 초유의 뉴스를 배포했습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하이브는 UMG 유통 계약 체결이라는 뉴스를 같은 날짜, 시간대에 배포하고 이 내용이 호재라고 알렸습니다. 이러한 기사를 접한 뉴진스 법정대리인은 어도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문의해 왔습니다.“하이브 PR팀은 데스크에서 모든 기사를 배포하고 콘트롤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나요? UMG 건이 좋은 뉴스라면 뉴진스 빅뉴스와 분리해 연일 호재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홍보하는 것이 상식적이며 하이브에도 더 이득일텐데요, 오랜만의 컴백을 알리는 뉴진스에 포커스를 맞추고 도쿄돔 최단기 입성이라는 빅뉴스를 홍보해도 모자른 시점에, 하이브는 어떠한 이유에서 굳이 겹치게 배포하여 UMG 계약 기사의 대단함을 홍보한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우연히 날짜가 겹쳤다 하더라도 모든 뉴스를 취합하고 정리하여 협의, 조율해 서로의 이득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하이브 PR의 존재 이유입니다.특히, 뉴진스와 레이블도 다르고 평균 연령이 높은 팀 임에도, 홍보할 때만 굳이 묶어 ‘하이브 막내딸’이라는 수식어로 표현해 가면서까지 배려하는 아일릿에 대한 하이브의 노골적 지원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되는 내용입니다.아일릿 표절 사태에 대해 CCO에게 물었을 때,“데뷔 전에 표절과 관련된 얘기가 나왔으나, 정식 데뷔로 무대와 음악 발표되고 난 뒤에는 오히려 그런 논란이 사그러든 상황으로 보고 있다” 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표절 시비가 생겨 널리 이슈가 된 점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시비 여부를 차치 하고서라도, 한 회사 내에 불필요한 노이즈 이슈에 휘말린 피해 레이블이 버젓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놀라운 점은, 하이브 PR을 총괄하는 중책의 임원마저도 특정 레이블에 편향된 의사를 아무렇지 않게 피해를 입은 레이블에 전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하이브는 ‘표절 시비가 회자되고 이슈가 된 것부터 문제’라는, 그리고 그로 인해 ‘피해를 당한’ 대상이 존재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부터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5. 하이브의 경영 윤리 원칙은 무엇입니까? 뉴진스 법정대리인과 어도어는 하이브에 묻습니다.모회사가 잘 된 자회사의 것을 함부로 취하고, 그럴 때만 한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상대 동의없이 연관지어 마케팅하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창업 당시 오랜 엔터 업계의 부조리에 항거한다는 하이브의 태도입니까.음악에 정말 자신이 있었다면, 왜 뉴진스의 컨셉 모사가 필요하고 뉴진스의 안무가 필요하며, 뉴진스의 화제성을 이용했어야 했습니까. 왜 정정당당하게 자신들의 작업만으로 승부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까. 그렇게 얻은 결과가 기쁠 수 있습니까?‘뉴진스 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뉴진스가 대성공하여 KPOP 트렌드를 바꾸었고, 그로 인해 음악 제작의 유행 또한, 기존 걸크러쉬 스타일에서 소위 ‘뉴진스 스타일’로 대변되는 이지리스닝 계열로 크게 변화되었습니다. 이는 시장 선도와 멀티 레이블의 성공이라는 타이틀로 하이브의 기업 이미지는 물론, 주가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뉴진스 이후에 데뷔한 신인들은 성별을 가릴 것 없이 뉴진스의 영향을 받았으며 하이브는 문제가 될 정도의 수준으로 그 흐름에 동참했습니다.하이브는 어떠한 이유에서, KPOP의 흐름을 바꾸고 선도한 어도어/뉴진스를 보호하기는 커녕 모회사가 나서 뉴진스에 대한 활동 방해의 화근과 요인을 만드는 것입니까.뉴진스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창작함에 있어 어떤 기여도도 없는 조직과 사람들이 왜 뉴진스의 것을 공공재인 듯 함부로 사용하고, 흔한 것인 듯 이용하여 공들여 쌓아올린 뉴진스의 이미지에 해를 입히는 것입니까.하이브는 아일릿의 없던 인지도 상승을 위해, 가장 주목받고 인기가 많은 팀인 뉴진스를 이용하여 실컷 화제성을 끌어올리는데 동원하고 비교/대조로 인한 언급량을 생성해 이미지를 소진시키는 것으로도 모자라, 적반하장으로 다르다라는 반대 급부의 반응을 역으로 이용하기까지 하여 뉴진스의 가치 평판을 훼손했습니다.하이브는 아티스트 RM에 대한 개념도, 소속 창작자/아티스트에 대한 균형잡힌 예우라는 기본 개념도 없는 상태라는 사실이 금번의 일로 확인되었습니다.이런 일이 타 회사도 아닌 모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황망한 가운데, 어도어/뉴진스가 이미 입은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인지 묻습니다.뉴진스 법정대리인과 어도어는, 뉴진스에 대한 배려는 커녕 불필요하게 뉴진스의 가치를 소진하고 이용한 하이브에 책임을 묻는 한편, 본 서한에 담긴 내용에 대한 현실적인 시정을 요구합니다.더불어 아일릿 마케팅 방향성 및 컨셉 전면 수정을 요청합니다.2019년 오래도록 민희진의 창작물을 선망해 성덕의 마음으로 영입을 제안 하신다고 하셨던 방시혁 의장의 의도는 결국, 민희진의 창작물을 쉽게 도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었는지요.르세라핌의 데뷔 전, 하이브 첫번 째 걸그룹에 대한 계획이 일방적으로 변경/통보된 것도 무례하고 무책임한 사건이었지만, 그것으로도 모자라 르세라핌의 데뷔 전까지 ‘민희진 걸그룹’에 대한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며 박지원 대표이사가 민희진에게 간청했던 내용이 아직도 대화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방시혁 의장의 요청으로 알고 있습니다.전원 신인임을 밝히면 ‘민희진이 준비하는 팀이 어떤 팀인지 확연히 드러난다’는 비상식적인 이유로 뉴진스의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는 해괴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를 했던 그 때와 지금의 하이브는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외부적으로는 멀티레이블 체제를 홍보하며 하이브가 합리적인 운영을 하는 듯 보이지만, 어도어 설립 당시를 돌이켜 보면 이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민희진은 쏘스 뮤직으로부터 하이브에 의해 변경된 데뷔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습니다.르세라핌이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 될 것이고, 당시 데뷔조 연습생들은 쏘스 뮤직의 차기 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데뷔조 연습생들이 현재 뉴진스 멤버들이 포함되어 있던 연습생팀입니다.하이브가 먼저 약속을 어기고 데뷔 시점을 일방적으로 바꾼 상황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자발적으로 먼저 별도 레이블 설립 의견을 제안 했어도 시원치 않았을 상황에서 쏘스 뮤직의 차기 팀이라니요.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라는 대외 공표에 민희진을 이용하고 그 홍보를 바탕으로 연습생들을 계약 했음에도 약속을 헌신짝처럼 쉽게 저버리는 하이브에, 당시 민희진을 비롯한 현 어도어 임직원들은 큰 환멸을 느껴 퇴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중들과 남겨진 연습생들에게, 우리들마저 책임감 없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지 않았습니다.당시 박지원 대표이사에게 이런 의도를 설명하며 어도어를 설립해 별도 데뷔를 기획 하겠다는 제안을 전달했습니다.어도어 설립과정이 기꺼이 흔쾌하고 수월했던 과정이었던가요.지난 여러 사건들을 돌이켜 보면, 방시혁 의장의 주변엔 객관적으로 직시해야 하는 업계 동향마저도 편파적으로 기술해 보고할 만큼, 직언을 해주는 인물들이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3년 전의 비상식적인 요구를 바로 잡지 못한 일이 결국 지속되어 금번의 문제로 재발된 것 같아 이번에는 분명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아일릿 뿐 아니라, 르세라핌 또한 세 번에 걸쳐 발매된 음반들의 컨셉과 곡 모두 끊이지 않은 표절 시비에 시달렸습니다. 어도어와 일하는 해외 프로듀서들 및 관계자들로부터 르세라핌 곡들이 표절 문제로 하이브와 비용 협의 중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어느 때보다 반성과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하이브가 곧 대기업 집단에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하이브는 대기업의 안 좋은 점을 모방하지 말고 지위에 걸맞게 ESG 경영을 실천할 방안을 모색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간 대외적으로 열심히 홍보해 온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책임을 이제라도 느끼고 개선과 미래지향적 목표를 설정하여 실천하기 바랍니다.방시혁 의장이 대내/외로 설파했던 “업의 부조리, 불합리를 마주하면 말하기 어렵더라도 이견을 말하고 고쳐나가야 한다”는 제언을 믿고 제안합니다.‘모회사가 잘되는 것이 결국 자회사에게도 이득이 되는 일이다’,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미화된다’와 같은 시대착오적 논리를 글로벌 엔터 업계를 선도하는 KPOP, 문화예술사업에 적용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랍니다.이러한 사고는 ’군대 축구’와 같이 특정인, 특정조직에 몰아주는 구시대적 관행, 악습을 합리화하여 결국 조직을 둔화, 와해시키고 나아가 엔터 업계 전반을 황폐화시키게 됩니다.다양성과 리스크 분산을 위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만들었다면 ‘다르게’ 만드십시오. 그리고 건강한 사업환경을 만드십시오.창작자에 대한 존중 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주주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서라도 창작을 근간하는 기업이 카피캣을 양산하는 일은 상식적이지 않습니다.사업적으로 둘 다, 결국 모두를 잃게 되는 근시안 적 제 살 깎기와도 같은 어리석은 일입니다.하이브 상장 당시의 방시혁 의장이 전사를 대상으로 배포한 온라인 타운홀 메시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회사 경영에 대한 저의 근본 철학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상식에 기반하고, 그 상식을 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 말입니다.”“회사의 경영 건정성과 투명성을 증대시켜 경영 선진화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현재 하이브는 창작, 경영 모든 면에 있어 윤리경영 실천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방시혁 의장의 말씀대로 현재 당면한 문제를 풀어내는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상식적이고 건전하며 투명한 하이브가 되길 바랍니다.뉴진스 법정대리인과 어도어가 시정촉구한 내용에 대해 2024년 4월 23일까지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17 15:17
연예일반

[IS포커스] ‘대상’ 지현우 앞세운 KBS, 반전 꾀할까

배우 지현우가 KBS2 주말드라마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현재 방송 중인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또 한번 평균 10%대 시청률로 종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현우를 앞세운 후속작이 반전을 꾀할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현우가 이끌어갈 KBS2 새 주말드라마는 ‘미녀의 순정남’이다.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와 그녀를 사랑해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의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드라마다. 지현우는 극중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품고 있는 혈기왕성한 초짜 드라마 PD를 연기한다. 오는 23일 첫방송 예정이다. 문제는 KBS2 주말드라마의 위기가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말드라마는 KBS의 간판이자 흥행 보증수표로 입지를 쌓았으나 최근 네 작품이 연달아 시청률 30%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시청률 50%에 육박한 ‘하나뿐인 내 편’의 흥행을 이끈 유이를 타이틀롤로 내세운 ‘효심이네 각자도생’도 2일 22.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평균 시청률은 10% 후반대다. 전작 ‘진짜가 나타났다!’에 이어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터풀’ 이후 4년 만에 10%대로 불안한 출발을 했는데, 4회가 11.1%까지 추락하기도 했다.이러한 상황에서 KBS는 또 한번 주말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워준 지현우 카드를 내밀었다. 지현우는 ‘신사와 아가씨’ 이후 2년 여 만에 KBS2 주말드라마에 복귀한다. ‘신사와 아가씨’는 최고 시청률이 38%를 돌파했고 평균 시청률은 30%대 초중반을 기록했다. 지현우는 이 작품으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 시간대 시청자들에게 그 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의미다. 여기에 ‘미녀와 순정남’은 ‘신사와 아가씨’ 김사경 작가가 집핍을 맡아 지현우와 재회한다. KBS 또한 ‘연기대상’ 지현우와 ‘믿고 보는 제작진’의 조합이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OTT 등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변수다. ‘효심이네 각자도생’만 보더라도 유이의 출연과 함께 ‘솔약국집 아들들’, ‘사랑을 믿어요’,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 다수의 주말드라마를 집필한 조정선 작가의 새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성적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구시대적 대사와 막장 코드만 강조되는 서사 등이 맞물리면서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혹평은 ‘효심이네 각자도생’뿐 아니라 최근 KBS2 주말드라마에 대한 고질적 혹평이기도 하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전통적 가족 시청 시간대에 편성한 주말드라마를 통해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이러한 공익적 가치도 많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하면 빛을 잃기 쉽다. 결국 얼마나 흥미로운지가 중요하다”며 “‘미녀의 순정남’에 기대할 포인트는 분명 있으나 KBS2 주말드라마에서 반복되는 비판을 이겨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06 05:14
프로축구

"축구협회 무능력 강력 규탄" 울산 팬들의 분노, 경고성 성명문에 트럭시위까지

“대한축구협회 졸속 행정의 책임을 더 이상 K리그에 전가하지 말라.”대한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 등 K리그 현직 감독들도 포함하고 있다는 소식에 울산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성명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한편 축구회관 앞 등 서울 일대 트럭 시위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경고하고 나섰다.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지난 22일 ‘대한축구협회의 무능력함을 규탄한다. 협회 졸속 행정의 책임을 더 이상 K리그에 전가하지 말라’는 성명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명을 표명한다”며 “축구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비 당시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K리그 현역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방패로 내세워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했다. 그 결과는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며 “지금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처용전사 측은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성명한다. K리그는 더 이상 협회의 결정대로만 따라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며 팬들과 선수, 구단, 감독 모두가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대한축구협회는 더 이상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본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 또한 처용전사는 리그 현역 감독의 선임 논의 자체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경고했다. 성명문뿐만 아니라 울산 서포터스는 2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 서울 일대 트럭 시위까지 시작했다. 트럭에는 ‘대책 없는 감독경질 반복되는 돌려 막기 축구팬만 죽어난다’, ‘일주일 뒤 리그개막 자국리그 무시하는 대한축구협회’, ‘K리그 감독 국가대표 선임 논의 백지화’, ‘협회의 감독이 아닌 울산HD의 감독 홍명보’,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장난감이 아니다’는 등의 문구가 남겼다. 처용전사 측은 주말을 포함해 오는 26일까지 1차적으로 트럭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고, 정몽규 회장의 서울 용산 HDC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 등에서도 트럭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울산 팬들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K리그 팬들도 응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울산 서포터스 측에 따르면 전날 항의성 근조화환 모금을 진행했는데, 불과 4시간 만에 목표로 했던 금액 두 배 이상이 모였다. 울산 팬들은 물론 다른 K리그 구단 팬들도 모금에 동참했고, 메시지 등을 통해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등 의견을 울산 서포터스 측에 전달했다.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려는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에 대한 불만이 K리그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김기원 처용전사 의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대한축구협회에서 이런 구시대적인 발상을 하는 건 납득할 수가 없다. K리그는 당장 다음 주(3월 1일)가 개막이고, 시즌 준비에도 바쁜 상황에서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축구협회 내부에서 나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되는데 당장 눈앞에 닥친 일만 해결하려고 하면 결국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대한축구협회에서 정신을 차리고, 체계적이고 확고한 플랜을 통해서 검증된 감독을 선임해야 국가대표팀에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K리그 발전까지 이어진다고 본다. 협회에서 정신을 좀 차리고 제대로 감독 선임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선임 1년도 채 안 돼 경질한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새 전력강화위가 꾸려지기도 전에 축구협회 내부에선 K리그 개막을 앞둔 현직 감독들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이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의 실명까지 거론됐다.이후 정해성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21일 전력강화위 1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국내에서 쉬고 계시는 감독은 물론 현직에서 일하는 감독도 모두 대상에 올려놓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클럽(K리그 구단)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이 된다면,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협회 내부에서 흘러나왔던 K리그 현직 감독들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계획에 선을 긋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공식화하면서 K리그 팬들의 분노는 더욱 들끓었다.K리그가 당장 다음 주인 3월 1일 개막하는 가운데, 만약 K리그 현직 감독들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면 해당 구단과 팬들의 충격과 피해는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 동계훈련 과정에서 준비했던 시즌 구상이 크게 흔들리는 건 물론이고, 개막 후 갑작스레 새로운 감독을 물색해야 한다. 심지어 홍명보 감독 체제의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통해 이미 2024시즌을 시작했고, 김기동·김학범 감독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아직 공식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한 상황이다.대한축구협회가 개막을 K리그 현직 감독들을 후보군에 올린 건 다음 달 예정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부터 정식 감독 체제로 치르겠다는 기준을 세웠기 때문이다.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이미 검증된 K리그 현역 감독들까지 후보군에 포함시킨 것이다.3월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고 다음 A매치 기간인 6월까지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더욱 신중하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 차기 감독을 선임하는 선택지도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3월 정식 감독 체제’ 기준을 세우면서 스스로 시간에 쫓기는 모양새다. K리그 현직 감독 부임에 대한 논란뿐만 아니라 후보군 물색부터 철저한 검증 절차 등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도 불거질 수밖에 없다.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는 오는 24일 비공개 2차 회의를 통해 후보군을 추리는 등 본격적인 감독 선임 과정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제는 최종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전력강화위 차원의 브리핑은 없고, 최종 결과가 나온 뒤에야 경과 등을 밝히겠다는 게 대한축구협회 설명이다.김명석 기자 2024.02.23 16:32
국가대표

“모리뉴, 벵거는 절대 오지 않아” 3경기 무득점 ‘탈락’ 중국, 새 지휘봉은 누가 [아시안컵]

중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현지 매체에선 일찌감치 차기 사령탑에 대한 전망이 나왔는데, “더 이상 유명 감독에게 거액을 지불하는 황금빛 축구 시대가 아냐”라고 지적했다.중국은 지난 2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코로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 시리아와 인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시리아가 인도를 1-0으로 제압해 조 3위(승점 4)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선 6개 조 1·2위 팀과 3위 팀 중 성적 좋은 4팀이 16강으로 향한다. A조에서 2무 1패를 기록한 중국은 3위(승점 2). 16강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조건 중 첫 번째 조건부터 무산돼 짐을 싸게 됐다.중국이 16강을 가기 위해선 ▶시리아-인도전 0-0 무승부 ▶시리아 경고 2장 이상 ▶팔레스타인-홍콩전 무승부라는 기적 같은 조건이 필요했다. 하지만 시리아가 후반 31분 오마르 카르빈(알와흐다)의 결승 골에 힘입어 승리하며 웃었고, 중국은 고개를 떨궜다.한편 중국 현지 매체는 일찌감치 차기 사령탑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지난 23일 시리아-인도전을 앞두고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감독은 중국 축구에 수치스러운 역사를 남겼다. 지금까지 아시안컵에서 팀을 이끈 외국인 감독 중 그와 같은 사령탑은 없었다”라고 비판한 뒤 “이번에도 얀코비치 감독에게 해임 통지서 한 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시안컵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중국의 시선은 오는 3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으로 향한다. 매체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감독 선임보단, 임시 감독으로 3월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얀코비치 감독이 경질되면 사오자이, 정즈가 차기 사령탑 후보”라고 짚었다. 둘 모두 현재 중국 코치진에서 활약하고 있다.끝으로 매체는 “현재 상황을 보면 대표팀 감독을 뽑는 데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중국 내에서 이 난국을 헤쳐 나갈 감독이 있는지, 두 번째는 축구협회가 돈이 모자르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유명 감독에게 거액을 지불하는 황금빛 축구시대가 아니다. 모두가 기대하는 조세 모리뉴, 아르센 벵거 감독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4.01.24 09:1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