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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입수’ 채은성 “중요할 때 활약 못해…올해 약속은 긍정적으로” [IS 피플]

한화 이글스의 주장 채은성(35)은 지난해 12월, 류현진(38) 안치홍(35) 이태양(34) 등 베테랑 동료들과 충남 태안 앞바다를 찾았다. 앞서 3월 열린 정규시즌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했던 약속 때문이다. 당시 그는 "만약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다면 베테랑들과 12월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한화 선수단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7위에 그친 것이다. 채은성의 개인 성적도 타율 0.271 20홈런(공동 21위) 83타점(22위) OPS(출루율+장타율) 0.814(27위)에 머물렀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었다.채은성은 2025년에도 주장을 맡았다. 2년 연속 완장을 찬 만큼 책임감이 무겁다. 눈길을 끄는 게 새 공약 여부다. 채은성과 함께 입수했던 류현진은 "정말 추웠다"며 "주장(채은성)과 '우리 이제 말 좀 조심하자'고 얘기했다. 아마 올해는 주장이 입수 공약을 내걸지 않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채은성도 "입수 공약은 류현진 선배가 먼저 꺼냈다. 올해는 조심해서 공약을 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벌칙을 받은 셈이다. 이번 입수를 계기로 하나가 되어 이겨나가자고 생각했다. 홈구장과 유니폼이 다 바뀐 만큼 다음 공약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6년 총액 90억원에 계약한 채은성은 지난해 전반기에 타율 0.232 6홈런으로 부진했다. 한화는 개막 후 7승 1패로 잠시 1위를 달렸지만, 이후 타선과 마운드의 동반 부진으로 최하위(5월 23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한화는 사령탑을 김경문 감독으로 교체해 분위기를 바꿨다. 채은성도 후반기엔 타율 0.317 14홈런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러나 이미 떨어진 순위를 끌어올리기엔 늦은 때였다.채은성은 "중요할 때 잘해야 한다.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 지난해 그러지 못한 게 아주 아쉽다"라며 "내가 후반기에 잘한 건 개인적으로만 위안 삼을 부분이다. 팀에는 내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그는 "그래도 뭔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했다. 올해는 기대감을 조금 안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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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단이 8년 만에 괌을 찾는 이유는?

삼성 라이온즈가 8년 만에 괌을 찾는다. 2025시즌 1차 스프링캠프를 괌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삼성 구단은 7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발표, 괌에서 먼저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른 뒤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차 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 선수단이 괌에서 1차 전지훈련을 치른 건 지난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삼성 선수단의 괌행은 박진만 감독의 요청에 따라 결정됐다. 보다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어 돌아온 뒤, 오키나와에서 실전 감각을 다지겠다는 의도다. 선수단은 오는 22일 오전에 두 비행기에 나눠 출국한다. KBO리그가 지정한 비활동 기간은 1월 24일까지지만, 항공편 사정으로 사흘 앞서 한국을 떠난다. 삼성 구단은 KBO와 선수협에 문의해 해당 기간에 출국해도 문제가 없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괌 도착 후 선수단은 23일부터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약 2주간 기초 훈련에 중점을 두고 훈련한다. 이후 2월 4일 귀국하는 선수단은 이튿날인 2월 5일 오전 오키나와로 출국해 나머지 일정을 소화한다. 삼성 구단은 2005년부터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과 인연을 맺고 전지훈련 일정을 치른 바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훈련 외에 청백전 3차례가 예정돼 있다. 또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원정)와 주니치 드래건스, SSG 랜더스, KT 위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이상 홈) 등과 연습경기도 치를 계획이다. 오키나와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뒤에는 3월 5일 귀국한다. 윤승재 기자 2025.01.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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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U-17 우수선수 대상 '5·6차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 개최

KBO가 4일부터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제5, 6차 ‘2024 KBO Next-Level Training Camp’를 개최한다.5차 캠프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U-17 북부권역 우수선수 35명을 대상으로 열리며, 11일부터 17일까지는 U-17 남부권역 우수선수 35명을 대상으로 6차 캠프가 진행된다.이번 캠프에서는 김용달 감독이 선수단을 총괄하고, 이영우 타격코치, 윤학길, 정재복 투수코치, 이성우 배터리코치, 장원진, 임수민 수비 코치 등 KBO리그 출신 코칭스탭이 오랜 프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지도한다.KBO는 케이베스트(K-Vest) 스윙카탈리스트(SwingCatalyst) 블라스트모션(Blast Motion) 업리프트(Up-Lift)와 같은 첨단 장비를 활용하여 키네마틱 시퀀스, 중심이동, 스윙궤적 및 3D 동작 분석을 실시하고 랩소도(Rapsodo)를 통해 타구와 투구의 트래킹 데이터도 함께 측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문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신체능력 발달을 위해 피지컬 데이터를 측정한 후, 이를 분석한 개인별 맞춤형 트레이닝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그 밖에도 유소년 선수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부상방지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 함양을 위한 부정방지교육도 진행된다.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캠프에서는 충청북도 보은군이 보은 KBO 센터 내 야구장과 실내 야구연습장, 실내 체육관 등 훈련시설 일체와 선수단 이동을 위한 버스를 제공하며 동아오츠카는 ‘유소년 셀프 컨디셔닝 프로그램’ 교육을 통해 선수들의 스포츠사이언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수분 보충을 위한 물과 포카리스웨트를 지원한다.윤승재 기자 2024.11.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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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두산-키움·울산 LG-키움전 '폭염 순연'...사흘 사이 세 경기, 여름 뉴노멀인가 [IS 잠실]

사흘 사이 세 경기가 폭염으로 순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잠실구장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 경기가 폭염으로 순연됐다고 알렸다. 서울 지역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4일 오후 2시께 잠실구장 홈 더그아웃에 온도계 수은주는 섭씨 50도를 넘어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탈진할 것 같아서 걱정된다. 지난해까지 경험하지 못한 더위"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전 야외 훈련을 전격 취소하고, 냉방 시절이 있는 실내 훈련만 소화했다. 전날(3일) 열린 잠실 경기에선 관중 4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구급차로 이송됐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관중 4명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119에 신고한 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구단 측에 도움을 요청해 의무실에서 조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4일 경기는 오후 5시 시작이었다. 폭염은 여전했다. 결국 임채섭 잠실구장 경기감독관과 KBO는 폭염 경보로 인한 순연을 결정했다. KBO리그 규정 27조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울산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 폭염 순연도 예견된 조처였다. 이미 지난 2일 KBO리그 출범 최초로 '폭염 순연'이 결정된 바 있다. 인조잔디가 깔려 있는 문수구장은 통기성이 좋지 않다. 선수가 슬라이딩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열이 높아졌다. 역시 더웠던 3일 경기는 진행됐지만, 찌는 무더위 속에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후유증을 감수해야 했다. 전준우·윤동희·정보근(이상 롯데), 박동원·문보경(이상 LG) 등이 경기 뒤 탈진 증세를 보였다. 관중 한 명도 온열 질환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허삼영 경기감독관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4시까지 관중 입장을 제한했고, 3시 55분 순연 결정을 내렸다. 선수단 야외 훈련을 금지한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일 두산전이 취소되기 전 "잠실구장 원정 응원석(3루 쪽)은 해가 질 때까지 직사광이 내리쬔다. 규정대로 하면서도, 야구팬 안전을 가장 우선으로 여겨는 운영이 필요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KBO리그는 코로나 시대 이후 '뉴노멀' 시대를 맞이했다. 현재 한국 날씨는 동남아시아처럼 습도와 기온이 함께 높고, 예측할 수 없는 소나기에 노출됐다. 팬 퍼스트를 위해서 어떤 조처를 하는 게 바람직한지 운영 기구가 깊게 고민할 시점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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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앞으로 다가온 청주 원정, 사령탑의 우려 "선수 부상 걱정돼"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청주구장 원정 경기 일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오는 18~20일 대전구장에서 예정돼 있던 원정 3연전이 (한화의 제2홈구장인) 청주구장으로 변경돼 열린다고 오늘 전해 들었다. 심히 걱정된다"며 먼저 말문을 꺼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기 장소 변경에 대해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한화와 청주시는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한 뒤 이를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원기 감독은 "청주 홈 팬들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선수들이 혹시 다칠까 봐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1979년 개장한 청주구장은 자주 경기가 열리지 않다 보니 시설이 열악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최근 4년간 한화의 홈 경기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이에 청주시는 한화 경기 유치를 위해 선수 부상 방지와 관중 편의에 중점을 둬 18억8000만원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인조 잔디와 외야 펜스, 그물망을 교체했다. 또한 더그아웃 리모델링과 라커룸 확보 등 선수단 편의시설도 보강했다. 관중석 일부 의자도 교체했다. 한화는 이에 오는 18∼20일 키움전, 8월 20∼22일 NC 다이노스전의 청주구장 경기를 추진 중이다. KBO는 최근 한화 관계자 등과 청주구장을 방문해 경기 개최가 가능한 지 등을 점검하며 추가 보완 사항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외야 그물망이 촘촘하지 않아 교체하고, 그라운드의 땅도 좀 더 다졌다. 프로 경기 개최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10억원 이상을 들여 개보수를 진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선수들이 느낄 (부상 등의) 부담이 가장 걱정"이라면서 "(제2구장 개최는)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는 하나,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구장과 시설에서 뛰어야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선수들이 다칠까 봐 걱정이 든다. 숙소도 대전에서 이동하는 등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그라운드나 펜스 등에 관한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6경기, 삼성 라이온즈는 포항야구장에서 3경기를 치른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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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제주 유나이티드배 유소년 축구 리그대회, 1라운드 마무리…“성황리 개최”

제8회째를 맞이한 제주 유나이티드배 유소년축구 리그대회가 1라운드를 마쳤다. 18개 클럽, 627명의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제주는 22일 “제8회 제주유나이티드배 유소년축구 리그대회가 리그 방식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제주도 내 유소년 축구계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제주 유나이티드배 유소년축구대회는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시작됐다. 어린이들에게 체육활동 참여 기회 제공으로 클럽 간 우정의 장을 마련하고 어린이들의 신체적, 정서적인 발육발달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어 생활체육을 통한 어린이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건전한 사회 기풍 조성을 기하는 것이 목표다.올해도 제주유나이티드배 유소년축구대회는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유소년스포츠협의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는 리그 방식으로 확대 개편됐다. 이 때문에 대회 공식 명칭도 제8회 제주 유나이티드배 유소년축구 리그대회로 변경됐다. 지난 21일에 개막 1라운드가 마무리됐으며, 오는 6월 23일 제주시 외도1구장과 외도2구장에서 2라운드가 진행된다.이어 리그 경기 승점을 합산, 오는 10월에 백두조(상위리그)와 한라조(하위리그)로 나눠 왕중왕전을 연다. 제주는 “리그 방식으로 바뀌면서 참가팀 선수들이 단순한 성적의 성취를 넘어 교류와 소통의 장에 적극 참여하여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됐다. 반응도 뜨겁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3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유소년스포츠협의회 본회에 등록한 총 18클럽(총 627명)이 참가했다. FC용담유소년, 나이스FC, 동부유소년FC, 두드림FC, 바모스FC, 백호유소년FC, 신제주유소년FC, 위너FC, 제주블루FC, 제주유소년FC, 제프 아카데미, 한라FC, 한양유소년FC, 애월로제FC, 조천로제FC, 한림로제FC, Loje united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축구 꿈나무를 발굴하고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에도 힘쓴다.구창용 제주 대표이사는 구단을 통해 “2015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대회마다 유소년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데 진심을 담아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리그 방식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더 많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제주는 우수 유소년 발굴과 육성을 위해 계속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윤배 제주특별자치도유소년스포츠협의회 회장은 “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가 제주도내 유소년 축구 가족 여러분들의 화합과 발전에 기여가 됐으면 한다. 이번 대회를 주최해 주신 제주유나이티드, 물심양면 도와주신 후원사 그리고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단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4.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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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비싸게 파는 토트넘, 구장 이름은 왜 안 팔릴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1899년부터 2017년까지 토트넘의 홈구장은 ‘화이트 하트 레인(White Hart Lane)’이었다. 토트넘은 이 구장에서 118년 동안 2533경기를 치렀다. 2차 세계대전 때는 아스널의 홈구장이었던 하이베리가 공습예방 센터로 변모했기 때문에, 전시에 두 라이벌 클럽은 화이트 하트 레인을 공유한 적도 있다. 이외에도 1935년 잉글랜드와 나치 독일대표팀의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을 때는, 토트넘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유대인들이 거센 항의를 하기도 했다.21세기 들어 토트넘은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구장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2017년 5월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로 한 마지막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그 후 화이트 하트 레인은 철거됐고, 그 자리에 토트넘의 새 홈구장이 들어선다. 토트넘은 새 홈구장을 건설하기 위해 무려 12억 파운드(1조 8340억원)를 투자하며 막대한 빚을 졌다. 클럽은 새 구장의 ‘네이밍 라이트(naming rights, 경기장 명명권)’를 판매해 적자를 메울 계획이었다. 2019년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B2B(Business-to-Business, 기업과 기업 사이의 거래가 기반인 모델) 브랜드보다는,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평판이 좋은 브랜드와 적절한 가격에 계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레비는 이러한 기준이 충족 안 되면 명명권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여기서 퀴즈를 하나 내고 싶다. EPL의 20개 팀 중 시즌 티켓이 가장 비싼 클럽은 어디일까? 토트넘이다. 2022~23시즌 토트넘의 시즌 티켓 가격은 최저 807, 최고 2025파운드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 아스널의 티켓 가격은 927~1839파운드다. 토트넘, 아스널과 비교하면 맨체스터 시티(350~980파운드), 맨유(532~950파운드), 리버풀(685~869파운드)의 시즌 티켓 가격은 착하게 보일 정도다. 아스널과 토트넘의 비싼 티켓 가격은 2006년과 2019년에 각각 개장한 그들의 새 홈구장과도 연관이 깊다. 물론 런던의 비싼 물가도 영향을 미쳤다.다시 한번 퀴즈를 내겠다. EPL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레플리카 셔츠를 파는 클럽은? 역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EPL에서 ‘빅 6’의 한 팀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다른 5개 클럽이 이룩한 성과에 비해 토트넘의 성적은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초라하다. 토트넘의 마지막 1부 리그 우승은 1961년이다. 1부 리그 우승 횟수도 두 번에 불과하다. FA컵은 통산 8번 정상에 올랐지만, 1991년 이후로 우승한 적이 없다. 토트넘은 21세기 들어서도 트로피를 단 한 번 들어 올렸을 뿐이다. 토트넘은 새 구장의 명명권 판매로 연간 2500만 파운드(405억원)가 넘는 금액을 원한다. 계약 기간도 10년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글’, ‘아마존’, ‘나이키’, ‘애플, ‘HSBC’, ‘페덱스(FedEx)’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토트넘과 협상을 벌였으나, 모두 결렬됐다. 구장을 개장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명명권 계약에는 진전이 없다. 명명권을 팔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값어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러한 시간이 지속될수록 새 구장의 이름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고착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명명권 판매는 더욱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명명권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토트넘과 시장이 생각하는 가격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런던에 위치한 이점과 최신식 구장임을 내세워 역대급 계약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구매자인 기업 입장에서는 토트넘이라는 브랜드가 고가의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다. 다시 말해 맨유나 리버풀 같은 브랜드가 창출하는 가치를 토트넘은 제공하지 못한다.클럽은 브랜딩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경쟁자들 사이에서 돋보여야 한다.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팬은 클럽의 중심이기에, 그들이 팀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토트넘 팬들은 ‘실버웨어(silverware, 영국 영어 속어로 트로피를 의미)’를 갈망한다. 하지만 팬들은 우승에 대한 야망이 크지 않은 클럽의 현 경영진을 보며 절망하고 있다. 토트넘은 최신식 구장과 최고의 트레이닝 시설을 갖고 있다. 게다가 팬들은 EPL에서 가장 비싼 티켓 가격을 지불하고 있으며, 최고가로 매겨진 셔츠를 산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것이 최고이고 제일 비싼 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축구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팬들은 좌절한다. 이들을 더욱 짜증 나게 만드는 것은 클럽이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2008년 이후 총 61명(선수 57명, 감독 4명)이 토트넘을 떠난 이후 우승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획득한 트로피 숫자만 무려 189개다.토트넘의 레비 회장은 축구보다 비즈니스를 우선시한다. UEFA(유럽축구연맹)이 2024년 2월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토트넘은 경기당 560만 유로(82억원)을 벌어, EPL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럽축구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바르셀로나(760만 유로), PSG(660만 유로)에 이어 토트넘은 3위에 올랐다. 4위부터 8위까지는 바이에른 뮌헨(520만 유로), 아스널(490만 유로), 레알 마드리드(480만 유로), 맨유(380만 유로), 리버풀(370만 유로)이 차지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된 클럽들보다 토트넘이 성공했다고 평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판매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간 것으로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대부분의 산업과는 달리, 축구 클럽의 성공 여부는 성적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둔 클럽의 브랜드 가치는 하락한다. 또한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클럽이 펼치는 부수적인 마케팅은 성공하기 힘들다. 따라서 토트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의 ‘중요 제품(core product)’인 축구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3.22 18:00
프로야구

[IS 포커스] 한화, 6592일 만에 7연승 도전...'마운드 미래' 문동주가 이끈다

한화 이글스가 18년 만에 7연승을 노린다. 아이콘으로 거듭난 문동주(20)가 선봉장으로 나선다. 한화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시선이 모이는 경기다. 한화는 지난 28일 KT 위즈전에서 6-4로 승리하며 2019년 9월 19일 이후 무려 1371일 만에 6연승을 거뒀다. 한화는 시즌 초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했다. 이 과정에서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전임 감독과의 이별 방식이 무례했다고 보는 이들이 있었고, 야구장과 모기업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기도 했다.최원호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팀을 이끌었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지양하면서도, 명확한 메시지와 자신의 방침을 선수단에 전했다. 백업 타자들의 훈련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며 경기 전·후 추가 훈련을 지시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대체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에이스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전력에 힘을 보탰고, 투수 전문가인 최원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불펜진도 운영도 안정화됐다. 노시환·김인환·이진영 등 젊은 타자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KT 등 난적 상대 2승씩 챙기며 연승을 이어간 한화는 30일 기준 10개 구단 최하위인 삼성을 상대로 7연승을 노린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7연승을 거둔 건 2005년 6월 11일 LG 트윈스전이다. 18년 18일, 무려 6592일 만에 7연승에 도전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올 시즌 한화 마운드에 단비가 된 젊은 에이스 문동주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160㎞/h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받은 문동주는 5월 중순부터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기복이 생겼다. 한동안 휴식을 취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4일 리그 3위 NC전에서 개인 최다인 8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피안타는 2개뿐이었다. 완벽한 투구로 반등했다. 삼성전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6일 한차례 나섰다. 5이닝 동안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구자욱·오재일·김지찬·이원석 등 주축 타자들이 포진한 타선이었다. 현재 구자욱은 부상, 이원석은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주전 2루수 김지찬은 실책 포비아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문동주의 호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월까지 롯데 자이언츠가 상위권을 지켰고, LG 트윈스는 리그 1위를 노리고 있다. KIA는 주춤하지만, 또 하나의 전국구 인기팀인 한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30 13:01
프로농구

[WKBL] 가지각색 우승공약...김소니아 "감독님, 삭발해주세요!"

확실히 평범하진 않다.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팬들과 만남이라는 소소한 공약부터 '삭발'이라는 파격적인 공약까지 등장했다.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6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2022~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정규리그 독주로 1위를 이뤄낸 아산 우리은행, 창단 첫 2위를 이룬 부산 BNK,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던 용인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이 각각 3, 4위로 이날 자리를 함께했다.PO 미디어데이답게 우승 공약도 등장했다. 무난한 '선물 약속'도 있었지만, 보상이 아닌 파격적인 이벤트도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정규리그 우승을 이룬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은 '호랑이' 위성우 감독에게 물질적 보상 대신 당찬 요구를 던졌다. 박지현은 "우승했을 경우 휴가야 말하지 않아도 길게 주실 것"이라며 "그것보다는 다음 시즌에는 훈련할 때 데시벨 70을 넘기지 말아주셨으면 하고,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선수들에게 칭찬해주시면 좋겠다. 감독님께서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내실 때가 많은데, 그럴 때는 꼭 그 선수에게 칭찬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돌한 요구를 꺼냈다.위 감독이 호락호락하게 받아줬을리 없다. 위 감독은 "공약이니 대답하면 꼭 지켜야 한다"며 "3개는 너무 많다. 지키기가 쉽지 않을걸 알기 때문에 공약으로 걸기가 쉽지 않다"고 난처한 표정으로 거절했다.BNK 이소희는 무난하게, 그렇지만 무난하지 않게 선물을 요구했다. 이소희는 "우승할 경우 개막전 때 팀에서 커피차를 불러주실 것"이라며 "박정은 감독님께는 에어팟 맥스를 선수단 전원과 지원 스태프들 모두에게 선물해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난처해하면서도 "소희가 원하고, 우승만 한다면야"라며 이를 승낙했다.삼성생명 강유림은 '외박권'을 꺼냈다. 50여명의 팬들과 계열사 놀이공원이자 홈 구장과 가까운 에버랜드 팬미팅을 공약으로 꺼낸 강유림은 임근배 감독에게 "시즌 후 휴가를 마치고 비시즌 준비가 시작되면 다시 또 힘든 훈련을 할텐데, 그때 필요한 게 금박(금요일 외박)이다. 감독님께서 금박쿠폰 10개 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임 감독도 "우승한다면야 열 장이 아니라 스무장도 주겠다"고 시원하게 대답했다.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건 신한은행 김소니아였다. "팬분들과 시크릿 이벤트를 할 것"이라고 말한 그는 "우승한다면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삭발을 해달라"고 파격적인 공약을 주문했다. 구 감독은 당황하며 "다른 팀처럼 뭘 사달라고 하거나 데시벨을 낮춰달라고 하면 다 해줄 수 있다"고 웃었고, 이어 "그래도 우승한다면 삭발이야 못 하겠나. 대신 나만 하진 않을 것이다. 선수들 중 한 명을 데리고 같이 하겠다. 일단 소니아가 말을 꺼냈으니 1순위다. 그래도 우승만 한다면 무엇이든 OK"라고 수용했다. 물론 공약 난이도만큼 신한은행이 우승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신한은해으이 PO 첫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팀인 우리은행이다. 구나단 감독 본인도 인정하는 '언더독'이지만, 김소니아의 파격 공약 덕에 신한은행의 PO 행보를 바라볼 이유가 한 가지 더 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6 15:36
프로축구

“울산·전북에 도전”… 인천, ‘잔류왕’ 딱지 떼고 ‘TOP4 시대’ 꿈꾼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해 목표는 ‘톱4 안착’이다.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는 게 인천의 소망이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창단 20주년을 앞두고 “인천은 더 이상 강등권에서 싸우는 팀이 아니다. 내년에는 상위 클래스에 있으면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에 도전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매번 힘겨운 잔류 싸움을 이어오던 인천은 지난해 4위로 시즌을 마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다. 창단 20주년을 맞기 직전, 구단 클럽하우스인 인천축구센터도 개관했다.그동안 떠돌이 신세였던 인천에 축구센터 건립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인천 선수단은 이전까지 전용 연습구장 없이 승기사업소 축구장과 문학경기장보조구장 등을 예약해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오전 훈련을 마친 후 오후 일정 시작 전까지 인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열악한 환경 속 구슬땀을 흘렸다. 인천광역시는 선수단 사기 진작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해 통 크게 투자했다. 인천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국비 38억원을 포함해 129억원을 들였다. 인천은 숙소 31개 실, 인조잔디 구장 1면, 천연잔디 구장 1면, 실내 체력단련실 등 완벽에 가까운 인프라를 구축하며 상위권 팀들과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전달수 대표이사는 “톱4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제 강등권에서만 싸우는 팀이 아니라, 경쟁력을 보이면서 선도하는 클럽이 되고 싶다. 인천 시민들이 지원해준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은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단 한 차례도 강등되지 않았다. 다만 항상 시즌 막판에 극적으로 K리그2 강등을 면해 ‘잔류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붙었다. 선수들은 인터뷰 때마다 인천에 붙은 ‘잔류왕’ 딱지를 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천은 비교적 높은 순위인 8위로 2021시즌을 마치며 가능성을 봤고, 드디어 지난해 그토록 바라던 파이널 A(K리그1의 상위 6개 팀) 진출에 더해 ACL 티켓까지 손에 넣었다. 인천은 역사상 ‘처음’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2023년을 ‘톱4 시대’의 시발점으로 만든다는 각오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리그 빅4 진입과 함께 홈경기 평균관중 1만명 시대를 열고 싶다. 새 시즌에는 좋은 경기를 하고, 질 좋은 팬 서비스를 해서 팬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전보다 더욱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인천은 적극적인 영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벨기에 이중국적의 공격수 폴-조제 음포쿠를 품었다. K리그에서 기량을 증명한 윙어 제르소(제주 유나이티드) 영입도 목전에 뒀다. 조성환 감독도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에 상당히 만족을 표했다. 앞서 제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인천은 3일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인천은 한 달간 태국에서 구슬땀을 흘린 뒤 2월부터 창원에서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3.01.0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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