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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유로 2024에 K리그 외국인 선수들도 뛴다…‘16강 맞대결’ 가능성도

'유럽의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오는 15일 개막한다. K리그 무대를 누비는 외국인 선수 두 명도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이번 유로 2024에 출전한다.먼저 유로 2024 무대를 누비는 선수는 헝가리 대표팀 공격수 마틴 아담(30·울산 HD)이다. 등번호 9번을 달고 오는 1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독일 쾰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A조 1차전 스위스전 출격을 준비한다. 마틴 아담의 A매치 기록은 22경기 3골이고, 메이저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울산 소속으로는 K리그 통산 54경기에 출전해 17골·8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여름 울산에 합류한 뒤 세 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 이적 첫 시즌엔 14경기에 출전해 9골·4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울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K리그 득점왕 주민규의 백업 공격수로서 올 시즌엔 10경기(선발 6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알바니아 국가대표팀의 야시르 아사니(29·광주FC)도 마틴 아담에 이어 유로 2024 출격을 앞두고 있다. 첫 경기는 16일 오전 4시 열리는 조별리그 B조 1차전이다. 공교롭게도 마틴 아담처럼 아사니도 등번호 9번을 달고 유로 무대를 누빈다.광주에서는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엔 33경기에 출전해 7골·3도움을 기록하며 광주 돌풍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다만 올 시즌엔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럼에도 유로 2024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알바니아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된다. A매치 기록은 13경기 4골이다.경우에 따라 마틴 아담과 아사니 간 16강 맞대결도 펼쳐질 수 있다. 만약 헝가리가 A조 2위, 알바니아도 B조 2위로 통과하면 대진표에 따라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유로 2024 토너먼트에서 K리그 무대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이 맞서는 진풍경이 펼쳐질 수도 있는 셈이다. 과거 K리그에서 뛰었던 반가운 이름도 있다. 조지아 국가대표팀 윙어 레반 센겔리아(29·파네톨리코스)다. 지난 2017년 당시 대전 시티즌(대전하나시티즌)으로 한 시즌 임대 이적해 K리그2 8경기에 출전해 5골·2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등록명은 레반이었다. 이번 대회엔 등번호 19번을 달고 출전한다.아쉽게 유로 2024에 출전하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도 있다. 꾸준히 몬테네그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던 스테판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는 몬테네그로 대표팀의 예선 탈락으로 유로 2024 출전의 꿈이 좌절됐다. 무고사는 현재 K리그 득점 단독 선두(9골)를 달리고 있다.지난 카타르 월드컵 활약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까지 입성했던 K리그 출신 미슬라프 오르시치 ‘오르샤’(32·트라브존스포르)도 유로 2024 무대는 누빌 수 없게 됐다. 오르샤는 K리그 전남 드래곤즈, 당시 울산 현대(울산 HD)에서 뛰다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를 거쳐 EPL 사우샘프턴까지 이적하는 성공 신화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다만 사우샘프턴에선 단 1경기 출전에 그친 뒤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했다. 크로아티아는 본선에 진출했지만, 오르시치는 지난해 3월 소집을 끝으로 대표팀과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6.13 18:03
국가대표

“팬분들 덕분에 잘 버텼습니다” 쉼 없이 달린 ‘캡틴’ 손흥민 시즌 마무리 인사

한 시즌 동안 쉼 없이 달렸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잘 쉬고 돌아오겠다”며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손흥민은 12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올 시즌을 이렇게 재미있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제(11일)의 응원과 성원은 정말 최고였고 덕분에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고 적었다.이어 손흥민은 “한 시즌 동안 저와 같이 달려주신 팬분들 덕분에 잘 버텼고 어려운 시기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저도 잘 쉬고 돌아올 테니 팬분들도 잘 쉬시고 새로운 시즌 시작에 맞춰서 긍정적인 에너지 가득 채워서 만나요! 감사하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손흥민은 지난 시즌 소속팀 토트넘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경기(선발 34경기)와 컵대회 1경기에 출전했고, 국가대표팀 소집 때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소집돼 A매치 16경기도 소화했다. 특히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부터는 최근 A매치 10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 중이다. 아시안컵 4강 탈락과 대표팀 내분설 등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지만, EPL 무대에서 EPL 역사상 6번째로 10골·10도움을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A대표팀 소속으로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6경기 중 5경기에서 골(7골)을 터뜨리는 등 최종예선 진출에도 앞장섰다.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월드컵 예선 2차전 최종전에서도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칠 대로 지쳤을 후반 추가시간에는 수비 진영까지 전력 질주해 상대 역습을 끊어내는 투지로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소속팀 경기는 물론 A매치 차출과 아시안컵 참가 등 강행군을 모두 소화한 손흥민은 잠시 휴식을 취하다 프리시즌 일정을 통해 다시 2024~25시즌을 준비한다.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토트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팀 K리그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고, 8월 3일 같은 장소에선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해 또 한 번 국내팬들 앞에 선다.김명석 기자 2024.06.12 16:30
국가대표

[IS 상암] 시즌 마친 황희찬의 소회 “6만 관중 앞 마무리 기뻐…더 발전된 모습 보이고파”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길었던 시즌을 돌아보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황희찬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 후반 추가시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임무를 마쳤다. 팀은 후반 16분 이강인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이날 경기에서 황희찬은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직전 싱가포르전에서 교체 투입돼 골 맛을 본 그가, 이번에는 최전방으로 나서 중국의 골문을 겨냥한 것이다.전반전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동료들과의 호흡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느라 직접적인 슈팅 찬스도 적었다.대신 후반전 중 주민규가 그라운드를 밟고, 황희찬이 우측으로 옮기며 번뜩이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 30분 경합에 이은 양발 드리블로 중국 수비를 흔든 장면이 대표적이다. 해당 장면에선 주민규의 터닝 슈팅까지 이어지며 유효 슈팅이 나오기도 했다. 황희찬은 이후 후반 추가시간 막바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유럽파인 그는 자신의 올 시즌 마지막 공식전에서 팀의 승리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황희찬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홈에서 결과를 챙겨갈 수 있어 기쁘다. 이날은 결과가 중요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황희찬이 대표팀의 최전방으로 나선 건 6년 만의 일이었다. 올 시즌에는 소속팀 사정상 전방으로 뛴 시간도 있었지만, 분명 본인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와는 달랐다. 황희찬은 “2018년쯤 부산에서 최전방을 선 기억이 있다. 실수가 많아 아쉽다”라고 반성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중요한 경기도 많다.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다. 이제 휴가인데, 오늘을 잘 돌아보고 회복해서 잘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이날 경기는 유럽파인 황희찬에게는 시즌 마지막 장이었다. 긴 시즌과 국가대표 경기를 돌아본 그는 “결과적인 부분이 좋았다. 소속팀에서 결정력이 좋았던 점이 나를 더 성장시켰다. 물론 부족함을 느끼면서 보완하려고 더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도 소화하고, 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과를 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갖고 최종예선,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황희찬은 “사실 이번 예선에선 이날 중국전 빼고 잘했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고 아쉬운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부족한 건 당연히 발전해야 한다”라고 웃었다.끝으로 황희찬은 “홈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했다. 팬들과 환호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은 나쁘지 않은 기록인 것 같다.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게 됐다. 잘 쉬고, 또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6.12 07:10
국가대표

‘유종의 미’ 바라보는 김도훈호, 中 꺾으러 ‘손흥민·황희찬·이강인’ 선발 출격 [IS 상암]

유종의 미를 바라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홈팬들 앞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에 나서는 한국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한국이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격 듀오 손흥민과 황희찬이 동시 출격해 중국의 골문을 겨냥한다.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을 벌인다.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먼저 손흥민·황희찬·이강인·이재성·황인범·정우영·김진수·권경원·조유민·박승욱·조현우(GK)를 내세웠다. 직전 싱가포르전에서 골 맛을 본 주민규·배준호는 물론, 엄원상·최준·하창래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이에 맞선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은 페이 난두오(페르난지뉴)·리우양·장솅롱 등으로 맞섰다. 애초 전망대로, 우레이·알란 등은 모두 선발에서 빠졌다.한국은 이미 C조 1위(승점 13)를 확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법한 무대지만, 김도훈 감독과 손흥민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우선 최종예선 포트1 확보를 위해서다. 18개 팀이 3개 조에서 경합하는 최종예선에선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3개 팀이 포트1을 차지한다. 이미 일본과 이란이 각각 18위와 20위로 선점했고, 23위의 한국이 24위 호주와 경합 중이다. 두 팀의 랭킹 포인트 격차가 크지 않아, 만약 한국이 중국에 패한다면 포트2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김도훈 감독이 앞서 “최종예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승리가 절실하다”라고 짚은 이유다. 키 플레이어는 단연 손흥민이다. 그는 이날 전까지 A매치 126경기(5위) 48득점(3위)을 기록 중이다. 중국전 그라운드를 밟으면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함께 통산 출전 부문 공동 4위로 오른다. 득점 부문에선 2위 황선홍(50득점)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기록을 넘본다. 직전 싱가포르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그가, 홈에서 대기록을 완성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한편 최준·하창래·황인재는 A매치 데뷔전을 기다린다. 최준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만 33경기 뛰었는데, 아직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연령별 대표팀조차 밟지 못했던 황인재와 하창래 역시 기회를 기다린다.벼랑 끝의 중국(승점 8)은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무승부 이상의 결과가 필요하다. 만약 한국에 진다면, 3위 태국(승점 5)의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 태국은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에 4위 싱가포르(승점 1)와 격돌하는데, 승리한다면 중국과 승점 동률이 되고 득실 차에서 앞설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선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놀라게 할 준비가 됐다”라며 미소 지었다.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22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선다. 최근에는 4연승으로 압도적인 우세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6.11 19:05
프로야구

[IS 잠실] 친정 상대 '900승' 재도전...김경문 감독 "두산 팬 감사하지만...홈 승리 못 보여드린 한화 팬 위해"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통산 900승에 재도전한다.한화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두산과 맞대결을 펼친다.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은 단연 김경문 감독이다. 1982년 OB 베어스에서 선수로 데뷔한 김 감독은 2004년 감독으로도 두산에서 첫 걸음을 내딛으며 2011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여섯 번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두 차례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했다. 김 감독이 통산 899승(10일 기준)을 거두는 근간에는 두산에서의 성공이 있었다.김경문 감독은 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두산은 잊을 수 없는 곳"이라며 "두산에 있으면서 베이징 올림픽 감독도 되어 봤다. 그때 생각이 나고, 팬들이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반가운 이름이 하나 더 있다. 상대로 만나는 이승엽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팀의 감독과 중심 타자로 함께 했던 사이다. 이 감독은 김 감독에 대해 "정말 감사한 분"이라고 떠올렸다.김 감독은 "이승엽 감독과 이렇게 재회하게 될 줄 전혀 생각 못했지만, 이렇게 만나니 옛날 생각이 난다. 너무 반가웠다. 승부의 세계라고 여기고 경기해야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그는 "이승엽 감독이야 선수 때부터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에게 평이 정말 좋았던 인물이다. 이제 감독 2년 차지만 굉장히 팀을 잘 이끌고 있더라"며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 후배 감독들이 잘하는 부분들을 체크했다. 그러면서 '나도 저런 부분은 배워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다시 돌아왔으니 한화가 좋은 팀들에게 밀리지 않게 하며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반가움은 잠시만 느끼고 접었다. 김경문 감독은 첫 홈경기였던 주말 3연전에서 승리 없이 1무 2패로 마친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두산 팬들에게 감사한 거야 잊지 않겠지만, 홈에서 한화 팬들께 승리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하고 왔다"고 했다.11일 경기에서 그 기세를 잡길 바란다.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나서서 두산 에이스 곽빈과 만난다. 이어 12일엔 류현진으로 브랜든 와델과 마주할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저쪽도 선발 매치업이 좋지만, 우리 선발도 나름 괜찮다. 좋은 경기에서 찬스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1 17:45
국가대표

너무 아까운 ‘조커 황희찬’…김도훈 감독, 중국전서 활용법 바꿀까

황희찬(27·울버햄프턴)에게 지난 2023~24시즌은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경기(선발 25경기)에 출전해 무려 12골·3도움. 팀 내 최다득점 공동 1위이자, 데뷔 커리어하이 기록이기도 했다. 프로 데뷔 후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시즌은 이번이 네 번째지만, 다름 아닌 세계적인 빅리그인 EPL 무대에서 이룬 첫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컸다.그러나 가파른 상승세 속에서도 황희찬은 지난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차전에선 벤치에서 출발했다. 손흥민(토트넘)의 골이 터졌을 때 경기장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황희찬의 묘한 표정은 당시 중계진도,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후 황희찬은 후반 12분 교체로 투입됐다. 최전방과 측면을 넘나들며 기회를 모색했고, 후반 36분 조유민(샤르자SC)의 어시스트를 기어코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국의 7-0 대승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득점이었다.다만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뿐만 아니라 올 시즌 득점력에도 눈을 뜬 황희찬을 ‘조커’로만 활용하는 건 분명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상대 체력이 지쳤을 때 조커로 투입되면 황희찬 특유의 강점들이 더욱 극대화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시즌 황희찬의 기세를 돌아보면 선발로 출전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황희찬이 선발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던 건 워낙 쟁쟁한 자원들 때문이다. 김도훈 임시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좌우 측면에 두고, 이재성(마인츠05)이 중앙에 포진하는 형태로 2선 공격진을 꾸렸다. 양 측면에 선 손흥민과 이강인의 파괴력이 워낙 좋은 데다, 이재성이 중앙에서 연계 등 밸런스를 잘 잡아주고 있으니 사령탑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싱가포르전 당시 주민규(울산 HD)와 교체돼 최전방에 포진했던 것처럼 황희찬이 원톱 자원으로 분류돼 선발 자리를 노려볼 수도 있다. 다만 주민규가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1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터라 이마저도 만만치가 않은 게 사실이다. 황희찬의 이번 시즌 기세를 대표팀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대표팀 상황상 여의치가 않다.그렇다고 황희찬을 ‘조커’ 역할로만 국한하는 건 대표팀 입장에서도 분명한 손실이다. 다른 2선 자원들과는 분명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 데다, 상승세도 워낙 가파르기 때문이다. 공격진을 최대한 다양하게 꾸리는 건 축구 대표팀 공격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반가운 일이 될 수 있다.황희찬이 워낙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그래서 더 반가운 요소가 될 수 있다. 양 측면은 물론 최전방도 소화가 가능한 만큼 공격진 구성에 따라 어느 형태로도 변화가 가능하다. 황희찬이 왼쪽에 포진한다면 손흥민이 중앙이나 전방 등 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고, 오른쪽에 포진하면 이강인의 중앙 이동 등이 가능하다. ‘황희찬 원톱’이라는 새로운 옵션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다.최근 황희찬은 A대표팀 소집 후 2연전 모두 교체로 나선 적은 없다. 2연전이라면 꼭 1경기는 선발 기회를 받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황희찬을 조커가 아닌 선발로 활용해 경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령탑들의 고민이 이어져 왔다는 의미다. 이번엔 김도훈 임시 감독이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월드컵 예선 최종전, 황희찬의 활용법을 두고 적잖은 고민을 할 가능성이 크다. 차기 정식 사령탑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는 선택이다. 김명석 기자 2024.06.11 15:41
스포츠일반

국기원, 해외 파견 태권도 사범 모집 시작

국기원이 해외 파견 태권도 사범 모집을 시작했다. 파견 후보 국가는 총 10개국으로 A형 2개국(타지키스탄, 나이지리아), B형 7개국(바레인, 가봉, 알제리, 앙골라, 카메룬, 자메이카, 쿠바), C형 1개국(베트남)이다. A형 국가에 파견된 사범은 국가대표팀과 선수를 대상으로 경기(겨루기) 위주의 태권도를 지도하게 되며, B형은 학교, 군‧경 및 현장 지도자에게 품새와 시범 교육을, C형은 겨루기와 품새 등 전반적인 태권도 보급을 담당하게 된다.응모자는 동일 유형 내에서 최대 3개국까지 선택이 가능하며, 교차 지원은 불가하다. 이번 모집에는 올해부터 대한민국과 수교를 시작한 쿠바가 추가돼 태권도를 매개로 중남미 국가와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응모자는 「국적법」에 따른 대한민국 국민 또는 「재외동포기본법」의 재외동포로서 국기원 태권도 5단 이상과 국제태권도사범 3급 이상 자격을 보유하고, 여권발급 제한 및 출국금지 등의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른 스포츠지도사 자격(태권도)을 보유해야 하지만 미취득자는 선발 후 계약 기간 1년 안에 취득하면 된다. 접수 마감은 오는 6월 26일(수) 오후 6시까지다.1차 전형(자격 평가) 합격자에 한해 2차 전형(언어, 실기, 면접평가)을 실시하며, 입문 교육을 거쳐 최종 파견한다. 최종 선발된 파견 사범에게는 기본급, 주택 임차료, 자녀 학비(해당자에 한함), 파견수당, 현지 활동비를 비롯해 안정적인 이주와 정착을 돕기 위해 항공료(최초 파견 및 보수교육 시), 이전비(최초 파견 시) 등 기타 경비를 지원한다.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기원 누리집 알림•소식 메뉴의 채용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동섭 원장은 “현재 52개국에서 52명의 파견 사범들이 파견국의 태권도 저변확대와 다양한 문화 활동을 주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타국에서 힘든 점도 있겠지만 태권도를 보급하면서 그만큼 보람 있고 값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태권도 사범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2024.06.11 10:49
국가대표

‘아직 3명 더 남았다’ A매치 데뷔전, 출격 명령만 기다리는 3인방

지난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더욱 값졌던 건 비단 7-0 대승뿐만이 아니었다. 무려 4명의 선수가 생애 첫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당시 김도훈 임시 감독은 황재원(대구FC)에게 A매치 데뷔전을 선발로 출전할 기회를 줬다. 이어 후반 교체를 통해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박승욱(김천 상무), 그리고 마지막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까지 차례로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 가운데 배준호와 박승욱은 골까지 합작하며 A매치 데뷔전에서 공격 포인트까지 쌓았다.그런데 아직 끝이 아니다. 김도훈 감독은 이번 싱가포르·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명단을 꾸리면서 모두 7명의 ‘뉴페이스’를 선발했다. 앞선 4명이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남은 3명도 오는 11일 중국과의 2차 예선 최종전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우선 흐름상 3명 가운데 데뷔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최준(25·FC서울)이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는 황재원이 우측 풀백으로 선발 출전하고, 박승욱이 그 자리에 교체로 투입되면서 최준만 유일하게 휴식을 취했다. 직전 경기에서 숨을 고른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오른쪽 풀백 자리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 크다. 전장이 소속팀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라는 점은 최준에겐 반가운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번 시즌 최준은 K리그 15경기(선발 14경기)에 출전, 김기동 감독 체제 서울의 주전 풀백으로 자리 잡았다.수술 이후 재활 중인 설영우(울산 HD)를 제외하면 사실상 오른쪽 측면 수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준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일 수 있다. 김태환(전북 현대)은 지난 3월에 이어 6월에도 명단에서 빠졌고, 김문환(알두하일)도 이번 6월 명단에선 제외된 상태다. 황재원과 박승욱에 이어 최준도 시험대에 올라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국가대표 측면 수비 경쟁엔 더욱 불이 붙을 수 있다. 센터백 하창래(30·나고야 그램퍼스)도 늦깎이 데뷔전에 도전한다. 프로 데뷔 후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 김천 상무 등 K리그 무대만 누비던 그는 지난 1월 나고야로 이적했다. 올 시즌 일본 J리그 13경기(선발 1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는 등 존재감을 발휘했고, 결국 김도훈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다.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6월 센터백 경쟁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는 권경원(수원FC)과 조유민(사르자SC)이 호흡을 맞췄는데, 둘 모두 1년 6개월 만의 A매치 출전이었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무실점 경기를 치르긴 했으나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다소 불안한 수비 장면들이 나왔다는 점에서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 박승욱이 센터백을 소화할 수도 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면 하창래에게 A매치 데뷔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하창래와 나이가 같은 황인재(30·포항 스틸러스)도 생애 첫 태극마크에 이어 내심 데뷔 기회까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조현우(울산)가 A매치 8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 중일만큼 웬만해서는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포지션인 데다, 사실상 송범근(쇼난 벨마레)에 이어 세 번째 옵션이라는 점에서 황인재까지 기회가 돌아갈지는 불투명하다.대신 이번 시즌 선방률 2위(76.5%) 클린시트 2위(6경기) 등 0점대 실점률(0.8)을 기록하며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고 있는 만큼 김도훈 감독이 최근 기세에 기대를 걸어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톱시드 경쟁이 남아 있긴 하나 최종예선 진출은 확정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경기라는 점도 다소 실험적인 선발 라인업을 배제할 수 없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다른 4명 역시 중국전을 통해 다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교체돼 후반 42분에야 투입된 오세훈은 A매치 데뷔전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시간이 워낙 부족했다. 짧은 시간 동안 가능성을 보여준 배준호나 박승욱은 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이 돌아갈 수 있다. “제 모습을 거의 못 보여드린 것 같다”며 지난 데뷔전을 자책했던 황재원에게도 두 번째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선수 교체를 통해 보다 폭넓은 기용이 가능하기 위해선 중국전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 지난 싱가포르전 승리로 승점 13(4승 1무)을 기록한 한국은 중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은 확정했지만, 중국을 이겨야만 FIFA 랭킹에서 아시아 3위를 지켜 최종예선 톱시드 배정이 가능하다. 지난 싱가포르전처럼 일찌감치 승기가 기운다면 김도훈 임시 감독도 다양하게 선수를 활용해 뉴페이스들을 기용할 수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A매치 경험을 쌓는 건 대표팀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김명석 기자 2024.06.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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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이영표·황선홍도 제친다…‘50골 눈앞’ 손흥민이 걷는 레전드의 길

손흥민(토트넘)은 명실상부 한국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지금껏 많은 기록을 갈아치운 손흥민이 어느 지점까지 오를지가 관심사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마지막 6차전을 치른다.앞서 4승 1무를 거둔 한국은 이미 조 1위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주장’ 손흥민에게는 여전히 동기 부여가 충만할 한 판이다. 손흥민은 갑작스러운 부상 등 큰 변수가 아니면 중국전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만약 이변 없이 손흥민이 중국전에 나서면, 한국 A매치 최다 출전 부문에서 ‘레전드’ 이영표(127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2010년 12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 위에는 차범근과 홍명보(이상 136경기) 이운재(133경기)만 남게 된다. 멀어 보였던 ‘50골’ 고지도 눈앞이다.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A매치 최다 득점 2위인 황선홍(50골)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2골 차로 추격했다. 중국전에서 2골을 넣는다면, 황 감독과 공동 2위를 마크할 수 있고 그 이상 기록하면 단독 2위로 올라선다. 손흥민은 지난해 첫 A매치를 치르기 전까지만 해도 35골을 기록했다. 분명 30세에 접어든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50골 달성도 확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해 3월부터 1년 3개월간 A매치 18경기에 나서 13골 폭발했다. 현재의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면 이 부문 압도적 1위인 차범근(58골)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가 여러 부문 최고·최다 기록 보유자로 등극하는 것에 관한 세간의 기대는 하늘을 찌른다. 싱가포르전 SBS 해설위원으로 등장한 하석주 아주대 감독은 “손흥민이 이 기록(6경기 연속골)도 곧 깰 것이다.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의 모든 기록을 다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3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A매치 다섯 번째 프리킥 골을 작렬해 하석주 감독이 보유한 A매치 프리킥 최다골(4골) 기록을 넘어섰다. 하석주 감독은 31년 동안 깨지지 않은 본인의 A매치 연속골 기록도 손흥민이 갈아치우리라 믿었다. 하석주 감독은 1993년 5~6월 사이 열린 레바논·인도·홍콩과 1994 FIFA 미국 월드컵 1차 예선 6경기(각각 2연전)에서 모두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지난 3월부터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중국전에서도 골 맛을 본다면 하 감독의 대기록에도 성큼 다가설 수 있다. 그동안 손흥민은 축구대표팀뿐만 아니라 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빛나는 자취를 남긴 자타공인 ‘기록 파괴자’다. 이제는 그가 대표팀 커리어에 어떤 기록을 추가할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김희웅 기자 2024.06.1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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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버텨 보겠다”…‘늦게 핀 꽃’ 주민규, 36살 월드컵 출전 드라마 도전

“더 오래 버틸 생각입니다.”역대 A매치 최고령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주민규(34·울산 HD)가 치열한 경쟁과 도전을 다짐했다. 뒤늦게 태극마크의 한을 푼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늦게 핀 꽃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직접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인데, 2년 뒤 36살의 나이로 월드컵 무대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주민규는 지난 2021시즌과 2023시즌 득점왕 등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활약하고도 유독 대표팀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마침내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33세 333일, 한국축구 역사상 A매치 최고령 첫 발탁 기록에 열흘 뒤엔 태국전 선발 출전으로 A매치 최고령 데뷔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국가대표 발탁 직후 울산 팬들이 걸었던 축하 걸개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이제 주민규를 상징하는 문구가 됐다.뿐만 아니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의 부름까지 받아 6월에도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는 지난 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전 득점으로 A매치 최고령 데뷔골 2위 기록(34세 54일)까지 세웠다. 데뷔골뿐만 아니라 무려 3개의 어시스트도 더했다. 직접 해결하는 능력은 물론 대표팀의 화려한 2선 공격진들의 역량까지 극대화할 수 있는 원톱 공격수의 등장에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다만 역대 최고령 기록을 거듭 경신하듯, 적지 않은 나이가 늘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이번 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이라는 팀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년 뒤 주민규의 나이는 국가대표는 물론 선수 생활도 기로에 서는 36세가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더 일찍 폈으면 좋았겠다”며 아쉬워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포기는 없다. 당장 2년 뒤 월드컵의 꿈을 외치기엔 이르지만, 앞으로 다가온 경기들부터 차근차근 잘 치르며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게 주민규의 각오다. 월드컵 출전에 대한 욕심보다는 꾸준하게 활약만 보여준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는 믿음이기도 하다.주민규는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2년 뒤 월드컵에 대한) 꿈은 아직 꾸지 않고 있다. 당장 앞에 있는 경기부터 해결해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 A매치, 다음 경기 등 하나하나씩 풀어나갈 생각”이라면서도 “팬분들이 늦게 핀 꽃도 굉장히 아름답다고 이야기들을 해주신다. 덕분에 (대표팀에서) 더 오래 버텨볼 생각”이라고 했다.주민규가 태극마크의 자격을 꾸준하게 증명한다는 전제 하에 2년 뒤 북중미 월드컵까지 향할 수 있다면, 36세의 나이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 또 다른 드라마를 쓰게 된다. 싱가포르전 등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도전일 수 있다. 앞서 싱가포르전 7-0 대승 직후 온라인 중계를 맡았던 쿠팡플레이는 경기를 마무리하는 배경음악으로 가수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트는 선곡 센스로 축구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주민규의 마음가짐도,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고양=김명석 기자 2024.06.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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