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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튜디오 X+U, 마동석 주연 글로벌 프로젝트 '트웰브' 제작 확정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스튜디오 X+U가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 '트웰브' 제작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시리즈 트웰브는 악귀들로부터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세계에 살고 있는 12천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봉인된 힘을 깨우려는 악의 무리들을 상대로 벌이는 전투를 그린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다. 12지신과 악귀 등 독창적인 세계관 속 흥미로운 서사가 매력이다.마동석, 박형식, 서인국, 성동일, 이주빈, 고규필, 강미나, 성유빈, 안지혜, 레지나 레이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스튜디오 X+U는 내년 공개를 목표로 이달 트웰브 촬영에 돌입했다.이덕재 LG유플러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트웰브는 12지신 설화를 바탕으로 거대한 세계관을 설정한 독창적인 콘텐츠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할 글로벌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스튜디오 X+U의 기획, 제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31 15:32
영화

[IS인터뷰] ‘보통의 가족’ 수현 “첫 韓영화, 발 연기처럼 보일까 걱정”

“첫 한국영화였지만, (허진호) 감독님과 선배님들 덕분에 촬영 내내 든든했고 지금도 그래요.”배우 수현이 데뷔 20년차에 ‘보통의 가족’으로 첫 한국영화를 선보였다. 그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을 시작으로 ‘이퀄스’(2015), ‘다크타워: 희망의 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 다수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출연했지만, 한국 영화와는 유독 연이 닿지 않았다.수현은 ‘보통의 가족’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인이 되고 싶은 바람이 엄청나게 컸다. 이렇게 첫 한국 영화를 찍어 뿌듯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지난 16일 개봉한 ‘보통의 가족’은 허진호 감독의 신작으로, 각자의 신념을 갖고 살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수현은 변호사 재완(설경구)의 어린 아내 지수를 연기했다.“일상적인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었고 지수가 그랬어요. 제게 잘 맞는 옷 같았죠. 또 어린 엄마(수현은 지난 2020년 딸을 출산했다)란 점에서 시기적인 공감대도 있었고요. 사실 예전에 들어왔던 영화는 공감 포인트가 없었어요. 너무 노출이 심하거나 다크하기만 해서 선뜻 선택하기 어려웠죠.”그러면서 수현은 “지수는 뜬금없는 면이 있는 캐릭터다. 그 뜬금없음을 어떻게 살려낼지 고민했다”고 부연했다. 실제 지수는 가족의 일원인 동시에 그들의 주변을 맴도는 객관적인 관찰자로 기능한다.“지수가 말하는 타이밍을 잡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자칫하면 발 연기처럼 보일 수도 있었죠. 그래서 대화를 중간에 치고 들어갈 때 너무 세지 않고 반은 확신이 없는 것처럼 말하면서 여지를 남기려고 했죠.” 베테랑 설경구, 장동건(재규 역), 김희애(연경 역)와의 호흡이 부담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즉답했다. 수현은 “그냥 제 역할에 집중하려고 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자신이 많은 역할은 그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외국에서도 유명한 배우들과 많이 했다. 그런 데서 떨면 안 된다”고 시원하게 웃었다.수현은 현재 ‘보통의 가족’ 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로도 대중을 만나고 있다. 지난 2021년 드라마 ‘키마이라’를 시작으로 ‘경성크리처’ 시즌1,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등을 통해 꾸준히 국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수현은 계속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고 했다.“곧 다음 작품으로 또 뵐 수 있을 거 같아요. 제가 욕심쟁이라 하고 싶은 게 많아요. 해외 작품도 현지 상황과 한국 활동 등으로 못한 것들이 있었는데 가능하다면 둘 다 계속해 나가고 싶죠. 캐릭터적으로는 외모든 감정이든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뭔가를 해보고 싶고요. 기회가 오고 시간과 체력만 되면 다 하고 싶어요.(웃음) 이제 시작이죠.” 수현은 이날 인터뷰 말미 이혼 보도 후 심경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앞서 2019년 3살 연상의 한국계 미국인 기업가와 결혼한 수현은 지난달 이혼 소식을 전했다. “(이혼 보도가 나간 후)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어요. (이혼을 알릴) 타이밍을 제가 정한 건 아니니까 그냥 물 흘러가듯 받아들였죠. 영화가 개봉을 앞둔 좋은 과정에서 제 일로 폐를 끼치거나 그런 기분이 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홍보 활동에 임하고 있어요.”어떤 배우로 남고 싶으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딸에게 여성으로서 멋있게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이루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여성으로서 존재감, 자존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수동적인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다. 정의롭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부딪치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1 06:18
영화

‘흑백요리사’ 모두가 ‘윈윈’…최현석 끌고 흑수저 미는 ‘스타셰프’ 영광기 도래할까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우승자가 가려졌지만, 사실상 패배자도 없다. 제작진도 출연진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넷플릭스는 최종 에피소드 11~12회를 공개한 다음 날인 9일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3주 연속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톱10 1위 등극 소식을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400만 시청수를 기록했으며 대한민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4개국 1위를 포함해 총 18개국에서 10위권에 올랐다.이는 한국 넷플릭스 첫 요리 서바이벌이라는 의미를 지닌 작품이, 한국 넷플릭스 전체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정상에 오른 기념비적 기록이다.출연자들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과거 2010년대 ‘마스터 셰프 코리아’, ‘냉장고를 부탁해’ 등 셰프 출연 요리 예능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 실제로 당시 ‘스타셰프’로 이름을 날린 최현석이나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2 우승자인 최강록 등이 백수저로 참가했으나 ‘흑백요리사’의 근본적인 콘셉트가 거둔 성과로 풀이된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100인 셰프에 들어 출연한 것 자체가 실력을 공인받은 셈이며, 특히 상위권은 ‘최고 중의 최고’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며 “블록버스터 같은 대결에서 흑과 백을 계층으로 치환했기에, 흑수저가 백수저를 꺾을 때 대리만족과 응원하는 마음도 든다”고 짚었다. 이어 “흑수저의 닉네임이 캐릭터를 만들어 호기심을 자아내고, 개인사도 다루며 인간적인 몰입 지점도 생겼다. 이는 팬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제를 모은 참가자 가운데서도 최현석은 실험적인 요리로 심사를 맡은 셰프 안성재와 백종원의 토론을 이끌어 중심에 섰다. 팀전에서는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요식 경영 경험에 기반한 전략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른 안성재와 ‘앙숙’ 케미스트리는 일종의 밈(meme)처럼 각종 커뮤니티를 타고 프로그램을 알렸다. 그런가 하면 준우승자 백수저 에드워드 리는 ‘진 주인공 서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미국계 한국인으로 과거 미국 서바이벌 요리 예능 ‘아이언 셰프’에서 우승한 그는 글로벌 시청자와의 가교역할을 해냈다. 묵은지나 한국의 장, 두부 등 한국 식재료를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과 접목해 창의적으로 풀어냈다. 결승전에서는 자필 편지와 함께 “제 한국 이름은 이균입니다”라고 고백하며 한국 향수가 담긴 떡볶이를 디저트로 재해석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그에 맞선 ‘언더독’ 흑수저 역전 주인공은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다. 권성준은 탈락 위기에서 편의점 재료로 호텔 메뉴 못지않은 밤 티라미수를 만들어 존재감을 확고히 하며 생존했다. 승패를 가르는 순간 자신의 유년 시절과 이탈리아 유학 경험을 담은 퀄리티 높은 요리를 선보여 만장일치 심사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서바이벌의 중요한 성패 여부 중 하나는 ‘스타의 탄생’이다. 화제가 된 셰프가 많다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스토리를 다양하게 풀어냈다는 것”이라며 “에드워드 리 등 자신의 삶이 요리에 반영된 스토리텔링이 높은 몰입감을 만들었다. 또한 기존 음악 서바이벌의 경연자를 보려면 콘서트장을 찾아가야 하는 것과 달리 요리는 음식점을 찾으면 되니 대중 접근성도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흑수저 셰프들에게 다양한 방송과 CF 출연 제의도 쏟아지고 있다. 나폴리 맛피아는 에드워드 리와 tvN ‘유퀴즈 온더 블록’ 촬영을 마쳤으며 요리하는 돌아이(윤남노)와 철가방 요리사(임태훈)는 ENA 새 요리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 합류했다. 새 스타셰프의 탄생을 계기로 요리 예능의 전성기가 도래할 것인지 기대가 모인다. 하 평론가는 “이번에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요리예능 재부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하지만, 후발 다른 프로그램에는 충분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번이 이례적인 성과라는 시각도 있다. 정 평론가는 “제작진의 전작 ‘싱어게인’의 경험치가 집약된 구성력과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진 웰메이드 케이스로, 후속 요리 경연의 성공까지 보장할 수는 없다”며 “오히려 이번 ‘흑백요리사’를 통해 시청자의 눈높이가 하나 더 올라간 셈”이라고 평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1 05:46
영화

한지민 “마치 작품 하듯 감정 실어서”…박해수와 함께 ‘고래와 나’ 내레이션

배우 한지민과 박해수가 고래 다큐멘터리서 만났다.배급사 썬더필름은 8일 ‘극장판 고래와 나’의 내레이션을 맡은 한지민, 박해수의 참여 비하인드를 공개했다.‘극장판 고래와 나’는 지구를 품은 경이로운 고래의 세계를 통해 생명으로 연결된 우리가 지켜야 할 위대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대한민국 최초로 고래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본격 고래 블록버스터 다큐멘터리다. 지구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살며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하는 포유류지만, 가장 알려지지 않은 동물인 고래에 대한 비밀을 초대형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영화 ‘김복동’을 비롯해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작품의 내레이션에 참여한 한지민은 동물과 환경 문제에도 큰 관심을 두어 이번 작품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나섰다. 그는 “국내 최초로 고래를 가깝게 다뤄서 호기심이 생겼다. 지구의 모든 생태계가 하나로 연관 돼 있는데, 인간 욕심으로 파괴돼 많은 분들께 내레이터로서 힘 있게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고래는 친숙하고 희망적이고, 신비로운 동물이라서 늘 궁금했다. 인간과 가장 가깝고, 닮은 동물이 아닐까 싶다. 이 기회에 나 역시 궁금했던 지점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고래가 동물을 넘어서 바다 속에서 인간과 같은 삶을 살지 않나 싶다. 내레이터로서 나지막이 해설을 읽고 정보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위기, 설레임 등이 느껴질 때 감정을 실어서 해 한 작품을 한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박해수는 첫 내레이션 도전이다. 그는 “다큐멘터리가 처음인데, 남다른 애정이 있는 고래 관련 다큐멘터리를 하게 돼 기쁘다. 어려운 작품을 하면서 멘털이 무너질 때가 있는데, 다큐 내레이션을 하며 힐링했다”며 “배우로서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때가 찾아와서 자부심이 생겼다. 스스로도 마음의 치유를 받았다”고 했다. 또한 “꼭 고래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인간과 지구까지 모든 게 연결돼 있다는 작품의 메시지가 좋았다”는 말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극장판 고래와 나’는 7년의 제작기간 동안 남극과 북극을 포함한 전 세계 20개 나라, 30개 지역에서 국내 최초 8K RED 카메라로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의 주인공인 향고래를 포착하고, 고래의 수유 장면을 국내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촬영에 성공했다. 영화 속에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옹알이에 대꾸해 주는 고래의 모습에서 우리와 닮은 모정을 발견했고, 고래의 노래가 끊이지 않던 바다가 쓰레기 더미로 둘러싸인 모습과 고래의 비정상적인 죽음을 비롯한 지구의 환경 파괴와 고래가 당신에게 전하는 편지를 담아내어 큰 울림을 전한다.‘극장판 고래와 나’는 오는 30일 전국 메가박스에서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9 10:04
영화

“마법 같은 운명의 시작”…‘위키드’ 2차 포스터 공개

뮤지컬 블록버스터 영화 ‘위키드’의 2차 포스터가 공개됐다. ‘위키드’는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우정을 쌓아가며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을 그린 이야기다. 이번에 공개된 2차 포스터에는 손을 맞잡은 엘파바와 글린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 뒤로는 의문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도시 에메랄드 시티, 첫 만남이 이뤄지는 쉬즈 대학교의 모습이 펼쳐지며 영화 속 화려한 비주얼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한편 ‘위키드’는 동명의 뮤지컬이 원작으로,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배우인 신시아 에리보와 최고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를 비롯해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등이 출연한다. 국내 개봉일은 오는 11월 20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베일을 벗는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6 11:04
e스포츠(게임)

30주년 넥슨, 던파로 '매출 7조' 시대 연다…'IP 퍼스트' 전략 전면에

올해 30주년을 맞은 넥슨이 게임 업계 불황을 딛고 홀로 승승장구한 것도 모자라 '매출 7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FC' 등 효자 IP(지식재산권)의 세계관을 넓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차세대 IP와 새로운 장르까지 공략해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던파' 대박으로 IP 효과 확인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의 모기업인 넥슨(일본 법인)의 이정헌 대표는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오는 2027년까지 매출 7500억엔(약 7조원), 영업이익 2500억엔(약 2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지난 30년간 고도화된 라이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올 수 있었다"며 "IP 성장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유저들에게 넥슨만의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넥슨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부진이 무색할 정도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이 국내 게임 생태계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NK(넥슨·크래프톤)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올해 2분기 넥슨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30%, 64% 증가하며 역대 2분기 최고 기록을 썼다. 비용 효율화로 가까스로 적자를 면한 맏형 엔씨소프트와 이제 막 흑자로 돌아선 넷마블과 대비된다. 특히 넥슨은 던파라는 장수 IP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지난 5월 중국에 '던파 모바일'을 선보였는데, 올해 1분기 24억6600만엔(약 227억7000만원)에 불과했던 넥슨의 현지 모바일 게임 매출이 2분기 441억8600만엔(약 4080억원)으로 18배가량 뛰었다.중국에서 넥슨 모바일 게임 매출은 PC 게임의 10% 수준에 그쳤었는데 단숨에 전체의 8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IP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넥슨 관계자는 던파 IP 인기 비결을 묻자 "아케이드 게임의 손맛을 느낄 수 있으며 고사양을 요구하는 3D 그래픽 기반의 게임과 달리 낮은 사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점이 흥행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3년간 던파 IP 신작 3종 론칭이정헌 넥슨 대표는 'IP 성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블록버스터급 IP를 더 크고 오랫동안 키우는 종적 성장과 차세대 블록버스터 IP를 발굴·육성하는 횡적 성장으로 나눴다.당장 던파 IP의 다음 주자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내년 상반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던파 IP 기반의 하드코어 액션 RPG로,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4'에 체험존을 마련했더니 서너 시간에 달하는 대기열이 생겨 눈길을 끌었다.넥슨은 향후 3년간 액션성을 살린 3D 액션 RPG '오버킬', 원작을 재해석한 오픈월드 기반 '프로젝트 DW' 등 총 3종의 던파 IP 기반의 신작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이 외에도 넥슨은 블록체인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메이플스토리와 국내 실적을 견인하는 FC 프랜차이즈의 종적 성장을 추진한다.아시아와 서구권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마비노기 영웅전'의 경우 최신 엔진으로 단장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로 신규·이탈 유저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넥슨은 전통 IP의 흥행에 안주하지 않고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작업에도 일찌감치 착수했다.지난 7월 출시한 루트슈터(RPG·슈팅 접목) '퍼스트 디센던트'가 대표적이다. 출시 직후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최다 플레이 5위, 글로벌 매출 1위를 찍은 바 있다.내년 론칭이 기대되는 PvPvE(유저·환경 동시 대립) 서바이벌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 등 대형 신작들이 가세하면 넥슨의 IP 포트폴리오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 역시 국내 싱글 패키지 게임 최초로 누적 판매 400만장을 돌파하고, 6개의 게임 어워드를 휩쓰는 등 넥슨의 신규 IP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정헌 대표는 "성공 확률이 높은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고,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을 신규 IP 창출에 균형 있게 투자하면서 전체 기업의 규모를 영속적으로 늘리는 방향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05 07:00
영화

설경구·장동건 식탁 둘러앉은 ‘보통의 가족’…“밥 세 번 먹는 작품 아냐” [종합]

“밥 세 번 먹으면 끝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허진호 감독님은 그 밥 먹는 한 장면, 대사 한 줄 그냥 넘어가지 않으셨어요.”(김희애)설경구부터 장동건, 김희애에 할리우드부터 접수한 수현까지. 톱스타들이 허진호 감독이 차린 한 식탁에 가족으로 둘러앉아 서스펜스를 펼친다. 영화 ‘보통의 가족’ 이야기다.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보통의 가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과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자녀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로,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프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더 디너’가 원작이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이후 허진호 감독 새 영화다. 지난해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날 허 감독은 “국내에 소개되기까지 오래 걸려 아쉽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며 “원작 소설의 네 번째 영화화일 정도로 감독들이 만들고 싶은 이야기인 것 같다. 소설의 메시지가 지금의 한국 사회나 제가 사람에게 궁금해하는 점을 담고 있다. 한국 상황에 맞는 요소로 차별점을 담았다”고 밝혔다. 화려한 캐스팅에 대해선 그는 “배우들이 각자 가진 신념이 변하는 과정을 어떻게 하면 긴장감 있게,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네 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앙상블, 그 긴장감은 다른 곳에선 못 느껴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경구와 장동건은 극 중 형제로 출연한다. 물질적 욕망에 충실하면서 이성적인 변호사 형 재완 역의 설경구는 “필름으로 찍었다면 하나에 못 담길 정도로 긴 시간을 찍었는데 네 배우 모두가 긴장을 놓치지 않고 반복해 촬영했다. 몰입하지 않으면 놓치기에 호흡이 중요했다”며 “현장에서 ‘구강 액션’이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강렬했다”고 예고했다.장동건이 분한 동생 재규는 원리원칙과 명예를 중시하면서 도덕적인 소아과 의사다. 그는 “자녀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는데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다. 제가 실제 아이가 있다보니 너무 구체적인 상상을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형제 호흡에 대해 설경구가 “(장동건은)머릿속 판타지 같은 배우였는데 즐겁게 촬영 잘했다, 깊은 사람이란 걸 느끼면서 했다”고 하자, 장동건은 “좋아하던 형인데 형제 역할 한다고 해서 기뻤다.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많은 걸 배웠다. 왜 대배우가 됐는지 체감했다”고 우애를 드러냈다.‘위험한 관계’에 이어 허 감독 작품에 두 번째로 출연하게 된 장동건은 “보통 감독의 생각을 배우가 반영하고 구현하는 게 일반적인데, 허 감독님은 배우와 함께 찾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그래서 중압감과 압박감이 덜하다”며 “배우에게 유리한 감독”이라고 말했다.‘어벤져스2’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출연해 온 수현은 ‘보통의 가족’으로 한국 영화에 데뷔한다. 수현은 “한국 영화를 할 기회가 몇 번 있었으나 저와 맞지 않는 역이라 인연이 되지 않았다”며 “이번 배역에 공감할 수 있는 점도 있었지만 허 감독님은 제 버킷리스트에 있는 꿈의 감독님”이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수현은 가족들의 사건에서 한발 물러선 재완의 어린 아내 지수 역을 표현하기 위해 허 감독과 논의를 많이 했다며 “캐릭터 중 가장 중립적인 감정의 사람이다. 조금은 뜬금없거나 웃긴 경계를 어떻게 지킬 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지수의 때 타지 않은 순수한 면을 표현하기 위해 흰색을 이미지로 잡았는데, 디테일 하나하나 조정하는 긴 리허설 시간을 허 감독과 대화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희애 또한 허 감독에 대해 “첫 리딩 날부터 대사 한 줄을 안 넘어간 기억이 난다”며 “허 감독님은 무엇하나 의미 없이 보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희애는 재규의 아내이자 일과 육아, 시부모 간병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듯 보이는 연경 역을 연기했다. ‘보통의 가족’은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영화제에 초청되며 호평받고 있다. 허 감독은 “이렇게 영화제에 많이 다니며 관객과 많이 만난 게 처음이다. 국내 반응도 기대되고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끝으로 수현은 “디너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게 잔잔해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럴 틈이 없는 영화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한편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서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후 10월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4 12:47
영화

[夏극장가 결산] 허리 영화 활약 속 코미디 웃었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여름 극장도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에도 천만 영화가 탄생하지 못한 가운데 허리 영화의 활약, 코미디 장르의 흥행 등 예년과 다른 새로운 흐름이 포착됐다.올해는 초여름부터 극장가가 들끓었다. 6월 말 하정우 주연의 ‘하이재킹’, 이성민 주연의 ‘핸섬가이즈’가 연이어 관객을 만났고, 7월로 넘어오면서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탈출’이 베일을 벗었다. 이어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파일럿’, ‘행복의 나라’, ‘빅토리’ 등이 차례로 걸렸으며, 사이사이 ‘데드풀과 울버린’, ‘에이리언: 로물루스’, ‘트위스터스’ 등 외화도 관객을 찾았다.가장 눈에 띄었던 흐름은 허리 영화의 선전이었다. 통상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에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작품들이 개봉한다. 실제 이런 부류의 영화들이 흥행에도 강했다. 최근 3년 여름 흥행작도 ‘모가디슈’(2021), ‘한산: 용의 출현’(2022), ‘밀수’(2023)로, 약 200억원에 가까운 혹은 이를 웃도는 돈이 투입됐다.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하이재킹’, ‘탈출’을 제외한 대다수 작품이 100억원 안팎의 제작비를 썼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 또한 중급 영화였다. 한국 영화 기준, 상위 세 작품은 ‘파일럿’, ‘탈주’, ‘핸섬가이즈’로, ‘파일럿’은 총제작비 98억원, 손익분기점 220만명 규모이며, ‘탈주’와 ‘핸섬가이즈’는 각각 순제작비 49억원, 손익분기점 110만명, 순제작비 80억원, 손익분기점 200만명이다.영화진흥위원회는 올여름 극장가 변화를 분석하며 “극장 여름 시즌의 시작인 7월 마지막 주에도 올해는 중급 영화인 ‘파일럿’이 개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 나타난 변화의 조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짚었다. ‘파일럿’, ‘탈주’, ‘핸섬가이즈’의 흥행으로 읽을 수 있는 흐름은 또 있다. 코미디 장르의 강세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이들 세 작품 중 ‘탈주’를 뺀 두 작품의 메인 장르는 코미디다. ‘파일럿’은 여장 남자의 구직기를, ‘핸섬가이즈’는 험악한 외모로 곤경에 빠지는 두 남자의 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긴 러닝타임과 복잡한 서사를 꺼리는 관객의 취향 변화 속 다양한 외부 환경이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이미 올 초 ‘파묘’, ‘서울의 봄’ 등 진지하고 사회적 의미가 강한 영화들이 흥행하기도 했고, 찜통더위까지 계속되면서 관객들이 편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게 되지 않았나 한다”며 “전반적으로 즐거움을 주고 사회적 긴장감을 조금이라도 떨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외화 강세 역시 올여름 극장가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 중 하나다. 지난달 가장 많은 관객을 만난 작품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라는 것이 방증이다. 이 영화는 7월 한 달간 276만 7299명을 동원, 누적관객수는 877만 6625명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 3위에 랭크됐다. 이 외에도 ‘데드풀과 울버린’, ‘슈퍼배드4’ 등도 관객들을 만나며 7월 외화 매출액 및 관객수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8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광복절 특수를 맞아 국내외 기대작 네 편이 대거 개봉하며 ‘여름 대전 속 대전’을 펼친 결과,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취향을 많이 타는 SF공포 영화라는 허들에도 불구, 개봉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다만 일각에서는 할리우드 영화라서가 아닌, 가볍게 즐길 영화라는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외화 강세도 코미디 장르 흥행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제로 올여름 흥행에 성공한 외화를 살펴보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보다는 상업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많다. 결국에는 통쾌하고 즐거운 영화가 선택받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7 06:03
연예일반

[IS시선] ‘에이리언: 로물루스’ 이언 홈 환생, AI 배우 등장 괜찮을까

영화 ‘에이리언’ 시리즈에 고인이 된 영국 배우 이안 홈이 등장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재탄생한 건데 ‘디지털 강령술’이란 비판 속 창작 산업 내 ‘AI 역할 대체론’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식민지를 떠난 청년들이 도착한 버려진 우주 기지 로물루스에서 에이리언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는 국내에서도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공포, 스릴러 영화의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이안 홈은 이 시리즈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합성 인조인간 애쉬를 연기했다. 1987년 개봉한 ‘에이리언’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이다. 그때와 달라진 지점이 있다면 캐릭터 구현 방식이다. 홈은 4년 전인 지난 2020년 세상을 떠났다. 즉 ‘에이리언: 로물루스’에 나오는 홈은 실제 그가 아닌 AI로 재현해 낸 것이다. 메가폰을 잡은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애니메트로닉스’(애니메이션과 일렉트로닉스를 합친 말로, 촬영용 로봇을 만들어서 움직이게 하는 것) 기술을 활용해 이안 홈을 영화에 출연시켰다. 로봇에 배우의 얼굴을 덧댄 일종의 딥페이크 방식으로, 목소리는 또 다른 영국 배우 다니엘 베츠가 연기했다.관객 반응은 국내외 할 거 없이 대체로 부정적이다.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앞서 미국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홈의 출연은) 시리즈 역사에서 이 배우를 기리고자 한 것이다. 존경심을 갖고 모든 작업에 임했다”고 밝혔지만, 영화를 접한 이들은 “‘디지털 강령술(네크로멘시)’이냐”라고 꼬집으며 인간의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한, 윤리적인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일각에서는 이번 사례가 “AI가 배우·작가 등 일부 직업군을 대체할 것”이라는 업계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산업 내 AI의 지분 확대는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논쟁거리로, 지난해 할리우드 배우 노동조합과 미국작가조합 파업의 가장 큰 쟁점이기도 했다.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쏟아지는 비판에 “우리는 배우로서 그 사람의 재능을 재현하는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실제 배우를 고용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다. 우리가 한 방식은 비용이 더 많이 든다. 너무 많은 인력과 장비를 사용해야 하므로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설명과 무관하게 ‘에이리언: 로물루스’ 속 이안 홈의 등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생성형 AI를 중요하게 사용한 사례로, 향후 창작 시장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물론 생성형 AI 활용이 하나의 시대 흐름이 된 만큼 창작 산업에서도 언제까지 이를 거부할 수는 없다. 다만 ‘에이리언: 로물루스’와 같은 사례가 더 다양한 방식, 넓은 곳으로 확대돼 시장을 교란시키기 전, 관련 제도 정비와 이해관계자들 간의 충분한 숙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6 05:45
산업

유한양행, 빅파마 등에 업고 꿈의 '1조 블록버스터' 청신호

유한양행이 항암제 시장의 높은 벽을 허물고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최초로 항암제 분야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어낸 유한양행은 빅파마와 손을 잡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향행의 FDA 승인은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빅파마와 상용화까지 연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FDA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J&J)의 표적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 요법을 승인했다.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된 것이다. 국내외 항암제 시장의 문턱이 매우 높은데 유한양행이 터닝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렉라자가 국내 최초 ‘1조원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우뚝 설 수 있을 거라는 장밋빛 전망도 뒤따른다. J&J는 이번 FDA 승인에 따라 해당 병용 요법이 향후 최대 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표준 치료제로 꼽히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7조7000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1조원 블록버스터’는 결코 꿈이 아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단독이 아닌 병용 요법이라 아쉬움은 있지만 매출을 두 개사에 나누더라도 충분히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국내 항암제 시장은 빅파마들이 점령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다국적 제약사의 항암제를 수입해 판매하거나 제네릭 생산으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오리지널 신약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올해부터 국내에서 폐암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고 있는데 1분기 매출이 200억원에 근접하는 등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렉라자는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J&J의 역량을 고려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동안 한국의 FDA 승인 신약은 미국 시장에서의 영업·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으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도 SK가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자체 영업망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렉라자의 경우 세노바메이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항암제 시장의 치료제인 데다 미국 네트워크를 완벽히 갖춘 J&J가 영업한다는 측면에서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J&J는 지난해 말 유럽의약품청(EMA)에도 해당 치료제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 신청했고, 올해 초 중국·일본에도 신청한 상태라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J&J 측은 유럽도 연내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다. 아무리 길어도 1년 안에 허가가 나는데 이번 FDA 승인이 아무래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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