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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은 아직?' 다시 잠실 나선 문동주, 결과는 직구에 달렸다

아직 첫 승이 없는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결과는 구속에 달렸다.문동주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팀 상황은 좋지 못하다. 한화는 주말 삼성과 3연전 루징 시리즈를 당하는 등 지난 6경기를 5승 1패로 침묵 중이다. 팀 타율 0.169(최하위)인 타선을 마냥 믿긴 어렵다. 결국 마운드가 해줘야 할 때.문동주 개인에게도 슬슬 첫 승이 필요한 때다. 문동주는 지난해 9월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끼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스프링캠프 준비가 늦어졌고, 시범경기엔 선발 대신 불펜으로 등판했다.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린 끝에 지난달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드디어 첫 선발 등판을 치렀다. 한정된 투구 수(61구)에도 5이닝을 소화,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안타는 내야안타 단 1개, 사사구 없이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아직 꾸준하지 못하다. 문동주는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 부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14까지 치솟았다.두 경기 차이는 '상성'도 있겠지만, 결국 문동주의 강점인 직구의 힘 차이가 컸다.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 기록 보유자인 문동주는 올 시즌도 시범경기부터 159㎞/h를 찍으며 절정의 구위를 보이는 중이다. LG전에선 그 구위가 통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당시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3.6㎞/h였다.반면 롯데전에선 직구 평균 구속이 151.5㎞/h까지 떨어졌다. 구속 차이는 구종 배합 차이로도 이어졌다. LG전에서 직구 구사율이 68.9%에 달했는데, 롯데전에선 구사율이 52.4%까지 떨어졌다. 문동주는 직구의 빈자리를 슬라이더(LG전 구사율 6.6%→롯데전 구사율 16.7%)로 채워봤지만, 소용 없었다. 롯데 타자들은 구속이 떨어진 직구를 통타했고, 문동주는 피홈런 등 4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 구속이 정상적으로 나온다면, 문동주도 직구 구사율도 LG전처럼 다시 늘릴 거로 보인다. 구장이 같은 잠실인 것도 호재다. 뜬공을 처리하기 쉬운 만큼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지 않아도 직구 구위로 범타 유도가 가능하다.한화는 1승이 간절하다. 가을야구를 야심차게 외쳤으나 지난 3일 다시 익숙한 자리, 최하위로 떨어졌다. 더 떨어진다면 올해도 쉽지 않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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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도 인성도, 이런 외인 또 어딨나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KBO리그 야구 3년 차를 맞은 오스틴은 정규시즌 개막 후 6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350(40타수 14안타) 5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 1위(14개) 홈런 공동 1위. 장타율(0.800·1위)과 출루율(0.460·7위)을 합한 OPS는 1.260으로 리그 전체 1위.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 10위 안에 그의 이름이 올라 있다. 오스틴은 특히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3일 KT 위즈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구단 최다 타이 기록을 썼다. LG 구단으로는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2010년) 정성훈(2012년) 카를로스 페게로(2019년) 로베르토 라모스(2020년)에 이은 역대 5번째 달성이다.오스틴의 시즌 출발은 LG 역사상 최초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지난해보다 훨씬 좋다. 오스틴은 지난해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올린 바 있다.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힌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는 잘 뽑았지만, 외국인 타자 농사는 대부분 망쳤다. 오스틴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의 뛰어난 외국인 타자들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지금은 두 팀의 입장이 정반대다. 오스틴은 2023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GG)를 수상했다. LG 1루수로는 서용빈(현 전력강화 코디네이터)의 수상 후 29년 만이었다. 지난해 LG 구단 역사상 최초로 타점왕에 오른 오스틴은 2년 연속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LG는 구단 역대 최다승 투수 케이시 켈리(73승)와 지난해 7월 결별했다. 당시 오스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하나하나 지키고 있다.오스틴의 진가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드러난다. 외국인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린다. 쌈장을 좋아할 만큼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즐긴다. 그는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4명의 외국인 선수 수상자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외국인 선수의 GG 시상식 참석은 2019년 조쉬 린드블럼 이후 5년 만이었다. "올해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시상식에 꼭 참석하겠다"고 2024시즌 전에 밝힌 팬들과의 약속을 결국 지킨 것이다.최근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머리를 다쳐 치료받던 20대 여성 관중이 끝내 숨을 거두자, 오스틴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비극적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창원의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지금 겪고 계신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을 견디는 동안,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시며 위로와 평안을 주시기를 기도한다'라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이형석 기자 2025.04.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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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쑥날쑥한 공격력·허리진...롯데 '승률 방어' 이끄는 '국내 선발 3인방'

2025시즌 초반 가라앉은 타선의 공격력 탓에 고전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국내 선발진의 안정감을 앞세워 승률 방어를 해냈다. 롯데는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6-1로 승리하며 올 시즌 5승(1무 6패)째를 거뒀다. 롯데는 4일 두산전에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6실점하며 부진해 3-15로 완패하고 5위에서 7위로 떨어졌지만, '국내 에이스' 박세웅(30)이 이날(5일) 7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으로 호투한 덕분에 연패를 막고 다시 5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롯데는 올 시즌 첫 6경기에서 1승(5패)에 그쳤다. 공격력이 부족했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188, 평균 득점은 1.67점이었다.지난 시즌(2024) 기량이 크게 좋아지며 국제대회(프리미어12)까지 출전했던 윤동희와 나승엽이 부진했다. 야수진 '세대교체' 다른 주축 선수였던 고승민, 손호영, 황성빈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 반등은 이끈 건 국내 선발 투수들이었다. 박세웅은 지난달 29일 등판한 부산 KT 위즈전에서도 6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이 경기에서 타선의 득점은 3점뿐이었지만, 박세웅이 선발 투수 임무를 잘 해낸 덕분에 롯데는 3-1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4선발 김진욱(23)과 5선발 나균안(27)도 지난주 등판한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2일 주중 첫 경기에 등판한 김진욱은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롯데의 6-2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 한국야구 대표 투수 류현진(한화)으로부터 그의 주무기 체인지업 구사 노하우를 전수받은 김진욱은 이날 류현진 앞에서 이전보다 다양해진 공 배합으로 호투를 펼쳤다. 3일 등판한 나균안 역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투구를 보여줬다. 타선 득점이 2점뿐이었고, 구원 투수가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그가 잘 버텨준 덕분에 롯데는 경기 후반 필승조 투수들을 차례로 투입해 4-2로 승리할 수 있었다. 박세웅은 2024시즌 4점 대 평균자책점(4.78)을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김진욱은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한 경험이 적다. 나균안은 지난해 내내 사생활로 구설수에 올랐다. 롯데 국내 선발진은 야수진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타선 침체로 5할 승률에서 멀어지고 있던 상황에서 국내 선발진이 반등 발판을 만들어주고 있다. 롯데는 6일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12-15로 패했다. 8회 초 수비에서만 7점을 내주는 악몽 같은 경기였다. 외국인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도 2와 3분의 2이닝만 소화한 뒤 조기강판됐다. 선발진 로테이션 순번대로면, 8일부터 홈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 3연전에서 1차전은 김진욱, 2차전은 나균안이 등판할 전망이다. '국내 선발진'이 다시 롯데의 반격을 이끌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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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ERA 1위' 뒷문에서 포문으로, 문승원이 마침내 '제 옷'을 되찾았다 [IS 스타]

제 옷을 되찾았다. SSG 랜더스 투수 문승원이 올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경기를 펼쳤다. 특히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선 선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끝내기 승리(1-0)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3경기 1승 무패. 지난달 25일 시즌 첫 경기인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문승원은 2023년 10월 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 이후 541일 만의 선발승을 따냈다. 세 번째 경기에선 무실점 경기까지 소화했다. 승운이 따르지는 않았지만, 어느덧 문승원의 평균자책점은 1.53까지 떨어졌다. 3경기까지 소화한 국내 선발 투수들 중에선 가장 적다. 문승원이 선발로 돌아온 올 시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문승원은 지난해까지 SSG의 뒷문을 지켰다. 2021년 중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문승원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불펜진 임무를 맡았다. 2023시즌 초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지만 다소 부진했다. 2024년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서진용을 대신해 마무리 임무를 맡아 20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 다시 선발진 임무를 맡았다. 문승원은 제 옷을 다시 찾은 양, 3경기에서 연달아 호투하며 새 시즌 기대를 높였다. 지난 6일 경기에선 최고 148km/h의 포심 패스트볼을 전체 투구 중 절반 이상인 42구를 던지며 위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문승원은 "팀이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 오늘 야수들이 도움이 많이 줬다. 덕분에 좋은 흐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 투수들도 뒤를 잘 막아줘서 팀이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직구 비중에 대해선 "시합 중에 경헌호 코치님이 '오늘 직구 힘이 좋으니까 자신 있게 적극적으로 던져도 좋을 것 같다'라고 하셨다. 그 말을 믿고 자신감 있게 투구 했다"라고 전했다. 선발로 돌아온 문승원의 각오는 작지만 크다. 지난달 30일 첫 승을 기록한 뒤 "올 시즌 다치지 않고 최소 5이닝 이상을 매 게임 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그는 이날 승리 후에도 "한 경기 한 경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하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4.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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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기다렸던 홈런...재기 신호탄 쏜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에는 단비 같은 한 방이었다. 유강남이 '거포' 본능을 되찾았다. 유강남은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롯데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전날 3-15로 대패하며 2·3일 대전 원정에서 거둔 연승 상승세가 끊겼다. 하지만 유강남이 공·수 모두 활약하며 연패를 막았다. 유강남은 0-0으로 맞선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최원준으로부터 솔로홈런을 치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지난해 6월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10개월 만에 홈런을 쳤다. 그는 롯데가 5회 3점 더 달아나는 과정에서 최원준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득점에 기여했다. 더불어 교체 없이 9회 초 수비까지 안방을 지키며 선발 투수 박세웅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유강남은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2017시즌부터 5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포수 경험이 풍부하고, 장타력이 좋아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총액 4년 8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하지만 그는 롯데 이적 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7월에는 무릎 수술을 받아 시즌아웃됐다. 올 시즌 초반에도 경기 감각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부진했다. 블로킹과 도루 저지 모두 부자연스러웠다. 백업 정보근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는 경기도 많았다. 하지만 금주 일정을 소화하며 점점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4일 두산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5일에는 첫 홈런까지 쳤다. 롯데가 가자아 기다리던 선수가 비로소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시즌 첫 8경기에서 2승 1무 5패에 그치며, 지난 시즌 같은 경기 수 성적(2승 6패)과 비슷했던 롯데는 금주 치른 4경기 중 3승을 거두며 주간 5할 승률을 확보했다. 국내 선발 투수, 베테랑 야수들이 분전하며 승률이 더 떨어지는 걸 막아줬다. 여기에 유강남까지 살아나며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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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또 위기, 선발은 또 최승용...'국대 좌완' 다시 팀 구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가 상승세를 탈 틈도 없이 또 위기에 봉착했다. 결국 또 선발 최승용(24)을 믿어야 할 때다.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때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가 지난해 최하위 키움이지만, 만만히 볼 때가 아니다. 키움은 현재 4승 4패로 승률 5할과 함께 정규시즌 5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두산은 2승 6패(승률 0.250)로 정규시즌 단독 최하위에 빠졌다.마운드가 좋지 않지만, 최악은 아니다. 팀 평균자책점이 4.76으로 6위, 선발 평균자책점도 4.57로 7위다. 문제는 타선이다. 팀 타율 0.223(8위) 2홈런(공동 9위) 장타율 0.298(8위)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돈다. 강승호, 정수빈, 김재환 등은 분전하나 다른 타자들이 대부분 침묵 중이다. 양의지(타율 0.174) 양석환(타율 0.231)이 부진하고 1번 타자로 믿었던 김민석도 타율 0.192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추가 전력 이탈까지 생겼다. 타율 0.214로 부진하던 제이크 케이브가 3월 31일자로 말소됐다. 두산은 케이브가 감기 몸살에 걸렸다며 열흘 간 휴식하고 복귀한다고 밝혔다. 부진하긴 했어도 케이브의 공백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케이브의 시즌 타율이 낮긴 해도 개막 2연전을 제외한 지난 주간 성적만 따지면 타율 0.300으로 팀내 3위였다.위기인 때 왼손 최승용이 다시 등판한다. 최승용은 이미 지난달 26일에도 팀을 구했다. 당시 그는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 투구로 두산의 개막 3연패를 끊어냈다. 피안타가 적지 않아도 공격적인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두산엔 최승용의 호투가 꼭 필요하다. 현재 마운드에서 부상 이탈자만 곽빈(내복사근) 홍건희(오른쪽 팔꿈치) 최지강(결막염) 이병헌(장염)까지 4명에 달한다. 모두 국내 에이스이자 필승조인 자원이다. 최승용이 사실상 국내 에이스 역할을 대신하는 상황. 최승용은 당시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내가 자리를 잡고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다짐했다.상황은 최승용이 개막 3연패를 끊었을 때와 다르지 않다. 그동안 팀 승리를 이끈 건 외국인 투수 콜 어빈(28일 삼성전)이 유일했다. 다시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야 할 때다. 지난해 막판 끌어올린 자신의 '클래스'를 올 시즌 증명할 지도 관건이다. 2023년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최승용은 이승엽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지만, 지난해 피로골절로 시즌 출발을 늦게 했다. 하지만 후반기 투구 내용을 다시 인정받아 와일카드 결정 2차전에 등판해 호투했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올해는 건강히 시작하면서 풀타임 활약을 노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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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크보 평화유지군? 이유 있는 '외타 듀오' 구성...선발진도 기대 이상 [IS 포커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11월 26일, 2024년 소속 외국인 투수였던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두 투수가 그해 정규시즌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부문에서 각각 1·2위에 오를 만큼 안정감을 보여줬기에 의아한 선택으로 평가받았다. 키움은 그러면서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다른 두 자리는 타자 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로 채웠다. 더불어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서"라며 후라도와 헤이수스의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키움팬조차 '지나친 배려'라며 공감하지 못했다. 실제로 헤이수스는 KT 위즈, 후라도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지난 2년(2023~2024) 연속 최하위(10위)였던 키움은 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1약'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첫째 주 8경기를 치른 현재 4승 4패로 무난한 성적을 남겼다. 키움은 지난해도 개막 4연패 뒤 7연승을 거두며 '도깨비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직 키움의 진짜 전력을 예단하긴 어렵다. 분명한 건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타자 2명을 영입한 효과는 보고 있다는 것이다. 키움은 31일 기준으로 안타 1위(92개), 득점 3위(54점), 홈런 4위(11개), 장타율 4위(0.464)를 기록했다. 1번 타자로 나서는 푸이그는 타율 0.324, 출루율 0.410, 장타율 0.529를 기록했다. 3번에 포진된 카디네스는 개막 7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는 등 총 16타점을 쌓았다. 카디네스는 타율(0.379)도 높은 편이고, 홈런도 3개 쳤다. 키움은 2번 타자로 나서는 이주형, 5번 타자로 나서는 최주환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결코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스프링캠프에서 비범한 타격 잠재력을 인정받은 신인 야수 전태현이 타율 0.556(18타수 10안타)를 기록하며 김동엽이 개막 전 부상으로 빠지며 공석이 된 지명타자 자리를 잘 메워고 있다. 다른 신인 여동욱과 어준서 역시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전진 배치된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하는 배터리는 피로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가세하며 공격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다. 선발진 전력은 예상보다 탄탄하다. '1선발' 로젠버그는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동안 8점을 내주며 무너졌지만,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했다. 2선발 하영민 역시 첫 등판이었던 23일 삼성전에서는 3이닝 5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29일 SSG전에서 7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승리 투수가 됐다. 3선발 김윤하 역시 첫 등판보다 두 번째 등판 투구 내용이 훨씬 좋았다. 신인 투수 정현우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공 122개를 던지며 5이닝을 막아냈다. 실점(6)은 많았지만 타선이 득점을 많이 지원하며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5선발은 입단 2년 차 윤현이 맡았는데, 그도 27일 KIA전에서 5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키움은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있었던 지난해도 선발진 전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야수진에 부상자가 갑자기 많아지고, 공격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원래 약점이었던 불펜진까지 흔들리며 점점 승률이 떨어졌다. 올 시즌도 '지키는 야구'를 해낼지 여부에 키움의 성적이 달려 있다. 분명한 건 외국인 타자 2명 영입하며 기대한 장타력 강화, 젊은 선발 투수 성장 유도 효과는 이미 드러났다는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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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일 만에 감격의 승리...박세웅이 롯데에 뿌린 단비 [IS 피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30)이 275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의 공격력이 떨어져 고전하던 소속팀에 단비를 뿌렸다. 박세웅은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주말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롯데가 3-1로 승리하며 박세웅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박세웅은 승리 투수가 된 건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6월 27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이후 16경기만이다. 그는 그사이 나선 15경기에서 7번 퀄티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냈지만,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박세웅은 이날(29일 KT전에서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스위치 히터), 천성호 등 좌타자와의 승부에서 슬라이더로 몸쪽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롯데는 지난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28일 KT와의 홈 개막전까지 3연패를 당했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반적으로 올라오지 않아 한 번도 4득점 이상 기록하지 못했다. 29일 KT전 역시 3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박세웅이 호투한 덕분에 3연패를 끊었고, 2만2665명 만워 관중 앞에서 홈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사실 박세웅은 한창 승운이 따르지 않을 때도, 자신이 승리 투수가 되는 것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7시즌에도 전반기에만 9승(2패) 거뒀지만, 후반기 3승에 그친 경험이 있다. 그때 송승준 선배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이 '선발 투수는 이닝을 최대한 많이 막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해줬다. 2024시즌 후반기 승운이 없었지만, 내가 못 던진 경기도 많았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박세웅은 2024 정규시즌, 총 173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하며 국내 선발 투수 중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박세웅은 지난겨울 피칭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 소속 전문가들이 한국에 나와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드라이브라인은 바이오메카닉(생체역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한 솔루션을 선수에게 제공해, 신체 가동성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미 구속·구위 향상을 이룬 투수들이 많았다.박세웅은 2025시즌 첫 등판이었던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8피안타(3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빨라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드라이브라인에서 배운 훈련 프로그램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받아들여 내구성 향상을 노렸다.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는 한층 견고한 투구를 보여줬다. 무려 9개월 동안 승수 추가가 없었던 그에게 29일 KT전 승리는 의미가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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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임찬규, 기술이 아니라 생각이 바뀌니 국내 에이스 됐다" [IS 잠실]

"(임)찬규가 우리 팀 국내 에이스로 성장한 건 생각이 바뀌어서다. 기술적으로 바뀐 게 아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임찬규(33)의 성장과 활약을 되짚었다. 키워드는 역시 멘털, 그리고 적합한 피칭 접근법에 있었다.임찬규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수확했다. 2011년 그가 데뷔한 이후 처음 기록한 완봉이었다.압도적인 구위로 누른 건 아니었다. 이날 임찬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h로 높지 않았다. 대신 정해진 구속 내에서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직구는 최저 136㎞/h를 기록했고, 커브는 114㎞/h에서 91㎞/h까지 구속 차가 나왔다. 여기에 장기인 체인지업을 예리하게 만들어 한화 타자들에게 범타를 양산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과 임찬규가 완급 조절의 최고점을 보여주는 구종 배합으로 오늘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임찬규의 커리어 첫 완봉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칭찬했다.임찬규는 2023년 염경엽 감독과 만난 후 LG의 국내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염 감독이 LG에서 거둔 소득 중 하나다. 27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찬규가 우리 팀 국내 에이스로 성장한 건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뭔가를 바꾼 게 아니다"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는 그전까지 '아버지가 주신 구속'이라고 말하면서 스피드와 계속 싸웠다"고 했다. 2021년 부친상을 겪은 임찬규는 그해 투구 밸런스가 잡히면서 구속이 최고 150㎞/h까지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구속만으로 리그에서 통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염 감독은 "내가 LG로 와 찬규에게 한 말은 딱 한 마디다. '스피드와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떠올렸다.염경엽 감독은 "찬규에게 '가진 커브도 좋고 체인지업도 구종 가치가 나쁘지 않다. 두 구종을 살리면서 편안하게 143~144㎞/h를 던지면 150㎞/h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강요하진 않겠지만, 그렇다면 네가 성공할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지 않을까'라고 했다"고 밝혔다.염 감독은 "찬규가 그걸 수용하면서 결과도 좋아지고, 집중하면서 매년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도 체인지업을 더 날카롭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헛스윙 비율이 높아졌다. 날아오다가 마지막에 가라앉는 공이 돼 피치 터널이 훨씬 더 잘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이날 선발 라인업을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이주현(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는 송승기가 나선다. 2021년 2차 9라운드(전체 97순위)로 입단한 송승기는 지난해 상무에서 20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로 활약했고 올해 5선발 기회를 받았다.염경엽 감독은 "오늘 승기가 볼넷만 안 주면 좋겠다. 스트라이크존에서 승부를 본다면 승기의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얼마나 볼넷을 줄이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중간 불펜진 테스트도 해야하니 3실점을 기준으로 생각 중이다. 다만 주더라도 어떻게 주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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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9이닝, 에이스 6이닝 투구가 최소라니 놀랍다...불펜 걱정도 날렸다

LG 트윈스 선발진이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위용을 뽐냈다.LG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5-0으로 승리, 개막 4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9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덕분이다. 임찬규의 개인 첫 완투 및 완봉이다. KBO리그에서 국내 투수의 완봉승은 2022년 6월 11일 고영표(KT 위즈)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LG가 개막 4연승을 달리는 가장 큰 원동력은 선발진에 있다. 에이스를 맡은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개막전의 가장 큰 수확은 치리노스와 송찬의"라면서 "외국인 투수에게 첫 등판은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후 선발진을 보며 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23일)에는 손주영이 롯데 타선을 7이닝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투구 수도 96개로 적은 편이었다. 25일에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한화를 상대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4선발 임찬규는 시즌 첫 등판을 개인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LG 선발진은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요니 치리노스와 에르난데스로 구성된 외국인 투수진이 지난해(디트릭 엔스-켈리)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손주영에 대해선 "KBO리그 최고 국내 좌완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구속이 떨어지는 투수에게 "임찬규를 본받아라"고 강조한다. 스피드가 모자라도 제구력과 영리한 운영으로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지난해 불펜 탓에 골머리를 앓은 LG는 비시즌에 계투진 보강에 열을 올렸다. 유영찬과 함덕주가 수술 후 재활로 자리를 비우자,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다. 최원태의 FA 보상 선수로 최채흥, 방출 선수 심창민까지 데려와 허리진을 보강했다. 그러나 장현식이 스프링캠프에서 발목을 다쳐 이탈,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불펜 구상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선발진이 이런 걱정을 다 날려주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3.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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