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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대한당구연맹, 버밍엄 월드게임 국가대표 선수단 강화훈련 실시

대한민국 당구가 국제종합대회에서 우수한 성적 획득을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실전훈련을 한다. 대한당구연맹은 “오는 7월 10일부터 18일까지 미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2022 제11회 버밍엄월드게임에 국가대표 당구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고 지난 26일 전했다. 연맹은 이번 대회에 캐롬 국내랭킹 1위 서창훈(시흥시체육회)과 포켓볼 세계랭킹 최상위인 박은지(충남체육회)를 파견한다. 김정규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 계획이다. 김정규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대회 출전에 앞서 지난 25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했다. 실전훈련과 심리훈련을 중심으로 3일간 실시할 예정이다. 실전훈련은 파트너 선수를 초청해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태릉선수촌에서 당구 종목 선수들이 입촌하여 훈련을 하는 것은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약 12년 만이다. 김정규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많이 줄었는데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잡게 됐다. 그런 만큼 이번 사전훈련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국가대표 훈련을 하게 되었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선보일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며 출전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2022 제11회 버밍엄 월드게임은 2017년 브로츠와프 월드게임 이후 5년 만에 개최되는 국제종합대회다. 당초 2021년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2020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1년 연기됨에 따라 이번 월드게임도 1년 연기되어 개최하게 되었다. 대표팀은 대회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는 10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김영서 기자 2022.06.27 08:59
스포츠일반

'당구여제'가 '당구여신' 이겼다, 포켓볼 아닌 스리쿠션에서

“저도 한 ‘독함’하는데, 가영 언니는 독해요, 독해. 어제 집 근처 당구장에서 연습하는데, 언니가 왔더라고요.”(차유람)“얘가 집에 안가서 새벽까지 했다니깐요. 애기 둘 키우면서도 정신력 하나는 끝내줘요.”(김가영) 포켓볼이 아닌 스리쿠션으로 맞붙은 ‘당구 여제’ 김가영(37·신한금융투자)과 ‘당구 여신’ 차유람(33·웰컴저축은행)이 서로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둘은 2000년~10년대 포켓볼 월드클래스였다. 김가영은 세계선수권을 3차례, 차유람은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을 2차례 제패했다. 지난해 프로당구 시대가 열리자 둘 다 스리쿠션으로 종목을 바꿨다. 전향 후 처음으로 일대일 승부를 펼쳤다. 8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PBA(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에서다. 3전2승제 세트제로, 1·2세트는 11점, 3세트는 9점을 먼저 따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차유람이 1세트 7-4에서 연속 4득점하며 기선제압했다. 김가영이 2세트 5-9에서 연속 6득점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가영은 3세트 시작과 함께 다시 6점을 몰아쳤다. 차유람이 6-7까지 따라붙었지만, 김가영이 9-6으로 힘겹게 마무리했다. 둘의 마지막 맞대결은 2014년 10월 국내 포켓볼 10볼 결승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예선 같은조(4인1조 서바이벌)였지만, 일대일 진검승부는 5년 8개월만이었다. 둘 다 “포켓볼은 하도 많이 붙어봐서 마지막이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고 했다. 둘은 회전을 거의 주지 않고 앞돌리기를 구사했고, 보조브릿지를 쓰기도 했다. 포켓볼 선수 시절의 장점도 잘살렸다. 코로나19 탓에 대회는 무관중 경기에 마스크를 쓴채 진행됐지만, 둘의 눈빛은 여전히 매서웠다. 경기 후 차유람이 “공을 다루는 기술은 여자선수 중 톱”이라고 하자, 김가영은 “연습 때 준비한걸 100% 발휘하는 선수”라고 화답했다. 차유람이 “초등학교 6학년 때 포켓볼을 시작했을 때, 언니는 국내랭킹 1위였다”고 하자, 김가영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것 같잖아. 난 중3 때부터 랭킹 1위였다”고 손사래쳤다. 둘은 10대와 20대 때 끊임없이 비교당했다. 여자선수로서 당구 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30대에 접어들어 스리쿠션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 차유람은 “자극제 그 자체, 따라잡고 싶은 존재다. 솔직이 없었다면 편했을거다. 하지만 김가영이 없었다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안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가영은 “독기를 품고 바짝 추격하는 추격자다. 쫓기는 사람은 불안하다. 못 생겼으면 좋겠는데 예쁘기까지하다. 외모 비교를 당하면 ‘당구로는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차유람이 있어 처음 열등감도 느껴봤고, 지지 않으려고 용을 썼던 것 같다”고 했다. 김가영은 지난해 12월 LPBA 6차대회 정상에 올랐지만, 차유람의 최고성적은 8강. 지난해 1회전에서 줄줄이 탈락했던 차유람은 실력이 급성장했다. 맞대결 평균 에버리지에서 차유람(0.839)이 김가영(0.750)을 앞섰다. 차유람은 “완전히 새로운걸 하려다보니 과부화가 걸렸었다. 15년간 쳤던 포켓 타법을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언니와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데, 다음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가영은 “차유람이 빠르게 발전했다. 빨리 높은 곳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2joongang.co.kr 2020.07.08 15:27
스포츠일반

여자프로당구 미래를 이끌어 갈 미녀 3총사, "당구 대표하는 선수 될래요"

"포부는 클 수록 좋잖아요. 당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돼야죠." 파란색 천 위로 굴러가는 공들이 서로 부딪혀 경쾌한 소리를 낸다. 큐대를 잡은 손은 작지만 공을 바라보는 눈빛은 매섭다. 대대 앞에 서서 진지한 자세로 큐대를 잡고 있는 세 명의 여성들은 모두 프로 당구선수들이다. 아직은 다소 낯설 수 있지만, 국내 여섯 번째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당구, 그 중에서도 여자프로당구(LPBA)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세 명의 선수들을 지난 주 강남PBA스퀘어에서 만났다. 투어 출범 첫시즌, 지난 7월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여자프로당구(LPBA) 2차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 서한솔(22) 그리고 동호인 대회를 발판으로 프로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허지연(22)과 전애린(20)은 PBA가 출범하면서 프로의 세계에 도전장을 낸 선수들이다. '프로 당구'라는 말 자체가 아직 낯선 상황에서, LPBA 기대주로 평가받는 어린 선수들의 이름은 더더욱 낯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첫 걸음을 뗀 프로 당구와 함께 시작해 '여자 프로 당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만큼은 누구보다 당찼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당구는 나의 길 세 사람 모두 시작은 취미였다. 서한솔은 친구와 함께 놀러갔던 당구장에서 포켓볼로 처음 큐대를 잡았고, 허지연은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취미가 됐다. 전애린은 당구를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권유에, 아버지와 공통 취미를 갖기 위해 시작했다가 프로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하자 빠져드는 건 금방이었다. 서한솔은 "주변에서 잘 한다고 칭찬해주시니까 더 재밌게 느껴졌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점점 꿈을 갖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고, 허지연도 "취미로 시작한 지 2년 정도 지나 레슨을 받았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경험을 쌓아보라는 말에 선수 등록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평소 당구를 좋아하시던 아버지 권유로 시작했다"는 전애린도 "아버지와 공통 취미를 갖기 위해서 처음 배워서 지금까지 치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취미로 하던 당구가 직업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서한솔은 "농담 삼아 '서 프로', '서 프로' 많이들 그러셨다. 들을 때마다 창피하고 낯간지럽더라. 그런데 (투어 2차전)준우승 하고 들으니 부끄럽다기보다, 그에 걸맞은 수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심스레 얘기했다. 동호인 때와는 대회장의 공기부터 다르다는 전애린의 말처럼, 프로가 되고 나니 마음가짐도 바뀌었다. 허지연은 "프로가 되고 나선 정말 못 치면 죽을 것 같다는 간절한 마음가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상장 찢은 할아버지… 프로당구선수로 선입견과 싸운다 PBA가 출범하고 어엿하게 국내 여섯번째 프로스포츠 시대를 열었지만 아직 당구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다. 허지연은 "당구에 선입견, 어두운 이미지가 있는 분들이 많다. 당구 잘 쳐서 뭐 있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며 웃고는 "처음에는 부모님도 '여자애가 무슨 당구를 치냐'하며 반대하셨다. 요즘은 대회 언제 있냐고 먼저 물어보시고 이것저것 찾아보시고 하신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다. 셋 중 막내인 전애린은 당구를 시작할 때 전직 경찰이었던 할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할아버지가 강력계 형사셨다보니 당구장에 안좋은 기억이 많으셨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연 전애린은 "(코리아 당구왕 3쿠션 여자부) 우승했을 때 상장을 보여드렸더니 그걸 그 자리에서 찢으셨다. 무척 속상했는데, 프로가 되고 나선 매일 중계도 찾아보시고 핸드폰으로 (제 이름을)검색해보고 그러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들이 고민하는 부분은 또 있다. 남자 프로 선수들에 비해 저변이 두텁지 못한 여자 프로 선수들은 구력(경력)과 실력 면에서 수준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지연은 "솔직히 겁도 많이 난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다 싸워서 이겨내야한다"며 "당구도 이제 프로스포츠고, 나도 프로 선수이니 실수했다고 창피해하는 마음을 갖지 않기 위해, 당당해지기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LPBA의 저변이 얕은 건 아무래도 당구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탓도 있다. 하지만 세 선수는 입을 모아 '당구는 여성들이 하기 좋은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서한솔은 "체형에 대한 조건이 없고, 운동할 때 불리한 조건을 신경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고 허지연도 "여성분들이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전애린은 "실제로 당구장 같은 곳에 가보면 여성 분들은 물론이고 레슨 받으러 오시는 노부부 분들도 꽤 많이 볼 수 있다"며 "나이에 관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니 더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LPBA도, 우리들의 프로 인생도 이제 시작 이제 첫 발을 내딛은 프로스포츠, 당구와 함께 이들의 프로 인생도 시작됐다. 갓 프로 타이틀을 달았지만, 아직은 이들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당연한 일이다. 허지연은 "아직 보여드린 게 없어서 모르는 분들이 많다. 오히려 그게 나의 장점"이라며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이 남았다. 관심있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서한솔도, 전애린도 마찬가지다.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 인생의 출발선은 다른 선수들과 같은 만큼 겸손함 뒤엔 자신감이 넘친다. 전애린은 "어디에 서있든 자신감 넘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아무리 어려운 공이 나와도 자신감만 있으면 반은 간 거라고 생각한다"며"내 위치에서 늘 자신감 있는 선수가 되겠다. 그리고 당구 잘치고 예쁨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셋 중 가장 주목받은 편인 서한솔도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무시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말들을 동기부여 삼아 실력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대대 앞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프로라는 걸 알 수 있는, 프로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여자 당구 경기를 보면 동호인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여자치고 잘 친다'는 소리를 하신다. 그런 소리 말고 그냥 잘 치는 선수, 실력으로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허지연의 각오에도 당당함이 넘쳤다. 허지연은 "프로 당구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하지만 스타 한 명으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경우가 있듯이, 당구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로 각오를 마무리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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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쿠션 전성시대…‘포켓 마녀’ 김가영도 도전

요즘 케이블 TV에서 스포츠 쪽 채널을 돌리다 보면 한 채널 건너 당구 중계다. 세계 최초 24시간 당구 전문채널인 빌리어즈TV를 비롯해 6개 채널에서 당구를 중계한다. 9월 22일 대한당구연맹이 주최한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는 시청률 1.201%를 기록했다. 케이블에선 어마어마한 시청률이다. 6월 프로당구 시대를 연 프로당구협회(PBA) 주최 PBA·LPBA 챔피언십도 인기다. 2차 대회 결승전 시청률이 0.828%였다. 당구 TV 평균 시청률(2018년 기준)은 0.3%. 프로야구(0.83%), 프로배구(0.83%)엔 뒤지지만, 프로농구(0.2%), 프로축구(0.11%)에 앞선다. 당구, 특히 스리쿠션 인기가 치솟으면서 또 한 명의 스타가 도전장을 던졌다. ‘포켓 여제’ 김가영(36·브라보앤뉴)이다. 한국에선 당구 종목 중 캐롬의 스리쿠션이 가장 인기다. 스리쿠션은 큐로 수구(手球)를 쳐 제1 적구(的球)와 제2 적구를 맞히는 동안 당구대 모서리인 쿠션에 세 번 이상 닿아야 하는 게임이다. 김가영의 종전 주 종목은 포켓볼과 비슷한 9볼과 10볼로, 공을 순서대로 6개의 포켓에 넣는 게임이다. 포켓볼 하면 차유람(32)도 있지만, 김가영은 ‘월드클래스’다. 세계선수권 우승만 세 차례(2004, 06, 12년)고, 국제대회 정상에는 30회 이상 올랐다. 아버지가 당구장을 운영했던 김가영은 19세였던 2001년 포켓 강국 대만으로 건너갔다. 스트로크 때 독기 어린 표정을 지어 ‘소마녀’, ‘리틀 데빌걸’로 불렸다. 23일 서울 강동구 ‘김가영 포켓볼 아카데미’에서 만난 그는 “대만에 머물던 20대 초반, 48시간 연속 훈련하다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간 적도 있다. 그땐 ‘소마녀’로 불렸는데, 이젠 나이가 있어 ‘대마녀’가 됐다”며 웃었다. 차유람과 끊임없이 외모를 비교당했던 그는 “과거 악플로 상처를 받아 거울을 보기 싫었던 적도 있다”면서도 “운동선수는 트로피 개수로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6월부터 스리쿠션을 병행하는 김가영은 “국내 포켓대회 우승 상금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200만원 이하)이다. 반면 스리쿠션은 관중도 많고 프로 대우(우승상금 1500만원)를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프로당구 LPBA에 네 차례 출전했다. 4강에 한 번, 8강에 두 번 올랐고, 지난달에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태어나서 이렇게 연이어 져본 적이 없다.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에 들던 포켓에선 인터벌도 짧고 파워풀 하게 쳤는데, 스리쿠션에선 고민하고 흔들리고 아주 찌질해졌다”며 웃었다. 두 종목의 차이에 대해 김가영은 “포켓은 적구를 (포켓에) 넣는데, 스리쿠션은 수구를 내 맘대로 움직여야 한다. 어릴 때 사구를 700점 친 적도 있지만,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당구다. 그래서 사람들이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당구 중계를 많이 보는 이유는 뭘까. 그는 “UFC(종합격투기)는 보긴 봐도 직접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당구는 칠순인 아버지도 치신다”며 “할머니가 뜨개질하면서도 볼 수 있는 편안한 종목이 당구”라고 덧붙였다. 한국 남성들은 어릴 때 배운 사구를 성인이 돼서도 부담 없이 즐긴다. 당구장 이용료가 10분에 1500원, 4명이 두 시간을 쳐도 2만원 정도다. 국내 당구장이 2만2655개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2만8000여개)와 맞먹는다. 하루 당구장 이용 인구가 160만명이고, 동호인도 19만명에 이른다. 2017년 12월부터 당구장 내 금연법 시행으로 청소년 및 여성 이용자도 늘었다. “난 원래 쎈 캐릭터”라던 김가영의 표정이 인터뷰 중간에 잠시 굳어졌다. 6월 대한당구연맹으로부터 선수등록 말소 처분을 받은 얘기를 할 때다. 대한당구연맹과 프로당구협회가 선수 수급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일이 있다. 연맹은 미승인 대회인 프로당구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김가영의 선수 등록을 말소했다. 연맹이 주관하는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캐롬연맹이 주관하는 스리쿠션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여전히 말소 상태다. 팬들은 김가영, 차유람, 그리고 ‘당구 캄보디아 댁’ 스롱피아비(29)가 스리쿠션으로 맞붙으면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궁금해 한다. 차유람은 프로당구 LPBA 2차 대회 64강에서 탈락, 3·4차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스리쿠션 세계 2위 피아비는 대한당구연맹 소속이라, 김가영과 만나지 못한다. 김가영은 “3월 프랑스 파리 이벤트 행사 때 피아비가 스리쿠션 치는 걸 봤다. 잘 치더라. 대단한 선수다. 맞붙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10.2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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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속 작은 럭셔리 휴양지, 거제도 풀빌라 펜션 '쏠베르펜션'

잦은 기습 호우와 무더위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관광지는 휴가를 즐기기 위한 이들로 붐비고 있다. 지심도, 장사도, 거제 해금강, 외도 보타니아, 내도 등 아름다운 섬을 거느리며 국내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거제도도 예외는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거제도에는 거제 8경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절경은 물론이고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하는 해수욕장도 무려 17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거제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자연친화적 펜션 '쏠베르펜션'이다. 거제도 풀빌라 펜션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는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과 모던한 건축물의 세련된 조화 속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휴식과 힐링이 있는 휴가를 원하는 이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다. 쏠베르펜션의 첫인상은 넓은 수영장과 오션뷰의 럭셔리한 스파 시설이 외국의 어느 휴양지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들게 할 정도. 특히 밤이면 탁 트인 오션뷰와 LED조명이 자아내는 환상적인 야경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마저 다 씻어내 주는 듯하다. 거제 스파 펜션, 거제 수영장 펜션으로 입소문을 타며 가족 단위의 관광객은 물론이고 럭셔리한 데이트를 즐기고자 하는 커플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호텔 못지않은 깨끗한 객실과 아늑하고 모던한 실내는 일상과 여행에 지친 피로를 달래주고 포켓볼, 다트, 퍼팅 등 즐길 거리와 카페, 매점 등 편의시설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펜션 인근에는 외도, 장사도, 바람의언덕, 신선대 등 거제도 유명 관광지와 ATV, 갯벌체험장, 수상레저 등 액티비티 시설도 인접해 편리한 이동과 이용이 가능하다. 거제 풀빌라 가족 펜션 '쏠베르펜션'의 관계자는 "누구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거제도 풀빌라 펜션 '쏠베르펜션' 이용과 예약 등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김준정기자] 2017.08.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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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김은숙 "고교 졸업 후 가구공장 경리로 7년…"

"그 어려운 걸 또 해냅니다."김은숙 작가(43)가 쓴 '태양의 후예' 속 명대사다. 이 대사는 곧 김은숙 작가 본인의 삶에 반영됐다.백상예술대상 두 번의 극본상에 이어 지난달 3일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거머쥔 김은숙은 '마법'을 부렸다. 지난해 '태양의 후예'에 이어 올해는 '도깨비'로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 20%를 돌파 했고 한류 콘텐트를 확장 시켰다. 사드로 인해 중국 내 한류 콘텐트가 제한돼 있음에도 현지에서는 불법으로 너도 나도 '도깨비'를 몰래 봤다. 그만큼 김은숙의 파급력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장악했다. 그리곤 백상 대상까지 이어졌다. 수상 후 만난 김작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극본상을 노희경 선배님이 받는 걸 보곤 '도깨비'가 대상을 받을 줄 알았어요. 제 이름이 불릴거라곤 상상도 못 했죠. 그랬으니 그 큰 상을 받고 안 떨 수가 없죠"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는 수상 후 소감을 말하며 사시나무 떨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 했다. '도깨비'는 2010년 방송된 '시크릿가든' 전부터 이미 생각해둔 작품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할 수 없었지만 8년여 흘러 제작했고, 명작 반열에 올랐다. "그때는 소재와 관련해 제한이 있었어요. 그 큰 스케일과 판타지 로맨스를 어떻게 담아낼지 막막했죠. 그래서 반려당하고 낸 작품이 '시크릿가든'이었어요. " 김 작가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강원도 강릉 작은 가구 공장서 경리로 일했다. 작가의 꿈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본사 발령이라고 어머니를 속여가며 상경했고 늦게 대학교에 입학해 꿈을 키웠다. "남의 집 식당에서 설거지하던 엄마에게 등록금을 빌려달라고 했어요. 그때 빌린 돈이 300만원 정도에요. 그렇게 졸업하고 대학로로 가 연극을 쓰다가 쉽지 않은 현실에 다시 강릉으로 갔어요. 그때도 엄마에게 잠시 쉬러 온 거라고 했고요." 그렇게 작가 꿈은 꺾이는 듯 했지만 연극을 유심히 본 지금의 제작사 화앤담픽쳐스 윤하림 대표의 전화 한 통으로 드라마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이날 자리엔 15년 넘게 연을 이어 온 윤하림 대표와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 이어 차기작 '미스터 션샤인'을 함께 할 이응복 감독, '파리의 연인'때부터 연을 맺으며 작가-매니저 이상의 의미를 이어온 킹콩 바이 스타쉽 이진성 대표가 함께 했다. 오후 6시 시작된 술자리는 자정을 훌쩍 넘겼다.1편에 이어... -어릴 적부터 꿈이 작가였나요."늘 꿈꿔왔어요. 강릉 백일장을 휩쓴 아이였는데 집안이 어려웠어요. 엄마는 남의 식당에서 설거지를 했어요. 장녀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일을 해야했죠. 강릉의 작은 가구공장서 7년 여 경리로 일 했어요." -꿈에 다가가기 힘들었네요."공장 옆에 작은 서점이 있었어요. 돈을 벌었으니깐 책은 마음놓고 사서 봤어요. '태백산맥' '토지' 등 장편소설을 주로 읽었어요. 서울로 가기 전 날 공교롭게 서점도 문을 닫았는데 사장님이 '토지' 마지막편을 선물로 줬어요." -뒤늦게 대학교를 간 계기는요."잘 사는 친구가 있었는데 시내에 당구장을 오픈했어요. 친구들끼리 놀러갔는데 당구나 포켓볼을 못 쳐서 구경하며 두리번 거리는데 영화잡지가 있더라고요. 맨 뒷장에 서울예전(현 서울예대) 입학 요강이 있었어요. 날짜가 남았길래 지원했죠." -그리곤 결과를 기다렸나요."아니요. 7년간 모은 돈을 들고 서울로 향했어요. 엄마에겐 본사 발령이 났다고 거짓말했고요. 서울 길음동 1000만원짜리 전세를 얻었고 합격자 발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는데 합격했죠. 그러고 나니 등록금이 없었어요. 엄마에게 전화로 사정을 설명했죠. 저에게 '첫 딸이라 너에게 의지를 많이 했고 돌봐줄 여유가 없었다. '넌 할만큼 했다' 이제 네 인생 살라'며 옆집서 돈을 빌려 300 여 만원을 부쳐줬어요. 지금 그 돈의 1000배를 갚으며 살고 있어요." -이후 생활은 어땠나요."졸업하곤 대학로로 가 연극을 썼어요. 그 곳에서 지금 제작사 윤하림 대표를 처음 만났죠. 30만원짜리 월세 단칸방에 살았어요. 연봉이 300만원도 안 됐어요. 그래서 다시 짐 싸서 강릉으로 갔어요. 엄마한텐 '잠깐 왔다'고 거짓말하고 일주일째 와 있는데 윤하림 대표가 기획안을 수정해달라고 연락이 왔죠. 당시 노트북도 없었어요. 컴퓨터도 고장나고. PC방을 가서 밤새 작업해 보내줬어요. 그걸 너무 잘 썼던 거죠.(웃음) 조연 캐릭터를 고쳐 달랬는데 주인공을 만든 거에요. 그 제작사에서 저를 찾았고 다시 서울로 왔죠."-그게 어떤 작품인가요."MBC '남자의 향기'에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남자주인공을 투 톱으로 가야했어요. 이후 그 회사에 들어갔고 월 70만원 꼬박 받으며 조금씩 안정을 찾았어요. 돈 아끼려고 사무실에서 잤다가 직원들 오기 전에 화장실 가서 씻고요. 단막극 하나 쓰지 않아 '낙하산'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가난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 수입은 괜찮죠."윤하림 대표가 많이 주네요.(웃음) 자랑은 아니지만 제 작품이 새로 시작하면 케이블 채널에서 기존 작품 재방송을 하더라고요. 그러면 재방송료가 무시 못 해요. 어느 날 집에서 TV를 켰는데 채널을 올리는데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시크릿가든' '도깨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뭔가 좀 뿌듯했어요."-작업 안 할 땐 뭐하나요."주로 필리핀 마닐라에 있어요. 딸이 거기 있으니 그 곳에서 학부형이 돼야죠." -방탄소년단 팬이라는 소문은 맞나요."제가 아니라 딸이 좋아하는 거에요. 딸이 방탄소년단 음악을 좋아해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티켓 오픈하면, 미친듯이 클릭해서 구해주는 일이에요." -그럼 누굴 좋아하나요."저 뷰티에요. 하하하. 특히 윤두준 씨의 팬이고 하이라이트의 음악을 좋아해요. 유튜브에 유명한 영상 중 어떤 팬이 윤두준 씨에게 '오빠 저 뷰티에요'라고 하면 안아주는게 있는데 언젠가 윤두준 씨 만나면 한 번 해보려고요.(웃음)" -왜 좋아하냐고 물어봐도 되나요."하이라이트의 음악을 좋아해요. 요즘 아이돌 노래는 따라가기 힘들어요. 우리 세대가 좋아하는 노래는 가사에 한이 있어야 돼요. 하이라이트 노래가 그래요. 한도 있고 꽂히는게 있어요. '너의 행복을 빌며 떠나겠다'는 가사 얼마나 아련해요.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노래 하나를 들으면 앞-뒤 스토리가 떠올라야하는데 하이라이트가 그래요." -딸 자랑 좀 해주세요."어른들의 세계를 너무 잘 이해해줘요. 사실 작품을 새로 들어가면 아이와 통화도 뜸해지고 좀 소홀해 질 수 있으니 너무 미안하죠. 그런데 의연하게 '엄마, 일 안 하면 금방 잊혀지니 꾸준히 작업해'라고 말해요. 저보다도 어른스러운 생각을 해주니 늘 고맙고 미안하죠." -슬럼프가 있었나요."없었던 거 같아요. 드라마를 할 땐 정신없이 대본을 쓰고 끝나고 나면 새로운 기획안을 쓰니깐요. 그렇게 반복하면 슬럼프를 겪을 새도 없죠." -잘 안 써질 땐 어떻게 하나요."그냥 자요. 12시간 넘도록 배고프고 허리 아플 때까지 자고 일어나면 죄책감이 생겨요. 오래 잔 것에 죄스러워하면 자연스레 책상으로 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글이 써져요. 그럼에도 생각이 안 나면 생각날 때까지 생각해야죠." -세상 밖으로 안 나온 아이템도 있나요."많죠. 보류돼 있는 작품이 5편 정도 있어요. 드라마는 시기도 중요하다 보니 5편이 언젠간 나올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 없어 보여요. 보류된 작품들은 나중에 꺼내보면 트렌디함이 없더라고요. 대중이 어떤 것에 열광하고 궁금해하는지 늘 알아야 해요." -그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요."그때 그때 꽂히는게 있으면 기획안을 쓰는 편이에요. 그러면서 직원들과 회의하면서 발전시키고, 반응이 별로면 손을 놓고요.">>3편에 계속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김민규 기자장소=역삼동 육해전 [취중토크①]김은숙 “그게 되겠냐고 불리던 작품이 '도깨비'…”[취중토크②]김은숙 “고교 졸업 후 가구공장 경리로 7년…”[취중토크③]김은숙 “'파리의 연인' 결말은 아직도 반성 중이죠” 2017.06.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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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학생당구대회 열린다

'학생 당구의 최강자를 가리자.' 국내 최대 규모의 학생당구대회인 인천시장배 전국 초·중·고·대학생당구선수권대회(인천시·대한당구연맹·국민생활체육전국당구연합회 후원)가 오는 19~20일 이틀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효명프라자 로데오당구장에서 열린다. 한국대학당구연맹(회장 임용진)이 개최하는 이 대회는 세계 여자 포켓을 평정한 김가영·차유람의 연고지이자 전통적으로 당구에 강한 인천에서 열려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종목은 캐롬(3 쿠션)과 포켓(8 볼) 부문 남·녀 경기로 나눠지며, 전국 초·중·고·대학생 당구선수 및 동호인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3 쿠션은 세계당구연맹(U.M.B)규칙에 따르고 포켓볼은 대한당구연맹 경기위원회가 정한 '로컬룰'이 적용된다. 이닝 제한 및 40초룰이 적용되며 동일 선수의 중복 출전은 금지된다. 참가신청은 18일 오후 5시까지 한국대학당구연맹 홈페이지(kcbilliards.or.kr)를 통해 받는다. 종목별 1인당 참가비는 1만원. 대회 당일 개회식 전까지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연맹은 종목별 우승자에게 상장·트로피·부상을 수여한다.손예술 기자 2011.11.1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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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배 학생당구대회 19일 개최

세계 여자 포켓을 평정한 김가영·차유람의 연고지이자 전통적으로 당구에 강한 '짠물'도시 인천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학생당구대회가 열린다.한국대학당구연맹(회장 임용진)은 오는 19~20일 이틀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효명프라자 로데오당구장에서 인천시장배 전국 초·중·고·대학생당구선수권대회(인천시·대한당구연맹·국민생활체육전국당구연합회 후원)을 개최한다.대회는 캐롬(3 쿠션)과 포켓(8 볼)부문 남·녀 경기로 치러지며 전국 초·중·고·대학생 당구선수 및 동호인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3 쿠션은 세계당구연맹(U.M.B)규칙에 따르고 포켓볼은 대한당구연맹 경기위원회가 정한 '로컬룰'이 적용된다. 이닝 제한 및 40초룰이 적용되며 동일 선수의 중복 출전은 금지된다. 참가신청은 18일 오후 5시까지 한국대학당구연맹 홈페이지(kcbilliards.or.kr)를 통해 받는다. 종목별 1인당 참가비는 1만원. 대회 당일 개회식 전까지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연맹은 종목별 우승자에게 상장·트로피·부상을 수여한다. 손예술 기자 2011.11.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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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얼짱스타들 ①] 차유람·김은별 “외모말고 실력으로 증명할 것”

운동선수에게 뛰어난 외모는 양날의 검이다. 때로는 기량을 더욱더 빛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외모 때문에 기량이나 쌓아온 노력을 폄하되기도 한다. 이는 특히 여자선수일 경우 더하다. 비슷한 기량을 갖고 있어도 더 많은 찬사를 받기도 하지만 '외모만 내세운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재색겸비'란 말이 있듯 뛰어난 재능과 미모를 동시에 갖춘 선수는 팬들의 이목을 더욱 모은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국가대표 중 얼굴도, 기량도 최고인 선수를 모았다. ▲차유람 "너무 어렸던 지난 대회…이번엔 다르다" 차유람(23)의 인생은 2006년 9월 전환점을 맞았다. 세계적 당구 스타 자넷 리(39·미국)와 포켓볼 친선 경기를 갖게 된 것이다. 이날 대등한 경기를 펼친 차유람은 '미녀 당구 소녀'라는 수식어를 단 스타가 됐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19세 소녀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도 탈락했다. 그 후 슬럼프가 찾아왔다.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싫었다. 또 각종 이벤트 경기와 행사를 따라다니느라 제대로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 당구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다.그리고 조용히 4년이 지났다. 남몰래 피나는 연습을 해 슬럼프를 극복했고, 플레이도 한층 노련해졌다. 세계랭킹은 3위까지 치솟았다. 이제 외모보다는 뛰어난 실력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0 암웨이배 세계 여자 9볼 오픈 우승까지 차지하며 실력으로 자신을 알렸다. 이제 남은 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뿐이다. 8볼과 9볼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특히 9볼에서 훌륭한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유람은 "외모로 평가받기가 싫었다.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었다"며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때는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라이벌은 국내에 있다. 미국 프로당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랭킹 7위 김가영(27)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US오픈 9볼 챔피언십에서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대진표상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김은별 "얼굴로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이 가장 상처" 김은별은 (21 한국체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근대 5종 국가대표다. 근대 5종은 펜싱과 수영·승마·콤바인(육상·사격)을 하루에 모두 하는 종목이다. 승마 때문에 마장이 있는 성남 상무대에서 훈련하고 있다. 김은별은 탤런트 이민정을 닮은 외모로 상무대 군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김은별은 "식당에서 저를 보고 저한테 직접은 아니고 우리 근대 5종 남자 선배들한테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코치 선생님들이 이런 일들은 운동에 방해가 되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많이 하신다"고 경계했다.김은별은 운동보다 자신의 외모를 가지고 평가하는 지도자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는 근대 5종을 하기전 수영을 했다. 어머니의 권유로 어린 나이에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당시 수영 코치들은 "너는 얼굴로 먹고살 수 있으니까 훈련을 대충하냐"며 비꼬았다. 어린 김은별은 그럴 때마다 상처를 받았고 자신감을 잃었다.결국 2005년에 다른 선배의 추천으로 근대 5종을 선택하게 됐다. 그녀는 수영 외에 다른 종목도 할 수 있어 흥미를 가졌다. 특히 사격이 재미있었다.김은별은 "원래 성격이 침착하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사대 앞에서 서면 나도 모르게 집중력이 생긴다"고 말하며 웃었다. 근대 5종에 흥미를 가진지 6년 만에 그는 대표팀에 뽑혔다. 2010 광저우에서 실력으로 평가 받겠다는 각오다. 여자 근대 5종에서 한국은 에이스 양수진을 앞세워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메달을 노린다. 김환.김민규 기자 2010.11.10 07:00
스포츠일반

대표팀 최고령 참가 박승칠, 스투커 전도사

아시안 게임 출전 선수 중 최고 맏형인 박승칠 선수는 고교 때 큐를 처음 잡았다. 세워치기(맛세)를 하며 한껏 폼을 잡는 학교 선배들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주변의 우려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당구의 매력 속으로 미친듯이 빠져들어갔다. 1500점 이상의 4구실력. 젊었을 때는 ‘당구 무림’에서 명성을 떨치던 내로라하는 ‘꼬마’(국내 당구계에서 고수를 지칭하는 말)들과 2~3일간 날밤을 새우며 전설적인 대결도 여러 번 벌였다. 그러나 그에게 당구는 오락 이상의 그 무엇이었다. 기왕 당구에 건 인생.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그에게 다가온 것이 포켓볼. 1985년부터 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대회 출전을 위해 해외행이 잦아졌고 그에겐 의문이 생겼다. “해외에선 대부분 스누커를 즐기는데 왜 우리만 4구를 칠까” 한국 당구가 세계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유럽식 당구인 스누커가 대중화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된 박 선수는 이때부터 개척자 역할을 자임하게 된다. 박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엔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에 출전한다. 스누커의 경우 세계 정상급과는 실력 차이가 많이 나 메달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박 선수의 딸인 은지(18·부천 부영고 3학년)도 아버지의 대를 이어 포켓볼 선수로 활약 중이다.김천 전국체전엔 부녀가 동반 출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코치 겸 선수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박 선수는 후배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매일 7~8시간의 강훈련을 한다. 당구에서 가장 중요한 하체를 단련하기 위해 매일 인천 수봉산 크로스컨트리를 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당구 아카데미 18층 계단을 오르내린다. 하체가 튼튼해야 안정된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빼놓지 않는다. 탄탄한 허벅지를 만들기 위해 덤벨 스쿼트를 많이 한다. 상체는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스트레칭 위주로 관리하며 대흉근이나 이두박근 등 상체 근육이 너무 발달하면 스트로크 스피드가 감소할 우려가 있어 상체 웨이트는 하지 않는다.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수백 번의 기본 타격 연습도 거르지 않고 한다.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명상과 표적지 훈련도 빼놓지 않는다. 박 선수의 딸인 여고생 은지도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 실미도 해병대 극기 캠프에 다녀왔다고 한다. 그러나 당구의 경우 가장 효율적인 연습은 역시 실전.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은 종목별로 서울·일산·인천에서 따로따로 훈련을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얼마 안 남았지만 해외·국내대회 출전을 계속 하고 있다.잦은 대회 출전으로 인한 체력소모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만 얻을 수 있는 팽팽한 긴장감과 경기 감각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박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휩쓸어 당구가 건전한 생활 체육으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힌다.김형빈 기자 2006.11.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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