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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국제경마연맹 총회, 경마 지속 가능성과 마케팅 비전 제시

지난 7일 세계 경마계의 흐름과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국제 경마의 UN 총회‘인 국제경마연맹(IFHA) 연례 총회가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공개된 이번 제55회 총회는 신임 회장인 윈프리드 엥겔브레트 브레스게스가 주관하는 첫 번째 총회였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전임 루이스 로마네 회장의 헌신과 공헌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공정 경마,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성, 마케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윈프리드 회장은 2019년 국제경주인 코리아컵을 참관하는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이어 디지털화와 말복지,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패널들 간의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마이클 멀비힐 폭스 스포츠 총괄 부사장이 참석한 디지털화와 미디어에 대한 대담이었다. 멀비힐 부사장은 영상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는 TV로 경마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화두를 던지며 이는 자사인 폭스 스포츠와 뉴욕경마협회(NYRA)와의 협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미국 대부분의 스포츠가 코로나19로 중단됨에 따라 폭스 스포츠는 경마에 주목했다. 8000만 가구가 시청하는 폭스 스포츠 채널1을 통해 경마를 중계하는 등 시청률과 매출 부분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뉴욕경마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여름 시즌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40일간의 베팅 금액만 8억1500만 달러로 2019년의 7억630만 달러와 비교해 1억 달러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폭스가 지분을 보유한 NYRA Bets의 발매 규모 역시 2016년 720만 달러에서 2020년 2억2500만 달러로 급격한 성장세를 일궈냈다. 멜비힐은 “우리는 경마에서 그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보고 있다”며 TV 경마 중계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총회에 앞서 국제경마연맹 산하 국제경주분류위원회(IRPAC)는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파트2 국가로의 승격을 승인하고 일부 국제 경주에 대한 등급을 상향했다. 우리나라의 국제 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2년째 멈춰 선 것과 달리 중동 국가들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으로, 특히 단일 경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금 2000만 달러를 내걸었던 사우디컵이 국제 그레이드 경주(GⅠ)로 인정받으며 이목을 끌었다. IFHA 총회와 함께 개최됐던 프랑스의 개선문상에 이어 다음 달에는 올 한 해를 마무리 짓는 호주의 멜번컵과 미국의 브리더스컵이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5 06:58
스포츠일반

코로나가 가른 말산업 명운…온라인 발매 미시행 한국 유일

코로나19 장기화로 말산업의 명운이 갈렸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말산업 규모는 3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그림자가 드리워져 올해 경마 매출은 평년 대비 5%에 불과하다. 한국은 현장에서의 마권 발매만 가능해 관중 입장이 제한된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경마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호주‧프랑스‧일본 등 말산업 강대국이 온‧오프라인 마권 발매에 힘입어 말산업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일본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발판삼아 말산업 대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국제경마연맹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경주마 생산두수 규모는 미국‧호주‧아일랜드에 이어 4위다. 경주 수는 미국‧호주에 이어 3위, 경주마 출전두수 3위로 아시아 경마산업을 이끌고 있다. 팬데믹 동안 미국‧호주‧영국 등 경마산업을 이끄는 국가들은 잠시나마 경마를 중단했지만, 일본은 무관중 경마를 지속했다. 경주마 생산, 경마 시행, 경주마 투자로 이어지는 말산업 순환체계는 2020년 경마매출의 호조에 힘입어 원활한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2020년 일본의 경주마 생산두수는 2019년 대비 2%, 경마매출은 2019년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 경마매출의 증가는 온라인 마권발매 덕분이다. 일본의 온라인 마권매출 점유율은 90%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말산업은 완전히 쑥대밭이 됐다. 국내 경주마 생산농가는 연평균 1400두의 말을 생산하고 경매시장에 700여 두를 내보낸다. 경매 낙찰가는 곧 경주마 생산농가의 매출액이자 생계원이다. 2019년까지 경주마 낙찰률은 30%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23%로 뚝 떨어졌고 올해는 23%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2020년 판매 감소와 관리비용을 고려하면 국내 경주마 생산농가는 약 63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마 생산에서부터 얼어붙으니 경주마 조련, 축산분뇨처리사업 등의 2차 산업과 말 운송업, 의료행위, 경주마 보험 등 3차 산업까지 경색됐다. 오는 22일 내륙 국내산마 경매를 앞둔 권광세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 회장은 “온라인 마권발매는 당장의 말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의 말산업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온라인 마권발매는 현장 발매가 전제하는 다중운집의 위험 등 외부 리스크에 구애받지 않고 말산업이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아시아‧아프리카‧미주 대륙의 각 국가는 온라인 발매를 기반으로 무관중 경마든, 일부 유관중 경마든 정상적으로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국제경마연맹에 등록된 경마국가 중 실질적으로 온라인 발매를 시행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18 07:00
연예

경주 퇴역마 말레이시아 수출한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한국 경주마의 해외 수출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기념행사를 지난 10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개최했다. 경주 퇴역마의 말레이시아 수출을 위한 국내외 4자간 상호 업무 협력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로, 퇴역마 복지가 진일보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양해각서는 해외와 국내 민·관·공이 퇴역마 복지 향상을 위해 함께 뜻을 모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말레이시아 사바 주(州) 코타키나발루의 경마시행체 로얄사바터프클럽(Royal Sabah Turf Club·이하 RSTC)과 말산업특구 제주특별자치도·서울마주협회·한국마사회까지 4자 간 체결된 MOU다. 이번 양해각서의 주요 골자는 한국 퇴역마의 말레이시아 수출을 통한 양국의 말산업 발전과 경마 수준 제고다. 말레이시아는 2017년도 기준 매출액이 약 1181억원으로 세계 24위, 경주 수 679개 세계 26위로, 국제경마연맹(IFHA) 정회원 61개국 중 중위권에 해당한다. 무더운 기후와 우기에 집중되는 강수량 등 환경적 요인으로 경주마를 생산하지 않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한국 퇴역마의 지속적인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 RSTC는 퇴역 경주마 검수 및 수입검역을, 제주특별자치도청은 보유 자원을 활용한 수출 지원을, 서울마주협회는 수출 퇴역마의 모집 및 선발을, 한국마사회는 각 주체와의 협의 및 인적·물적 인프라 지원을 맡는다.지난 10월 13일 서면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 10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경주와 연계해 기념행사를 시행했다. 한국마사회 김종국 경마본부장과 제주특별자치도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부협회장 등 각 기관의 주요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협력 의지를 다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특구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 수립·발표한 '제2차 제주말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의 경주마 해외수출 계획과 연계해 국가 말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한국마사회 김종국 경마본부장은 "국내에서 경주마로서 용도가 종료 혹은 임박된 경주마들의 인도적 처분 및 활용 연장을 통해 신규 판로를 개척했다. 경주마 생산으로 축적된 노하우 및 개량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경주마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지난 9월에도 서울, 부산경남 마주협회와 '경주 퇴역마 복지 향상 및 활용도 제고'에 대한 MOU를 체결하는 등 퇴역마 복지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 6두의 퇴역마 기부를 이끌어내며 현재 한국경마축산고·전주기전대·홍성군 승마장에서 퇴역마 관리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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