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989건
산업

합병 승인 'HD건설기계' 출범, 세계 14위 업체 탄생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한다. 이에 국내 최대이자 세계 14위권 건설기계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16일 각각의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 승인 안건을 상정했다. 안건은 참석 주주 각각 99.91%, 99.2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합병법인의 사명은 'HD건설기계'로, 두 업체는 주식매수청구권 등의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1일 매출 8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건설장비업체로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은 존속법인인 HD현대건설기계가 소멸법인인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글로벌 시장 점유율 순위가 각각 25위와 21위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한 몸이 되면서 국내 최대 건설장비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글로벌 순위도 14위권으로 뛰어오른다.또 한때 국내 건설기계 1위 업체였던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1년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인수된 후 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HD현대인프라코어는 1937년 국내 최초 대단위 기계회사 조선기계제작소로 문을 열었고, 이후 한국기계공업, 대우중공업, 대우종합기계를 거쳐 2005년 두산그룹에 편입돼 두산인프라코어로 출범했다. 회사는 그로부터 16년 후인 2021년 두산그룹 구조조정 여파로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인수됐고, HD현대인프라코어로 새 출발 한 바 있다.합병법인 HD건설기계는 주력 사업인 건설장비를 비롯해 엔진, 애프터마켓 등 사업 전 영역의 고른 성장을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14조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그동안 HD현대인프라코어는 굴착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중형 기계에, HD현대건설기계는 지게차와 산업 차량 등 초대형 기기에 강점이 있었는데 이번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소형건설기계까지 상품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이밖에도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한편 이번 합병 승인으로 조선·건설기계·에너지라는 '3각축'으로 사업을 운용 중인 HD현대는 조선에 이어 건설기계 분야에서도 사업 재편을 마무리했다. 앞서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계열사 3개 중 2개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승인받았다.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본격적 가동을 앞두고 규모의 경제 등을 통해 조선 및 방산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은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2025.09.16 18:00
뮤직

범창작자정책협의체, 창작 산업∙AI 업계 상생 논의

일부 인공지능(AI) 사업자들의 주도로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 책임을 면제하는 ‘TDM(텍스트·데이터 마이닝) 면책’ 규정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창작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AI 혁신 가속화를 위한 규제 특례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저작권자의 권익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이러한 상황에서 범창작자정책협의체(대표 황선철, 이하 협의체)는 창작산업계와 인공지능 산업계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1일 긴급 회의를 개최하였다.협의체는 △인공지능 학습 관련 저작권 보호 원칙 확립 △인공지능 학습 이용허락 신청 사례 공유 △인공지능 사업자가 보다 쉽게 저작물에 접근해 이용허락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통합 이용허락(가격) 모델 및 통합 데이터센터 운영 방안 도출 등을 주요 안건으로 삼아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에 대한 공동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했다.이는 인공지능 사업자들이 저작물 이용허락을 받으려는 적극적인 노력보다는 정부에 면책 규정 도입을 요구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현실에서 비롯됐다. 본래 인공지능 사업자는 사전에 저작물 이용허락을 받아야 할 명백한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정부에 면책 규정을 요구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권리자 단체들이 오히려 이용자를 배려하는 합의안을 마련해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첫 번째 안건인 ‘인공지능 학습 관련 저작권 보호 원칙 확립’에는 참석 단체 모두가 이견 없이 동의했다. 협의체는 인공지능 학습을 목적으로 한 TDM(텍스트·데이터 마이닝) 면책 규정과 한시적 면책 규정 도입을 포함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저작권을 면책하는 법안의 도입을 반대하며, 창작 산업계의 동등한 가치 보장과 저작물 이용 대가 산정 시 공정한 보상 체계 확립 등을 원칙으로 재확인했다.두 번째 안건인 ‘인공지능 학습 이용허락 신청 사례 공유’에서는 일부 이용자들이 절차의 복잡성을 지적했으나, 실제로는 기업에서 신청과 계약이 이뤄진 사례가 존재한다는 점이 소개됐다. 특히 생성형 AI 업계와 음저협이 체결한 계약은 세계 최초 사례로, 첫 계약임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절차가 복잡하지 않았으며 당사자 간 협의도 신속하게 진행되어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성사된 사례로 꼽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계약 체결이 어렵다고 주장하는 일부 사업자들은 실제로는 계약 시도조차 하지 않았거나, 협의 과정에 성실히 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협의체는 이를 근거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이용허락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각 단체별 사례를 유형화해 절차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세 번째 안건인 ‘AI 학습 이용허락 가격 모델 및 관리 체계 도출’은 이날 회의의 핵심 의제로 집중 논의됐다. 협의체는 분야 특화형 AI의 경우 해당 권리자 단체와 개별 협의·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유지하되, 다양한 저작물이 동시에 활용되는 범용 대규모 언어모델(LLM)등에 대해서는 권리자 단체 간 합의된 ‘통합 가이드라인형 가격 모델’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특히 매출 연동형 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최소보상 하한선을 설정하고, 저작물의 특성과 품질·사용량 등을 반영한 ‘저작물별 가중치 제도’를 병행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산식 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이를 통해 권리자에게는 정당한 보상을 보장하면서도, 이용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는 균형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AI와 저작권을 둘러싼 협의 과정에서 확인된 것은 저작물별 단가를 두고 권리자와 이용자 간 간극이 여전히 크며, 이용자 집단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는 현실이다. 협의체는 이러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매출 연동형 구조 안에서 초기에는 비용을 최대한 낮춰 특히 중소규모 인공지능 사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향후 성공적인 모델이 개발될 경우 그 성과가 창작자에게 충분히 환원되는 구조를 제안했다.또한 이용자가 적정 수준 이상의 저작권 사용료를 부담하지 않으면서도 권리자가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기존 플랫폼 기업의 이익 배분 구조를 참고해 제도를 설계했다. 협의체는 이 같은 산식 모델이 결국 권리자와 이용자 모두의 지속 가능한 상생을 가능하게 하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그러나 계약 없는 저작물은 학습에 활용할 수 없다는 ‘사전 계약 원칙’을 명문화하고, 모델이 양도·재사용될 경우 동일 조건을 승계하도록 하는 조항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협의체는 이러한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공동 연구용역을 추진해 가격 모델과 가중치 산정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권리자 단체 간 가이드라인 합의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또한 권리자 저작물을 이용자가 쉽게 검색·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도 검토에 착수했다.협의체 관계자는 “AI 발전과 창작 생태계 보호는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라 균형 있게 풀어야 할 과제”라며 “저작권자의 권리를 무시한 채 진행되는 무단 학습은 결국 저급한 결과물만을 양산하는 ‘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Garbage In, Garbage Out)’ 구조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저작권자가 먼저 나서 이용자 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더구나 권리자들 간에도 수익 배분을 두고 이견이 있을 수 있음에도 상생을 위해 서로 양보하며 해법을 찾으려는 것은 아마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사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권리자들이 이처럼 상생을 위해 기꺼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인공지능 사업자들도 면책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성실히 협의하고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며 “저작권 원칙을 무시한 채 면책을 주장하는 것은 결국 문화 자체를 소멸시키는 길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범창작자정책협의체는 음악, 영상, 웹툰, 사진, 미술 등 국내 주요 창작자·권리자 단체들이 참여한 협의체로, 창작자 권익 보호와 제도 개선을 위해 상시적인 협의 구조를 마련하고 정부·정당과의 공식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AI 학습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와 보상 체계 마련, TDM 면책 규정 도입 금지, 불공정 계약 개선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창작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제안과 공동 대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9.15 16:29
산업

[AI가 말아주는 톱3] 오늘의 식품업계 뉴스

한국식품산업협회, 3대 전략 발표 – “K-푸드 글로벌 도약”한국식품산업협회가 박진선 회장 취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에서 △규제 합리화 △공급망 안정화 △글로벌 신흥시장 진출 가속화 등의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농림축산식품부, 추석 대비 민생안정 대책 발표사과·배·한우·계란 등 15대 성수품 공급을 평시 대비 1.6배 확대하고, 할인 지원 규모 확대, 직거래장터 개설 등 소비자 가격 부담 낮출 정책 내놨다. 식품진흥원, 2025 수출비즈니스데이 개최 → ‘K-FOOD 세계화’ 추진식품진흥원이 수출기업 지원 강화, 후속 계약 및 컨설팅 프로그램 확대 등으로 K-FOOD 세계화 추진 의지를 밝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9.15 15:52
산업

현대건설, 4조원 규모 초대형 해수 플랜트 수주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해수 처리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며 글로벌 플랜트 강자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14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이라크 총리실에서 약 30억 달러 규모의 해수공급시설(Water Infrastructure Project 이하 WIP) 프로젝트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 서명식에는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Muhammad Shia' Al-Sudani) 이라크 총리, 하얀 압둘 가니(Hayan Abdul Ghani) 이라크 석유부 장관, 사드 셰리다 알 카비(Saad Sherida Al Kaabi)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패트릭 푸얀(Patrick Pouyanné)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CEO, 류성안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이라크 내 ▲가스 ▲석유 ▲태양광 ▲해수 처리 등 가스 개발 통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현대건설이 수행하는 WIP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Khor Al-Zubair Port) 인근에 하루 5백만 배럴 용량의 용수 생산이 가능한 해수 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이곳에서 생산된 용수는 이라크 바스라 남부에 위치한 웨스트 쿠르나, 남부 루마일라 등 이라크 대표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사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Basrah Oil Company),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인 카타르 에너지(Qatar Energy)가 공동 투자하는 사업으로,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다. 세계 5위권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는 국가 수입의 90%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WIP는 2030년까지 현재 하루 42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800만 배럴까지 증산하기 위한 이라크 주요 정책사업 중 하나로,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라크 내 원유 생산량 증가는 물론 국가 재정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1978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한 이래 알무사이브 화력발전소 공사, 북부철도,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 약 40건, 90억 달러에 이르는 국가 주요 시설을 건설해왔다. 특히, WIP는 2023년 현대건설이 준공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총 사업비 60억 4000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전쟁과 코로나 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서 오랜 기간 책임감 있게 주요한 국책 공사를 수행하며 경제성장에 기여한 현대건설에 대한 굳건한 신뢰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며 “향후에도 이라크에서 지속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다양한 분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최근 美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Record)이 발표한 2025 인터내셔널 건설사(The Top 250 International Contractors, 해외 매출 기준)에서 약 98.5억 달러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10위에 등극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단계 상승한 수치로,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이래 역대 최고 순위이자 국내 건설사 최고 순위이다. 지역별로는 미국(5위), 중동(6위), 아시아(8위), 중남미(10위), 공종별로는 산업설비(1위), 석유화학(9위) 등의 부문에서 모두 10위 안에 진입해 현대건설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금 인정받았다. 서지영 기자 현대건설은 이번 WIP 프로젝트처럼 전통적 수주 우위 지역인 중동에서 원유 개발 및 석유화학, 산업설비 같은 초대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미국 엑슨 모빌(ExxonMobil), 유럽 최대 석유회사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 등 글로벌 에너지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해외 에너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보다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2025.09.15 08:36
뮤직

트와이스, 10주년 커리어하이 활짝…재계약 청신호? [IS포커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트와이스가 글로벌 무대에서 ‘커리어 하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K팝이 글로벌 팝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써내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더 이상 아이돌의 ‘수명’을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걸 입증하고 있다. 현재 국내 가요계에선 4·5세대 아이돌의 활약이 돋보이지만 3세대 대표 걸그룹인 트와이스는 ‘K팝 대표 걸그룹’으로서 글로벌 명성을 계속해서 다져가고 있다. 초창기 청량·긍정·발랄 이미지를 넘어 파워풀하고 강렬한 여성그룹으로 거듭난 이들은 고유한 색채의 음악과 무대로 글로벌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멤버 지효·정연·채영이 참여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의 인기와 더불어 기존 발표곡들이 미국 빌보드에서 역주행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데헌’ 버프 받고 커리어 하이 계속그 어렵다는 역주행을 무려 빌보드에서 해냈다. 트와이스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을 비롯해 각종 글로벌 음원 차트에서 커리어 하이를 쓰고 있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OST에 수록되며 리스너들에게 재발견된 ‘스트래티지’는 지난 6일자 빌보드 ‘핫 100’에서 51위로 자체 최고 성적을 썼고, ‘테이크다운’ 역시 50위로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기존 최고 기록을 새롭게 썼다. 지난 5일자 기준 ‘테이크다운’은 24위, ‘스트래티지’는 32위를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즈 USA에서도 이 두 곡으로 최고 성적이 37위, 30위까지 올랐다. 행운의 ‘케데헌’ 버프로 주목받은 서구권과 별개로 일본에선 여전히 극강의 최고 그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일본 정규 6집 ‘에너미’는 최신 오리콘 주간 디지털 앨범 랭킹(8월 25~31일)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트와이스의 다섯 번째 1위작으로, 이를 통해 해당 차트에서 가장 많은 1위 앨범을 보유한 해외 여성 아티스트가 됐다. 또 최근 진행된 중화권 대표 국제 음악 시상식 2025 TIMA에서는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적 그룹’ 부문을 수상하며 위상을 입증했다. ◇ 완성형 신인→글로벌 톱 10년…재계약 시그널은트와이스는 2015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결성돼 그 해 10월 20일 ‘더 스토리 비긴즈’로 데뷔했다. 데뷔부터 완성형 신인으로 단숨에 대중을 사로잡은 이들은 데뷔곡 ‘우아하게’를 시작으로 ‘치어 업’, ‘티티’, ‘왓 이즈 러브?’, ‘팬시’ 등 발표곡마다 메가 히트에 성공하며 3세대 대표이자 ‘국민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한·일 양국을 꽉 잡고 5년의 활동을 꽉 채운 뒤엔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로 도약에 나섰다. 2021년 10월 발표한 ‘더 필즈’를 시작으로 2022년 ‘문라이트 선라이즈’까지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핫 100’ 연속 차트인을 이룬 트와이스는 음악과 무대를 통해 현지 팬덤 공략에 성공, 투어 규모를 점점 넓혀갔고 2024년 2월 발표한 미니 13집 ‘위드 유-스’로는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한 가요 관계자는 “트와이스는 기존 팝의 스타일을 따르기보단 K팝적 요소가 돋보이는 음악과 매력으로 현지 팬들을 사로잡았다. 또 기획사의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투어 및 페스티벌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졌고 ‘케데헌’을 통해 또 한 번 도약의 전기를 맞이했다”고 짚었다. 오는 10월 데뷔 10주년을 앞둔 이들의 재계약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2022년 7월 일찌감치 재계약을 발표하고 ‘마의 7년’을 수월하게 넘어섰던 이들이 과연 두 번째 완전체 재계약까지 성사시킬지 여부다. 트와이스는 앨범 공백은 있을지언정 투어 공백은 없는 사실상 ‘투어형’ 가수로 거듭난 만큼 개별 활동과의 병행 및 논의에서의 효율성을 따져보면 완전체 재계약이 여러 면에서 합리적이다. 하지만 일부 멤버들에게 이미 물밑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물론 글로벌 시장에 다시 불고 있는 K팝 상승 기류에 향후 트와이스의 주가도 호조로 전망되는 만큼, 개별적인 선택이 나오더라도 완전체 활동에 큰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9.15 05:42
영화

쇼박스, kt 스튜디오지니와 협약 체결…“영화 공동 투자·제작” [공식]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대표이사 신호정)가 kt 스튜디오지니(대표이사 정근욱)와 영화 공동 제작을 위한 전략적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향후 3년 간 총 10편의 상업영화를 공동으로 투자·제작·배급한다. 총 제작비의 50%씩을 공동 투자하는 새로운 투자·제작 구조를 통해 투자가 위축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역할을 분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특히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텔링을 가진 중저예산 상업영화들이 활발히 제작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신인 감독과 작가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영화 산업의 균형 있는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쇼박스는 국내 배급과 마케팅을 전담한다.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로서 ‘파묘’(2024), ‘택시운전사’(2017), ‘암살’(2015), ‘도둑들’(2012) 등 역대 한국영화 흥행작을 배급해온 쇼박스는 약 30년간 축적한 배급 노하우와 극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작품의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한다.kt 스튜디오지니는 주요 장면을 사전 시각화하는 프리 비주얼라이제이션(Pre-Visualization)에 AI 기술을 접목해 제작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국내 최다 규모의 통합 판권 보유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부가 판권 사업과 해외 세일즈를 추진하고, IPTV, OTT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유통을 책임질 예정이다.한편 이번 협약은 한국 영화 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며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쇼박스의 시장 전문성과 kt 스튜디오지니의 기술적 혁신이 결합해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하고, 관객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장르의 신선한 시도를 통해 한국영화의 다양성 확보와 저변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쇼박스 신호정 대표는 “쇼박스의 검증된 투자·배급 역량과 kt 스튜디오지니의 혁신적인 제작 방식이 시너지를 발휘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장르의 참신한 기획을 통해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협업이 한국영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알렸다.kt 스튜디오지니 정근욱 대표는 “쇼박스와의 파트너십으로 본격적인 영화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영화 제작 전 과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제작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작품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며 “현재 다수의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며 올해 안에 첫번째 작품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1 09:31
NBA

CHI, 장신 가드 기디와 4년 1억 달러 재계약

장신 가드 조쉬 기디(23·2m3㎝)가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와 4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미국 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매니지먼트사의 발표를 인용, “제한적 자유계약선수(RFA)였던 기디가 시카고의 4년 1억 달러(약 1390억원) 규모의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전액 보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선수 옵션이나 팀 옵션은 포함하지 않은 거로 알려졌다.기디는 지난 2021년 NBA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6순위로 오클라호마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2022년 1월 2일 댈러스 매버릭스전에선 19세 84일의 나이로 17점 13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몰아치며 NBA 역사상 최연소 트리플더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이후 기디는 지난 2024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반대급부로 알렉스 카루소가 오클라호마로 향한 바 있다. 장신 가드인 기디는 시카고 합류 뒤 핵심 1번(포인트가드)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2024~25시즌 70경기 출전해 평균 14.6점 8.1리바운드 7.2어시스트 1.2스틸을 올리며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해당 시즌 7차례나 트리블더블에 성공했는데, 이는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트리블더블 부문 2위의 기록이었다. ESPN은 지난 시즌 기디의 활약을 두고 “그의 퍼포먼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올스타 가드 잭 라빈(새크라멘토 킹스)의 트레이드 이후 한 단계 도약했다”며 “그는 시카고의 리더로 빛났으며, 평균 21.2점 10.7리바운드 9.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성공률은 50%, 3점슛 성공률은 46%에 달했다”라고 조명했다.특히 시카고의 시즌 마지막 20경기서 팀이 15승을 거두는 동안 13경기 평균 20.6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그가 마지막 한 달 동안 손바닥 근육이 찢어진 상태에서 선보인 퍼포먼스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끝으로 매체는 “이번 여름 FA 시장에 들어서면서 몇몇 팀만이 샐러리캡 여유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제한적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조너선 쿠밍가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퀸튼 그라임스는 아직 계약하지 않은 제한적 자유계약 선수로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5.09.10 09:23
스타

조정석 110억 대치동 건물,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매입

배우 조정석이 110억 원에 매각한 대치동 빌딩을 연상호 감독이 매입했다.9일 대법원 등기소에 따르면, 연상호 감독은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빌딩을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 명의로 110억원에 매입하고 지난 달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현재는 신탁사와 신탁 계약을 맺고 소유권을 위탁했다.대지면적 224.6㎡(67.94평), 연면적 710.71㎡(214.98평)에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규모로 현재 영어학원이 전층 임대 중이다.앞서 조정석은 2018년 이 부지를 법인 명의로 39억원에 매입해 2020년 준공 허가를 받고 건물을 올렸다. 조정석은 이 건물을 연 감독에게 110억원에 매각해 7년 만에 71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한편 조정석은 지난 7월 영화 ‘좀비딸’로 관객을 만났다. 연상호 감독은 오는 11일 신작 ‘얼굴’을 선보인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10 08:04
IT

[가보니] 예명 쭈니, 불혹에 데뷔했습니다! 'T팩토리 성수'에서

“쭈니님의 데뷔를 축하합니다!”불혹이 넘은 나이에 20대 크루들에 둘러싸여 데뷔 축사 인사를 받았다. K팝 아이돌이 정말 된 것도 아닌데 괜히 민망해 손사래를 치면서도 입꼬리가 올라간다. 회사의 스트레스, 아내의 잔소리, 친구들의 하소연이 아닌 Z세대의 응원 메시지라니! SK텔레콤이 ‘핫플’ 성수동에 세운 ICT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 성수'는 AI 놀이터를 넘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힐링 스폿이었다.성지 성수동서 아이돌 데뷔의 꿈지난 3일 SK텔레콤이 젊은이들의 성지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세운 T팩토리 성수를 찾았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 5번 출구를 나와 10분 정도 걷다 보면 나오는 이 건물은 업계 1위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1층 메인 전시존의 자동문을 통과하자 에너지 넘치는 젊은 크루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SK텔레콤은 젊은 세대와 트렌드로 소통하기 위해 이 공간의 콘텐츠를 3개월에 한 번씩 변경할 예정이란다. T팩토리 성수의 첫 번째 전시 소재는 넷플릭스 히트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 맞춰 ‘K엔터테인먼트’로 잡았다.해맑은 크루의 손에 이끌려 안내데스크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연습생 배번호표를 받았다. 주책맞아 보일까 봐 대충 고른 예명(쭈니)을 서둘러 적고 데뷔를 향한 여정을 떠났다. 노래·무대 장악·댄스·트렌드 상식·연기 등 5개의 미션 중 3개를 통과하면 데뷔에 성공할 수 있다. 처음 도전한 시험은 ‘노래’다. 정말 노래를 불러야 하나 노심초사했지만 다행히 그건 아니었다. 무작위로 고른 번호 뒤에 숨은 단어로 절대음감 테스트를 했다. 유튜브에서나 접했던 게임을 직접 해보자니 긴장되면서도 묘하게 신이 났다. 입으로 하는 게임인데도 눈을 부릅떴다. 제시 단어인 ‘나는솔로’, ‘티팩토리 성수’, ‘티엔터테인먼트’를 또박또박 읊어 통과 기준인 3회를 충족해 첫 도장을 찍었다. 욕심을 더 내봤지만 ‘제로베이스원’의 벽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다음은 ‘연기’ 시험이다. SK텔레콤은 이 테스트에 깨알같이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했다. 화면에 나오는 이모티콘 표정을 따라 하는 게임인데, 카메라가 표정을 인식해 통과 여부를 결정했다. 고맙게도 크루가 자리를 비워준 덕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온갖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 두 번째 합격 도장을 받았다.마지막으로 응시한 시험은 ‘트렌드’다. 크루가 건네준 시험지에는 K팝, 상식, 밈, 난센스 4개 항목의 문제가 3개씩 있었다. ‘저메추’(저녁 메뉴 추천) 정도의 유행어는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밈 영역에서 낙제했다. 그래도 턱걸이로 통과해 데뷔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 끝까지 책임지는 계약서 작성모든 과정을 마치면 SK텔레콤의 티엔터테인먼트와 계약서를 작성한다. 그전에 아이돌, 모델, 배우 등 데뷔 유형을 선택해야 하는데 ‘양심상’ 밴드 멤버가 되기로 했다. 계약서에는 SK텔레콤의 진심이 담겨있다. 올 상반기 해킹 사태로 하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끝까지 책임지고 보호할 것을 약속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한류 트렌드와 부담 없는 놀이 요소, AI 기술을 접목한 이번 K엔터 체험 콘텐츠 덕에 30분이 ‘순삭’(순간 삭제)됐다.꿈을 꾼 것 같은 1층을 지나 2층에 오르면 AI와 힐링이 어우러진 공간이 펼쳐진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핸즈프리 타로’ 팝업스토어다. 타로 전문가가 방문객의 미래를 점치는데,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음성 노트 기능을 활용한다. 사주를 볼 때 일일이 메모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폴드7’으로 에이닷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구독 상품 ‘T 우주패스 올리브영&스타벅스&이마트24’ 할인 혜택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타이쿤’(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의 체험 전시로 소개했다.지하 1층에는 뮤지션, 아티스트 등을 섭외해 Z세대와 소통하는 공간을 조성했다. 매월 1회 ‘덕콘’과 ‘덕톡’을 정기 운영한다. 9월에는 재쓰비의 콘서트와 인기 크리에이터 아옳이의 토크쇼가 열릴 예정이다.김보미 SK텔레콤 T팩토리팀 팀장은 “T팩토리를 체험하고 나서 2030세대가 SK텔레콤과의 감성적인 연결감과 호감을 느끼는 것이 목표였다”며 “성수동의 헤리티지를 존중해 철물 셔터와 철근 등을 인테리어에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그의 말처럼 이곳은 4년 6개월 동안 운영하다 올 초 문을 닫은 T팩토리 홍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기존에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느낌이 강했다면, T팩토리 성수는 눈에 확 띄지 않는 차분한 갤러리의 외관이다. T팩토리 홍대보다 약 2.6배 넓은 650평 규모다.SK텔레콤 측은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방문객 개개인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문화 놀이터로 자리 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9.10 08:00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뒤로 가는 연고 정책

최근 안양시 홈페이지 게시판이 안양 정관장 유소년 농구교실 관련 민원으로 시끌시끌하다. 최대호 안양 시장에게 시민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하는 게시판인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지난 5일 이후 ‘안양 유소년 농구를 지켜주세요’ 등의 제목으로 유소년 농구단 관련 민원을 올린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안양을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 구단인 정관장은 지난달 유소년 농구교실 위탁운영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 공고를 냈다. 그리고 이달 초 TOP 농구교실이 위탁운영 업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정관장 유소년 농구단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위탁 업체만 바뀌었을 뿐인데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센 이유가 있다. 정관장 유소년 농구단은 KBL(프로농구) 10개 구단을 통틀어 역사가 가장 깊고, 올해 8월까지 유소년 농구단을 운영한 코치가 25년간 연속성을 갖고 팀을 만들어왔다. 정관장 유소년 농구단은 2001년, 구단의 전신인 SBS 시절 만들어졌다.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지 4년밖에 되지 않던 시기, 당시 SBS 외 타 구단은 유소년 팀을 따로 운영하지 않았지만 안양은 달랐다. 2001년 안양생활체육협회장이 열정적으로 유소년 농구단 운영을 프로구단에 제안하고 협업을 시작했다. 프로농구 선수 출신으로 SBS에서 뛰다가 은퇴하고 구단 프런트로 일하고 있던 안병익(현 에이비아이 유소년스포츠클럽) 코치는 ‘낮에는 프런트, 밤에는 유소년 농구단 코치’로 뛰면서 팀을 만들어갔다. 이후 안병익 코치는 구단에서는 퇴사하고 올해 8월까지 25년째 정관장 유소년 농구교실을 이끌었다. 현재 각 프로농구 팀들이 운영하는 유소년 클럽은 2006년 스포츠토토 지원금이 구단에 배분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졌고, 이때 타 팀들이 참고한 팀이 현재 정관장의 유소년 클럽이었을 정도로 정관장 유소년 팀은 한국의 프로팀 산하 유소년 농구클럽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정관장 농구단은 안병익 코치에게 8월 31일자로 계약을 종료한다고 갑작스럽게 통보했다. 안병익 코치는 “코로나 시기에는 자비로 코치들의 월급을 주면서까지 지켜왔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안양체육관에서 쫓겨났다”며 막막한 심정이라고 했다. 유소년 농구단이 갖는 의미는 숫자로만 표시할 수 없다. 연고지 시민에게 양질의 체육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구단 마케팅의 일환이다. 안병익 코치는 “우리 유소년 농구팀이 안양 연고지역에 자리를 잘 잡으면서 농구단에 대한 애착이 커지고, 농구를 배운 아이들은 어른이 돼서도 농구장에 자연스럽게 농구를 보러 갔다”고 했다. 기존 코치진과 끈끈한 유대감을 쌓아왔던 유소년 선수들은 정서적으로 충격이 크다. 학부모들이 안양시 홈페이지에 민원을 올리면서까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정관장 구단은 이번 유소년 농구단 위탁운영 계약을 통해 ‘정관장 유소년팀’ 이름을 사용하는 사업권 비용을 더 받게 된다. 이는 구단의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불가피한 과정일 수 있지만, 기존 업체가 프로농구에서도 독보적으로 긴 역사를 쌓아온 유소년 농구단 운영 주체였음을 감안하면 이별 과정에서 연착륙할 수 있는 시간과 프로세스가 분명 필요했다. 여기에 새로 위탁을 맡은 업체의 대표가 현재 안산시농구협회장이라는 점도 안양 연고 팀에 애정이 큰 팬들에게는 반감을 사고 있다. 안양시 홈페이지에 민원을 올린 한 학부모는 “단순한 운영 주체 변경이 아니다. 아이들이 쌓아온 꿈과 교육적 기반, 그리고 안양의 지역성과 정체성을 무시한 결정이다. 안양의 아이들을 가르쳐 온 분들이 하루아침에 쫓겨나고, 타 지역 단체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사실은 학부모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성기 정관장 단장은 이번 유소년 농구단 위탁업체 선정에는 '확장성'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안병익 대표의 기존 업체는 규모가 작았다.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KBL 유소년 대회에 성원이 안돼서 참가 5개 부문을 다 채우지 못한 적도 있었다. 또 사업적인 마인드에서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이번에 선정한 업체는 규모가 훨씬 큰 곳이다. 외형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단장은 "안양의 농구를 안산, 과천 등 인근 지역까지 외형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 농구를 더 보급하고 확산하는 것인데 지척에 있는 안산 출신을 외지인이라고 배척하면 시대에 맞지 않게 폐쇄적인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정관장 구단은 2025~26시즌을 앞두고 그동안 운영해왔던 시즌권 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시즌권의 불법양도, 공동명의 부정사용 등을 시즌권 폐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즌권을 이용해왔던 팬들의 반발이 거세다. 팬들은 구단 SNS를 통해 ‘불법양도 없이 올바르게 사용했던 사람은 손해 아니냐’고 성토했다. 시즌권을 구매하면 27차례 홈 경기 티켓을 따로 사는 것보다 할인된 가격인데, 시즌권 폐지는 사실상 할인 혜택 폐지다. 또한 이번 정관장의 시즌권 폐지가 사전 예고나 설명 없이 시즌 개막을 한달여 앞두고 일방적으로 고지됐다는 점도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김성기 정관장 단장은 "기존의 시즌권 티켓은 불법양도 등으로 악용 사례가 많았고, 이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다른 관중에게 불편을 끼치기도 했다. 구단 입장에서 관리가 어려운 제도였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프로농구에서 원주 DB를 제외하면 시즌권 제도를 계속 유지하는 팀은 없다. 실내 프로스포츠 티켓 정책은 멤버십 전환이 트렌드고, 콘서트 문화에 익숙한 요즘 팬들은 이를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티켓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과정인데, 일부 팬들의 불만이 나온다고 해서 연고 정책에 역행한다고 해석하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은경 기자 2025.09.08 17:1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