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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감독 만나 만개한 장재석

“감사 선물은 무슨. 상금을 1000만원 받은 것도 아니고. 저금해야죠. (장)재석이 집 사야 돼요.” 13일 경기 용인의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훈련장에서 만난 유재학(58) 감독이 장재석(30)을 보며 웃었다. 장재석은 최근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식스맨상’과 ‘수비 5걸’을 수상해 상금 400만원을 받았다. 장재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협상 때 다른 팀 제시액보다 2억원 적은 5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유 감독님에게 농구를 배워보고 싶다”며 현대모비스에 온 장재석은 “후회는 없다. 단 3년 전에 아파트 안 산 건 후회한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2012년 드래프트에서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에 장재석과 포지션이 같은 함지훈, 이종현(현 오리온)이 오래 있었다. 장재석은 “못 만날 운명이라 생각했는데, 이대성(오리온)이 ‘유 감독님은 (선수를) 편견 없이 대한다’고 말해줬다. 인터뷰에서 감독님 농구 철학을 듣고 ‘만나 뵙고 싶다’고 전화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유 감독은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때문에 (장재석을) 포기했는데 깜짝 놀랐다. 그날 훈련장에 (함)지훈이와 (전)준범이가 개인 훈련을 하고 있어서 보안 유지를 위해 다음날 만났다”고 회상했다. 장재석은 아내와 상의 없이 하루 만에 현대모비스와 계약했다. 장재석은 “커피를 주문하자마자 계약서를 꺼냈다. 유 감독님이 ‘나 믿고 해보자’고 말했다. ‘돈 많이 주는 팀 가겠다’고 했는데, 아내가 계약 소식을 듣고 울었다”고 털어놨다. 유 감독은 “사인한 뒤에 코치들에게 이야기했다. ‘어떻게든 만들어보자’고”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지옥의 나비 훈련’으로 악명이 높다. 사이드 스텝과 동시에 팔도 움직이며 ‘나비 모양’을 만드는 훈련이다. 장재석은 “그래도 KT 시절의 태백 로드워크보다는 덜 힘들다. 수비 스텝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장재석은 리그 정상급 빅맨으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 20득점 이상 경기가 4경기다. 지난 6시즌을 다 합쳐도 3경기밖에 안 된다. 양동근 은퇴 후 ‘6강도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던 팀은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유 감독은 “인사이드에서 숀 롱도 잘해줬지만, ‘4번’(파워포워드) 장재석, 함지훈 공이 크다. 재석이가 공격 정확도와 슛 확률이 올라갔다”고 칭찬했다. 장재석이 “이제야 농구를 좀 알 것 같다”고 말하자, 유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모든 부문에서 평균이 올라가고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재석은 한때 BQ(농구 지능)가 높지 않은 앤더슨 바레장(은퇴)에 빗댄 ‘바레장재석’으로 불렸다. 요즘은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에서 따온 ‘장키치’로 불린다. 무리한 덩크슛을 시도하다가 다칠 뻔 한 적도 있다. 유 감독이 “덩크를 할 특별한 순간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하자, 장재석은 “러닝 스텝 덩크는 위험해서 이젠 안 하겠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6강 PO에서 KT를 꺾고 올라온 KGC와 맞붙는다. 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6차례 우승했다. 장재석도 2016년 오리온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장재석은 “시간이 없을 때 쓰는 ‘핑퐁 패턴’을 보며 ‘역시 만수 감독님’이라고 느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감독님과 같이 고기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별명이 ‘만수(萬手·만 가지 수를 가졌다)’인 유 감독은 “얘 입 풀렸네”라더니 “이미 올 시즌 충분히 잘했으니, 남은 경기도 두려워 말고 하자. KGC 제러드 설린저는 NBA에서도 인정받는 선수지만, 그 선수에게도 약점은 있다”고 KGC가 올라온다는 전제 하에 말했다. 장재석이 “식스맨상에 안주하지 않고 언젠가 최고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자, 유 감독은 “우승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크게 가지면 최우수선수(MVP)도 가능하다”고 북돋웠다. 용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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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수 득점 1위’ 이대성, 후반기 오리온 해결사 될까

고양 오리온의 이대성(31·193㎝)이 2020~21 프로농구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을 내고 있다. 이대성은 휴식기를 맞은 프로농구 득점 중간순위에서 7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한 가운데 이대성이 7위로 톱10 안에 들어갔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이대성은 경기당 평균 15.31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전주 KCC 소속으로 평균 10.8점을 올렸던 그는 한 시즌 만에 평균 5점 이상을 끌어올렸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18~19시즌 현대모비스에서 기록한 14.1점보다도 높다. 이대성이 공격에서 올 시즌 유독 두드러지는 이유는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오리온에서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공격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김태훈 사무국장은 이대성에 대해 “기본적인 기술과 기량이 뛰어난 선수인데, 오리온에 와서 그간의 심리적인 압박을 많이 내려놓은 게 좋은 활약의 비결이다. 강을준 감독님이 직접 ‘이대성의 심리적인 갑옷을 벗겨주겠다’고 말한 것처럼 더 마음 편하게 공격하도록 배려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대성은 오리온의 가드 한호빈과 호흡이 잘 맞는다. 둘이 함께 뛸 때는 리딩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고 있어 득점력 향상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이대성은 득점 뿐만 아니라 어시스트(2위·평균 5.95개)와 스틸(2위·1.87개) 등 또 다른 지표에서도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다. 최근 프로농구에서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 활약이 저조했다. 2017~18시즌만 해도 오세근과 두경민이 4~5위에 올랐지만, 2018~19시즌에는 라건아가 유일한 국내 선수 톱10 멤버였을 정도로 외국인 위주의 공격이 이뤄졌다. 지난 시즌에는 라건아(4위)와 송교창(7위), 허훈(8위)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는데, 올 시즌에는 이대성이라는 새 얼굴이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3위인 오리온은 4위 전자랜드와 1경기 차, 6위 KT와 2.5경기 차를 기록 중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이대성은 올 시즌 업그레이드된 공격 부문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승부처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는 게 아쉽다. 남은 시즌 이대성이 오리온의 새로운 해결사 노릇까지 해낼지 주목된다. 이은경 기자 2021.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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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 던져라" 강을준 조언에 날개 단 이대성

“대성아. 송도 앞바다에 갑옷은 던져 버렸니? 비늘이 남은 것 같은데.”(강을준 감독)“아직은 완전히 벗어 던지지는 못한 것 같아요.”(이대성) 6일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강을준(55) 감독과 가드 이대성(30)은 서로를 보며 웃었다. 2020~21시즌이 9일 개막한다. 전초전이던 지난달 KBL(한국프로농구연맹)컵 대회에서 오리온이 깜짝 우승했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리그 꼴찌였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강 감독이 우승을 연출했고, 주연은 새로 가세한 이대성이었다. 그는 평균 17점·6어시스트로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강 감독이 ‘갑옷론’에 관해 설명했다. 오리온은 5월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부산 KT와 이대성 영입전을 펼쳤다. 강 감독은 집 앞 중국집에서 이대성을 만나 농구계 선배로서 이렇게 조언했다고 한다. “TV 중계를 보니 유니폼이 아니라 갑옷을 입고 농구하는 것 같았다. 표정이 어둡고 몸이 무겁더라. 갑옷을 송도 앞바다에 벗어 던져라. 또 하나. 어느 팀에 가도 좋은데, 돈이 아니라 농구에 미친 선수가 돼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바란다.” 이대성의 신혼집이 송도다. 그다음 날 이대성은 오리온 행을 결심했다. 강 감독은 “대성이가 지난 1년간 상처를 받아 선배로서 도와주고 싶었다. '눈치 보지 말고 신나게 농구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대성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뛰던 2018~19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였다. 지난해 11월 전주 KCC로 옮겼지만, 부상 여파 등으로 부진했다. 그랬던 이대성이 이번 컵대회에서 갑옷을 훌훌 벗고 훨훨 날았다. 이대성은 "다시 이렇게 웃으며 즐겁게 농구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난 타이틀만 감독이지 애들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강 감독은 사진 촬영 때도 이대성과 스스럼없이 하이파이브와 어깨동무를 했다. 이대성은 강 감독을 “도인”이라고 표현했다. 이대성은 “오리온 입단 초기 재활하느라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한 선수가 어이없이 공을 뺏겼다. ‘이건 혼나겠다’ 싶었는데, 감독님이 손뼉을 쳐줘 놀랐다. 또 아내가 해줄 법한 위로를 감독님이 해준다. 겪어 보니 도인 같다”고 했다. 옆에 있던 강 감독이 받아쳤다.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갑니다”라고. 강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 작전타임 때 “성리(승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승리”가 “성리”로 들렸다. 그 후 ‘성리학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니가 갱기(경기)를 망치고 있어”, “완빵(한방) 노리지 말라니깐” 등 ‘어록제조기’로도 불린다. 6월 팀 회식 때 강 감독은 선수들 앞에서 어록을 재연했다. 강 감독은 “회식인데 절집처럼 조용하더라. ‘작전타임이 짧아 맥만 짚은 것’이라고 말한 뒤, 직접 들려줬더니 다들 배꼽 빠지게 웃었다”고 전했다. KBL은 경기 중 감독과 선수에게 마이크를 채워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이대성이 “감독님이 마이크를 차면 팬들이 좋아할 텐데”라고 운을 떼자, 강 감독이 “지난 시즌 순위대로 하면 나도 차겠다. 팬들이 원하면 타임아웃 때 찰 수도 있고”라고 맞받았다. 강 감독은 그간 이대성과 동반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 이유를 “우리 둘이 손잡고 새롭게 들어왔고, 사실 내게는 기존 선수들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성아, 너 기분 안 나쁘지. 컵대회 우승은 잊고 원팀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컵대회에서 평균 96.5점의 화끈한 경기를 펼쳤다. 이대성은 “5명 모두 득점하는 ‘토털 바스켓’이다. 백업멤버가 아킬레스건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믿기지 않을 만큼 능력 있는 동료가 많다. 난 동료들 플레이를 살려주는 게 목표다. 우리 팀에선 누구나 승리를 이끌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박린 기자 rpark72@joongang.co.kr 2020.10.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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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숲2' 조승우X배두나, 공조의 힘

조승우X배두나의 공조가 빛을 밝했다. 1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는 그간 침묵하던 세곡지구대원들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이들이 유흥업소로부터 뒷돈을 받은 이유는 이대성(박성일) 경사 노모의 비싼 약값을 충당하기 위해서였다. 약이 보험 적용될 때까지만 받겠다는 계획으로 시작된 부정행위는 보험 처리가 되고 나서도 지속됐다. 또한 이들이 이상하리만큼 백중기(정승길) 팀장을 감싼 이유는 약값이 필요 없어진 이후 그만이 완전히 손을 뗐고, 이대성이 감옥살이를 하는 동안 그가 대신해 노모를 돌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전 동두천 서장 전승표(문종원)는 외근 처리한 3시간 동안 사우나를 다녀왔다고 실토했고, 그의 조카 김수항(김범수)은 간직하고 있던 송기현(이가섭) 경사의 유서를 꺼냈다.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한 상황이 상세하게 기록돼있어 숨겼지만 죄책감에 차마 버리지는 못했다는 진술도 함께였다. 이렇게 세곡지구대원들은 서동재(이준혁) 납치범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런데 범인을 봤다는 목격자(류성록)가 백팀장을 지목하면서 사건은 변곡점을 맞았다. 핸드폰 위치 추적 결과, 목격자가 사건 당일 납치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진술에 신빙성이 더해졌다. 이에 용산서 강력 3팀은 이대성의 노모가 있는 여관과 백팀장의 집을 수색했지만, 납치범이 보낸 메시지와 일치하는 테이블과 마룻바닥은 없었다. 백팀장 또한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하며 눈물로 호소했다.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황시목(조승우)과 한여진(배두나)은 목격자에게 의문 부호를 띄웠다. 아무리 시력이 좋아도 한밤중에 범인의 얼굴을 봤다는 점, 서동재 실종 뉴스를 찾아봤다는 점 등이 미심쩍었다. 경찰이 용의자로 조사받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일하게 경찰 복장이었던 백중기를 지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의문점을 확인하기 위해 황시목과 한여진이 납치 현장을 다시 찾았다. 직접 시연까지 해본 결과 어두운 밤에도 얼굴은 보였고, 차 번호판은 보이긴 했지만 숫자까지 식별하긴 어려웠다. 모두 목격자의 진술과 일치했다. 사건은 또 다시 오리무중으로 빠질 뻔했지만, 연식이 오래된 백팀장의 차량이 황시목의 날카로운 눈에 들어왔다. 흰 바탕과 검은 글자의 신형 번호판이 아닌, 녹색 바탕과 흰 글자의 구형 번호판을 달고 있었기 때문. 서동재의 구두와 범인의 차량 색깔까지 진술한 목격자가 그 차이를 놓칠 리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황시목과 한여진은 백팀장의 차에 신형 번호판을 붙여 현장 검증에 나섰다. 목격자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한여진은 범인의 차량에서 DNA가 검출됐다는 거짓말로 그를 안심시켜 여러 가지를 재차 확인했고, 목격자는 “흰 건 바탕이요, 검은 건 숫잔가 보다”라고 답했다. 한밤중에도 색을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 즉 목격자의 위증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는 사건 당일 GPS 조작 어플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단서 하나도 놓치지 않은 황시목과 천연덕스럽게 목격자가 위증을 실토하게 만든 한여진이 만들어낸 통쾌한 결과였다. 그 가운데 백팀장이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검찰은 파워게임에서 승기를 잡은 듯했다. “검사가 경찰에게 맞아 죽은 것이냐”며 평검사들까지도 동요하면서 법무부장관과 행안부장관이 움직였다. 더군다나 세곡지구대의 비리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여론조차 검찰의 수사 지휘권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목격자의 위증으로 인해 백팀장 역시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흥미진진한 전개 속에서, 이날 방송은 “왜 이렇게까지 합니까”라는 황시목의 의미심장한 의문으로 끝을 맺었다. 서동재를 납치한 범인은 대체 누구이며, 목격자가 위증한 이유는 무엇일지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던 대목이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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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존재감" 신스틸러 박성일, 스크린·브라운관 종횡무진

배우 박성일에 대한 주목도가 남다르다. 뮤지컬 ‘지하철 4호선’(2004)로 데뷔한 박성일은 드라마 '왓쳐'(2019) '멜로가 체질'(2019) '동백꽃 필 무렵'(2019) '낭만닥터 김사부2'(2019) '방법'(2020)을 비롯해 영화 '탐정 : 리턴즈'(2018) '엑시트'(2019) '시동'(2019) 등 수 많은 작품에 출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 같은 행보는 올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박성일은 현재 방영중인 tvN ‘비밀의 숲2’를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비밀의 숲2’는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 극 중 박성일은 지구대원 중 일원인 ‘이대성’ 역을 맡아 비밀을 숨기기 위해 천연덕스런 표정 연기 뿐만 아니라 억척스런 면모를 펼치며 극의 재미를 더하는 키포인트 인물로 자리매김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스크린 활동도 박차를 가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TH상을 수상한 영화 ‘럭키몬스터’를 통해 인사하는 것. ‘럭키몬스터’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장편 작품으로 주인공 본래 성격과 다른 내면의 가상 인물이 등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속 박성일은 미스터리하면서도 극악무도한 인물인 최필연 역으로 분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영화를 관람하는 이들에게 차원이 다른 공포감과 섬뜩함을 선사, 스크린을 압도할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모은다. 30일에 개봉하는 ‘돌멩이’에도 출연한다. ‘돌멩이’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8살 지능을 가진 어른아이 석구(김대명)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성일은 어떠한 캐릭터를 맡아도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물론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남은 2020년도 꾸준히 열일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JTBC 새 드라마 ‘허쉬’ 출연도 확정지은 박성일의 행보에 기대감이 상당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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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코트 ‘열정남+성리학자’ 우승 꿈꾼다

11일 경기 고양시의 한 필라테스 스튜디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선수 6명이 필라테스를 하고 있었다. 리포머라는 기구를 이용해 스탠딩 트위스트, 스쿠터, 플랭크 등 다양한 동작을 했다. 키 1m90㎝이 넘는 장신 선수들이 땀을 흘리며 연신 “끙끙” 소리를 냈다. 서보영(31) 필라테스 강사는 “이달 첫 주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선수 6명씩, 두 그룹으로 1시간씩 진행한다. 필라테스는 농구 선수가 잘 쓰지 않는 속 근육, 척추와 골반 주변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019~20시즌 프로농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조기 종료됐다. 그간 휴식하다 석 달 만인 이달 1일부터 팀 훈련을 재개했다. 올 시즌 오리온 지휘봉을 잡은 강을준 (55)감독은 “농구선수인 아들(삼일상고 1학년 강지훈)이 키 2m인데 필라테스를 배운다. 허리를 숙여 두 팔을 뻗으니 전보다 10㎝ 더 내려왔다. 유연성을 향상하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필라테스를 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서보영 강사는 “이대성 선수가 가장 열정적으로 한다”고 귀띔했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가드 이대성(30)은 지난달 전주 KCC를 떠나 오리온과 3년 계약(보수총액 5억5000만원)했다. 새 팀에서 훈련을 시작한 그는“개인적으로 해오던 요가는 마음의 안정을 찾는 운동이다. 필라테스는 좀 더 근력을 쓰다 보니 에너지 소모가 상당하다. 일주일에 다섯 번 생각했는데, 두 번도 힘들다. 필라테스는 재활 군인을 위해 만든 거로 알고 있다. 평소 허리와 발목이 좋지 않은데 재활과 회복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평소 혹독하게 개인훈련을 한다. 그는 “2018~19시즌 현대모비스에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는데, 챔프전이 끝난 다음다음 날에도,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훈련했다. 지난 시즌 발목 부상으로 ‘이대성다운’ 플레이를 보여드리지 못했다. 당분간 새벽 훈련 대신 효율적으로 훈련하려 한다. 필라테스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대성은 지난해 11월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트레이드됐지만, 발목이 좋지 않아 부진했다. ‘영웅’이 되길 원하는 이대성과 ‘성리학자’ 강을준 감독의 만남에 기대를 거는 팬이 많다. 이대성은 승부처에서 위닝샷을 터트릴 때도 있지만, 무리한 슛으로 경기를 망칠 때도 있다. 강 감독은 팀플레이를 중시한다. 강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 작전타임 때 “성리(승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나”라고 말했다.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승리”가 “성리”로 들려 ‘성리학자’란 별명을 얻었다. 이날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찾은 강을준 감독은 “한 명은 영웅이 필요 없다고 하고, 한 명은 영웅이 되고 싶어하니 원.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나한테 ‘사우나를 같이 하자’고 요청한 건 이대성이 처음이다. 오래 버티기에서 지기 싫으니 온도를 높여야겠다”며 웃었다. 이어 “대성이에게 ‘눈치 보지 말고 신나게 하라. 다만 자신을 낮추는 건 지는 게 아니라 이기는 거다’고 말해줬다. 열정이 많은데, 마인트 컨트롤도 해야 하고, 앞만 보지 말고 옆도 봐야 한다고 조언해줬다”고 전했다. 이대성은 “감독님이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오가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기대하신다. 새 시즌에는 아프지 않고 54경기 전 경기를 뛰는 게 목표다.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이승현(28), 허일영(35), 최진수(31) 형과 함께 뛰어 기대가 크다. 모든 팀이 그렇든 우승이 목표다. 요즘 과자도 오리온 것만 먹는다. 팬에게 가장 사랑받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6.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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