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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2024년 첫 대상경륜, 임채빈·정종진 맞대결 흥미진진

올해 첫 대상경륜인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올해부터는 대상경륜 출전 방식이 달라졌다. 선수별로 배분했던 지난해와 달리 성적 상위자 순으로 출전 기회가 부여된다. 슈퍼특선(SS)을 포함해 경륜 강자들이 지방에서 열리는 특별경륜을 포함해 연간 최대 여덟 번 맞붙을 수 있게 됐다. 이번 대상경륜은 23일 예선, 24일 준결승을 거쳐 25일 시즌 첫 빅 매치의 우승자를 가린다.지난해 시즌 승률 100%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퍼포먼스를 남긴 임채빈(SS·수성·25기)이 올해 첫 대상경주까지 우승하며 올 시즌 1위(광명 5회차 기준)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임채빈은 현재 63연승을 달리며 자신이 세운 종전 연승 기록(89)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매 경주마다 선행으로 연승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번 대상경륜을 고비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임채빈 특유의 자력승부를 바탕으로 하는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된다면 그가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쟁 구도도 흥미를 끈다. 지난해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우승, 그랑프리 5연패에 빛나는 정종진(SS·김포·20기)이 이번엔 임채빈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설지 관건이다. 정종진은 임채빈과의 역대 전적에서 8전 1승 7패로 열세다. 지난해 임채빈을 상대로 정공법인 선행으로 정면승부에 나섰으나 그를 넘지 못했다. 정종진은 지난 2월 태국 전지훈련에서 맹훈련을 소화했다. 올 시즌 임채빈 상대 기선제압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대 세력이 가세해준다면,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동서울팀 트로이카 전원규(SS·23기) 정해민(S·22기) 신은섭(S·18기)도 정상에 도전한다. 전원규는 현재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정해민은 2022년과 2023년 그랑프리 준우승자다. 신은섭은 노련한 경주 운영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전원규와 정해민은 임채빈과 정종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정해민은 현재 슈퍼특선 진입을 노리고 있다.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준우승이나 3착을 기록해도 만족할 만한 성적이 될 수 있다. 입상권 전망에 빼놓을 수 없는 복병으로 평가되고 있다.‘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류재열(S·수성·19기)과 경남권을 대표하는 ‘테크니션’ 박용범(S·김해B·18기) 성낙송(S·상남·21기)을 비롯해 양승원(SS·청주·22기) 그리고 지난해 그랑프리 결승에 오른 ‘황소’ 황인혁(S·세종·21기)도 다크호스로 평가 받고 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올 시즌 첫 대상경륜인 스포츠서울배에는 특선급을 대표하는 별들이 총출동해 짜릿한 명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채빈이 우승후보 0순위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성적 상위자 순으로 출전 기회가 부여된 대회인 만큼 경쟁 상대들이 연대 세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함께 승부를 펼친다면 다른 결과가 펼쳐질 수 있다. 마지막 결승선 앞까지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주가 펼쳐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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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경마 결산 무대, 제41회 그랑프리(G1) 열린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한국경마의 결산 무대, 제41회 그랑프리(G1, 혼합 오픈 경주, 3세 이상, 2300m, 마령중량, 순위상금 10억원) 대상경주가 17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서울과 부산경남의 쟁쟁한 경주마 16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1982년 12월 26일에 처음 개최된 그랑프리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상경주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경주다. 2005년부터 경주거리가 2300m로 자리 잡았고, 2009년에 서울·부산경남 오픈 경주(참가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경주)로 지정돼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오픈 경주 지정 이후 13번의 경주에서 서울이 5회, 부산경남이 8회로 우승을 나눠 가졌다.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한 2020년을 제외, 과거 40번의 그랑프리에서 작성된 각종 기록들은 다음과 같다. ▶최고 기록(2300m 기준):2분24초0(2017 파워블레이드) ▶최다 우승마(3마리):포경선(1985∼1986), 가속도(1990∼1991), 동반의강자(2008∼2009) ▶최초의 국산 우승마:새강자(1999).이번 그랑프리에서 새역사에 도전하는 출전마들은 누가 있을까. 위너스맨(27전 1착 17회/2착 4회/3착 3회, 레이팅 138, 한국 수 5세 갈색, 부마:머스킷맨(미국), 모마:위너스마린(한국), 마주:이경희, 조교사:최기홍)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현존 최강의 말이다. 11월 대통령배(G1)를 우승하면서 사상 최초로 G1 그랜드슬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그랑프리를 우승할 경우 대상경주 10승 및 ‘포경선’, ‘가속도’, ‘동반의강자’에 이어 통산 4번째 그랑프리 연패마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글로벌히트(9전 5/1/0, 레이팅 88, 한국 수 3세 갈색, 부마:투아너앤드서브(미), 모마:태미즈빅트리스(미), 마주:김준현, 조교사:방동석)는 올해 코리안더비(G1)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에서 우승한 최우수 3세마다. 9월 코리아컵(G1)에서는 뒷심 부족을 보이며 8위에 그쳤으나, 직전 경주였던 대통령배(G1)에서는 위너스맨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55㎏의 상대적으로 낮은 부담중량(말이 지니고 달려야 할 중량)으로 4세 이상 말들과 대결에 나선다.투혼의반석(19전 7/3/5, 레이팅 136, 미국 수 5세 갈색, 부마:VERRAZANO(미), 모마:센스오브뷰티(미), 마주:임병효, 조교사:라이스)은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3위를 기록했다. 올해 5월 YTN배(G3)와 7월 부산광역시장배(G2)에선 위너스맨을 연달아 꺾으며 대상경주 트로피 2개를 들어 올렸다. 이후 코리아컵(G1)과 KRA컵 클래식(G2)에서는 6위·5위로 주춤했다. 이번 그랑프리 출전마들 가운데 위너스맨을 이겨본 적이 있는 말은 ‘치프인디’와 투혼의반석 둘뿐이다. 제41회 그랑프리는 17일 오후 4시 10분에 펼쳐진다. YTN을 통해 생중계되며, 그랑프리 경주 당일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경남은 고객 무료입장을 실시한다. 또한 서울 입장객을 대상으로 그랑프리 메달 초콜릿 5천개를 선착순 배부하고, 경주마와 기수를 응원하는 엽서를 응모 받아 실제 경주마가 착용했던 편자와 말마 캐릭터 상품을 증정한다.윤승재 기자 2023.12.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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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맨, 대통령배 출전…사상 최초 ‘그랜드 슬램’ 도전

11월 19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최고의 국산마를 가리는 제19회 대통령배(G1) 대상경주가 열린다. 대통령배는 국가원수의 명칭을 사용하는 대상경주로 지난 2004년 창설됐다. 창설 첫해부터 G1의 경주 격(格)을 부여받았으며, 국산마 2000m의 경주조건이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최고 국산마 선발경주라는 취지에 맞게 상금도 금년부터 10억원으로 인상됐다. 특히 이번 대통령배 출전을 알린 ‘위너스맨’이 최초로 G1경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어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그간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는 유달리 연패(連霸)의 기록이 다수 배출됐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트리플나인’의 4연패(15~18) ‘당대불패’의 3연패(10~12) ‘명문가문’의 2연패(07~08) ▲마주 부문에서는 최병부 마주(트리플나인)와 정영식 마주(당대불패·인디밴드)의 4연패, 남승현 마주(명문가문)의 2연패 ▲조교사·기수 부문에서는 김영관 조교사(트리플나인·뉴레전드)의 5연패 등 기록이 있다. 현재까지 ‘경부대로’, ‘인디밴드’, ‘트리플나인’(대통령배·그랑프리) ‘파워블레이드’(코리안더비·그랑프리) ‘문학치프’(코리아컵·그랑프리) ‘위너스맨’(코리안더비·코리아컵·그랑프리) 등 6마리가 둘 이상의 G1 경주를 우승했다. 다만 ‘위너스맨’을 제외한 다섯 마리는 모두 은퇴 후 번식마로 활용되고 있다. ‘위너스맨’은 이번 대상경주에서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위너스맨’은 3세 시절 삼관마 경주에서 ‘히트예감’에 1승 2패를 거뒀다. 제1관문이었던 KRA컵 마일(G2)에서는 ‘히트예감’에 5.75마신(약 13.8m) 뒤지며 5위를 기록했다. 제2관문인 코리안더비(G1)에서는 ‘히트예감’에 ‘코’ 차이(약 10cm)로 신승하며 첫 G1 트로피를 획득했다. 4세에 접어든 ‘위너스맨’은 스테이어 시리즈 3개 경주에서 모두 우승하며 상반기를 마친 뒤 9월 코리아컵(G1)에서 ‘라온더파이터’와 일본에서 출전한 ‘세키후’를 제압하며 2번째 G1 타이틀을 따냈다. 11월 대통령배(G1)에서는 암말인 ‘라온퍼스트’에 패배하며 3위로 마쳤지만, 12월 그랑프리(G1)에서 다시 우승하며 3번째 G1 트로피를 가져갔다.5세 시즌인 금년 스테이어 시리즈에서는 ‘투혼의반석’에 2패를 당하며 우려를 낳았으나, 9월 코리아컵에서 일본말 2마리에 이은 3위, 10월 KRA컵 클래식(G2)에서는 올해 2번째 우승을 하며 마지막 하나 남은 G1인 대통령배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위너스맨’이 올해 대통령배(2000m)에서 우승할 경우 코리안더비(1800m) 코리아컵(1800m) 그랑프리(2300m)에 이에 사상 최초로 G1 경주 4개를 우승한 말이 된다. G1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코리아스프린트(1200m) G1 경주도 있지만 ‘위너스맨’의 거리 적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출전이 어렵다.또한 우승상금 5억5000만원을 추가하면서 기존의 최다상금 기록인 ‘트리플나인’의 42억6000만원을 넘어 43억1000만원 신기록을 쓰게 된다.김희웅 기자 2023.11.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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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스타탄생' 정해민 "아직 보여줄 게 많아, 올해 1, 2인자 충분히 바뀔 수 있어"

넷플릭스 '피지컬: 100'을 통해 경륜을 적극적으로 알린 정해민은 업계에서 ‘경륜 부자’로 유명하다. 아버지 정행모는 원년 1기 출신으로 정해민에게 슈퍼맨 같은 존재였다. 사이클에 매력을 느끼고 경륜 선수가 되기까지 아버지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자전거를 아버지에게 배웠고, 경륜 선수였던 아버지가 너무 멋있었다”며 “무엇보다 자전거에 친숙했고,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었던 게 경륜이라는 판단이 서서 자연히 본업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경륜 부자' 우월한 DNA 물려받아 물론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우월한 유전자 덕분이다. 아버지의 신장도 182cm로 경륜 원년 멤버 중에 가장 큰 키였다. 정해민은 190cm, 110kg으로 당당한 체격 조건을 갖고 있다. 경륜 선수 중 최장신인 그는 “좋은 신체조건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강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남들보다 힘이 좋고, 체력도 괜찮은 편”이라며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피지컬: 100’에서 드러났던 정해민의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허벅지 둘레가 일반 여성의 허리둘레보다 큰 27.5인치에 달했다.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좋은 점은 또 있다. 바로 ‘선행’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꾸준히 기부하면서 ‘경륜계 기부천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지난 1월 광명시지역아동센터에 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하며 4년 연속 착한 기부를 이어갔다. 정해민은 “선수가 되기 이전부터 기부에 대해 부모님과 얘기를 나눴다”며 “아버지는 선수 시절 본인은 기부를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가 되고 나서 다시 부모님에게 기부 권유를 받았으면서 아이들에게 정기적인 후원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기부는 정해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필 편지를 받으면 정말 뿌듯하고 뭉클하다”며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기분에 자존감이 올라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정성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란다. 앞으로도 뜻깊고 의미 있는 기부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결혼한 정해민은 이제 아내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스페인을 여행 갔다가 우연히 만난 뒤 한국에서도 인연을 이어간 정해민은 지금의 아내와 2년 6개월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그는 “‘이런 사람을 만나도 되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복 받은 심정”이라며 “생각이 깊고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행동 등 배울 점이 정말로 많은 사람”이라며 애처가의 모습을 보였다. 또 “시합을 위한 짐들도 직접 다 알아서 챙겨준다. 이제 편하게 운동만 전념하면 되는 입장이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최고 전성기로 ‘2강 철옹성’에 도전장 출중한 외모와 실력을 지닌 정해민은 ‘경륜 알리기’에도 진심이다. 경륜 선수 중에 가장 활발하게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며 팬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피지컬: 100’ 프로그램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정해민에 매료돼 경륜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팬도 적지 않다. 정해민을 응원하는 해외 팬들도 생겨났다. 정해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급증하며 2만7000명을 넘어섰다. 이제 경기가 열리는 광명스피돔에는 ‘대한민국 피지컬 넘버2’라는 대형 현수막이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정해민은 “경륜을 알리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원하는 거 이상으로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경륜 선수들이 강한 훈련을 통해 좋은 피지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전 논란’의 아픔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벨로드롬에서는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방송 촬영 이후 진행됐던 최고의 경륜대회인 그랑프리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하며 멋진 피날레로 지난 시즌을 장식했다. 경륜계 ‘양대산맥’이라고 불리는 정종진과 임채빈의 양강구도를 정해민이 깨트린 것이다. 정해민은 “지난해 프로그램 촬영 이후 혼자 속앓이를 했을 때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이겨내야 한다는 각오로 훈련을 해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할 만큼 아직 보여줄 게 많다”고 다부진 의지를 보였다. 170cm 안팎으로 신장이 다소 작은 선수들이 폭발적인 스퍼트를 바탕으로 경륜계를 주름잡고 있어 ‘골리앗’ 정해민은 이단아로 꼽힌다. 정해민은 자신을 ‘대형차’로 비유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그는 “대형차와 경차의 대결에서 시속이 붙었을 때는 대형차가 유리하지만 대형차는 많은 연료를 써야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체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덩치에 비해 지구력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륜은 올 시즌 선두유도원 퇴피시점을 앞당겨 선수들이 경합하는 승부거리를 늘렸다. 이런 경기 룰의 변경은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보이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정해민도 반기고 있다.그는 “유도원 퇴피 시점을 당기면서 개인적으로 조금 더 나은 것 같다”며 “긴 거리 승부에서 자력 승부를 했을 때 성적이 좋았던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 시속은 임채빈, 정종진보다 느리지만 종속 유지 능력은 괜찮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꾸준하게 훈련하며 기복 없는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게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해민의 아버지는 몸소 이를 실천하며 50세까지 경륜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는 시간과 자전거로 할 수 있는 운동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패달링이 부드러워진다”며 “젖산 훈련을 남들보다 최소 1, 2번을 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정해민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 슈퍼특선급으로 승급했다. 현역 경륜 선수 중 5명만이 달 수 있는 최고 등급이다. 최정상급에 도달했지만 안주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이다.그는 “'슈퍼특선급을 달성했으니까'라며 안주하는 순간 내리막을 걷게 되는 것을 많이 봤다”며 “이제 슈퍼특선급으로 도전을 받는 입장이 되었는데 심리적으로 힘든 위치지만 당장 앞에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멘탈케어를 한다는 정해민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그는 “일단 10연승을 해보는 게 목표다. 이전까지 9연승이 최다인데 10연승부터 홈페이지에 기록이 올라간다”며 “10연승을 하려면 정종진과 임채빈 선수를 이겨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경륜의 1, 2인자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뽐낼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한 만큼 지켜봐달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광명=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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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대상경주…라온퍼스트 2연패 vs 라온더스퍼트 승률 100%

올해 첫 대상경주로 4세 이상 국산 단거리 강자들의 질주가 시작된다. 세계일보배(1200m, 국OPEN, 4세 이상)가 오는 29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8경주로 열린다. 올해로 어느덧 21회째를 맞이한 세계일보배의 총상금은 3억원이다. 작년 우승자였던 ‘라온퍼스트’가 올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같은 마방의 ‘라온더스퍼트’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라온퍼스트(암, 한국, 6세, 레이팅128,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54.5%, 복승률 59.1%)는 지난해 세계일보배를 시작으로 오직 대상경주에만 7번 도전해 총 4차례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 11월 대통령배에서 암말 최초로 우승하며 성별을 초월한 국산마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비록 연말 피날레 경주인 그랑프리에서는 아쉬운 6위로 마무리했지만 그동안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섭렵하며 올라운더로서 면모를 뽐내왔다. 이번 출전마 중 1200m 평균기록이 가장 좋고, 작년 코리아스프린트에서도 해외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3위로 들어오는 등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라온더스퍼트(암, 한국, 4세, 레이팅98,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83.3%)는 2022년 연도대표마 ‘위너스맨’을 배출해낸 ‘머스킷맨’의 자마로 함께 출전하는 라온퍼스트와는 이복자매 사이다. 데뷔 이래 모든 경주에서 4위 내로 들어올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 단거리, 장거리에 가리지 않는 올라운더의 면모도 라온퍼스트와 닮았다. 다만 그동안 출전한 모든 대상경주가 암말 한정 경주였기 때문에 이번 혼합 경주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변수다. 1200m 평균기록을 살펴보면 1분 12초 40으로 라온퍼스트와 공동 1위다. 해당거리 전적은 총 2회 출전에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위시미(암, 한국, 6세, 레이팅95, 강무웅 마주, 최용구 조교사, 승률 42.9%, 복승률 78.6%)는‘미스터파크’와 같은 전설적인 경주마를 배출한 ‘엑톤파크’의 자마다. 지난해 뚝섬배, KNN배 등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아쉽게 2위로 들어오다 10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서 드디어 정상에 등극했다. 위시미는 라이벌 라온더스퍼트를 무려 7마신차로 크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당시 기록인 1분 22초 40른 현재까지 1400m 최고 기록이다. 그동안 중단거리 위주로만 출전하던 위시미는 지난 11월 2000m인 경상남도지사배에 도전했는데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걸음이 무뎌지며 7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대한질주(수, 한국, 5세, 레이팅109, 박재범 마주, 김동철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75%)는 2021년 3세 시절 출전하는 경기마다 1위를 휩쓸며 성장했다. 지난해 9월 국제무대인 코리아스프린트에도 도전해 해외 강자들과 실력을 겨뤘다. 당시 대한질주는 첫 도전 대상경주임에도 후미에서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다가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4위까지 올라오는 근성을 보여줬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27 05:41
스포츠일반

임채빈으로 시작한 '2022 경륜', '황제의 귀환' 정종진으로 마무리

정종진이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정종진은 25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에서 임채빈의 연승을 저지하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16~2019년 그랑프리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정종진은 경륜 최초 5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 해의 최강자를 가리는 2022 그랑프리 경륜은 정종진과 임채빈의 라이벌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둘의 맞대결은 이번이 6번째였다. 앞선 5번의 경주에서는 임채빈이 5승 전승을 차지해 임채빈의 우세가 점쳐졌다. 또 디펜딩 챔피언 임채빈은 그랑프리 2연패와 90연승 달성을 겨냥하는 등 경륜 최초로 한 시즌 100% 승률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었다. 이에 맞서는 도전자 정종진은 경기에 앞서 “앞 선에서 여러 선수들이 경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침착하게 기다린다면 추입으로 선두권 진입을 노릴 수 있고 나아가 우승을 되찾아올 수도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그랑프리 결승에는 23일 예선전, 24일 준결승전을 거쳐 임채빈·인치환·양승원·정해민·정종진·김민준·전원규가 진출했다. 이들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김포와 동서울 4명, 경상권을 대표하는 수성 2명, 충청권 청주 1명으로 꾸려졌다. 결승전 직전까지 시즌 승률, 연대율, 삼연대율 100%의 임채빈이 절대 강자인 가운데 시즌 하반기부터 복귀한 정종진이 승률 91%, 연대율과 삼연대율 100%로 그 뒤를 잇고 있었다. 이날 경주는 시작과 함께 예상대로 지역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동서울 정해민, 전원규가 앞 선을 장악한 가운데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그러나 선두 유도원 퇴피 직후 후미에 홀로 있던 충청권 양승원의 장거리 기습선행이 경주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양승원을 뒤쫓던 정해민이 마지막 백스트레치에서 젖히기로 제압에 나서자 진로가 막힌 임채빈이 맞젖히기를 전개했다. 그러나 임채빈이 선두탈환에 실패했고, 후미를 쫓던 정종진이 이들을 상대로 추입을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을 지었다. 정해민과 임채빈이 2, 3위를 차지하면서 쌍승식 52.2배, 삼쌍승식 203.1배로 고배당이 터졌다. 정종진은 우승상금으로 7000만원, 2위와 3위를 차지한 정해민과 임채빈은 각각 5000만원과 4000만원을 받았다. 정종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기다리다 순간의 좋은 타이밍을 잡은 게 승리의 요인이 됐다”며 “내년에도 늘 한결같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팀 동료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박정우 경륜 전문가는 “올 시즌은 임채빈으로 시작해 정종진으로 끝났다. 내년에도 이들의 선전 속에 오늘 준우승을 한 정해민의 도전이 더욱더 거세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28 06:11
스포츠일반

시즌 피날레 그랑프리…라온더파이터·라온퍼스트 '집안싸움'

올해 경마 시즌의 대상경주가 마지막 피날레인 그랑프리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포문을 여는 그랑프리 경주는 총상금 8억원이 걸린 2300m 장거리 승부다. 국산 암말의 자존심 ‘라온퍼스트’부터 5연승의 신화 ‘위너스맨’, 영원한 우승 후보 ‘라온더파이터’ 등 서울과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최고의 경주마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국내 씨수말 1위를 기록 중인 ‘머스킷맨’의 주요 자마인 라온퍼스트, 위너스맨이 총출동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라온퍼스트(암, 한국, 5세, 레이팅128,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57.1%, 복승률 61.9%)는 대통령배 깜짝 우승으로 이번 경주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급부상했다. 또 이번 그랑프리에 명단을 올린 유일한 암말이다. 대통령배를 포함해 대상경주로만 올해 4승을 따내며 그 어느 해보다 빛나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특히 유일한 암말로 출전해 당당히 승리를 거머줬던 세계일보배와 대통령배에서 남다른 주력을 선보이며 수말들 사이에서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위너스맨(수, 한국, 4세, 레이팅137, 이경희 마주, 최기홍 조교사, 승률 68.4%, 복승률 78.9%)은 장거리 대표마 선발 관문인 스테이어 시리즈를 휩쓸며 국산마 최강자로 떠올랐다. 3년 만에 열린 코리아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해외 경주마들 사이에서도 국가대표의 자존심을 빛냈다. 연도 대표마이자 최우수 국산마를 선발하는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에서 누적 승점 1위를 기록 중이다. 라온더파이터가 단 100점 차이로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 대통령배에서 막판 라온퍼스트에게 밀려 3착을 기록했다. 라온더파이터(수, 한국, 4세, 레이팅137,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80%, 복승률 100%)는 라온퍼스트에 이어 ‘손천수 마주-박종곤 조교사’ 조합이 내놓은 또 하나의 비장의 카드다. 올해 상반기까지 주로 단거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너스컵’의 우승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장거리 경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KRA컵 클래식 2000m 경주에서는 킹오브더매치, 행복왕자 등 외산마 강자들 사이에서 우승하며 국산마의 경쟁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장거리에 대한 적응력도 입증해냈다. 지금까지 ’복승률 100%‘, 즉 2착 밖을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기복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킹오브더매치(수, 미국, 4세, 레이팅114, ㈜디알엠씨티 마주, 김영관 조교사, 승률 35.7%, 복승률 64.3%)는 작년 데뷔 후 중‧장거리 경주에서 두각을 보였다. 올해 5번의 대상경주에 도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9월 원정 출전한 코리아컵에서는 작년 그랑프리 챔피언 행복왕자를 제치고 4위로 들어왔다. 이후 출전한 KRA컵 클래식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다른 우승후보들과 비교해 장거리 경험이 부족한 편이고, 2300m는 첫 출전이라는 점은 변수다. 행복왕자(수, 미국, 5세, 레이팅129, 이방훈 마주, 박윤규 조교사, 승률 38.1%, 복승률 61.9%)는 대상경주 첫 승을 그랑프리로 기록했던 지난해 챔피언이다. 올해 5세 시즌에는 대상경주에 계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아직 1승을 얻지 못했다. 김용근 기수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도 기대감을 놓지 않게 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09 06:00
스포츠일반

벨로드롬 절대자 임채빈 "아무도 넘보지 못할 100연승 욕심 난다"

‘타노스’라는 수식어처럼 임채빈(수성)을 잘 대변하는 단어는 없다. 50승 기록을 넘어 81연승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달리고 있는 임채빈은 벨로드롬의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다. 트랙에서 천하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임채빈을 지난달 30일 제26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대회에서 만나 집중 해부했다. 80승 넘어 ‘세기의 기록’ 100연승 도전장 이날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일간스포츠배에서 임채빈은 ‘맞수’ 정종진을 따돌리고 81연승을 달성했다. 모두가 예상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독주였다. 그랑프리 전 마지막 대상경륜인 만큼 임채빈을 비롯한 강력한 경쟁자인 정종진, 인치환, 이태호 등이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임채빈은 ‘김포팀 트리오’ 정종진, 인치환, 공태민의 연대에 맞서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날 집중 견제 속에 임채빈의 뒤집기는 경이롭다고 표현할 정도로 감탄을 자아냈다. 경기 초반 인치환이, 한 바퀴를 남겨두고는 이태호가 마크로 붙은 탓에 임채빈이 선행으로 나갈 수 없는 전개로 흘러갔다. 하지만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임채빈이 아니었다. 그는 마지막 바퀴의 2코너에 진입하면서 순간스피드를 끌어올려 이태호의 마크를 따돌리고 치고 나갔다. 3코너 접어들면서 뒤따라오는 정종진을 슬쩍 쳐다본 임채빈은 그대로 피치를 올렸다. 4코너에서 1위로 올라선 임채빈은 정종진을 자전거 바퀴 하나 앞선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6월 왕중왕전보다 임채빈과 정종진의 격차는 더 컸다. 정종진이 2위, 박용범이 3위를 차지했다. 정종진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일간스포츠배 3연패에 도전했지만 임채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간스포츠배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경륜이 중단되면서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땀 범벅이 된 임채빈은 “이태호 선수가 마크를 붙을지 예상했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은 힘든 경기였다. 한 바퀴를 남기고 정종진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며 “추입을 허용하면 진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페달을 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채빈은 “81연승을 기록해서 기쁘다. 실수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한 결과 80연승 이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연승에 집중하기보다는 매 경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100연승 달성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80연승은 깨질 수 있을지 몰라도 만약 100연승을 차지한다면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100연승은 세기의 기록이 될 전망이다. 종목 특성상 직접적인 비교가 힘들지만 세계적으로 100연승은 전례가 없다. 야구의 경우 메이저리그 투수 칼 허벨이 1936~1937년에 걸쳐 세운 24연승이 최다 기록이다. 다소 빈번히 나오는 안타 기록으로도 세계 기록은 1941년 조 디마지오가 세운 56경기 연속 안타가 최다다. ‘두 얼굴 사나이’ 눈치 100단의 순둥이 임채빈은 지난해 9월부터 패배를 잊고 살고 있다. 169cm의 단신임에도 신체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라 더욱 놀랍다. 경륜 선수들의 신장은 170~180cm 점유율이 79.1%로 가장 많다. 180cm 이상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춘 이들도 14.6%나 된다. 임채빈같이 170cm 이하 체격은 6.3%에 불과하고 주로 추입형 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임채빈은 다른 기교파 단신과는 달리 선행형으로 승부를 거는 ‘희귀종’이라 더욱 존재 가치가 높다. 임채빈이 ‘넘버1’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한 멘털과 두꺼운 허벅지에 있다. 임채빈의 허벅지 둘레는 64~65cm로 최상위급이다. 50연승을 기록했던 강자 정종진은 임채빈보다 키가 크지만 허벅지 둘레는 62cm로 두텁지 않다. 임채빈보다 허벅지가 두꺼운 경쟁자는 189cm로 최장신인 정해민(69cm)와 100kg에 육박하는 박용범(70cm) 정도다. 임채빈의 종아리 두께는 52~53cm로 누구보다 두텁다. 임채빈은 “‘오늘이 내일을 만든다’라는 문구를 가장 좋아한다. 아마추어 때 최희동 금산군청 감독이 해준 말”이라며 “일주일 중 6일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꾸준히 운동하고 몸이 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과하게 하진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마인드컨트롤 능력도 탁월하다. 그는 “50승 이전에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후 특별한 부담감은 없다. 다만 긴장감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긴장이 되지 않을 때 긴장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했다. 선수 입장하기 전 자동문 앞에서 기합을 세게 넣으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나름의 루틴도 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는 '순둥순둥'하지만 과감한 결단력에 눈치까지 100단인 두 얼굴의 사나이다. 경륜은 선두유도원이 빠진 뒤 도는 1.5바퀴에서 순위 싸움이 결정된다. 최고 시속이 70km까지 나올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승부에서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하게 되는데 치고 나가는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채빈은 “경기가 상대의 협공 등으로 꼬일 것 같다 싶으면 바로 주도하며 치고 나간다.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느낌이 좋지 않으면 선행으로 주도한다”며 “눈치가 빠른 편이라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탈 것인지 앞뒤 바퀴 소리만 들어도 느낌이 온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항상 상대를 경계하면서 준비성 또한 철저한 유형이라 롱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임채빈은 “언제든지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일간스포츠배도 질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며 “이제 연말 그랑프리 우승을 목표로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00연승과 그랑프리 2연패를 바라보는 그의 꿈은 의외로 소박했다. 그는 “정종진 선수의 그랑프리 4연패는 실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게 절대 아니다. 총 그랑프리 3회 우승 목표도 전혀 소박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군계일학의 실력 때문에 시기를 받기도 한다. “출발 전에 넘어져 버려”라는 야유를 듣고 출발선에 서기도 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너무 채찍질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면 더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광명=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2 06:10
스포츠일반

최소 준우승 라온더파이터 vs 2000m 징크스 격파 도전 행복왕자

2000m ‘장거리 킹’을 가리는 대상경주가 열린다. 16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서울과 부산의 장거리 명마들의 대결인 KRA컵 클래식에 이목이 쏠린다.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는 1985년 한국마사회장배 대상경주로 시작해 2007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되며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경주 출전마 중 여섯 두가 지난 코리아컵에 출전했던 서울과 부경의 장거리 강자들이다. 코리아컵보다 200m 긴 2000m를 질주해야 하는 이번 경주에서 과연 어떤 경주마가 묵직한 지구력으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라온더파이터(수, 한국, 4세, 레이팅136,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78.6%, 복승률 100%)는 이번 경주 출전마 중 유일한 국산마지만 레이팅이 공동 1위다. 지난달 코리아컵에 출전해 결승선 100m를 앞두고 위너스맨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운 2위를 기록했다. 데뷔와 함께 10연승 무패행진, 지금껏 단 한 번도 2위 밖의 성적을 거둔 적 없는 라온더파이터의 첫 2000m 도전이다. 박종곤 조교사와 문세영 기수의 조교로 코리아컵의 아쉬운 점을 보완했을 것으로 보인다. 행복왕자(수, 미국, 5세, 레이팅129, 이방훈 마주, 박윤규 조교사, 승률 40%, 복승률 65%)는 지난해 대망의 그랑프리에서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이다. 지난해 5승을 거뒀으나 올해는 코리아컵 등 대상경주를 중심으로 출전해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1800m 경주는 8전 6승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2000m에는 지금껏 세 번 출전했는데 모두 2위에 머물렀다. 늘 아슬아슬하게 트로피를 빼앗긴 2000m 징크스를 깨버릴 수 있을지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릴패트론(거, 미국, 6세, 레이팅120, 고재완 마주, 서인석 조교사, 승률 25%, 복승률 42.9%)은 지난해 KRA컵 클래식에 먼로 기수와 출전했지만 아쉬운 9위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빅투아르 기수와 새롭게 호흡을 맞추고 1800m 세 경주에서 내리 연승을 기록했다. 세 경기 모두 결승선 100m를 앞두고 추입력을 폭발시킨 역전승이었다. 결승선에서도 힘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번 2000m 경주에서도 강한 지구력이 기대된다. 킹오브더매치(수, 미국, 4세, 레이팅106, 디알엠씨티 마주, 김영관 조교사, 승률 41.7%, 복승률 66.7%)는 지난해 데뷔 이후 단거리와 중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 5월 1등급으로 승급했다. 1등급 데뷔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네 번 연속 대상경주에만 도전장을 내밀었고, 강자들과의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7월 오너스컵에서는 심장의고동과 동착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코리아컵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출전마 중 가장 빠른 1800m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4 05:57
스포츠일반

경정 첫 대상경주 주인공 누가 될까

올 시즌 첫 대상경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누가 주인공이 될 것인지 벌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 19회 출전 중 14승을 기록 중인 김종민(A1)으로 2021년 쿠리하라배와 그랑프리 대상경주를 싹쓸이하는 등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조성인(A1) 또한 현재 11승을 달리고 있고 지난해 쿠리하라배와 그랑프리 결승전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김현철(A1)은 현재 8승을 기록 중에 있다. 올 시즌 안정적인 스타트(평균스타트 0.20초)를 활용해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며 2018년 이사장배 우승 경험을 살려 새로운 대상경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손지영(A2)은 출산 이후 기량이 하향세를 보이는 듯하더니 서서히 스타트(평균스타트 0.23초) 집중력이 살아나고 있다. 특유의 선회력으로 올 시즌 8승을 올리며 여자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에 있다. 김효년(B2)은 가장 빠른 스타트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작년 플라잉으로 인해 사고점 관리 실패로 올 시즌 B2등급으로 출발했으나 올 시즌 8승 페이스라면 다시 한번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손동민(A2)은 현재 7승으로 다승랭킹 6위를 기록 중이다. 이용세(A1)와 한성근(A1)은 6승을 기록하고 있어 남은 기간 동안 집중력을 발휘해 본선 진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고점 관리 실패로 B2 등급으로 시작한 심상철은 올해 총 7회 출전 중 1착 5회, 2착 1회, 3착 1회를 기록하며 승률 71.4% 연대율 85.7%로 강자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남은 기간 꾸준히 승수를 쌓는다면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올 시즌 활약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지현(A2), 박진서(A2), 이진우(B1)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올 시즌 처음 열리는 대상경주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예선전이 펼쳐질 것으로 분석된다"며 "기존 강자들의 순탄한 예선진출도 예상되지만 아직 한 달 이상 시간이 남아 이 기간에 펼쳐질 일반 경주에서 선수들의 승부 의지로 인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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