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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썸’ 탈북 MZ 아티스트 7인, 비로소 꽃을 피우다

탈북 MZ세대 아티스트들이 예술을 통해 삶과 희망의 꽃을 피웠다.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통일로 92 KG타워 지하 1층 갤러리선에서는 ‘블러썸 ; MZ 아티스트 프롬 더 노스’(BLOSSOM ; MZ ARTIST FROM THE NORTH)가 오픈했다. ‘비로소 꽃을 피우다’는 뜻의 ‘블러썸’(Blossom)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탈북 MZ세대 아티스트 7인 강춘혁, 심수진, 안수민, 안충국, 전주영, 조다비, 코이 작가의 작품 6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념과 갈등을 넘은 평화의 메시지를 예술로 이야기한다. 함께한 7인의 작가는 각자의 작품을 통해 자신이 겪은 아픔과 어려움, 이를 극복하고 예술로 성장하고 꽃 피운 모습을 보여준다.먼저 17살에 한국으로 들어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강춘혁 작가는 ‘자화상’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걸었다. ‘자화상’의 주인공은 백두산 호랑이로, 강 작가는 멸종 위기종인 백두산 호랑이를 통해 세대 멸종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이와 상반되는, 브랜드 로고를 응용한 유쾌한 그림들도 선보인다. 강 작가는 “백두산 호랑이를 통해 자아를 실현했다면 로고 작품은 일종의 ‘시각 유희’다. 전시 주제에 맞춰 재밌게 한 작업”이라고 부연했다. 심수진 작가는 우리나라 전통 한지를 소재로, 꽃을 비롯한 황홀한 자연을 모티브로 회화 작품을 제작했다. 메인 작품은 ‘고난 속에서 피어난 꽃2’다. 심 작가는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려왔지만, 예상치 못한 병을 얻으며 10년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생명의 벼랑 끝에서 자신이 나고 자란 함경남도 어촌마을을 떠올렸고, 고향에 대한 추억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또 다른 시각으로 그려내며 희망을 찾았다. 강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주변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안수민 작가는 ‘나의 집 30’ 등 작품을 통해 돌아갈 수 없는 옛집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꿈에서 고향인 함경북도에 자주 간다는 안 작가는 자신의 꿈을 고스란히 캔버스에 옮겼다. 꿈의 특성인 ‘희미함’은 구름, 안개, 물 등에서 배경을 착안한다거나 그라데이션 화법을 이용해 표현했다. 작품 변화도 눈여겨 볼 만하다. 초창기 하나의 집에서 출발했던 그림은 마을로 커졌고, 직접적이던 집 표현은 선 등으로 확대됐다. 안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 그리움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충국 작가는 작품에 우둘투둘한 시멘트 질감을 활용했다. 캔버스에 매끄럽게 스며들지 않는 시멘트의 이질적 성질이 수많은 탈북자 중 한 명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외치는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한 게 시작점이었다. 메인 작품인 ‘-있다.- 캔버스 위에 시멘트, 동, 크레파스’에서는 동도 함께 이용했다. 안 작가는 동의 부식으로 시간성의 의미를 담아내고, 왼쪽 하단에 그린 인물을 통해 자아를 표현했다. 눈길을 끄는 건 자아를 둘러싼 노란 빛. 안 작가는 “주변에 많은 사람, 환경, 경험이 모여서 한 사람이, 지금의 제가 자리한다는 걸 표현했다”고 짚었다. 전주영 작가는 ‘스페이스’(Space) 등을 통해 자기 내면을 보여준다. 이중 메인 작품인 ‘스페이스’에서는 DMZ(비무장지대)의 양면성을 담았다. DMZ를 멀리서 보면 자연의 원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조용하고 잔잔한 공간이지만, 가까이 가면 경계가 삼엄하고 위험한 공간이자 베일에 싸인 공간이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전 작가는 “작품을 멀리서 감상하면서 숨겨진 부분을 찾아내고 또 서로의 세계를 소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다비 작가는 ‘푸른달’로 고향을 향한 그리움, 간절함을 전달한다. 조 작가는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다가갈 수 없는 달의 특성이 고향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과 닮았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고기 잡는 외국인 어부 등을 작품에 담아내며 이방인의 삶을 표현했고, 그들이 타는 배에 그리움이란 감정을 품고 사는 자신을 투영했다. 코이 작가의 ‘여전히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는 메시지가 담긴 신발을 소재로 한 설치 미술이다. 메시지를 보내는 이는 코이 작가, 받는 이는 북한에 남겨진 작가의 친구 50인이다. 코이 작가는 신발 속 메시지에 그리움이란 보편적 감정을 넣음으로써 ‘탈북민, 이방인 등도 다 같은 친구’란 메시지를 전달한다. 코이 작가는 “고향, 친구에 대한 마음은 남북을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붙이지 못한 이 편지가 언젠가는 북한에 닿기를 염원하는 동시에 남북한의 통합과 통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 겸 곽재선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처음에는 탈북 작가분들의 전시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실력이 뛰어난 작가분들 덕분에 (전시가) 가능할 수 있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훌륭한 작가님들이 탄생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박수받을 만한 일, 뛰어난 일이 아닌가 한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의 현실을 알 수 있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곽재선문화재단은 세상 속 작은 성냥불 하나만큼이라도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블러썸 ; MZ 아티스트 프롬 더 노스’는 곽재선문화재단이 마련한 ‘공존’ 시리즈 두 번째 전시로,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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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갈등 넘어 평화로”…곽재선문화재단, 탈북 MZ 아티스트 7인전 ‘블러썸’ 개최 [종합]

곽재선문화재단이 탈북 MZ세대 젊은 아티스트들의 예술적 재능이 꽃 피울 기회를 마련했다. 28일 서울 중구 KG타워 갤러리선에서는 곽재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7인전 ‘블러썸 ; MZ 아티스트 프롬 더 노스’(BLOSSOM ; MZ ARTIST FROM THE NORTH)가 열렸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곽재선문화재단 이사장인 KG그룹 곽재선 회장, 이데일리M 곽혜은 대표와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 하무진 통일부 정착지원과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블러썸 ; MZ 아티스트 프롬 더 노스’는 지난 5월 열린 하지원 초대 개인전에 이어 곽재선문화재단이 마련한 ‘공존’ 시리즈 두 번째 전시. 자신을 규정하는 모든 타자의 시선을 뿌리치고 나온 탈북 MZ세대 젊은 아티스트 7인(강춘혁, 심수진, 안수민, 안충국, 전주영, 조다비, 코이)이 완전히 새로운 타자들을 만나며 꽃처럼 피어나는 여정을 기록한 자리다. 곽재선 회장은 이날 오프닝 행사에서 “이런 귀한 자리에 참석해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사실 처음에는 탈북 작가분들의 전시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실력이 뛰어난 작가분들 덕분에 (전시가) 가능할 수 있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훌륭한 작가님들이 탄생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박수받을 만한 일, 뛰어난 일이 아닌가 한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춘혁 작가의 ‘자화상’, 심수진 작가의 ‘고난 속에서 피어난 꽃2’, 안수민 작가의 ‘나의 집 30’, 안충국 작가의 ‘-있다.- 캔버스 위에 시멘트, 동, 크레파스’, 전주영 작가의 ‘스페이스’(Space), 조다비 작가의 ‘푸른달’, 코이 작가의 ‘여전히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를 비롯해 회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 60여개를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작품은 ‘비로소 꽃을 피우다’는 뜻의 ‘블러썸’이란 주제 아래 이념과 갈등을 넘은 평화의 메시지를 예술로 이야기한다. 함께한 7인의 작가는 각자의 작품을 통해 자신이 겪은 아픔과 어려움, 이를 극복하고 예술로 성장하고 꽃 피운 모습을 보여준다. 안충국 작가는 “이번 전시는 앞선 탈북민 전시와는 색다르다. 기존 탈북민 전시는 어떤 경계를 이야기하거나 3.8선이란 의미가 포함된 ‘선을 넘는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블러썸’이란 주제로 스스로 표현하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사람들이 작품을 편견 없이 봐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곽재선 회장은 “‘블러썸 ; MZ 아티스트 프롬 더 노스’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의 현실을 알 수 있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곽재선문화재단은 세상 속 작은 성냥불 하나만큼이라도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곽재선문화재단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예술과 문화의 선한 영향력을 나누기 위해 다양한 문화공헌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탈북 청년 작가의 발굴 및 예술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블러썸 ; MZ 아티스트 프롬 더 노스’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휴관일은 일, 월요일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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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트너’ 장나라‧남지현 스페셜 포스터 공개

‘굿파트너’ 장나라, 남지현의 워맨스를 보여주는 포스터를 공개했다.오는 7월 12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28일 차은경(장나라)과 한유리(남지현)의 스페셜 ‘워맨스’ 포스터를 공개했다.이날 공개된 스페셜 워맨스 포스터는 차은경의 카리스마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냉철하고 자신감 넘치는 눈빛에서 남다른 내공을 짐작게 한다. 차은경의 곁에 선 한유리의 눈빛도 눈길을 끈다. 효율주의 ‘베테랑’ 차은경과 ‘불도저’ 신입변호사 한유리는 가치관, 경험치, 성격, 이혼 사건을 바라보는 시점까지 다른 인물이다. 한 곳을 응시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이어진 ‘최고의 이혼쇼를 보여주자’는 문구는 다름을 극복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연대해가는 상극 변호사의 ‘단짠’ 워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낸다.장나라, 남지현의 시너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가람 감독은 장나라와 남지현 배우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사건에 대한 견해 차이로 충돌하는 상황부터 회를 거듭할수록 끈끈해지는 과정까지 다채로운 관계성을 탄탄하게 끌어나가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이어 “장나라 배우의 카리스마와 남지현 배우의 강직함이 차은경, 한유리 캐릭터에 싱크로율을 더하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합”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또 김가람 감독은 “차은경과 한유리가 서로 자극을 주고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협력하는 모습에 집중했다”고 연출의 주안점을 덧붙였다.‘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인생 계획에 없던 뜻하지 않은 이별을 마주한 사람들, 가정을 해체하는 순간에 벌어지는 빅딜과 딜레마를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담아낸다. 냉혹한 인생 밸런스 게임에서 차선 중의 최선을 선택하려는 이혼변호사들의 유쾌한 고군분투가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최유나 이혼전문변호사가 직접 집필을 맡았고, ‘알고있지만,’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뱀파이어 탐정’ 등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로 호평받은 김가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공감력 높은 휴먼 법정 오피스물을 완성한다.‘굿파트너’는 오는 7월 12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6.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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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는’ 조현탁 감독 “천우희 연기, 모든 게 진짜처럼 보이는 마법” [IS인터뷰]

“아무리 어둡더라도 이 작품만의 아우라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어두운데 밝고, 신비로운데 현실적이고, 우울한데 희망적이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양면의 매력을 가진 드라마다. 이런 독특한 분위기는 연출자인 조현탁 감독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종영 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조 감독은 “현실은 판타지같이, 판타지는 현실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최근 종영한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배우 장기용이 우울증에 걸려 초능력을 상실한 복귀주를, 천우희가 복귀주와 그 집안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수상한 여자 도다해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주인공인 복귀주가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워프 능력을 가진 설정이다. 복귀주가 과거와 현재를 반복적으로 오가기 때문에 서사구조도 단순하지 않은 편이다. 조 감독은 “과거의 상황은 흑백으로 진행되고, 현재는 컬러로 표현했다. 흑백과 컬러의 대비를 통해 드라마가 좀 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게 출발점을 잡았다”고 말했다.“‘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어쩌면 흑백의 과거에 갇혀있던 남자 주인공이 여러 난관을 통과해서 모든 것이 컬러로 바뀌는 단 한 순간을 찾아 돌진하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천우희는 복잡한 내면을 가진 도다해를 연기했다.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복귀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지만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사랑을 통해 자신의 상처까지 극복해 나가는 인물이다. 천우희의 연기는 조 감독에게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퍼포먼스였다.“천우희가 연기하면 갑자기 모든 게 진짜처럼 느껴져요. 대사가 아니라 마치 그의 진짜 생각 같고, 캐릭터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한 명의 인물 같아요. 이건 어떤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애초부터 배우로 태어난 그녀만의 축복받은 재능이에요.”장기용은 이번 작품에서 천우희와 멜로 연기를 펼치는 동시에 아역 배우 박소이와는 부녀 연기를 선보였다. 장기용에겐 첫 아빠 연기 도전이었다. 조 감독은 “장기용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며 “맑은 소년 같은 심성 때문에 그런 에너지가 평소에는 다소 감춰져 있지만 연기를 하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된다. 아직 발현되지 않은 장기용의 얼굴과 모습이 무궁무진하다”고 극찬했다.조 감독은 박소이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캐스팅할 때부터 사람을 빨아들일 것 같은 눈동자라고 생각했어요. 촬영하면서 몇 배 더 엄청난 포스의 소유자라는 걸 느꼈죠. 평소엔 밝고 건강한 개구쟁이 소녀지만 촬영하는 순간의 몰입과 집중력이 무시무시해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OST와 BGM을 통해 더욱 살아났다.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드라마의 전체적인 사운드 작업을 맡았다. 가수 이소라는 ‘바라 봄’이라는 곡을 통해 OST에 참여했다. 조 감독은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음악에도 남다른 공을 들였다.“보통 음악이 너무 앞서나가면 극 자체와 분리돼 버리고, 음악이 내용을 돕지 못하면 애매한 신이 되기도 하죠. 정재형 음악감독이 이 점에 대한 이해가 탁월했어요. 음악이 드라마를 얼마나 더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는지 몸소 느꼈습니다.”‘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판타지 로맨스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두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복귀주의 초능력 가족과 서로 피가 섞이지 않은 도다해의 사기꾼 찜질방 가족이 만나 생각지 못한 교류를 해나간다. 우울증, 불면증 등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이 드라마가 희망적인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정반대이면서 묘하게 닮은 두 가족이 다소 괴상한 교류를 해나가면서 변해나가는 모습이 저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시청자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히어로는 아닙니만’이 더 사랑스럽고 의미 있는 작품이 됐습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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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포럼] 중소 게임업체 대표들 "지속성 있는 재정 지원 절실"

중소 게임개발사 대표들이 정부의 지속성 있는 게임정책을 요구했다. 부산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이창윤 굿써클게임즈 대표와 최경욱 에버스톤 대표는 '2024 K게임 포럼'에서 어려운 중소 게임개발사들의 환경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023년부터 게임산업의 성장 추세선이 꺾였고, 중국의 공세가 거센 상황”이라며 현주소를 설명했다. 최경욱 대표는 “지하철을 타면 예전에는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 대부분이 숏츠 등을 보고 있다”며 “이처럼 휘발적인 콘텐츠를 더 선호하고 있어 다운로드를 받고 로딩 시간이 걸리는 게임의 환경적 요소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창윤 대표도 “유저의 시간을 점유해야만 게임 개발이 이뤄지는데 짧은 시간을 소비하는 플랫폼으로 유저들이 이동하고 있다”며 플랫폼 전환의 가속화를 우려했다. 유튜브 등 타 플랫폼, 중국 게임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실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중국과 비교하면 자금력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게임 '버섯커 키우기'의 경우 매출의 60% 이상이 한국에서 나온다고 들었는데 한국의 마케팅 비용만 2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정부가 5개년 게임산업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했지만 중소 게임개발사들은 실질적인 지원책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재정적인 지원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지역 기반의 개발 업체들 경우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절실하다. 재정 정책은 인력 구성과도 연결된다”며 “지원 규모가 체감될 정도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 소규모 개발사 입장에서는 인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지원금 배분에 대해서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대표는 “정책적 지원 규모가 수백억원이라고 하지만 현업에서는 그 돈들이 다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현실적인 정책 지원금을 통해 청년들이 창업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중소 게임개발사들은 모바일과 PC, 콘솔을 동시에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 구현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책을 요구했다. 최 대표는 “게임사들은 게임 본질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대신 기술적으로 플랫폼을 바꾸는 컨버팅(전환) 사업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술적인 컨설팅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된다면 크로스 플랫폼 구현에 좀 더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역 기반이라고 해서 안 좋게 볼 필요는 없다”며 “대형 게임사에서 부분적인 작은 역할을 할 것인지, 중소 개발사에서 굵직한 역할을 할 것인지는 각자가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며 “실력을 키운 뒤 대형 개발사로 옮기면 더 고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3 06:00
국가대표

[IS 상암] ‘흥민’의 승리 예고, ‘강인’이 화답…한국, 중국 1-0으로 격파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한방으로 안방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강인은 자신의 A매치 10호 득점을 터뜨리며 중국을 침묵에 빠뜨렸다. 중국팬들을 향한 손흥민(토트넘)의 ‘승리 선언’이 현실화한 밤이었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한국이 자랑하는 이강인과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활약이 빛난 밤이었다.이날 한국은 전반 45분까지 다소 엄격한 판정에 흔들리며 공격 흐름이 끊겼다. 최전방을 맡은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동료들의 연계도 원활하지 않았다.균열을 낸 건 이강인이었다. 그는 후반 16분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넨 뒤, 후속 공격에서 정확한 침투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중국의 단단한 수비를 뚫었다. 손흥민은 이번 출전으로 A매치 127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내내 위협적인 ‘드리블 쇼’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특히 전반에는 자신을 향해 야유하는 중국 팬들을 향해 '3-0'이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의 승리 예고는 적중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차 예선 전적을 5승 1무(승점 16)로 마무리했다. 최종예선에서도 포트1을 확보, 일본과 이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중국(승점 8·득실 0)은 같은 날 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이 결정된다. 만약 3위 태국(승점 5·득실-2)이 싱가포르를 3골 차로 꺾는다면, 중국을 앞지를 수 있다. 중국은 분전했지만, ‘공한증’을 극복하는 데 실패했다. 어느덧 한국전 5연패 늪에 빠졌다. 김도훈 감독은 전날(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이번 6월 A매치를 위해 2경기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유종의 미’를 언급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팬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주장 손흥민도 “포트1, 포트2와 상관없이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그랬던 손흥민은 이날 당당히 선발 출전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보유한 A매치 50득점(2위) 기록을 넘보는 그다. 이날 출전으로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과 함께 통산 출전 공동 3위(127경기)에 등극했다. 이 밖에 황희찬·이강인·이재성·황인범·정우영·김진수·권경원·조유민·박승욱·조현우(GK)가 출격했다. 주민규·배준호·최준·하창래·엄원상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은 압두웰리·페이 난두오(페르난지뉴)·쉬하오양·셰원넝·류양·주천제·장셩룽·왕다레이(GK) 등을 내세웠다. 애초 전망대로, 우레이·알란 등은 모두 선발에서 빠졌다. 킥오프 시점 한국의 관심사는 최전방 배치였다. 주민규 대신 선발로 나선 황희찬이 최전방을 맡고, 이재성이 뒤를 받치는 형태로 전형이 구축됐다. 황희찬은 전반 4분 만에 이재성의 스루패스를 받아 박스 안까지 진입하는 등 중국의 뒷공간을 노렸다. 배턴을 넘겨받은 건 이강인과 손흥민이었다. 전반 11분 이강인은 오른쪽, 손흥민은 왼쪽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하지만 슈팅까지는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좀처럼 공을 잡지 못한 중국은 전반 17분 류양이 후방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정우영의 예측 태클에 막혔다. 답답한 경기의 포문을 연 건 손흥민이었다. 그는 전반 19분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아크 정면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중국 선수 5명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슈팅을 저지하지 못했다. 골키퍼 왕다레이가 몸을 던져 막았다.중국은 한국에 슈팅을 내주지 않기 위해 중앙에서 적극적인 파울을 범했다. 황인범, 황희찬 등은 거친 파울에 쓰러졌으나, 카드가 나오지 않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전반 29분에는 손흥민-이강인의 조합이 빛났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중국 수비를 유도한 뒤, 침착하게 아크 정면에 위치한 이강인에게 공을 건넸다. 이강인은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공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전반 33분에는 다소 억울한 파울이 나오기도 했다. 권경원이 페이 난두오를 몸으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이 불렸다. 위치는 페널티 박스 우측. 쉬하오양의 왼발 크로스가 장셩룽에게 향했으나, 제대로 머리에 맞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4분 뒤엔 한국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정우영이 앞서 페이 난두오를 저지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번에는 조유민이 압두웰리를 막아내다 곧바로 카드를 받았다. 중국이 조금씩 공격 기회를 찾은 시점이다.42분에는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페이 난두오의 크로스가 제대로 연결되진 않았는데, 공이 절묘하게 굴절돼 류양의 슈팅까지 이어졌다. 일단 한국 수비진이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전반 막바지 손흥민의 크로스, 황인범의 힐패스가 박스 안 황희찬에게 연결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유효타를 남기지 못했다. 파울 판정에 흐름이 끊긴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시작부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먼저 손흥민이 적극적인 1대1 돌파를 선보였다. 2분 뒤엔 황희찬의 절묘한 패스가 박스 안 황인범에게 향했다. 황인범은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 이 와중 중국의 거친 파울이 나왔다. 후반 8분 권경원이 나가는 공을 흘려보냈는데, 쉬하오양이 거칠게 반응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후반 10분에는 이강인의 스루패스가 침투하는 김진수에게 향했으나, 슈팅으로 응수하진 못했다. 결국 먼저 변화를 준 건 한국이었다. 후반 15분 주민규와 황재원을 투입했다. 전광판에 주민규의 모습이 비치자, 팬들은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대신 이재성과 박승욱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효과는 곧바로 나왔다. 후반 16분 이강인의 스루패스가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중앙으로 크로스를 건넸다. 공은 주민규와 황인범을 차례로 지나쳤으나, 이강인이 재차 쇄도한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강인의 A매치 10호 골. 이강인은 손흥민과 격하게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기세를 내준 중국은 후반 23분 우레이와 장위닝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한국의 몫이었다. 후반 29분 손흥민은 감각적인 드리블로 중국 수비를 뚫어내는 능력을 선보였다. 배턴을 넘겨받은 건 황희찬이었다. 후반 30분 멋진 양발 드리블로 중국 수비를 흔들었다. 흘러나온 공을 주민규가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한편 이강인은 후반 33분 홍현석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득점이 절실한 중국이었지만, 전술상 큰 변화는 없었다. 90분 내내 일관된 전략을 유지했고,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봐야만 했다. 후반 41분에는 추가 득점이 터지는 듯했다. 손흥민의 코너킥이, 조유민을 거쳐 권경원의 프리 헤더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중국은 뒤늦게 한국의 진영을 넘봤지만, 오랜만에 공을 만진 골키퍼 조현우를 넘진 못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여유롭게 공을 지켰다. 추가시간 중 중국의 역습이 나오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손흥민이 차단하며 후반을 지배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6.11 21:53
연예일반

톱스타 이면의 삶, 딸 이효리가 전하는 가족 이야기 [IS리뷰]

“톱스타와 딸을 맞바꾸는 바람에 딸 역할을 제대로 해 본 기억이 없어요.”가수 이효리가 이번엔 딸로서 엄마와 함께 대중 앞에 섰다. 최고의 스타였을지는 모르지만 좋은 딸은 아니었다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그도 결국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이라는 메시지가 시청자에게 잔잔한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지난달 26일 첫 방송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는 이효리가 엄마 전기순 씨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로드무비 형식의 예능이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살면서 단 한 번도 엄마와 여행을 해 본 적 없는 이효리가 엄마와 처음으로 단둘이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는 이효리와 엄마가 서로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효리는 먼저 엄마에 대해 “엄마를 제가 잘 몰라서 소개하기가… 그냥 남 같은 사이”라며 가깝고도 먼 모녀 관계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엄마 역시 “딸이라도 보고 싶을 때 보지도 못하고, 연예계에 (딸을) 뺏긴 기분이 든다”고 톱스타 딸을 둔 부모의 속마음을 말한다. 이번 예능은 표면적으로는 이효리와 엄마의 여행을 그리지만 사실은 그동안 덮어둔 모녀의 과거를 들춰보는 과정이기도 하다.이효리는 내밀한 가정사도 하나하나 꺼내놓는다. 아빠의 이발소에 딸린 단칸방에서 여섯 식구가 어렵게 살았던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싸움에 대한 트라우마, 그런 갈등이 두려워 무던한 성향의 이상순과 결혼했다는 이야기, 2세에 대한 생각 등이다.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는 일이 괴로운 엄마는 “좋은 얘기만 하자”며 피해 보지만 이효리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과거잖아”라며 멈추지 않는다. 이효리가 세상을 대하고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은 있는 그대로 보고 그것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인 반면, 엄마는 아픈 기억을 꺼내고 싶지 않아 한다. 바로 이런 생생하고 현실적인 모녀 사이의 감정이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는 한 여름밤의 꿈같은 행복한 여행을 보여주지 않는다. 어긋난 대화로 인해 어색해진 분위기와 길어지는 침묵까지 고스란히 담는다. 갈등이 발생하는 건 사소한 이유다. 여행의 피곤함 속에서 둘째 날 아침을 맞은 이효리는 차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데 엄마는 오미자 엑기스를 먹어야 한다고 실랑이를 벌이는 식이다.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다가 결국 둘 중 한 사람이 눈물을 보이고 나서야 상황이 일단락된다. 별것 아닌 일인데 가족이라서 더 서운하고 바라게 되는 보편적인 가족의 모습을 시청자들은 이효리 모녀에게서도 발견하게 된다.솔직하고 털털한 이효리의 모습이 새삼스러운 행보는 아니다. 그동안 여러 리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효리네 민박’ 시리즈에선 남편 이상순과 사는 제주도 하우스를 민박으로 활용한 제주댁 이효리의 모습을 보여줬고, ‘캠핑클럽’에선 솔로 가수 이전에 핑클 멤버였던 이효리의 우정 여행을 담았다. ‘서울체크인’은 제주댁과 톱스타를 오가는 이효리의 일상을, ‘캐나다 체크인’에서는 유기견 봉사활동을 하면서 입양 보낸 반려견들을 찾아 나서는 동물애호가 이효리의 모습을 보여줬다.그리고 이번엔 엄마의 딸이기도 한 이효리의 모습이다. 모든 예능에서 이효리는 한결같이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선 자연스럽게 이효리의 더욱더 내밀한 이야기가 담겼다. 여느 엄마와 딸처럼 싸우고 화해하고 미안해하는 모녀의 모습은 가족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11 05:34
NBA

여자 친구가 부케 받자…‘연봉 480억원’ 하든도 당황 “가장 재밌는 표정”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제임스 하든의 현실적인 반응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화제 됐다. 그는 최근 한 결혼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부케를 받은 여자 친구의 모습을 보고 경악하는 표정을 지어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10일(한국시간) 미국 주요 뉴스를 다루는 레딧 NBA 채널에는 결혼식장에 참석한 하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시됐다. 13초 남짓 짧은 영상에서, 식장의 부케가 관객들에게 향했다.문제의 상황은 영상 말미에 등장한다. 해당 부케를 받은 것이 하든의 여자 친구였던 것. 그의 여자 친구는 곧바로 하든을 향해 기쁨을 드러내며 포옹했다. 반면 하든은 동공을 키우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해당 영상은 SNS에도 널리 펴졌고, 팬들은 하든의 모습을 본 뒤 “더 이상 클럽에 갈 수 없게 됐다” “그는 3점슛을 27개 연속 놓쳤던 과거를 떠올렸다” “하든의 표정 중 가장 재밌는 얼굴” “그는 또 다른 반지와도 멀어지려고 한다” 등 즐거워했다.하든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으며 카와이 레너드·폴 조지·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든은 정규리그 평균 16.6점 8.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팀은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번 우승을 노렸다.하지만 클리퍼스는 PO 1라운드에서 5위 댈러스 매버릭스와 만나 2승 4패로 짐을 싸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든은 플레이오프(PO)에서 6경기 평균 21.2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팀의 야투 부진을 극복하진 못했다. 클리퍼스는 2년 연속 PO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하든은 올 시즌 클리퍼스에서 약 3500만 달러(480억원)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데, 우승 반지를 위해 다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김우중 기자 2024.06.10 08:45
연예일반

‘지구마불2’ 김태호·김훈범 PD “시즌2 달라진 문법 시청자에 통했죠” [IS인터뷰]

“‘지구마불’ 시즌2가 시즌1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었어요. 우리가 생각한 부분이 현실화 됐구나 하는 기쁨이 큽니다.”좀처럼 표정 변화 없기로 유명한 김태호 PD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여행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통해 20년 넘도록 레전드 예능으로 평가받고 있는 ‘무한도전’의 잔상을 극복하고 참신한 기획력을 인정받으며 ‘역시 김태호’라는 평가를 받은 데 대한 진솔한 속내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인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가 주사위를 던져 떠나는 예측불허 어드벤처 여행기를 담은 예능이다.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로 스타 PD 대열에 오른 김태호PD가 제작사 테오(TEO) 설립 후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ENA를 통해 전파를 탔다. 7일 시즌2 종영을 앞두고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태호, 김훈범 PD는 시즌1과 달라진 시즌2만의 매력을 비롯해 다양한 여정을 통해 느낀 점, 시즌3 제작 가능성 등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는 유튜브 문법에 가까운 콘셉트로 방송가에선 ‘실험적 작품’으로 통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보다 방송적 문법을 담아내 TV 예능 시청자들에 친화성을 높였다. 김태호 PD는 “시즌1이 유튜브 친화적 콘텐츠를 방송에 녹인 방식이었다면 시즌2는 사전제작 단계를 통해 방송에 맞는 구성도 넣고 제작진이 개입할 수 있는 통로도 추가해 시청자들이 보다 즐겁고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시즌1과 달라진 단적인 예는 여행 파트너의 등장이다. 김훈범 PD는 “시즌1이 출연진과 PD가 고프로 각각 하나씩을 들고 간소하게 찍었다면 시즌2에선 말동무나 동반자를 넣었고, 부루마블의 게임적 요소에도 신경을 더 써서 여행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제작진이 개입해 더 큰 재미를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시즌2에선 ‘본부’를 신설해 여행자들이 잠시 재정비할 수 있는 틈을 마련하는가 하면 실제 부루마블 게임에 존재하는 벌칙인 무인도 대신, ‘(무)인도’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설정을 벌칙으로 삼아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이 같은 ‘지구마불2’의 여정은 인위성을 배제하고 오직 주사위 속 우연에 맡겨 정했는데, 게임 과정에서 주사위의 역할이 엄청났다고도 했다. 김태호 PD는 “주사위가 ‘제4의 주인공’이었다고 말씀드렸을 정도로 주사위가 큰 도움을 줬다”고 귀띔했다. 김훈범 PD 역시 “우리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주사위가 잘 나와서 너무나 만족스러웠다”며 웃었다. ‘지구마불’의 얼굴인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와 두 시즌을 함께 한 소회도 밝혔다. 김태호 PD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프로그램 색깔과 잘 맞는 분들이었고, 시즌1 대비 시즌2 때 이분들의 구독자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영향력이 커진 점을 생각하면 굳이 다른 출연자를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다만 혼자 콘텐츠 만드는 것의 고충을 말씀하셔서 시즌2에선 파트너를 선정해서 함께 했다”고 말했다. 김훈범 PD 역시 “아무래도 이분들이 시즌1 이후 방송 노출이 더 많이 되고 스케줄도 많아져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는데, 본인의 여행에 대한 철학과 마인드가 더 뚜렷해진 점에 놀라웠고 존경심도 들었다. 이분들을 대체할 수 있는 분들이 떠오르지 않았고, 시즌1을 거치면서 서로 노하우를 공유했기 때문에 시즌2를 더 다채롭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빠니보틀이 에티오피아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일이나, 포르투갈 나제르에서 박준형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쏟은 눈물은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었다. 김태호 PD는 ‘지구마불2’의 수없이 많았던 장면을 떠올리면서도 쭈니형의 눈물에 대해 “여행 예능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구마불2’가 시청자에겐 천편일률적인 여행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신박한 재미를 줬다면, PD들에게도 남다른 성장의 포인트가 됐다. 김훈범 PD는 “크리에이터와 파트너 그리고 PD 2명 이렇게 총 4명이 여행에 나서는데, 의사결정 과정도 컴팩트하고 현장 상황에 맞게 즉자적일 수 밖에 없다”며 “타 콘텐츠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해외에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PD들에게도 성장형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호 PD 역시 “후배 PD들 중엔 코로나19 시국에 PD가 돼 해외 촬영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친구도 있었다”면서 “‘지구마불’을 통해 해외 촬영을 할 수 있어 좋았고, 각자의 현장에서 각자의 선택에 따라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점은 대규모 프로그램에서 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점에서도 좋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지속하고 싶다”고 새 시즌 가능성을 밝혔다. 인터뷰 말미,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유니버스에 대한 언급도 했다. ‘무한도전’에 사용된 자막들이 공교롭게도 최근 일어나고 있는 여러 이슈 관련 예측이나 관측에 해당하는 내용들이라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사실 저도 예측한 건 아니었고 당시엔 ‘쓸데없는 애기 하네’ 싶었던 것들이 계속 벌어지는 거죠. 저도 신기해서 물어보기도 해요. ‘무한도전’이 가진 역사나 서사가 새삼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지구마불 세계여행2’는 7일 유튜브를 통해 마지막 회가 업로드된다. 8일엔 ENA를 통해 방송으로도 공개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07 07:00
프로야구

'타자 전향' 2주...성숙해진 장재영 "삼진 당할 용기가 생겼다" [IS 인터뷰]

"많이 힘들었죠. 그래도 조금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험난한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야구 인생 가장 극적인 한 달을 보낸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의 얼굴엔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입단 계약금으로 9억원을 받을 만큼 비범한 재능을 인정받았던 '파이어볼러' 장재영은 지난달 19일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프로에서 치른 3시즌(2021~2023)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크게 손상되는 부상이 생겨 수술 권고까지 받았다. 결국 새출발을 선택했다. 장재영은 2일까지 출전한 퓨처스(2군)리그 11경기에서 타율 0.263·2홈런·7타점을 기록했다. 타자로 나선 첫 경기(5월 21일 두산 베어스 2군전)부터 1군 불펜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 가장 최근 출전이었던 2일 KT 위즈 2군전 3회 말 타석에선 비거리 125m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자로서 연착륙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 홈구장(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만난 장재영은 1군에서 뛴 지난해보다 한결 편안해진 표정을 지어보였다. 내·외야 수비 훈련 뒤 인터뷰한 그는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벅차다"라며 웃었다. 타자로 변신한 지 2주가 지났다. 장재영은 "프로 선수들은 자신만의 결정구를 갖고 있다. 변화구가 좋은 투수는 상대하기 어렵다. 패스트볼도 고교 시절과는 레벨이 다른 것 같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홈런을 포함해 한 경기에 4안타를 쳤던 지난달 24일 LG 트윈스 2군전을 돌아보면서도 "솔직히 어떻게 친 건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장재영은 지난 2주 가장 큰 성과를 묻자 "루킹 삼진을 당할 용기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타자가 된 자신에게 안타나 홈런 등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였다. 장재영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변화구의 궤적을 확인하고, 대처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직구가 들어오면 선 채로 삼진을 당할 때도 있지만, 내가 생각했던 스윙을 하고 있다. 그게 내가 빨리 성장해 팀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교 시절부터 지켰던 마운드를 내려왔다. 장재영은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였다. 처음엔 그도 팔꿈치 수술을 받고, 군 복무를 소화한 뒤 다시 투수의 길을 걸고자 했다. 하지만 '다시 마운드에 섰을 때 잘 던질 자신이 있느냐'라고 자문했고,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장재영은 "단점(제구력)이 명확했고, 연습으로 극복하기 어려워 보였다"라고 했다. 타자 전향을 결심한 장재영은 그동안 1군에서 던진 투구 영상을 보며 마음을 정리했다. 뒤늦게 첫 발을 내디딘 타자의 길은 더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한 차례 실패를 자양분 삼아 버텨내겠다는 각오도 되새겼다. 고교 2학년 시절부터 미디어·야구팬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장재영. 이어진 실패 속에 박수보다 조롱을 더 많이 받은 게 사실이다. '9억 팔'이라는 수식어도 오히려 그를 희화화하는 도구가 됐다. 스물두 살 어린 나이에 또래보다 굴곡 많은 야구 인생을 건 그는 "내가 그렸던 프로 선수 생활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낸 시간이 많았다. '나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라는 압박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고 돌아보며 "그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9억 팔'이라는 별명의 무게도 털어냈다. '타자 장재영'은 지금 못 하는 게 당연하다. 조바심과 절실함을 구분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나는 야구할 날이 더 많이 남았다"라며 재기 의지를 드러냈다. 고양=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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