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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보기] 이순재·신구·김유정·진지희의 평행이론… 연극계에 부는 새 바람

‘인생은 연극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셰익스피어의 명언이다. 그의 5대 희극작품 중 하나인 ‘뜻대로 하세요’ 중 “세상은 무대요. 온갖 남녀는 배우. 각자 퇴장도 하고 등장도 하며 주어진 시간에 각자는 자신의 역을 하는 7막 연극이죠”라는 대사는 연극에 관한 셰익스피어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그는 세상을 무대로,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배우로 표현했다.셰익스피어의 명언을 토대로 우리는 각자 다른 무대 속에서 저마다 다른 연극에 임하고 있다. 그렇기에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에 이입해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고된 작업을 척척 해내는 이들이 배우들이다. 반평생 이상을 연기에 힘쏟은 마스터들이 연극 무대로 컴백했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지탱하며 굳건한 관록을 자랑하는 배우 이순재, 신구, 유동근, 정보석이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다 약속한 듯 연극으로 돌아왔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에요. 등장하는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잘 소화하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 사상, 철학, 문학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작품의 의미와 목적이 잘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배우의 연기력이죠. 사명감을 가지고 늘 최선을 다해 연기합니다.” (이순재) 이순재는 데뷔 66년 만의 첫 연출작 ‘갈매기’로 오랜 꿈을 이뤘다. 지난달 관객들에 선보인 ‘갈매기’는 이순재에게 “66년 연기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다. 오랜 세월 ‘체호프의 희곡을 연출하고 싶다’는 꿈을 간직한 이순재가 아흔을 앞두고 올린 이 꿈의 무대는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아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5일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의 연극 부문 일간 티켓 판매 순위 3위에 ‘갈매기’가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대표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으로 꼽히는 ‘갈매기’는 인물들 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우 신구는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신구는 지난해에도 연극 ‘라스트 세션’, ‘두 교황’으로 왕성한 연극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올려진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충청도 어느 소도시 변두리의 폐관을 앞둔 낡은 영화관 레인보우 씨네마를 배경으로 극장주 가족의 3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룬다. 신구는 레인보우 씨네마의 초대 주인 조병식을 연기한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서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신구는 지난해 건강 악화로 입원 치료를 받은 소식이 알려지며 대중의 걱정을 산 바 있다. 신구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고비를 잘 넘기고 보시다시피 연극을 하고 있다”며 회복한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두 교황’ 이후 이 작품으로 두 달 만에 무대에 쾌속 복귀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연극은 그에게 ‘소명’이기 때문이었다. TV 드라마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베테랑 유동근과 정보석은 ‘레드’로 뭉쳤다. 지난 12월 개막한 ‘레드’에서 두 사람은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실존 화가 마크 로스코 역을 맡고 있다. ‘레드’는 미국 출신 극작가 존 로건의 작품으로 로스코와 가상의 인물인 조수 켄이 등장하는 2인극이다. 특히 유동근은 이 작품으로 30여 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1980년대 연극계에 발을 들인 유동근은 오랜 기간 TV로만 대중을 만났다. 그는 안방극장의 연기 장인으로 활약하며 KBS 연기대상 최다 수상자, ‘왕 전문 배우’로 이름을 떨쳤다. 43년 차 배우가 다시 무대에 돌아온 이유는 지난 2019년 정보석이 출연한 ‘레드’를 본 것이 계기였다. 유동근은 “첫 아이를 만난 듯 새롭고 귀한 경험이었다”면서 “배우로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본, TV와는 다른 발성 등이 큰 숙제였다”고 했다. TV, 스크린을 통해 스타성과 흥행력을 다진 대세 배우들도 연극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드라마, 영화, OTT 콘텐츠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배우들이 카메라를 벗어나 관객을 직접 만나는 무대로 이동하고 있다.지난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는 김유정, 정소민, 채수빈이 출연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첫 공연 전부터 예매율 1위(17일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김유정, 정소민, 채수빈은 극 중 비올라 드 레셉스를 연기한다. 이 인물은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자 부유한 상인의 딸로, 당시 여성에게 금기시됐던 연극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찬 여성이다. 데뷔 20년만에 첫 연극에 임하는 김유정을 향한 관심이 높다. 김유정은 “많은 것들을 배우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역 배우로 연예계에 입성 후 당찬 행보를 걷고 있는 진지희 또한 연극에 데뷔했다. 2009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빵꾸똥꾸’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진지희는 ‘갈매기’로 할아버지 이순재와 13년 만에 재회했다. 진지희는 명성 있는 여배우를 꿈꿨으나 사랑과 아이를 모두 잃고 삼류 배우로 전략하는 니나 역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명 ‘구씨’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울리고 ‘범죄도시2’로 천만영화 필모그래피를 추가한 손석구는 올 여름 연극 ‘나무 위의 군대’에 출연한다. 이 연극은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전쟁의 모순과 삶에 대한 통찰을 깊이 다룬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2.02 09:00
연예일반

박진희, 오스트리아서 전한 근황 "러시아 전쟁 여파 직접 체감"

배우 박진희가 오스트리아에서 살면서 러시아 전쟁 여파를 직접 체감했다고 밝혔다. 박진희는 5일 요즘 여기 사람들은 만나면 집에 난방 켰냐는 질문을 서로 많이들 한다.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비가 많이 올라 추워도 좀 참아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너무 참았나 보다"라며 "오스트리아의 습한고 추운 날씨 때문에 집 벽 한편에 곰팡이가 생겼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박진희는 "비록 곰팡이는 생겼지만,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집에서 좀 불편하고 따뜻한 옷차림으로 지내보세요! 피부건조증도 사라지고 잔주름도 예방할 수 있어요"라며 "특히 온실가스배출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삼조"라고 덧붙였다. 박진희는 또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비 인상을 직접 체감하니 더 관심을 갖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순간에도 전쟁을 겪는 나라가 있다는 현실에 무뎌지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박진희는 지난 2014년 5세 연하의 판사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12.06 17:44
IT

'알라이얀의 기적'에 네이버 최수연도 웃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축구대표팀의 극적인 월드컵 16강 진출 드라마에 덩달아 신이 났다.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관심사 커뮤니티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흥행에 힘입어 온라인 생태계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올해 3월 취임 이후 줄곧 커뮤니티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을 역설해온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어깨에 힘이 실렸다. 월드컵 열기 덕에 국내 시장에서의 실험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스포츠를 넘어 문화·금융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고 돈이 되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엮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의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가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다. '16강 진출 순간' 네이버에서 1000만명 봤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한국과 포르투갈전의 누적 시청자 수는 1152만6845명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3차례 있었던 한국의 조별리그 모두 최다 동시접속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11월 28일 가나전이 226만3764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르투갈전이 217만4007명, 우루과이전이 200만291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과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16강 진출 경우의 수가 걸린 가나와 우루과이전에는 최고 236만5005명의 시청자가 동시에 몰렸다. 우리나라 경기가 아닌데도 누적 682만8943명이 봤다. 네이버가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때와 달리 8년 만에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 시청률과 광고 수익을 노린 것이 아니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목적에 따라 직접 검색해 콘텐츠를 소비하고 물건을 사는 기존 포털의 한계를 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좋아하는 주제로 다른 이용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해 거부감 없는 거래 환경을 보장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지향한다. 대중적인 관심사인 동시에 선수나 팀의 팬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관련 용품의 쇼핑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스포츠야말로 포털 안에 커뮤니티가 연착륙할 수 있는 최적의 카테고리다. 이에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커뮤니티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다. 경기 영상이나 기사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들을 접목했다. 함께 경기를 보며 채팅으로 응원하는 '응원톡'과 취향이 맞는 사람끼리 방을 개설해 채팅하는 '오픈톡'이 대표적이다. 한국과 가나전에는 58만7991개의 응원톡이 달렸다. 당시 최다 동시접속자 수를 대입하면 10명 중 2명 이상(약 26%)이 온라인으로 응원하기 위해 직접 글을 남겼다. 저조한 참여율로 '리뷰 알바'까지 동원하는 온라인 쇼핑업계와 비교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수치다. 3일 기준 오픈톡은 2469개가 생성됐고, 이 중 축구·해외축구 카테고리는 1214개로 절반에 달했다. 공식 오픈톡 3곳(공식응원방·이스타tv·현지취재기자단방)의 합산 방문자는 약 130만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과 가나전이 50만556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과 포르투갈전은 31만1757명으로 줄었는데, 생중계 응원톡이나 선수 개별 팬방에서 경기를 시청한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월드컵 커뮤니티와 연계한 승부예측은 대국민 놀이로 떠올랐다. 참여자가 조별리그 1차전 39만5106명에서 2차전 59만3654명, 3차전 69만2334명으로 꾸준히 늘어 4회차(16강전)가 진행 중인 현재 러시아 월드컵 최종 기록인 180만명을 돌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전(2-1)과 일본과 독일전(2-1)처럼 이변이 속출해 3회차까지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회차마다 100만원의 상금을 걸었는데 계속 이월돼 400만원이 쌓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금의 상황에 '네이버 승부예측 근황' 등의 제목이 붙어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처럼 퍼지고 있다. 최후의 1인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Z세대 놀이터 된 커뮤니티…"커머스와 연계해 시너지" 네이버 커뮤니티 이용자는 잠재 고객으로 분류되는 젊은 세대가 대다수였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 시청자의 약 68%는 30대 이하 MZ세대다. 승부예측 참여자도 30대 이하 MZ세대가 약 73%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TV 시청 외에도 온라인 플랫폼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참여형 콘텐츠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였다. 이처럼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 실험은 합격점을 받았다. 최수연 대표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의 성과를 직접 소개한 뒤 "네이버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용자들의 활동성과 체류시간을 증진하고 중장기적으로 광고·커머스·플레이스 등 사업과 연계해 사업적·재무적 시너지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지난 10월 2조원 넘게 들여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할 때도 커머스에 접목한 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목했다. 지역별 피드와 팔로잉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능으로 8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연결했다. 지난해 기준 커뮤니티 활성 이용자 수는 3700만명에 달하며, 연간 거래액은 2조원 중반대를 찍었다. 매일 50만건 이상의 판매글과 10억건 이상의 소셜 반응(좋아요·공유 등)이 올라온다.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한 날 주가가 9% 가까이 떨어졌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네이버는 경영 사업을 추진할 때 방어적으로 하지 않는다. 제조업처럼 생산 역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이버가 제시한 미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확장'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다. 최 대표가 메타버스의 본질로 정의한 만큼 커뮤니티 서비스가 향후 회사의 이정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차세대 커뮤니티의 실험을 펼친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증권과 이슈 키워드 등 실시간 커뮤니티 니즈가 있는 다양한 서비스에서도 확장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이용자의 반응을 꾸준히 살피며 글로벌 서비스까지 커뮤니티의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06 07:00
연예일반

김계란, "5억 손해에 헬스장 폐업까지.." 건강 악화된 근황...안타까워

김계란이 5억원을 날리고 폐업을 하게 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 18일 김계란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에는 '폐업 그리고 계획'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헬스장 계란짐을 폐업했다"면서 "2년간의 운영 끝에 내부 사정으로 인해 정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를 할 것 같긴 한데 예정했던 것보다 딜레이가 돼서 촬영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곤란하게 됐다. 그래서 운동 브이로그나 소소한 영상을 올리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 몸에 좋지 않아 스쿼트는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잠시 후 그는 텅 빈 헬스장을 둘러보면서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한 촬영에서 산에서 파쿠르를 하다가 미끄러지면서 다리가 찢어졌다. 당시 부하가 실려서 그런지 통증이 너무 심했다. 그때부터 스쾃(스쿼트)을 아예 못하고 있다. 열심히 재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별의별 일이 다 있었다. 가정사도 그렇고. 러시아 프로젝트 같은 경우도 회사에 너무 미안해 죽겠다. 천재지변 같은 것이라, 회사에서도 저한테 별 말씀을 못 하신다. 여러 가지 열심히 하고 있긴 한데 쉽지가 않다"고 솔직한 근황을 전했다. 앞서 김계란은 지난해 러시아 예능 콘텐츠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까지 터지면서 모든 프로젝트가 무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계란은 5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김계란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우마 님과 콘텐츠를 계획 중이다. 우마 게임을 찍을 것 같다. 또 '가짜사나이-여군 편' 관련해서 질문이 많으신데, 여군 편을 빠르면 올 말에 촬영에 들어가거나 늦으면 내년 초쯤에 촬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10.19 08:15
연예

[서태지 데뷔 30주년②] 2022년, 서태지와 아이들

서태지와 아이들이 오는 23일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30년이면 가요계에서 ‘중년’ 소리를 들어도 어색하지 않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살아 있는 전설’로 여전히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서태지부터 가수 활동을 접고 기획자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양현석까지. 시대의 아이콘이 된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들의 현재를 살펴봤다. 여전히 다음이 기대되는 뮤지션, 서태지 30여 년을 활동했지만, 여전히 다음 활동이 기대된다. 서태지가 이렇게 오랫동안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건 그가 늘 있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열린 25주년 콘서트 이후 공백기가 길지만 이제까지 서태지는 수년을 주기로 꾸준히 공연을 개최하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또 2004년에는 한류의 중심이 아닌 러시아까지 진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초청 공연을 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연과 앨범뿐 아니다. 솔로 음반 발표를 위해 귀국했던 2000년 8월 29일부터 2002년 2월까지 1년 6개월 여 간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이것은 서태지가 아니다’를 시작으로 2011년에도 ‘모아이’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 위해 서태지가 칠레를 거쳐 이스터 섬까지 여행하는 11일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서태지 모아이: 더 필름’이, 이듬해인 2012년에는 8집 ‘아토모스’의 제작 과정부터 컴백 방송 촬영 현장, 각종 기자회견과 공연, CF 촬영 현장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서태지 8집: 398일의 기록’이 제작됐다. 서태지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너무 소식이 없어 미안하다. 올해는 정말이지 전해줄 소식이 하나도 없어서 가만히 지내고 있었다”는 글을 올리며 근황을 알렸다. 그는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아 이사를 하고 딸이 입학할 학교를 새로 물색했다는 등 인간 서태지의 소식을 소개하며 “음반 소식도, 공연 소식도 하나 없어 너무 아쉽겠지만, 부디 이해해 달라”고 팬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도 “벌써 데뷔 30년이다. 어느덧 교과서로 접한다는 그런 진짜 원로가수가 됐다. 지난 25주년 공연 무대에서 ‘우리 30주년에 또 만날까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때는 당연히 10집도 나오고 30주년 공연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늦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새로운 음반과 공연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가수에서 제작자 된, 양현석 댄서로 활동하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했던 양현석 역시 1998년 자신의 이름을 건 솔로 앨범 ‘양현석’을 내고 솔로 가수로 변신에 나섰다. 하지만 그의 솔로 활동은 서태지만큼 길진 않았다. 1997년 MF기획을 설립한 양현석은 그때부터 본격적인 제작자로서의 길에 들어섰다. MF기획은 양현석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던 YG엔터테인먼트의 모태가 된 소속사다. YG엔터테인먼트는 초창기 멤버 지누션의 큰 성공에 힘입어 꾸준히 발전하며 빅뱅,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 등 세계를 호령하는 K팝 스타들을 여럿 배출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정신적 지주이자 대표 프로듀서로 자리했던 양현석은 ‘버닝썬 사태’와 전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스캔들’ 등이 터졌던 2019년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고 YG엔터테인먼트틀 떠났다. 1세대 댄서 이주노, 이젠 두 아이의 아빠 1990년대 댄스계를 평정했던 이주노는 2022년 현재 두 아이의 아빠이자 스타의 애장품과 재능 등을 구매하는 베리컬처 부사장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서태지, 양현석보다는 비교적 연예계에서 떨어져 있는 셈. 하지만 여전히 1990년대를 소재로 한 방송이나 공연 등에서는 이주노를 종종 찾을 수 있다.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진행된 SBS플러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컴백쇼 톱10’ 등이 그것. 1980~1990년대 국내 댄스계의 성지였던 문나이트를 평정했던 이주노는 여전히 그 시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댄서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3.11 08:30
스포츠일반

우크라 침공에…러시아 귀화한 '빅토르 안'도 軍 끌려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귀화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안현수(36·빅토르 안)가 군에 차출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러시아 운동선수 빅토르안 근황’ 이라는 한 네티즌의 글 캡처본이 공유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 침공에 관여할 것을 대비, 러시아가 이를 대응하기 위해 지난 18일 러시아 국적의 남성을 대상으로 예비군 소집 법안에 서명했다는 내용이다. 이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이로 인해 “러시아 국적의 40세 이하 모든 남성들이 예비군에 차출되며, 소집 명령이 발동될 경우 해외에 있는 러시아 국적 시민도 72시간 안에 복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귀화한 빅토르 안이 군에 차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네티즌의 주장과 같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8일 2022년 군사 훈련을 위해 러시아 시민을 징집한다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했으나. 그러나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이 법안이 매년 예비군 소집을 위해 발효되는 일반적 관행이라며 전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안현수의 차출 근거로 언급된 ‘해외에 체류하는 러시아 국적 모든 남성들이 72시간 안에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은 해당 법령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40세 이하 모든 남성이 징집 대상’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이날 발효된 예비군 소집연령은 부사관, 소위의 경우 50세 이하를, 대령 및 대위는 65세 이하를 소집도록 했다. 한편 안현수는 한국 국적이던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해 군 면제돼 2010년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안현수는 그러나 이후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고 한국 국적을 포기, 러시아에 귀화했다. 그는 러시아 대표로 출전한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2018 평창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후 은퇴한 안현수는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선 쇼트트랙 중국 국가대표 기술코치로 활동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2022.02.28 08:56
연예

'안현수♥' 우나리, 딸과 온라인 수업 삼매경 근황...남편은 중국서 열일

빅토르안(한국명 안현수)의 아내 우나리가 딸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우나리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온라인 수업"이라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근황 사진을 올려놨다. 해당 사진에는 우나리의 딸이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아울러 우나리는 자신의 근황도 전했다. 그는 "내일 오픈 일정입니다"라며 화장품 판매 안내글을 올렸다. 우나리는 현재 사업가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한편 안현수·우나리 가족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안현수는 러시아로 귀화한 뒤 이름을 빅토르안으로 바꾸고, 현재 중국 대표팀 기술 코치를 맡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 편파판정 논란과 관련해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 보고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심경을 밝혔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2.08 08:18
스포츠일반

안현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지휘…훈련복 입고 직접 뛰었다

올림픽 개막 앞두고 중국 선수들과 계주 훈련"선수 복귀? 큰일 날 소리…인터뷰는 금지령"(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인 안현수(37·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훈련복을 입고 중국 대표팀의 올림픽 공식 훈련을 지휘했다.안현수 코치는 3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진행된 올림픽 공식 훈련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며 계주 훈련을 이끌었다.이날 안 코치는 검은색 훈련복과 흰색 패딩 조끼를 입고 선수들과 아이스링크에 나왔다.가볍게 몸을 푼 안현수 코치는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자 패딩 조끼를 벗고 중국 선수들과 함께 뛰기 시작했다.훈련복엔 안현수 코치의 러시아 명인 빅토르 안(Victor An)이 새겨져 있었다.그는 20분가량 쉴 새 없이 선수들과 계주 훈련을 소화했다. 이후 중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간판 우다징과 훈련 내용에 관해 대화를 나눴고, 다시 훈련에 참여해 30분가량을 다시 뛰었다.안현수 코치의 스피드는 중국 선수 못지않았다.훈련복 색이 다르다는 것을 빼면 현역 선수들과 다른 점이 없었다.안현수 코치는 '선수로 복귀해도 되겠다'라는 취재진 말에 "큰일 날 소리"라며 웃었다.아울러 그는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하며 "(중국빙상경기연맹이) 인터뷰를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의 근황을 묻는 말엔 "현재는 C팀(2군)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안현수 코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른 쇼트트랙계 슈퍼스타다.그는 2011년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이고 무릎 부상 여파로 시련을 겪다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2020년 선수 은퇴를 선언한 안현수 코치는 지난해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기술코치로 합류했다.현재 중국대표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코치가 합류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을 뛰어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한편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언론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이날 모든 중국 선수들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내외신 전 매체와 인터뷰를 거절했다.cycle@yna.co.kr(끝) 2022.01.31 08:32
축구

에릭센, 수술 회복 뒤 퇴원..."러시아전 응원"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이 무사히 퇴원했다. 덴마크축구협회는 19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에릭센의 소식을 전했다. 에릭센은 수술 뒤 회복, 병원에서 퇴원했다. 덴마크 대표팀을 방문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렸다. 에릭센은 지난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별 예선전에 출전해 뛰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심폐소생술을 통해 의식을 되찾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심장제세동기(ICD·Implantable Cardioverter-Defibrillator) 삽입 수술을 받았다. 덴마크 대표팀 선수들은 에릭센이 쓰러진 직후 응급조치를 받는 장면을 가리기 위해 그의 주변을 둘러쌌다. 핀란드 응원단도 자국 국기를 그라운드에 보내, 덴마크 선수단의 의도에 발을 맞췄다. 이러한 동료애와 성숙한 자세가 울림을 전했다. 이후 전 세계 축구팬과 선수들은 에릭센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에릭센은 사흘 전, 병원 침대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들고 찍은 셀피를 개인 SNS에 공개하며 응원을 보낸 이들에 화답했다. 협회를 통해 다시 한번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덴마크는 핀란드전에서 0-1, 벨기에전에서 1-2로 패했다. 오는 22일 러시아전에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에릭센은 "동료들이 벨기에전에서 환상적이니 경기를 펼쳤다. 러시아전을 응원하겠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19 09:53
스포츠일반

[김식의 엔드게임] 김연아와 마오의 스티커 사진이 보고 싶다

지난 주말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의 소재는 동계 스포츠였다. 출연진은 김연아의 등장을 고대했다. 한 출연자는 "김연아 선수가 1박2일에 오시면 사비로 (출연료) 2000만원을 드리겠다"는 영상 편지를 띄우기도 했다. 김연아가 빙판을 떠난 지 올해로 7년. 우리는 여전히 '피겨 여왕'을 잊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온 세상이 얼어붙는 겨울이면 더 그렇다. 너무나 정확해서 냉정하게 보였던 동작, 온몸으로 발산한 열정적인 연기가 그립다. 김연아의 '연관 검색어'였던 아사다 마오(일본)의 근황 또한 궁금해졌다. 뉴스를 보니 일본에서는 '제2의 마오'라 불리는 혼다 마린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다. 아사다는 2017년 스케이트를 벗었다. 피겨 선수로는 은퇴했지만, 그해 12월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4시간 34분 13초)하는 등 제2의 인생을 활발하게 가꾸고 있다. 마라톤을 완주한 뒤 아사다가 환호하는 사진이 보였다. 소셜 미디어(SNS)에 올라온 평범한 일상도 엿볼 수 있다. 빙판 위에서 점프하고, 착지하며, 회전했을 때 아슬아슬해 보였던 모습과 사뭇 달랐다. 은퇴 후 그는 선수 땐 엄두도 내지 못했을 야식을 먹는 등 평범한 30대의 일상을 즐긴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일본 '스포츠그래픽넘버'에 실린 아사다의 기고문을 읽었다. 김연아에 관해 쓴 글이다. 1990년 9월 태어난 동갑내기인 둘은 2004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얼굴을 마주하기도 전부터 서로를 알고 있었다. 많이 닮았고, 또 많이 달랐던 한국·일본의 유망주는 만나기 전부터 라이벌이 될 운명이었다. 주니어 시절 김연아와 마오는 승패를 반복했다. 한·일 미디어는 이때부터 둘의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그들이 겨우 열대여섯 살 때였다. 아사다는 기고문에 "주니어 시절 연아와 대화할 기회가 많았다. 연아 어머니가 한국 반찬을 주셨고, 내 어머니가 답례로 일식을 드리기도 했다. 연아가 일본에 오면 함께 외출해 스티커 사진도 찍는 등 사이좋게 지냈다"고 썼다. 그 시절 둘은 평범한 10대 친구 같았다. 아사다는 "어른이 되자 주변(미디어와 팬)에서 우리를 라이벌로 다루며 '싸움'에 집중했다. 우리에게 거리감이 생겼다. 승부의 세계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만,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그건 연아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인터뷰에서 '스케이팅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지만, 나 역시 연아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정상에 올랐을 때도 추월 당할 날이 올 것 같아 불안했다"고 덧붙였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땄다. 피겨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무대였다. 아사다는 은메달을 땄다. 아사다는 분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이 결과를 보고 김연아를 모차르트, 아사다를 살리에리에 대입한 (한국)사람들이 많았다. 한 달 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둘의 순위가 바뀌었다. 그래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김연아를 너무 사랑했고, 그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또 일본을 이기고 싶은 '국뽕'이 너무 컸다. 라이벌의 어원은 강(river)이라지만, 김연아와 아사다 사이에는 거대한 대한해협이 가로막고 있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둘의 싸움은 끝났다. 김연아가 은메달을 땄고, 아사다는 6위에 머물렀다. 그때 우리는 편파 판정(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에 분노했다. 한편으로 아주 조금은 '아사다에게 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아사다는 기고문에 "소치 올림픽이 끝난 뒤 대기실에서 내가 연아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부탁했다. '이걸로 (라이벌 관계가) 끝나는 거야'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우린 서로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해줬다"고 썼다. 김연아의 마지막 연기가 끝나자 둘은 묘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다. 열네 살 소녀들에게 어른들이 붙인 싸움을 스물네 살 숙녀들이 끝낸 것이다. 여자 싱글은 오직 한 사람을 위한 무대다. 선수나 코치가 아니라면 김연아와 아사다를 동시에 볼 기회는 시상대밖에 없었다. 10년 라이벌이었던 둘이 시상대에서 함께 웃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모든 경쟁을 끝내고 소치 올림픽 갈라쇼에서 만난 김연아와 아사다는 예전과 달라보였다. 함께 웃고 춤추며, 멀어졌다가 가까워진 둘은 얼음 위에서 동료애를 나눴다. 아사다의 회고는 이어졌다. "연아가 없었다면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여기까지) 해낼 수 없었을 거다. '이 정도면 됐다'며 만족했을지 모른다. 연아에게 고맙고, (라이벌 구도를 만든) 언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한다. 그런 관심에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김연아의 생각도 비슷했던 것 같다. 2010년 쓴 그의 자서전 『7분 드라마』에서 김연아는 "왜 하필 저 아이가 나랑 같은 시대에 태어났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연아 역시 아사다를 이기기 위해 평생 노력했다는 걸 의심할 수 없다. 라이벌을, 특히 한·일의 경쟁자를 비교하는 건 미디어와 팬들에게 아주 좋은 소재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70년 동안 이보다 더 간명하고 흥미로운 소재는 없었다. 당사자에게 가혹한 면이 있지만, 그게 성취욕을 자극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는 LA 다저스 시절부터 지금까지 좋은 친구로 지내왔다. 같은 다저블루 유니폼을 입었으면서도 마음속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품고 뛴 것도 사실이었다. 2010년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운 뒤 미국 무대를 떠났다. 은퇴 후 박찬호는 "다른 기록은 몰라도 노모의 123승 기록은 깨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어린 나이에 라이벌 구도에 갇힌 김연아와 아사다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의연했던 것 같다. 어른들이 만든 거리감을 둘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바꿨다. 그리고 발전의 동력으로 삼았다. 아사다는 김연아가 어떻게 지내는지 가끔 궁금하다고 했다. "서로 서른 살이 되고, 각자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연아와) 만날 수 있다면, 다시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려면 내가 한국어와 영어를 더 공부해야겠지만"이라고 했다. 두 나라 팬들의 과한 관심과 애정이 김연아와 아사다를 힘들게도 했던 것 같다. 이들은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함께 외출해서 스티커 사진을 찍었던 어린 시절처럼, 둘만의 추억을 또 만들었으면 좋겠다. 통증과 눈물이 범벅됐지만, 돌아보면 아름답기만 했던 둘의 우정을 위해서. 김식 스포츠팀장 2021.01.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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