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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렉시 톰슨 발걸음에서 윤이나가 배워야 할 것

독자는 혹시 ‘와스프(WASP)’라를 말을 들어보았는가? ‘화이트 앵글로 색슨 프로테스탄트’의 머리글자만 딴 말이라고 하면 알겠는가? 영어로는 ‘White Angle-Saxson Protestant’이다. 그렇다. 와스프는 백인 앵글로 색슨 개신교도를 말한다. 와스프는 미국 상류 사회를 이루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말은 처음에는 북부 백인 개신교를 뜻했다. 지금은 개신교가 아닌 다른 백인까지 아우르는 말이 되었고. 골프 이야기에 느닷없이 미국 사회에서나 쓰는 용어까지 꺼내느냐고? 다 이유가 있어서이다.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투어)에는 렉시 톰슨이라는 선수가 있다. 렉시 톰슨(Lexi Thompson)은 키가 183㎝나 된다. 또 금발에 백인이다. 위에서 말한 ‘와스프’라는 기준에 딱 맞는 선수인 것이다. 렉시 톰슨은 지금까지 LPGA투어에서 8승을 거뒀다. 그가 투어에 나타났을 때 미국 골프 세상은 환호했다. 금발에 백인이고 외모까지 빼어난 그는 미국 골프 팬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얼마나 인기가 대단했는지 LPGA투어 대회 때 TV 방송 카메라는 그를 가장 많이 비추었다. 그렇게 그는 차곡차곡 우승을 쌓아갔다.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TV 방송 카메라가 퍼팅 그린에서 그를 클로즈업 했다. 정확하게는 그의 공을 아주 가까이 계속 비춘 것이다. 그는 공을 마크하고 집어 올려서 닦은 뒤 리플레이스 했다. 리플레이스(Replace)란 공을 제자리에 돌려 놓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제자리’란 정확하게 제자리를 말한다. 1~2㎝쯤 틀리면 좀 어떠냐고? 절대 안 된다. 골프 규칙이 허락하는 아주 예외적 상황이 아니면 안 된다. 그는 리플레이스를 하면서 공을 원래 자리 보다 살짝 옆에 내려 놓았다. 원래 자리에서 1인치 남짓 떨어진 곳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퍼팅을 했다. TV는 이 장면을 고스란히 중계했다. 이 장면을 본 TV 시청자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에 전화를 걸어 클레임을 제기했다. 제자리에 리플레이스를 하지 않고 플레이를 했으니 골프 규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때만 해도 이런 일이 가능했다. 시청자나 갤러리가 클레임을 제기하는 일이 말이다. LPGA투어 경기위원회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에게 잘못된 자리(Wrong Place)에서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 페널티를 부과했다. 2벌타였다. 그리고 벌타를 포함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낸 것에 대해 추가로 페널티를 부과했다. 역시 2벌타였다. 그때는 규칙이 그랬다. 한꺼번에 네 타를 까먹은 그는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미국 골프 세상은 술렁였다.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수가 속임수를 썼다는 사실에 분개한 것이다. 그가 그날 단순히 실수로 규칙을 어긴 게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TV 카메라가 왜 그의 공을 한참 동안이나 클로즈업 했겠는가? 그 틈에 다른 선수가 플레이 하는 장면을 비출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틀림 없이 그의 손버릇이 아주 못됐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 먹고 오래 비췄을 것이라고 뱁새는 짐작한다.그 일이 있고 나서 미국 골프 세상은 그를 냉대했다. 와스프라는 기준에 딱 맞는 ‘뮤즈’ 렉시 톰슨을 말이다. 그에게는 ‘인치 웜’이라는 별명도 붙였다. 인치 웜(Inch Worm)이란 ‘1인치를 속이는 벌레’라는 뜻이다. 한 동안 그가 플레이를 할 때 ‘인치 웜’이라고 비아냥거리는 팬 목소리가 따라 다녔다. 더러는 안타까워하며 그를 응원하는 골프 팬도 있기는 했다. 그래도 그는 처음 같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그 뒤로 렉시 톰슨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루 이틀 반짝하다가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의 파워와 기량을 생각하면 은퇴가 조금 빠른 편이다. 미국 골프 세상은 과연 그를 어떻게 기억할까? 아름답고 멋진 선수로 기억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뱁새는 예상한다. 미국 골프 세상은 보이지 않는 냉정한 기준을 갖고 있다. 와스프라며 사랑해 마지 않던 렉시 톰슨 같은 선수도 매섭게 내치는 엄격한 잣대 말이다. 뱁새가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 LPGA투어는 퀄러파잉 토너먼트 파이널 스테이지를 치르고 있다. 퀄러파잉 토너먼트(Qualifying Tournament)란 투어에서 뛸 자격을 가리는 대회를 말한다. 이 대회에는 한국 골프 팬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리는 윤이나 선수가 참가했다. 그가 퀄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해 LPGA투어에서 뛴다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위에서 한 이야기이다. 미국 골프 세상이 가진 냉정함 말이다. ‘와스프’마저 외면할 수 있는 그 냉정함. 윤이나 선수가 지난 세 시즌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투어)에서 보여준 모습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골프 규칙과 에티켓 면에서 말이다. 어떤 일인지 일일이 곱씹지 않아도 골프 팬이라면 다 알 것이다. LPGA투어에서도 이런 일을 되풀이한다면? 그래도 그를 감싸주는 골프 팬이 있을까? 한국에서처럼? 윤이나 선수가 마음을 크게 고쳐 먹고 그의 말대로 ‘골프를 위해 기여하기’를 바란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2.11 08:24
뮤직

[X why Z] 로제는 세계의 ‘넘버 원 걸’(Number one gir)!

블랙핑크의 로제가 선공개로 발표한 ‘아파트’는 그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난리가 났다. 함께 부른 가수가 브루노 마스라는 것도 놀라웠지만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아파트 게임’을 모티브로 한 노래가 전 세계 클럽을 강타했고 많은 유명인이 챌린지에 동참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그야말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 이후, 전 세계가 또 한 번 대한민국 가수의 노래를 따라 하고 춤도 따라 했다는 게 신기하기만 했다. 로제는 ‘아파트’ 이후 ‘넘버 원 걸’까지 선공개한 후, 첫 정규앨범 ‘로지’를 발표했다. Z는 ‘로지’를 어떻게 들었을까?X재국 : 로제의 첫 정규 ‘로지’가 발표됐는데 어때?Z연우 : ‘로지’에는 총 12곡이 담겼어요. 로제의 첫 솔로 데뷔 앨범에서도 ‘온 더 그라운드’와 ‘곤’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는데 이번에도 전 수록곡 작사 작곡에 모두 로제가 참여했어요. ‘로지’는 가까운 지인들이 로제를 부르는 애칭인데, 로제가 가까운 사람들한테만 털어놓았던 내면의 이야기들에서 만들어진 앨범인 만큼, 듣는 사람들이 로제를 좀 더 편하고 가까운 아티스트로 생각하고,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죠. 특히 ‘넘버 원 걸’은 로제가 새벽까지 악성 댓글들을 보면서 잠 못드는 자신이 너무 나약하게 느껴졌고, 또 그런 걸 드러내고 싶지 않았지만 막상 녹음실에서는 어쩔 수 없이 솔직해져서 쓰게 된 곡이라고 해요. 로제는 너무나도 잘나가고 많은 이들의 우상인 가수인데 이렇게 솔직한 마음으로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게 더 대단하고 반짝이는 아티스트로 보여요.X재국 : 선공개한 ‘아파트’는 브루노 마스와 함께 했는데, 참여한 아티스트가 또 있어?Z연우 : 브루노 마스와 로제의 조합은 전에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 조합이었고, 이 노래는 한국 술게임인 ‘아파트 게임’으로 만들어진 노래라서 재밌으면서도 중독성 있는 컬래버레이션이었어요. 다른 노래들에서도 글로벌 프로듀서들과 함께 작업해서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곡들이 많아요. ‘아파트’ 말고 또 다른 타이틀곡 ‘넘버 원 걸’도 브루노 마스가 프로듀싱과 작사 작곡에 참여했어요. 로제가 솔로 활동으로 여러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로제의 음악성이 잘 드러나는 노래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X재국 : 블랙핑크 멤버들의 솔로앨범은 자기 색깔이 뚜렷한 것 같은데 로제는 어떤 느낌이야?Z연우 : 이번 정규앨범은 노래도 노래지만 로제의 미적 감각이 알려지면서 놀란 사람들이 많은데요. 블랙핑크 안에서 활동할 땐 로제의 캐릭터가 확실해도 로제의 이미지보단 블랙핑크의 이미지가 더 강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 로제의 정규앨범에는 음악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콘셉트 포토, 팝업스토어 등 로제의 의견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로제만의 감성이 뚜렷하게 보여서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파트’의 뮤직비디오도 노래처럼 펑키하고, 귀엽고, 재밌는 요소들이 가득했고, 다른 타이틀곡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의 뮤직비디오는 고전영화같은 3:4 화면 비율에 색감이 너무 예쁘고 이국적인 배경으로 환상을 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뮤직비디오였어요. 로제처럼 긴 금발이 잘 어울리고, 프렌치한 무드의 의상들이 잘 어울리고, 독특하고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아티스트는 로제 단 한 명뿐이고, 많은 사람들의 ‘추구미’이기도 한데, 로제가 이를 잘 알고 이번 앨범을 통해 로제만의 감성을 온 세상에 퍼트려준 것 같아요. ‘로지’는 보기만 해도 로제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는 걸 알 수 있고, 음악, 뮤비, 콘셉트, 가사에 담긴 로제의 이야기 등등 모든 게 예술로 느껴지는 앨범이었어요.로제의 정규앨범 ‘로지’를 천천히 들어봤다. 들어 본 소감을 묻는다면 ‘가장 팝에 가까운 K팝 음악, 또는 가장 K팝에 가까운 팝!”이라고 하고 싶다. 노래 제목도 모두가 영어고, 노래 가사도 모두 영어로 돼 있다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뮤직비디오도 어딘가 알 수 없는 도시, 출연배우도 국적을 알 수 없는 느낌의 배우가 출연한 걸 보며 로제는 자기 음악의 한계를 K팝이나 팝에 두기보다 더 큰 세상을 향한 음악, 어쩌면 뮤지션으로서 자기만의 유니버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해석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어쨌든 블랙핑크 멤버들의 솔로앨범을 기다리고 있던 블링크에게 로제는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4.12.10 06:01
연예일반

[포토] 하니, 금발 귀요미

그룹 뉴진스가 16일 인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코리아그랜드뮤직어워즈(KGMA)' 첫째날 아티스트데이에서 ‘Bubble Gum’으로 화려한 무대를 꾸미고 있다. 일간스포츠(이데일리M)가 주최하고 KGMA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KGMA'는 올해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가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새롭게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16, 17일 이틀간 펼쳐진다. 영종도(인천)=KGMA특별취재반 /2024.11.16/ 2024.11.16 22:44
뮤직

“처음 맞아?” 남지현·하니, 찰떡 호흡 자랑…성공적 시상식 MC 데뷔 [2024 KGMA]

배우 남지현과 뉴진스 하니가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에서 성공적 시상식 MC 데뷔를 치렀다.16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이하 KGMA)가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아티스트 데이로, 뉴진스 멤버 하니와 배우 남지현이 MC를 맡아 진행했다. 이날 남지현과 하니는 트윈룩 같은 스타일링으로 등장부터 시선을 끌었다. 금발을 한 하니는 화이트 포인트가 들어간 크롭 상의와 롱스커트를 매치했고, 남지현은 앞머리를 내린 흑발 생머리에 블랙 미니 원피스를 입고 디제잉에 맞춰 런웨이 콘셉트로 MC 스페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두 사람은 첫 시상식 사회를 맡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러운 진행을 자랑했다. 관객의 함성을 이끌어내면서 시상자와 수상자를 집중력있게 연결했고, 남지현과 하니가 주고받는 티키타카는 보기만 해도 흐뭇한 웃음을 자아냈다.2024 그랜드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직후, 시상식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된 하니는 “정말 재밌었다. 시상식에서 MC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런 뜻깊은 자리에서 하게 되어 고맙다”라며 “대단한 아티스트들과 자리를 공유해서 정말 오래 갈 기억이 될 것 같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KGMA는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가 선보이는 새로운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일간스포츠(이데일리M)가 주최하고 KGMA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16일과 17일 양일간 진행되며, 첫날은 아티스트 데이 둘째날은 송 데이로 꾸며진다. 또한 남지현은 17일에도 고정 MC로서 에스파 윈터와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영종도(인천)=KGMA특별취재반 2024.11.16 22:12
스타

NCT 재현, 입대 D-1 짧게 자른 머리 인증

그룹 NCT 멤버 재현이 입대를 하루 앞두고 짧게 자른 머리를 인증했다.재현은 3일 공식 SNS에 “함께한 추억을 회상하며, 함께할 여정을 기대하며”라는 글과 함께 머리를 짧게 자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잘라진 금발 머리로 ‘입대’라고 글자를 적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재현은 4일 모 훈련소에 입소해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 그는 지난달 26~27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단독 팬콘 ‘뮤트’를 열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 바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03 22:15
영화

심은경, 대체 불가능 증명했다…화려한 귀환 ‘더 킬러스’

“배우 심은경은 가히 ‘올해의 발견’이라 할 만큼….”(장항준 감독)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아역 배우를 거쳐 다수의 한국 영화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일본 아카데미 주연상까지 거머쥔 심은경이 6년 만의 한국 스크린 복귀작 ‘더 킬러스’로 다시 한번 ‘정변의 정석’을 증명했다.오는 23일 개봉하는 ‘더 킬러스’는 동명의 헤밍웨이 단편소설을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감독 4명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감독이 기획과 총괄을 맡았으며, ‘조제’ 김종관 감독,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이 각 30~40분 분량의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심은경은 뮤즈로서 모든 작품에 크고 작게 출연했다.감독이 넷이니, 장르도 넷, 심은경도 네 명의 인물로 분했다. 뱀파이어부터 잘못 잡혀 온 피해자, 잡지 모델과 괴짜 웨이트리스까지. 이야기 속 심은경은 갈고닦은 주특기에 새로운 얼굴을 더하면서도 캐릭터에 자신을 최적화했다. 기존 옴니버스 영화와 달리 한 배우가 관통하도록 기획하고 캐스팅 했다는 이명세 감독은 앞서 열린 시사간담회에서 심은경에 대해 “변신 가능한 폭이 넓은 배우라는 느낌을 늘 갖고 있었다”고 평했다. 김종관 감독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니까 자유롭게 열어주고 내가 잘 관찰해서 적응하고자 했다”며 “다음에도 잘 꾀어서 계속 작업해 봐야지 싶었다”고 만족을 표했다. 당초 이명세 감독 에피소드인 ‘무성영화’에만 캐스팅됐던 그는 다른 감독들로부터 차례로 제안을 받아, 확장판으로 공개 예정인 윤유경 감독과 조성환 감독의 2편의 에피소드까지 총 6작품에 등장한다. ‘더 킬러스’를 여는 에피소드는 김종관 감독의 ‘변신’이다. 이 작품에서 심은경은 전에 없던 퇴폐적인 연기를 펼쳤다. 조직으로부터 배신당한 남자(연우진)가 미스터리한 바에 흘러들어가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에서 뱀파이어 바텐더 주은 역을 연기했다. 심은경은 특유의 짙은 눈썹과 눈빛으로 성별도 초월하면서 신비로운 설정에 관록을 입혔다. 손님의 반응을 확인하며 수상한 붉은 음료를 건네고 꼬드기더니 갑자기 돌변해 정체를 드러내면서 극의 기폭제가 된다. 스스로에 도취해 상대를 재밌어하는 표정은 전작에서 보지 못했을 정도로 신선하다.심은경은 노덕 감독의 ‘업자들’에서는 소시민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터무니없는 금액에 살인청부 하청을 받은 청년들에게 잘못 납치된 소민 역으로 절박함부터 악에 받친 광기까지 진폭이 큰 감정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흉기로 협박당하며 시종일관 떨리는 목소리로 많은 양의 대사를 빠르게 소화하는 그에게선 과거 ‘써니’에서 펼친 신들린 비속어 연기도 떠오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심경을 정확히 짚어내 한층 발전된 테크닉이다.이어지는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는 정체를 감춘 연쇄 살인범을 좇는 네 인물이 야심한 밤, 한 선술집에 모여 대치하는 이야기다. 심은경은 잡지 모델, 즉 사진으로만 등장한다. 그러나 그는 “어딘가 평행세계에 살고 있는 ‘수상한 그녀’의 오두리라고 생각했다. 제 연기 경력 중에서도 사진만으로 출연한 적은 없어서 새로웠다”며 필모그래피와 연결성을 놓치지 않은 비하인드를 밝혔다. 피날레를 장식한 건 ‘무성영화’다. 이 대본을 처음 받고 심은경은 “제가 드디어 예술을 하는구나”라며 설렜다고 한다. 1979년 두 킬러가 신원 미상의 타깃을 쫓아 가상의 지하 세계 바를 찾아오는 이야기에서 심은경은 극을 이끄는 화자인 웨이트리스 선샤인을 연기했다. 마치 삐삐 롱스타킹 같은 금발 양갈래를 한 이 소녀는 이름과 달리 뚱하고 염세적인 성격이다. 심은경은 현학적인 내용의 내레이션을 소화하는 동시에 찰리 채플린의 고전 무성영화를 참고해 미세하고도 확실한 움직임과 표정을 만들어 난해한 메시지에 설득력을 부여했다.이처럼 심은경은 ‘더 킬러스’를 통해서 관객에게 다시 한번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심은경은 “제게 있어 앞으로 배우로서 나갈 길을 알려준 나침반 같은 영화”라며 “누군가에게 많은 영감을 주면 좋겠다”고 겸손한 참여 소감을 밝혔다.지난 2003년 드라마 ‘대장금’ 생각시 역으로 데뷔한 심은경은 영화 ‘써니’(2011)로 745만 관객을 만났으며,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와 ‘부산행’(2016)을 거쳐 주연작 ‘수상한 그녀’(2014)로는 866만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연기력도 화제성도 탄탄한 배우다. ‘궁합’(2018) 이후 갑작스레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아쉬움을 안겼으나 첫 일본 영화 ‘신문기자’로 지난 2020년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뛰어난 재능을 입증했다. ‘더 킬러스’를 시작으로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비롯해 다양한 한국 작품 공개가 예정돼있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심은경은 아역 출신이지만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연기 변신보다는 많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과도기적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차근차근 입지를 다진 배우”라며 “특히 일반적인 로맨스보다 장르물에 도전했고 각 작품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이 있기에 30대가 된 지금, 이를 토대로 새로운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3 05:44
연예일반

방탄소년단 진, 금발 변신…신보 3차 콘셉트 포토

방탄소년단 진이 온전한 본인만의 공간으로 팬들을 초대했다.진은 22일(한국시간) 방탄소년단 공식 SNS에 솔로 앨범 ‘해피’(Happy) 세 번째 콘셉트 ‘내비게이트’(Navigate) 버전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이번 사진은 포근함이 느껴지는 침실을 배경으로 한다. 파자마를 입은 진은 순백의 침구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종이학, 별 모양의 커다란 오브제가 각기 다른 비율로 놓여 있어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콘셉트 필름은 시계 초침 소리로 귀를 사로잡는다. 침대에서 깊게 잠이 들었지만 장면이 바뀌자 스르륵 눈을 뜨며 영상은 마무리된다.빅히트뮤직은 “진은 ‘내비게이트’ 콘셉트에서 집과 침실처럼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에서 만끽하는 ‘행복’을 표현했다. 가장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는 공간에서 나오는 본연의 모습과 ‘나’로서의 행복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앞서 진은 첫 번째 콘셉트 ‘저니’(Journey)에서 취미 생활이 주는 행복을 그렸고, 두 번째 콘셉트 ‘이매진’(Imagine)에는 일 속에 찾는 재미를 녹여냈다. 이날 공개된 ‘내비게이트’까지 각 버전 명의 앞 글자를 따면 그의 영어 이름인 ‘진’(JIN)이 된다. ‘해피’는 진이 데뷔 후 처음 선보이는 솔로 앨범으로 내달 15일 오후 2시 발매된다. 그는 신보에서 행복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들려주고 아미(팬덤명)를 향한 마음을 표현한다. 한편 진은 오는 25일 오후 1시 선공개 곡 ‘아이 비 데어’(‘I’ll Be There)를 발표한다. 힘을 주고 싶다는 진의 진솔한 마음을 다룬 노래로, 신곡 발표에 앞서 23일 선공개 곡 트랙 포스터, 24일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2 07:33
연예일반

[포토] 빌리 시윤, 금발 요정

그룹 빌리 시윤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미니 5집 'appendix: Of All We Have Lost(어펜딕스: 오브 올 위 해브 로스트)'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첫 번째 타이틀곡 ‘기억사탕’은 인디 팝 장르로, 곡 전체를 이끌어가는 시그니처 피아노 프레이즈 위로 그루비한 베이스 라인이 더해진 곡이다. 두 번째 타이틀곡인 ‘trampoline(트램펄린)’은 누 재즈 장르로, 7인 7색 멤버들의 특색 있는 음색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트램펄린 위에서 하늘에 닿을 듯 높이 뛰던 기억을 떠올리며, 현재 어떠한 힘겨운 일도 다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적인 내용을 노래한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10.16/ 2024.10.16 14:29
연예일반

[포토] 세이마이네임 소하, 금발 요정의 안무

그룹 세이마이네임 소하, 승주, 메이, 도희, 히토미, 준휘, 카니가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SBS공개홀에서 열린 데뷔 앨범 '세이 마이 네임'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타이틀곡 ‘웨이브웨이’는 키치한 멜로디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며, 세이마이네임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사랑스러움으로 리스너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10.15/ 2024.10.15 17:16
연예일반

[포토] 세이마이네임 소하, 금발 요정

그룹 세이마이네임 소하가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SBS공개홀에서 열린 데뷔 앨범 '세이 마이 네임'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타이틀곡 ‘웨이브웨이’는 키치한 멜로디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며, 세이마이네임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사랑스러움으로 리스너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10.15/ 2024.10.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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