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무조건 고배당 경계'…몸무게 변화·훈련량 체크·주파기록 주목
경륜은 1994년 개최 이후 2005년까지 잠실 경륜장 시절 실외경기장 특성상 겨울이 되면 2개월여 휴장 기간이 있었다. 하지만 2006년부터 광명 스피돔으로 이전한 후 15년 여간 날씨와 관계없이 경주를 치를 수 있었다. 초유의 코로나19란 전염병으로 인해 4개월 이상 경륜 공백이 길어진 경우는 역사상 처음인데 실전 공백이 생기면 선수의 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륜팬들은 ‘무조건 고배당이다. 깜빡이 저배당은 없다’라고 예상할 것이다. 물론 일리가 있는 이야기지만 슈퍼특선을 포함한 상위 특선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있어 ‘부익부 빈익빈’ 형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재개장을 하게 되면 모든 선수들은 4개월 이상 공백이 있는 선수들로 베팅 전략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과거 휴장으로 인한 전과 후에 배당 고저 현상이 심했던 만큼 재개장 후 신중한 경주권 구매 전략이 요구된다. 휴장 직후에는 이변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휴장 후 펼쳐진 가장 가까운 경주를 살펴봤다. 지난 2019년 추석 연휴 이후 펼쳐진 광명 37회차, 창원 35회차(9월20∼22일) 경주였다. 이 기간 배당률을 분석하면 쌍승 평균 2배로 저배당이 나왔던 토요경주를 제외하면 25배를 낳았던 금요경주, 23배를 낳았던 일요경주는 중고배당을 낳았다. 단 토요경주는 저배당 편성이 주를 이룬 결과다. 이중 대박은 휴장 직후 금요일 첫날 광명 10경주에서 190배, 12경주에서 105배가 나왔다. 저배당 일색이었던 토요일 둘째 날 광명 6경주에서도 130배가 터졌다. 일요일 마지막 날 광명 5경주에서 93배, 7경주에서 60배, 12경주에서 65배, 15경주에서 73배가 나왔다. 물론 선수 주선에 따라 짧게는 1주일 내지 길게는 2주 정도 공백 후 출전이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는 그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긴 공백기다. 여기에 경륜장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배당을 속단할 순 없다. 경륜 예상분석 전문가들은 휴장 이후엔 선수의 훈련 상태를 먼저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선수에 따라 거의 4개월을 쉬거나 지난 2월 출전 통보를 받지 않거나 장기 부상이 있던 선수라면 5개월 이상 쉰 경우도 있다. 당장 선수들의 체중 변화가 심하고,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및 훈련량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소위 성적이 저조했던 선수는 공백기 동안 ‘칼을 갈고’ 나올 수도 있다. 반면 좋았던 선수는 컨디션 흐름에 브레이크가 걸려 ‘거품 인기’로 이어질 수 가능성이 있다. 선수들의 체중 변화와 인터뷰를 통한 특이사항을 통해 정보 확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외 주파기록 변화도 중요하다. 입상권에 진입해 연대율을 높이고 있을 무렵 해당 선수의 200m 주파기록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 경륜은 기록 경주가 아니지만 휴장 이후 기록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 입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24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