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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밸류업 시대 서막' 업계 선두주자 KB금융과 한국콜마의 향방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들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거래소(KRX)가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까지 발표하면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밸류업 예고 공시 1호 주인공’ KB금융과 '화장품·제약 업계 최초' 한국콜마를 통해 속도를 내고 밸류업의 흐름을 살펴봤다. ‘밸류업 모범생’ 행보 시총 10위 진입 24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앞서가는 주주환원 정책을 연이어 내놓는 등 ‘밸류업 모범생’으로 꼽히고 있다. KB금융은 금융업계 최초로 자사주 매입·소각, 분기 배당 도입,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 발표, 배당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도입 등을 시행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주주가치 기업경영 확립이라는 3가지 방향 하에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KB금융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이라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는 게 요지다. 연간 배당금액 총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을 유지 또는 확대한다는 원칙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주에게 돌아가는 주당 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도 올해 취임 후 ‘주주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영’을 공언하면서 밸류업 행보에 불을 붙이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금융주 가치가 상승하자 KB금융의 주가도 수직 상승했다. 52주 신고가를 쓰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4월, 5년 6개월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톱10에 재진입했다. 이어 5월 30일에는 시가총액 32조원을 기록하며 포스코홀딩스를 제치고 2009년 지주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시총 9위에 오르기도 했다. 23일 현재 KB금융의 주가는 8만5000원 수준이고, 시총은 33조4500억원 규모다. 4대 금융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크고, 네이버와 삼성SDI보다도 시총 규모가 크다. 4대 금융의 시총 총합이 90조원을 넘어섰고, 밸류업을 통한 주가 재조정으로 100조원 규모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주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종목이라 관심을 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만 금융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높으면 대체로 고배당인 데다 기업의 지배구조 보고서 등도 충실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KB금융이 외국인 지분율은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데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연말 외국인 지분율이 72%였으나 5월 76.65%로 상승했고, 9월 23일에는 77.87%까지 올라갔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목하는 건 금융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다. 4대 금융의 PBR은 0.5배를 넘지 않고 있다. 시총 규모가 순자산의 절반 수준이라는 의미로 'PBR 1배 이하 주식'은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와 신한지주 등 금융지주의 올해 총 주주환원율은 4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콜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도 제공콜마그룹도 지주사 콜마홀딩스를 중심으로 밸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지난 6월 상장사 중 세 번째로 밸류업 프로그램 참가를 결정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밸류업 참가를 선언한 뒤 한국콜마의 주가는 5월 5만원대에서 현재 7만원대까지 뛰어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콜마그룹은 화장품과 제약업계에서 최초로 밸류업 도입을 결정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기업가치 제고 목표로 PBR 1배 달성, 주주환원율 50%(별도 기준), 지배구조 선진화를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PBR은 2025년까지 0.7배를 달성한 후 중장기적으로 1배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기업들은 연말에 배당 받을 주주를 먼저 확정하고, 이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해왔다. 이에 투자자는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를 한 후 추후 주주총회에서 이뤄지는 배당 결정을 그대로 수용해야 했다. 하지만 콜마홀딩스는 주주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정관을 개정했고,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 날짜로 두기로 했다. 이 같은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은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이다. 콜마홀딩스의 윤상현 대표이사 부회장도 지주사 지분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7월 이를 위해 3개년 계획을 공시하는 등 최근 3년간 매해 20% 배당 확대, 53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콜마그룹의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주주들에게 보여줬다.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5 06:30
금융·보험·재테크

금융 수장들 수익 껑충...진옥동 수익률 최고, 양종희 장기성과급 최대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던 금융사 수장들이 함박미소를 짓고 있다. 올해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금융주가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4대 금융주의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면서 수장들의 자사주는 물론이고 장기성과 연동주식 가치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진옥동, 자사주 매입 수익률 42% 최고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평가의 금융주들이 올해 일제히 상승하면서 자사주를 매입했던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자사주를 사들였던 CEO들이 많게는 40% 이상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진 회장은 지난해 6월 3만4350원에 5000주를 매수했다. 매수금액은 1억7175만원이었다. 신한지주 주가는 진 회장의 매수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고, 연말에는 4만원선을 뚫고 상승했다. 정부의 기업밸류업의 수혜주로 지목된 금융주 열풍에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 14일에는 5만원을 넘어섰다. 20일 기준으로 진 회장의 수익률은 42%에 달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이 은행장은 지난해 9월 주당 3만9500원에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1000주 매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주 중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지면서 이 은행장의 주식가치도 급등했다. 3만원대의 주가는 올해 2월 단숨에 5만원선을 넘었다. 주가가 수직상승했지만 이 은행장은 아쉽게도 지난 2월 21일 5만3000원에 주가를 매도했다. 기존 1100주 수량을 더해 모두 2100주의 주식을 매도했고, 수익률 35%를 기록했다. 만약 비상임이사 자리에서 퇴임하는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3일 6만원선도 뚫고 고공행진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자사주 매입 이후 수익률이 준수하다. 지난해 9월 임 회장은 1만1880원 가격에 우리금융지주 주식 1만주를 매입했다. 우리금융지주가 4대 금융지주 중 상승률이 가장 떨어졌지만 20일 기준으로 1만4710원까지 오르며 수익률 24%가 넘어섰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21일 1만5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정부가 지난 1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을 발표하면서 금융사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19일에는 정부가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의 자사주 소각분이나 주주배당 증가분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배당을 받는 주주에게 세제 혜택을 줄 것이라는 호재가 이어져 금융사 CEO들의 수익률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종희, 장기성과보상 주식 최대 보유 4대 금융 수장들은 자사주 매입 외에도 장기성과보상 연동주식도 보유하고 있어 주가 반등을 반기고 있다. 4대 금융사 모두 장기성과보상 연동주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단기성과보상과는 달리 주로 재임 기간 3년의 장기성과평가를 통해 지급 수량과 지급 금액이 최종 결정되는 보상이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경우 2023년 11월부터 2026년 11월까지 평가에 따라 지급 시점 기준 주가를 반영해 장기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다. 금융사 수장들은 주가가 오를수록 더 많은 장기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양 회장은 5만5548주의 장기성과보상 연동주식이 책정돼 4대 금융그룹 수장 중 가장 많다. 1년 기준으로 1만8516주의 성과 연동주식이 책정됐다. 두 번째로 많은 보상주식을 갖고 있는 수장은 임종룡 회장으로, 모두 4만9997주가 지급될 예정이다. 진옥동 회장이 2만982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만454주의 장기성과 연동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양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19일 5000주를 매입했다. KB금융 매입가격이 주당 7만7000원으로 총 3억8500만원 규모다. 기업밸류업 수혜주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아직 고점이 아니다’는 신호를 주고 있는 셈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따지면 금융주들은 타업종 대비 주가가 낮은 편이다. PBR은 주가의 저평가, 고평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데 1.0배 이하면 저평가 수준으로 인식된다. 금융주들은 PBR 0.3~0.5배에 몰려있다. 4대 금융사 중 KB금융지주가 0.51배로 가장 높고, 우리금융지주가 0.36배로 가장 낮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PBR 1.52배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주들은 오래 전부터 저평가, 방어주 성향이 강했다. PBR로 따지면 주가는 여전히 타업종의 종목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경우 지난해 3월 PBR 개선 정책 시행 이후 일본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이 상향됐다”며 “당시 PBR 0.5배대에 거래되고 있던 일본 은행주들은 현재 PBR이 0.7배를 상회하고 있고, 주요 3개 대형은행은 1년 만에 주가가 평균 50%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2 07:00
경제

정통 은행 대표 KB국민은행, 카뱅 쫓는 중?

정통 금융 대장 격인 KB국민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뒤를 열심히 쫓고 있다. 등장하자마자 KB국민은행을 뛰어넘은 카카오뱅크와의 시가총액 격차를 좁히기 위해 추격하고 있고, 앱 서비스 편의성을 쫓아가기 바쁜 모습이다. 카뱅은 1개인데…KB국민, 20여개 앱 단순화 작업 27일 KB금융의 앱 'KB스타뱅킹'이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 지난 2010년 4월 출시돼 현재 1760만명의 고객이 선택한 KB스타뱅킹은 꾸준히 변화하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KB금융의 앱은 40여 개에 달하며 '너무 많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알림' 마저 별도 앱으로 받아야 해서 고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로 구글 앱 마켓에서 'KB국민은행'으로 검색하면 20개의 관련 앱이 나온다. 자산관리·부동산·통합인증·원격지원 등 종류도 다양하다. UX(이용자 경험)나 UI(이용자 환경) 편의성과 앱 구동 속도 면에서도 인터넷은행의 앱보다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비교해 카카오뱅크는 단 하나의 앱으로 웬만한 금융 서비스를 다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어 왔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이후 5일 만에 100만명 이상이 계좌를 개설했고, 지난 8월 말 기준 고객 수 1700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8월까지 가입한 전체 신규 계좌개설 고객의 약 50%가 40대 이상으로, 전 연령층으로 고객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KB금융도 '단순화' 작업에 들어갔다. 개편된 KB스타뱅킹은 국민은행 내 흩어진 앱뿐 아니라 KB금융 계열사 앱도 하나로 모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KB스타뱅킹에서는 KB금융 계열사인 KB증권의 '이지(Easy) 주식 매매'와 KB국민카드의 'KB페이',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등 KB금융 6개 계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KB국민은행이 오랜 기간 쌓아온 수준 높은 자산관리 노하우를 담아 고객 중심의 제안형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 ‘마이자산관리’도 신설됐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 앱의 경우 ‘너무 많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이는 단기간에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스타뱅킹 앱은 송금·증권·은행 등 여러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해 트래픽을 집중시키는 토스의 슈퍼 앱 전략과 유사한 방향"이라며 "아직 성공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방향성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시총도 4조원까지 격차 좁혀 KB금융은 카카오뱅크의 앱 서비스를 쫓는 것과 동시에 뒤처진 시총을 따라잡기에 바쁘다.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꾸준히 KB금융을 뛰어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몸값은 고평가 논란이 있어왔다"면서도 "어쨌든 시총에 있어 시중은행을 웃도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일 기준 KB금융의 시총은 22조원, 카카오뱅크는 42조원이었다. 시가총액 순위도 KB금융은 22위, 카카오뱅크는 10위로 12계단 차이가 났다. 지난달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의 악영향으로 KB금융을 비롯한 금융주들이 일제히 하락장에 머물렀다. 이 기간 KB금융의 주가는 5만1000~5만2000원대를 횡보했고, 지난달 23일에는 5만800원까지 떨어지며 5만원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KB금융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KB금융지주는 26일 5만91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시총 24조5742억원을 나타냈다. KB금융의 주가가(종가 기준) 5만90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5월 11일(5만9800원) 이후 5개월 만이다. 특히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21일 KB금융은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1% 늘어난 1조30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카카오뱅크는 5만9000원대에서 6만원 초반대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힘을 쓰지 못하며 시총이 떨어졌다. 현재 KB금융의 시총은 24조원까지 뛰었고, 하락장을 맞은 카카오뱅크는 28조원까지 쪼그라들며 4조원의 격차로 뒤쫓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이 3분기까지 호실적이 계속 이어지면서 4분기에 2022년을 대비한 매우 보수적인 비용처리를 가정해도 2021년 연간 순익은 4조4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28 07:00
경제

카카오뱅크, 상장 첫 날 상한가 KB 제치고 '금융 대장주'로

카카오뱅크(카뱅)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총 11위로 코스피 시장에 데뷔했다. 카뱅은 6일 시초가 5만370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곧 상승 전환해 상승 폭을 키웠다. 시초가는 공모가 3만9000원보다 37.69% 높은 수준이었고, 종가는 공모가를 78.97% 웃돌았다. 공모가 2배 시초가에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은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카뱅은 '금융 대장주'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코스피 종목(우선주 제외) 중 11위인 33조1620억원이다. 종전 금융주 1위인 KB금융 시총(21조7052억원)을 12조원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시총 10위 기아(34조6991억원)와도 불과 1조500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또 포스코(29조7307억원), 삼성물산(27조52억원), 현대모비스(26조2103원) 등의 대형주를 추월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06 16:05
경제

8월 카카오뱅크에 카카오페이까지 상장…'금융지주'로 한 발 더

오는 8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이어 결제부터 보험·증권 등 금융 서비스를 하는 카카오페이가 연이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산하 금융사들이 차례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진출하면 단번에 기존 금융지주를 넘어서는 '공룡 금융지주'의 탄생도 가능할 전망이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전날 카카오페이에 대한 유가증권시장 예비심사에서 상장 적격으로 확정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다음 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상장 예정일은 8월 입성하는 카카오뱅크와 일주일 차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코스피에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공모주식 수는 6545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2조5526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해 영업 개시 5일 만에 계좌개설고객 100만명을 확보했고, 2019년 7월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5월 말 현재 총고객 수는 1653만명이다. 약점으로 꼽혔던 고령층의 이용률도 최근 1년 사이에 부쩍 늘었다. 50대 이상 신규 고객이 늘며 신규 계좌개설 고객의 30%가 50대 이상으로, 전체 고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로 확대됐다. 이미 카카오뱅크 앱을 이용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다른 은행을 제치고 2019년에 1위로 올라섰다. 같은 해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고, 2020년에는 1136억원으로 순이익 규모가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금융시장의 높았던 벽을 넘고, 금융권 '메기'로 시장을 흔들다 못해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까지 상장 절차를 밟으면서 금융지주의 모습이 갖춰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토스(모바일 금융 플랫폼)를 '금융지주'라고 말하지 않지만 금융지주가 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금융지주처럼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카카오에서 분사, 핀테크(기술금융) 전문 자회사로 출범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3700만명, 거래액은 67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2456억원, 당기순손실은 172억원이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와 송금 등 지불결제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현재 투자·보험·대출 등 금융 서비스까지 잇달아 내놓으며 금융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가 됐다. 지난해 2월에는 카카오페이 증권 서비스도 시작했고, 하반기 중에 주식 중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내놓는다. 연내에는 본허가를 목표로 카카오손해보험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런 카카오페이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카카오 내 금융지주사'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상장하면 단숨에 4대 금융지주를 뛰어넘는 '공룡 금융지주사'가 탄생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5조6783억~18조5289억원에 이른다. 만약 공모 희망가 최상단 기준 대비 30% 오른다면 현재 1위인 KB금융(약 23조8000억원)의 시총을 넘어 단숨에 금융주 시총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후 상한가)’을 할 경우에는 KB금융과는 약 2배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 카카오페이도 기업가치가 16조원대로 평가받고 있다. 공모가는 7만3700~9만6300원, 상장 직후 시총은 9조8000억~12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금융지주로 묶였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카드나 펀드 같은 것은 은행 창구를 통해 판매할 수 있고, 플랫폼을 일원화해서 소비자가 하나의 앱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산 규모가 크고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지주가 외화채권을 발행해 다른 계열사를 지원해줄 수도 있다"고도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01 07:00
경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자사주 5000주 추가 매입

우리금융그룹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자사주(우리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 1월 국내 주식시장 첫 거래일에‘1등 종합금융그룹 달성’의지를 내보이며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올해 들어서만 세 번에 걸쳐 1만5000주를 매입해 총 7만8127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3월 들어 본격화된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미국, 유럽 등의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로 큰 폭의 하락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금융주의 낙폭이 두드러지며, 3월말 기준 국내 금융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약 0.2배에 머물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0.37배, 1998년 IMF 외환위기 때의 0.28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의 펀더멘탈)이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며, 지난 몇 년에 걸쳐 이룬 ‘안정적 수익창출 능력과 탄탄한 건전성 관리 능력’으로 지금과 같은 시장불안 및 우려상황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자 이번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이번 손태승 회장의 주식 매입은 그룹 출범 2년차를 맞아 대내외적 위기 상황 속에서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완수하는 동시에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역시 지켜나가겠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향후 다양한 형태로 국내외 투자자들과도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4.14 14:19
경제

우리금융 경영진, 주가부양 위해 자사주 매입 나서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손태승 회장, 이원덕 부사장, 박경훈 부사장, 신명혁 부사장, 정석영 전무 등 경영진들이 우리금융지주 주식 총 1만1782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5000주를 매입해 총 7만 3127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최근 코로나19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美연준이 긴급회의까지 개최하며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어 국내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의 글로벌 확산 추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당분간 큰 변동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번 우리금융지주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 동참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손태승 회장과 경영진들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내외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에도 우리금융이 올 한해 견실한 펀더멘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최근 금융주를 둘러싼 우려가 과도하다는 메시지를 대내외 천명하게 된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 계획됐던 일정이 순연 중이나, 사태가 진정되면 적극적으로 국내외 IR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3.12 12:13
경제

초고속 성장 카카오뱅크, 카카오와 '혁신'·IPO까지 날개달까

카카오뱅크가 카카오를 최대주주로 맞으며, 제 주인을 찾아갔다. 출범 후 2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로 기존 은행들을 위협해 온 카카오뱅크가 카카오를 제대로 등에 업고 어떤 혁신과 변화를 보여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2020년에는 기업공개(IPO)에도 나서며, 더 높이 비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여 만에 카카오를 최대주주로 맞게 됐다. 카카오가 지난 22일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카카오뱅크 지분 16%를 매입하며 인터넷은행 특례법상 최대보유한도인 지분 34%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이에 따라 카카오는 ICT 기업이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한 특례법을 통해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이 은행의 최대주주가 된 첫 사례가 됐다.이로써 ICT 기업이 가진 혁신력을 카카오뱅크에 본격적으로 주입할 수 있게 됐으며, 기술과 금융의 결합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비슷한 시기에 카카오뱅크는 유상증자도 마쳐 자본금이 1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카카오뱅크는 관계자는 "이번 증자로 여신 여력을 확대했으며 신규 상품과 서비스 출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카카오뱅크는 내년 IPO도 준비하고 있다. IPO가 성공할 경우 카카오뱅크의 자본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째를 맞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애초 계획대로 내년에 IPO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동안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자본 확충의 어려움 때문에 영업 확대에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었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로 자본금을 늘리면 지금까지보다 더 공격적인 영업 기반이 생기게 된다는 의미다. 여기에 카카오의 IT 기술은 불어난 '실탄'과 함께 카카오뱅크의 사업 확장에 든든한 배경이 될 전망이다. 이미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 송금이나 모임 통장 초대 기능, 카카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카카오뱅크 상담 챗봇 등은 대표적 협력 성공 사례로 꼽힌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가 보여준 놀라운 혁신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협력과 투자를 강화하고 주주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7월 계좌개설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고, 9월 말 기준 고객 수 1069만명, 총수신(예치) 19조9000억원, 총 여신(대출) 13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또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15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양호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자본확충과 기술 결합을 통한 서비스 강화가 결국 금융소비자에게 좋은 서비스로 돌아갈 것”이라며 “또 카카오뱅크의 성장이 제3의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앞으로의 인터넷은행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25 07:00
경제

이경섭 농협은행장 "2020년 당기순이익 1조 달성 목표"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2020년까지 국내 3대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30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28일 서울영업본부를 마지막으로 7월 한 달간 전국 영업 현장을 돌며 상반기 경영실적과 하반기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혁신 2020 추진계획'을 마무리 지었다.농협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6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상반기 빅배스로 인한 적자 3290억원보다 6890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2012년 농협은행 출범 이래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2017년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2%, 충당금적립률은 63.94%로 전년말 대비 각각 0.14%p, 7.01%p 개선됐고, 사업규모도 성장하여 예수금은 지난해 말 대비 약 8조원 가량 증가한 199조원으로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거뒀다.하반기 농협은행은 실질손익 중심의 경영관리와 고객중심 사업추진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손익 위주의 경영관리를 통해 올해 목표 당기순이익 4750억원을 조기에 달성하고 연말까지 5000억원 이상을 시현한다는 계획이다.우수고객의 전담 직원 선택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우리고객 바로알기 운동’을 확대, 고객자산관리를 위한 금융주치의 인력 양성, 비대면 영업채널 및 상품 라인업 강화, 시니어라이프를 위한 콘텐츠 제공 등 고객관리의 대대적 혁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또한 2020년 국내 3대 은행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고객관리의 대대적인 혁신, 업무프로세스 효율화, 사업역량 극대화, 경영관리 고도화 등 4대 경영혁신을 통해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임직원 의식 혁신도 병행 추진한다. CS·마케팅 우수직원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고 사업추진 성과우수자에 대한 우대도 확대하는 등 일 잘하는 직원이 인정받는 조직문화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7.30 09:28
경제

우리은행,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신축자금 금융주선 성공

우리은행은 넥센타이어의 체코 공장 신축 자금 3억 유로(약 3890억원) 대출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우리은행이 대표금융주선을 맡았으며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및 수출입은행이 공동주선 기관으로 참여했다. 대주단은 넥센타이어의 체코 공장 신축자금 중 최초 1차 사업에 필요한 3억 유로를 제공한다.대출만기는 10년이고 3년 거치 7년 분할상환 조건이다. 대주단 참여은행은 각각 내부 승인절차를 완료했으며, 7월 중순 대출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금융주선은 우리은행을 비롯한 참여은행의 IB그룹과 해외 영업점의 협력하에 딜 소싱부터 대주단 구성, 내부 승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넥센타이어는 유럽시장의 타이어 수요 증가에 대비한 생산량 확보와 주요 글로벌 생산 거점 마련을 위해 체코에 총 8억 유로(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2018년 하반기 체코공장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공장은 연간 약 114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유럽 지역의 완성차 업체에 대한 신차용 타이어 및 교체용 타이어를 공급할 예정이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7.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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