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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is] 기록자판기 '부산행' 흥행요인과 부작용

특급 흥행 열차가 질주 중이다. 자고 일어나면 신기록이 쏟아진다. 올해 첫 천만 영화 탄생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산행'(연상호 감독)이 개봉 첫 주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부산행'의 독주를 막을 작품은 사실상 없다. '부산행'은 개봉날이었던 지난 20일 87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여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개봉 첫 주말인 23일에는 하루 128만 명을 끌어모아 역대 최다 일일 관객수를 동원, 역대 최단기간 400만 명에 돌파하며 흥행 1위 '명량'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역대 재난 영화 최고 기록인 '괴물'의 흥행 타이틀을 10년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루 평균 관객수 100만 명을 적립하고 있는 '부산행'은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탄생했다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흥행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상업 영화의 목표는 첫째도 흥행, 둘째도 흥행, 셋째도 흥행이다. 그런 면에서 '부산행'의 성적표는 100점 만점이다. 하지만 100% '영화의 힘'에 의한 흥행이 아닌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도 속속 눈에 띄고 있다. ◇#칸 #좀비 #메시지 '성공적'시작은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였다. 100억 대작 한국형 블록버스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받은 '부산행'은 영화 상영이 종료된 새벽 2시(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을 열광 시켰다. 좀비떼에게 쫓기고 좀비떼를 처단하는 단순한 스토리는 해외 영화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칸에서부터 '부산행' 천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특히 '통할까?' 싶었던 한국형 좀비는 골칫거리에서 '부산행' 흥행의 1등 공신이 됐다. 여기에 좀비떼의 습격을 받은 후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난무하는 기차 안의 모습은 우리 사회를 축소시켜 놓은 것처럼 살벌한 메시지를 전한다. 사회 고발 애니메이션으로 매니아 층을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 만의 장점이 돋보인 것. '부산행'과 여름시장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작품의 배급사 관계자는 "'부산행'은 단순하고 재미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이러한 영화가 근래 없었던 만큼 신선함도 높다. 2시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고 평하기도 했다. ◇#변칙개봉 #몰아주기 #완성도 '씁쓸'하지만 '부산행' 측은 개봉 전과 후 보이지 않는 손을 움직여 기록 경신에 힘을 보탰다. 영화계의 질서를 어지럽힐 정도로 강행한 뻔뻔한 마케팅은 좀비떼 만큼 무서울 정도다. 먼저 '부산행'은 개봉 전 3일에 걸친 대규모 유료시사회로 57만 명이라는 관객을 누적시켜 비난을 자초했다. '봉이 김선달' 등 당시 상영 중이었던 영화들은 변칙개봉의 피해를 정통으로 맞아야 했다. 변칙개봉의 영향력은 개봉 첫 날 1,570개 스크린을 확보하는 열쇠가 됐다. 주말에는 무려 1,785개 관에서 '부산행'이 상영됐고 그 횟수는 벌써 1만286번을 넘어섰다. 돈을 벌어야 하는 영화관과 배급사 NEW 측은 "관객들이 '부산행'을 보고싶어 하고, 그 만큼 점유율이 높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관객들 사이에서 '부산행'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도 쏟아지고 있다는 것. 좀비떼에는 100이면 100 열광하지만 2% 부족한 배우들의 연기력, 남성 캐릭터에 편향된 스토리, 후반부로 갈 수록 두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신파 등에 대한 혹평은 흥행의 기쁨과 달리 씁쓸함을 자아낸다.조연경 기자 2016.07.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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