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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6월 승률 1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더비서 완벽한 피날레 장식할까

롯데 자이언츠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다시 한번 톱4 격파를 노린다. 롯데는 6월 치른 24경기에서 14승 1무 9패, 승률 0.609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월간 승률 1위에 올랐다. 불펜진 과부하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시작된 시기를 상대적으로 잘 버텨냈다. 정규시즌 초반 힘을 내지 못했던 타선도 팀 타율 1위(0.312)에 오르며 살아났다. 10위로 시작해 7위까지 올라섰다. 1일 기준으로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3경기다. 롯데는 전열을 정비한 5월 이후 리그 상위팀과의 승부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와 치른 세 차례 3연전(9경기)에서는 7승 1무 1패, 압도적으로 우세한 전적을 남겼다. 지난달 25일 홈(부산 사직구장)경기에서는 1-14, 13점 차로 지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아 15-15 무승부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 2위 LG 트윈스와의 전적은 1승 5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지난달 15·16일 원정(서울 잠실구장) 두 경기에서 1승씩 나눠가지며 연달아 스코어 9-8(8-9) 혈전을 펼쳤다. 전력과 기세는 밀리지 않았다. 두 팀의 라이벌리를 상징하는 '엘롯라시코'라는 단어도 다시 등장했다. 롯데는 하위권에 있을 때도 3위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강했다. 5월 3·4일 주말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홈에서 상대한 5월 24~26일 3연전에서도 2승 1패로 우세했다. 5강 진입 기세를 한껏 높인 롯데가 2일부터 잠실로 무대를 옮겨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상대는 4위 두산이다. 올 시즌 여섯 경기를 치러 전적 3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최근 5연승 중이다. 두산은 2연패.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롯데는 7승 1무 2패, 두산은 3승 7패를 기록했다. 기세는 롯데가 우세하다. 선발 대결은 1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우는 두산이 조금 앞선다. 롯데는 4년 차 좌완 김진욱을 투입한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부상 공백 이슈로 예년보다 위력이 줄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은 롯데전 등판이 없고, 2023시즌까지는 통산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김진욱도 올 시즌 두산전 등판은 없다. 대체 선발로 합류한 뒤 꾸준히 5이닝 이상 막았지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6월 26일 KIA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롯데와 두산의 경기를 '김태형 더비'로도 불린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에 부임해 그해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올해는 최근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를 맡았다. 부상자가 많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팀을 정비해 재도약을 이끌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2 08:03
프로야구

'활화산' 롯데 타선→급냉각은 필연...그래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이유 [IS 포커스]

3할 1푼 2리. 롯데 자이언츠가 6월 한 달 동안 기록한 팀 타율이다. 2위 키움 히어로즈보다도 1푼 이상 높았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차례로 혈전을 펼치며 자주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다. 정규시즌 초반 가라앉았던 주축 타자들의 감이 살아나기도 했다. 실제로 80타석 이상 나선 나승엽(0.322), 빅터 레이예스(0.398), 윤동희(0.313), 고승민(0.337), 황성빈(0.355), 박승욱(0.302), 손호영(0.329) 7명 모두 3할 타율 이상 기록했다. 활화산 같은 화력을 뿜어낸 롯데는 월간 승률도 10개 구단 1위(0.609·14승 1무 9패)에 올랐다. 한편으로는 동반 상승한 타격감이 불안 요소로 여겨진다. 현장에서는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보통 안 좋을 때, 앞으로 올라갈 기대감을 녹여 하는 말이지만, 반대 경우도 적지 않다. 급격하게 식을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장 지도자들은 20안타, 15득점 이상 기록하며 완승을 거둔 뒤 "조금 나눠서 쳤으면 좋겠다"며 불안감 섞인 바람을 전하기도 한다. 롯데는 선발 라인업엔 젊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풀타임으로 2~3시즌 이상 소화한 선수가 드물다. 현장에서 자주 말하는 애버리지(평균 타율)가 나오지 않은 타자들이다. 이런 '야구 속성'을 고려하더라도, 롯데의 반등세·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 정규시즌 초반과 발리, 두꺼워진 뎁스(선수층)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3~4월 내내 여러 선수를 기용하며 주전 라인업을 만들려고 했다. 개막 전 무난히 주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던 선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했다. 군필 강속구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한 배경도 그 연장선이다. 당시 김 감독은 "뭐라도 해봐야 한다", "OOO도 써봐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4월까지 롯데가 가동한 라인업 개수는 28개.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과정에서 주전을 굳힌 선수가 황성빈(외야수)과 고승민(2루수) 그리고 나승엽(1루수)이다. 그리고 현재 백업 선수들도 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달 25~27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의 두꺼워진 팀 뎁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롯데는 30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뜨거웠던 손호영이 24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채 시리즈를 맞이했다. 고승민은 26일 KIA전 주루 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미 이 시리즈 전에는 안방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했던 주전 포수 유강남(324와 3분의 2이닝)과 정보근(180과 3분의 1이닝)이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 없는 상황이었다. 손호영의 자리는 베테랑 정훈(37)이 메웠다. 롯데가 1-14로 지고 있다가 7회 역전까지 해내는 드라마를 썼던 6월 25일 KIA 3연전 1차전에서 그는 6회 말 2점 차로 추격하는 3점 홈런을 쳤다. 이 경기 장타 2개 포함 4타점. 백업 내야수 최항(30)도 고승민이 이탈한 채 치른 27일 KIA 3차전에서 선발 2루수로 나섰고, 롯데가 3·4·5회 타석에서 3루타 포함 3안타를 치며 롯데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날(26일) KIA전에서도 경기 후반 투입돼 멀티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정보근, 서동욱과 함께 백업 1옵션 포수를 노리는 손성빈(22)도 롯데 6-4로 승리하며 5연승을 거둔 6월 28일 홈 한화 이글스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를 치며 활약했다. 그동안 강견, 빠른 팝타임(투구를 잡고 도루 저지를 위해 던진 공이 야수에게 도달하는 시간)으로 주목받았지만, 타격 능력을 검증하지 못했던 포수다. 롯데의 7월은 명확하게 구축된 주전, 언제든지 자리 탈환을 노릴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의 경쟁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황성빈·고승민도 백업이었다. 롯데가 6월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한 배경을 그저 달아오른 타격 성적만으로 단정하긴 어려울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1 18:39
프로야구

'고영표·원태인·오원석 말소'...선발 대거 포함, 25명 1군 말소

전반기 등판 일정을 마친 선발 투수들이 한 발 먼저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일정이 없는 월요일인 1일 고영표(KT 위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 선수 25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고 전했다.2024시즌 전반기 일정은 오는 2일부터 열리는 주중 3연전만을 남겨놨다. 후반기 전까지 등판 일정이 없어진 선발 투수 여러 명이 이날 말소되며 일찌감치 휴식에 들어갔다. 전날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까지 있었던 터라 평소보다 많은 선수들이 2군으로 돌아갔다.지난달 30일 수원에서 에이스 매치를 펼쳤던 고영표와 원태인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19일 부상 회복을 마치고 1군에 돌아온 고영표는 30일 삼성과 더블헤더 맞대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고영표와 마주했던 원태인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쳤으나 두 투수 모두 이름값은 했다. 특히 원태인은 올해 16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 KBO리그 국내 투수 중 굴지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삼성은 원태인 외에도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한 황동재, 필승조 김태훈, 외야수 김재혁을 함께 말소했다. KT는 우투수 김영현, 좌투수 하준호, 2루수 천성호를 말소했다.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했던 오원석도 후반기 준비에 들어간다.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한 오원석은 5승 5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마지막 등판이던 두산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LG 트윈스도 30일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손주영을 말소했다. 올해 16경기 등판한 그는 5승 5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선발 공백에 흔들렸던 LG가 2위를 지키는 데 기여했다. LG는 손주영 외에도 구원 투수 김대현, 이우찬, 이믿음, 내야수 김성진을 함께 말소했다.네 팀 외에 한화는 지난해 1순위로 입단했으나 아직 잠재력을 피우지 못한 강속구 유망주 김서현을 포수 장규현과 함께 2군으로 보냈다. 롯데는 베테랑 이인복과 함께 좌투수 정현수, 포수 서동욱을 말소했다. KIA는 포수 한승택을, 키움은 내야수 이승원과 김주형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1 17:01
메이저리그

'약속의 6월' 이제 하루 남았다...'12홈런 OPS 1.165' 오타니, 이번에도 이달의 선수?

타자 트리플 크라운(주요 3관왕)에 도전 중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6월 기세가 뜨겁다. 지난해 정도는 아니어도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맹렬히 방망이를 돌리는 중이다.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2-1로 앞서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이날 '불펜 데이'로 운영하던 샌프란시스코의 두 번째 투수 스펜서 하워드의 138㎞/h 슬라이더를 통타, 가볍게 띄워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77㎞/h, 비거리 125.5m.이날 홈런으로 오타니는 시즌 26홈런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최근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났다. 최근 10경기에서만 7개를 몰아치는 중이다. 그가 몰아치기 전까지 내셔널리그 선두를 지키던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1개와는 벌써 5개 차이다.'약속의 6월'다운 페이스다. 오타니는 이번 달 들어 타율 0.309 출루율 0.431 장타율 0.734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가 1.165나 된다. 이 기간 홈런도 총 12개나 때렸다. 다만 오타니가 지난해까지 보여준 6월 강세에 비하면 이는 오히려 조금 부진한 수준에 가깝다. 오타니는 지난해 6월 동안 27경기에서 타율 0.394 15홈런 29타점 27득점 OPS 1.444를 기록하고 이달의 선수를 수상했다. 또 2021년 6월에도 타율 0.309 13홈런 23타점 20득점 OPS 1.312를 남긴 바 있다.예년만 못한 페이스는 부상 여파로 보인다. 오타니는 지난달 1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 볼넷으로 출루했다가 상대 투수 브렌트 수터의 견제구를 햄스트링에 맞았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으나 이후 타격 밸런스가 깨졌고, 0.360까지 치솟았던 타율이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이달 16일 기준 타율이 0.305까지 내려갔다.하지만 이후 기세만 본다면 예년 못지 않다. 오타니의 최근 15경기 성적은 타율 0.370 출루율 0.500 장타율 0.926으로 딱 지난해 6월과 유사하다. 게다가 7경기로 좁히면 타율 0.364 출루율 0.545 장타율 1.045로 예년 이상이다.이달의 선수 수상도 유력하다. 6월 타율 0.374 출루율 0.452 장타율 0.714를 기록하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는 7홈런 16타점 20득점을 기록, 홈런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오타니와 비등하거나 우위인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하퍼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29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타니가 마지막까지 좋은 기세를 잇고 있기에 수상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거로 보인다. 현재 페이스라면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향한 기세도 이어볼만 하다. 오타니는 30일 경기를 포함해 시즌 타율 0.321 26홈런 62타점 67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전체 1위, 홈런과 득점은 내셔널리그 1위다. 타점은 내셔널리그 1위 오즈나(67점)와 5점 차이. 장타율은 0.645(내셔널리그 1위)인데다 출루율도 0.405로 선두 쥬릭슨 프로파(0.409)와 4리 차이만 난다. 타격 주요 3관왕을 포함해 타격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보인다.한편 오타니의 활약을 앞세운 다저스는 30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 11회 연장 승부 끝에 14-7 대승을 거뒀다. 오타니가 만들었던 리드는 지키지 못했지만, 11회 선두 타자 오타니를 샌프란시스코가 거른 게 빅 이닝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승부치기 주자가 2루에 나간 상황에서 오타니가 고의 사구로 출루한 다저스는 윌 스미스와 프레디 프리먼의 연속 2루타로 석 점을 챙겼고, 이후 크리스 테일러의 적시타, 제이슨 헤이워드의 2타점 3루타, 미겔 로하스의 희생 플라이로 한 이닝 7득점을 완성해 승리했다.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완파한 다저스는 시즌 전적 52승 32패(승률 0.619)를 기록, +20을 만들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와 7.5경기 승차를 유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30 14:27
메이저리그

'WS MVP 두 번' 시거, 손목에 사구 맞고 교체...촬영 결과는 '음성'

월드시리즈(WS) 최우수선수(MVP)만 두 차례 수상한 리그 최고 유격수 코리 시거(30·텍사스 레인저스)가 경기 중 투구에 손목을 맞고 교체됐다.시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앞서던 5회초 타석 때 왼쪽 손목에 사구를 맞고 쓰러졌다. 이날 볼티모어 선발로 등판한 케이드 퍼비치가 던진 7구째 146㎞/h에 달하는 싱커가 그의 손목을 강타했다.타구를 맞고 쓰러진 시거는 왼팔에 힘을 주지 못하고 축 늘어진 채로 일어나 고함을 지르며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1루로 걸어가지 못한 그는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이날 출전을 마무리했다.다행히 골절 등 부상은 피한 걸로 보인다.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텍사스를 담당하는 에반 그랜트 기자는 "시거의 왼쪽 손목의 첫 X-레이 촬영 결과는 음성이다. 내일 재검진을 받겠지만, 일단 골절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텍사스 입장에서 시거는 절대 이탈해서는 안 되는 '절대 전력'이다. 시거는 지난해 WS에서 텍사스 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게다가 WS MVP가 한 번도 아니다. 시거는 LA 다저스에서 뛰던 2020년에도 이미 MVP를 타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MLB 역사상 양대 리그에서 WS MVP를 수상한 건 시거가 최초다.몸값도 비싸다. 2021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시거는 10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텍사스로 이적했다. 2017년 이후 하위권을 전전하던 텍사스의 '승부수'였고, 시거는 WS 우승으로 텍사스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다만 올 시즌 성적이 좋진 못하다. 이날까지 시거는 시즌 타율 0.260 15홈런 37타점 35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796이다. 올해가 투고타저인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지만, 빼어나다고 말하기엔 조금 부족한 숫자다. 다만 이날 경기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최근 7경기 성적도 타율 0.333 장타율 0.519로 준수했다. 최근 상승세를 탔던 만큼 손목 건강이 중요한 걸로 보인다.올 시즌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고전했던 텍사스이기에 시거의 건강이 더 간절하다. 텍사스는 지난해 사이영상 2회를 수상한 제이콥 디그롬을 5년 1억 8500만 달러에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사이영상 에이스 맥스 슈어저도 부상을 입었다가 최근에야 복귀했다.한편 시거가 빠진 텍사스는 결국 이날 5-6으로 볼티모어에 패하며 시즌 전적 37승 46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30 11:17
메이저리그

'멀티 히트·3출루' 김하성, 8G 안타 행진...SD는 홈런 4개로 11-1 대승, 5연승 질주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멀티 히트·3출루로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을 기록했다. 하위 타선에서 김하성이 힘을 보탠 샌디에이고는 전날 9-2 승리에 이어 11-1 대승을 이으며 5연승을 질주했다.벌써 8경기 연속 안타다. 김하성은 지난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멀티 히트는 시즌 12번째. 시즌 타율도 0.227로 올랐다.김하성은 0-0으로 팽팽했던 2회 초 1사 1·2루에 첫 타석 때 중전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득점이 중견수 포구 실책을 틈타 이뤄진 게 되면서 타점을 추가하진 못했지만, 팀의 리드를 만들며 대승의 물꼬를 텄다. 4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5회 안타를 추가했다. 구원 등판한 베일리 혼의 초구 153㎞/h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멀티 히트를 완성한 김하성은 득점도 성공했다. 후속 타자 브렛 설리번이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홈을 밟았다. 그는 7회엔 볼넷, 8회엔 유격수 땅볼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 타석을 마무리했다.샌디에이고는 홈런 4방을 터뜨리며 대승을 만들었다. 3회 매니 마차도가 투런포를 때린 샌디에이고는 4회 잭슨 메릴이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샌디에이고는 5회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적시타, 마차도의 스리런 홈런으로 8-0까지 달아났다. 이어 김하성을 불러들인 설리번의 투런포가 더해지면서 10점. 샌디에이고는 8회 메릴의 1타점 2루타로 11점 째를 만들어 11-1 대승을 완성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30 09:28
메이저리그

KBO리그 역수출 투수들 두들기며 새 역사...오타니, 2년 연속 MVP 향해 순항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 '연속 경기 타점' 신기록 연장에 도전한다. 마침 유독 강세를 보였던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오타니는 최근 KBO리그 역수출 투수들을 상대로 대기록을 이어갔다. 26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2020시즌 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주역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1회 초 우중월 홈런, 이튿날(27일) 화이트삭스전에서는 2023 정규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승-200탈삼진을 돌파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에릭 페디를 상대로 역시 1회 초 홈런을 쳤다. 각각 24호, 25호 홈런이었다. 연속 경기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무엇보다 10경기 연속 타점으로 다저스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타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1920년 이후 10경기 연속 타점을 올린 건 오타니가 다저스 소속 선수로 최초였다. 오타니는 28일 휴식일을 보냈다. 6월 타율 0.310·11홈런·17타점을 올리며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준 그는 29일부터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다시 연속 경기 타점 연장을 노린다.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강했다.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25타석 이상 나선 상대 팀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29일 선발 투수로 예정된 샌프란시스코 젊은 에이스 로건 웹과의 상대 전적도 9타석에서 3안타 2볼넷, 출루율 0.556를 기록하며 강했다. 다저스는 28일 기준으로 82경기를 치렀다. 딱 반환점(정규시즌 162경기)을 돌았다. 오타니는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311타수 100안타), 25홈런, 61타점, 출루율(0.402)과 장타율(0.643) 합계인 OPS는 1.045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기준으로 타율·홈런·OPS 1위, 안타 2위, 타점 3위에 올라 있다. 2021·2023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오타니가 양대 리그 MVP를 향해 넓은 보폭으로 다가서고 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44개)였던 그는 이번엔 내셔널리그에서도 홈런왕 타이틀을 노린다. 지난해 12월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10년·7억 달러)에 다저스로 이적한 그가 첫 시즌부터 왜 자신이 현재 세계 야구의 아이콘인지 증명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9 00:17
프로야구

홍원기 감독 "조상우 트레이드? 상상도 안 해봤다"

올 시즌 초반부터 키움 히어로즈가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 조상우(30)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문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지방 A구단과 교감했다는 설(說)도 있었다. 이 소문이 사라지지 않은 건, 정규시즌 초반 선전했던 키움이 최하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며 리빌딩을 추진 중인 팀이었기에,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닐 것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조상우가 키움에서 가장 이름값과 선수 가치가 높은 '30대' 선수라는 점은 분명했다. 키움은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지난해 7월, 대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에 팀 3선발 최원태를 내주고, 외야수 이주형을 영입한 전력이 있다. 이주형은 현재 팀 주전 외야수다. 트레이드 마감일은 7월 31일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바로 후반기가 시작되고, 순위 경쟁도 본격화된다. 소리 없는 협상도 이미 진행 중이다. 현장은 소문을 의식하지 않는다. 27일 홈(서울 고척 스카이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나는 들어보지 못한 얘기다. 신경도 쓰지 않았다. (조상우 트레이드는)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현장은 경기에 집중한다. 바깥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2023)에 이어 올 시즌도 뒷문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키움이다. 지난 10일엔 셋업맨 김재웅까지 군 입대(상무 야구단) 했다. 결국 군 복무 공백기를 지우고 제 모습을 찾은 조상우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그동안 조상우는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등판 상황이 달랐다. 현장 수장 입장에선 조상우가 없는 불펜 운영은 상상도 하기 싫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트레이드설. 홍원기 감독도 속내를 꺼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KBO리그 대표 파이어볼러 조상우는 2013년 1군에 데뷔, 26일까지 통산 84세이브·53홀드를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제2의 국민 노비'라고 불릴 만큼 김경문 당시 감독의 신임을 많이 받았던 투수다. 올 시즌은 등판한 36경기에서 8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08:45
메이저리그

'류현진 이후 처음'...'팀 코리아' 만났던 스톤, 11년 만에 다저스 신인 완봉승 위업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강렬한 데뷔 시즌 이후 신인 완봉승을 맛보지 못했던 LA 다저스가 11년 만에 개빈 스톤(26)의 호투로 웃음 지었다.스톤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말 그대로 압도적인 투구였다. 1회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출발한 스톤은 2회 2루타 1개만 내줬을 뿐 3회와 4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 역시 단타 하나를 내줬을 뿐 탈삼진 2개를 더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효율적인 투구는 계속됐다. 6회 말 첫 타자 레닌 소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1사 후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2루수 병살타를 이끌었다. 똑똑한 공 배합이 눈에 띄었다. 좌타자인 베닌텐디를 상대로 우투수인 스톤은 바깥쪽 낮게 달아나는 체인지업을 연달아 던졌고, 몸쪽 싱커 1개를 섞은 후 결국 체인지업으로 귀중한 병살타를 유도했다. 선발 투수들에게 긴 이닝을 맡기지 않아온 다저스지만 스톤은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다. 7회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에게 삼구 삼진을 뽑으며 출발한 그는 이번에도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8회도 마찬가지였다.마침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스톤은 1사 후 토미 팸에게 단타 하나를 맞았으나 그뿐이었다. 이미 앞에서 화이트 삭스 '주포'인 로버트 주니어를 만날 때마다 잡아냈던 스톤은 네 번째 만남 때도 2루수 땅볼을 유도하고 경기를 매조지었다. 총 투구 수는 단 103구. 불펜진을 모두 쉬게 하면서 만들어낸 완봉승이었다.선발 투수를 믿고 긴 이닝을 맡기는 걸 피해온 다저스였으나 이날 스톤은 '예외'였다. 이는 2022년 4월 워커 뷸러가 완봉승을 한 뒤 2년 만에 나온 다저스 투수의 완봉승이기도 했다. 당시 뷸러는 팀 에이스로 입지가 확고했으나 스톤은 달랐다.그만큼 올 시즌 활약이 뛰어나기도 하다. 스톤은 이날 호투로 시즌 9승(2패)을 수확하면서 평균자책점을 2.73까지 낮췄다. 팀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2.88)보다도 평균자책점이 낮다. 신인 자격을 갖춘 다저스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지도 오래 됐다. USA투데이, 다저 블루 등 현지 매체들은 "2013년 류현진 이후 첫 다저스 루키 완봉승"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갓 데뷔했던 류현진은 그해 5월 29일 LA 에인절스 상대로 첫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지난해 부진을 씻어낸 호투이기에 더 값졌다. 마이너리그 시절 호투를 바탕으로 지난해 빅리그에 올라온 스턴은 8경기 등판했으나 1승 1패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직구와 체인지업 중심의 구종 배합이 단순했다. 체인지업 구위는 강력했으나 비교적 느린 직구가 몰리면서 빅리그 타자들에게 통타당했다.마이너리그를 오가던 스톤은 절치부심하고 올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갈고 닦은 싱커와 커터 비중을 대폭 늘렸고, 자연히 제구도 개선됐다. 올 시즌 그는 직구와 체인지업 외에도 슬라이더, 싱커, 커터, 커브를 고루 던진다. 27일 완봉승 때도 가장 많이 던진 건 싱커(32구)였고, 슬라이더(29구) 체인지업(20구) 직구(11구) 등은 그 다음이었다. 스톤은 이미 한국 팬들 앞에서 선보인 투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던 2024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팀 코리아'와 열린 스페셜 매치에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1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선발로 나섰던 바비 밀러 이상의 완벽한 호투를 펼친 그는 그날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5선발 낙점을 받았고, 개막 후 꾸준한 호투 끝에 5선발이 아닌 1선발에 가까운 활약을 이어왔다. 투수 역대 최고액(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와 비교해도 더 뛰어나면 뛰어나지, 부족하지 않은 성적표다.한편 다저스는 스톤의 완봉투와 함께 오타니 쇼헤이가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포함해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 활약을 펼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을 쏜 오타니는 이로서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 다저스 구단 역사상 최장 기간 연속 타점을 기록한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화이트삭스 선발 투수로 나섰던 '전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는 6이닝 4실점 부진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경기 평균자책점 0.95로 극강의 모습을 이어 왔던 그였다. 하지만 이날은 1회 오타니 상대 피홈런을 시작으로 3회 무사 만루 뒤 3실점을 허용하면서 패전 투수로 고개를 숙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7 11:56
프로야구

'8회까지 퍼펙트' LG 켈리, 잃어버린 2㎞/h와 되찾은 자신감 "이제야 실마리 풀어"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5)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대기록을 놓쳤다. 그러나 그는 '잃어버린 2㎞/h'를 되찾았다. 아울러 자신감도 다시 얻었다. 켈리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완봉승(4-0)을 기록했다. 8회까지 안타와 볼넷 없이 퍼펙트게임(투수가 9이닝 동안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하는 경기)을 이어가다 9회 선두 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 퍼펙트게임이 무산된 순간이었다.대기록을 놓쳤으나, 켈리는 잔뜩 고무됐다. 그는 "투수가 이런 기회를 흔하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굉장히 특별한 등판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LG에서 뛴 켈리는 구단 역대 외국인 통산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정규시즌 160차례 등판에서 72승 45패 평균자책점 3.24를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5월까지 2승 5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다. LG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도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긴 마찬가지였다. 이에 LG 구단은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둘 중 한 명을 교체할 수 있다"고 최후통첩했다. 동시에 차명석 LG 단장은 외국인 투수를 살펴보러 미국으로 날아갔다. 켈리가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직구 구속 저하 탓이다. 지난해 평균 146.4㎞/h(구단 측정 기준)였던 직구 구속이 직전 등판까지 144.2㎞/h로 떨어졌다.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도 144.7㎞/h에서 142.4㎞로 2㎞/h이상 감소했다. 날씨가 따뜻해져도 켈리의 구속은 좀처럼 회복되지 았았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피치 디자인을 바꿔 커브와 포크볼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켈리는 "감독님 말씀이 일리가 있다"면서도 "내가 5년 동안 KBO리그에서 뛰며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직구였다. 직구 커맨드와 컨트롤이 잘됐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요구를 완곡하게 거절한 셈이다.켈리가 올 시즌 6실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는 총 4차례였다. 이 가운데 세 번은 직구 구속이 시즌 최저 1~3위를 기록한 날이었다. 시즌 평균 직구 스피드보다 1.5㎞/h 이상 느린 날에는 여지없이 결과가 나빴다. 직구가 날카롭지 않으면, 변화구의 위력이 감소하는 일이 반복됐다. 켈리는 25일 삼성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직구 구속이 올라온 덕분이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올 시즌 가장 빠른 146.6㎞/h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보다 2.4㎞/h 상승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평균보다 빨랐다. 켈리의 6월 평균자책점이 2.91로 안정된 데에는 직구 스피드 회복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켈리는 "직구 구속이 올라오는 게 긍정적이다. 시즌 초에는 스피드가 올라오지 않아서 참 답답했다. 이제야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더운 여름이 찾아오면서 구속이 오르는 느낌이다. (25일 경기는) 내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등판이다.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점은 내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돌아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6.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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