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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S전선, 대한전선과 특허 소송 일부 승소...배상액 15억원 상향

LS전선이 대한전선과 특허침해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업계 1위 사업자 LS전선의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제품의 특허를 침해한 것이 일부 인정돼 대한전선은 관련 제품을 폐기하고 손해배상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13일 특허법원 제24부는 LS전선이 대한전선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손해배상 등의 청구 소송 2심 재판에서 LS전선의 청구를 일부 인용하고, 피고 대한전선 청구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LS전선 주장대로 배상액을 늘렸다. 대한전선에 4억9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1심 선고를 파기하고 피고의 배상액을 15억여원으로 상향했다.또 피고 측 본점, 사업소, 영업소 등에서 보관 중인 이 사건과 관련한 완제품과 반제품을 폐기하도록 했다.이번 소송은 LS전선이 자사의 하청업체 J사에서 조인트 키트 외주 제작을 맡았던 직원이 2011년 대한전선으로 이직한 후 대한전선이 유사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기술 유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서울중앙지법 1심 재판부는 LS전선의 손을 들어주며, 당시 대한전선이 보유 중인 해당 제품 폐기와 함께 손해배상 청구 금액(41억원) 중 4억9623만원을 배상하라고도 판결했다.하지만 LS전선은 배상액이 적다는 이유로 대한전선은 특허를 침해한 적이 전혀 없다며 1심 결과에 불복해 쌍방 항소했다.대한전선은 "특허는 관련 사이트(키프리스)를 통해 공중에 공개되는 것으로 협력업체 직원을 통해 해당 기술을 취득할 이유가 없다"며 LS전선의 의혹 제기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특히 자사의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가 너트의 파지 여부에 따른 볼트 체결 방법, 도체와 절연판 접촉 여부 등 LS전선 제품과 여러 부분에서 차이가 있고 미국, 일본 등의 선행발명을 참고했다고 대한전선 측은 주장했지만 1·2심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부스덕트(Busduct)는 건축물에 전기 에너지를 전달하는 배전 수단으로 조인트 키트는 개별 부스덕트를 연결해 전류 흐름을 유지하는 부품이다.LS전선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이번 판결은 LS전선의 기술력과 권리를 인정한 중요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수십 년간 노력과 헌신으로 개발한 핵심 기술을 지키기 위해 기술 탈취 및 침해 행위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2025.03.13 15:31
문화

대중음악단체 “탬퍼링 방지 법안 촉구... 뉴진스(NJZ) 독자 활동 우려” [전문]

대중음악단체가 그룹 뉴진스(NJZ)와 소속사 어도어의 사태를 언급하며 탬퍼링 방지 법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한국연예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사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19일 입장을 내고 “일부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에게 근거 없는 여론몰이로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행위를 중단하고, 국회와 정부에는 주요 갈등 원인이 되는 ‘탬퍼링’ 근절을 위한 정책 지원을 진행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이들은 “특정 기획사와 아티스트 간 분쟁 자체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K팝 산업이 얼마나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지를 알리고, 이런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뉴진스 하니의 국정감사도 언급했다. 대중음악단체는 “K팝 산업에서 아티스트 역시 존중받아야 함은 마땅하다. 다만, 당시 한 편으로는 ‘화제성을 위해 K팝 아티스트가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대중의 질타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뉴진스와 어도어 사태를 두고 “사적 분쟁이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분쟁 중인 사안이 법적 판단을 받기도 전에 독자 활동을 꾀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며 “특히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기자회견과 독자 활동은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업계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중음악단체는 탬퍼링 방지의 핵심은 ‘전속계약의 성실한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회와 정부는 탬퍼링 관련 분쟁이나 논란이 단순히 산업 이해당사자 간의 갈등이라 생각지 마시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핵심 산업 중 하나인 K팝 산업의 아주 중대한 리스크임을 인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하 한국연예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사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입장문 전문 한국연예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 5개 음악단체는 대중문화예술산업(이하 “K-팝 산업”)의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일부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에게는 근거없는 여론몰이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국회와 정부에는 주요 갈등 원인이 되는 ‘탬퍼링’ 근절을 위한 정책 지원을 진행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사안의 해결을 위해 여론전이 아닌, 정확한 사실 검증 및 관계자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법안 제개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최근 10개월 간 이어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하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 및 여론전, 뉴진스 하니의 국감 출석 및 그룹 독자 활동 등과 같이 특정 당사자들이 사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나 분쟁을 당사자 간의 협의나 법적 절차 등을 통해 해결하려 하지 않고, 여론전과 일방적 선언으로 사안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민 전 대표와 뉴진스를 둘러싼 갈등 상황은 현재까지도 지리하게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는 특정 기획사와 아티스트 간 분쟁 자체를 논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적 당사자 간의 분쟁이 대중들에게 어느 한 쪽에 의해 일방적으로 공표되고 논란거리가 되는 과정에서 K-팝 산업이 얼마나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지를 알리고, 이런 분쟁의 근본적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것입니다. K-팝은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여론몰이를 위한 단순한 의혹 제시 만으로 상당 기간 포털사이트나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을 점령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적절한 사실 검증이나 반박, 비판 없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국회나 정부 기관에서도 ‘K-팝 산업 자체에 자정 능력이 없다’고 오해하고 이를 K-팝 산업 전반의 문제로 인식해 여러 규제들을 도입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규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회사와 아티스트 간 정산, 청소년의 용역 제공 시간 등 각기 너무나 다른 성격의 쟁점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모두 개별적으로 업계에서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자정을 위한 가이드라인 수립이 선행될 수 있습니다. 일례로, 2024년 10월 뉴진스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 이후 아티스트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법안이 발의 되었습니다. K-팝 산업에서 아티스트 역시 모든 근로 환경에서 당연히 존중받아야 함은 마땅합니다. 다만, 당시 한 편으로는 ‘화제성을 위해 K-팝 아티스트가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대중의 질타가 거세게 일었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는 더 효용성 있는 제도의 마련을 위하여, 법적 근거에 기반한 아티스트의 근로자성 여부, 아티스트 외에 다른 K-팝 종사자들의 근로 환경 등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 역시 함께 들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관련 법안들이 산업 전체의 고려 없이 통과된다면 결국 사건 당사자들의 문제로 인해 K-팝 산업계 전체가 빈번한 규제의 영향에 흔들리게 되고, 예측 불가능한 규제 환경에 따른 피해는 K-팝을 지탱하는 전체 참여자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갈 것입니다. 앞의 사례에서 보다시피, K-팝 산업은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한 분야이기 때문에 특정 아티스트와 관련된 사안 하나하나가 엄청난 화제성과 논란을 야기합니다. 대중의 인기가 높은 아티스트일수록 이들이 제기한 이슈가 K-팝 산업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일반화되어 대중에게 각인되고, 사안에 대한 심각성이나 법안 제정 필요성보다는 아티스트의 명성에 따라 쟁점화 되는 양상을 보이며 산업계에 대한 과도한 규제책 수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한번 규제가 도입되면 K-팝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하거나 산업을 위축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기술유출방지법과 같은 음악 산업의 탬퍼링 방지법안 마련을 호소합니다. 작년 뉴진스 기자회견은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사적 분쟁이 여과 없이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분쟁 중인 사안에 대한 법적 판단을 받기도 전에 독자 활동을 꾀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기자회견과 독자 활동은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업계의 혼란을 부추겨 K-팝 산업 자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같은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하여서는 안 됩니다. 여과되지 않은 여론전의 공통적 이면으로 꼽히는 ‘탬퍼링’ 의혹에 대한 대처가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탬퍼링은, 오로지 아티스트의 미래가치에 승부를 걸고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투자를 하며 아티스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모두 부담해 왔던 기획사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탬퍼링은 매우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실체를 증명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시점에서 탬퍼링으로부터 산업계를 보호할 수 있는 별도의 법적 제도가 부재하므로 그 실체를 밝히더라도 제대로 된 책임을 묻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탬퍼링 의혹이 산업계를 뒤덮고 있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K-팝 산업은 아무런 제도적인 보호 없이 여론몰이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탬퍼링’으로 K-팝 산업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공감하고, 산업 보호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만약 탬퍼링 시도가 성공사례를 만들 경우, K-팝 산업의 산파 역할을 담당하는 ‘연예매니지먼트업’은 완전히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국내 사업자들 간의 문제로 국한될 것이 아니며, 해외 거대 자본이 개입되어 K-팝 산업이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는 상황도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에서만 기업의 핵심기술과 자산을 해외로 유출시키는 산업스파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K-팝 산업의 핵심 역량인 제작 노하우나 IP도 얼마든지 유출되고 빼앗길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탬퍼링 방지의 핵심은 ‘전속계약의 성실한 이행’입니다. 전속계약이 산업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산업 기술유출 방지법을 통해 반도체 산업 등 국가 핵심 기술을 보호하는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처럼, 향후 전속계약을 잠탈하고 아티스트를 빼내어가는 탬퍼링 행위의 실체를 규명하고 전속계약의 성실한 이행 분위기를 조성하는 제도적 지원책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여러 제도적 장치를 통해 아티스트 스스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줄 필요도 있습니다. 현재 소속사와 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되지 않은 채 독자적 활동을 하고 있는 뉴진스의 경우, 최근 새로운 활동명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에이전트가 있다’고 공공연하게 발표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계약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일방의 선언으로 파기된다면 K-팝 산업은 존속의 기반을 잃게 될 것입니다. 이제 국회와 정부는 탬퍼링 관련 분쟁이나 논란이 단순히 산업 이해당사자 간의 갈등이라 생각지 마시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핵심 산업 중 하나인 K-팝 산업의 아주 중대한 리스크임을 인지해 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껏 K-팝 산업은 2000년 초반 불법 다운로드 시장이나 2020년대 팬데믹과 같은 수많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해 왔습니다. 2025년은 내부의 분열로 공멸의 위기에 처한 K-팝이 화합과 소통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문화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게 국회 및 정부,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원을 간곡히 호소드리며, 저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cf) 협의체는 K-팝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비영리 사단법인들로 구성된 조직으로서 당해 호소문은 공익적인 목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19 10:09
산업

'1위 SK는 괴로워'…기술유출·각종 루머에 골머리

고대역폭 메모리(HBM) 세계 1위 SK하이닉스가 기술유출과 가짜뉴스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확대로 HBM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데 치열한 업계 경쟁 속에 ‘SK하이닉스 따라잡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전직 연구원 A 씨를 상대로 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고, 위반 시 1일당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채무자는 오는 7월 26일까지 미국 마이크론과 각 지점, 영업소, 사업장 또는 계열회사에 취업 또는 근무하거나 자문계약, 고문계약, 용역계약, 파견계약 체결 등의 방법으로 자문, 노무 또는 용역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법원에서 1일 1000만원 벌금을 물리는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HBM 기술유출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A 씨는 SK하이닉스에서 메모리연구소 설계팀 주임 연구원, D램설계개발사업부 설계팀 선임 연구원, HBM사업 수석, HBM 디자인 부서의 프로젝트 설계 총괄 등을 담당해온 전문가다. 그는 2022년 7월 퇴사했다. 문제는 ‘퇴직 후 2년간 동종 업체에 취업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어긴 것이다. 그는 퇴직 무렵에 전직금지 약정서와 국가핵심기술 등의 비밀유지 서약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어기고 마이크론 본사 임원 직급으로 이직했다. 이직 사실을 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법원에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채무자가 취득한 정보가 유출될 경우 마이크론은 동종 분야에서 채권자와 동등한 사업 능력을 갖추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상당 기간 단축할 수 있는 반면, 채권자는 그에 관한 경쟁력을 상당 부분 훼손당할 것으로 보이는 점, 정보가 유출될 경우 원상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한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유출뿐 아니라 일본에서는 HBM 협력과 관련한 루머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 한국 정부가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간 합병을 위해 SK하이닉스를 압박한다는 가짜뉴스까지 생성되고 있다. SK는 이와 같은 루머들에 대해 “일본 언론의 각종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에 HBM 협력을 제안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베인캐피털 관계자를 인용해 키옥시아와 WD 간 합병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 기업의 합병을 위해 한국 정부가 SK하이닉스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미일 반도체 기업 합병에 SK에 동의하도록 압박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의 지분 15% 이상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합병의 키를 쥐고 있는데,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 순이다. HBM은 D램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2배에 달해 업체들이 서로 뛰어들고 있다. D램이 6% 수준의 영업이익률이라면 HBM은 10%를 상회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08 07:00
산업

중국 CATL의 북미시장 침투에 한국 배터리사 'IRA 구멍' 촉각

미·중 ‘고래싸움’에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한국 배터리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과 합작사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기술 유출을 막겠고 나선 형국이라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북미 시장에 적극 진출한 한국 배터리사들이 포드-CATL 합작사 설립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포드가 CATL 합작으로 35억 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해 미시간주에 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CATL의 핵심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포드와의 합작 계약 내용을 조사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CATL의 기술이 미국 회사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중국 고위 지도자들은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과 이번 협상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고강도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반적 합작법인과 달리 미시간 공장은 포드가 지분 100%를 갖는 형태로 설립된다. CATL은 기술을 지원하는 식으로 공장 운영에만 참여한다. IRA를 우회하기 위해서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북미에서 제조·조립된 부품이 일정 비율 이상 들어간 배터리를 탑재해야 한다.또 IRA는 중국을 겨냥해 해외 우려 기업이 만든 배터리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그러나 포드의 미시간 공장은 CATL이 자본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IRA의 혜택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포드와 CATL 합작사 설립 소식은 분명 국내 배터리사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 IRA를 우회할 수 있는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당국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지만, 조사 세부 일정이나 방식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기술유출’ 우려가 있다지만 이미 실무차원에서 한차례 조사가 이뤄진 상황이라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4조원이 넘는 금액이 들어가는 사안이라 포드가 사전에 IRA를 충분히 고려해 합작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 IRA 가이드라인이 3월 말에 나올 예정이라 어떻게 적용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에서 GM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포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GM이 LG에너지솔루션, 포드가 SK온과 손을 잡고 전기차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 2위로 쫓는 입장인 포드는 중국의 1위 업체까지 손을 내밀어 전세 역전을 벼르는 형세다. 포드는 IRA의 관련 규제를 피하기 위해 건물 등 공장 지분을 100% 소유하고, 포드 소속 노동자들이 배터리를 생산하며 대신 CATL이 관련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IRA는 중국과 연관된 광물 등 원료·소재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는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중국은 이번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 당국의 제재 대상이 된 미국인들이 이번 합작 계약에 관여하고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의 제재 대상으로는 윌버 로스 전 상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진, 보잉과 레이시온 경영진 등이 포함돼 있다.포드는 이와 관련해 "이번 합작 계약에 대한 중국 정부의 어떤 조치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0 11:16
산업

‘보톡스 합의’ 효과 드러나는 대웅제약 최대 실적 청신호

대웅제약이 ‘보톡스 합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나보타의 매출 증가와 신약 펙수클루의 이른 성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보톡스와 신약 부문에서 매출 증대가 부각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에 매출 3319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 실적을 올릴 정도로 사업이 잘 풀리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95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00억원 이상 매출이 증대됐다. 이 같은 기세라면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던 2021년 1조1530억원도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부터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3% 증가세를 보였던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벌써 영업이익 832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이끈 첫 번째 원동력으로 ‘보톡스 분쟁 합의’가 꼽힌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균주와 관련해 장기간 국내외 소송을 벌여왔다. 지난해 2월 양측이 합의하면서 미국에서의 판매 금지가 풀렸고, 국내에서도 올해 2월 기술유출 의혹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분쟁 리스크가 해소됐다.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93% 신장했다. 이중 수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142억원) 대비 130% 늘어나는 등 분쟁 해소 이후 본격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 판매가 시작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클루의 성장세도 놀랍다.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과 리토바젯, 항궤양제 액시드 등 전문의약품 분야의 매출 증대가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승호·이창재 대웅제약 공동 대표이사는 신약 펙수클루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신 약 허가를 받은 펙수클루는 1조1000억원의 기술수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는데 신약임에도 벌써 매출 100억원(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을 돌파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시장에서 펙수클루에 대한 반응이 좋다. 내년 7월까지 국내에서만 펙수클루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펙수클루에 대한 해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3일 필리핀 식약청으로부터 펙수클루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품목허가신청서 제출 이후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일반적으로 필리핀에서 품목허가를 받기까지 약 3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인이 빨리 이뤄졌다. 이로써 펙수클루의 해외 진출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대웅제약은 이미 필리핀을 포함해 브라질, 인도네시아, 태국,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페루 등 8개국에 품목허가 신청을 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의 경우 출시 후 실적을 단시간에 올리는 게 쉽지 않다. 대웅제약의 경우 시장을 잘 분석해 수요가 높은 품목을 잘 선택한 것 같다. HK이노엔의 신약 케이캡과 좋은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승호 대표도 고무적인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펙수클루가 대웅제약의 지사국 중 하나인 필리핀에서 허가기간을 대폭 단축해 해외 최초로 허가 승인을 받은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는 대웅제약의 글로벌 사업 역량이 입증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5 06:46
경제

[클릭 K바이오] 이홍기 EHL 바이오 대표 "아토피 치료제 발판, 아시아 넘버원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아토피피부염은 난치병 중 하나로 꼽힌다. 미세먼지·황사 등 세계 기후와 환경의 변화로 아토피성 피부질환 발병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퉈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고, 시장 규모는 6조원까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이에이치엘(EHL) 바이오는 지방줄기세포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세계 최초의 임상으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 최초 지방줄기세포, 정맥투여로 듀피젠트 겨냥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의 EHL 바이오 세포센터에서 만난 이홍기 EHL 바이오 대표의 사무실에는 환갑을 기념하는 모형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환갑의 나이지만 스타트업 창업자의 패기와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K바이오의 대표격으로 ‘세계의 아토피 전쟁’에 참전하고 있는 그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전문적인 여유를 드러냈다. 2012년 설립된 EHL 바이오는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지방줄기세포를 정맥으로 투여해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임상에 돌입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중앙대병원 등 6곳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중등도 이상 아급성 및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임상 2상은 70% 정도 달성됐다"며 "올해 안으로 종료하고 늦어도 2023년 초에는 임상 3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HL 바이오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본인의 지방줄기세포를 배양해 한 달 간격으로 2회 정맥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아토피가 알레르기 질환이어서 다른 사람 것보다 자기 것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서 유의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맥 투여는 피하 주사와 비교하면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방식이다. 지방줄기세포는 성체와 제대혈 줄기세포보다 양이 방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불순물과 세포들이 많이 혼재돼 있어 분리가 쉽지 않다. 이 대표는 “우리는 아주 작은 지방량에도 약 3억개 이상의 고순도 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기술을 갖고 있다. 99% 정도의 고순도 줄기세포를 획득하는 기술”이라며 “줄기세포를 장기간 배양하면 노화가 오는데 항노화인자 발현을 증가시키는 지방줄기세포 배양법을 개발해 특허 등록도 마쳤다”고 말했다. 2017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듀피젠트가 넘어야 하는 벽이 있다. 유일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노피의 듀피젠트는 2020년 매출이 4조8000억원까지 늘어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업계 1등은 있어도 독점은 없다”며 추격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듀피젠트는 1주나 2주에 1회씩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 대표는 “우리는 6개월에 1번(2회)만 투여하면 되는 방식이라 치료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정맥 주사 방식은 피하 주사와 비교해 치료 효과도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상 2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EHL 바이오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습진중증도평지수(EASI) 점수가 5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 전문병원 건립…아시아 넘버원 세포치료제 기업 꿈 2005년 이전에는 골수 및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이 압도적이었다. 그에 비해 지방줄기세포의 연구가 늦은 편이지만 차세대 줄기세포로 꼽히고 있다. 이홍기 대표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모든 조직의 줄기세포가 감소한 데 비해 지방 조직에서만큼은 오히려 더 늘어난다”며 “이로 인해 채취가 쉽고 다른 세포로 분화되는 능력이 더 좋기 때문에 최근 지방줄기세포 연구 및 임상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EHL 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이 지방줄기세포 뿐인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EHL 바이오를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회사로 지방, 요(소변), 제대 유래의 3가지 줄기세포와 NK세포, T세포, 수지상세포 3종류의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줄기세포의 시장 규모는 2023년 384조원까지 커질 정도로 성장성이 높다. 지방줄기세포와 함께 요유래줄기세포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난치성질환인 만성신부전 환자 15만명이 투석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근본적 치료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마지막 대안으로 소변 줄기세포가 꼽히고 있다. 환자 및 건강인의 소변에서 신장, 방광 등 요로계통으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HL 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요유래줄기세포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10월이면 임상 1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항암면역세포 치료제에 대한 임상 1상 전 시험도 완료 단계에 있다. 특히 NK, T, 수지상 3가지의 세포 모두를 임상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고 있다. 다양한 세포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면 연구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의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원들을 설득하며 강단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 대표는 “침입한 이물질의 정보를 T세포에게 알리는 강력한 항원제시능을 가진 수지상세포는 암 임상에서 반드시 해야 한다"며 "세포가 하는 역할과 기능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3가지 세포 모두 필요하다. 각각의 면역세포를 복합병용하면 암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HL 바이오는 3종의 줄기세포와 3종의 면역세포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을 갖춘 회사라고 자부하고 있다. 보통 하나의 세포의 기초연구에서 공정확립 및 품질관리까지 연구하는데 최소 3년의 세월이 걸린다. 업계에서 EHL 바이오의 기술력과 라인업이 인정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트남에 지사를 두고 있는 EHL 바이오는 해외 진출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아시아에 둘 것이다. 해외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겠지만, 연구개발 센터만큼은 기술유출 우려 등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임상 3상도 아시아 등지에서 하는 글로벌 임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내년에 상장을 준비할 예정인 EHL 바이오는 ‘아시아 넘버원 세포치료제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이홍기 대표는 “5년 후에는 전 세계에 1000개의 협력병원 및 국가별 허브병원 네트워크 구축을 할 것이다. 각국에 세포 배양센터를 설립하면 현지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최초의 세포 전문병원 구축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2년 안에 30병상 이상, 5개 이상 분야의 전문의가 함께하는 진단과 시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병원을 건립할 것”이라고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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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고경표-서현, 김영민 야망 실현 제동…통쾌한 사이다

'사기 어벤저스' 고경표, 서현, 김효진, 태원석이 합작 꾼 플레이로 안방극장에 통쾌한 사이다를 터뜨렸다. 서현의 누명 벗기 프로젝트의 성공 임박을 알렸다. 11일 방송된 JTBC 수목극 '사생활' 11회에는 산업 스파이 누명을 쓴 서현(차주은)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고경표(이정환), 김효진(정복기), 그리고 태원석(한손)이 힘을 합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영민(김재욱)과 GK 김민상(김상만) 실장은 '킹'으로 지목한 민지오(유병준)와 그의 상대 후보인 장의돈(권혁장) 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서현을 소재로 한 다큐를 언론에 발표할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산업 스파이 서현, 그녀에게 핵심 기술을 넘긴 원라인 이지혁(박사장), 그리고 그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장의돈을 모두 엮어 침몰시킬 계획이었다. 서현의 대포폰에 통화 내역을 조작하고 중국 스파이가 이를 자수하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고경표는 김영민의 설계를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GK 시절 그에게 배운 기술 덕분이었다. 사기 어벤저스도 반격을 준비했다. 먼저 이학주(김명현) 형사로부터 중국 스파이 자수 정보를 입수한 서현은 경찰로 변장, 태원석과 함께 그를 가로챘다. 엄마 송선미(김미숙)까지 합세, 특수부 사무실을 만들어 취조한 결과, 중국 스파이를 사주한 인물이 김영민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고경표는 이지혁에게 접근, 장의돈과의 미팅을 성사시켰다. GK가 민지오를 선택했다는 점, 후원회장 이지혁을 작업하기 위해 산업스파이 기획을 가동시켰다는 점, 국내 기술을 중국에 팔아먹은 매국노 프레임을 씌워 경선이 끝날 때까지 언론이 공격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서현의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기술 유출 문제가 애초에 발생하지 않았다면 GK 기획은 성공할 수 없기 때문. 장의돈은 고경표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의 일을 음지에서 봐달라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미 전과가 있는 서현이 재판을 받지 않기 위해, 장의돈의 입김이 작용했다. 서현을 원라인 핵심기술에 투자한 투자자로 만들어 산업기술유출죄 혐의를 벗게 한 것. 체포됐을 때 도피한 죄목에 대해선 김효진이 힘을 보탰다. 그녀의 다큐를 도왔던 차수연(오현경)이 변호인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고경표, 김효진, 태원석의 합작으로 서현의 산업 스파이 누명 벗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성공을 목전에 뒀다. 김영민에게 당하기만 했던 이들이 만들어낸 통쾌한 한방이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고경표의 수상한 행보가 포착되면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서현의 누명 벗기기에 앞장서서 고군분투하던 고경표가 아무도 모르게 김민상을 만나러 간 것. 자신을 제거하려 했고, 현재는 김영민과 손을 잡은 김민상을 찾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사생활' 12회는 오늘(12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1.1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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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영, 강남→황치열 '정법' 동기들 커피차 선물 인증 "감동이야"

배우 유인영이 '정글의 법칙' 멤버들의 커피차 선물을 인증했다.유인영은 1일 자신의 SNS에 "감동이야 고마워요 다들♥ #권오중 #김환 #오창석 #황치열 #강남"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 유인영은 SBS 새 드라마 '굿 캐스팅' 촬영장에 도착한 커피차 앞에 선 모습. 귀여운 브이 포즈로 러블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커피차 플래카드에는 "'굿 캐스팅' 팀을 응원합니다. 우리 인영이 끝까지 잘 부탁드려요", "인영이를 캐스팅? 굿 캐스팅 -정글의 법칙 동기"라는 애정 어린 문구가 적혀 있다. 유인영을 비롯한 권오중, 김환, 오창석, 황치열, 강남은 지난 2016년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동티모르'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한편, 유인영은 오는 2020년 방영 예정인 SBS '굿 캐스팅'에 출연한다. '굿 캐스팅'은 한때는 잘나가는 국정원의 블랙요원 이었지만, 이제는 근근이 책상을 지키는 여자들이 대기업의 기술유출 비리를 캐기 위해 현장으로 위장 잠입하며 스파이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 극 중 유인영은 걸그룹 못지 않은 동안 외모를 자랑하지만 실상은 육아 전쟁에 시달리는 싱글맘 '임예은' 역을 맡았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19.11.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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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SBS '미스캐스팅' 출연확정…장르물 퀸 귀환[공식]

배우 최강희가 '미스캐스팅' 출연을 확정했다.SBS 새 수목극 '미스캐스팅'은 국내최대 대기업의 기술유출 비리를 캐기 위해 최악의 여건 속 마지못해 선발된 언더커버 요원, 대한민국 슈퍼우먼들의 스파이 작전을 그린 좌충우돌 코미디 드라마. 최강희는 전설의 블랙요원 출신 백찬미 역으로 분한다.극 중 백찬미는 전설의 블랙요원 시절 자신의 과잉작전으로 부하직원이 사망하고 범인까지 놓치는 사건으로 징계를 받고 현 국정원 사이버 안보팀 유명 악플러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 성격부터 액션까지 화끈하고 톡 쏘는 국정원의 문제아로 활약할 예정이다.최강희는 2017년과 2018년 생활밀착형 탐정 유설옥으로 분해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사랑스러움을 가미한 최강희표 추리극을 완성, KBS 2TV '추리의 여왕' 시즌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서정적인 무드로 JTBC '한여름의 추억', KBS 2TV '드라마 스페셜-너무 한낮의 연애' 등 단막극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약 1년여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하는 사람 냄새나는 장르물 퀸 최강희가 보여줄 휴머니즘, 액션, 코미디 삼박자를 고루 갖춘 백찬미가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미스캐스팅'은 드라마 '상류사회'(2015) '끝에서 두 번째 사랑'(2016)을 연출한 최영훈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11월 중순께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매니지먼트 길 2019.06.12 08:32
경제

30대그룹 상장 계열사 소송가액 9조6000억원…순익의 19%

국내 30대 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총 소송가액이 9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189개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말 현재 계류 중인 소송 사건을 조사한 결과 주요 피소 건수는 5393건, 피소금액은 9조5803억원이었다. 이는 해당기업들의 지난해 총 순이익의 19%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는 30대 그룹 상장사들이 각자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한 주요 소송 중 지난해 말 기준 피소 금액이 명시된 내역이며 항소로 인한 변동이 있을 경우 조정된 소송가액을 집계했다. 집단소송 등 기업이 피소 건수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경우 단일 건으로 처리해 실제 30대 그룹의 피소 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조사에 따르면 피소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으로 모두 2323건의 소송이 계류돼 있으며 피소금액은 2조6947억원이었다. 삼성그룹의 소송 건수는 30대 그룹 전체의 43.5%에 달하고 금액으로는 28.1%의 비중이다.삼성의 피소 금액 대부분은 2005년 삼성자동차 채권금융기관들이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등 28개 계열사에 제기한 위약금 지급 청구 소송이다. 채권단은 2011년 삼성생명 상장 지연과 관련한 위약금과 연체이자 등으로 2조2300억원을 요구해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삼성전자가 애플로부터 피소된 특허소송은 금액이 공시돼있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돼, 향후 애플에 대한 피해보상금액이 확정되면 소송가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위는 포스코그룹으로 2012년 신일본제철로부터 1조원대의 기술유출 소송을 당하는 등 총 피소금액이 1조3880억원(주요 소송건수 41건)이었다.3위는 코오롱그룹이다. 미국화학업체 듀폰사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요구한 손해배상금 9500억원이 대부분이고, 그 외 49건을 합쳐 총 피소금액이 1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열린 항소심에서 승소하며 원심 파기 후 재심 판결을 받은 상태다. 향후 합의와 소송 과정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비용 역시 1조원보다는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어 현대그룹 (9930억원, 60건), 대림그룹(5500억원, 139건), 대우건설(4900억원, 179건), 현대자동차(4200억원, 200건), 두산(3900억원, 8건), 금호아시아나(2190억원, 91건), LS그룹(2160억원, 36건) 순으로 피소 금액이 컸다.이 밖에 동부(2020억원), 한화(1710억원), LG(1580억원), KT(1350억원), 현대중공업(1130억원) 등도 피소금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30대 그룹 중 피소금액이 가장 적은 곳은 미래에셋으로 4건에 금액은 3억7000만원에 그쳤다. 동국제강(27억원), OCI(73억원), 현대백화점(88억원)그룹은 100억원 미만이었다.개별 기업으로는 포스코가 1조600억원으로 피소금액이 가장 많았고 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9500억원), 현대엘리베이터(8210억원), 대우건설(4910억원), 대림산업(4415억원), 대우인터내셔널(3030억원), 현대건설(2410억원), 삼성화재해상보험(2120억원), 두산중공업(2045억원), 동부화재해상보험(1440억원) 순이었다.삼성전자는 삼성자동차 위약금과 애플 특허 손해배상 금액이 모두 명확히 공시되지 않아 기업별 순위에서는 제외했다.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4.05.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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