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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우승 포수·만원 관중 모두가 '김서현 살리기', PS 때와는 다르다 "자신 있게 승부했다"

"자신 있게 던져."상대 팀 포수도 걱정하고 격려했다. 한국시리즈(KS)에서 김서현(한화 이글스)와 맞붙었던 박동원(LG 트윈스)은 "이제 (김)서현이와 한 팀이다. 대표팀에서 잘 던질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시련의 가을을 보냈다. 올 시즌 33세이브(리그 2위), 평균자책점 3.14의 준수한 성적을 내며 한화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끈 주역이었지만,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결정적인 홈런도 3방이나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한화의 정규시즌 역전 우승이 달려 있었던 10월 1일 인천 SSG 랜더스전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L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아쉬웠다. 모두가 김서현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그랬듯이, 류지현 대표팀 감독도 '김서현 살리기'에 나섰다. 류지현 감독은 소집 훈련 때 "(선수와 대표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선수라서 잘 살펴야 한다"며 "(국가대표팀에서)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는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등판 시점을 잡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박동원 역시 "김서현을 돕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오른 대표팀 마은드에서도 아쉬움은 이어졌다. 김서현은 9일 체코와의 2차전에 구원 등판해 볼넷 2개에 안타 1개를 맞고 2아웃 만에 강판됐다. 체코전 2경기를 통틀어 대표팀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날 김서현은 최고 156km/h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결국 이닝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때와는 달랐다. '멘털'이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김서현은 "오히려 포스트시즌 때보다 컨디션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속도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처럼 볼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게 아니었다. 초반엔 승부도 잘 됐다"라고 전했다. 박동원의 조언도 힘이 됐다. 김서현은 "(박)동원 선배가 '자신 있게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포스트시즌에 안 좋았을 때도 자신 없게 승부한 게 컸다. 대표팀에서도 이 얘기를 많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김서현의 '자신감'은 김서현이 부진했을 때 매번 나왔던 이야기다. 매일 김서현의 공을 받는 '친형' 김지현 한화 불펜포수도 "동생의 공이 좋은데, 자신감 있게 던졌으면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부진에 자신감을 유지하며 던지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김서현은 "오늘은 계속 승부하려고 했다. 마음대로 잘 따라주지 않았지만,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씩씩하게 말했다. 포스트시즌 때와는 다른 강한 멘털로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류지현 감독도 김서현의 부진을 일시적인 것으로 봤다. 경기 후 류 감독은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진 걸 보니 체력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면서 다가오는 15~16일에 열리는 일본전 등판을 시사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6100명의 만원 관중도 김서현이 흔들릴 때마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했다. 모두가 '김서현 살리기'에 나선 상황. 멘털을 회복한 김서현이 국가대표에서 분위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척=윤승재 기자 2025.11.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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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6100명 만원 관중이 연호한 김서현, 그는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다 [IS 인터뷰]

대표팀 유일한 실점, 모두가 걱정했지만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은 씩씩했다. 그는 "포스트시즌(PS)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2차전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5회 볼넷 2개에 안타 1개를 맞고 2아웃 만에 강판됐다. 이날 김서현은 150km/h 초반의 강속구를 뿌리며 체코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은 156km/h가 나왔다. 하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고, 볼넷 2개를 내준 끝에 이후 구속까지 줄면서 적시타를 허용했다. 직구만 21개를 던졌다. 더그아웃의 주문은 없었다. 배터리의 판단이었다. 힘으로 승부하겠다는 '고집'이 아니라 냉정한 판단이었다. 경기 후 김서현은 "(가을야구) 마지막 경기만 봐도 변화구가 좋지 않았고, 변화구를 던질 때 티가 나기도 했다. 오늘 변화구가 좋지 않아서 직구를 더 많이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서현은 무너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과는 달랐다. 김서현의 이번 실점으로 가장 걱정이 됐던 건 그의 '멘털'이었다. 김서현은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끈 마무리 투수다. 정규시즌 69경기에 나와 33세이브(2위), 평균자책점 3.14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가을 활약이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홈런도 3방을 맞았다. 계속되는 부진에 김서현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류지현 대표팀 감독도 김서현을 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살려야 하는 투수'라며 기 살리기에 나섰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소집 훈련 때 "(선수와 대표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선수라서 잘 살펴야 한다"며 "(국가대표팀에서)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는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등판 시점을 잡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대표팀 마운드에서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서현은 씩씩했다. 그는 "구속도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처럼 볼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게 아니었고 (스트라이크 존) 안쪽으로 승부하려고 했는데 두 번째 아웃카운트까지는 승부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포스트시즌 때보다 (컨디션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 가을야구에서 적으로 붙었던 '우승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까지 팔을 걷고 '김서현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서현은 "(박)동원 선배가 '자신 있게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포스트시즌에 안 좋았을 때도 자신 없게 승부한 게 컸다. 대표팀에서도 이 얘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오늘은 계속 승부하려고 했다. 마음대로 잘 따라주지 않았지만,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씩씩하게 말했다. 한편, 이날 고척돔을 꽉 채운 1만6100명의 관중들은 김서현이 흔들릴 때마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격려했다. 김서현은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11.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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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에 좌완·잠수함 아닌 우완 정통파 선발 등판?...문동주 "던지고 싶다"

'가을야구' 경험을 쌓고 한 뼘 더 성장한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시선을 세계 무대로 옮겼다. 문동주는 지난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국가대표팀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달 31일까지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 일정을 소화한 그는 짧은 휴식을 취하고 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문동주는 올해 포스트시즌(PS)을 겪으며 더 단단해졌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는 김경문 감독의 '불펜 조커' 임무를 수행하며 1·3차전에 구원 등판, 각각 2이닝과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하지만 KS 1차전에선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고전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5차전에서는 1회 1이닝만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PO 1차전에서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1.6㎞/h)를 경신했던 문동주는 KS 5차전에서는 150㎞/h 이상 찍힌 공을 1개밖에 던지지 못했다. 부상을 당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생겼다. 4일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만난 문동주는 팔 상태에 대해 "(PS를 치르며)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잘 이겨내고 던졌는데 마지막(KS 5차전)에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 같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라고 답했다. 류지현 국가대표팀 감독도 "문동주가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문동주는 PS를 돌아보며 "어떻게 경기가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매 경기 모든 걸 쏟아 내야 하는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재미 있는 야구(PS)를 매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라고 했다. 문동주는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커진다. 문동주는 "WBC는 모든 야구 선수의 꿈이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이름을 아는 선수가 많이 출전하는 대회다. 이번 평가전부터 정말 열심히 해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문동주는 2023년 10월 열린 대만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의 2-0 승리로 이끌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동주가 등판을 고대하는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고교 시절을 포함해 아직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국제대회에서 일본의 경기를 본 문동주는 "왜 강팀인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을 만큼 느낌이 달랐다"라고 돌아보며 "그래도 빨리 일본을 만나고 싶다. 특정 타자와의 승부보다 일본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는 오는 8·9일 체코, 15·16일 일본과 치르는 평가전이다. 두 팀 모두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한국과 같은 조(C)에 편성됐다.그동안 일본전은 주로 좌완 투수, 또는 잠수함 투수가 등판했다. A 대표팀 기준으로 우완 정통파 투수가 선발 등판한 대회는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이대은(은퇴)이 마지막이다. 문동주가 일본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면 대표팀 에이스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가 WBC 무대 일본전에서 자신의 바람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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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가을 트라우마' 극복에 17년 걸렸다. 그렇다면 김서현은? [김식의 엔드게임]

#1. 2008년 10월 31일 한국시리즈(KS) 5차전. 두산 베어스는 1승 3패 벼랑 끝에 서 있었다. 0-2이던 9회 말 1사 만루는 두산에 마지막 기회였다. 타석에는 스무 살 김현수가 들어섰다. 직전까지 KS 타율 0.050에 그쳤던 그는 마음이 급했는지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렸다. 힘없이 굴러간 타구는 '끝내기 병살타'가 됐다. 경기 후 김현수는 분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이후 김현수는 “나의 가을(야구)은 병살타밖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2. 2025년 10월 29일 KS 3차전.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은 구원승을 따낸 뒤 더그아웃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픔과 후련함이 범벅된 눈물이었다.그는 10월 1일 정규시즌 SSG 랜더스전에서 이율예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무너진 뒤 “자신감을 잃었다”고 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에게 3점포를 내준 그는 LG 트윈스와의 KS 첫 등판을 탈 없이 마쳤다. 살아나는 듯했던 김서현은 KS 4차전 4-1로 앞선 9회 박동원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김현수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스물한 살 김서현의 눈물은 이미 마른 듯했다. 2008년 김현수는 타격 3관왕(타율, 안타, 출루율)에 올랐고,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때렸다. 소속팀 두산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김현수를 믿고 내보낸 건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현수가 김경문 감독의 아들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 선수에게 큰 역할을 맡겼다.그러나 그해 가을은 김현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가을 트라우마’는 꽤 오래 이어졌다. 2015년 두산에서 우승했을 때도, LG로 이적한 뒤 2023년 챔피언에 올랐을 때도 김현수는 주인공이라고 보기 어려웠다.김현수는 2020년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타격 기계’로 불렸던 그도 나이를 먹었다. 2025년 KS에서 김현수는 KS 5경기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을 쓸어 담으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팬들이 ‘가을 바보’로 불렀던 그가 ‘가을 영웅’이 된 것이다. 김현수는 “2008년의 나에게 ‘그래, 그렇게 못해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때 많은 걸 배웠다”면서 “정말 어렸는데 좋은 선배들이 많이 다독여줬다. 그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연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끝내 승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현수의 방망이가 겨눈 적장이 김경문 한화 감독이었다. 한화가 꿈틀거릴 때마다 김현수가 맥을 끊었다. 덕분에 김현수는 트라우마를 극복했으나, 김 감독은 KS 우승 도전에 5번째로 실패했다.올해 김경문 감독이 오래전 김현수만큼 믿었던 선수가 김서현이다. 시즌 초 중간에서 마무리 투수로 승격한 김서현은 올스타전 최다 득표의 영광을 누리며 33세이브(2위)를 기록했다. 위급할 때 어김없이 그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올가을은 김 감독과 김서현에겐 더없이 잔인하게 끝났다.어린 김현수의 눈물이 17년 후 영광의 씨앗이라는 서사는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줬다. 반면 패자에게 쏟아지는 말들은 너무나 날카롭다. ‘김서현에 대한 믿음이 과도하지 않았나’ ‘어느 순간에는 어린 선수를 보호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경문 감독의 목표가 ‘믿음의 야구’일 리 없다. ‘승리의 야구’일 것이다. 한화 스태프와 선수단만큼 우승을 바랐던 팬들에게 2025 KS는 그래서 더 아프게 기억될 것 같다. 우승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적잖은 기회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김현수가 그랬듯 트라우마 극복에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 인내가 필요하다.김식 기자 2025.11.0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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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섭이형 힘 빼고 해요"...이틀 당겨진 손아섭-임찬규 맞대결 [KS2]

손아섭(37·한화 이글스)와 임찬규(33·LG 트윈스)의 '절친' 맞대결이 이틀 당겨 성사됐다. 손아섭과 임찬규는 평소 두터운 친분을 보여줬다. 두 선수 모두 야구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가대표팀에서 룸메이트를 하며 생긴 에피소드, 일상에서의 추억을 자주 얘기한 바 있다. 지난 25일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미디어데이에서도 그랬다. LG 대표 선수로 참석한 그는 손아섭 관련 질문에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를 봤는데, (손)아섭이 형이 배트를 매우 꽉 잡고 치더라. 톱밥이 나오는 거 같았다. 이번 KS에선 힘을 빼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김경문 감독까지 웃게 만들었다. 반면 손아섭은 지난 24일 삼성과의 PO 5차전에서 한화가 11-2로 승리하며 데뷔 처음으로 KS 진출을 해낸 뒤 "지금은 (임)찬규와의 대결을 신경 쓸 정신은 없다. LG라는 팀과의 대결이다. 개인적인 친분을 잠시 접어두겠다"라고 밝혔다. 두 선수의 대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S 2차전에서 펼쳐진다. 원래 임찬규는 29일 3차전 선발이 유력했지만,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담 증세로 더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 임찬규가 먼저 나서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찬규가 먼저 나서는 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임찬규는 2025 정규시즌 한화전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홈 잠실구장에서 나선 3경기는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3월 26일 시즌 첫 등판에서는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손아섭과의 대결에서도 우세했다. 2025시즌 기준 10번 상대해 피안타율 0.200을 기록했다. 피안타 2개 모두 단타였다. 하지만 2022~2024시즌 기준으로는 피안타율 0.364(11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LG는 26일 열린 1차전에 8-2로 완승을 거뒀다. 3주 동안 정식 경기를 치르지 못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으로 보였던 타선이 PO 최우수선수(MVP) 문동주를 무너뜨리는 등 뜨거운 감각을 보여줬다. 푹 쉬고 나선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 등 투수들 공에는 힘이 넘쳤다. 이날 한화 선발 투수는 '리빙 레전드' 류현진이다. 임찬규와 류현진, 두 기교파 투수의 대결에도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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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2년 만에 '초보 감독' 대신 '우승 감독'을 택했다, 김원형 감독과 2+1년 20억 계약

두산 베어스가 김원형(53) 전 SSG 랜더스 감독을 1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두산은 "김원형 감독과 2+1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고 20일 밝혔다.두산은 지난 6월 초 '국민타자' 이승엽 전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남은 정규시즌 86경기를 조성환 감독 체제로 치렀다. 조성환 대행을 포함한 신임 감독 후보군을 추렸고, 결국 김원형 감독을 낙점했다. 두산은 2003년 10월 김인식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7대 사령탑 김경문(현 한화 이글스) 감독을 시작으로 11대 이승엽 전 감독까지 '초보 감독'을 선임했다. 김경문-김진욱-송일수-김태형(현 롯데 자이언츠)-이승엽 감독 모두 두산에서 '1군 사령탑에 데뷔했다. 이 가운데 두산을 우승으로 이끈 사령탑은 김태형(7년 재임 기간 3회)이 유일하다. 김경문, 김진욱 감독 시절에도 한국시리즈(KS)에 올랐지만 우승을 이루진 못했다. 김원형 감독이 두산 신인 사령탑 후보 가운데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이 바로 '우승 지도자' 출신이라는 점이다. 두산 구단은 "김원형 감독은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력을 갖췄다"라며 "투수 육성과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젊은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승 도전 전력을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현역 21시즌 통산 545경기에서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한 김원형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 길에 입문했다. SK 와이번스(현 SSG)-롯데 자이언츠- 두산 투수 코치를 거쳐 2021년 SSG 랜더스 초대 사령탑에 선임됐고, 이듬해인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SSG는 2승 2패로 맞선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과 3년 총 22억원의 재계약을 깜짝 발표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김 감독은 2023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3전 전패를 당한 뒤 경질됐다. 1군 통산 성적은 432경기에서 230승 181패 21무, 승률 0.560이다. 이후 김원형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에서 코치 연수를 하고, 미국 워싱턴주 켄트에 있는 드라이브 라인 센터에서 '투수 지도자 단기 연수'를 받으며 시야를 넓혔다. 올해 3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코치로 선임돼 야구장을 자주 방문하며 현장 감각을 이어갔다. 김원형 감독은 2019~20년 두산 메인 코치를 지내면서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두산은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이 기간 10개 구단 중 1위였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명문 구단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게 돼 무한한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기회를 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 베어스는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역동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 온 팀이었다. 이러한 '허슬두' 문화를 재건하는 데 앞장서며 팬 여러분께 감동을 드리겠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5.10.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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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안치홍 엔트리 제외? 권광민도 그 역할 해줄 수 있다" [PO1]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앞둔 소회를 전했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1차전을 치른다. 한화는 정규시즌 2위 주역이자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코디 폰세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선발 라인업은 손아섭(지명타자)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하주석(2루수) 김태연(우익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이다.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 지휘봉을 잡았던 2017년 이후 8년 만에 소속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그사이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국내 리그에서의 단기전은 처음이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가을이 될 전망이다. 다음은 1차전을 앞둔 김경문 감독의 브리핑. - (2017년 이후) 오랜 만에 가을야구를 치른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그렇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도 치렀다. 삼성이 좋은 무드(분위기)를 탄 것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26인 로스터 구성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고민했었던 선수 중) 한두 명이 빠진 것이다. 코칭 스태프들이 함께 상의해서 결정했다."- 투수 김종수, 내야수 안치홍이 빠졌다."(김)종수뿐 아니라 다른 투수 3명을 두고 고민했다. 가장 중요한 건 종수가 올 시즌 많이 던졌다고 판단했다.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선수가 더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안치홍은."이런 큰 경기에 안치홍이 잘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권)광민이도 그 역할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때에 따라선 채은성 선수가 주자 나갔을 때 대주자도 할 수 있다."- 미출전 선수는 누구인까."경기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웃음) 천천히 말하고 싶다."- 문동주가 구원 등판할 가능성이 있나. “상황 봐서 결정하겠다.”- 선수단에 해준 얘기가 있다면."자꾸 주문하고, 자꾸 미팅하기보다는 하던 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얘기를 하기 보다는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후 선발 등판 순서는 정해져 있나."그렇다. 정석으로 가야 한다. 홈에서 강하고 원정에서 약했다. 첫 경기는 중요하다.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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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까지 고통 호소, 선 넘은 SNS 공격 리그 차원의 대응 필요 [IS 시선]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지난 16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 가족에게 해를 끼치려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아내는 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았고, 반려견들을 독살하겠다는 위협까지 받았다'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삐뚤어진 몇몇 팬들이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다는 걸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디아즈는 올 시즌 KBO리그 홈런과 타점 부문 1위. SNS에서 벌어지는 무차별적인 메시지 공격이 특정 대상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는 2020년부터 기사 댓글을 폐지했다. 이후 일부 악플러들이 흔히 '배설'을 하는 곳이 팬들과의 소통 창구 중 하나인 선수 개인 SNS이다. 공개되지 않는 은밀한 공간이다 보니 댓글보다 강도가 심할 수밖에 없다. 타깃이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 심지어 애완동물까지 전방위적이다.올 시즌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이 반복돼 시즌 아웃된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부상 직후 SNS를 폐쇄하기도 했다. 불가항력적으로 다친 선수마저 공격의 대상이 되니 부상 정도를 축소해 발표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발생한다. 공인에 가까운 선수 출신 단장들도 스트레스가 심하다. 팀의 발전을 위한 건강한 비판이 아닌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니 답답할 노릇이다. 하루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현장에선 한국야구위원회(KBO)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차원으로 '공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선수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SNS를 폐쇄하거나 메시지를 보고도 인내하는 것뿐이다. 변호사를 에이전트로 둔 선수들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법적 대응에는 부담을 느낀다. 그러는 사이 욕설과 폭언의 메시지를 보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공격의 강도는 그만큼 더 세졌다. '악의 연대기'를 끊어내려면 공론의 장에서 일벌백계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한국 야구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13년 만에 열린 올림픽 야구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으나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에 연이어 덜미가 잡혔다. 당시 대표팀을 이끈 김경문 현 한화 이글스 감독은 2023년 2월 대회를 돌아보며 "예전에는 상대를 해보면 일본이 긴장을 많이 했다. 부담도 많이 느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어느 순간 FA(자유계약선수)도 하고 (큰) 돈을 받아보니까 혹시라도 못하면 (악플러들의) 공격이 들어오지 않나. 어느 순간 선수들의 부담이 늘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공격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구단도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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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대표팀 감독 “1000만 관중 시대, 10개 구단 감독님 모두가 사명감 느끼신다” [IS 인터뷰]

“와! 동주다!”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눈에 들어오자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환호성을 질렀다. ‘대전 왕자’를 영접한 팬이라도 된 것처럼 두 눈에서 ‘하트’가 나왔다. 둘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내 라운지에서 우연히 만났다.류지현 감독은 20일 대전 경기를 치르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을 차례로 만났다. 류 감독 옆에는 대표팀 강인권 수석 코치(전 NC 다이노스 감독)와 김원형 투수 코치(전 SSG 랜더스 감독)가 함께였다. 류지현 감독은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을 만나기 위해 전국 투어 중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을 거쳐 21일에는 창원(NC-삼성 라이온즈전)을 방문한다. 오는 26일(SSG-KIA 타이거즈전)이면 투어를 마치게 된다. 류 감독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선수 선발과 훈련 일정에 대해 각팀 감독님들께 설명드리는 과정이다. 필요한 정보를 얻고, 선수들 컨디션도 체크한다”고 전했다.류지현 감독은 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 동부부터 서부까지 매일 이동하며 마이너리그 경기를 봤다. 미국 선수보다는 한국과 WBC 1라운드에서 상대할 대만 선수들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열흘 동안 강인권 코치와 새벽마다 이동하며 대륙을 횡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 코치 연수 경험이 있는 류 감독에게도 낯설고 험한 여정이었다. 앞서 김원형 코치와는 대만 리그를 찾았다.지난겨울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쉬지 않고 2026 WBC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스프링캠프부터 미국에서 선수들을 관찰할 기회를 얻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는 덕분이다.또 하나.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도 한마음이라고 한다. 류지현 감독은 “프로야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만 관중 돌파를 앞둘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럴 때 대표팀이 잘 돼야 한다고 감독님들이 말씀해 주신다. 참 고맙다”고 전했다.어느 종목, 어느 리그를 막론하고 클럽팀과 대표팀은 ‘원팀’으로 뭉치기 어렵다. 선수 선발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그러나 현재 야구 대표팀의 온도는 다르다는 게 류지현 감독의 설명이다.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10년 이상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구단 이기주의’에 함몰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그는 “오늘 찾아뵌 김경문 감독님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이끈)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 건의할 게 있으면 언제라도 말하라고 하시더라”며 “(2023년 WBC 사령탑이었던) 이강철 KT 감독님도 훈련 일정·장소 등에 대해 세심하게 조언하셨다”고 말했다. 2023년 WBC 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은 악천후 탓에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소집 때부터 대회를 치를 때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과 KBO 사무국은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 대표팀 훈련 일정을 앞당기고, 전지훈련 장소도 새로 물색하기로 했다.류지현 감독은 “KBO리그 잔여 경기가 9월 30일 끝난다. 한 달여 동안 부상 등의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끝까지 선수들을 살필 것”이라며 “그래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문동주와 눈만 마주쳐도 기분 좋다. 노시환(25·한화) 원태인(25·삼성) 등 젊은 선수들도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좋다”라며 껄껄 웃었다.한편, 야구대표팀은 11월 8일과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체코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또 11월 15일과 16일에는 일본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WBC 조별리그 C조에서 일본·호주·체코·대만과 경기하며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대전=김식 기자 2025.08.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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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10연승 아닌 등뒤 74번을 되새긴 김경문 [김식의 엔드게임]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홀로, 조용히 바라봤다. 특별할 게 없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팀 성적이나 분위기와 상관없이 그 자리를 지킨다.김경문 감독에게 “부임 1년 만에 한화를 많이 바꾼 것 같다.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아직 축하받기 이르다. 시즌이 50경기 이상 남았다”며 “야구란 게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한 달 만에 5경기 차를 따라 잡히기도 하는 게 야구”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점수가 잘 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 해주는 선수가 나타났다”며 “최근에는 저 선수가 잘해주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 중인 루이스 리베라토를 보며 한 말이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65경기 타율 0.271, 8홈런)이 손가락 부상을 입는 바람에 한화가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리베라토는 3주 동안 강렬한 타격을 선보였다. 결국 한화 구단은 플로리얼과 작별하고 지난 19일 리베라토와 정식으로 계약했다. ‘알바’ 신분에서 ‘정규직’으로 승격한 리베라토의 방망이는 더 뜨거워졌다. 그는 23일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386, 홈런 3개를 기록했다. 중견수 수비할 때도 몸을 아낌 없이 던진다.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로 KBO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한 한화는 외국인 타자까지 업그레이드되면서 더 큰 날개를 달게 됐다. 외국인 3명이 모두 수준급 기량을 자랑하는 건 스카우트 역량뿐 아니라 행운까지 따라야 가능하다. 한화가 외국인 영입에 이만큼 성공한 건 한국시리즈(KS) 챔피언에 올랐던 1999년(댄 로마리어, 제이 데이비스) 이후 처음이다. 2025시즌 한화에 ‘우주의 기운’이 모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그럴수록 백전노장은 더더욱 자중자애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평소처럼 자리를 지키고, 훈련을 지켜보며 중심을 잡았다. 언행을 특히 조심하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한결같은 뒷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지난 4월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지난 4일 고척 키움전부터 지난 22일까지 두산 베어스전까지 10경기를 모두 이겼다. 한 시즌에 두 번이나 10승 이상을 기록한 건 1985년 삼성 라이온즈(4월 12일 삼미 슈퍼스타즈전~4월 27일 OB 베어스전 11연승, 8월 25일 청보 핀토스전~9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13연승) 이후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다.23일 두산전을 앞두고 10연승을 축하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김경문 감독은 “매스컴에서 뉴스로 다뤄서 알고 있을 뿐이지, 당장의 1승은 중요하지 않다. 기록은 1위(정규시즌 우승)를 결정했을 때 의미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외적으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게 리더의 전략일 때가 있는데, 그는 자만심이 싹트는 걸 극도로 경계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전승 금메달을 이끈 바 있는 김경문 감독은 과거 자신을 ‘준우승 전문’이라고 불렀다. 두산 사령탑이었던 2005년 KS에서 선동열 감독이 이끈 삼성에 4전 전패로 패퇴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SK 와이번스와 뜨겁게 싸우다가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이후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 지휘봉을 잡고 2016년 두산과의 KS에서 다시 한번 4전 전패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6월 한화 지휘봉을 잡으며 “2등이라는 게 제게는 아픔이었다. 꼭 한화 이글스와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후에는 한화가 아무리 잘 나가도 그는 전혀 들뜨지 않았다.KS에서 네 번이나 분루를 삼켰지만, 김경문 감독의 커리어를 폄하하는 이들은 없다. 그가 한 번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KS 선착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끄는 팀은 항상 플레이오프를 거쳐 KS에 올라온 언더독이었다. 단지 KS에서 역전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올 시즌은 전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한화가 후반기 들어 독주 체제를 만드는 것 같지만, 김경문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가만히 지켜봤다. 그의 뒷모습에서 낯익은 등번호 74가 보였다. 감독에게는 행운(7)과 불운(死, 죽을 사)이 늘 함께한다는 그의 신조를 새긴 번호다. 잘 나갈수록 조심해야 하고,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화는 23일 두산 19세 신인 투수 최민석에게 5이닝 무득점으로 압도당하며 2-13으로 완패, 긴 연승을 멈췄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과 NC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리고 한화에서도 74번을 떼 낸 적이 없다. 동전의 양면처럼 행불행(幸不幸)은 공존하고 있다는 걸 김경문 감독이, 그의 야구가 오랫동안 역설해 왔다.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한화의 2025시즌은 어떻게 끝날까. 김경문 감독의 가을은 예년과 다를까. 10연승은 김 감독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 이 질문의 시작이었다. 2025.07.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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