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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향한 달 감독 '미안해' 시리즈...사령탑 한마디에 담긴 셀 수 없이 많은 의미 [IS 시선]

프로야구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1로 승리한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총평으로 가장 먼저 선발 투수 류현진을 언급했다. 호투(6이닝 1실점)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그를 향해 "감독으로서 미안하다"라고 했다. 한국 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투수 류현진은 올 시즌 승운이 없다. 최근 등판한 6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해 시즌 6승(7패)에 머물렀다. 그래서일까. 김경문 감독은 거의 매 경기 류현진의 수훈을 치켜세우고 있다. 그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던 경기 뒤에도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류현진의 루틴을 보고 눈으로 새겨야 한다"라고 했다. 온화한 이미지에 가려 그런 성향이 부각되지 않았을 뿐, 김경문 감독은 야구계 대표 '카리스마형' 지도자다. 그런 김 감독이기에 류현진을 향해 거듭되는 '공개' 사과가 꽤 흥미롭다. 야구팬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한화의 승리 소식만큼 김경문 감독의 사과가 화제를 모았다. 김경문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선수 사기 진작에 그치지 않는 것 같다. 분투하고 있는 투수진 전체를 향한 격려, 경기 초반 득점 집중력이 부족했던 야수진 분발을 유도하는 당부도 엿보인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매 경기가 중요한 이 시기 사령탑이 취재진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이미 내부에서 공유된 내용이나 방향성이라도 그 중요성을 다시금 판단하게 만든다. 야구팬에 공개되는 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사령탑들도 신중해지는 것 같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평소 선수 평가, 경기 운영 방침, 새로 도입된 규정을 두고 가감 없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지도자다. 그런 김 감독도 소속팀이 12연패에 빠졌던 최근(7~13일) 독설을 자제하고 선수단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으려는 말을 자주 했다. 류현진보다 더 승운이 없는 팀 선발 투수 나균안을 향해 김 감독도 "미안하다"라는 메시지를 자주 보냈다. 상대적으로 선수들과 직접 소통을 자주 하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대외적으로 특정 선수나 팀 상황을 언급할 때는 신중한 편이다. 칭찬이나 독려가 선수에겐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야구팬 여론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잘 가늠하는 편이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올 시즌 감정을 잘 감추지 못하고 있다. KIA는 우승 후보 1순위 평가받은 팀이지만, 악재가 너무 많아 27일 기준으로 8위에 머물고 있다. 중계 화면을 통해 종종 비치는 이범호 감독의 허탈한 표정이 현재 팀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선발 투수의 승리 요건을 챙겨주지 못해 애교 섞인 제스처로 달래던 지난해 재기 있던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누군가는 "그러면 이 상황에서 웃겠냐"라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안 좋은 상황일수록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과의 소통에 인색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령탑의 한마디는 선수를 춤추게 만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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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까지 고통 호소, 선 넘은 SNS 공격 리그 차원의 대응 필요 [IS 시선]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지난 16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 가족에게 해를 끼치려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아내는 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았고, 반려견들을 독살하겠다는 위협까지 받았다'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삐뚤어진 몇몇 팬들이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다는 걸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디아즈는 올 시즌 KBO리그 홈런과 타점 부문 1위. SNS에서 벌어지는 무차별적인 메시지 공격이 특정 대상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는 2020년부터 기사 댓글을 폐지했다. 이후 일부 악플러들이 흔히 '배설'을 하는 곳이 팬들과의 소통 창구 중 하나인 선수 개인 SNS이다. 공개되지 않는 은밀한 공간이다 보니 댓글보다 강도가 심할 수밖에 없다. 타깃이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 심지어 애완동물까지 전방위적이다.올 시즌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이 반복돼 시즌 아웃된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부상 직후 SNS를 폐쇄하기도 했다. 불가항력적으로 다친 선수마저 공격의 대상이 되니 부상 정도를 축소해 발표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발생한다. 공인에 가까운 선수 출신 단장들도 스트레스가 심하다. 팀의 발전을 위한 건강한 비판이 아닌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니 답답할 노릇이다. 하루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현장에선 한국야구위원회(KBO)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차원으로 '공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선수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SNS를 폐쇄하거나 메시지를 보고도 인내하는 것뿐이다. 변호사를 에이전트로 둔 선수들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법적 대응에는 부담을 느낀다. 그러는 사이 욕설과 폭언의 메시지를 보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공격의 강도는 그만큼 더 세졌다. '악의 연대기'를 끊어내려면 공론의 장에서 일벌백계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한국 야구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13년 만에 열린 올림픽 야구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으나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에 연이어 덜미가 잡혔다. 당시 대표팀을 이끈 김경문 현 한화 이글스 감독은 2023년 2월 대회를 돌아보며 "예전에는 상대를 해보면 일본이 긴장을 많이 했다. 부담도 많이 느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어느 순간 FA(자유계약선수)도 하고 (큰) 돈을 받아보니까 혹시라도 못하면 (악플러들의) 공격이 들어오지 않나. 어느 순간 선수들의 부담이 늘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공격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구단도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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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대표팀 감독 “1000만 관중 시대, 10개 구단 감독님 모두가 사명감 느끼신다” [IS 인터뷰]

“와! 동주다!”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눈에 들어오자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환호성을 질렀다. ‘대전 왕자’를 영접한 팬이라도 된 것처럼 두 눈에서 ‘하트’가 나왔다. 둘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내 라운지에서 우연히 만났다.류지현 감독은 20일 대전 경기를 치르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을 차례로 만났다. 류 감독 옆에는 대표팀 강인권 수석 코치(전 NC 다이노스 감독)와 김원형 투수 코치(전 SSG 랜더스 감독)가 함께였다. 류지현 감독은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을 만나기 위해 전국 투어 중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을 거쳐 21일에는 창원(NC-삼성 라이온즈전)을 방문한다. 오는 26일(SSG-KIA 타이거즈전)이면 투어를 마치게 된다. 류 감독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선수 선발과 훈련 일정에 대해 각팀 감독님들께 설명드리는 과정이다. 필요한 정보를 얻고, 선수들 컨디션도 체크한다”고 전했다.류지현 감독은 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 동부부터 서부까지 매일 이동하며 마이너리그 경기를 봤다. 미국 선수보다는 한국과 WBC 1라운드에서 상대할 대만 선수들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열흘 동안 강인권 코치와 새벽마다 이동하며 대륙을 횡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 코치 연수 경험이 있는 류 감독에게도 낯설고 험한 여정이었다. 앞서 김원형 코치와는 대만 리그를 찾았다.지난겨울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쉬지 않고 2026 WBC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스프링캠프부터 미국에서 선수들을 관찰할 기회를 얻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는 덕분이다.또 하나.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도 한마음이라고 한다. 류지현 감독은 “프로야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만 관중 돌파를 앞둘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럴 때 대표팀이 잘 돼야 한다고 감독님들이 말씀해 주신다. 참 고맙다”고 전했다.어느 종목, 어느 리그를 막론하고 클럽팀과 대표팀은 ‘원팀’으로 뭉치기 어렵다. 선수 선발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그러나 현재 야구 대표팀의 온도는 다르다는 게 류지현 감독의 설명이다.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10년 이상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구단 이기주의’에 함몰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그는 “오늘 찾아뵌 김경문 감독님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이끈)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 건의할 게 있으면 언제라도 말하라고 하시더라”며 “(2023년 WBC 사령탑이었던) 이강철 KT 감독님도 훈련 일정·장소 등에 대해 세심하게 조언하셨다”고 말했다. 2023년 WBC 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은 악천후 탓에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소집 때부터 대회를 치를 때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과 KBO 사무국은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 대표팀 훈련 일정을 앞당기고, 전지훈련 장소도 새로 물색하기로 했다.류지현 감독은 “KBO리그 잔여 경기가 9월 30일 끝난다. 한 달여 동안 부상 등의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끝까지 선수들을 살필 것”이라며 “그래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문동주와 눈만 마주쳐도 기분 좋다. 노시환(25·한화) 원태인(25·삼성) 등 젊은 선수들도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좋다”라며 껄껄 웃었다.한편, 야구대표팀은 11월 8일과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체코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또 11월 15일과 16일에는 일본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WBC 조별리그 C조에서 일본·호주·체코·대만과 경기하며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대전=김식 기자 2025.08.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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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 LG-한화 9월 말 대전 3연전 편성...시즌 141~143번째 경기...잔여경기 일정 확정 [오피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잔여 경기 일정을 확정, 19일 발표했다.KBO는 9월 30일까지 정규시즌 총 98경기의 일정을 새롭게 편성했다. 기존에 미편성된 45경기와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 등의 이유로 순연된 53경기가 대상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일정은 LG와 한화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오는 9월 26~28일 대전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는 양 팀의 정규시즌 141~143번째 경기에 해당한다. 이때까지 1위 싸움이 계속 이어질 경우에는 엄청난 관심을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두 LG와 2위 한화는 두 경기 차 접전 중으로, 올 시즌 엎치락뒤치락 싸움 중이다. 8월 19일부터 9월 14일까지 우천 등으로 인해 경기가 순연될 경우, 우선적으로 발표된 일정의 예비일로 편성된다. 예비일이 없을 시에는 9월 15일 이후 동일 대진이 있는 경기의 경우 동일 대진 두 번째 날 더블헤더로 편성하고, 동일 대진이 없는 경기의 경우 추후 편성된다.9월 15일 이후 우천 등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될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발표된 일정의 예비일로 편성되고, 예비일이 없을 시에는 다음 날 대진에 따라 재편성 방식이 달라진다. 다음 날 경기가 동일 대진인 경우에는 다음 날 더블헤더로 편성되며, 다음 날 경기가 동일 대진이 아닐 경우에는 ① 동일 대진 두번째 날 더블헤더, ② 추후 편성 순으로 재편성 된다.9월 15일 이후 더블헤더 편성이 가능하더라도 월요일(9월 15일, 9월 22일, 9월 29일)은 더블헤더를 편성하지 않는다.더블헤더 1차전의 개시 시간은 평일 15시,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14시이며, 2차전은 평일 18시 30분,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17시에 시작한다. 1차전이 취소되거나 일찍 종료될 경우 2차전은 기존 경기 예정시간에 거행된다. 단, 1차전이 평일 기준 17시 50분, 토⋅일요일 및 공휴일 기준 16시 20분 이후에 종료될 경우, 종료 최소 40분 후에 2차전이 열린다.복수의 예비일이 편성되어 있는 경기가 취소될 경우, 취소된 경기일로부터 가장 가까운 예비일로부터 우선 편성되며, 예비일 및 더블헤더 편성 시 한 팀의 연전은 최대 9연전까지만 가능하다.한편 우천 등으로 연기되는 경기가 포스트시즌 참가팀 이외의 팀간 경기이거나 포스트시즌 진출팀이라도 해당 시리즈와 관계없는 대진일 경우에는 정규시즌 최종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개막일 사이의 이동일 또는 포스트시즌 기간 중에도 경기를 거행할 수 있다.이형석 기자 2025.08.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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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이 최고의 교본...일부 젊은 선수 향한 김경문 감독 메시지 "유튜브 그만 보고" [IS 대전]

"눈앞에 선배들을 봐야지, 유튜브 그만 보고•••."'1000승 사령탑'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일부 젊은 선수들 사이 정착한 자율 훈련 트렌드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메이저리그(MLB)에서 191경기에 등판하며 화려한 이력을 갖춘 롯데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2회만 5점을 뽑아냈다. 벨라스케즈 격파 선봉장은 손아섭이었다. 그는 2회 말 주자 2명을 두고 타석에 섰고, 좌익수 키를 넘겨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2타점을 올려 한화가 4-0으로 앞서가는 데 기여했다. 손아섭은 6회 말 1사 3루에서 롯데 투수 박진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하며 한화가 6-0으로 달아나는 쐐기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장타 생산뿐 아니라 팀 배팅까지 잘 해낸 손아섭에 대해 "젊은 선수들이 그 선배(손아섭)가 왜 2500안타 이상(13일 기준 2588개) 기록했는지 잘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라는 말로 손아섭의 존재감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손아섭뿐 아니라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 등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한화 타자들이 많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유튜브 그만 봐야 한다"라고 했다. 기량 향상을 위한 선수들의 노력은 나날이 진화한다. 과거와 달리 영상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 꽤 많은 젊은 선수가 동영상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나오는 자료를 활용한다. 메이저리거들이 전수하는 노하우, 야구 아카데미 트레이너들의 교육 영상 등 다양하다. 김경문 감독은 떠도는 영상 자료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보다 자신의 눈앞, 그라운드에서 실제로 땀을 흘리고 있는 선·후배 동료들의 장점을 배우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졌어도, 타격 지도를 위해 연구하고 프로 팀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은 코치와 교감하고 소통해 답을 찾는 게 더 바람직한 성장 비법이라고 본다. 실제로 현재 한화는 신·구 조화가 잘 어우러진 팀이다. 최근엔 KBO리그 통산 최다 1위에 올라 있는 손아섭까지 합류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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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승 달성 롯데전, 8회 위기 돌아본 김경문 감독..."그 타자 막을 투수는 김서현"

믿음을 기용으로 표현하는 지도자.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그랬다. 한화는 지난 12일 매우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3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경기에서 2-0 신승을 거둔 것.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1회와 3회 각각 1점씩 내며 리드를 안겼다. 이 경기 승리로 한화는 2연승을 거뒀고, 폰세는 KBO리그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15), 김경문 감독은 역대 3번째 1000승을 달성했다. 위기 없이 쉽게 얻은 승리가 아니다. 후반기 다소 헐거워진 불펜 변수를 극복했다. 그 중심에 '믿음의 야구'가 작용했다. 한화는 8회 초 폰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이 선두 타자 손호영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전민재·김민성을 삼진 잡은 뒤 한태양에게 다시 안타를 맞고 1·2루에 놓였다. 좌타자 고승민을 상대로 원 포인트 릴리버로 나선 김범수가 볼넷을 허용하며 역전 주자까지 내줬다. 이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조기 투입했다. 객관적으로는 '모험'으로 보이는 선택이었다. 전반기 1점대 평균자책점(1.33)을 기록하며 도약했던 김서현은 지난주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실점하며 첫 슬럼프에 빠졌다. 1-1 동점에서 나선 8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까지 허용했다. 3점 차 리드한 상황에서 등판한 10일 LG전 역시 세이브는 올렸지만 2점을 내줬다. 김경문 감독은 12일 롯데전을 앞두고 "고교 졸업 3년 차 선수 중엔 1군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그동안 김서현이 잘 해줘 지킨 경기가 많다"라며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렇게 이 경기 8회 2사 만루 위기가 오자, 다시 김서현을 투입했다. 김서현은 리그 안타 1위를 달리고 있는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했고, 2구째 155㎞/h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한화생명 볼파크가 열광했다. 김서현은 9회도 선두 타자 윤동희에게 사구를 내주며 위기를 맞는 듯 보였지만, 노진혁의 장타성 타구를 좌익수 문현빈이 호수비로 처리하고, 이어진 유강남·손호영과의 승부에서도 각각 3루 땅볼을 유도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롯데 2차전을 앞두고 12일 경기 8회 상황을 돌아보며 "그 만루 상황에서 그 타자(레이예스)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김)서현이뿐이라고 생각했다. 제구가 안 될 때도 있고 실점을 줄 때도 있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그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했다. 김서현이 12일 롯데전에서도 무너졌다면, 김경문 감독도 향후 기용 방침에 대해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한다. 선수는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멘털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 하지만 그 단계까지 가기 전에 김서현은 스스로 이겨냈다. 그는 12일 경기 뒤 호수비로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아준 동기 문현빈 그리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믿음을 보내준 김경문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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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석→특별석 둔갑..한화생명볼파크 '보살팬의 명소' 자격 있나 [IS 시선]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장애인석(90여 개)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뿐아니라, 오히려 특별석으로 비싸게 팔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전장애인편의시설보장연대는 13일 한화 구단을 규탄,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이 문제는 이미 지난 4월 야구장 정기 점검에서 지적된 상태였다. 이후 대전시는 장애인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원상 복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두 차례에 걸쳐 한화 구단에 보냈다. 대전시는 지난 11일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전 고발 통지를 할 수밖에 없다"며 구단을 압박했다.한화 구단은 "해당 장애인석은 접근성과 시야 확보 문제가 있어 사용하지 않았다가 이후 이동식 좌석을 만들었다. 장애인석을 1층으로 옮기는 방안을 (대전시와) 협의 중이었다. 장애인석은 바로 원상 복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런 문제를 4개월 이상이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게 의아하다.앞서 한화생명볼파크 안에서는 행잉 간판 낙하, 인피니티풀 누수, 유리창 파손 등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야구장 소유권은 대전시에 있다. 그러나 위수탁 계약에 따라 준공 후 운영권은 한화 구단이 가지고 있다. 양측이 긴밀하게 협의하지 못하는 데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팬들이 입고 있다. 지난 12일 한화생명볼파크는 축제의 장이었다. 한화는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의 역투로 롯데 자이언츠를 2-0으로 꺾었다.이날 15승째를 올린 폰세는 KBO리그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승리로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000승(860패 34무) 고지를 밟았다.13일 기준으로 한화는 48차례 홈경기 매진(1만 7000석)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지금까지 대전에서 54경기가 열렸으니 한화의 훔경기 '완판률'은 88.9%(8월 13일 기준)에 이른다. 한국 스포츠 사상 어디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인기를 한화와 대전이 누리고 있다. 1986년 창단 후 지난해까지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1964년 개장한 한밭야구장)에서 사용했던 한화는 올 시즌 최신축 구장으로 홈그라운드를 옮겼다. 팀 성적 향상과 활발한 마케팅에 '신구장 효과'까지 더해져 구단 최초로 시즌 홈관중 100만명 돌파도 가능해졌다.한화는 1999년 한국시리즈(KS) 우승 후 무려 26년 만에 우승을 꿈꾸고 있다. 만년 하위팀을 뜨겁게 응원해 준 '보살팬'에게 보답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노잼 도시'로 유명했던 대전시는 이장우 시장의 지휘 아래 '꿀잼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2025년 대전에서 가장 재밌는 이벤트는 한화의 홈경기다. 시와 구단은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대립 관계가 아니라, 야구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동업자에 가깝다. 팬들의 안전과 편익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자문해야 한다.김식 기자 2025.08.1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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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회장, 이글스 김경문 감독 KBO통산 1000승 축하..."영원한 전설로 기억되길 기원"

"이글스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영원한 전설로 기억되길 기원합니다."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3일 저녁 한화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KBO리그 통산 1000승 달성을 축하했다.김 회장은 12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한 김 감독에게 축하서한을 보내 "KBO 통산 1000승 금자탑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최고 명장의 리더십이 이글스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영원한 전설로 기억되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김 회장은 기념 선물과 화환도 보내 축하했다.김경문 감독은 2024년 6월 한화이글스 제 14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팀 체질 개선에 나서며 탁월한 승리의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부임 첫 해인 2024시즌 8위(승률 0.488)에 머물렀던 팀은 올 시즌 13일 현재 2위(승률 0.596)로 선두를 추격 중이다. 김 감독은 축하 자리에서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김승연 회장님께 감사말씀을 드린다”며 “한화이글스에 애정을 보여주시는 회장님과 팬들의 성원을 느끼고 있다. 올 시즌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김회장의 야구 사랑은 재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1986년 구단 창단 이후 40년 동안 구단주로서 이글스를 이끌어온 그는 지난해 9차례, 올해는 5차례 경기장을 직접 찾아 팬들과 함께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선수단을 위한 지원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군 선수단 전원에게 이동식 스마트TV를, 올해는 1·2군 선수 및 스태프에게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과 스테이크 세트를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대전=안희수 기자 2025.08.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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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3호 1000승 달성...김경문 한화 감독 " 가을야구에서 기쁨·감동 드릴 수 있도록..." [IS 승장]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KBO리그 역대 3번째로 사령탑 1000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1차전에서 ()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1·3회 각각 1점씩 냈다. 8회부터 가동된 불펜진도 리드를 지켜냈다. 지난주 등판한 4경기 모두 실점하며 고전했던 김서현은 1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한화가 승리하며 김경문 감독은 통산 1000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2004년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커리어 첫 1군 감독을 맡았고, 2011시즌까지 팀을 이끌며 512승을 거뒀다. 이후 '7구단'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 2013년부터 1군 무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이어가며 2018년 6월까지 총 384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은 NC 감독에서 물러난 뒤 한동안 야인으로 지냈지만, 020 도쿄 올림픽 사령탑을 맡는 등 꾸준히 현장을 지켰다. 그리고 지난해 6월 3일 최원호 감독이 경질된 상황에서 한화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튿날 열린 KT 위즈전에서 바로 팀 승리(스코어 8-2)를 이끌었고, 이후 1000승까지 남은 103승을 채웠다. 역대 감독 최다승은 1554승(68무 1288패)를 기록한 김응용 감독이다. 김성근 감독이 1388승(60무1203패)로 뒤를 잇고 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경기가 끝난 뒤 김경문 감독에게 꽃다발과 선물, 코칭스태프는 1000승 기념 트로피, 채은성·류현진은 꽃다발과 승리구를 각각 전달했다. 김경문 감독은 "먼저 기회를 주신 구단주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많은 것을 지원해 주신 구단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우리 팀은 현재 어느 해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즌이고, 매 경기 1승 1승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준 코치들과 현장 스태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기쁨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한화 이글스 구단과 선수단 모두가 여태껏 잘 해온 만큼, 앞으로도 좋은 경기 펼쳐서 가을야구에서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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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향한 변함없는 믿음...김경문 감독 "투수가 맞을 때도 있어야지"[IS대전]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최근 주춤한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을 향한 변함없는 믿음을 전했다. 김서현은 지난주 등판한 네 경기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5·6일 KT 위즈전에서는 상대 간판타자 강백호에게 일격을 허용해 각각 2점과 3점을 내줬다. '1위 쟁탈전'이었던 8일 LG 트윈스전에서는 1-1이었던 연장 10회 말 천성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5-2, 넉넉한 점수 차에서 나섰던 10일 LG전 역시 세이브는 기록했지만 2점을 내줬다. 한화는 12일부터 3위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현재 4.5경기 차 앞서 있어 2위 수성은 문제가 없지만, 2경기 차 밀려 있는 1위 LG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최소 2승을 거둬야 한다. 김서현이 지키는 뒷문이 견고해야 한다. 12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제 고교 졸업 3년 차 선수가. 마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도 많은데 (셋업맨보다) 부담이 큰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는 김서현이다. 때로는 (안타나 홈런을) 맞기도 한다. 그러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잘 해준 김서현 덕분에 박빙 승부에서 승리를 지켜낸 경기가 많았다고 언급하며 "충분히 잘 하고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서현은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았다. 1년 차 등판한 20경기에서 7점대 평균자책점(7.25)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지난 시즌 38과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고, 올 시즌은 초반 부진했던 주현상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를 맡아 전반기에만 22세이브를 올리며 한화의 1위를 이끌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1.55였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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