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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게 프로다" SSG 선발 키맨 문승원 [IS 인터뷰]

"항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게 프로다."선발 복귀를 준비 중인 오른손 투수 문승원(36·SSG 랜더스)의 굳은 각오이다.올 시즌 SSG 선발 로테이션의 '키맨'을 꼽으라면 문승원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20세이브를 따낸 문승원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전환을 시도 중이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계획한 대로 하고 있다. 컨디션도 좋다"라고 말했다.선발 투수는 문승원에게 '익숙한 옷'이다. 문승원은 본격적으로 1군에 자리 잡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2019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11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여 뒤 복귀해 주로 불펜을 지켰다. 몸 상태와 필승조가 부족한 구단 상황을 두루 고려한 결정이었다. 5년 만에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그는 "(보직에 대해) 따로 요청을 드린 건 없다. 그럴 위치에 있는 선수가 아니다"며 "구단에서 그리고 감독님께서 선발을 다시 하라고 하셨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만 내면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문승원은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 7위였다. 후반기 후배 조병현에게 자리를 넘기기 전까지 뒷문을 책임졌다. 3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보직 변경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대해 문승원은 "야구 선수가 하나의 보직만 하면 좋겠지만, 다른 어느 곳(포지션)에서든 쓰일 수 있다는 거에 대해 작년부터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는데 할 게 좀 많다"라며 웃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3선발(미치 화이트·드류 앤더슨·김광현)을 확정적으로 공언했다. 그러면서 내심 문승원을 4선발 후보로 꼽았다. "경쟁해야 한다"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으나, 통산 49승을 기록 중인 문승원의 경험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팀 내 베테랑인 문승원은 후배들이 롤모델로 삼는 모범적인 선수.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문승원은 "마음가짐은 똑같다. 프로이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든 많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무거운 책임을 갖고 있다"며 "작년보다 더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 뭐라도 더 좋은 기록을 하나라도 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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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0세이브 투수도 보직 전환, SSG 4~5선발 '무한 경쟁' [IS 포커스]

SSG 랜더스의 2025시즌 선발 키워드는 '무한 경쟁'이다.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 투수 3명만 확정한 채 을사년(乙巳年)을 맞이했다.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을 앞둔 드류 앤더슨(31)과 신규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 토종 에이스 김광현(37)의 자리만 고정. 지난 시즌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25경기에 선발 등판한 왼손 오원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4~5선발 경쟁이 치열해졌다. 오원석의 대가로 받아온 오른손 투수 김민은 불펜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눈길을 끄는 선발 후보는 문승원(36)이다. 문승원은 2019년 11승을 따낸 선발 투수였으나 2021년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불펜 비중이 높았다. 지난 시즌에는 등판한 62경기(2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를 모두 불펜으로 소화했다. 그런데 2025시즌에는 다시 보직을 선발로 전환,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숭용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경험이 많은) 승원이가 유리한 상황이긴 하겠지만 4~5선발 경쟁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승원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2023년 10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다. 반등이 필요한 언더핸드스로 박종훈과 유망주 송영진(21)도 선발 후보다. 박종훈은 통산 72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 하지만 들쭉날쭉한 제구 탓에 지난해 성적(1승 4패 평균자책점 6.94)이 급락했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된 송영진은 선발로 육성 중인 젊은 피다. 지난해 팀 내 국내 선발 중 세 번째로 많은 20경기를 책임졌다. 여기에 몇몇 선수가 가세하면 경쟁률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이숭용 감독은 "정동윤, 최현석, 박시후 같은 어린 친구들도 경쟁 후보"라고 말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 상무야구단에서 병역을 해결한 정동윤을 비롯한 퓨처스(2군)리그 주요 선수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선발 경쟁이 마무리되면 불펜 윤곽도 드러날 예정. 이 감독은 "선발이 결정되면 (경쟁에서) 떨어진 선수를 롱 릴리프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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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합류 예정…김재현 단장 "육성 부분 관여"

은퇴한 추신수(42)가 프런트로 새출발한다.SSG 랜더스 구단 관계자는 26일 "추신수가 프런트를 맡을 예정이다. (세부 보직은) 여러 가능성을 높고 얘기 중"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팀에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김재현 SS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육성적인 부분에 관여해서 좀 더 체계를 잡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 미국에 진출했다. 2005년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룬 그는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무려 16년을 뛰었다. 한국인 빅리거 중 가장 많은 1652경기에 출전, 1671안타(2위 김하성·418안타)를 기록했다.2019년에는 아시아 선수 사상 첫 MLB 통산 200홈런(최종 218개) 금자탑을 쌓았다. 그뿐만 아니라 2009년 아시아 선수 사상 첫 20(홈런)-20(도루) 달성, 2015년 아시아 선수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 등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2013년 12월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1906억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기도 했다. 2021년 2월 KBO리그행을 선택한 추신수는 SSG에서 올해로 4년째, 리그 최고령 선수(2월 1일 기준, 41세 6개월 19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439경기 타율 0.263(396안타) 54홈런 205타점. 지난달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라며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그 어떤 자리에 있는 것보다 잘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하기엔 (아직) 이른 거 같다. 휴식기를 갖고 천천히 생각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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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전 생각 바꾼 감독, 박종훈은 이제 선발 아닌 '불펜'이다

베테랑 박종훈(33·SSG 랜더스)이 불펜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박종훈의 역할은 불펜이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고, 세 시즌 두 자릿수 승리(2017~18, 2020)를 따낸 선발 자원이 보직을 박탈당한 것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금으로선 (오)원석이나 (송)영진이를 계속 (선발로)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박종훈 대신 젊은 투수를 로테이션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의외의 선택일 수 있다. 언더핸드스로인 박종훈은 흔히 퀵모션으로 불리는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다. 상대의 도루에 취약한데 볼넷 허용도 많아 불펜으로 활용하기 쉽지 않다. 팽팽한 상황에선 그의 단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도 지난 4월 "지금 종훈이를 봤을 때 (부진하더라도) 불펜으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보직 변경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5개월 만에 생각을 바꾼 건 궁여지책에 가깝다. 박종훈은 이미 여러 차례 선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부진한 투구(8경기 평균자책점 7.98)가 반복돼 추가 기회를 주는 게 감독으로선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그를 2군에 방치하기도 어렵다. 박종훈은 2021년 12월, 비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으로 5년 총액 65억원(총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에 사인했다. 올해 연봉이 11억원으로 류현진(한화 이글스·25억원) 고영표(KT 위즈·20억원) 박세웅(롯데 자이언츠·13억5000만원) 다음 고액이다. 팀 에이스 김광현(11억원)보다 1억원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떻게든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박종훈은 2군에서 절치부심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했다. 1군 콜업 직전엔 불펜 등판으로 보직 변경을 준비하기도 했다. 2군 성적은 7승 3패 평균자책점 1.95. 이숭용 감독은 "2군에서 두세 차례 불펜으로 활용했다"며 "웬만하면 어린 친구 위주로 쓰려고 하는데 2군에서 좋은 평가가 있고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 내가 '그런(성실한) 선수를 쓰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일단 올려서 불펜 쪽으로 보려고 한다. 불펜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모습일지 보고 싶기도 하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SSG는 현재 힘겨운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경은(68경기 등판)과 조병현(64경기 등판)을 비롯한 불펜 과부하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 박종훈이 불펜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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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엔트리 가동한 SSG, 6월 17일 1군 제외 박종훈 콜업…"불펜으로 생각" [IS 인천]

베테랑 언더핸드스로 박종훈(33·SSG 랜더스)이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이숭용 SSG 감독은 1군 확대 엔트리(28명→33명)가 시행된 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박종훈과 안상현(27) 최준우(25·이상 내야수) 채현우(29·외야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최대 5명을 추가할 수 있는데 일단 네 자리만 채웠다. 나머지 한자리는 2일 투수 박시후(23)를 콜업할 계획. 박시후는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재등록 가능 날짜(10일)를 채우지 못해 확대 엔트리 첫날 등록이 불발됐다.확대 엔트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박종훈이다. 지난 6월 17일 1군에서 제외된 박종훈은 80일 가깝게 퓨처스(2군)리그 밥을 먹었다. 1군 통산 72승을 거둔 베테랑 선발 자원이지만 거듭된 부진 탓에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박종훈의 시즌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7.71. 9이닝당 볼넷이 5.64개로 많다. 2군 성적은 흠잡을 곳이 없다. 15경기 등판, 7승 3패 평균자책점 1.95. 직전 2경기를 불펜으로 소화한 뒤 1군 엔트리에 재등록, 보직 변경 가능성이 떠올랐다. 이에 대해 이숭용 감독도 "일단 불펜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구가 불안한 만큼 불펜 기용에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2군에서 두세 차례 불펜으로 활용했다"며 "웬만하면 어린 친구 위주로 쓰려고 하는데 2군에서 좋은 평가가 있고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 그런 선수를 쓰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일단 올려서 불펜 쪽으로 보려고 한다. 불펜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모습일지 보고 싶기도 하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박종훈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 건 잔여 경기 일정 영향도 적지 않다. 5인이 아닌 3~4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는 일정이어서 드류 앤더슨-로에니스 엘리아스-김광현 고정에 국내 선발 2명 중 하나를 불펜으로 돌릴 여유가 있다. 굳이 박종훈을 로테이션에 포함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셈이다.이숭용 감독은 "지금으로선 (오)원석이와 (송)영진이를 계속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당분간 게임이 계속 있는 게 아니어서 앤더슨과 엘리아스, 김광현까지는 확정으로 가고 상황에 따라 원석이나 영진이나 둘 중 하나가 뒤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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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않겠다" 겨우내 어수선했던 SSG, 캠프 일성은 '원팀'

이숭용(53) SSG 랜더스 감독의 스프링캠프 첫 일성은 '원팀'이었다.이숭용 감독은 지난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SSG 신임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이 캠프를 이끄는 건 이번이 처음. 그는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타격 코치, 단장, 육성 총괄을 비롯해 다양한 보직을 거쳤는데 감독은 '초짜'다.겨우내 SSG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지난해 10월 말 2022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이 경질됐다. 11월 17일 이숭용 감독을 제9대 사령탑에 선임했지만 이로부터 8일 뒤 김성용 단장이 짐을 쌌다. 포스트시즌(정규시즌 3위)에 진출한 팀 성적을 고려하면 감독과 단장이 모두 바뀐 건 이례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현 한화 이글스)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했다. 프랜차이즈 포수 이재원(현 한화)이 방출되는 등 프런트 못지않게 선수단 변화도 컸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어느 해보다 중요할 수 있다.이숭용 감독의 메시지는 확실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미팅 때 코칭스태프 포함 선수단 모두 연습복이 아닌 유니폼을 입게 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는 이숭용 감독의 아이디어"라며 "원팀의 시작을 알리며 코치와 선수가 빨리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부연했다. SSG는 송신영 수석 코치, 배영수 투수 코치, 강병식 타격 코치를 비롯해 주요 1군 코칭스태프도 크게 바뀌었다. 선수들과 다소 어색할 수 있는데 그 벽을 깨트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유니폼 미팅'을 진행한 것이다. 이어 이숭용 감독은 "원팀을 망각한 행동에 대해선 코치와 선수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SG의 투·타 핵심은 김광현과 최정이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하지만 1988년과 1987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SSG는 그에 걸맞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강민과 이재원이 팀을 떠난 이유도 궤를 함께한다. 선수단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감독이 생각하는 선수단 원팀의 키워드는 '공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선입견 없이 누구나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고참에게는 루틴을 배려할 테니 존중만큼 책임 의식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에겐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하면 기회를 줄 테니 지금 포지션이 내 자리라고 생각해 열심히 훈련해달라고 메시지를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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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 결정의 연속, 미움 사는 SSG···근조 화한까지

요즘 SSG 랜더스를 보면 지난해 통합 우승팀이라고 전혀 믿겨지질 않는다. 바람 잘 날 없는 행보 속에 소속 선수, 타 구단, 팬들의 원성을 동시에 사고 있다. SSG는 2021년 2월 SK 와이번스를 인수, 추신수·김광현 등 대형 스타를 영입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팀 창단 2년 만인 지난해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해 주가를 올렸다. 최근에는 '새로운 결정'마다 실패하고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 직후 20년 넘게 몸담은 류선규 단장이 자리를 떠나야만 했다. 구단은 자진 사의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우승 단장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함께 비선실세 의혹이 불거졌고, 팀은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올해도 마찬가지. 최근 한 달 동안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즌 종료 전부터 감독 교체설이 나돌더니 10월 31일, SSG는 김원형 감독을 경질했다. 김 감독과 구단의 해석은 서로 달랐다. 김원형 감독은 "성적 부진(정규시즌 3위,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이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구단은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입장과 해석을 내놓을 만큼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할 만한 사유가 아니었다. 개막 전 우승 후보 3~4순위였던 팀을 이끈 전년도 우승 사령탑이 이렇게 경질되면, 어느 감독이 지휘봉을 잡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이어 감독과 코치 선임 및 영입 과정에선 타 구단의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LG 트윈스 이호준 코치도 유력한 감독 후보였다. 정식 발표 전까지 철저하게 비밀 유지가 필요한 사안, 김성용 단장은 언론을 통해 이호준 코치를 감독 후보로 인정했다. 그것도 한국시리즈 1차전을 바로 앞둔 시점. 29년 만의 우승이 절실했던 LG는 팀 분위기에 지장을 끼칠까봐 노심초사했다. SSG는 LG 구단의 항의에 "미안하다"는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김 단장의 행보에 구단 내부에서도 탄식이 나왔다. 이호준 코치의 거취는 한국시리즈를 뒤엎은 이슈였다. 이숭용 감독 선임 후엔 송신영(1군 수석) 배영수(1군 투수) 코치를 영입했다. 그런데 이들 모두 전 소속팀에서 내년 시즌 보직이 정해진 뒤였다. 구단 입장에선 공식적으로 "더 좋은 보직을 맡았으니 보내줘야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달가울 리 전혀 없다. 이미 NC 다이노스의 지원 속에 미국 연수 중이던 손시헌을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영입해 뒷말이 무성한 뒤였다. 미국 연수 비용에 대한 정산 등 관련 사안을 매듭지었다고 하나, SSG의 움직임에 따가운 시선이 향했다. 김강민의 2차 드래프트 이적은 최근 논란에 정점을 찍었다. '40대 선수'를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은 구단의 사정도 이해되나, 그 과정에서 전문성이 떨어졌다. 선수와의 대화를 통해 은퇴 또는 선수 생활 지속 여부를 빨리 결정짓거나, 적어도 2차 드래프트 이적을 막는 선조치가 가능했다. A 구단 관계자는 "구단의 명백한 실수다. 적어도 비고란에 은퇴 예정으로 표기하거나 언론을 통해 은퇴 논의 사실을 알렸더라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현과 한유섬 등 베테랑 선수 역시 구단 결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SSG는 사흘 뒤 김성용 단장을 R&D센터(육성팀) 센터장으로 인사 조치하고, 새 단장 찾기에 나섰다. 결국 김 단장은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B 구단 관계자는 "운영팀 등을 통해 진행 상황을 설명하며 사전 양해를 얻는 과정이 필요했다"면서 "최근 SSG 구단을 둘러싼 논란이 우리 구단에도 영향을 끼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반면교사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SSG 팬들은 최근 구단의 행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홈 SSG랜더스필드로 근조 화한을 보내기도 했다. '세상에 없던 야구'라는 캐치 프레이즈는 이런 일련의 사태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이었을까. SSG 랜더스가 운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이형석 기자 2023.11.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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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포스팅 고우석의 현실과 긍정 시그널

LG 트윈스 고우석(25)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과 분위기는 어느 정도일까.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고우석의 포스팅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 15일 MLB 구단의 신분조회 사실이 알려진 고우석은 LG 구단과 협의 끝에 빅리그 도전을 결정했다. 다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니어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두드려야 한다. 고우석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하면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계약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MLB 도전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동갑내기 친구이자 처남인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는 상황이 약간 다르다. 이정후는 키움 구단으로부터 포스팅을 허락받은 지난 1월부터 10개월 넘게 과정을 준비했다. 시즌 내내 해외 스카우트가 그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고우석의 경우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하지만, 당장 올 시즌 뒤 포스팅을 시도할 거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그만큼 짧은 기한 내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 고우석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며 지난해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다. 시속 150㎞가 훌쩍 넘는 강속구가 트레이드 마크.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고우석의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1.6㎞에 이른다. 구위형 투수로 이름을 떨쳤지만, MLB에선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고우석의 구위가 KBO리그에선 톱 클래스지만 MLB에는 워낙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가 많다. 구속에서 특별하게 강점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빅리그 구단들이 고우석을 마무리 투수로 보고 영입하진 않을 거 같다. 다만 젊은 만큼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2016년 MLB에 진출한 오승환(현 삼성 라이온즈)의 첫 보직은 중간 계투였다.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NPB)를 거치며 아시아 대표 마무리로 이름을 떨친 그였지만 '괴물 투수'가 가득한 MLB에선 바로 뒷문을 맡지 못했다. 중간 계투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뒤에야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중간 계투는 마무리 투수보다 계약 총액이 낮다. 여러 복합적 이유로 고우석을 향한 미국 현지 매체의 관심은 아직 미미하다. 공신력 높은 언론보다 팬 커뮤니티 중심으로 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비롯해 NPB 출신 선발 투수들의 포스팅이 순위에서 앞선다.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코로나 시대 움츠렸던 MLB 구단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오른손 불펜 레이날도 로페스가 애틀랜타 브레이스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390억원)에 계약했다. 로페스는 올 시즌 68경기에 등판, 22홀드 6세이브를 기록한 오른손 불펜 자원으로 연평균 1000만 달러(130억원)의 높은 연봉을 보장받았다. 송재우 위원은 "고우석의 관건은 (이적했을 때 LG 구단이 받을) 포스팅 비용"이라며 "과거 포스팅 금액 때문에 계약을 거절한 사례(김광현·SK 와이번스)가 있다. 구단이 허락하더라도 연봉 협상에서 틀어지기도 한다. 500만 달러(65억원) 정도면 선수는 가겠다고 할 텐데, 그 정도까지 제시할 구단이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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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전례를 찾기힘든 '인천판 엑소더스'

프로야구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인천판 엑소더스(대탈출·대이동)'가 가속화하고 있다.이번 오프시즌 KBO리그의 최대 화두는 SSG 랜더스다. 지난 10월 31일 김원형 감독을 경질한 SSG는 이후 대대적인 인적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세대교체라는 기치 아래 선수단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까지 대규모 물갈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이어온 인천 야구의 적통성마저 훼손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올 시즌 개막전 기준 SSG의 1군 코칭스태프는 김원형 감독 포함 10명이었다. 11월 말 현재 기준, 팀에 남은 코칭스태프는 조원우와 이승호, 조동화 코치까지 3명에 불과하다. 다년 계약(3년)을 맺은 조원우 코치를 제외하면 '생존 코치' 명단은 더욱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선수 시절 SK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정상호·조웅천·이진영 코치 등이 줄줄이 짐을 쌌다. 그뿐만 아니라 'SK 원클럽맨' 박정권·채병용 코치도 팀을 떠났다. 수년간 선수들의 부상을 관리한 박창민 1군 수석 트레이너도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길 전망. 국제 스카우트까지 퇴사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꼴찌 팀도 이 정도로 바꾸진 않는다"며 "(코치의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이 모여서 구단의 정체성을 만드는 거 아닌가. SSG의 상황은 선수들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낄 수준"이라고 우려했다.물갈이 기조는 라커룸까지 덮쳤다. SSG는 지난 22일 진행된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베테랑 선수를 대거 제외한 사실이 알려졌다. 관련 내용이 실명에 가까운 기사로 이어지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었다. 최근 성적이 부진했더라도 선수단 내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A 선수의 보호선수 제외를 두고 구단 안팎에서도 볼멘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해당 선수는 2차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않아 팀에 잔류했다. 그러나 앞으로 '불편한 동거'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슬아슬하던 뇌관이 폭발한 건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의 2차 드래프트 이적이었다. SSG는 은퇴를 앞둔 김강민을 뽑지 않을 거라는 안일한 판단으로 그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외야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한화 이글스가 지명권을 행사, 이적이 성사됐다.눈여겨볼 부분은 선수들의 대응이었다. 팀의 간판 투수 김광현과 외야수 한유섬 등이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팬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과거 김광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은 지난 24일 방출됐다. 이재원은 최근 몇 년 성적이 급락했지만, 젊은 투수들이 믿고 던지는 안방마님이었다. 인천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으나 세대교체 바람에 밀렸다. 또 다른 야구 관계자는 "선수의 가치가 눈에 보이는 성적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이 부분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같다"며 "(부진하니) 팀을 떠나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게 좋은 방법일 순 없다. 은퇴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구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프시즌 SSG는 쑥대밭이 됐다. 김원형 감독 경질 뒤 이숭용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절차도 매끄럽지 않았다. 감독 후보군을 공공연하게 오픈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코칭스태프는 대부분 팀을 떠났고,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한 베테랑도 사라졌다. SSG는 지난 25일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 센터장으로 보직 이동했다. 하지만 구단의 내홍은 여전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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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재현된 가을 야구 악몽, SSG 불가피한 변화의 바람

'디펜딩 챔피언'의 2023 가을 야구는 일찍 종료됐다. SSG 랜더스에 변화의 바람이 불가피해 보인다. SSG는 지난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6-7로 졌다. 홈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SSG는 반격을 노린 3차전마저 내주면서 짐을 쌌다.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역사를 쓴 SSG는 정규시즌 8월 초까지 LG 트윈스와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지난달 말 6위까지 추락했다. SSG는 이달 12경기에서 10승 2패를 거두는 저력을 발휘, 최종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SSG는 가을 야구에서 기세를 이어 나가려고 했으나, NC의 거침 없는 상승세에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SSG는 준PO에서 리드를 잡은 순간이 딱 20분 뿐이었다. 3차전 0-3으로 뒤진 최정의 만루 홈런 등에 힘입어 5-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2회 말 NC 제이슨 마틴에게 결승 3점 홈런을 내줘 5-7로 역전당했다. SSG는 1~3차전 모두 선제점을 내주고 끌려갔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신민혁, 김광현-송명기 등 1~2차전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홈에서 패한 아쉬움이 컸다. NC가 '20승 투수' 에릭 페디를 한 경기도 내보내지 않았는데도, SSG는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득점권 타율, 불펜, 수비 모두 NC에 밀렸다. 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PS)에서 51승 40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2019년 정규시즌 2위로 직행한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3전 전패를 당해 탈락한 적 있다. 당시에는 정규시즌 최종일에 두산 베어스에 역전 우승을 내준 터라 가라앉은 팀 분위기도 작용했다.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 막판 짜릿하게 3위를 거뒀으나, NC에 스윕패를 당해 4년 만에 '가을 악몽'이 재현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해 좋은 모습만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가을 야구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3차전 패배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SSG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9월 초 성적 부진 속에 한 차례 코치 보직 변경을 실시한 가운데, 주요 코치진이 팀을 떠나기로 했다. 김민재 3루·벤치 코치가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 수석 코치로 간다. 정경배 타격 코치는 한화 이글스로 옮긴다. 정 코치는 한화에서 수석 코치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SSG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8.9세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김광현과 최정, 추신수, 노경은, 고효준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30대 중반 이상의 베테랑이다. 1982년생 추신수와 김강민 등 최고령 선수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도 크다. 이번 PS에서도 SSG 벤치가 대타나 마운드 교체 등 마땅한 반전 카드를 꺼내지 못한 이유다. 자연스럽게 리빌딩을 거치는 등 팀 안팎으로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3.10.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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