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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직원 연봉 11% 줄었는데 '한종희, 노태문은 50% 증가'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봉킹'은 회장직까지 지냈던 김기남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상임고문이었다.12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상임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129억9000만원을 비롯해 급여 16억8000만원, 상여 24억4500만원 등 총 172억6500만원을 받았다.구글 총괄 부사장 출신인 이원진 전 삼성전자 서비스비즈팀장은 퇴직금 24억3100만원을 포함한 86억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3위는 SAIT 사장을 지낸 진교영 고문으로 퇴직금 52억5900만원을 포함해 84억8500만원을 받았다.퇴직자를 제외한 연봉 1위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4억6700만원, 상여 53억600만원, 복리후생 1억3000만원 등 총 69억400만원을 받았다. 2022년 46억3500만원에서 무려 49%나 상승했다. 직원들의 1인당 연봉이 1억3500만원에서 1억2000만원 수준으로 11.1%나 줄었는데 한 부회장의 보수는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상여 48억2400만원을 포함한 61억9300만원을 지난해 연봉으로 받았다. 노태문 사장도 2022년도 41억원에서 51%가 증가했다. 반도체 한파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이 0%로 책정된 가운데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급여 12억500만원, 상여 11억900만원, 복리후생 8900만원 등 24억300만원을 받았다. 2022년(29억5300만원) 대비 18.6% 줄어든 수치다. 이중 상여는 성과인센티브(지급률 0%) 외에 설과 추석 상여(월급여 100%) 등도 포함된 금액이다.작년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총 220억9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44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보수 총액 289억3000만원(1인당 평균 57억8600만원) 대비 23.9% 감소한 수준이다.4%대의 임금 인상 등에도 DS부문 성과급 급감 등으로 인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2000만원으로, 전년(1억3500만원) 대비 11.1% 감소했다.다만 미등기 임원의 평균 급여는 2022년 7억300만원에서 작년 7억26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해 “실적이 좋았던 2020∼2022년분 장기성과급을 받은 임원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미등기 임원의 급여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2 18:08
산업

최장수 비오너 CEO 차석용, 20년 대기록도 세울까

국내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중 대표이사 직함을 가장 오랫동안 유지한 전문경영인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2일 ‘2022년 매출 1조 클럽 중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전문경영인 재직기간 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올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오너 및 친인척 등 특수 관계에 있는 경영자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상장사 231곳 중 대표이사 직함을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CEO급 최고경영자는 모두 32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차석용 부회장은 지난 2005년 1월 1일자로 LG생활건강 대표이사에 부임해 18년간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3월 28일이 임기 만료 시점이라 차석용 부회장이 20년 넘게 같은 회사에서 CEO 자리를 지키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어 백우석 OCI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2006년 3월 17일자부터 17년간 CEO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도 지난 2008년 1월에 처음 대표이사 명함을 받아 올해까지 15년간 CEO직을 이어오고 있다.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는 2009년 3월에 CEO 지휘봉을 잡아 올해로 14년간 대표이사를 유지 중이다. 10년 넘게 대표이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비오너 경영자는 14명(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년 미만의 전문경영인 CEO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대기업 전문경영인 10명 중 4명꼴로 CEO 경력이 2년 이하로 비교적 짧았다. 3~4년차는 88명(32.8%)으로 30%를 상회했다. 전문경영인 중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모두 7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대표이사 경력이 10년이 넘는 전문경영인은 백우석 회장, 한승구 회장 2명이었다. 이외 나머지 5명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조병용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대표이사 타이틀이 없고 미등기임원이면서 회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은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 2명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회장 자리까지 올라가는 전문경영인은 과거보다 점차 늘고 있다. 젊은 오너 3~4세 경영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오랫동안 경영에 매진해온 전문경영인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는 사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3 06:51
경제

삼성·SK 전문경영인이 연봉 1인자…현대차·LG 총수 연봉은 '넘사벽'

수십,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재벌 총수의 연봉은 일반 샐러리맨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대기업에서 총수나 오너일가가 대부분 연봉 1인자다. 그러나 삼성과 SK의 경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총수일가보다 전문경영인의 보수가 더 높아 관심을 끈다. 최태원·이재용보다 연봉 높은 삼성·SK CEO 21일 재계에 따르면 4대 대기업인 삼성·SK·현대차·LG그룹은 저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경영스타일에 따라 보수 체계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그룹에서는 오너가보다 전문경영인의 연봉이 세다. 2021년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그룹에서 최고 연봉자는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86억44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해까지 김기남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을 도와 삼성전자의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임직원 평균 연봉도 1억4400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증권의 경우도 장석훈 대표이사보다 영업지점장의 연봉이 높았다. 지난해 강정구 영업지점장은 68억5500만 원을 수령하며 삼성증권에서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강정구 지점장의 급여는 7800만 원이지만 상여금이 67억 원을 넘겼다. 장석훈 대표는 지난해 23억1200만 원에 불과했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지난해 SK와 SK하이닉스에서 총 53억4000만 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의 2021년 사업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반기보고서의 급여를 곱하고, 상여금을 합치면 40억9000만 원이 된다. SK하이닉스에서는 급여를 반납했기 때문에 상여금 12억5000만 원만 책정됐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보다 연봉이 많은 전문경영인이 다수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해 지주사에서만 62억4500만 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외 계열사에서는 100억 원 이상의 연봉을 챙긴 CEO도 나왔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지난해 특별보상금을 더해 117억4000만 원을 챙겼다. SK의 경우 계열사마다 자율경영을 펼치고 있다. 개별 이사회의 판단에 따라 임금 체계가 정해져 총수보다 고연봉자가 탄생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따로 똑같이’라는 자율경영이 도입됐다. 계열사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어서 보수의 한도와 기준을 이사회에서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직무에 따라 성과를 확실히 보상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LG 전문경영인, 정의선·구광모 ‘넘사벽’ 현대차와 LG그룹의 경우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보수가 가장 높다. 경영의 최정점에 있는 총수의 연봉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현대차의 경우 총수와 CEO의 연봉 차가 크다. 2021년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에서 54억100만 원, 현대모비스에서 33억7500만 원으로 총 87억7600만 원을 수령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최고 연봉을 챙겼다. 현대차에서 스톡옵션·퇴직소득을 제외한 연봉 2위는 윤여철 부회장으로 18억2200만 원에 불과하다. 정의선 회장과는 3배 가까운 차이다. 현대모비스에서 전문경영인 최고 연봉자는 조성환 대표로 9억9200만 원을 수령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우 직급과 직무에 따라 책정되는 급여는 물론이고 상여금도 총수가 가장 많이 가져가는 보수 체계다. LG그룹도 마찬가지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추정 연봉이 87억9000만 원이다. 그룹 계열사 통틀어 '연봉킹'이다. LG그룹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37억6200만 원으로 부회장 중 연봉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신학철 부회장 31억8600만 원, 권봉석 LG 부회장 27억500만 원 순이다. 이들의 연봉은 구광모 회장과 2~3배 차이가 난다. 재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대기업에서는 여전히 연공서열의 중요시 하는 보수 체계를 갖고 있다. 이런 체계 내에서는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더라도 총수의 연봉을 뛰어넘을 순 없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22 07:01
경제

김기남 기술원 회장, 86.4억원 삼성전자 '연봉킹'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삼성전자의 ‘연봉킹’을 유지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삼성전자 사내이사 5인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총 387억4000만원이었다. 1인당 평균 77억5000만원 규모다. 김기남 회장은 지난해 86억4000만원을 받아 보수가 가장 많았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급여 17억4000만원, 상여금 67억5000만원, 복리후생 소득 1억6000만원 등이다. 김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퇴직금을 제외하고 보수로 가장 많은 금액을 챙겼다. 삼성의 오너가를 모두 포함해도 김 회장의 보수가 가장 높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2월부터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오너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는 호텔신라에서 지난해 연봉 41억원을 챙겼다. 고문으로 물러난 고동진·김현석 전 사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10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한 공로와 함께 퇴직금이 반영된 결과다. 고동진 고문은 지난해 총 118억40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고 고문의 보수는 급여 11억7000만원, 상여금 40억5000만원, 복리후생 소득 1억9000만원, 퇴직금 64억4000만원을 합친 것이다. 퇴직금이 포함되면서 전년(67억100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고 고문의 임원 근무 기간은 20년이다. 김현석 고문은 지난해 총 103억30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19년간 임원으로 재직한 김 고문은 임원 퇴직금으로 55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고문으로 물러난 김상균 전 법무실장과 이상훈 전 사장도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95억7000만원, 87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한종희 부회장은 45억1000만원, 최윤호 전 경영지원실장(현 삼성SDI 사장)은 34억1000만원의 연봉을 각각 받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09 11:06
경제

삼성전자 사내이사 CEO 평균 연봉 60억원 넘었다

사상 최대 매출을 낸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1인당 평균 6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삼성전자가 최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등기이사 11명(사내이사 5명·사외이사 6명)에게 총 323억원을 지급했다. 등기이사 가운데 사외이사의 보수는 '사외이사 처우 규정'에 따라 고정돼 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삼성전자 사외이사 6인은 2020년에 총 8억원을 받았는데 그간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가 없었던 만큼 지난해에도 비슷한 규모로 추정된다. 이들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등 사내이사로 활동한 최고경영진 5인이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약 315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인당 평균 63억원의 연봉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활동한 5인은 김기남·고동진·김현석 전 대표이사와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당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등이다. 삼성전자의 사내이사 보수는 월 급여 200% 내에서 연 2회 분할지급하는 '목표 인센티브'와 연봉 50% 이내의 '성과 인센티브', 수익률을 토대로 3년간 분할지급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삼성전자 사내이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019년 30억400만원, 2020년 53억7500만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보다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0년의 경우 김기남 회장은 상여금 66억원을 비롯해 총 83억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고동진 전 대표는 67억원, 김현석 전 대표는 55억원, 한종희 부회장은 42억원, 최윤호 사장은 30억원을 각각 받았다. 부회장직을 끝으로 현업에서 떠난 권오현 전 회장은 퇴직금 등으로 총 172억원을 받아 2020년 기준으로 삼성전자에서 보수액 1위였다. 반면 오너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부터 회사에서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등기이사 개개인이 지난해 실제로 받은 구체적인 연봉 액수는 내달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의 보수는 공개가 의무화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18 08:37
경제

문재인, 대기업 총수들 만나 이재용 띄운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처음 만나 삼성의 ‘인재 제일’ 경영을 청년 일자리 창출의 모범으로 치켜세워 그 배경에 관심에 쏠린다. 6개 대기업 총수는 27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는 정부의 민관합동 일자리 창출사업인 '청년희망온(ON)' 참여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은 간담회 전부터 화제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만남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가석방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향해 “현재 무보수, 미등기 이사라는 꼼수로 오히려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게 경영 활동을 하며 초법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논란에도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치켜세웠다. 그는 오찬 자리에서 “영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잘 교육받은 우수한 인재와 풍부한 인적자원 덕분”이라며 “삼성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 최고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왔다”고 강조했다. ‘인재 제일’은 이병철 창업주 때부터 삼성이 실천하고 있는 경영이념이다. 6개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공식 석상에서 삼성의 이념을 칭찬하면서 ‘본보기’라고 치켜세운 셈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면서 청년 고용과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전문인력 양성 대표 기업 사례로도 삼성을 들었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소개한 문 대통령은 "SSAFY 수료자 75%가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597개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가 있었다. SK하이닉스, LG, 포스코, 현대차, KT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재사관학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4대 기업 총수의 만남은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했던 청와대 오찬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이어서 삼성 대표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이날 간담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직후 열리는 것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대립보다는 미래를 향한 도약을 꿈꾸며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날 청와대 행사는 기업들의 청년 고용을 독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사례를 대표적으로 언급하며 이 부회장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는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대통령의 지지라고 볼 수 있다. 이 부회장도 이에 부응하듯 청년 고용을 늘리고 해외 출장을 통해 글로벌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는 청년과 기업의 상생 전략이다. 6대 기업은 앞으로 3년 간 청년 일자리 18만여 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SK는 3년간 5000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KT는 인공지능 기술 교육 '에이블 스쿨'을 개강했다”며 “포스코의 '체인지업 그라운드'에는 스타트업 71개사가 입주를 했고, LG는 LG사이언스파크 내 오픈랩에서 많은 스타트업을 양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28 07:01
경제

오너가 최측근 부회장…SK·LG 증가, 삼성·현대차 감소

총수가 있는 4대 그룹에서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 체제가 또렷해지고 있다. 오너가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면 전문경영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직은 부회장이다.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부회장은 ‘2인자’이자 오너가의 최측근으로 그룹 내에서 권력을 누릴 수 있다. 오너가 최측근이자 그룹의 컨트롤타워 9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이 커지고 사업군이 다양해지면서 부회장단이 늘어나는 추세다. 4대 그룹 중 SK에 6명으로 최다 전문경영인 부회장이 포진해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2년 새 4명의 전문경영인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부회장 체제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와 장동현 SK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6인 체제가 됐다. 장동현 지주사 SK 부회장은 올해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을 4대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투자전문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등 인수합병(M&A)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정유·배터리·소재 등 SK이노베이션 산하 8개 자회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SK그룹의 임원인사는 이사회 중심 경영과 ‘파이낸셜 스토리’에 입각해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사회 경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올해부터 각 계열사 이사회가 대표에 대한 평가·보상,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결정하도록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SK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소속회사가 144개로 계열사 최다 기업이다. 또 상장 계열사 역시 19개로 가장 많다. SK는 계열사 증가와 사업 확대로 지주사, 중간지주사별로 부회장직을 둬 지휘 라인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파이낸셜 스토리’에 입각해 개별 사업군마다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SK 지주사를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구광모 회장을 보필하는 LG그룹의 부회장진도 증가하고 있다. 기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에 이어 올해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2018년 취임한 구 회장은 최측근인 부회장들을 조금씩 늘려가며 그룹의 지휘 체계를 잡아나가고 있다. SK·LG와는 달리 삼성과 현대차의 경우 오랜 지휘봉을 잡았던 총수의 퇴진으로 인해 부회장단이 확 줄었다. 정몽구 회장 체제에서 부회장이 14명까지 달했으나 하나 둘 물러나고 지금은 오너가를 제외하면 정책개발을 담당하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유일하다. 이로 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자신을 지척에서 보좌하는 최측근을 얼마만큼 둘 것인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의 경우도 이건희 회장을 보필했던 수뇌부들이 줄줄이 물러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올해 파격 인사를 단행했던 이재용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3명의 부회장을 승진시켰다. 삼성전자의 한종희 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 부문장과 정현호 사업지원 TF장, 삼성SDI의 전영현 이사회의장이 새로운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본지에 “부회장은 오너가의 최측근이자 사업군별 컨트롤타워라고 볼 수 있다"며 "삼성의 경우 비상시 김기남 부회장을 중심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내려졌듯 부회장은 회사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중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룹 ‘1인자’인 오너가 부회장 오너가의 부회장은 직위와 상관없이 사실상 1인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삼성의 총수인 그는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같은 직위다.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떠났음에도 그는 회장 승진을 미루며 내년에도 부회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건희 회장이 입원하면서 이 부회장은 이미 그룹의 1인자로 올라섰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삼성 대기업집단의 총수로 이 부회장을 지정하고 있다. 최대주주로 삼성을 장악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불법 경영승계’ 재판의 법적 리스크를 해결하고 가석방 기간이 끝난 후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너가의 부회장들은 미등기임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이마트의 미등기임원으로 올라있다. 이 부회장의 경우 무보수 경영을 하고 있어서 미등기임원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하다. 그렇지만 정 부회장은 경영 권한을 쥐고 보수를 받고도 미등기임원으로 활동하며 경영 책임에서는 다소 빗겨 난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있지만 사실상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리더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자녀인 정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4932억원에 달하는 지분 증여를 마쳤다. 지분 증여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3세 경영의 본격화를 알렸다.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2대 주주를 유지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 부회장단의 정점에 있다. 올해 10월로 취업제한이 풀린 그는 SK온 등 미래 에너지 사업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횡령 혐의로 형을 살았던 최 수석부회장도 법적 리스크가 적은 미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이와 달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오너가로 정의선 회장의 매형인 그는 대표이사 부회장직이라 전권을 가진 CEO로 활동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오일선 소장은 “오너가의 경우 부회장이라는 직급이 중요한 게 아니다.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책임 경영을 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공정위도 책임 경영 측면에서 오너가의 등기이사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0 07:01
경제

'넘사벽' 뚫은 전문경영인 회장 김기남·최현만

전문경영인의 회장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오너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회장 직급을 이제 샐러리맨들도 갖게 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김기남 부회장은 2022년 사장단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회장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서 물러나 종합기술원을 이끌게 되면서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개발과 후진 양성 역할을 맡게 됐다. 경영 일선이 아닌 명예회장과 비슷한 역할이지만 반도체 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공로로 인정받으면서 고문이 아닌 회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김 회장은 삼성에서 총수일가를 제외하고 8번째로 회장직에 오른 인물이 됐다. 가장 최근 사례로 2017년 권오현 고문이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종합기술원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첨단 소프트웨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삼성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김기남 회장과 권 고문 이전에는 강진구 전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 박기석 전 삼성종합건설 회장, 이수빈 전 삼성증권 회장, 김광호 전 삼성그룹 미주본사 회장, 임관 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삼성에서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김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강릉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UCLA 전자공학 박사를 거친 김 회장은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기술팀에 입사했다. 그리고 반도체 사업에만 42년간 몸담는 등 ‘한국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전문경영인 최고직인 만큼 연봉도 단연 톱이다. 김기남 회장은 2020년 급여와 상여금 등을 포함해 82억7400만원을 받으며 전문경영인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보수 34억9300만원(급여 8억8000만원, 상여 25억8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200만원)을 수령했다. 회장직을 거치면 퇴직금도 상당히 불어난다. 전문경영인으로 삼성그룹의 최장수 임원으로 재직했던 권오현 고문은 2020년 퇴직금 92억9000만원을 포함해 총 172억33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그야말로 ‘샐러리맨의 신화’를 새로 썼다. 미래에셋 창업멤버인 그는 지난 6일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직위도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 전권을 쥐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미래에셋 창업멤버이기도 한 그는 미래에셋 증권, 운용, 생명, 캐피탈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역임하는 등 25년간 미래에셋이 최고 독립 투자전문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회장은 2016년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통합을 진두지휘했다. 최 회장은 2020년 연봉 40억6100만원을 수령하며 금융 CEO ‘연봉킹’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창업주 박현주 회장과 최 회장 ‘두 개의 태양’이 그룹을 이끌게 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 박 회장의 회장직 제안을 고사하다 1년 만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승진 인사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역동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미래에셋의 다른 계열사들도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래에셋 측은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해 독립 경영을 강화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0 07:00
경제

최장수 임원 '31년' 이찬의, 최장수 CEO '17년' 차석용 부회장

최장수 임원은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는 차석용 LG생활건간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매출 기준 국내 100대 기업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전문경영인 123명을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찬의 부회장은 1991년 당시 37세에 삼천리 이사에 선임되며 임원이 됐고,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키데코와 삼탄 CEO를 거쳐 2015년부터 삼천리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31년째 임원을 지내고 있는 최장수 임원이다. 금춘수 한화 총괄 부회장은 1995년 당시 42세에 한화 이사보가 된 뒤 올해까지 27년간 한화그룹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배재훈 HMM 사장은 1995년 당시 LG반도체 이사대우로 승진한 이후 26년째 임원직을 유지해 세 번째 장수 임원으로 조사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25년 간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기업에서 대표이사직을 가장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CEO는 차석용 부회장이다. 그는 2005년 선임 이후 17년째 동일회사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100대기업 CEO 중 30대에 임원 반열에 오른 이는 5명 정도다. 이 중 임병용 부회장은 만34세 나이에 임원 명함을 가장 빨리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962년생인 임 부회장은 장훈고와 서울대 법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세법 석사를 받아 공인회계사와 사법고시 2개를 합격한 인재다. 이외 최현만 회장(36), 이찬의 부회장(37),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38), 김기남 회장(39)도 조사 대상 CEO 중 30대에 기업의 꽃인 임원 자리에 올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9 16:07
경제

'냉정한 현실' 직시한 이재용, 글로벌 행보와 파격 인사로 '뉴삼성' 속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행보와 파격 인사를 통해 ‘뉴삼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국 출장이 다녀온 여독이 채 풀리기 전에 또 다시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행선지는 중동이다. 이 부회장은 6일 김포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의 목적과 만나는 사업 파트너, 관심 있게 보는 사업 분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따로 답하지 않고 떠났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번 주는 재판부 사정으로 재판이 월요일로 앞당겨지면서 다음 재판까지 시간적 여유가 생겨 해외 출장을 결정했다.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는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이 부회장은 '임원급 등 기업의 필수 인력'에 해당해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찾아 그동안 단절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하는 한편 신사업 기회 등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이어 중동에서도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뉴삼성‘을 향한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 후 ‘뉴삼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한 이 부회장은 미래 산업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에서도 이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을 읽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수뇌부 3인방인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부문장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사법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이들 3인 체제가 당분간 유지할 듯 보였다. 하지만 미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혹독한 현실’가 마주했던 이 부회장은 과감히 칼을 뽑았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 이어 중동에서도 정상급 리더들을 만나고 올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중동 인적 네트워크는 UAE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안 아부다비 왕세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꼽힌다. 이 부회장은 2019년 2월 UAE 두바이를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안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동하며 정보통신(IT), 5G 등 분야 협력 논의했다. 곧이어 한국을 찾은 빈 자예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5G 통신을 시연하고,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해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승지원은 고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한 곳으로,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진 곳이다. 당시 사우디 측은 이 부회장이 제시해 온 인공지능(AI), 5G,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비전에 큰 관심을 두고 있어 승지원까지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에도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두 사람의 잇따른 만남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이 부회장과 사우디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이끄는 빈 살만 왕세자 사이에 상호 협력 시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삼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 부회장은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시간을 쪼개 해외를 찾아 최신 흐름을 읽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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