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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영주 화인컷 대표 “‘노이즈’ 흥행은 행운…이선빈 하드캐리” [IS인터뷰]

“감독, 배우, 투자, 배급사 모두 조화를 이뤄 만든 거죠.” ‘노이즈’를 제작한 서영주 화인컷 대표는 영화의 성공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 “평단의 만족, 스코어, 둘 중 하나는 가져가자는 마음으로 개봉했는데 감사하게도 모두 어느 정도 성취했다. 너무 행운”이라고 말했다.‘노이즈’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다 실종된 동생을 찾아 헤매는 언니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25일 개봉, 18일째 손익분기점(100만명)을 돌파한 영화는 21일 150만 고지도 넘어섰다. 개봉 당시에만 해도 할리우드 공세 속,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작품이지만, 관객들의 입소문 속 ‘F1 더 무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등을 차례로 제치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좀 놀랐어요. 워낙 시장이 불안정하니까 (호성적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거란 생각 자체를 안 했어요. 그래서 겸허하게 상황을 지켜봤죠. 근데 자꾸 벽돌 깨기를 계속하는 거예요. 새로운 할리우드 영화가 나와도 1위만 계속 바뀌었어요. 2, 3등 전략이 먹힌 셈이죠.” ‘노이즈’는 화인컷이 처음 단독 제작에 나선 작품이다. 화인컷은 오랜 시간 K무비를 해외에 소개해 온 해외 배급사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봉준호 감독의 ‘괴물’,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이창동 감독의 ‘시’,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등 다수의 한국 영화를 해외에 소개하고 팔며, 글로벌 시장 내 K무비의 명맥을 이어온 일등 공신이다.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영화 제작이 급감하며 해외 세일즈 작품 역시 줄었고, 서 대표는 자연스레 제작에 눈을 돌렸다. ‘노이즈’는 그 시작점으로, 공동 제작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드라마 ‘이번생도 잘 부탁해’보다 먼저 기획됐다. 평소 ‘서스페리아’, ‘오멘’, ‘엑소시스트’ 등을 좋아하고, ‘REC’, ‘검은 물 밑에서’ 등을 한국에 소개해 온 자타공인 호러 마니아인 서 대표는 ‘노이즈’를 보자마자 단숨에 매료됐다.“아르헨티나 합작 영화(‘LION’S DEN’) 공동 제작 당시 경험도 너무 좋았고, 제가 호러 영화 팬이라 잘하는 걸 하면 잘 만들 수 있을 듯 했어요. 당시 기획 PD가 트리트먼트 십여장을 가지고 왔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무섭고 그림이 그려졌죠. 그래서 이거 한 번 해보자 싶었어요.” 물론 제작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가장 큰 허들은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현실 스릴러에 초자연적 요소가 등장하는 호러를 접목시키는 것이었다. 서 대표는 “기획서, 트리트먼트를 주면 다들 ‘숨바꼭질’ ‘도어락’처럼 스릴러로 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근데 그러면 차별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막상 해보니 서로 붙지를 않았다. 두 편이 한 시나리오에 있는 느낌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본에만 이제희, 김용환, 김수진 등 세 명의 작가가 붙었다. 이들은 ‘노이즈’의 첫 번째 버전, 호러 버전, 스릴러를 녹인 현 영화 버전을 각각 맡았다. 이 중 마지막 각본을 완성시킨 김수진은 서 대표가 직접 ‘픽’한, 이 영화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서 대표는 김 감독과의 협업 이유를 묻는 말에 그의 데뷔작인 단편 영화 ‘선’을 언급했다. “‘선’이 되게 흥미롭고 쫀쫀해요. 이야기를 되게 잘 쌓아가죠. 사실 우리나라에 스릴러가 아닌 호러에 특화된 감독님은 별로 없어요. 그럼 새로운 시각이 흐르면 어떨까 했죠. 또 호러는 저도 아이디어가 있으니 서로 만들어갈 수 있을 듯했어요. 물론 감독님 아이디어도 굉장히 좋았어요. 영화의 시그니처 장면인 문자 메시지 장면도 감독님이 고안한 거죠.”그렇게 두 사람이 영화를 만들어가며 집중한 건 균형감과 속도감이었다. 호러와 스릴러, 청각과 시각 등에 있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조절하고, 이야기에 힘이 빠지지 않도록 과감하게 잘라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노이즈’의 흥행과 직결됐다.“호러는 계속 쌓아가다가 한 번씩 터져줘야 해요. 무섭든 놀라게 하든 이 영화의 장르를 인식하게 해줘야죠. 또 사운드가 중요한 영화지만 시각적인 것도 포기할 수 없었어요. 밀당하면서 균형을 잡았던 거 같아요. 앞에 너무 길어지는 건 과감하게 바꾸거나 자르는 식으로 조율했고요. 실제로 처음에는 110분짜리(최종 러닝타임 93분) 영화였어요.”서 대표는 프리 세일즈도 영화 완성도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지난 2023년 12월 크랭크업한 ‘노이즈’는 이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열리는 유러피안 필름마켓을 시작으로 프리 세일즈를 시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시체스영화제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다. “‘노이즈’는 순제작비가 37억원으로, 저예산 영화가 아니에요. 그래서 해외 프리 세일즈를 먼저 한 거죠. 각 단계의 푸티지를 보여줬을 때, 또 관객 반응을 들으면서 수정 과정을 거쳤죠. 기억 나는 건 일본 바이어가 프라이빗 상영 후에 ‘내가 호러를 좋아하는데 이건 안 무섭다. 근데 무섭다’면서 사갔어요.(웃음)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공포란 반응이었죠.”‘노이즈’의 또 다른 흥행 요소는 배우들의 열연에 있다. 특히 주인공 주영 역으로 극을 이끈 이선빈의 역할이 컸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 ‘소년시대’ 등 그의 대표작과는 거리가 먼 파격 캐스팅에 개봉 전 우려가 인 것도 사실이지만, 이선빈은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보통 이름 있는 배우들은 호러 영화를 싫어해요. 신인 등용문 이미지도 있고 종교적 문제도 있죠. 근데 선빈 씨는 아니었죠. 저는 선빈 씨에게 되게 다양한 얼굴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걸 끌어가도 재밌겠다 싶었어요. 역시나 너무 잘하더라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리드하면서 말 그대로 하드캐리했죠. 표정도 너무 좋았고요.”그러면서 서 대표는 “‘노이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김수진 감독, 이선빈 외에도 수많은 배우, 스태프, 투자, 배급, 마케팅사 모두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많은 단계에서 여러 사람의 협업이 잘 된 작품이었다. 바이럴마케팅의 신선한 시도도 좋았고, 경쟁작 때문에 4월 말로 배급 시기를 논의하다 투자사를 믿고 6월에 개봉한 것도 결국에 좋은 선택이다”고 돌아봤다.“정말 모두의 노력 끝에 나온 영화인데 우리 때문에 영화관에 좀 온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아요. 기획할 때도 어떻게 하면 관객이 극장에 와서 영화를 소비할까 할까 고민하다 나온 작품이거든요. 어쨌든 ‘노이즈’가 함께한 모두에게 기분 좋은 센세이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3 06:00
연예일반

故 김기덕 감독, 오늘(11일) 3주기…쓸쓸했던 거장의 마지막

고(故) 김기덕 감독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지났다.김기덕 감독은 지난 2020년 12월 라트비아에서 사망했다. 향년 60세.라트비아에 체류 중이던 김기덕 감독은 현지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다가 합병증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김기덕 감독은 지난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했다. 이후 ‘파란 대문’, ‘섬’, ‘나쁜 남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빈 집’, ‘피에타’ 등을 연출했다.그런가 하면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를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사마리아’로 ‘제5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을, 같은 해 ‘빈 집’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 2011년 ‘아리랑’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2012년 ‘피에타’로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그러나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8년 미투 논란의 주인공이 되며 구설수에 휩싸였다. 이후 국내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주로 해외에서 활동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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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거미집’·송중기 ‘화란’, 칸영화제 공식 초청 [종합]

배우 송강호와 송중기가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송강호 주연 영화 ‘거미집’과 송중기 출연 ‘화란’이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나란히 초청됐다.13일 칸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이번 영화제 공식 초청작 리스트에 ‘거미집’은 비경쟁 부문에, ‘화란’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거미집’ 김지운 감독이 칸 초청을 받은 건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래 15년만이다. 김지운 감독은 2005년 ‘달콤한 인생’으로도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칸 초청이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송강호를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한국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이번에는 김지운 감독과 같이 칸 레드카펫에 서게 됐다.‘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영화. 신예 홍사빈이 비참하고 암담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친 어른의 세계에 뛰어든 18살 연규 역을 맡았고, 송중기가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 역을 맡아 그간 보지 못했던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여기에 가수 겸 배우 김형서(비비)가 높은 경쟁률의 오디션을 뚫고 발탁됐다. ‘화란’은 장편영화 연출이 처음인 김창훈 감독의 작품이란 점에서 한국영화계 스타탄생을 예감시킨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등이 그간 초청된 섹션이다. 경쟁 부문 못지 않은 작품성 짙은 작품을 초청하는 부문이라, 김창훈 감독이 한국영화계 무서운 신인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김창훈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신인감독에게 주는 상인 황금카메라상 후보이기도 하다. 홍사빈과 비비도 신인인데다 송중기도 칸영화제는 처음이란 점에서 ‘화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비평가 주간과 감독 주간에도 초청이 유력한 작품들이 포진해 있어 칸에 한국영화 바람이 불 전망이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는 다음달 16일 개막해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13 19:02
영화

송중기 주연 ‘화란’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

송중기가 ‘노 개런티’로 출연한 영화 ‘화란’이 제 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13일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다음달 개막을 앞두고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는 김창훈 감독의 첫 장편 영화 ‘화란’이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초청받았다.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등이 그간 초청된 섹션이다. 김창훈 감독은 첫 장편 영화부터 칸 영화제에 초청 받아 무서운 신인으로 주목받게 됐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송중기는 일찍부터 ‘화란’의 시나리오를 알아보고 노 개런티로 출연을 결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단독 주연이 아닌 홍사빈, 비비 등 신예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김창훈 감독은 지난 2012년 단편 영화 ‘댄스 위드 마이 마더’(2012)를 만들었다. ‘댄스 위드 마이 마더’는 봉준호 감독이 지난 2013년 미쟝센 영화제에서 수상이 불발돼 아쉽다고 극찬한 작품이기도 하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3 18:38
연예일반

유해진 PD “‘‘나는 신이다’ ·‘국수본’ 논란? 다큐 논의에 첫발 뗐다” ②

“다큐멘터리에 대한 논의의 첫발을 뗐다고 생각합니다.”MBC의 대표 브랜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유해진 PD가 최근 OTT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지난해까지 MBC 시사교양본부장을 지냈던 유해진 PD는 30여 년간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다. 유해진 PD는 일간스포츠에 “OTT와 다큐멘터리의 만남은 아직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하며 “지상파처럼 수위를 조절한다면 심각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두 드러내면 선정성, 폭력성 비판에 직면한다. ‘나는 신이다’, ‘국가수사본부’ 등에 대한 논란은 그 지점에 있다”고 현상황을 짚었다. 이어 논란이 불거진 것 자체가 논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며 “사회적으로 적절할 기준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해진 PD는 지난 1996년 MBC에 입사한 뒤 ‘사랑’ 시리즈인 ‘풀빵엄마’(2009),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2009) ‘해나의 기적’(2013) 등을 연출해 방송계에선 드물게 다큐멘터리로 열풍을 일으킨 우리나라 대표 PD다. 지난 2018년엔 13년 만에 ‘PD수첩’에 합류해 탐사보도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거장의 민낯’도 보도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유해진 PD는 누구보다 지상파의 제작 환경을 몸소 겪었고 콘텐츠 유통 및 소비 방식이 지상파에서 OTT로 급변하는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 유해진 PD는 ‘나는 신이다’, ‘국가수사본부’의 높은 화제성에 “만약 지상파에서 같은 소재로 방송했다면 이렇게 파급력이 강했을까”라고 반문하며 “예전에는 ‘사랑’이나 ‘눈물’ 시리즈가 크게 사랑받았지만 채널이 많아지고 유튜브, OTT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지상파 다큐멘터리는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구체적으로 “지상파에서 콘텐츠의 인기 또는 매력도를 측정하는 척도는 시청률이 거의 유일한데 다큐멘터리는 통상적으로 재미를 보장하지 못하고 시청자들이 실시간 시청도 하지 않는 콘텐츠다. 그렇다 보니 제작이 활발하지 않는 시스템”이라며 “여기에 높은 제작비와 OTT까지 뛰어들면서 지상파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도는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대적으로 과감한 비용 투자, 유연한 환경을 보장하는 OTT와의 협업을 선호하는 PD들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유해진 PD는 “다큐멘터리 PD뿐 아니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보다 양질의 퀄리티로 많은 시청자를 만나길 바라지 않나. OTT가 그 갈증을 풀어주는 면이 있다”며 특히 “다음날 바로 평가 받는 시청률이 아니라 누적으로 집계되는 방식이니까 분명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겐 부담이 덜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OTT가 지상파 다큐멘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측면이 있지만 OTT가 완전한 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표현 수위, 청소년의 유해성 노출 등 OTT 다큐멘터리가 직면한 문제점들을 짚었다. 동시에 “사실 지금 OTT 다큐멘터리로 불거졌던 논의는 지상파 다큐멘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 분명 지상파에서 방송됐다면 엄청난 비판과 제제를 받았겠지만 지상파 제작진도 어느 정도까지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지는 공통된 고민”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선 사회 전체로 합의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번 논란을 통해 적절한 기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04 06:00
영화

베를린영화제, 韓작품 5년만에 무관...황금곰상엔 정신질환자 다큐

한국 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5년 만에 무관(無冠)에 그쳤다.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은 정신질환자 주간보호시설을 다룬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SUR L'ADAMANT)’가 수상했다.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시상식에서는 프랑스 니콜라 필베르 감독의 ‘아다망에서’가 황금곰상의 영예를 안았다.크리스틴 스튜어트 심사위원장은 황금곰상 선정 배경에 대해 “무엇이 영화를 영화로 만드는가에 대해 내내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다”면서 “인간 표현의 근본적 필요에 대한 영화예술적 증빙”이라고 말했다.필베르 감독은 “우리가 미친 사람들에 대해 갖는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이미지를 뒤바꿔보려고 시도했다”며 “그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인류애적 차원에서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차이를 넘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아다망에서’는 세느강 위를 부유하는 주간보호시설의 정신질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주연상 은곰상에는 아역배우인 소피아 오테로가 역대 최연소로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소피아는 스페인 에스티발리즈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의 영화 ‘2만종의 벌들’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8세 트랜스 소녀를 연기했다. 조연상 은곰상에는 독일 크리스티안 호흐호이즐러 감독의 ‘밤의 끝까지’에서 레니 역을 맡은 테아 에레가 받았다. 심사위원대상 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붉은하늘’이 받았다. 감독상 은곰상은 프랑스 필립 가렉 감독의 ‘르 그랑 샤리옷’이 수상했다.한국 영화는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 ‘물 안에서’가 수상에 실패하며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상을 받지 못했다. 지난 2018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홍상수 감독은 지난 2008년 ‘낮과 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은곰상 여우주연상), 2020년 ‘도망친 여자’(은곰상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은곰상 각본상), 2022년 ‘소설가의 영화’(은곰상 심사위원대상)로 올해까지 총 6번 초청을 받았다. 2019년에는 김보라 감독의 ‘벌새’가 국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지난 2020년 신설된 인카운터스 부문은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처럼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올해는 작품상에 바 데보스 감독의 ‘히어’, 특별심사위원상에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삼사라’, 감독상에 타티에나 호에조 감독의 ‘에코’가 수상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26 10:27
연예일반

박찬욱 감독, 또 오스카 징크스..韓 벽을 넘으니 美 벽에 막혔다 [종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에서 외면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오스카 징크스가 이번에는 미국에서 재현된 모양새다.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4일(현지시간)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EO’(폴란드) ‘더 콰이어트 걸’(아일랜드) 5편을 발표했다.국제장편영화 부문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헤어질 결심'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해 12월 21일 발표된 예비 후보 15편 명단에는 꼽혔지만 최종 후보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만에 오스카 수상을 꿈꿨던 한국영화계로선 아쉬울 수 밖에 없다.박찬욱 감독의 오스카 징크스는 오래 됐다. 박찬욱 감독은 '깐느박'이라 불릴 정도로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유독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아가씨'는 경쟁 부문 상은 받지 못했으나 류성희 미술감독이 벌칸상을 받았다. 그랬던 박찬욱 감독이지만 지금까지 연출작이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한국영화 대표로 선정된 적은 '헤어질 결심'이 처음이었다. 그간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은 영진위에서 한국영화 대표를 선정하는 심사위원들의 벽을 '헤어질 결심' 전까지는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올드보이'는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밀려, '박쥐'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 밀려, '아가씨'는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 밀려 한국 대표로 선정되지 못했다. 물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과 '마더', 밀정' 등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본선 후보에 꼽히지는 못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이 그간 아카데미 한국영화 후보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던 것을 두고 여러 소문과 음모론이 횡횡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이 박찬욱 감독을 질투한다는 소문부터 박찬욱 감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그의 작품들이 외면받는다는 말들도 떠돌았다.'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그런 숱한 논란들을 뒤로 하고, 처음으로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대표로 선정됐던 터라 수상에 대한 기대도 컸다.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라 국제적인 인지도도 컸던 데다 투자배급사인 CJ ENM의 오스카 캠페인도 물밑에서 열심히 진행됐던 터였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박해일은 지난해 10월14일 '헤어질 결심' 북미 개봉에 맞춰 뉴욕영화제에 참석하는 등 오스카 캠페인을 시작했다.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도 '헤어질 결심'을 이번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유력한 후보로 일찌감치 꼽기도 했다.그런 까닭인지 '헤어질 결심'이 오스카 후보에 불발되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의문을 표시했다. AP 통신은 “올해 가장 큰 놀라움 중의 하나는 호평을 받은 박 감독의 로맨틱 누아르 ‘헤어질 결심’이 배제된 것”이라고 꼽았다. 버라이어티는 “적어도 ‘헤어질 결심’은 국제영화상 후보로 확실해 보였고 박 감독도 감독상 깜짝 후보로 거론됐다”며 “하지만 아카데미는 박 감독을 무시했다. 글로벌 영화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두드러진 영화감독 중 한 명에게 때늦은 오스카의 순간을 줘야 할 기회마저 놓쳤다”고 전했다.인사이더는 “‘헤어질 결심’의 후보 탈락은 올해 가장 큰 퇴짜 중 하나다. 일부 사람은 ‘아카데미의 억지’라고 했다”며 화가 난 영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IT·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매셔블은 “칸영화제 선두주자였던 ‘헤어질 결심’을 무시하기로 한 아카데미의 결심은 절대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아카데미의 '헤어질 결심' 후보 배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미국 영화계가 화제의 중심을 자국 영화로 돌리기 위해서란 추측도 제기된다. 앞서 골든글로브는 '아바타:물의 길'이 개봉하기도 전에 작품상과 감독상에 노미네이트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아바타:물의 길'은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정작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감독상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안젤라 바셋이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로 마블영화 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선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의상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11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돼 수상 행진이 예상된다. 이렇듯 아시아계에 문호를 넓히고 다양성을 지향하는 한편 화제몰이까지 염두에 둔 아카데미 시상식의 방향성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속에서 '기생충' '미나리'로 이어진 K-무비 바람은 사라져 아쉬움을 자아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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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감독 미이케 다카시와 한국의 화학작용 [일문일답]

일본 영화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이케 다카시가 한국 배우들과 함께한 디즈니+ 드라마 ‘커넥트’로 내한했다. 스타일리시한 연출력과 볼거리로 유명한 이 감독이 ‘커넥트’에서 보여준 건 한층 톤 다운된 색채와 깊이 있는 드라마.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미이케 감독은 이 같은 결과물이 “한국과 화학 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배우와 작업한 첫 드라마, 여기에 첫 OTT 작업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는 한국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디즈니+, 또 한국과 첫 협업 드라마다. “OTT로 작품을 소개하는 게 처음이다. 한국에서도 스튜디오드래곤과 디즈니+가 협업하는 게 이례적인 일이라고 들었다. 얼마 전에 싱가포르에서도 ‘커넥트’ 관련 행사를 했다. 그리고 한국을 찾았다. 이런 다양한 프로모션에 익숙하지 않아서 솔직히 당황스러운 심경이다.” -한국 배우들과 작업을 했는데 언어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언어의 장벽이 거의 없었다는 게 신기한 점이었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되면서 대부분의 준비를 원격으로 했다. 화면을 통해 하는 회의이기 때문에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만 소통이 가능하지 않나. 그런데도 우리에겐 대본이라는 공통의 매개체가 있었다. 참여한 배우들도 다 프로였기 때문에 혼란스럽지 않았다. 해외 다른 나라들과 협업을 여러 번 했는데 한국과 진행한 작업이 가장 언어의 장벽 없이 원활했다고 생각한다.” -대본 번역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 “내가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여러 차례의 검수를 거쳤다. 일차적으로는 번역을 정말 전문적으로 하는 분께 시나리오 번역을 맡겼고, 그다음에 일본어를 거의 네이티브처럼 구사하는 조감독께 2차 검수를 받았다. 그분은 일본에서도 조감독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분이다. 세 번째로 제작진 가운데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젊은 분이 있어서 대사들이 드라마적 센스에 맞는지 검토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마지막은 배우들이 담당해줬다. 배우들은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여러 인물을 경험하지 않았나. 그렇기 때문에 형사 역을 하는 배우라면 그 대사가 형사라는 인물에게 맞는지를 자체적으로 판단할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네 단계를 거친 대사들이기 때문에 완전히 신뢰했다. 의심하지 않았고, 흐름에 맡겼다.” -원작 웹툰의 어떤 점에 흥미를 느껴 연출까지 이어지게 됐는지. “한국의 웹툰을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일본의 만화와 비슷하지만 표현 방법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음악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듯이 만화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다. 예를 들어 장기를 적출하는 등의 잔혹한 묘사를 할 때 한국의 웹툰은 그 장면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지 않았다. 나이프가 나타나고 화면이 검게 변한 뒤 ‘슥’이라는 문장이 하나 들어가는 정도였다. 아마 거기에 배경이 더 들어갔다면 배경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진행이 잘 안 됐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다 빼고 심플하게 묘사하다 보니 흐름이 빨랐다. 그런 차이가 내게는 마치 미지의 세계에 들어선 것 같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런 심플함이 연출에 도움이 됐나. “그게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이다. 심플하게 구성됐기 때문에 다양한 상상과 어레인지가 가능했다. 그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많이 떠올랐다. 심플한 웹툰 화면이 마치 각본 같았다. 그럼 심플한 화면 안에 고독감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 하나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노래도 한 곡 넣게 됐다.” -이전 연출작들에 비해 ‘커넥트’는 한층 색감 같은 것들이 톤 다운된 느낌인데.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결합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카메라를 다루는 분들도 달랐고 기후와 환경도 달랐고. ‘커넥트’는 서울에서 추운 겨울에 촬영된 작품이다. 그래서 아마 색감적으로는톤 다운된 느낌이 나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나를 이 작품에 맞춰 바꾸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나라는 사람이 새로운 환경에 들어갔을 때 어떤 화학작용이 발생할지를 기대했다. 내 기존 작품들보다톤 다운이 된 것 같다는 평가는 어떻게 말하면 나와 ‘커넥트’의 화학작용이 잘됐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과 작업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음악에 관해서도 설명해 달라. “어떤 느낌의 곡을 어떤 분에게 부탁할지에 대해 스태프들과 상의를 많이 했고, 그 결과 지금의 음악이 나오게 됐다. 6화 전체를 보면 그 노래를 세 명의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주인공인 동수(정해인 분), 가수 제트(Z, 양동근 분), 선우정아의 오리지널 버전이다. 세 명이 부르는 노래의 곡조가 서로 다르다.” -어떤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 “하나를 꼭 고르자면 양동근이 부른 버전이 마음에 든다. 사실 원래부터 양동근을 팬이었다. 고(故)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던 그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번에 같이 작업을 하게 돼 꿈이 이뤄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양동근이 자신의 버전으로 노래를 어레인지했는데, 그게 마치 내게는 어깨에 힘을 다 빼고 부르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으로 들렸다.” -정해인 캐스팅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처음 정해인을 알게 된 건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였다. ‘국민 동생’ 같은 사랑스러운 면모가 돋보였다. 그런데 스튜디오드래곤에서 ‘D.P.’를 보내온 거다. 그 작품을 보고 정해인이 굉장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대화를 나눠 보니 정해인이 팬을 사랑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더라. 팬이 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이 배우로서 원하는 것도 도전해나가는 영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여러 가지를 컨트롤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커넥트’에 대한 일본 현지에서의 반응도 알려 달라. “사실 내가 주위 반응 같은 것을 잘 조사하는 타입이 아니다. 다만 OTT가 하나의 시청 문화로 자리를 잡았고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10대, 20대 등 젊은 층도 많이 보고 즐겨주기를 바란다. 내 작품을 전혀 보지 않은 10대~20대 시청자들이 ‘커넥트’를 많이 봐줬으면 싶다. 사실 나조차도 나의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양한 만남을 통해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번 ‘커넥트’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일본 영화 업계가 ‘커넥트’ 때문에 많이 시끄러운 것은 사실이다.”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로 유명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커넥트’는 7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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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진, 메이드비와 전속계약… “아낌없이 지원할 것”

배우 강은진이 메이드비(MADE:B)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메이드비엔터테인먼트는 연극계를 넘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 스펙트럼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강은진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강은진은 한국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뒤 대학로에서 ‘매직타임’, ‘남자충동’, ‘미라클’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으로 화제를 낳았다. 이후 영화 ‘피에타’, ‘최종병기 활’, ‘무산일기’, ‘시’, ‘킹콩을 들다’, ‘왕의 남자’, tvN 종영극 ‘디어 마이 프렌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등에 출연하며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특히 고(故)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에서 맡은 명자 역으로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메이드비엔터테인먼트 임채홍 대표는 “매 작품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강은진과 한 식구가 돼 기쁘다”며 “본인이 추구하는 바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3.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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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강동원 등 美아카데미영화박물관 갈라쇼 참석… 이미경 부회장 초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배우와 감독이 할리우드에 모였다. 아카데미 한국인 최초 수상자 윤여정과 이병헌, 강동원 및 정이삭, 윤제균 감독 등이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미라클 마일의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에 등장했다. 이병헌, 강동원 등은 30일 개관에 앞서 열린 갈라 행사에 내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이 박물관의 이사회 부의장인 이미경 CJ부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2017년부터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아카데미 시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설립한 영화 전문 박물관이다. 영화 제작의 예술과 기술을 다룬 미국 내 최대 규모의 기관이다. 이번처럼 미국 내 영화 기관의 주요 행사에 한국 영화인들이 다수 참석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 영화의 전 세계적 위상이 높아졌음은 물론 할리우드 내에서 한국 영화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을 차지했고, 올해 ‘미나리’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K무비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번 개관 전시에는 봉준호, 고(故) 김기덕, 이창동 감독 등 한국 영화인들의 작업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10.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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