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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14년 근속 선수 출신'...우리은행 심성영은 어떻게 KB를 무너뜨렸나

아산 우리은행의 힘겨운 챔피언결정전행을 이끈 ‘깜짝 주인공’은 심성영(33·1m65㎝)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5차전 홈 경기에서 청주 KB를 53-45로 꺾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평균 4.9득점으로 활약이 저조했던 심성영이 이날 13점(3점슛 3개)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팀이다. 전력이 막강하지 않아서 ‘이변의 우승’으로 불렸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이 해외리그나 다른 팀으로 속속 이적했고, 굵직한 주전 자원 중 남은 건 김단비 하나였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은 김단비를 중심으로 한 공격과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정규리그 1위를 이뤄냈다. 하지만 단기전은 쉽지 않았다. KB는 강이슬과 나가타 모에의 공격력과 가드 허예은의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을 앞세워 우리은행을 위협했다. 결국 두 팀의 대결은 최종전인 5차전까지 갔다. 벼랑에 몰린 팀들 간의 팽팽한 단판승부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온 팀이 이긴다. 그게 바로 우리은행이었고, 주인공은 심성영이었다. 공교롭게도 심성영은 2010년 청주 KB스타즈에 입단한 후 14시즌간 변함없이 KB 유니폼을 입었던 주인공이다. 그런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우리은행으로 커리어 첫 이적을 했다. 심성영은 "KB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경기를 하니 기분이 이상했다"고 했다. 이적 첫 시즌에 팀은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정규리그에서 심성영의 플레이는 냉정하게 말해서 기대 이하였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심성영을 벤치에 앉혀둘 때가 더 많았다. 2019~20시즌 KB에서 평균 출전시간이 33분에 달했던 심성영은 올 시즌 우리은행에서 평균 17분51초를 뛰는데 그쳤다. 정규리그에서는 우리은행의 이명관, 신인 이민지가 팀을 더 비중있게 책임졌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심성영에 대한 믿음을 버린 게 아니었다. PO 상대가 KB로 결정된 후 위 감독은 심성영을 중심으로 한 공격 패턴을 추가했고, 그에게 “믿는다”고 계속 강조했다. 단기전에서 김단비에게 상대 수비가 몰릴 때 공격형 가드인 심성영이 득점을 해줘야만 우리은행의 플레이가 풀리기 때문이다. 위성우 감독은 PO 5차전을 마친 후 “중요한 경기에선 결국 노장이 잘한다. 심성영은 큰 경기에서 잘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규리그 내내 못하는 선수를 두고 이렇게 말하는 건 공수표가 될 수도 있는데, 결국 내 말이 맞았다”며 웃었다. 우리은행은 또 다른 PO인 부산 BNK-용인 삼성생명의 최종 승자와 16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시작한다. 상대가 누가 되든 1차전은 우리은행의 홈 아산에서 먼저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5.03.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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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승률 8할’ 위성우 감독, 또 쓰리핏 도전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이 다시 한번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쓰리핏(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위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1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청주 KB를 53-45로 꺾었다. 우리은행은 시리즈 3승(2패)째를 거두며 4년 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8관왕’ 김단비가 15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혜미(14점) 심성영(13점)이 지원 사격했다.‘위대인’ 위성우 감독은 다시 한번 쓰리핏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위 감독은 지난 2012~13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이후로도 올해를 포함해 4차례 정규리그 우승했고, 챔프전에선 2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위 감독은 우리은행을 이끈 13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10회, 챔프전 우승 8회(2019~20시즌은 코로나19로 미개최)라는 전인미답의 커리어를 보유 중이다. 애초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박혜진(부산 BNK) 박지현(마요르카) 등 지난해 챔프전 우승을 이끈 주축 멤버들이 대거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남은 게 김단비였는데, 위 감독도 시즌을 앞두고 “처음부터 팀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을 정도였다.그럼에도 우리은행은 새롭게 바뀐 선수단으로도 특유의 수비력을 유지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기로 소문난 훈련, 그리고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이 합쳐진 결과다. 김단비는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포함 시상식 8관왕에 올랐다. PO에서도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위성우 감독은 ‘챔프전 단골손님’이다. 앞선 챔프전 30경기에서 무려 24승(6패)을 기록했다. 승률로 환산하면 80%에 달한다.우리은행의 챔프전 1차전은 오는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상대는 부산 BNK-용인 삼성생명전 승자다.김우중 기자 2025.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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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정규리그MVP 김단비, 8관왕으로 커리어하이 등극

우리은행 김단비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하며 8관왕에 오른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2.24/ 2025.02.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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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천하’ 김단비 8관왕 +만장일치 MVP 위업 [IS 용산]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35·1m80㎝)가 2024~25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기자단 투표 116표)로 최우수선수상(MVP)을 품었다. 이어 8관왕에 오르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김단비는 24일 서울 용산구의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통계상 부문인 득점상·리바운드상·블록상·스틸상·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MVP·우수수비선수상·베스트5까지 더해 8관왕에 오르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WKBL가 단일리그 체제를 도입한 2007~08시즌 이후 만장일치 MVP가 나온 건 김단비가 6번째다. 정선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회(통산 7회), 박지수(갈라타사라이)가 3회(통산 4회) 수상했다. 김단비는 지난 2022~23시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MVP를 만장일치로 받았다. 또 지난 시즌 박지수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8관왕 위업을 썼다.일찌감치 예견된 수상이었다. 김단비는 올 시즌 정규리그 29경기 평균 36분 21.10점(1위) 10.9리바운드(1위) 3.6어시스트(5위) 2.07스틸(1위) 1.52블록(1위)을 기록했다. 6라운드 중 3차례나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각종 이정표도 세웠다. 지난해 11월 역대 5번째 통산 7000점 고지를 넘었다. 통산 2000어시스트, 100번째 더블-더블, 3점슛 600개 등도 이번 시즌에 이뤘다.우리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혜진(부산 BNK) 박지현(마요르카·스페인) 등 주요 선수를 대거 잃는 악재를 맞이했다. 남은 건 2008년 데뷔해 프로 18년 차를 맞은 김단비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팀의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개인 통산으로는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김단비는 “시즌 전 우리은행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리그 우승이라는 성적을 얻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내가 MVP다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이런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하시는 위성우 감독님을 보고 배웠다. 덕분에 압박과 힘든 시기를 이겼다”라며 “위성우 감독님의 최고의 작품이 되고 싶다. 내려갈 일만 있겠지만, 최대한 천천히 내려가겠다. 올라갈 수 있다면, 더 성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개인 통산 10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지도상을 수상했다. 기량발전상(MIP)과 식스우먼상은 용인 삼성생명 가드진에 향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탄 키아나 스미스가 연속 MIP를 받았다. 조수아는 식스우먼상을 품었다. WKBL 최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한국 땅을 밟은 나가타 모에(청주 KB)는 아시아쿼터선수상을 받았다. WKBL 역대 최다 득점자(8333점)가 된 김정은이 특별상을 수상하며 자리를 빛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역 연장을 발표했다.베스트5로는 가드 허예은(KB)·키아나 스미스, 포워드 김단비·김소니아(BNK), 센터 배혜윤(삼성생명)이 선정됐다.역대급 혼전으로 이목을 끈 신인선수상은 홍유순(인천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홍유순은 29경기에서 평균 26분을 뛰며 8.10점 5.7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는 WKBL 출범 이후 신인선수 최다 기록이다.재일교포 4세인 홍유순은 "신인상은 정말 받고 싶은 상이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치진께 감사하다. 한국에 와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주위의 도움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정규리그를 마친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3월 2일부터 열리는 1위 우리은행과 4위 KB의 플레이오프(PO)로 막을 올린다.용산=김우중 기자 2025.02.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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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36.1%+8G 평균 12점…'단비은행' 구원한 루키 이민지 [IS 피플]

외롭게 팀을 이끌던 김단비(35·아산 우리은행) 옆에 드디어 구원군이 생겼다. 신인 가드 이민지(19)가 정규리그 막판 1위 수성을 위해 선두에 섰다.우리은행은 지난 12일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6라운드 경기를 63-5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올 시즌 20승(8패) 고지에 올랐다. 2위 부산 BNK와 승차가 1.5경기(13일 기준)로 벌어졌다. 잔여 경기가 2개뿐이라 정규리그 우승에 청신호가 켜졌다.이날 이민지는 16점(개인 커리어하이)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남겨 김단비(25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 2스틸)와 함께 승리를 합작했다. 상대 신한은행은 4위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1쿼터만 해도 20-19로 팽팽했다. 하지만 이민지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몰아치며 경기가 급격히 기울었다. 이민지는 우리은행에 천군만마와 같다. 그가 활약하기 전까지 우리은행은 단조로운 득점 공식을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지현(해외 진출) 박혜진(BNK) 최이샘(신한은행) 등이 우리은행을 떠났다. '지옥 훈련'으로 수비는 키웠지만, 득점이 해결되질 않았다. 위성우 감독은 시즌 중 "김단비 의존도가 너무 높은 건 사실이다. 어쩔 수 없다"며 "평균 10득점 하는 선수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선수들이 한 경기는 잘하더라도 평균 성적까지 높게 내진 못하는 법"이라고 말했다.그 자리를 최근 이민지가 채우고 있다. 이민지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공격 재능이 뛰어났지만 수비가 취약해 전반기 중용 받지 못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민지를 키우기 위해 수비 약점을 막아주면서 경기를 운영하려면 할 순 있다. 하지만 (순위 싸움 중에) 그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하지만 이민지는 차츰 수비 실력을 키웠고 예리한 슛 감각도 살렸다. 최근 8경기 평균 12득점을 기록, 위 감독이 찾던 2옵션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8경기 중 1득점에 그친 BNK전이 있는 걸 고려하면 상당한 파괴력이다. 시즌 3점 성공률도 36.1%로 리그 3위에 올랐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코칭스태프에서 평가가 좋았던 선수다. (구단 마지막 신인왕인) 박지현이 하드웨어와 운동 신경을 타고난 선수라면 이민지는 특유의 리듬감과 슛 감각을 타고난 선수"라며 "체력 및 수비 훈련을 충실히 소화 중이니 수비도 계속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민지는 플레이오프(PO)에서도 중용될 거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김단비 의존이 심해 정규리그 1위를 해도 PO에서 약점이 있다고 평가받았다. 베테랑인 김단비가 지쳐버리면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빠진 지난해 12월 16일 신한은행전에서 1쿼터 무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이민지라는 공격 옵션이 더해진다면 우리은행도 득점 공식을 바꿀 수 있다. 힘과 스피드를 갖춘 김단비를 막으려면 상대 수비수 2~3명이 골밑에서 그에게만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외곽에서 이민지가 폭발한다면 상대는 마냥 김단비만 집중 견제할 수 없게 된다. 12일 경기 2쿼터(3분 21초 출전)처럼 김단비에게 휴식도 줄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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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강이슬, 최연소·최소 경기 3점슛 800개 도전…WKBL 후반기 달성 예상 기록은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이 올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주요 달성 예상 기록을 조명했다.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는 올스타 페스티벌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2025년 1월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의 경기로 재개된다. 구단별로 15~16경기를 남겨뒀다.KB 강이슬은 최연소·최소 경기 3점슛 800개에 도전한다. 강이슬은 30일 기준 3점슛 787개를 기록 중이다. 359경기 만에 이룬 대기록. 8경기 내에 3점슛 800개 고지를 밟는다면, 변연하 부산 BNK 코치가 보유한 최연소 기록(32세 7개월), 김영욱 전 선수(368경기)가 보유한 최소 달성 기록을 모두 앞지를 수 있다.BNK 안혜지는 최연소 어시스트 1500개에 도전한다. 안혜지는 커리어 통산 268경기 나서 1463어시스트를 올렸다. 15경기에서 3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한다면, 팀 동료 박혜진이 보유한 최연소 기록(29세 7개월)을 2년가량 앞당길 수 있다.아산 우리은행 김단비는 트리플더블 최다 1위를 노린다. 김단비는 올 시즌 트리플더블 7회를 기록 중이다. 시즌 내 1회를 더 추가한다면, 정선민 대표팀 감독·박지수(갈라타사라이)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다. 2회 추가 시 이 부문 단독 1위가 된다.이밖에 인천 신한은행 홍유순은 신인 선수 최초 5경기 연속 더블더블에 도전한다. 삼성생명은 최초 팀 7000스틸, 부천 하나은행 김정은(575경기)은 통산 최다 출전 3위(신정자·586경기)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4.12.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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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풀타임 21점’ 우리은행, 하나은행 꺾고 공동 2위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풀타임 활약한 김단비(34)의 21점 활약을 앞세워 부천 하나은행을 꺾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1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하나은행을 66-60으로 제압했다.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가 코트를 지배한 날이었다. 그는 정규시간 40분을 모두 뛰며 21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올렸다. 기록지를 가득 채운 김단비의 활약을 앞세운 우리은행이 뒷심을 발휘하며 공동 2위(4승 2패)가 됐다.반면 하나은행은 26점을 합작한 ‘트윈타워’ 진안(14점 9리바운드)과 양인영(12점)의 활약에도 웃지 못했다. 아시아쿼터 이시다 유즈키(일본)의 커리어하이 19점 활약도 빛이 바랬다. 후반전 리드를 잡고도 턴오버(로 자멸한 것이 뼈아팠다. 4연패에 빠진 하나은행은 리그 5위(2승 5패)다. 두 팀은 전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나은행이 먼저 달아났지만, 우리은행이 재차 추격했다. 홈팀 우리은행에선 2쿼터를 모두 뛴 김단비의 14점 활약을 앞세웠다. 하나은행은 2쿼터에만 고서연의 3점슛 3개 포함 10점 깜짝 활약으로 맞섰다. 전반에만 16점을 합작한 ‘트윈 타워’ 양인영과 진안의 손끝도 뜨거웠다.3쿼터에도 먼저 분위기를 잡은 건 하나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의 첫 야투 5개가 모두 림을 외면하는 사이, 빠른 템포로 공격을 시도해 달아나기 시작했다. 진안과 양인영이 연속으로 림을 갈랐다.재차 리드를 뺏긴 우리은행은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변하정이 양인영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쓰러졌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더 달아나지 못했다. 무리한 야투 시도, 턴오버가 쌓이기 시작했다. 틈틈이 추격한 우리은행은 3쿼터 1분 2초를 남겨두고 심성영의 장거리 3점슛으로 격차를 1로 좁혔다. 이어 미야사카 모모나의 골밑 득점으로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쿼터에서 웃은 건 우리은행이었다. 심성영이 정확한 중거리슛을 연거푸 터뜨리며 격차를 벌렸다. 잠잠하던 이명관도 자유투로 지원 사격했다. 한엄지는 클러치 골밑 득점을 추가했다. 김단비는 3개의 어시스트는 물론, 막바지 정예림의 추격 3점슛 시도를 정확한 블록으로 무력화했다.하나은행에선 이사다가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몰아치며 응수했는데,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4쿼터 양인영은 무득점, 진안은 2점으로 침묵했다.김우중 기자 2024.11.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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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챔프전 MVP…여전히 ‘우리·단비’ 천하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34·1m80㎝)가 2년 연속 팀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4차전에서 청주 KB를 78-72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통산 12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에 빛나는 KB를 격파했다.KB는 ‘농구 여제’ 박지수(26)를 비롯해 강이슬·허예은·염윤아 등이 포진한 정규리그 1위 팀이다. 박지수를 넘지 못한 경쟁 팀들은 차례로 무릎을 꿇었고, 우리은행 역시 지난 2021~22시즌 챔프전에서 0-3으로 스윕패했다.우리은행은 이듬해 챔프전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반면 KB는 박지수가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이 겹쳐 봄 농구가 좌절됐다. 이번 시리즈는 2년 만에 성사된 리벤지 매치였다.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수 대처법’에 대해 물었을 때 “막기 쉽지 않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김단비가 해답을 보여줬다. 김단비는 시리즈 내내 자신의 키보다 16㎝ 큰 박지수를 수비했다. 팀 동료 박지현과의 협력 수비로 공을 차단하는 장면을 여럿 보여줬지만, 일차적으로 박지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게 방해한 것이 바로 김단비였다. 40분 내내 거친 몸싸움과 수비 집중력을 동시에 보여준 장면은 팬들의 탄성을 이끌었다. 김단비는 코트를 넘나들며 장기인 중거리슛과 레이업도 연이어 꽂아 넣었다. 4차전 4쿼터 3분 43초 남겨둔 시점, 김단비가 박지수의 공격을 막아선 뒤 넘어져 있다가 오뚜기처럼 일어서 단숨에 레이업 득점까지 올려놓은 장면은 이번 시리즈를 요약한 장면이었다.김단비는 4차전에서만 24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5블록을 기록했다. 그의 이번 챔프전 평균 기록은 21.8점(2위) 6.5리바운드(3위) 6.5어시스트(1위) 2.2스틸(1위) 2.5블록(1위). WKBL 역대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칭호다운 활약이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 59표 중 58표를 받아 2년 연속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었다.김단비는 2007년 인천 신한은행에서 데뷔한 후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맛보며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주로 선배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었다. 팀의 중심으로 올라선 뒤에도 정규리그·챔프전 MVP와는 연이 없었다. 동시에 전성기 구간에 접어든 2010년대엔 위성우 감독의 우리은행에 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랬던 김단비는 지난 2022~23시즌 우리은행에 합류하며 커리어의 새 챕터를 열었다. 그리고 결국 꿈에 그리던 정규리그·챔프전 MVP를 모두 맛봤다. 특히 올 시즌에는 ‘최강팀’ KB를 꺾으며 더욱 값진 시즌을 매조졌다.김단비는 이번 챔프전 중 “이제는 내가 하지 못하더라도, 후배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동료들의 성장을 바라는 말을 많이 남겼다. 하지만 34세의 김단비는 여전히 ‘봄의 여왕’다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3.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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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청주] 베테랑 김단비의 여유 “손흥민 영상? 우리는 박지성·차범근으로…”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이 베테랑 김단비의 맹활약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무엇보다 ‘무적’으로 여겨진 청주체육관을 함락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김단비는 이에 대해 크게 기뻐하면서도, 승자다운 여유를 보이며 다음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우리은행은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에서 KB를 68-62로 제압했다. 역대 WKBL 챔프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1.9%. 우리은행이 적지에서 이 확률을 잡았다.애초 KB의 우세로 점쳐진 경기였지만, 우리은행의 저력이 빛났다. 우리은행은 역대 챔프전 최다 우승팀(14회). 이날 밀리는 와중에도 다양한 수비·공격 전술을 선보이며 KB에 맞섰다.특히 추격전을 이끈 건 김단비였다. 1쿼터 다소 침묵했던 그는 2·3쿼터에만 17득점을 집중하며 추격전을 이끌었다. 수비에선 박지현과의 협력 수비로 박지수를 저지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비록 4쿼터엔 침묵했지만, 정확한 리딩과 블록까지 더하며 4쿼터 역전극에 힘을 보탰다. 박지현(7득점)과 나윤정(10득점)이 4쿼터에만 17득점을 합작했다. 한편 김단비의 이날 최종 성적은 17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김단비는 “그냥 경기하다 보니 시간이 다 지났더라. 언제가 승부처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만큼 초박빙으로 펼쳐진 경기. 그는 이날 박지수와의 매치업에 대해 “4쿼터부터 다리가 안 나가더라. 워낙 대단한 선수 아닌가. 계속 박지현 선수와 번갈아 (박)지수 선수를 상대했다. 솔직히 잘 막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진단했다.우리은행 입장에선 요새와 같았던 청주체육관에서 승전고를 울린 것이 호재다. 김단비 역시 “나도 긴 커리어 동안 홈 무패 기록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강팀을 우리가 챔프전에서 꺾었다는 사실에 뜻깊었다”라고 웃었다. 김단비는 이어 후배들의 4쿼터 활약에 대해 “입 농구를 했다”라고 자평한 뒤 “팀 동료들이 잘할 수 있게 서로 서포트해 주고 수비해 주는 것이 우리은행의 장점이다. 쿼터마다 어떤 선수가 와도 잘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팀워크이기도 하다”라고 웃었다.이어 취재진이 ‘시리즈 전망’에 대해 묻자, 김단비는 “냉정하게 본다면 ‘우리은행이 어렵다’라는 얘길 들었다. 하지만 오늘 보면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도 들더라. 선수들조차도 알 수 없는 시리즈가 됐다”라고 전망했다.한편 경기 전 김완수 KB 감독은 경기 전 동기 부여를 위해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의 연설 모음을 보여줬다고 해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이 사실을 김단비에게 전하자, 그는 “우리는 박지성 전 선수, 차범근 전 감독님의 영상을 보고 2차전에 임하겠다”라고 농담을 전했다.KB와 우리은행의 챔프전 2차전은 오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역대 챔프전 1·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100%에 달한다.청주=김우중 기자 2024.03.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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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아산] 박지현 27득점 동반 트리플더블 원맨쇼…2차전 잡은 우리은행, 시리즈 1-1 동률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지현이 돌아왔다. 그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커리어 1호 트리블더블에 성공하며 직전 경기의 부진을 만회했다. 우리은행은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PO 2차전에서 70-57로 이겼다. 1차전에서 56-60으로 패하며 일격을 맞았지만,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물론 여전히 챔피언결정전에 나서기 위해선 2승이 더 필요하다. WKBL에 따르면 역대 5전 3승제 PO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단 38.9%(7회)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이 이날 보여준 공격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승리의 주역은 단연 박지현이다. 직전 경기 6득점 5반칙 퇴장으로 자존심을 구긴 그는, 이날 경기에만 27득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PO 커리어 첫 트리플더블에 성공했다. 이외 김단비(19득점) 이명관(9득점) 최이샘(10득점 7리바운드) 등도 힘을 보탰다.삼성생명은 비록 졌지만, 원정 2연전에서 1승 1패라는 성적으로 마쳤다. 꾸준히 추격전을 이어가며 접전 양상을 연출한 것이 위안이었다.키아나 스미스가 3점슛 5개 포함 27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외 배혜윤(11득점 6리바운드) 이해란(8득점 4리바운드) 등도 분전했다.시리즈 전적이 1-1로 동률이 된 두 팀은 오는 14일 용인으로 무대를 옮겨 PO 3차전을 벌인다. 경기 전 양팀 사령탑의 화두는 단연 우리은행 박지현이었다. 그는 지난 경기서 단 6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정규리그 평균 17득점 이상을 넣어준 에이스의 부진은 예상할 수 없던 변수였다. 그럼에도 위성우 감독은 “선수를 믿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적장 임근배 감독조차도 “결국엔 제 몫을 할 것”이라고 경계할 정도였다. 이날 초반에도 박지현의 야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첫 야투 2개를 놓치고 턴오버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좌중간 3점슛으로 오늘 경기 첫 야투에 성공하며 답답했던 흐름을 깼다. 한편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수비에 막히며 야투 미스가 쌓였다. 배혜윤의 오프닝 득점 이후 팀 야투 12개가 모두 림을 외면했다. 1쿼터 6분 23초 남겨둔 시점에서 이해란이 김단비와 충돌한 뒤 큰 고통을 호소한 뒤 잠시 빠지는 변수까지 나왔다.우리은행 역시 득점이 터지진 않았지만, 김단비가 이주연과의 매치업에서 자신감을 드러내며 골밑 득점과 자유투 득점을 쌓았다. 이어 박지현의 패스를 받은 나윤정이 좌중간 3점슛을 터뜨리며 삼성생명의 타임아웃을 이끌었다.삼성생명의 공격 작업은 원활하지 않았지만, 팀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기회에서 배혜윤이 2구를 모두 넣으며 약 6분의 침묵을 깼다. 1쿼터가 2분 안쪽으로 접어들자 마침내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김단비가 드라이빙 레이업과 중거리슛을 꽂았고, 키아나 스미스는 레이업과 3점슛으로 응수했다. 1쿼터는 우리은행의 7점 리드로 마무리됐다. 2쿼터에선 최이샘과 신이슬이 3점슛을 주고받으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박지현이 연이은 골밑 돌파로 연속 자유투 득점을 쌓았다. 반면 삼성생명의 공격은 무뎠고, 수비에선 파울이 쌓이기 시작했다. 2쿼터 5분 39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이주연과 강유림이 벌써 파울 3개째를 쌓았다.이 틈을 놓치지 않은 박지현이 연속해 삼성생명의 골밑을 공략하며 연속 4득점을 몰아쳤다. 흔들리는 삼성생명이었지만, 키아나 스미스가 김단비로부터 3점슛 파울을 이끌었고, 2구를 넣으며 급한 불을 껐다.하지만 박지현이 다시 기어를 올리며 삼성생명의 골밑을 뚫었다. 쿼터 막바지엔 정확한 패스로 이명관의 득점까지 도왔다. 우리은행은 전반을 36-26으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박지현의 기록은 11득점 3어시스트. 팀이 올린 18득점을 모두 책임지는 에이스다운 활약을 뽐냈다. 3쿼터에도 우리은행은 연이어 공격에 성공했다. 김단비와 박지현은 정면에서부터 과감한 돌파로 삼성생명의 수비를 흔들었다. 변수는 파울. 김단비가 3쿼터 7분 47초를 남겨두고 4번째 파울을 범했다. 이어 키아나 스미스가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전을 다시 열었다. 이어 배혜윤이 김단비를 앞에서 2번 연속 포스트 공격에 성공하기도 했다. 파울에 여유가 없는 김단비 입장에선 정상적인 수비를 하기 어려웠다. 이후엔 양팀 모두 얼리 오펜스를 주고받았다. 격차는 유지됐지만, 우리은행 박혜진 역시 2분 9초를 남겨두고 4번째 파울을 범했다.다소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 이번에도 박지현이 빛났다. 그는 크로스 패스로 이명관의 3점슛을 도왔고, 직후 수비에선 키아나 스미스의 공을 스틸했다. 이어 최이샘의 득점까지 어시스트하더니, 일대일 돌파 득점까지 올렸다. 홀로 팀의 7득점을 책임진 것이다. 우리은행은 12점 차 앞선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최후의 4쿼터, 삼성생명은 여전히 배혜윤을 앞세워 우리은행의 골밑을 노렸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수비 로테이션이 앞섰다. 그사이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득점을 쌓으며 달아나기 시작했다.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의 연속 8득점을 앞세워 재차 격차를 좁혔다. 다시 불을 뿜은 건 박지현이었다. 그는 김단비의 패스를 받아 좌중간 3점슛을 터뜨리며 격차를 다시 9점으로 벌렸다. 직후 3번의 수비에선 거친 컨테스트, 2블록까지 추가했다. 경기 내내 펼쳐진 박지현의 원맨쇼, 우리은행이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만들었다. 아산=김우중 기자 2024.03.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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