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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연의 감성돋송] ‘백구’와 김민기 그리고 ‘작은 연못’

은 기자의 마음에 콕 와 박힌 감성 뮤지션과 그들의 노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김민기 이름 석자는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된다. 그만큼 그가 남긴 유산이 많단 거다. 많은 이들이 ‘아침이슬’과 ‘상록수’,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그리고 학전 등의 키워드로 그를 떠올리고 추억할 테지만, 개인적으로는 ‘김민기 4’ 앨범에 수록된 곡 ‘백구’가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내가 아주 어릴 때였나 우리집에 살던 백구 해 마다 봄 가을이면 귀여운 강아지 낳았지 / 어느 해에 가을엔가 강아지를 낳다가 가엾은 우리 백구는 그만 쓰러져 버렸지 / (중략) / 하얀 옷의 의사 선생님 아픈 주사 놓으시는데 가엾은 우리 백구는 너무너무 아팠었나 봐 / 주사를 채 다 맞기 전 문 밖으로 달아나 / (중략) / 학교 문을 나서려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내 앞을 지나가면서 혼잣말로 하는 말씀이 / 웬 하얀 개 한 마리 길을 건너 가려다 커다란 차에 치어서 그만 긴 다리에 새 하얀 백구 음음음…’ 어린 시절 집에 있던 ‘김민기 4’ 카세트테이프에서 ‘백구’를 처음 접했다. 김민기가 작사·작곡한 이 곡은 원래 1987년 발매된 ‘양희은이 처음부른 노래들’에 수록된 곡으로, 가사에는 양희은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희은의 막내동생이 지은 글을 바탕으로 김민기가 가사를 쓴 뒤 멜로디를 더해 완성했다. ‘김민기 4’ 앨범에 수록된 버전은 이지윤 어린이의 맑고 고운 목소리로 담긴, 말 그대로 ‘동요’다. 가사에는 백구와 화자의 추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새끼를 낳다가 쇠약해져 동물병원에 데리고 간 백구가 병원을 탈출했다 차에 치어 숨을 거두는 슬픈 이야기다. 화자의 눈에 비친 백구의 슬픈 눈빛과, 도망친 백구를 찾아 다니는 화자의 숨 가쁜 여정이 마치 드라마 속 장면처럼 그려졌다. 길을 잃은 백구가 혼자 돌아다니다 차에 치어 죽는다는 설정이, 어쩌면 어릴 적 골목에서 치어 죽거나 개장수에게 끌려가 생사조차 알 수 없던 동네 누구네 집 개의 얘기를 떠올리게 해 그렇게 와닿았나 보다. ‘차에 치어서 그만’이라는 가사 부분을 말을 잇지 못하는 듯 소화한 어린이 가창자의 순수한 표현에 곡을 들으며 여러 번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이 떠오른다. 동화 같은 가사뿐 아니라 선율도 명작 그 자체다. 멍멍 백구가 짖는 소리로 시작해 통기타 반주 하나로 이뤄진 곡은 글로 다 설명되지 않는 몽글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들려준다. ‘백구’ 외에 또 하나, ‘작은 연못’도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작은 연못’ 역시 어린 시절부터 어렴풋이 접했던 곡이지만, 대학 시절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 중학교 2학년 도덕 교과서에 가사가 실려 있어 다시 마주했다. 당시 ‘공동체 의식’에 관한 수업 자료를 준비하며 학생들에게 김민기의 원곡을 들려줬던 기억이 난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만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속의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 오르고 /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엔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작은 연못’은 1972년 발표된 곡으로 뚜렷한 이유도 없이 금지곡이 돼 구전됐던 역사를 가진 곡이다.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일조차 금지돼야만 했던 유신 독재의 단면을 보여주는 곡으로, 과거 금지곡이었던 이 곡이 교과서에 실려 있다는 점에서도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이외에도 김민기는 다수의 동요를 통해 무수한 어린이들의 감수성을 키워줬다. 2008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공연을 중단한 이후에도 꾸준히 아동극을 학전 무대에 올려왔다. 미래의 기둥인 어린이에 대한 철학과 신념에서였다. 재정난 속에도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 김민기가 연출한 어린이 청소년극은 계속됐고, 학전 폐관 뒤에도 그의 유지는 그대로 이어져 기존 학전 자리엔 아르코꿈밭극장이 개관했다. ‘작은 연못’ 그리고 ‘백구’. 순수했던 어린 날의 개인적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곡들이지만, 사실 어디 그 곡들뿐이랴.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김민기의 명곡들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이번 기회에 ‘김민기’의 유산을 다시 꺼내 보며, 마음 속엔 영원히 살아 있을 그분께 감사를 전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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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 김민기, 트리뷰트 CD 발매…윤종신·이은미·황정민 등 참여

내로라하는 후배 가수들이 김민기 헌정 앨범에 대거 참여했다. 27일 김민기의 트리뷰트 앨범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게 헌정하다' CD가 발매됐다. 해당 앨범에는 윤종신, 이은미, 태일(NCT), 황정민 등 총 18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18곡 음원이 담겼다. 이번 발매는 '아침이슬' 발표 50년을 기념해 한국 문화계의 거목 김민기에 헌정하는 트리뷰트 사업의 일환이다. CD1에는 '새벽길'(윤도현), '아름다운 사람'(태일), '작은 연못'(장필순), '철망 앞에서'(메이트리), '늙은 군인의 노래'(유리상자), '기지촌'(이은미), '주여 이제는 여기에'(윤종신), '가을편지'(나윤선), '천리길'(크라잉넛)이 실렸다. CD2에는 '상록수'(알리), '친구'(박학기), '그사이'(웬디), '봉우리'(한영애), '강변에서'(정태춘), '교대'(이날치), '야근'(노래를찾는사람들), '이 세상 어딘가에'(권진원, 황정민)와 참여 아티스트들이 함께 부른 '아침이슬'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 내지에는 김창남 아침이슬 50년 김민기헌정사업추진위원장(성공회대 교수)의 '김민기, 아침이슬 50년' 헌정 음반에 부치는 글을 비롯해 참여 아티스트와 김형석 음악감독, 조경식 총괄 운영감독 등 핵심 스태프의 헌사와 소감, 전곡 가사 및 곡 설명 등이 담겼다. 또한 김민기의 예술과 정신에 영향 받은 작가들의 지난달 오마주 전시회(서울 예술의전당) 참여 작품 등 정태춘 이태호 홍순관 홍성담 박재동 김수남 김창남의 시각 예술 헌정 작품들도 사진으로 수록됐다. '아침이슬'이 수록된 앨범 '김민기'는 1971년 발표돼 이후 '상록수' 등 김민기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 젊은이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됐다. 김민기는 90년대 이후 극단 학전을 설립, 뮤지컬 제작자로 활동 중이다. 트리뷰트 앨범에는 학전 공연장을 거친 후배 가수들을 중심으로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 뮤지션들이 합류했다. 학전 뮤지컬 무대에 섰던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조승우 등 배우들을 대표해 황정민도 가창에 참여했다. 조동익, 윤일상, 박인영 등 시대를 빛낸 뮤지션들이 편곡을 맡았다. 이번 트리뷰트 앨범은 경기문화재단의 '경기 컬쳐 로드' 사업의 일환으로 강헌 대표이사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김창남을 비롯해 한영애와 박학기(총감독), 작곡가 김형석(음악감독) 등이 중심이 된 '아침이슬' 50주년, 김민기 헌정사업추진위원회가 지난해부터 기획해 왔다. 트리뷰트 앨범과 오마주 전시회 외에 김민기 동요 음반 제작도 헌정 사업으로 진행된다. 김민기는 수많은 동요를 작곡하고 아동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게 헌정하다'는 연말 LP도 출시된다. 9월 이후에는 트리뷰트 콘서트도 계획돼 있는데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으로 인해 방역 기준을 준수해 실내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7.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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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아침이슬' 50주년 트리뷰트 앨범…황정민도 가창

‘아침이슬’ 50주년을 기념한 김민기의 트리뷰트 앨범이 발표된다. 21일 관계자에 따르면 6월 첫 주부터 앨범 '김민기'에 담기는 총 18곡의 음원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후 7월중 CD 발매, 8월 이후 LP도 출시된다. 트리뷰트 앨범에는 학전 공연장을 거친 후배 가수들을 중심으로 아이돌, 인디 등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 뮤지션들이 합류했다. 학전 뮤지컬 무대에 섰던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조승우 등 배우들을 대표해 황정민도 가창에 참여했다. 황정민과 듀엣을 이룬 권진원, 나윤선, 노래를찾는사람들, 메이트리, 박학기, 알리, 레드벨벳 웬디, 유리상자, 윤도현, 윤종신, 이날치, 이은미, 장필순, 정태춘, 크라잉넛, NCT 태일, 한영애가 김민기의 노래를 리메이크했다. ‘아침이슬’은 참여 뮤지션 모두 함께 했다. 편곡은 조동익, 윤일상, 박인영(스트링) 등이 참여했다. 이번 트리뷰트 앨범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김창남, 음악평론가 강헌, 한영애와 박학기(총감독), 작곡가 김형석(음악감독), 미술평론가이자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김준기가 중심이 된 김민기 헌정사업추진위원회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 아래 추진하는 헌정 사업의 일환이다. 앨범 발표와 더불어 KBS '열린음악회' 방송과 트리뷰트 공연도 이어진다. 특집 '열린음악회'는 다음달 20일 편성했고 트리뷰트 공연은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으로 9월 이후 실내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민기 동요 음반도 제작된다. 김민기는 70년대부터 ‘인형’ ‘고무줄놀이’ 등 동요 곡을 많이 썼고 80년대 들어와 ‘연이의 일기’ ‘개똥이’ 등을 시작으로 수많은 창작뮤지컬을 무대에 올렸다. 동요 음반은 김민기의 대표 동요 15곡을 노래를찾는사람들 초기 멤버인 조경옥이 부르고 포크 뮤지션 백창우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트리뷰트 전시도 열린다. 김민기의 예술과 정신에 영향 받은 시각예술 분야 작가들이 오마주 전시회를 다음달 10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김민기 관련 아카이브와 함께 개막식 당일 김민기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김창남 강헌 김준기의 토크도 준비돼 있다. 전시 참여 작가는 김보중 레오다브 박경훈 박영균 박재동 서원미 양동규 이강화 이상엽 이원석 이종구 이중재 이태호 이하 임옥상 임채욱 전인경 정연두 정태춘 최호철 홍성담 홍순관 등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5.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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