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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작품상 등 백상 4개 부문 후보 ‘수상 가능성’은?
제49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은 어느 때보다 쟁쟁한 후보들의 각축전으로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영화부문에는 지난 1년 동안 가장 화제가 됐던 작품들과 톱스타들이 후보에 올라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게 만들고있다. 그중에서도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 부문은 한치의 예상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수 작품과 연기자들에 대해 시리즈로 분석하며 '백상예술대상'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번에는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베를린'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베를린'은 백상예술대상에서 과연 몇 개의 상을 가져가게 될까. 제49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은 다음달 9일 오후 6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오상진·김아중·주원이 MC를 맡았다. 인기투표는 백상예술대상 홈페이지(isplus.joinsmsn.com/100sang)를 진행중이다. ▶백상 3개 부문 노미네이트, 완성도 높은 액션영화 호평 '베를린'은 기획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화제작이다. 베를린에서 활동중인 북한의 엘리트 요원이 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스타감독 류승완이 히트작 '부당거래' 이후 내놓은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라는 점과 톱스타 하정우·한석규·류승범·전지현으로 이어지는 캐스팅이 눈길을 끌었다. 베를린 현지 로케이션을 통해 얻어낸 수준급의 영상과 탄탄한 전개로 개봉후에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할리우드의 히트작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를 연상케할 정도로 빠르고 강렬한 액션신으로 '액션키드 류승완의 작품답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남북으로 나뉘어져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의 상황을 액션영화의 소재로 적절하게 활용하고 첩보전의 디테일함을 잘 살려내 흥미를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2월 개봉 당시 전국적으로 715만 관객을 동원하며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제작 과정도 치열했다. 전 스태프와 배우들이 해외로 날아가 실제 전쟁처럼 치열하게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감독 류승완의 부담이 컸다. 100원대의 예산 뿐 아니라 영화계 관계자들과 언론 및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촬영 기간 내내 불면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우울증 증상까지 와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살을 도려내는 산고의 고통 끝에 얻어낸 성과라 더 뜻깊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는 작품상·최우수연기상(하정우)·감독상(류승완)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흥행에 성공한 것 뿐 아니라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좋아 수상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베를린'과 함께 작품상 부문에 오른 영화는 '피에타'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늑대소년'이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은 감독상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피에타'의 김기덕,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만든 민규동, '도둑들'의 최동훈과 겨루게 됐다. ▶하정우, 백상과 남다른 인연 올해도 이어갈까 하정우는 백상예술대상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2011년(47회)과 2010년(46회)에 각각 영화 '황해'와 '국가대표'로 2회 연속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제47회 시상식에는 시상자로 참여했다가 그 자리에서 자신이 또 다시 수상자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당시 수상자를 호명하기 전 "2회 연속으로 백상을 받게 된다면 국토대장정에 나서겠다"는 공약을 걸었다가 시상식 이후 실제로 지인들을 모아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 과정을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 '577 프로젝트'도 화제가 됐다. 올해 시상식에도 여지없이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충무로 대세'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정우와 함께 최우수연기상을 두고 경합하게 된 배우는 '7번방의 선물'에서 열연한 류승룡, '늑대소년'의 히어로 송중기,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이끈 이병헌, '신세계'의 황정민이다. 사실상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다. 하정우도 타 후보들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 대 아니다. '베를린'을 통해 액션전문 배우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격한 연기를 펼쳤고, 동시에 절제된 감정과 표정으로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날카로운 눈빛과 무뚝뚝한 목소리로 일관하다가 후반부 아내의 죽음 앞에서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잘 계산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베테랑만이 보여줄수 있는 섬세함이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불꽃튀는 경쟁에서 과연 하정우가 또 한번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작품상 '베를린' '피에타'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늑대소년'최우수연기상 하정우('베를린') 류승룡('7번방의 선물') 송중기('늑대소년') 이병헌('광해, 왕이 된 남자') 황정민('신세계')감독상류승완('베를린') 김기덕('피에타') 추창민('광해, 왕이 된 남자') 민규동('내 아내의 모든 것') 최동훈('도둑들'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3.04.3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