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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 이견없이 완벽했던 '그리드' 속 정새벽

김아중이 저력을 펼쳤다. 디즈니+ '그리드'로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한 김아중이 극 후반부에 들어서며 압도적인 전개를 펼쳐짐으로써 호평이 일고 있다. 극중 살인자 김성균(김마녹)과 이시영(유령)이라는 미지의 인물을 쫓는 형사로서 가장 현실적인 시각으로 극을 풀어냈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 정새벽 캐릭터에 대한 신뢰를 더했다. 근본적으로 정의로움을 지닌 형사를 김아중은 진실하고 단단하게 그려냄으로써 그가 사건을 해결하고 유령의 실체를 파헤쳐 줄 것이라는 기대를 안겼다. 캐릭터를 제대로 살릴 줄 아는 배우 김아중이 선보인 정새벽은 우리가 바라던 형사 그 자체로 완벽하게 그려졌고 극 안에서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였다. 여기에 김아중이 완성한 케미스트리 역시 극의 흐름을 유연하게 이끌었다. 이혼한 부부 사이인 김무열(송어진)과 씁쓸하지만 애틋한 감정이 뒤섞인 관계는 쌉싸름한 블랙 멜로로 완성했다. 아버지 죽음의 원한으로 유령을 쫓는 서강준(김새하)에게는 인간미를 지닌 형사로서 피해자 가족의 처지를 헤아리는 측은지심을 더해 무게감 있는 케미를 그렸다. 가족으로 밝혀진 이시영과 미스터리한 케미스트리, 장소연과 불꽃 튀는 여여(女女) 케미스트리까지 모든 인물과의 합을 다른 결로 표현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이처럼 김아중은 공백기가 무색한 본업 천재로 팬들의 기다림을 만족시켰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4.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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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미제사건 해결" 김상중 '나쁜녀석들' 세계관에 빠져든 이유

드라마에 이어 영화도 해피엔딩이다. 나쁜 녀석들로 나쁜놈들을 잡는다는 '나쁜 녀석들' 특유의 세계관이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서도 통했다. 지난 추석시즌 개봉한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은 이어진 여러 신작들과 경쟁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누적관객수 450만 명을 돌파했다. 그 중심에는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이끈 마동석 그리고 김상중이 있다.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마동석이 연기한 박웅철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상대적으로 김상중이 맡은 오구탁 형사의 입지는 다소 줄어든 것이 사실. 하지만 '나쁜 녀석들'의 시작이 미친개 오구탁과 함께였던 만큼, '나쁜 녀석들' 속 배우 김상중의 존재감 역시 분량과 설정을 떠나 작품 전반에서 빛났다. 13년째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로 수 많은 미제 사건을 접했던 김상중은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와 '법'에 의거하여 현실에선 쉽게 처단하지 못하는 것들을 속 시원히 해결하는 '나쁜 녀석들'에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그알스러워'도 놓지 못하는 '그것이 알고싶다'과 흥행을 담보로 하는 '나쁜 녀석들' 시리즈는 김상중과 함께 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진중한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희석시키고자 연구하고, 공부하고, 개발하는 아재개그의 발전에도 기대가 높다. -인기 드라마가 영화화 됐고, 드라마에 이어 영화 출연도 결정했다. 고민은 없었나."드라마를 찍을 때 (마)동석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 드라마를 함축시켜 밀도있게 만들어도 재미있겠다' 영화화가 된다고 했을 땐, 우리끼리 했던 말이 현실화 된 것이기 때문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이런 식으로 코드를 맞춰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기 마련인데 배우의 생각과 프로듀서, 제작자의 의견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여러 상황을 놓고 따라야 한다. 내 입장에서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는 부분은 캐릭터, 그리고 캐릭터들의 조화였다." -만족도는 어떤가."드라마에 비해 다른 관점을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호불호가 있을 것 같은데, 나는 '호(好)'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드라마야 리모콘으로 돌려가며 볼 수 있지만, 영화는 아니지 않나. 선택을 해야 하고, 또 받아야 한다.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좋다고 생각했던 지점은 무엇인가."드라마보다 경쾌하고 시원하다. 드라마 속 다크함을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미더울 수 있지만 영화는 영화만의 재미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들을 응징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주시지 않을까 싶다." -총을 쏘면서 후련함을 느꼈을 것 같기도 한데."사실 우리나라 경찰들의 총기 사용이 까다롭다. 당연히 함부로 쏴도 안 되고. 발사 하더라도 무조건 허리 밑으로. 살생하면 안 된다. 그래서 첫 발은 공포탄으로 쏘면서 위협하는 것이다. 거의 제대로 된 사용은 못 한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미국 같은 경우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를 쓴다. 주머니에 손만 가도 발사할 수 있다. 경찰도 사람이고 보호해야 할 권리가 있는데, 현장에서는 범행을 저지른 자에 대해서도 보호가 이뤄진다." -그 또한 작품에서는 뛰어넘고 싶었던 한계였던 것인가."맞다. 나를 보호하면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오구탁도 죽이기 위함은 아니다. 허리 아래로만 쏜다. 다만 인정사정없는 원샷원킬이다.(웃음) 총 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향후 속편이 나오게 된다면 더 강하게 총을 쏠 수 있는 신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5년 전 드라마에서는 오구탁 특유의 헤어스타일이 있었다."사실 당시 목디스크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목을 앞으로 쭉 내밀고 있는 포즈는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목이 아파서 나온 행동이었다. 삐딱하게 보고, 반항스럽고, 불량스러운 분위기가 캐릭터와 매치됐다. 그러다보니 헤어스타일도 아무렇게 하고 다녔다. 디스크는 드라마 끝나자마자 수술했다." -드라마에 비해 영화는 마동석의 존재감이 커졌다."영화는 '마동석의 나쁜녀석들'이다. 드라마에서는 오구탁이 주축이 됐지만 영화는 다르다. 동석이가 보여준 정글스러움, 액션 그런 것들이 큰 힘이 됐다. 현장에서는 엄청 겸손했다. '형님,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괜찮을까요?'라고 끊임없이 확인하더라." -오구탁 팬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다."영화적으로 해야 할 몫이 있다. 영화적 입지를 놓고 봤을 때도 나보다는 동석이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배우 개인적 입장에서는 나라고 더 돋보이고 내 몫을 찾아 하고 싶은 욕심이 왜 없겠냐만은, 숲을 놓고 봤을 땐 물 흘러가는대로 녹아들어야 했다. 만약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오구탁의 '나쁜 녀석들', 박노순(김아중)의 '나쁜 녀석들', 고유성(장기용)의 '나쁜 녀석들'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 같다."'그것이 알고싶다'를 진행하면서 영화보다 더 잔혹한 현실을 많이 봤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15세 관람가로 수위를 다소 낮췄지만, 등급 자체보다 관객들에게 어떤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 줄 것이냐는데 초점을 맞추는게 맞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속편의 등급은 달라질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다. 속편은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속편이 나와줘야 내 속이 편할 것 같다는 말은 진심이다. 오구탁은 간이식에 성공하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웃음)"-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동석이 얘기를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동석이가 보여주는 모습들이 그대로 귀감이 된다. 당시 '악인전'을 찍고 있었고, '백두산' 등 몇몇 영화를 동시에 작업하고 있었다. 현장에 오면 온 몸이 파스로 도배돼 있었다. 만신창이인데도 카메라만 돌면 아무렇지 않게 연기를 하더라. 원체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런 태도를 먼저 보여주니까 모두가 따를 수 밖에 없었고, 분위기는 당연히 좋아졌다." -마블 영화 '이터널스' 해외촬영 일정으로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홍보는 함께 하지 못했다."매번 메시지가 날아온다. 제일 큰 형이 앞장서줘 고맙다며 그 큰 덩치로 '형님 쵝오!'라고 보냈더라.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럽냐. 툭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 덕분에 늘 웃음이 넉넉했다." -장기용은 새롭게 합류했다."배우려고 하는 자세와 진정성들이 보였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물론 '대사를 이렇게 저렇게 해라'는 이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표현하는 방법, 현장에서의 모습, 그런 것이 더 눈에 들어온다. 기용이는 뭐든 잘 받아들였고, 뭐든 열심히 하려고 했다. 나에게는 아들 뻘이지만 그 모습들이 예쁘니까 챙겨주고 아껴주게 되더라. 스크린 데뷔작치고 잘하지 않았나. 하하." >>[인터뷰②] 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김진경 기자 [인터뷰①] "미제사건 해결" 김상중 '나쁜녀석들' 세계관에 빠져든 이유[인터뷰②] "배우인생 절반 함께" 김상중X'그알' 13년 애착관계 2019.10.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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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누가 당신을 만년 조연이랬나요?

골든 포티(Golden-forty)의 화려한 비상이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는 40대 스타들이 영화와 TV부문에서 대상과 최우수연기상 등 주요부문을 휩쓸었다. 십여년이 넘게 각자의 자리에서 내공을 키워온 관록의 스타들이 쏟아낸 이야기들이 뜨거운 눈물과 진한 감동을 만들어냈다. 9일 오후 6시부터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JTBC 생중계로 진행된 제49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에는 화려한 볼거리를 넘어서 감동이 넘쳐났다. 각 부문 후보에 오른 수십명의 톱스타들이 행사장을 누비며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고, 경쟁이 끝난후에는 결과에 승복하며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던 대상은 각각 TV부문의 유재석(41)과 영화부문의 류승룡(42)이 차지했다. 특히 류승룡의 대상 수상은 '대기만성'의 좋은 예로 감동을 줬다. 류승룡은 연극무대를 거쳐 35살에야 영화계에 발을 디뎠고 최근 2년 사이에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늦깍이 스타'. 무명생활을 버텨내고 명배우라 불리게 된 류승룡이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객석에서는 놀라움과 축하의 탄성의 터져나왔다. 류승룡 역시 예상치못했던 큰 상에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년간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스타성을 확보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 뿐 아니라 '광해, 왕이 된 남자'와 '7번방의 선물'로 두 차례나 '천만'흥행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대상 수상자가 됐다. 영화 데뷔후 조연상 이외의 큰 상을 받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재석의 대상 수상도 화제였다. 2008년 제44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강호동에 이어 MC로선 두번째로 TV부문 대상 수상자가 됐다. '국민MC'강호동이 상을 주고, 유재석이 상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유재석은 지상파 주요 예능프로그램들을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며 발군의 예능감과 진행력을 보여줘 심사위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끈기, 또 노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 뿐 아니라 동료들과 프로그램까지 상승효과를 누리게 만드는 실력파 MC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TV부문의 남녀최우수연기상도 40대 연기파 배우 손현주(48)·김희애(46)에게 돌아갔다. 손현주는 SBS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로 상을 받았다. 억울하게 죽은 딸과 아내의 복수를 위해 거대 권력에 맞서는 형사로 등장해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줬다. 액션연기 뿐 아니라 깊이있는 감정연기로 '깊이가 다른 배우'라는 평가를 들었다. 김희애는 JTBC '아내의 자격'의 히로인으로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올해로 다섯번째로 백상과 인연을 맺었다. 앞서 지난 23회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29회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39회 최우수연기상, 40회에서도 대상을 받았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아내의 자격'에서는 '참된 행복'을 위해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는 중년여성을 연기해 호평받았다. 손현주와 김희애 등 베테랑 연기자들의 등장에 후배 스타들도 큰 박수와 함께 축하의 함성을 질러 눈길을 끌었다. 영화부문의 최우수연기상은 하정우·김민희에게 돌아갔다. 하정우는 영화 '베를린'으로 최우수연기상 수상자가 됐다. 앞서 2011년(47회)과 2010년(46회)에 각각 '황해'와 '국가대표'로 2년 연속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후 한 해를 건너뛰어 또 한번 같은 상을 받으며 영화계 '대세'임을 입증했다. '베를린'에서는 액션과 감정연기를 변주하며 기량을 발휘했다. 베테랑 배우만이 보여줄수 있는 섬세함으로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김민희는 '연애의 모든 것'으로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젊은 여성들의 연애관을 잘 반영한 캐릭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 수년간 남자배우 위주의 영화가 주로 제작됐던 충무로에서 보기 드물게 존재감을 과시한 여배우로 인정받았다. 새롭게 신설된 영화부문 남녀 조연상은 마동석(42)과 조은지가 가져갔다. 마동석은 '이웃사람'으로, 조은지는 '후궁, 제왕의 첩'으로 각각 연기력과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신인연기상 수상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TV부문 신인연기상은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이희준과 tvN '응답하라 1997'의 정은지가, 영화부문은 '마이 리틀히어로'의 지대한·'코리아'의 한예리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그중 12세 아역배우 지대한은 백상예술대상 사상 최연소 수상자였을 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아동으로서도 처음으로 상을 가져가 관심을 집중시켰다. 영화 부문 작품상은 '광해, 왕이 된 남자', TV부문 교양·예능·드라마 작품상은 각각 KBS '한국인의 밥상', MBC '일밤-아빠 어디가', SBS '추적자 더 체이서'가 받았다. 감독·연출상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김규태PD가 수상했다. 남녀 TV예능상은 김병만과 신보라가 가져갔다. 영화부문 신인감독상은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시나리오상은 '내가 살인범이다'의 정병길 감독에게 돌아갔다. 사전에 팬들의 투표로 진행된 남녀 인기상 4명은 '연가시'의 김동완과 '7번방의 선물'에서 열연한 박신혜, 또 '보고싶다'의 박유천과 '패션왕'의 유리가 차지했다. 이날 행사는 진행 방식 자체도 다채로웠다. 메인 무대 외에 런웨이를 따로 만들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고정된 MC석을 없애고 오상진·김아중·주원 등 세 MC가 자유롭게 이동하며 진행하도록 만들어 딱딱했던 시상식의 틀을 깨고 젊은 층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제49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은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하이원리조트, 경희의료원, 중앙일보, 조인스MSN이 후원했으며 JTBC를 통해 생중계됐다. 특별취재반 2013.05.0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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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작품상 등 백상 4개 부문 후보 ‘수상 가능성’은?

제49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은 어느 때보다 쟁쟁한 후보들의 각축전으로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영화부문에는 지난 1년 동안 가장 화제가 됐던 작품들과 톱스타들이 후보에 올라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게 만들고있다. 그중에서도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 부문은 한치의 예상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수 작품과 연기자들에 대해 시리즈로 분석하며 '백상예술대상'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번에는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베를린'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베를린'은 백상예술대상에서 과연 몇 개의 상을 가져가게 될까. 제49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은 다음달 9일 오후 6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오상진·김아중·주원이 MC를 맡았다. 인기투표는 백상예술대상 홈페이지(isplus.joinsmsn.com/100sang)를 진행중이다. ▶백상 3개 부문 노미네이트, 완성도 높은 액션영화 호평 '베를린'은 기획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화제작이다. 베를린에서 활동중인 북한의 엘리트 요원이 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스타감독 류승완이 히트작 '부당거래' 이후 내놓은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라는 점과 톱스타 하정우·한석규·류승범·전지현으로 이어지는 캐스팅이 눈길을 끌었다. 베를린 현지 로케이션을 통해 얻어낸 수준급의 영상과 탄탄한 전개로 개봉후에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할리우드의 히트작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를 연상케할 정도로 빠르고 강렬한 액션신으로 '액션키드 류승완의 작품답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남북으로 나뉘어져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의 상황을 액션영화의 소재로 적절하게 활용하고 첩보전의 디테일함을 잘 살려내 흥미를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2월 개봉 당시 전국적으로 715만 관객을 동원하며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제작 과정도 치열했다. 전 스태프와 배우들이 해외로 날아가 실제 전쟁처럼 치열하게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감독 류승완의 부담이 컸다. 100원대의 예산 뿐 아니라 영화계 관계자들과 언론 및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촬영 기간 내내 불면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우울증 증상까지 와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살을 도려내는 산고의 고통 끝에 얻어낸 성과라 더 뜻깊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는 작품상·최우수연기상(하정우)·감독상(류승완)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흥행에 성공한 것 뿐 아니라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좋아 수상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베를린'과 함께 작품상 부문에 오른 영화는 '피에타'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늑대소년'이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은 감독상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피에타'의 김기덕,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만든 민규동, '도둑들'의 최동훈과 겨루게 됐다. ▶하정우, 백상과 남다른 인연 올해도 이어갈까 하정우는 백상예술대상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2011년(47회)과 2010년(46회)에 각각 영화 '황해'와 '국가대표'로 2회 연속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제47회 시상식에는 시상자로 참여했다가 그 자리에서 자신이 또 다시 수상자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당시 수상자를 호명하기 전 "2회 연속으로 백상을 받게 된다면 국토대장정에 나서겠다"는 공약을 걸었다가 시상식 이후 실제로 지인들을 모아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 과정을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 '577 프로젝트'도 화제가 됐다. 올해 시상식에도 여지없이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충무로 대세'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정우와 함께 최우수연기상을 두고 경합하게 된 배우는 '7번방의 선물'에서 열연한 류승룡, '늑대소년'의 히어로 송중기,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이끈 이병헌, '신세계'의 황정민이다. 사실상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다. 하정우도 타 후보들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 대 아니다. '베를린'을 통해 액션전문 배우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격한 연기를 펼쳤고, 동시에 절제된 감정과 표정으로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날카로운 눈빛과 무뚝뚝한 목소리로 일관하다가 후반부 아내의 죽음 앞에서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잘 계산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베테랑만이 보여줄수 있는 섬세함이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불꽃튀는 경쟁에서 과연 하정우가 또 한번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작품상 '베를린' '피에타'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늑대소년'최우수연기상 하정우('베를린') 류승룡('7번방의 선물') 송중기('늑대소년') 이병헌('광해, 왕이 된 남자') 황정민('신세계')감독상류승완('베를린') 김기덕('피에타') 추창민('광해, 왕이 된 남자') 민규동('내 아내의 모든 것') 최동훈('도둑들'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3.04.30 06:00
생활/문화

CF 속 춤추는 주인공들 깜짝 스타로 성공

전지현·김아중·박기웅·서단비의 공통점은? CF에서 테크노댄스·옆구리춤·맷돌춤·막춤이라는 개성 강한 춤을 춘 모델들이다. 이 춤으로 스타로 떠오르기도 하고, 또는 스타의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불처럼 확 타오르는 스타로 가는 길에 춤은 강력한 휘발유인 셈이다. ■2007-서단비의 막춤 KTF의 SHOW 광고 중 영화관 매표소 앞에서 공짜 영화를 보기 위해 막춤을 추면서 눈길을 끌었던 서단비. 지난달 18일 열린 대한민국 방송광고 페스티벌에서 뉴페이스상을, 이달 18일에는 2007 한국 광고주대회 KAA Awards의 광고주가 뽑은 올해의 좋은 모델상을 거머쥐며 광고계 샛별로 떠올랐다. 막춤이 없었다면 서단비를 기억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정우성이 모델로 나온 메가패스 광고에서 컴퓨터가 놓인 책상 앞에 있던 여자 모델 또한 서단비였다. 하지만 이 광고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막춤은 그야말로 서단비를 마구마구 띄운 것이다. ■2006-박기웅의 맷돌춤 지난해 스카이 와이드 PMP폰 광고 모델로 나와 맷돌춤을 선보인 박기웅. 넓은 무대에서 오로지 손만 몸통 위아래로 움직이고, 고개를 맷돌처럼 빙글빙글 돌리는 이상한 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주위에 여자들로 가득찬 화면에서 춤추는 장면은 더욱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이 춤으로 시청자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얼굴을 알리고 난 뒤 올해 영화 '두 사람이다'·'동갑내기 과외하기 2' 등에 출연했다. ■2004-김아중의 옆구리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여자 주인공으로 나와 660만여 명의 관객 수를 동원해 흥행 파워를 뽐낸 김아중.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스카이 죠그셔틀 MP3 광고 모델로 나섰을 때다.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두 남녀. 남자가 여자의 옆구리를 찌르면 여자는 마치 주크박스처럼 장르가 다른 노래를 연속해 부르며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리사 오노의 'Moon River'를 비롯해 3곡의 노래에 맞춘 앙증맞고 귀여운 춤이 눈길을 끌었다. 이 CF는 이후 쇼 프로그램이나 개그 프로그램 등에서 자주 패러디되곤 했다. ■1999-전지현의 테크노댄스 전지현을 CF 퀸으로 뽑는 데는 이견이 없을 터이다. 전지현의 섹시한 이미지를 확고하게 만들어 준 광고로는 1999년과 2000년에 모델을 맡은 삼성 마이젯 광고라고 할 수 있다. 테크노댄스와 뮤지컬 캣츠를 연상시키는 안무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몸에 달라붙는 하얀 옷과 검은 옷을 입고 춤사위를 펼치는 CF가 방영되면서 순식간에 젊은 층을 사로잡았고 당당히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광고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삼성 마이젯은 당시 전체 잉크젯 프린터 시장 점유율 39.3%에서 3개월 새 44%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춤은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 CF 속에서 춤을 선보인 모델들은 그 들뜬 사람들을 등에 업고 자신들이 떴다. 앞으로도 또 어떤 모델이 멋진 춤을 선보이며 깜짝 스타로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이방현 기자 2007.10.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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