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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웅아 물 한 번 맞을래"...적막한 고척돔에서 펼쳐진 박세웅 반등 축하 세리머니

"(박)세웅아 물 한 번 맞을래."10경기 만에 7이닝을 소화하며 전반기 막판 슬럼프 탈출 발판을 만든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향해 팀 클로저이자 투수조 조장 김원중이 전한 말이다. 박세웅이 오랜만에 수훈 인터뷰를 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돋우는 말이었다. 박세웅은 "물 뿌리십니까"라고 되물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뒤 롯데 투수조 거의 모든 선수가 한 손에 물병 하나씩 들고 그라운드에 대기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나승현 롯데 1군 매니저가 박세웅을 동료들에게 인도했다. 관중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적막감이 흐르는 그라운드에서 롯데 선수들의 축하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인터뷰를 할 때는 다소 경직됐던 박세웅은 물 세례를 받고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박세웅은 올 시즌 두 번째 등판부터 8연승을 거뒀지만, 5월 중순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5월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텨 5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줬다. 6월 29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연패를 끊었지만,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8실점을 기록하며 다시 주춤했다. 23일 키움전은 이런 상황 속에서 해낸 호투였다. 박세웅은 이날 시즌 10승을 거뒀다. 커리어 4번째 기록이었다. 데뷔 뒤 최소 경기에서 해낸 10승 달성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동료들이 주도한 세리머니는 새삼스럽게 10승 달성 축하보다는 슬럼프 탈출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된 것 같다. 박세웅은 이날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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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승민이 주전 2루수인가...복귀전에서 증명한 남다른 존재감 [IS 스타]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25)이 1군 복귀전에서 '주전' 레벨을 증명하며 소속팀 2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롯데는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7이닝 1실점 호투로 긴 슬럼프를 벗어났다. 타선에서는 빅터 레이예스가 3타점을 올렸다. 롯데는 2연패를 끊고 시즌 49승(3무 42패)째를 거뒀다. 이날 4위 KIA 타이거즈가 2위 LG 트윈스에 패하며 2위와의 승차는 3경기를 유지하고, 4위와는 1.5경기 차로 벌린 채 3위를 지켰다. 김태형 감독의 빠른 대처가 팀 승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전날(22일) 키움전까지 7월 팀 타율 0.225에 그쳤다. 6월까지 뜨거웠던 타선이 동반 하락 사이클을 그린 것. 이에 김 감독은 7월 초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고승민을 하루 앞당겨 콜업했다. 원래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 더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주전급 선수를 기용해 분위기 전환을 노린 것. 고승민은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회 말 1사 1루에서 키움 선발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손맛'을 본 그는 0-0 동점이었던 5회 말 꺼진 득점 불씨를 살렸다. 1사 1·3루에서 황성빈이 내야 타구를 쳤을 때 3루 주자였던 유강남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며 선취 득점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였던 그가 안타를 치며 주자 박승욱을 홈으로 불러들렸다. 롯데는 이후 레이예스가 좌익 선상 2루타를 치며 3-0으로 달아났고, 4회도 레이예스가 중전 안타로 1득점을 올리며 4-0으로 앞섰다. 박세웅은 7회 말 1점을 내줬지만, 필승조 최준용과 김원중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고승민은 지난 시즌(2024)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0.308를 기록했다. 원래 타격 능력은 뛰어났고 수비력도 더 좋아졌다. 올 시즌도 그라운드 위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개막 첫 주에 이어 7월 초에도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롯데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타선의 공격력도 소강된 상황에서 사령탑의 선택을 빛나게 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경기 뒤 고승민은 "재활군과 퓨처스 코칭스태프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에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었다. 특별하게 어떻게 해야겠다는 목표는 없었고 코치님과 경기 전에 얘기했던 부분에 집중해서 타석에서 좋았을 때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고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복귀전 소감을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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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10승 만큼 반가웠던 최준용 10홀드...롯데 6월 '필승 공식' 재가동 [IS 포커스]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주춤했던 롯데 자이언츠 셋업맨 최준용(24)이 후반기 첫 홀드를 기록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최준용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 소속팀 롯데가 4-1로 앞선 8회 말 등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홀드를 올렸다. 올 시즌 개인 10호. 선두 타자 송성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도 롯데팬은 불안했을 것이다. 심지어 그의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직구)가 공략당했다. 최준용은 최근 실점과 피안타가 많아졌다. 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직구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로 평가받는 그는 5월 중순 팔꿈치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뒤 전반기에만 홀드 9개를 올리며 '언터처블' 셋업맨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7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5개를 맞고 무너졌고, 9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강승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는 등 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20일 잠실 LG 트윈스전 역시 피안타 1개, 사구 1개를 내주며 1실점했다. 코칭스태프도 최준용의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했는지, 한동안 그의 등판을 줄였다. 이런 '이상기류' 속에 나선 이날 키움전이었다. 하지만 최준용은 무사 1루에서 전날 4안타를 친 임지열을 3구 삼진 처리했고, 송성문에게 2루 도루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상대한 이주형은 2루 땅볼 처리했다. 그사이 주자가 3루를 밟았지만, 키움 4번 타자 최주환과의 승부에서 5구 연속 직구를 던지는 공격적인 승부를 펼친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롯데는 4-1로 앞선 채 맞이한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승리, 2연패를 끊고 리그 3위를 지켰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박세웅은 5월 중순부터 이어진 슬럼프 탈출을 예고하는 호투(7이닝 1실점)를 해내며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최준용의 홀드 추가는 박세웅의 10승 만큼 값진 결과였다. 바로 전날(22일) 경기 6회 말 우완 셋업맨 정철원이 장타를 맞고 위기를 자초했고, 이 상황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막은 좌완 셋업맨 홍민기도 7회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전반기 막판보다 필승조 힘이 떨어진 건 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준용이 제 모습을 되찾았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올 때 3루 쪽 원정팬들은 큰 함성을 쏟아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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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안 풀려 고민이 많았을 텐데...박세웅, 10승 축하해" [IS 승장]

김태형(5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연패를 끊고 3위를 지킨 선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롯데는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5회 초 3-0으로 앞서가는 2타점 적시타, 7회 1점 더 추가하는 중전 안타를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세웅은 7회 말 1점 내줬지만, 더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롯데는 셋업맨 최준용이 8회 리드를 지켰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2안타를 허용하며 놓인 위기에서 실점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2연패를 끊고 리그 3위를 지켰다. 5월 중순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10경기 만에 7이닝을 소화한 점,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흔들렸던 셋업맨 최준용이 홀드를 올린 점이 고무적이다. 이 경기 전까지 7월 13경기에서 팀 타율 0.225에 그치며 가라앉은 타선은 이날도 다득점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꼭 필요할 때 득점을 지원했다. 경기 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세웅이 선발 투수로 7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계속해서 경기가 안 풀려 고민이 많았을 텐데 오늘 활약으로 10승을 기록한 것을 축하한다"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타선에서는 복귀한 고승민과 레이예스가 중요한 상황에서 활약해 줬다. 원정 경기임에도 찾아주신 롯데팬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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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원중, 이 악물고 승리 지킨다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말 김원중이 마무리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7.23/ 2025.07.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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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10승+레이예스 3타점' 롯데, 키움 꺾고 2연패 탈출→리그 3위 수성 [IS 고척]

롯데 자이언츠가 2연패를 끊고 3위를 지켰다. 롯데는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전반기 중반 이후 급격히 흔들렸던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무려 10경기 만에 7이닝을 막아내며 1점만 내줬다. 타선은 5회 초 이날 콜업된 '주전 2루수' 고승민, 한결 같이 좋은 타격을 보여주는 빅터 레이예스가 각각 적시타를 치며 3점을 올렸다. 7회 추가 1득점하며 4-1 리드를 잡은 롯데는 셋업맨 최준용이 8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롯데는 2연패를 끊고 시즌 49승(3무 42패)째를 거뒀다. 리그 3위를 유지했다. 경기는 4회까지 0-0 균형을 이어갔다. 기세가 조금 꺾인 쪽은 롯데였다. 2·3회 1사 1·2루 기회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무득점에 그쳤다. 박세웅의 호투 덕분에 버텼다. 롯데는 5회 초, 선두 타자 유강남이 좌전 안타, 후속 박승욱이 중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1사 1·3루에서 황성빈이 유격수 앞 땅볼을 쳤고, 3루 주자였던 유강남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며 득점 실패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이날 콜업된 고승민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타율 0.308을 기록하며 주전 2루수로 올라선 그는 7월 초 오른쪽 옆구리 부상 탓에 재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콜업됐다. 바로 선발로 복귀한 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친 바 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하영민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빨랫줄' 타구를 생산하며 주자 박승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고, 2회 첫 타석에서도 2루타를 쳤던 레이예스가 좌익 선상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3-0으로 리드한 롯데는 7회 2사 1·2루에서 레이예스가 다시 중전 안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호투를 이어간 박세웅은 7회 말 2사 2루에서 오선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하지만 롯데 벤치는 투수 교체를 미뤘고, 박세웅은 어준서를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롯데는 8회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최준용이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고, 클로저 김원중이 안타 2개를 맞고 위기에 놓였지만, 실점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가 단비 같은 승리를 거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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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윤호 'Thank U' 역주행, 이거 마무리 얘기잖아? 김서현-박영현 루키들이 부릅니다 '이건 첫 번째 레슨'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 두 번째 슬픔은 너만 갖기. 세 번째 일희일비 않기.'유노윤호의 'Thank U'라는 가요가 최근 역주행 중이다. 뻔뻔한 가사와 퍼포먼스가 큰 인기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가사에서 강조한 '레슨 내용'만 보면 야구의 한 포지션이 절로 떠오른다. 마무리 투수의 마음가짐이 저렇지 않을까.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박영현(22·KT 위즈) 김서현(21·한화 이글스)에게 '레슨'을 요청했다.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마무리 투수의 필수 과제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수많은 선수의 영상을 돌려 보거나 자신의 좋았던 경기의 투구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경기를 준비한다. 박영현은 "어렸을 때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선배의 영상을 보고 꿈을 키웠다면, 지금은 내 영상 위주로 돌려 보면서 복기에 집중한다"라며 "2023년 아시안게임(AG) 영상을 가장 많이 봤다. 당시의 느낌이 정말 좋았는데, 그때 느낌을 되살리는 데 집중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전했다. 김서현은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나 구대성, 정우람 등 마무리 선배의 영상을 참고한다. 보통 다른 투수의 영상은 그들의 투구 폼을 참고하거나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 개선이 필요할 때 돌려 보는데, 김서현의 이유는 다소 특이하다. "투구 메커니즘보다는 그들의 경기 운영 방식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경기 흐름이나 주자 상황, 연투 등 상황에 따른 투구 패턴을 참고하면서 내게 맞는 대처 방안을 연구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레슨, 슬픔도 너만 갖기마무리 투수는 외로운 자리다. 잘해야 본전, 못하면 비난의 화살이 돌아온다. 무게감과 외로움이 상당한 자리. 두 선수는 어떻게 이겨낼까. "(힘든 건) 혼자 삭히는 편이다"는 박영현은 "야구장에서의 일(감정)은 야구장에서만 끝내려고 한다. 내일을 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물론 박영현 역시 "마무리 투수 초반이나, 정말 힘들 땐 주변에 도움을 많이 청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지면서 '덜어내기'가 되더라. 조금씩 더 덤덤해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작년엔 혼자 삭혔지만, 올해는 형과 함께 다녀서 다르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의 친형 김지현은 한화의 불펜포수다. 매일 동생의 연습 투구를 받아낸다. 김서현은 "투구를 복기하는 데 형이 많이 도와준다. 멘털적으로도 많이 도움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 이겨내기보단, 툭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있는 게 정말 소중하다"라며 웃었다. 세 번째 레슨, 일희일비 않기마무리 투수는 냉정함이 중요하다. 매일 경기가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의 감정을 잘 절제하고 냉정하게 던져야 한다. 김서현은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동점을 허용한 뒤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렸다. "잘 던지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눈물이 났다"라고 돌아본 그는 "양상문 투수 코치님이 내게 '다음날엔 새로운 마음으로 던지는 게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일으켜주셨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영현은 "하루 잘했다고 기분이 들뜨지 않고, 하루 못했다고 위축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하며 시즌을 보내는 편이다. 물론 경기의 감정이 퇴근 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뭐 어쩔 거야, 이미 끝났는데'라며 빨리 치우려고 한다"라며 "마무리 투수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고 강조했다. 윤승재 기자 2025.07.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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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 김서현의 독수리 마무리 성장기, '이제 두 번째 레슨' [IS 인터뷰]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43경기 1승 1패 1홀드 22세이브. 세이브 개수는 리그 4위지만, 1.41의 평균자책점(ERA)은 20회 이상 세이브 기회에 나선 투수 중 1위에 올라 있다. 블론세이브도 단 2개로, 세이브율이 9할(0.917)에 달한다. 데뷔해였던 2023년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올해 투구는 물론, 멘털도 단단해진 상태로 '리그 1위' 한화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거듭났다. 어떤 점이 '마무리' 김서현을 일깨웠을까. 최근 역주행으로 유행하는 유노윤호의 'Thank U' 가사에 맞춰 그의 마무리 투수로서의 마음가짐을 정리해 봤다. 이건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김서현은 필승조, 마무리 역할을 부여받을 때부터 리그 최고의 클로저 영상을 돌려봤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원중과 한화 구단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구대성, 정우람, 박상원까지 여러 선배의 영상을 찾아 보면서 마무리 투수의 '마음가짐'을 되뇌었다고 전했다. 요즘도 자신의 투구 복기는 물론, 레전드 마무리 투수들의 영상을 참고하고 있다고. 보통 다른 투수의 영상은 그들의 투구 폼을 참고하거나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 개선이 필요할 때 돌려 보는데, 김서현의 이유는 다소 특이했다. "투구 메커니즘은 나와 모두 다르다. 메커니즘보단 경기 운영 방식을 많이 참고했다"라고 말한 그는 "등판했을 때의 경기 흐름이나 주자 상황, 연투 등 상황에 따른 투구 패턴을 참고하면서 내게 맞는 나름의 대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좋은 교과서 덕분일까. 김서현은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15, 피안타율 0.197,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 0.150 등의 완벽투를 이어갔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0.093으로 압도적이고, 피OPS 역시 0.385로 좋다. 빠른 구속과 구위는 물론, 새내기 마무리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이 있어 가능한 수치들이다. 그 뒤엔 김서현의 숨은 노력이 숨어 있었다. 이제 두 번째 레슨, 슬픔도 너만 갖기?마무리 투수에게 항상 따라오는 말이 있다. 바로 심리적 '회복 탄력성'이다. 잘해야 본전, 못하면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는 외로운 자리에서 김서현은 어떻게 감정을 컨트롤할까. 김서현은 "작년만 해도 혼자 삭혔지만, 올해는 형이 있어서 다르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올해부터 '형'과 동행하고 있다. 형 김지현이 한화의 불펜포수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김지현은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해 SSG 랜더스의 육성선수로 프로의 꿈을 이뤘지만 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동생의 권유로 한화의 불펜포수로 합류한 그는 김서현이 등판할 때마다 공을 받았고, 동생은 호투 때마다 형에게 공을 돌리며 남다른 형제애를 이어갔다. 김서현은 "등판 때마다 형에게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불펜과 실전 피칭 때 어떤 점이 달랐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하루의 투구를 복기하는 데 형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 이겨내는 것보단, 툭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있는 게 정말 소중한 것 같다"며 형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드디어 세 번째 레슨, 일희일비 않기얼마 전 올스타전에서 김원중을 찾아갔다는 그는 '멘털'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야구장에서의 일은 야구장에서 끊어내고, 경기장 밖에선 다 잊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내 마무리 경험자인 박상원과 주현상, 양상문 투수코치 역시 "그날 경기가 아무리 좋았어도, 다음날엔 새로운 마음으로 던지는 게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일희일비 않기'를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김서현은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실점한 뒤에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잘 던지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눈물이 난 것 같다"라고 돌아본 그는 "사실 최근 볼넷이 많아져서 고민이 많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마음가짐을 새로 한 것 같다.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음을 준비할 수 있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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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가 148㎞/h...'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 후반기 롯데 마운드 '조커' 예고 [IS 피플]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24)가 롯데 자이언츠 후반기 불펜 운용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홍민기는 올해 롯데 마운드 '히트 상품'이다. 그는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순위)에 지명된 특급 기대주였지만 지난해까지 1군에서 4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할 만큼 프로 무대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대체 선발로 나선 지난달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후 스윙맨으로 거듭 향상된 기량을 증명했다. 선발 등판한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했다. 홍민기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최고 155㎞/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이다. 140㎞/h대 후반만 뿌려도 희소가치를 인정받는 KBO리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8일 기준 홍민기 직구 평균 분당 회전수(RPM)는 2569이다. 리그 평균(2227)보다 훨씬 높다. 공만 빠른 게 아니다. 홍민기는 이전까지 제구가 들쑥날쑥해 빠른 공 위력을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일본 지바현 소재 야구 아카데미(넥스트 베이스)에 참가해 바이오 메카닉 기반의 교정 프로그램을 소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 돌아와 김상진·문동환 퓨처스리그 투수코치들과 투구 메커니즘을 가다듬어 영점을 잡았다. 직구 위력이 워낙 좋다 보니 슬라이더도 더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 홍민기는 전반기 총 20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26개를 잡았다. 9이닝당 삼진으로 환산하면 무려 11.70개다. 삼진 잡는 결정구는 거의 슬라이더였다. 빠른 공을 먼저 보여주고, 평균 수평(horizontal) 무브먼트가 42㎝에 이르는 슬라이더를 무릎 높이 낮은 코스로 던져 타자 헛스윙을 유도했다. 무엇보다 슬라이더가 148㎞/h까지 찍힌다. 때로는 타자의 노림수에 맞춰 구속 변화를 주기도 한다. 홍민기는 "컷 패스트볼(커터)처럼 빠르게 던질 때도 있고, 히팅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면 구속은 더 낮지만 각이 크게 들어가도록 구사한다. 10개 중에 7개 정도는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다. (포수) 무릎을 보고 세게 던지면 낮게 잘 들어가는 것 같다"라며 자신의 슬라이더에 자부심을 보였다. 탈삼진 생산,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좌완 강속구 투수. 김태형 감독이 홍민기를 어떻게 활용할지 시선이 모였다. 일단 김 감독은 9일 두산전을 앞두고 "홍민기는 선발 투수보다는 불펜에 들어가는 게 팀 마운드 운영을 더 수월하게 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홍민기가 필승조까지 맡아주면 우리는 1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수 있는 투수를 (최준용·정철원·김원중을 포함해) 4명 가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국내 선발진은 이미 세 자리(박세웅·나균안·이민석)이 찼다. 반면 불펜진은 1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투수가 부족하다. 롯데는 8·9일 두산전에서도 마무리 투수 김원중 오른쪽 어깨 통증 탓에 등판할 수 없게 되자 투수 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홍민기가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아주면 불펜 운용이 훨씬 수월해진다. 그가 현재 롯데 필승조에 없는 좌투수이기에 활용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홍민기도 "필승조 임무를 맡겨준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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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함박웃음 끌어낸 이호준..."끝내기 안타쳤으니...다음은 첫 홈런"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올해 가장 밝게 웃었다. 2년 차 내야수 이호준(21)이 이끈 극적인 역전승 덕분이다. 롯데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5-4 신승을 거뒀다. 롯데는 3-1, 2점 앞선 채 9회 수비를 맞이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어깨 통증으로 등판할 수 없어 대신 나선 최준용이 강승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가 역전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이호준이 타석에서 팀을 구했다. 그는 9회 말 선두 타자 한태양이 볼넷과 희생번트,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투수 김택연을 상대로 오른쪽 내야 타구를 생산했다. 두산 1루수 강승호가 홈 송구를 선택했지만 주자가 먼저 홈을 터치해 동점이 됐다. 이호준은 스코어 4-4로 맞이한 연장 11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에 승리를 안겼다. 정훈이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선두 타자 좌전 안타를 치고, 대타 최항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기회에서 박치국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1루수 옆을 스치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치며 대주자 조세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날(8일) 1차전도 불펜 난조로 8회 역전을 허용했던 롯데가 두 경기 연속 치명적인 패전을 당한 위기를 벗어난 순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이호준을 향해 '아빠 미소'를 지으며 격려했다. 이호준은 경기 뒤 "지금도 꿈만 같아서 정신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끝내기 안타를 쳐보고 싶었다. 긴장도 많이 했지만 욕심도 많이 났다. 상상했던 순간이 오늘 와서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호준은 4월 말 주전 유격수 전민재가 헤드샷으로 눈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출전 기회가 늘어났고, 원래 팀 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수비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잠재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달 부상을 당하며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상승세가 꺾였다. 롯데가 전반기 3위를 확정하는 경기, 패전 목전까지 같던 경기에서 승리를 안긴 이호준은 이날 좋은 기운을 후반기까지 이어가려고 한다. 그는 "모든 부분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야구 선수로서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운 그는 "이제 홈런도 쳐보고 싶다"라고 다음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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