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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슈퍼스타 감사용 같은 선수는 더이상 프로 골프에서 나올 수 없는 것인가?

독자는 프로야구 선수 감사용을 아는가? 안다면 대단한 야구팬이다. 아니면 영화 개봉작을 한 편도 놓치지 않는 영화팬이거나. 감사용은 1984년부터 몇 시즌을 삼미슈퍼스타즈에서 뛴 왼손잡이 투수이다. 삼미슈퍼스타즈는 인천광역시를 연고지로 삼았던 프로야구 구단이고. 골프 칼럼에 웬 프로야구 이야기이냐고?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지금부터 9년쯤 일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2015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3차 프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해 초에 도전을 시작해서 이미 두 번이나 낙방한 상황이었다. 그 해 3차 KPGA 프로 선발전은 전북 군산에 있는 군산컨트리클럽(군산CC)에서 열었다. 뱁새 김 프로는 예선전이 있기 5주 전에 짐을 싸서 군산에 내려갔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때려치울 작정이었다. 뱁새는 숙소를 잡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부터 밤까지 훈련을 했다. 더러 다른 청년 골퍼와 연습 라운드를 할 때도 있었다. 보통은 늘 외톨이였다. 드라이빙 레인지에도 혼자 다녔다. 연습 그린에서도 하루 종일 혼자서 퍼팅이나 어프러치 연습을 하곤 했다. 물론 밥도 혼자 먹었고. 지쳐서 밤 10시가 되기도 전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새벽에는 시계 알람보다 먼저 눈을 떠서 연습 그린을 찾았다. 그렇게 지독하게 외로운 싸움을 몇 주째 하고 있을 때였다. 하루는 조금 일찍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잘 보지 않는 TV를 무심코 켰다. 외로워서 그랬을 것이다. 영화채널에서 영화가 나왔다. 영화 제목은 ‘슈퍼스타 감사용’이었다. 뱁새는 야구를 깊게 알지 못한다. 감사용이라는 이름도 그 때 처음 들었다. 영화는 사실에 기반을 두었다. 다만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몇몇 사실은 살짝 각색을 했다. 물론 나중에 안 일이다. 영화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4년을 배경으로 삼았다. 감사용역은 배우 이범수가 맡았다. 주인공 감사용은 야구 동호회에서 뛰던 아마추어 선수였다. 그 해 삼미슈퍼스타즈는 선수 공채를 했다. 선수 공채라니! 지금 같으면 소설 같은 이야기이다. 좌완 투수가 없던 삼미슈퍼스타즈는 감사용을 뽑았다. 아마추어인 그가 구단에 합류해서 환영을 받았을까? 영화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무시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영화에서는 선수 하나가 감사용과 다투다가 “니가 프로야?”라고 모욕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뱁새는 이 대목에서 목이 콱 하고 막혔다. 감사용이 당하는 꼴이 뱁새가 그 때 처한 처지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엘리트 청년 골퍼가 즐비한 프로 선발전에서 마흔 살이 훌쩍 넘은 뱁새가 허우적대는 꼬라지가 영락없이 그랬다. 누구에게 골프를 배우지도 않고 순수 독학으로 익혔으니 빈틈이 얼마나 많겠는가? 영화 속 감사용도 그랬다. 영화에서 그는 패전 처리 투수처럼 비쳤다. 물론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그는 첫 해에 1승 14패를 기록한 것으로 기억한다. 패전 처리만 전담했다면 14패라는 기록이 있을 수 없다. 선발 투수로 출전하거나 계투를 해야만 패배도 기록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감사용이 당대 최고 투수와 맞대결을 하는 부분에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괄시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실어 공을 던지던 그가 당대 최고 투수였던 OB베어즈의 박철순과 붙은 것이다. 박철순 역은 배우 공유가 맡았다. 영화에서는 박철순이 20승을 눈 앞에 둔 것으로 나온다. 그 경기에 삼미슈퍼스타즈 투수 가운데 누구도 제물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감사용이 감독을 졸라 바로 그 경기에 등판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박철순을 상대로 9회까지 완투를 한다. 결과는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아쉬운 패배. 그러나 최강자인 박철순을 상대로 남긴 명승부가 감동을 준다. 영화에는 아들이 프로야구 선수인데도 자랑도 하지 못하는 어머니도 나온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배우 김수미가 어머니 역을 맡았다. 감사용은 어머니가 자기 경기를 한 번도 보러 오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며 서운해 한다. 그러다가 어머니 서랍에서 지난 경기들 입장권 뭉치를 발견하고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어머니는 홈구장에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관람을 했던 것이다. 행여 아들이 나올 새라 말이다! 영화 이름 하나는 기가 막히게 지었다. 철저하게 무명인 감사용 앞에 붙은 수식어는 ‘슈퍼스타’. 구단 이름인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따온 것이다. 동시에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한 감사용이 슈퍼스타라는 이중적 의미이기도 하다. 뱁새는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큰 힘을 얻었다. 프로 골프 세상에 어떤 곳인 지도 모른 채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던 뱁새. 다른 종목이지만 야구에는 뱁새 보다 더한 설움을 이기고 선수 생활을 한 작은 거인 감사용이 있었다는 사실에 말이다. 영화와 실제 기록은 살짝 다르다. 그렇다고 그 이야기를 여기서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렴 어떤가! 실제로 감사용은 그 해 1승을 거뒀다. 수 많은 투수가 프로야구 세상에서 뛴다. 그 중에 상당수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프로 생활을 접는다. 1957년생인 감사용은 이미 오래 전에 은퇴해 지금은 모 대학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 ‘슈퍼스타 감사용’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다음 회에 이어진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0.30 08:28
메이저리그

"아마도 어깨가 탈구된 거 같다" 경기 종료 2분 만에 야구장 빠져나간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어깨 탈구 부상으로 쓰러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월드시리즈 2차전 종료 후 2분 만에 야구장을 떠났다"라고 전했다. 사유는 부상이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2차전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다저스가 4-1로 앞선 7회 말 1사 후 볼넷으로 걸어 나간 오타니는 2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태그 아웃됐다. 오타니는 일어서지 못한 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통역, 트레이너가 달려나와 몸 상태를 살폈다. 결국 오타니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아직 오타니의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에서는 왼쪽 어깨가 탈구된 것으로 보고 있다.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트레이너가 '(왼쪽 어깨가) 빠졌어?'라고 묻자 오타니가 "아마도"라고 답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고 한다. 이 매체는 "오타니가 경기 종료 후 2분 만에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라며 "깁스 등 (어깨) 고정 기구를 착용하진 않았으나 어깨를 움직일 수 없는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4-2로 승리, WS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6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다저스)이 0-0인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3구째 직구를 당겨쳐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1-1에서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점 홈런, 전날 끝내기 만루포의 주인공인 프레디 프리먼이 '백투백 홈런'을 작성했다.역대 7전 4승제 월드시리즈 역사상 1, 2차전을 잡은 팀은 92번 가운데 77번(84%) 우승했다.WS 3∼5차전은 29일부터 사흘간 양키스의 홈구장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다.이형석 기자 2024.10.27 13:22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미안해" 극적인 승리에 사령탑이 사과한 이유, "투수 교체 미스, 투혼 발휘해줬다" [준PO4 승장]

"투수 교체 미스가 있었지만.. 투혼을 발휘해줬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극적인 연장 역전승을 일궈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준PO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2~3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KT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며 숨을 돌렸다. 위기도 있었다. 2회 김현수와 박해민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기선을 제압 당했다. 이후 문상철의 홈런과 4회 빅이닝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강백호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8회 등판한 소형준이 흔들리면서 동점을 내줬다. 설상가상 만루까지 내주면서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이후 등판한 박영현이 삼진으로 무실점 이닝을 만든 뒤 11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만난 이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투수 교체 미스로 경기를 망쳤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자랑스럽게 투혼을 발휘해줬다"며 "어차피 지면 끝나는 경기라 무리를 해서 박영현을 3이닝 올렸는데 (잘 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단에 미안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이 말한 '미스'는 8회 고영표를 내린 장면이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7회까지 3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준 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5-3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심우준의 호수비로 1사 1루까지 만든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를 내리고 소형준을 올렸다. 결과적으로는 동점을 내주면서 실패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동점까지 고영표로 끌고 가려고 했는데 투구 수가 50개가 되면서 고민을 했다. 이제 맞아 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교체했는데 결론적으론 미스였다. 고영표와 박영현으로 끝냈어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소형준에 대해선 "잠실에서 구위가 너무 좋아 믿고 썼다. 잘 맞은 타구가 없고 코스가 좋아 공은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몸에 맞는 공으로 흔들린 것 같다"고 격려했다. 잘 버틴 KT는 11회 말 무사 만루로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2루타로 출루했고, 김상수가 자동고의4구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이어갔다. 황재균이 번트를 잘 댄 덕분에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2사 만루가 됐지만, 심우준이 끝내기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승리했다. 2사 만루 상황에 대해선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은 했다"면서도 "야구란 게 신기하게도 무사 만루보다 2사 만루에 확률이 더 좋다. 심우준도 최근 안타는 없었지만 좋은 타구가 많아서 감이 좋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한편, KT는 이번에도 '내일이 없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정규시즌 막판 3경기를 남겨두고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고,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PS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5위로 '1패'를 떠안고 시작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준PO에 진출한 5위 팀이 됐다. 준PO 무대에 오르기까지 무려 6연승을 달렸다. 준PO에선 1차전 승리 후 2~3차전을 패하며 '지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 다시 섰다. 4차전 승리로 숨을 골랐다. 5차전에서 다시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이런(뒤가 없는) 경기를 잘하는 것 같다. 초반에 승기 내줬는데도 뺏어오고, 정규시즌 막판 3경기에서도 그랬다"면서 "(5차전에서도) 운이 따라야 할 것 같다"라며 5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10.09 19:06
프로야구

"우리 팀은 벼랑 끝에 서야 잘 하나 봐요" 이강철 감독의 농담이 현실로, KT 또 벼랑 끝에서 탈출 [준PO4]

"우리 팀은 벼랑 끝에 서야 잘 하나 봐요."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농담은 현실이 됐다. '지면 탈락'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KT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준PO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2~3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KT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며 숨을 돌렸다. '지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서 이강철 감독은 헛웃음을 지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우리 팀은 벼랑 끝에 몰려야 잘 하나 보다. 오늘 이기면 더욱 그렇게 느낄 것 같다"라며 웃었다. KT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준PO까지 '벼랑 끝' 경기를 펼쳐 왔다. 정규시즌 막판 3경기를 남겨두고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고,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PS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5위로 '1패'를 떠안고 시작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준PO에 진출한 5위 팀이 됐다. 준PO 무대에 오르기까지 무려 6연승을 달렸다. 5전 3선승제로 패배에 여유가 생긴 준PO에서는 달랐다. 1차전에서 승리하며 7연승 흐름을 이어간 KT는 2~3차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2차전에서 실책 4개로 자멸하며 분위기를 내줬고, 3차전에선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클러치 실책이 역전 3점포로 이어지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연이은 벼랑 끝 승부에 체력 소모가 많았고, 집중력도 크게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다시 벼랑 끝, KT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 '백투백 홈런(타자 2명이 연달아 홈런을 기록하는 일)'을 얻어 맞으며 2실점했지만, 곧바로 문상철의 홈런과 4회 말 집중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투수와의 승부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상대의 느슨한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승기를 가져왔다. 4회 말 선두타자 강백호의 안타 후 2루 진루와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배정대가 역전 득점을 올린 장면이 그랬다. 준PO 매 경기 실책을 범하던 수비도 안정을 찾았다. 8회 초 무사 1루에서 유격수 심우준이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2루로 송구하며 실점 위기를 지워내기도 했다. 이후 8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KT는 연장 11회 말 2사 만루에서 나온 심우준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승리,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10.09 18:32
메이저리그

오타니 '50-50' 도전, 손목에 사구 맞고 끝날 뻔 했다...맞힌 러브레이디는 '악플'에 SNS 폐쇄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초의 50홈런 50도루 도전이 어이 없는 사구 하나에 끝날 뻔 했다.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가 8회 말 사구를 기록했다.앞서 세 타석에서 모두 무안타로 물러났던 오타니는 1-1로 팽팽하던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섰다. 탬파베이는 왼손 타자 오타니를 잡기 위해 왼손 불펜 리처드 러브레이디를 등판시켰다. 낮은 팔 각도의 러브레이디는 오타니의 올 시즌 약점인 몸쪽을 집요하게 던졌는데, 이 과정에서 '사단'이 났다.몸쪽을 계속 공략하던 러브레이디는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다시 몸쪽 공을 던졌고, 이 공이 스트라이크존이 아닌 몸쪽 깊숙이 날아가더니 결국 오타니의 왼쪽 손목을 직격했다. 공이 속도는 148㎞/h. 공을 맞아도 좀처럼 통증을 드러내지 않던 오타니였으나 이번엔 달랐다. 손목을 움켜쥔 채 고통을 호소했다. 다저스로서는 아찔한 장면이다. 이미 핵심 선수였던 무키 베츠가 사구로 손목을 다쳐 시즌 절반을 날려봤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MLB닷컴을 통해 "굉장히 무서운 상황이었다"며 "몇 달 전 베츠도 같은 상황을 경험했다. 다행히 오타니가 맞은 곳은 전완부였다. 뼈에 문제가 있다면 4~6주 간 이탈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돌아봤다. 경기 후 엑스레이 검사에서 오타니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베츠가 다친 건 그래도 오타니나 프레디 프리먼 등 다른 중심 타자들이 채울 수 있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위기를 수 차례 겪었지만, 26일까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키는 중이다.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3경기 차까지 추격 중이긴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히 기대할 수 있다.하지만 오타니가 이 시점에서 다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구 우승 여부보다 중요한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달렸기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했던 오타니가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다면 그에게 10년 7억 달러를 안긴 의미가 크게 퇴색될 수밖에 없다. 오타니 본인으로서도 대기록 도전의 과정이 허무하게 끝날 위기를 피했다. 오타니는 지난 24일 탬파베이전에서 시즌 40호 도루와 함께 9회 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기록, MLB 역대 6번째이자 최소 경기로 40홈런 40도루를 달성했다. 이어 25일 경기에서 41호 홈런도 기록, 50홈런 50도루 가능성을 높이던 중이었다. 이런 와중에 부상을 입었다면 대기록 가능성도 자연히 지워질 수밖에 없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팬덤이 큰 야구선수인 만큼 오타니의 부상 위험성에 오타니와 다저스 팬들도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러브레이디의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 달려들어 온갖 비판을 쏟아냈고, 결국 시달리던 러브레이디는 계정을 폐쇄해야 했다. 러브레이디는 이날 또 다른 다저스 중심 타자, 맥스 먼시에게도 사구를 내준 바 있다.올 시즌 제구가 나쁘지 않았기에 더 아쉬운 사고다. 201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데뷔했던 러브레이디는 올해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후 콜업됐으나 평균자책점 7.94로 부진하다 양도지명(DFA) 절차로 탬파베이에 트레이드됐다. 탬파베이 이적 후 왼손 불펜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고 시즌 사구는 하나도 없었는데, 다저스전에서 2개 연속 기록하면서 행복하지 않았을 '세계적' 관심을 받아야 했다. 한편 26일 경기는 결국 오타니의 사구가 다저스 승리의 발판이 됐다. 오타니가 주자로 출루한 다저스는 후속 타자 베츠가 러브레이디에게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1 역전승을 완성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6 17:00
프로야구

카데나스 태업은 아니라지만, 더 심각한 건 '등 돌린' 더그아웃 [IS 포커스]

구단의 의견대로 태업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팀워크와 더그아웃 분위기가 망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27)는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8회 대타 투입됐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지난달 27일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지 약 열흘 만의 출전이었지만 카데나스는 여전히 허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였다. 더그아웃에서 내내 복대를 차고 앉아 있었고, 대타로 나서 스윙한 후에는 허리를 부여 잡았다. 결국 제대로 된 스윙도 하지 못하고 삼진 아웃 됐다. 문제는 수비도 그랬다. 이후 9회 중견수로 투입된 카데나스는 김태연의 중전 안타 때 느슨한 수비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전력질주도 아니었고 송구도 전력투구가 아니었다. 안일한 플레이로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단타가 장타가 된 장면을 본 투수 우완 이승현은 당황스럽다는 표정까지 지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은 바로 그를 김헌곤과 교체했다. 대타 삼진으로 돌아왔을 때도, 수비 교체 때도 중계 카메라에 잡힌 삼성 더그아웃에선 그에게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네는 선수는 얼마 없었다. 타석을 준비하던 윤정빈과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던 이병헌, 그의 '절친' 코너 시볼드와 트레이닝 코치 등만 약간의 박수를 보냈을 뿐이다. 박진만 감독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었다. 중계 화면만으로 삼성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모두 설명할 순 없다. 카데나스가 아니더라도 문책성으로 교체된 선수에게 인사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카데나스의 플레이는 팀 분위기에 결코 득이 되는 행동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삼성은 카데나스로 인해 엔트리 한 자리를 허무하게 날렸다. 열흘 전 병원 검진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고, 갈 길 바쁜 삼성은 조기 복귀를 기대하며 그를 1군 엔트리에서 빼지 않았다. 하지만 열흘 동안 카데나스는 돌아오지 못했다. 무더위에 한 사람 분을 더 뛴 선수들의 체력 소모만 늘었다. 그랬던 그가 돌아와서도 안일한 플레이를 했으니, 시선이 고울 순 없었다. 선수가 고통을 호소하는데 억지로 투입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검진 결과에 이상이 없는데 마냥 기다릴 수만도 없다. 더군다나 카데나스는 후반기 반등을 위해 데려온 '대체 외국인 타자'다. 회복에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싶어도 남은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기다릴 여유는 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이례적인 분노에도 이유가 있다. '결단'을 내려야 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지만 그 '결단'도 쉽지는 않다. 외국인 교체 시기와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고, 1군 말소 역시 열흘을 추가로 허비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어렵다. 아예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해 새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고 해도 그 전에 보여준 임팩트가 있어 빼기가 쉽지 않다. 삼성으로선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카데나스에게 달렸다. 카데나스는 지난 7월 데뷔하자마자 140m 대형포와 끝내기 투런포, 두 홈런으로 삼성의 분위기를 바꾼 바 있다. 복덩이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금, 다시 그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승재 기자 2024.08.07 12:04
메이저리그

오타니 두 번 거른다? 여기서는 다르다...'스미스 끝내기 적시타' 다저스, 후반기 2연승 질주

확실히 LA 에인절스 때와는 다르다. 오타니 쇼헤이(30)가 '오거스'를 당하고도 든든한 후속 타자 윌 스미스(29·이상 LA 다저스)의 끝내기 적시타로 짜릿한 팀 승리를 맛 봤다.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11회 말 7-6으로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전반기 연패에 빠지며 마무리했던 다저스는 후반기 첫 경기인 20일 보스턴전을 승리하며 상쾌한 출발을 맛봤다. 당시 한 점 선취점을 내줬으나 프레디 프리먼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4-1 승리를 수확했다. 당시 오타니의 성적은 4타수 1안타 3삼진.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노리는 오타니로서는 다소 아쉬운 출발이었다.오타니 견제에 성공한 보스턴은 이틀 연속 오타니를 상대로 어렵게 출발했다.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에 그친 오타니는 3회 말 두 번째 타석 때도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 사이 보스턴이 역전했다. 2회 개빈 럭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던 보스턴은 5회 초 재런 듀란의 적시타와 미겔 로하스의 송구 실책으로 역전을 이뤘다.다저스의 반격은 6회 말 일어났다. 앞서 침묵하던 오타니의 방망이가 돌아갔다.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우익수 옆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2루타를 터뜨려 동점 발판을 마련했다. 프리먼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전 적시타로 동점 타점을 수확했다. 이어 앤디 파헤스도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역전 타점을 기록했다.하지만 다저스는 이내 또 끌려갔다. 보스턴은 7회 초 1사 후 주자 1루 때 타일러 오닐의 좌월 투런포로 다시 한 번 경기를 뒤집었다. 8회 말 다저스가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투수 앞 병살타. 그대로 보스턴이 승리하는 듯 했으나 9회 선두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동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서 첫 번째 '오거스'가 나왔다. 보스턴은 1사 후 크리스 테일러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리자 후속 오타니를 고의 사구로 걸렀다. 이후 스미스, 프리먼과 상대했는데 결과는 성공. 두 타자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그러나 두 번째 '오거스'는 통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10회 초 오닐에게 다시 한 번 투런포를 내줬으나 10회 말 앤디 파헤스와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재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1회, 다저스가 동점 상황을 끝내기 위해 2루 승부치기 주자를 희생 번트로 옮겼다. 이어 테일러에게도 볼넷. 위기에 몰린 보스턴은 오타니를 거르고 스미스와 승부를 선택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스미스는 그렉 웨이서트의 1, 2구 유인구에 꿈쩍도 하지 않다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3구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길었던 경기가 다저스의 승리로 마무리된 순간이다.전 소속팀 에인절스에서 외롭게 싸웠던 오타니로서는 벌써 반 년이 지난 다저스 생활에서 익숙할 법 하면서도 새로울 장면이다. 지난해 오타니가 당한 고의사구는 21개. 2022년(14개) 2021년(20개, 1위) 모두 상대 투수들이 그를 제대로 상대해주지 않았다.반면 올해는 투수들이 좀처럼 도망가지 못하는 중이다. 후반기가 시작했는데 올해 오타니가 얻은 고의사구는 7개에 불과하다. 그것도 21일 경기에서 2개를 얻었기에 나온 수치다. 시즌 초 왼손 타자에 고전하던 오타니 뒤에 강력한 우타자 스미스를 붙이면서 오타니를 거르기 더 어려운 조합이 완성된 덕분이다.한편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58승 4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켜 나갔다.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7경기 차를 지켰고,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56승 42패)의 추격을 따돌리며 2위 시드를 지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1 15:42
연예일반

‘군백기’ 무색한 송강 ‘탈주’→‘스위트홈3’까지 활약 중

배우 송강이 ‘스위트홈’ 시즌3로 돌아온다.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의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즌1부터 열연을 펼쳐온 송강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고로 가족을 잃은 후 홀로 그린홈 아파트에 이사 온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차현수가 처음 괴물화 사태를 마주하며 벌어진 이야기들이 담긴 ‘스위트홈’ 시즌1을 시작으로, 괴물화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이 사태를 끝내기 위해 스스로 밤섬 특수재난기지로 향하며 결국 특수감염인의 외로운 삶을 택한 현수의 사투가 그려진 ‘스위트홈’ 시즌2를 지나 기나긴 여정에 종지부를 찍을 ‘스위트홈’ 시즌3에서 송강은 보다 더 깊은 감정선과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송강은 지난 ‘스위트홈’ 시리즈를 통해 삶에 대한 욕망도, 의지도 무엇 하나 품지 않던 차현수가 괴물화 현상을 겪는 과정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열망으로 내면을 단단히 강화해가는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캐릭터 싱크로율은 물론, 그가 보여준 액션 장면들은 국내외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다.또한 크리처물도 매력적이게 소화하는 송강은 최근 영화 ‘탈주’에서도 신선한 관능미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과 과거 인연이 있는 선우민 역으로 특별출연한 송강은 인물이 지닌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신비로운 아우라로 그의 정체에 호기심을 불어넣고 있다.이처럼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와 영화 ‘탈주’로 군백기(군대+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송강. 과연 그가 선사할 ‘스위트홈’ 시즌3 속 차현수의 결말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인다.한편, 송강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는 오는 19일 공개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18 12:41
프로야구

'충격의 스윕패' LG, 9회 끝내기 찬스에서 왜 대타 안 냈을까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충격의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결과론이지만 9회 말 대타 찬스를 아낀 점이 아쉬웠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 경기에서 2-4로 졌다. 지난 9일 4-11, 10일 2-5(연장 10회) 패배를 포함해 KIA에 3연전을 모두 져 2위에서 4위까지 내려앉았다. 11일 경기에선 7회 말 1사까지 상대 선발 캠 알드레드에게 노히트로 막혀 제대로 찬스조차 잡지 못한 LG는 9회 말 황금 찬스를 잡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선두 대타 김성진이 바뀐 투수 최지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후속 홍창기의 안타로 무사 1, 2루. 그러자 KIA는 마운드를 임시 마무리 전상현으로 교체했다. 문성주의 잘 맞은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해 병살타로 연결돼 아쉬움을 삼켰다.이대로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지만 오스틴 딘의 내야 땅볼 때 KIA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문보경의 안타로 2사 1, 3루 찬스가 이어지자 이범호 KIA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내야수까지 불러 모아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왔다. LG는 박동원의 1타점 적시타로 2-4까지 추격했다. 이어 오지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장타 한 방이면 극적인 끝내기 승리까지 거둘 수 있는 상황. 타석에는 구본혁이 들어섰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경기는 패배로 끝났다. LG는 2사 만루에서 충분히 왼손 대타 카드를 꺼낼 수도 있었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구본혁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엔트리에는 좌타자 김현수와 신민재를 포함해 총 4명이 남아 있었다.벤치에선 우타자 구본혁이 올 시즌 두 차례 끝내기 안타를 친 장면을 떠올렸을 수 있다. 구본혁은 4월 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쳤다. 이틀 뒤인 4월 6일 KT 위즈전은 9회 1사에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쳤다. 구본혁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81로 타격감도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다만 이날 마무리 투수였던 전상현은 올 시즌 우타자(피안타율 0.222)보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0.270으로 더 높다. 대타 투입이 가능했던 베테랑 좌타자 김현수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58로 부진했다. 지난 10일 3번 타순에서 6번 타순으로 내려왔고, 11일에는 아예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최근 타격감은 물론 득점권에서도 타율 0.220으로 부진하고, 올 시즌 전상현을 상대로 2타수 무안타에 그쳐 대타 카드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다만 엔트리에는 남아있던 좌타자 신민재는 좌투수(타율 0.240)보다 우투수(0.298)에 강하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도 KIA 선발 투수가 좌완 알드레드여서 구본혁에게 2루를 내준 것이었다. 구본혁은 올 시즌 전상현에게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통산 상대 타율도 0.444(9타수 4안타)로 높았다. 모든 것이 결과론이지만, 결국 LG로선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7.12 06:02
프로야구

박병호 매치, 빛바랜 김영웅 맹타 [IS 수원]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의 위즈파크 첫 방문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영웅(21)이었다. 삼성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했다. 불펜 데이였던 상대 마운드를 초반부터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김영웅이 홈런과 장타를 치며 득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4-3, 1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2실점하며 끝내기 패전을 당했다. 박병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수원 원정을 치러 화제를 모은 경기였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줄어든 박병호는 지난달 중순 KT에 방출을 요구했고, 구단은 고심 끝에 삼성 소속이었던 오재일과 그를 트레이드하는 선택을 내렸다. 박병호는 이적 뒤 첫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재기 청신호를 켰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1할 타율도 기록하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진 상태였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눈빛부터 틀려질 것"이라며 친정팀을 상대하는 박병호의 집중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그랬다. 이를 악문 쪽은 박병호였다. 그는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KT 선발 투수 조이현의 2구째 커브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 안타를 친 뒤 이병헌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해 2루까지 진루하며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KT가 추격 기세를 올린 6회 말에는 배정대의 타구를 잡은 야수의 숏바운드 송구를 절묘하게 잡아내 투수 데니 레예스의 무실점 투구를 지원했다. 박병호가 선취점으로 기선 제압을 이끈 건 사실이지만, 더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준 건 김영웅이었다. 올 시즌 장타와 콘택트, 주루 등 모든 분야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주전급 선수로 자리한 3년 차 내야수다. 김영웅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4회 초, 무사 1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주자를 1루에 두고 조이현을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쳤다.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공을 빠른 스윙으로 공략, 타구 속도 158㎞/h 총알 같은 홈런을 때려냈다. 김영웅은 비교적 적은 점수 차 리드(스코어 3-0)가 이어지고 있던 6회 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성재헌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바로 맞는 3루타를 때려냈다. KT 우익수 정준영이 비교적 빠른 대응을 보여줬지만, 김영웅의 발은 더 빨랐다. 삼성은 후속 타자 윤정빈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4-0으로 달아났다. 삼성이 승리했다면, 무난히 김영웅이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가 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9회 말, 오승환이 KT 황재균에게 선두 타자 2루타를 허용하고, 1사 1·3루에서 백업 외야수 홍현빈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말았다. 김영웅의 호쾌한 타격도 빛이 바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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