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남자배구 항저우 참사, 51위 파키스탄에 완패해 61년 만의 노메달 탈락 [IS 항저우]
한국 남자배구가 2022 저우 아시안게임(AG) 공식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에 12강에서 탈락했다. 남자배구가 AG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한 건 61년 만이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27위)은 2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경방성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12강 토너먼트에서 파키스탄(51위)에 세트 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완패했다.남자배구는 아시안게임에서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래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대표팀은 출발부터 삐걱했다. 지난 20일 세계 73위 인도에 세트 스코어 2-3(27-25, 27-29, 22-25, 25-20, 15-17)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다음날(21일) 캄보디아를 꺾었지만 조별리그에서 1승 1패에 그쳐 12강부터 껄끄러운 상대 파키스탄과 맞붙었다.
장신 선수가 많은 파키스탄이지만, 우리보다 세계랭킹이 24계단이 낮아 다음 라운드 진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이날 경기 초반부터 파키스탄에 주도권을 내줬고, 경기 내내 끌려갔다. 우리의 공격은 상대의 높은 블로킹에 차단당하기 일쑤였고, 반면 상대는 타점 높은 공격을 퍼부었다. 5-9에서 13-14까지 쫓았지만 이후 점수 차는 점점 벌어졌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정지석(대한항공)이 2세트 초반부터 투입됐지만 좀처럼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18-21에서 나경복(국군체육부대)의 연속 득점으로 20-21까지 쫓았으나 거기까지였다.3세트에서도 초반부터 끌려가며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주긴 마찬가지였다. 7-7에서 상대에게 서브 에이스를 헌납하고, 허수봉(현대캐피탈)과 나경복의 공격 범실로 7-10으로 벌어졌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리드를 뺏어오지 못해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에선 허수봉이 팀 내 최다인 11득점을 올렸고, 나경복(9득점)과 정지석(6득점)을 보탰다. 반면 신장 1m89cm의 알리 우스만이 20점, 2m5cm의 무라드 칸은 19점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1966년 방콕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14회 연속 메달(금메달 3개·은메달 7개·동메달 4개)을 획득했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이 불참한 2023 아시아 챌린지컵에서는 4강에서 바레인(74위)에 덜미를 잡혀 3위에 그쳤고,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이어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배구 역사상 가장 처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한국은 24일 오후 8시(한국시간)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바레인(74위)과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항저우=이형석 기자
2023.09.22 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