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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두산 박정원 카자흐스탄 대통령 만나...발전사업 확대 지원사격

두산그룹이 카자흐스탄에서 발전사업 확대에 나선다.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삼룩카즈나, 삼룩에너지 등 카자흐스탄 금융·에너지 국영기업과 발전 사업과 관련한 협력 협정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력 협정과 MOU 체결은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우선 두산에너빌리티는 윤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삼룩카즈나와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삼룩카즈나는 카자흐스탄 국부펀드로 전력 생산·공급을 담당하는 삼룩에너지 등을 소유하고 있다.두 기업은 협정에 따라 카자흐스탄 발전산업에 대해 공동 협력하고, 인재 육성, 기술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또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에서 삼룩에너지, 한전KPS와 카자흐스탄 발전소 5곳에 환경설비를 공급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발전소 5곳에는 노후 화력발전소 2곳과 신규 화력발전소 3곳이 포함된다.카자흐스탄은 화석연료 발전 설비용량이 전체의 80%에 육박하는 국가로 이 중 30년 이상 된 노후 화력발전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에너지믹스 다변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 중이다.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삼룩카즈나의 자회사인 투르키스탄 LLP와 1조1500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발전소는 카자흐스탄 남부 공업지역인 심켄트에서 2026년 1000㎿(메가와트)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그룹의 발전사업 확대를 지원 사격했다. 박 회장은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나 카자흐스탄 에너지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박 회장은 "에너지 분야의 독보적 실적을 보유한 두산은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에너지사업의 최적 파트너"라고 말했다.토카예프 대통령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달 카자흐스탄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10만 달러를 지원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3 10:05
연예일반

故 문지윤, 오늘(18일) 4주기…급성 패혈증으로 떠난 별

배우 고(故) 문지윤이 4주기를 맞았다.문지윤은 지난 2020년 3월 18일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문지윤은 당시 인후염이 악화돼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염증수치가 급격히 나빠져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문지윤은 지난 2002년 MBC ‘로망스’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쾌걸춘향’, ‘일지매’, ‘선덕여왕’, ‘분홍립스틱’, ‘빅’, ‘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 영화 ‘나의 PS 파트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에 출연했다.특히 ‘치즈인더트랩’에서 홍설(김고은)의 선배인 상철 역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18 08:54
연예일반

음공협, 공연산업 위기·암표 문제 다룬 정책 세미나 개최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가 대중음악공연산업의 위기, 문제와 해결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음공협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위원장과 함께 오는 1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대중음악공연산업의 위기, 문제와 해결방법은 없는가’를 주제로 2024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이번 세미나는 대중음악공연산업계 전반의 위기 상황을 맞아 대중음악산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향후 대책에 대한 논의와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지난해에도 <대중음악공연산업 상생. 발전 간담회>를 개최했던 음공협은 올해“대중음악공연산업 발전 재도약”을 원년으로 삼아 대중음악공연산업 발전을 위한 뜻을 모았다.이번 세미나에서는 공연장 현황을 알아보고 암표 및 부정거래 실체와 제도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서병기 헤럴드경제 선임기자,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 백세희 디케이엘파트너스 법률사무소 변호사, 최윤순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이사가 총 4가지의 발제문의 발제자로 나서며, 이종현 음공협 회장, 최수진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 사무관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음공협 이종현 회장은 “대중음악공연산업계는 그 동안 누구의 도움이나 지원없이 참 험난하고도 먼 길을 외롭게 돌아왔다. 이번 세미나는 우리가 그토록 애정하고 자랑해온 한국의 대중음악공연이 하나의 중요한 산업이자 미래의 먹거리로 인증 받는 자리이자 보다 산적한 문제들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수립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11 17:56
IT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서 '자동차'로 눈길 돌린 삼성·LG

국내 가전 투톱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모빌리티 기술력으로 진검승부를 펼친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자율주행차가 예열을 마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인 전장(자동차 전기 장치)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포부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만큼 공들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앞다퉈 선보인다.전장 매출 규모로 보면 추격자의 입장인 삼성전자는 이번에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테슬라는 애플만큼이나 마니아층이 확고한 브랜드로, SNE리서치의 조사 결과 지난해 1~10월 80개국(중국 제외)에서 전기차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올해 2분기부터 테슬라 이용자들은 삼성의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싱스'를 연동해 차량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에너지양과 전력 사용량, 잔여 에너지양,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반대로 테슬라의 '스톰 워치' 앱과 연결하면 삼성 TV나 모바일로 태풍이나 폭설과 같은 악천후 알림을 받을 수 있다.또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전장 자회사 하만 인수 후 처음으로 관련 제품을 통합 전시한다.주력인 카오디오를 비롯해 삼성 네오 QLED TV 기술을 접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안전운전을 뒷받침하는 삼성 헬스 특화 기능 등을 소개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과 계속 협력해 스마트홈과 모바일, 모빌리티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찌감치 전장 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LG전자도 모빌리티 경쟁력을 한껏 과시한다. 이번 행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을 처음 공개한다.LG전자는 변형·탐험·휴식을 테마로 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한다. 관람객은 차 안에서 집처럼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회사를 함께 만든 마그나와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도 선보인다. 이 플랫폼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과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을 하나의 부품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계기판·중앙정보디스플레이·보조석디스플레이 3개 화면을 하나로 합친 필러 투 필러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이 밖에도 글로벌 자동차 유리업체 생고뱅 세큐리트와 개발한 차세대 차량용 투명 안테나도 소개한다. 기존 샤크핀 안테나와 달리 차량의 여러 유리 면에 부착할 수 있는 확장성으로 끊기지 않는 5G·위성통신·GPS 통신을 지원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09 07:00
스포츠일반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BNK 부산은행’ 이름으로 열린다

부산은행이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대한민국 최초로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프레젠팅 파트너로 참여해 지역 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선다.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유승민·박형준, 이하 조직위)는 23일 BNK부산은행(은행장 방성빈)과 프레젠팅 파트너(브랜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내년 2월 부산에서 치러질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공식 명칭이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ITTF World Team Table Tennis Championships Finals Busan 2024 Presented by BNK Busan Bank)’로 확정됐다.부산은행은 내년 3월 25일까지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후원하고 은행 관련 홍보에 대한 독점권을 갖는다. 탁구는 전 세계 11억 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인기스포츠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유럽 등 주요 국가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며 홍보효과는 약 4억2백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은행은 프레젠팅 파트너로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물론, 지역 스포츠 활성화와 국제화시대 부산은행의 글로벌한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부산은행 방성빈 은행장은 “지역대표 금융기관으로서 부산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지역 체육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프레젠팅 파트너 참여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다.유승민 공동위원장은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메인 파트너사로 함께하게 되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공동위원장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은행이 대회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여 더욱 든든하다”며 “대한민국 탁구역사에 부산이 큰 기여를 하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특별한 인사를 전했다.한편,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내년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치러진다. 특히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라는 또 하나의 특별한 가치도 가지고 있다.이은경 기자 2023.10.23 10:24
연예일반

‘길복순’ 변성현 감독, 美 IAG와 에이전시 계약

한국 영화로서는 최장 기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6주) 1위를 기록했던 영화 ‘길복순’의 변성현 감독이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9일(한국 시간) 현지 매체 데드라인은 변성현 감독이 미국 IAG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IAG 그룹은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에이전트 수를 불려온 APA(에이전시 포 더 퍼포밍 아츠, Agency for the Performing Arts)와 음악계에서 지평을 넓혀온 AGI(아티스트 그룹 인터내셔널, Artist Group International)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APA의 대표인 짐 오스본이 CEO를 맡고 있다.변성현 감독은 2012년 영화 ‘청춘 그루브’로 데뷔, ‘나의 PS 파트너’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부터 마니아층을 확보했으며 이후 ‘킹메이커’와 ‘길복순’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특히 ‘길복순’은 지난 3월 31일 공개된 이후 시청 시간 6000만을 돌파, 넷플릭스에서 한국 영화 사상 최장 기간 글로벌 톱10(6주)을 기록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길복순’은 공개 이후 4월 내내 한국에서도 영화 부문(외화 포함) 정상을 기록하며 최장 기간 1위(30일) 기록을 세운 바 있다.‘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변성현 감독은 이번 IAG와 계약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9 08:40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발망이 만든 첼시 유니폼이라고?

1980년대 잉글랜드에 등장한 캐주얼 훌리건은 이탈리아, 프랑스의 화려한 패션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라코스테, 휠라 같은 고급 스포츠 웨어를 즐겨 입던 이들의 취향은 1990년대 들어 변화를 겪는다. 변화무쌍한 날씨의 영국에서는 세련되고 견고한 옷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버버리, 프라다, 아르마니, 랄프 로렌, 스톤 아일랜드 등의 명품 브랜드를 훌리건은 즐겨 입기 시작했다.당시 명품 브랜드는 축구와 얽히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축구는 노동자 계급의 스포츠였고, 폭력적 이미지를 가진 훌리건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축구 산업의 상업적 성공과 유명 선수가 하나의 브랜드로 진화하면서, 명품 브랜드도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축구 유니폼에도 유명 디자이너가 가세해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셔츠가 나타나게 된다. 일본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와 아디다스의 협업이 대표적인 예다. 2014년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아디다스 셔츠의 몸통에 전설적인 동물인 드래곤이 새겨진 키트(kit)를 선보였다. 야마모토는 셔츠에 드래곤을 디자인함으로써 레알 마드리드의 위대함과 영광을 표현할 목적이었다고 한다. 2022년은 레알 마드리드가 창단된 지 120주년 되는 해였다. 또한 야마모토와 아디다스의 컬래버로 만들어진 브랜드 Y-3의 20주년이기도 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드리드는 아디다스가 아닌 Y-3가 새겨진 셔츠를 출시해 2022년 3월에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경기는 마드리드의 0-4 대패로 끝났다.유명 디자이너와 스포츠 제조사의 협업을 넘어, 럭셔리 브랜드가 키트 스폰서로 축구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경우도 있다. 김민재 선수의 활약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나폴리는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스포츠 브랜드인 EA7과 2021-22시즌부터 키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EA7이 새겨진 나폴리 어센틱 셔츠가 125유로에 판매되자 일부 언론은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키트가 나왔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이는 명백한 오보였다. 같은 시즌 아디다스가 제작한 유벤투스의 셔츠는 140유로였고, 퓨마가 만든 AC 밀란의 가격은 120유로로 나폴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여러분은 혹시 “럭셔리 브랜드가 축구 키트를 제작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비싼 가격 등 여러 문제는 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와 축구가 이렇게 가까워질지 과거에는 예상도 못 했듯이,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근래에 들어 더욱더 많은 명품 브랜드가 유럽의 빅 클럽들과 패션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축구 스타를 앰버서더로 선정해 홍보 효과도 노리고 있다. 필자와 잠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필자가 선정한 클럽은 첼시다. 20세기의 첼시는 그리 성적이 좋은 팀이 아니었다. 1954~55시즌 우승, 1969~70시즌 FA컵 우승과 1970~71시즌 UEFA 컵 위너스 컵 우승이 이들이 내세울 만한 성적의 전부였다. 하지만 1996년 루드 굴리트에 이어 1998년부터 감독을 맡은 잔루카 비알리의 지휘 아래 첼시는 여러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2003년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새 구단주로 맞이하며 첼시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하지만 20세기 특히 1950년대 이전 첼시의 성적은 초라했다. 이에 당시 코미디언들은 “첼시는 도대체 언제 우승하느냐”고 조롱하곤 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39 계단(The 39 Steps)’에 나오는 ‘미스터 메모리’라는 인물은 “첼시가 기원전 63년 네로 황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우승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게다가 1930년대 첼시 공격수였던 잭 콕은 축구 영화 ‘The Great Game’의 주연이었고, 첼시 선수 여러 명이 찬조 출연했다. 이러한 이유로 첼시 선수들은 훈련장에서의 모습보다 유명 클럽에서 모델 혹은 배우들과 찍힌 사진이 더 잘 어울린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첼시의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는 켄싱턴과 첼시 버러(borough, 자치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1인당 연 소득이 6만 5000파운드(1억원)다. 전국 평균(1만 9500파운드)의 3배가 넘는다. 축구 팬으로 범위를 좁혀도 첼시 팬의 1년 수입은 웨스트 햄 팬보다 2배가 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팬보다 각각 64%, 75% 많다. 따라서 잉글랜드 축구 팬 중에서 첼시 팬의 씀씀이가 가장 크다.이 자치구의 나이트 브리지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고급 백화점 헤롯이 있다. 또한 뉴욕 최고의 쇼핑가인 5번가와 비교되는 슬론 스퀘어(Sloan Square)도 이곳에 있다. 슬론 스퀘어에는 고급 아파트, 다양한 명품 브랜드 상점 외에 세계적인 미술관인 사치 갤러리도 위치해 문화적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필자도 이곳에서 서블렛으로 몇 개월 산 경험이 있는데, 눈요기할 것은 많았지만, 비싼 물가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외에도 스탬포드 브리지 근처에는 유명한 킹스 로드(King’s Road, 17세기 찰스 2세의 전용 길에서 이름이 유래)가 있다. 킹스 로드는 런던 패션, 예술, 음악계의 중심지다. 전설적인 그룹 레드 제플린의 레코드 회사가 킹스 로드에 있었고, 데이비드 보위, 밥 말리 같은 유명 뮤지션도 근처에 살았다. 또한 런던 패션을 상징하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남자 친구 말콤 맥라렌이 운영해 펑크의 대중화를 이끈 ‘섹스 부티크’도 킹스 로드에 있었다. 영국에는 20세기를 상징하는 문화의 발상지인 킹스 로드와 첼시 FC를 동의어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의 첼시 선수들은 축구는 못했지만, 화려했고 자유로웠다. 최근의 첼시는 뛰어난 실력에 세련됨마저 갖췄다. 이에 첼시의 키트 스폰서로 필자는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발망(Balmain)을 선정했다. 발망의 호화로운 색감과 현란한 디자인은 첼시가 가진 고급스러운 도도함과 멋진 조화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7.22 09:00
영화

[후IS] ‘불한당’ ‘길복순’ 변성현, 흥행만으로 평가할 순 없다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뜨거운 감독을 꼽자면 변성현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영화 ‘킹메이커’로 ‘제58회 대종상영화제’와 ‘제58회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변성현 감독이 이번엔 넷플릭스 오리지널 ‘길복순’으로 돌아왔다.변성현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참 독특하다. 장르부터 예산까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변 감독의 시작은 2012년 공개된 ‘청춘 그루브’다. 잘나가던 힙합 그룹이 팀내 분열로 해체를 맞게 된 3년 뒤 이야기를 담았다. 상업영화와 거리가 멀었던 ‘청춘 그루브’를 지나 그해 12월 변성현 감독은 ‘나의 PS 파트너’로 18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임을 감안했을 때 인상적인 성과였다. 그 후로도 변 감독의 커리어는 이어졌다. 약 5년 동안 공을 들인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2017년 세상에 나왔고, 설경구는 이 작품으로 얻은 변성현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2022년 개봉한 영화 ‘킹메이커’와 넷플릭스 ‘길복순’까지 함께했다.‘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스코어는 96만 명으로 다소 아쉽다. 게다가 여전히 코로나19의 터널 안에 있었던 지난해 초 개봉한 ‘킹메이커’ 역시 누적 관객 수 78만 명으로 흥행면에서는 안타까운 기록을 보였다.그럼에도 변성현 감독이 계속해서 작품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세련된 편집 스타일이다. 롱테이크로 찍은 장면 안에서도 대사와 조명 등으로 계속해서 무언가를 보여주는 감독. 무거운 이야기를 하면서도 유머러스함과 속도감을 잃지 않는 편집 스타일은 변성현 감독의 전매특허다. 특히 뚝뚝 끊어지는 것 같은 변 감독 특유의 점프컷을 볼 때면 지금 보고 있는 작품이 영화인지 숏폼 콘텐츠인지 헷갈릴 정도다. 때문에 그의 작품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찾기 어렵다. 그만큼 매 작품마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양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당시 생긴 팬층인 일명 ‘불한당원’은 그 후 변성현 감독의 행보를 꾸준히 응원하며 온라인 공간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고 있다.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는 점도 장기다. ‘나의 PS 파트너’와 같은 로맨틱 코미디부터 범죄물이었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정치판 이야기를 다룬 ‘킹메이커’, 정통 액션을 표방하는 ‘길복순’에 이르기까지 어떤 장르도 자신만의 색으로 채색해내기에 존재감이 또렷하다. 변 감독은 ‘킹메이커’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연출 기법이 늘 스타일리시하다”는 평가에 “일부러 스타일리시함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며 멋쩍어했지만,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결과물이 세련된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렇기에 흥행 성적에 관계없이 변 감독은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쌓아갈 수 있었다.딱 하나 아쉬운 건 대표적인 흥행작이다. 2012년 감독 데뷔, 벌써 충무로 연차가 10년을 넘어선 감독에게 상업적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 딱 하나인 건 다소 아쉽다. 이제 변성현 감독에겐 ‘길복순’이란 새로운 기회가 왓다. 장르물과 궁합이 유독 좋았던 넷플릭스와 정통 액션 ‘길복순’의 만남. 7개국 외신 기자들까지 내한해 제작 보고회를 취재할 정도로 글로벌한 관심을 받고 있는 ‘길복순’이 변성현 감독의 부족한 2%를 채워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22 06:15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이번엔 꼭’ 글로벌 총력전 나선 3N 게임사

국내 3대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글로벌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오랫동안 공들인 기대작들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3N 게임사의 글로벌 공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특히 글로벌 이용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준비한 것은 물론이고 모바일뿐 아니라 PC·콘솔 등 여럿 플랫폼에서 서비스한다. 글로벌 유저들이 그냥 지나갈 수 없도록 그물망을 촘촘하게 치는 모습이다. 그야말로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과연 3N사 중 누가 올해 글로벌 게임사로 더 높이 비상할지 주목된다. 넥슨, 새 IP·다 장르 앞세워 공격 앞으로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N 게임사 중 넥슨의 글로벌 행보가 가장 빠르다. 지난 1월 PC·모바일에서 프리시즌 서비스를 시작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오는 9일 정규시즌을 시작하면서 콘솔 플랫폼까지 지원한다. 넥슨 관계자는 “어떤 플랫폼에서든 하나의 트랙 위에서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풀 크로스플레이’ 환경을 기반으로 전 세계 게이머를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비롯해 6종의 신작을 올해 글로벌에 선보인다. 이들은 장르도 제각각이고, PC와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로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최대한 많은 글로벌 유저를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주목되는 신작은 넥슨의 개발 자회사인 넥슨게임즈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PC·콘솔용 트리플 A급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다. 슈팅 전투에 RPG 플레이가 결합된 루트슈터 장르의 신작으로, 언리얼엔진5로 구현된 고품질 그래픽과 코옵(협동) 슈팅 액션이 특징이다. 작년 10월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국내외 루트슈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퍼스트 디센던트와 비슷한 총싸움 게임으로 ‘베일드 엑스퍼트’와 ‘더 파이널스’도 준비되고 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PC 슈팅 게임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개성 있는 요원들을 조합해 5대 5로 나뉘어 대전하는 방식이다. 이달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하고 연내 스팀을 통해 글로벌 오픈할 계획이다. 더 파이널스는 스웨덴 소재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PC·콘솔 기반의 1인칭 팀 대전 슈팅게임이다.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제작 중인 백병전 PvP 게임 ‘워헤이븐’도 연내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칼·창 등 냉병기를 활용해 다수의 유저들이 근거리에서 맞붙는 대규모 PvP(이용자간 대결) 경험을 제공하는 독특한 게임성을 지녔다. 넥슨은 지난해 글로벌 테스트에 참가한 북미·유럽 유저들이 분대 플레이의 재미를 높게 평가하고 90% 이상이 지인 추천 의사를 밝혀 기대하고 있다. 넥슨게임즈의 모바일 신작 ‘갓썸: 클래시 오브 갓’은 MMORTS 게임으로 주목되고 있다. 대규모 영토 전쟁을 핵심으로 다수의 유저가 광활한 전장에 동시 접속해 상호작용하는 MMO 특징과 실시간 컨트롤 기반의 전략 시뮬레이션(RTS) 요소가 결합됐다. 연내 아시아·북미·유럽 등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신작은 신규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작품에 투자 규모를 확대한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넥슨의 글로벌 비상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퍼스트 디센던트나 워헤이븐 등 완전히 새로운 IP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 넥슨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엔씨, TL 성공 위해 기존 방식도 버렸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로 글로벌 확장의 포문을 연다. 올해 첫 글로벌 공격수를 맡은 TL은 엔씨에게 매우 중요한 신작이다. 우선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11년 만에 내놓는 신규 IP 신작이며,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명가 엔씨가 차세대 MMORPG를 목표로 개발한 작품이다.여기에 TL은 엔씨가 대표작인 ‘리니지’류가 아닌 게임도 잘 한다는 것과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엔씨로서는 반드시 TL의 글로벌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어야 한다. 이에 해외 자회사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기존의 해외 공략의 문법을 버리고 새로운 전략을 꺼내들었다. 바로 해외 현지 퍼블리싱(서비스·유통) 파트너와 손잡는 것이다. 엔씨는 미국의 IT·유통 기업 아마존의 게임 사업부인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북미·남미·유럽·일본 등에 TL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마존게임즈는 2021년 자체 개발한 MMORPG '뉴 월드'를 선보였고, 2022년에는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서비스를 맡았다.엔씨 측은 “아마존게임즈가 해외 현지화, 운영, 마케팅 부문에서 높은 역량을 갖춘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엔씨는 TL을 중심으로 해외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작년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작년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한다. 엔씨는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신작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가 처음 선보이는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와 3매치 캐주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 수집형 RPG 'BSS' 등이다. 특히 배틀크러쉬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장르 특성상 모바일과 스팀에서 즐길 수 있다. 또 엔씨 게임 중에서는 최초로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엔씨 관계자는 “PC·콘솔 MMORPG 기대작 TL을 선두로 캐주얼 퍼즐, 난투형 대전 액션 장르 등 다양한 신작을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라며 “글로벌 퍼블리싱과 플랫폼 다각화 전략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신작 9종 총공세…중국 기대↑ 넷마블은 3N 게임사 중 가장 많은 9종의 신작으로 해외 공략에 나선다. 특히 공성 전략, 배틀로얄, 액션 RPG 등 다양한 장르와 검증된 IP를 활용해 작년 극심했던 신작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글로벌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상반기에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와 '그랜드크로스W', ‘신의탑: 새로운 세계’가, 하반기에는 ‘아스달 연대기’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원탁의 기사’ ‘세븐나이츠 핑거(가제)’가 각각 출격할 예정이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과 ‘하이프스쿼드’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신작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다. 전 세계에서 누적 조회 수 142억건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웹툰으로 자리 잡은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액션 RPG다. 유저는 웹툰 주인공인 성진우가 되어 전투하고, 레벨업으로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작년 지스타에서 참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사내 테스트에서도 ‘잘 나왔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글로벌 히트작으로 꼽히고 있다. 신작 중 가장 빨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모두의마블’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보드 게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 도시 기반의 메타월드에서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NFT(대체불가토큰)화된 부동산을 거래까지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미래 도심에서 실시간 배틀로얄 대전을 펼치는 ‘하이프스쿼드’와 3인칭 슈팅(TPS)과 진지점령(MOBA) 장르가 혼합된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작년 지스타에 출품돼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중국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받은 총 4종의 게임이 올해 출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3분기에는 ‘A3: 스틸얼라이브’와 ‘샵타이탄’, ‘신석기시대’를, 4분기에는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를 각각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게임이 올해 중국에서 출시되면 넷마블은 해외 실적이 크게 개선, 글로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판호를 신청한 지 오래된 A3는 현지화 준비를 지속적으로 해왔고 남은 부분에 대한 준비를 마무리해 출시할 예정”이라며 “신석기시대는 중국 게임사에서 개발하고 있어 특별한 현지화 필요 없이 서비스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샵타이탄은 판호 발급 전 중국에서 테스트를 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판호 때문에 서비스 못한 케이스라 특별한 현지화 없이 출시할 수 있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3.07 07:00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노동자 스포츠? 명품 브랜드, 축구계 공습하다

유럽의 빅5 축구리그(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앙)에는 98개 클럽이 속해 있다. 독일의 분데스리가만 18개 팀이고, 나머지 4개 리그에는 각각 20개 팀이 있다. 스포츠용품 업계의 두 거인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빅5 리그의 킷(kit) 혹은 셔츠 시장을 장악했다. 2022~23시즌 두 회사는 각각 17개 클럽을 후원, 공동 1위에 오른 것이다. 3위는 11개 클럽을 후원한 이탈리아 브랜드 마크론(Macron)이 차지했다. 4위는 아디다스에서 갈려져 나온 독일 업체 푸마(10개 클럽 후원), 5위는 한때 세계 최고의 축구 브랜드였던 엄브로(7개 클럽 후원)가 차지했다. 그에 반해 단지 하나의 클럽에 킷 스폰서로만 참가한 제조사도 8개(자코, 르꼬끄, EA7 등)나 됐다. 이렇게 상위 5개 리그 98개 팀의 셔츠를 만드는 제조사는 총 21개다.이 중 나폴리의 킷 스폰서인 EA7에 특히 눈길이 간다. 태생부터 스포츠 브랜드로 시작한 20개 제조사와는 달리 EA7은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아르마니 계열이기 때문이다. EA는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의 이니셜이다. AC 밀란의 팬이었던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클럽의 전설이었던 안드리 세브첸코과 친했고, 숫자 7은 그의 등 번호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스포츠 브랜드 EA7은 이렇게 2012년 출범했다. 1990년대까지 많은 명품 브랜드는 축구와 얽히고 싶지 않았다. 노동자 계급의 스포츠인 축구와 훌리건이 주는 폭력적 이미지와 연관되기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스킨 헤드 훌리건은 닥터 마틴을 즐겨 신었고, 캐주얼 훌리건은 버버리, 아르마니, 랄프 로렌, 스톤 아일랜드 같은 명품 브랜드로 무장했다. 이에 버버리는 훌리건들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고민해, 특유의 체크 무늬를 제품 안감으로 사용하는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 산업의 상업적 성공과 더불어 클럽과 유명 선수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진화하면서, 명품 브랜드가 축구를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데이비드 베컴은 축구와 패션을 넘나드는 최초의 크로스오버 스타였다. 그는 유명 패션 위크 쇼에 참석했고 캘빈 클라인 등의 모델로 나섰다. 베컴이 물꼬를 튼 후, 축구 스타들은 각종 브랜드 캠페인과 패션 미디어에 등장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축구와 연결해 수익을 올리고자 한다. 유럽의 최고 축구 클럽들도 기존의 공식 음료, 공식 항공사, 공식 은행 파트너를 넘어 점점 더 명품 패션 파트너를 갖고 있다.2021년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은 파리생제르맹(PSG)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스포츠 팀과 처음으로 제휴하게 된 디올은 PSG에 특별 제작된 캐주얼과 정장 의상을 제공한다고 한다. 또한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도 2021년 인터 밀란과 공식 의류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럭셔리 브랜드는 축구 스타와의 연계를 통해 더 많은 젊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는 유소년 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은 선수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학생들의 급식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여론에 호소해 정부 지원을 이끌어냈다. 이에 대한 공로로 래시포드는 대영제국 훈장 5등급(MBE)을 받았다. 2020년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축구 밖에서도 두각을 보인 래시포드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유소년과 지역 사회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버버리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는 멋진 외모로도 유명한 잉글랜드의 잭 그릴리쉬와 홍보 대사 계약을 맺었다. 구찌가 사상 최초로 스포츠 스타와 손을 잡은 것이다. 대중 문화의 아이콘이었던 선배 베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그릴리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제2의 베컴이 되기 위해서 그릴리쉬에게 필요한 것은 패션 센스가 아니다. 그는 축구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스포츠 마케팅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전의 스포츠 스타들은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용품 전문 업체와 다양한 협업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나타난 축구 스타와 명품 브랜드의 결합은 확실히 새로운 트렌드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들은 스타가 갖고 있는 소셜미디어(SNS)에서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보다 훨씬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축구 스타도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에 빛나는 킬리안 음바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9600만이 넘지만, 그와 파트너 관계인 디올은 4300만에 불과하다. 젊은 스타들은 SNS와 함께 성장했고, 이 사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 따라서 엄청난 수의 팔로워를 가진 축구 스타는 럭셔리 브랜드를 위한 강력한 홍보 대사인 것이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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