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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그룹, 선진국 판매량 비중 65% 넘어...도요타·폭스바겐 앞질러

선진국 시장의 판매량이 65%가 넘는 현대차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23일 나이스신용평가의 '관세부과로 높아진 비용 및 투자부담, 현대차그룹의 대응능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 판매량에서 선진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5.1%였다. 이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글로벌 완성차업체(OEM) 톱 4로 꼽히는 도요타(59.2%), 폭스바겐(49.4%), GM(55.6%)을 상회하는 수준이다.선진국 시장은 자동차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 이 지역 비중이 클수록 그 회사의 이익 창출력이 좋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캐나다, 서유럽, 한국, 일본 등이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됐다.현대차그룹은 고부가가치 트림의 판매 비중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기준 현대차·기아 판매량에서 고수익 트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68.5%로, GM(65.1%), 도요타(63.0%), 폭스바겐(55.1%)을 모두 제쳤다.현대차그룹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량을 효과적으로 증대시킨 결과로 풀이된다.현대차·기아의 재무 여력은 도요타와 함께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차의 부채비율은 63.8%, 기아는 64.6%다. 도요타(54.6%)보다는 소폭 높지만, 폭스바겐(114.5%)과 GM(180.4%)보다는 안정적인 수준이다.순현금성 자산의 경우 현대차·기아가 30조9000억원으로 도요타(32조9000억원)와 엇비슷했다. 폭스바겐은 7조5000억원이고 GM은 순차입금이 5조2000억원이었다.이에 따라 한국, 일본, 유럽의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15%로 동일하다면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나신평은 전망했다.현대차·기아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을 30만대 체제로 가동한다는 전제하에 영업이익률 8.2%를 달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도요타(8.1%), GM(5.8%), 폭스바겐(4.8%)보다 높은 수준이다.다만 관세협상 후속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일본이 먼저 자동차 관세를 15%를 인하했음에도 한국은 여전히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9.23 08:44
부동산일반

전면1구역 D-2 포스코 신안산선 붕괴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 '뇌관' 떠오르나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포스코)가 맞붙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사 선정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합원들의 막판 표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양사 모두 전면1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사활'을 걸면서 이번 선정총회 역시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도시정비업계 시선이 전면1구역에 쏠린 예민한 시기에 포스코가 시공사로 참여한 신안선 붕괴 리스크가 뇌관으로 떠올랐다. 지자체 및 정·관계가 신안산선 붕괴 사고 수습본부를 찾으며 연일 질책을 쏟아내면서,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 하락과 행정처벌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안산선 붕괴 두달, 피해 '눈덩이'지난 11일은 포스코가 시공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지하터널 붕괴 사고 두달째를 맞이하는 날이었다. 앞선 4월 현장에서는 내부 가운데 기둥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붕괴되면서 포스코이앤씨 소속 직원 1명이 지하 21m 아래서 숨진채 발견됐다. 포스코는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권고를 받고도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붕괴사고가 나기 전부터 안양지청이 작업 중지 권고를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며 "직원이 사망한 채 발견된 뒤 포스코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사고 두 달째를 맞이했지만 포스코의 신안산선 사고 수습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은 사고 재발 위험에 따른 대피 명령으로 주거지를 두고 나와 숙박업소를 전전 중이다. 정상영업이 불가능해진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고,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불안해하고 있다.설상가상 사고 현장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광명역 푸르지오'의 구조물이 신안산선 붕괴사고 후 안전진단에서 'E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주민들이 포스코에 재시공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관계 성토 잇달아 각 지자체와 정·관계 인사들도 신안산선 붕괴 현장을 찾아 포스코를 향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18일 신안산선 광명 구간 지하터널 붕괴 현장 내 사고수습본부 상황실을 방문했다. 최 시장과 함께 상황실을 찾은 시 공무원과 강득구 국회의원은 시행사 넥스트레인, 시공사 포스코 관계자를 만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튿날인 19일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신안산선 사고 현장을 찾아 현황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월 붕괴사고 발생 당시 두 차례 신안산선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세 번째로 현장을 찾아 사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광명시도 뿔이 났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지난달 20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시공사인 포스코의 책임 있는 사과와 조속한 피해 보상, 재발방지 대책 마련, 철저한 진상 규명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넥스트레인과 포스코에 신속한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을 촉구할 것"이라며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해 행정처분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치권은 포스코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준비 중이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안산선 사고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포스코이앤씨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안산선 사고 대책에 적극적인 복 의원은 대형건설사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복 의원은 "신안산선의 사업시행자는 넥스트레인이지만, 그 실질적 대주주는 포스코이앤씨"라며 "이름만 내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뒤에 숨는 책임 회피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국토위는 향후 여야 논의를 거친뒤 포스코의 책임 규명 및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청문회 또는 공청회를 추진할 전망이다.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4월 21일까지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는 총 258건이었다. 이 기간 동안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249명으로 집계됐다. 포스코 신용등급 하락·조달금리 인상 연결되나 건설업계는 사고 원인 규명이 이뤄진 뒤, 포스코의 책임 소재가 분명해질 경우 막대한 재정적 부담과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안산선 사업 중 포스코가 맡은 구간의 총 사업비는 1조5369억원이다. 현재까지 7358억원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수주잔액은 약 8000억 원 규모다. 포스코가 이번 붕괴 사고로 인해 기존 구조물 해체 및 주변 지반 보강안전시설 재설치·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피해 보상 등이 더해질 경우 포스 추가 재시공 관련 비용만 최대 2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고 발생 지점이 추가 붕괴 위험성이 높은 지하 공간이어서 전면 재시공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4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6970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동기간대비 2010억원에서 62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의 2024년 매출 대비 원가율은 94.2% 수준에 달한다. 추가 재시공 비용이 반영될 경우 자금 여력과 부채비율 등 전반적인 재무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경쟁사인 HDC현산과 비슷한 상황이다. HDC현산은 지난 2022년 광주 서구 화정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신용등급과 건설사 이미지가 큰폭으로 하락하며 손해를 봤다. 건설업계는 포스코 역시 비슷한 규모의 손실 반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가장 큰 문제는 신용등급 하락이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기준 A+다. 그러나 재무지표가 악화되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 전면1구역 조합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포스코는 전면1구역의 필수 사업비 금리를 'CD+0.7%'로 설정했다. 조합원의 추가 이주비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60%를 보장하면서 'CD+0.85%'의 조달 금리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착공 후 공사비 지급 18개월 유예, 입찰 후 공사비 물가 상승 20개월 유예, 제1금융권 5대 은행 협약을 통한 최저금리 조달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그런데 포스코는 기타 조건에서 '사업기간 중 금융기관 내규 변경 등 불가피한 사유 발생 시 조합과 협의해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신안산선 붕괴 사고로 인해 추후 신용등급이 하락해 금융기관의 내규 변경으로 이어질 경우, 실제 조달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사 모두 같은 붕괴사고...조합원 표심 향방은 HDC현산과 포스코가 모두 붕괴 사고를 낸 가운데 조합원들의 표심도 갈수록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HDC현산은 3년 전 광주 서구 화정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신용등급 하락 및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법정 소송 중이다. 그런데 포스코마저 신안산선 붕괴 사고를 내면서 HDC현산과 같은 처지에 몰릴 위기다.전면1구역에서는 올해 초만 해도 포스코가 '토박이' 조합원들의 표심을 선점했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신안산선 붕괴사고 뒤에는 이런 분위기가 사뭇 바뀌었다. 투자를 위해 전면1구역에 입성한 조합원들 사이에는 HDC현산의 조건을 다시 따져보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본지가 전면1구역에서 만난 조합원 A씨는 "우리 아저씨와 나는 그동안 포스코쪽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솔직히 모르겠다, 반반이다"라면서 "신안산선 사고 이후 포스코나 HDC현산 모두 신용등급이나 행정처분 문제에서는 똑같은 처지인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이어 그는 "최대한 조합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건설사로 최종 선택할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조합원 B씨는 "우리는 무조건 '조건'만 중심으로 보기로 했다. 어디가 됐든,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건설사에 표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면1구역은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동, 777가구(주거)·894실(오피스텔) 규모에 상업·업무시설을 짓는 총 공사비 9558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용산국제업무지구(총사업비 14.3조원)와 맞닿아 있어 랜드마크 잠재력이 높고, 한강로·용산역·국제업무지구를 잇는 입체도시 구상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이미 양사의 상호 비방은 도를 넘었다는 평가다. 도시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면1구역은 용산정비창의 수혜지로 평가받는 위치와 상징성 때문에 양사가 더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HDC현산과 포스코 모두 붕괴사고로 인한 리스크를 갖게 되면서, 조합원들이 수주의 기본인 조건과 안전을 더 따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6.20 11:00
부동산일반

나신평 "건설사, 수익성 저하와 PF 부담으로 신용위험 확대"

나이스신용평가는 23일 건설사가 수익성 저하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육성훈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매출 기반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및 공시원가 상승 영향으로 국내 건설사의 이익창출력은 약화해 있으며, 미분양 누적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으로 현금흐름도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계열의 직·간접적인 지원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그러면서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유사한 추세가 지속하면서 향후 유동성 확보 능력에 따라 신용도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아울러 그는 "건설사들의 PF 우발채무 관리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 규모는 감소하는 반면, 착공 전환에 따라 본 PF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며 "주요 건설사의 자본 대비 PF 우발채무 비율은 2022년 71.2%에서 2024년 76.1%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분양률 저하 등으로 사업성이 저하된 사업장의 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경우 관련 PF 우발채무 현실화로 재무 부담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3 16:10
산업

4대 그룹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노심초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글로벌 관세전쟁에 국내 산업계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개별 품목관세에 이어 오는 4월 2일 전 세계 국가들의 대미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발표할 방침이어서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율이 ‘25%+α’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 미국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국내 4대 그룹에 비상이 걸렸다. 상호관세는 물론이고 오락가락 하는 불확실성에 더욱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먼저 자동차업계는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율에 더해 상호관세가 추가로 얹어질 경우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 산업·에너지 분야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선제적으로 움직였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101만500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향후 현지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더라도 50만∼70만대는 관세 영향권에 남는다.이에 따라 관세율 20∼25%만으로도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S&P 글로벌은 관세 20% 부과 시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이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멕시코·한국 수입차에 관세 25%가 부과되면 현대차·기아 영업이익 34%가 축소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장 먼저 품목별 관세 25% 관세를 맞았던 철강 업계도 추가적인 상호관세 부과를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자동차 강판 제품 등을 생산하는 대형 제철소를 새로 짓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에 ‘상공정’ 분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상공정은 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공정을 말한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미국으로 들어오는 반도체에 최소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한 만큼 정책 동향을 살피고 있다.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7.5%로 낮은 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품목별 25% 이상의 관세에 상호관세가 더해지면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도체는 조립·가공 등의 이유로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에 수출되는 경우가 많아 관세 부과 기준과 범위에 따라 직간접적인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통행’에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달러 가치도 흔들리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달러 가치는 주요 10개국(G10)의 모든 통화 대비 하락했다. 이 기간 일본 엔화와 유로화 가치는 각각 달러 대비 4.9%, 4.6% 상승했고, 스웨덴 크로나 가치는 달러 대비 10.7%나 올랐다.이처럼 관세전쟁 등으로 파생되고 있는 불확실성에 기업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확하고 세부적인 관세정책 등이 확정되기 전에 적절한 대응 방안을 세울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틀은 정해졌지만 유예되거나 면제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등 변수가 있는 상황이다. 4대 그룹은 미국에 현지 생산 시설이 있기 때문에 관세에 어느 정도 대응할 여력이 있다. 지금처럼 관세 불확실성이 길어지는 걸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3.31 06:30
금융·보험·재테크

고환율에도 '미국 주식' 보유, 삼성전자 시총 절반 넘겨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었다.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5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액은 1175억8700만 달러로 일주일 전(1121억1800만 달러)보다 약 4.9%가 증가했다. 현재 미국 주식 보관액을 한화로 환산하면 173조9290억원으로 26일 기준 삼성전자 시총 319조9980억원의 54.4%에 달한다. 환율 고공 행진의 악재에도 계속 보관액이 늘어 '대장주' 삼성전자 시총 절반 선까지 거뜬하게 넘어버린 것이다.통상 환율이 계속 오를 때는 외국 주식 매수가 주춤한다. 미래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이른바 '서학개미'를 사이에선 이런 경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혁신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수혜 덕에 미국 증시가 계속 고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이미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굳어진 데다, 마땅한 대안 투자처가 없고 고환율이 '뉴노멀'이 될 것이란 관측도 미국 쏠림을 가속화한다는 분석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달 보고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에 힘입어 지난 11월의 거래 대금이 635억 달러(약 89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일반 투자자의 월평균 미국 증시 거래 대금은 국내 증시 거래 대금의 25%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종목은 테슬라(271억5000만 달러)였고, 엔비디아(125억3000만 달러), 애플(49억60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3억60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이들은 모두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기술 기업이다. 5위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를 3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프로쉐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상장지수펀드)로 보유액이 31억5000만 달러였다.한편 국내 증시의 주요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25일 50조6265억원까지 떨어졌다가 26일에는 52조5959억원으로 반등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이다. 주식을 사기 위해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되찾지 않은 돈인 만큼, 투자 열기에 비례해 움직인다.대표적인 파킹형 자금인 CMA 잔고는 26일 기준 85조9183억원으로 일주일 전(86조5875억원)보다 6692억원 줄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28 10:49
산업

고려아연 신용등급 SK·LG엔솔급인데…MBK "재무건전성 우려" 진실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에 나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군이 무리한 투자에 따른 재무건전성을 문제 삼자 고려아연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악의적으로 순부채 상황에 직면한 것처럼 편집했으며, 실제로는 국내 최고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는 주장이다.고려아연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2곳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장기 신용등급 'AA+'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며, 기업어음도 최상위 등급인 'A1'을 받았다.고려아연에 따르면 금융사와 공사를 제외하고 한국기업평가에서 AA+ 등급을 받은 기업은 에쓰오일과 삼성물산, SK㈜뿐이다.나이스신용평가 AA+ 등급에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SK텔레콤,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GS칼텍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순부채 포지션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고려아연의 금융권 차입 부채는 410억원으로 사실상 없었는데 올해 6월 말 현재 1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유상증자·자사주 처분으로 조달한 1조3000억원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도 덧붙였다.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무분별한 투자를 재무건전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완전자본잠식 기업을 매출의 203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투자한 이그니오,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로 대표가 기소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등을 대표적 예로 꼽았다.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가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을 피하기 위해 수치를 왜곡했다고 맞섰다.순부채 상태 우려와 관련해 고려아연은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고려아연의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기관예치금+단기투자자산)은 2조1277억원이다. 같은 시기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유동성사채+장기차입금+사채)은 1조3288억원"이라며 "총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7989억원이 남는 순현금 상태"라고 말했다.이어 무리한 투자로 손해를 봤다는 지적에 대해선 "2022년 이그니오를 인수하면서 이그니오의 기존 주주가 가진 트레이딩 부문의 자산도 함께 취득했다"며 2021년 이그니오의 매출 637억원 기준 인수 대가는 203배가 아닌 약 9배로 합리적인 평가라는 설명이다.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의 경우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 금융 당국에 공시까지 했으며, 투자한 펀드들에 대해 약 800억원의 원금을 회수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아 손실액이 부풀었다고 강조했다.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뛰어난 현금 창출력과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해 계속해서 '초우량 기업' 지위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차질 없이 추진해 비철금속 1위를 넘어 글로벌 1위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20 15:15
자동차

현대차, 신용등급 ‘AAA’로 한 계단 상향

현대자동차는 2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A’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4월 AA+를 받은 이후 4년 만의 상향 조정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됐다.AAA등급은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체계상 10개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전반적인 채무 상환 능력이 최고 수준임을 의미한다.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가 내연기관,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우수한 제품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 우수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제품경쟁력 제고로 주요 시장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SUV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으로 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대비 영업수익성 개선 폭이 전반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는 풍부한 현금유동성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보유에 따른 재무적 완충력을 지녀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올해 현대차에 대한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평가가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 2월 무디스는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상향했으며, 피치도 BBB+에서 A-로 올렸다.이에 앞서 1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에 이어 국내 대표 신용평가사까지 신용등급을 상향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02 15:44
산업

재무 악화 우려에도 '정면돌파' SK하이닉스 자금 확보 총력전

SK그룹이 자금 압박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이 자금 수혈에 총력전을 펴고 있어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SK그룹의 총차입금 규모가 1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총차입금이 104조7700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약 23% 증가세를 보였다. 이중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이 2021년 10조4770억원에서 2022년 18조3830억원으로 증가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SK그룹의 차입금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1조7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여기에 4월에는 2조2000억원대에 달하는 해외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규모 영업손실로 자금 사정이 악화되자 유상증자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유상증자 가능성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교환사채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2분기에도 2조9810억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불황 장기화로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유상증자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위험 요인으로 여겨온 유상증자 등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은 작아졌다"며 "만약의 경우 자사주 활용이 우선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프리미엄 제품들도 점유율을 키워나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2조2436억원 손실, 4분기 1조1605억원 손실로 적자 규모를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의 경우 첨단 기술에 힘입어 시장 대비 가격 프리미엄을 받으면서 적자 폭 축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 6월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도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폴란드의 동박 공장 증설을 위한 유상증자다. 글로벌 동박 1위 업체인 SK넥실리스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이를 위해 계속해서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SK넥실리스 폴란드는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규모는 2206억원이었다. 올해 2월 1400억원 유상증자 발표를 더하면 최근 2년 동안 54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SKC는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에 9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5만t 규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폴란드 공장은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을 시작하면 유럽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 배터리사에 동박을 공급할 예정이다. SKC는 지난 4일 국내외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SKC 측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2025년 7조9000억원, 2027년 11조4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위해 반도체 소재 2조원, 이차전지 소재 1조8000억원, 친환경 소재 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07 06:58
산업

신용평가사 "GS건설, 붕괴 사고 여파로 부동산 PF 차환 어려울 수도"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6일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전날 국토교통부가 붕괴 사고의 원인을 발표하자 GS건설은 전면 재시공과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보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나신평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면 재시공 결정이 미치는 영향은 추가 공사원가 발생과 수분양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행정처분에 따른 사업 측면의 부정적인 영향 등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회사의 주택 브랜드 '자이'에 대한 평판 하락으로 수주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과거 유사한 사례를 살펴볼 때 신인도 하락과 서울시의 부정적인 행정처분 전망 등의 요인으로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부동산 PF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해 회사의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나신평에 따르면 현재 GS건설의 주택 사업 관련 지급보증 규모는 2조9018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올해 내 만기 도래 금액은 1조2839억원이다.나신평은 "국토부는 GS건설의 아파트 건설 현장 83곳에 대해 안전 점검 적정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타 사업장에 대한 후속 조치로 추가 원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추가 비용 투입에 따른 사업적·재무적 부담과 서울시의 행정처분 수위, 타 사업장 후속 조치에 따른 영향, 부동산 PF 차환 상황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06 15:52
부동산

건설사 신용등급 전망 잇달아 '부정적' 하향

신용평가사들이 22일 태영건설과 롯데건설 등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전날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했다. 나신평은 "부동산 경기 하강국면으로 사업위험이 확대된 가운데 재무여력 대비 과중한 우발채무 부담으로 재무안정성의 저하가 전망되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조정 사유를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구조가 장기화돼 있으나 재무여력 대비 과중한 규모"라며 "올해 하반기 일부 사업장 채무인수 등 우발채무 위험이 현실화됐다"고 짚었다. 나신평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PF차입금에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는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3조2385억원으로, 2018년 1조52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나신평은 "우발채무 중 만기가 1년 내 도래하는 비중이 약 26.5%로 비교적 낮은 편"이라면서도 "부동산PF 금융시장이 경색되며 일부 사업장에 대한 유동화증권 채무 인수, 종속법인에 대한 직접대여 등 자체자금 소요가 발생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1일 롯데건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롯데건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데에는 금융 시장 경색과 그로 인한 PF 유동화증권 차환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한신평은 "올해 10월~11월 만기 도래 유동화증권의 차환 과정에서 상당 물량을 자체적으로 매입함으로써 별도기준 순차입금이 현재(12월) 3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라며 "자체적 보유 유동성, 추가적인 PF우발채무 대응부담을 감안하면 재무역량은 상당 수준 저하됐다"라고 판단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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