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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K] 최영준 단장 “전 세계가 K댄스에 열광, 날 성장시킨 원동력은 결핍” [창간56]

바야흐로 K팝과 K퍼포먼스 전성시대, 최영준(41) ‘팀새임’ 단장은 그야말로 최전선에서 K댄스를 지구촌에 알리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제로베이스원,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워너원, 프로미스나인, 엔하이픈, 라이즈 등 쟁쟁한 K팝 아이돌의 안무를 직접 만든 최영준 단장은, 바쁜 일정에도 각국의 쏟아지는 러브콜을 마다하지 않고 K 대표 플레이어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현지 K팝 팬덤을 만나고 있다. 지난 7월엔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원장 김미숙) 주최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우시나 델 아르테에서 진행된 ‘제16회 아르헨티나 K팝 경연대회’ 및 K팝 댄스 워크숍에 직접 나섰다. 이틀간 진행된 행사에는 무려 34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K팝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과 열기를 입증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내 춤을 배우러, K팝을 즐기러 오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싶어 너무 신기했어요. 마음이 풍요로워진 느낌이었죠. 콘진원(한국콘텐츠진흥원) 및 현지 문화원과 협업을 통해 이 먼 나라에서 K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알게 됐고, 든든함도 느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과 미팅 자리도 마련됐는데, K댄스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현 시점 내로라하는 K팝 그룹 다수의 안무를 도맡고 있는 최 단장에게,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K댄스를 배우겠다고 찾아온 외국인들의 모습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묻자 그는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물론 안무를 만들고 가르치는 게 제 일상이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업으로 하는 창작 작업과 워크숍은 너무 달라요. 가수의 노래에 맞는 안무를 창작해 무대에 올리는 건 ‘무대인’의 무대여야 하니 정확히 계산해서 완벽해야 하는 일인데 워크숍은 단지 춤이 좋아서 즐기려고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이니까, 임하는 애티튜드도 좀 다른 지점이 있습니다. 아티스트들은 눈에 불을 켜고 한다면 춤이 좋아서 오신 분들은 저스트 엔조이죠. 그 안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기분도 많이 다릅니다.”지난 몇 년간 전 세계 다양한 국가를 방문했다는 최 단장은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해 여름 파리에서 열린 워크숍을 꼽았다. “K팝 축제에 갔는데, 그곳에선 무대를 만드는 안무가도 아티스트로, 장인으로 인정을 많이 받는 느낌이라 고마움을 많이 느꼈죠.” 해를 거듭할수록 K팝과 더불어 K댄스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예전엔 가수의 무대를 따라하는 커버댄스 정도로 여겨졌다면, 요즘은 K팝 댄스가 하나의 장르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입니다. K댄스의 체계적인 매력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고, 거리에서도 K댄스를 추는 분들이 많이 보여요.” 인상 깊었던 장면은 젊은이는 물론, 60대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더라”는 건데, 이는 비단 해외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게 최 단장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에도 원밀리언에서 수업을 하면 50대 어머니도 아이와 함께 와서 클래스를 즐기신다”고 현장에서 접하는 K 플레이의 생생한 현실을 귀띔했다. 특히 최 단장은 “해외에 K문화 관련 행사가 점점 늘어나 불과 3~4년 전에 비해서도 국내 댄서, 안무가들의 해외 활동이 많아졌다. 또 과거엔 해외 뮤지션, 댄서들의 춤을 보고 국내에 전파했다면 지금은 해외 댄서들이 한국에 들어와 춤을 배우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K 플레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변화를 귀띔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TV 속 댄스가수들의 몸짓을 따라 추며 교내 장기자랑에 단골로 무대에 섰던 최 단장. 그저 춤이 좋았던 중·고등학생 시기를 지나 댄서로 진로를 정한 그는 부모의 반대를 뿌리치고 전라도 광주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닥치는 대로 무대에 올랐다. 안무팀에 들어갔지만 춤만으로 살아내기 어려웠던 시절, 나이트클럽 밤무대 댄서로 무대에 서면서 직업인의 길을 걷던 최 단장은 서른 즈음 큰 부상을 당해 8개월간 춤을 멈춰야 했던 시기, 또 한 번 과감하게 가던 길을 비틀었다. “거지로 살더라도 춤 추고 싶은 무대에서 춤을 춰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른바 ‘땜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다 2015년 그룹 신화의 ‘표적’ 안무 작업에 참여하면서 오래 갈고 닦은 포텐을 터뜨린 그는 이후 여러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아 쟁쟁한 가수들의 안무에 참여했다. 지금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K팝 히트곡 안무에 참여한 히트 안무가이자 유명 댄서가 됐지만 최 단장은 “10년의 힘든 과정을 인내하고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기회를 만난 것”이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부모님이 춤을 반대하셔서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돈을 벌어야 했어요. 새벽에 일어나 신문을 돌리고 잠깐 아르바이트 하다가 연습실 나가서 춤추는 생활을 해왔는데, 경제적으로 처절한 시간을 꽤 오래 보냈어요. 그래도 춤을 놓을 순 없었어요. 그러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서른 즈음에 다시 새로운 각오로 도전한 거였죠.” 그 시절 새벽녘, 남루하지만 마음 속에 품은 꿈은 창연했던 그의 손에 들려있던 신문이 ‘일간스포츠’였단다. “서울에 처음 와서 새벽에 일간스포츠 신문 배달을 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저 같은,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주는 매체가 있어서 너무 든든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결국 우리가 함께 만들어간다는 측면에서 한 팀이라고 생각해요.”지금은 누구보다 앞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서 ‘K’를 플레이하고 있는 최 단장은 이같은 K의 발전 동력으로 ‘결핍’을 꼽았다. “결핍은 엄청난 걸 이룬다고 생각해요. 저도 어렸을 때 주위에서 춤을 다 반대하셨고 서른 즈음까지 힘들게 살았는데, 그런 결핍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인내와 의지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힘이 저를 버틸 수 있게 해줬죠. 또 기회라는 게, 기회만 오는 건 아니에요. 그만한 노력을 해야 하고, 고통과 좌절도 함께 오죠. 그렇지만 그걸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의 결과물을 냈던 용기도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플레이 K’ 붐은 계속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세계를 돌아다녀보면서 이 시장을 보면, 한국 엔터테인먼트는 정말 양질의 교육으로, 엄청나게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훌륭한 아티스트를 배출할 수 있는 환경을 너무 다 갖추고 있어요. 미국도 나름의 시스템으로 재능 있는 사람을 발굴하고 스타로 만든다면, 한국은 재능 자체를 발현시켜주는 것까지 가능하죠. 앞으로도 K트레이닝 시스템은 고도화될 테고, 아티스트들의 실력도 점점 더 상향평준화 되고 있어서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9.24 05:55
뮤직

박지현, ‘쇼맨쉽’ 마지막 전국투어 서울 앙코르 공연 성료

가수 박지현이 서울 앙코르 공연을 끝으로 전국투어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박지현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서을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쇼맨쉽(SHOWMANSHIP)’ 앙코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첫 단독 콘서트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공연은 20일 오후 7시, 21일과 22일 오후 4시 총 3회 개최됐다. 박지현은 약 180분간 풍성한 선곡과 알찬 무대구성, 훈훈한 쇼맨쉽을 선사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화려한 오프닝 퍼포먼스로 막이 오르고 박지현이 리프트를 타고 등장해 히트곡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를 부르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떠날 수 없는 당신’으로 무대를 이어간 박지현은 앙코르 공연에 임하는 소감과 함께 끝까지 멋진 무대를 약속하는 인사를 전한 후 ‘빈잔’을 열창했다. 그는 관객과의 인터뷰 코너를 진행하며 더욱 친근하게 객석으로 다가갔다.이어 ‘카스바의 여인’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꽃바람 여인’, ‘미운 사랑’, ‘미스고’, ‘너의 곁에’, ‘꽃길’ 등 다양한 곡들을 선보였다. 뛰어난 가창력과 유려한 무대 매너로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성인식’과 ‘허니’를 비롯해 ‘그녀는 예뻤다’ 댄스 무대도 돋보였다. 특히, 마지막 날 공연에서는 오는 30일 발표를 앞둔 신곡 ‘녹아버려요’를 라이브로 깜짝 공개하며 특별함을 더했다. ‘청춘휴게소’ VCR 상영과 함께 안무팀과 함께 다시 무대 위로 등장한 박지현은 ‘청춘휴게소 메들리’(‘내 나이가 어때서’, ‘당신이 좋아’, ‘삼각관계’, ‘봉선화 연정’, ‘오라버니’, ‘둥지’)를 역동적인 안무와 함께 선보이며 흥겨움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영화 ‘타짜’ 패러디 VCR이 송출되며 팬들의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킨 박지현은 지난 1월 발매된 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바다사나이’와 수록곡 ‘항구의 이별’을 연달아 열창했다. 이어 ‘못난놈’, ‘잡초’, ‘사나이 가슴에 비가 내리네’ 등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연달아 선곡해 설렘을 불러 일으키는 진한 보이스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담은 VCR이 송출되고, 박지현은 ‘망모’, ‘돌릴 수 없는 세월’과 ‘목포 부르스’, ‘마이 웨이’를 열창해 서사가 있는 무대로 관객들의 감수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나이트클럽 조명이 켜지며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메들리(‘난 괜찮아’, ‘화려한 싱글’, ‘슬퍼지려 하기 전에’, ‘꿍따리 샤바라’, ‘빗속의 연인’)을 선보이자 마치 파티장 같은 분위기도 자아냈다.마지막 곡으로 ‘날 떠나지마’를 열창한 그는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의 함성에 응답하며 ‘우리는 된다니까’, ‘이 밤이 지나면’을 추가로 선보였다.그는 “헤어지기 아쉽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전국투어를 진행하며 느낀 소감과 함께 해준 전국의 팬들에게 진심을 담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대가 웃으면 좋아’를 부르며 관객들을 배웅했다.이로써 지난 2월 서울에서 시작된 박지현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쇼맨쉽’은 대구, 목포, 수원, 광주, 대전, 전주, 부산을 거쳐 서울 앙코르 공연까지 성료하며 4개월에 걸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23 16:44
뮤직

박지현 ‘쇼맨쉽’ 터졌다…광주 단독 콘서트 성료

가수 박지현이 광주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료했다. 박지현은 지난 19, 20일 오후 6시 광주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단독 콘서트 ‘쇼맨쉽 - 광주’를 총 2회 개최하고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박지현의 데뷔 이후 첫 단독 콘서트 투어로, 서울, 대구, 목포, 수원에 이어 개최하는 다섯 번째 공연이다. 개최 전부터 광주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으며 양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에 보답하며 알찬 세트리스트와 무대구성, 훈훈한 쇼맨쉽으로 150분 간의 러닝 타임을 풍성하게 장식했다. 공연은 화려한 오프닝 퍼포먼스로 열었다. 다채로운 빛깔의 조명과 각종 특수효과들로 강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서 박지현이 히트곡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를 부르며 등장하자 관객들의 힘찬 환호성이 쏟아졌다.‘떠날 수 없는 당신’을 연달아 부른 박지현은 광주를 찾은 소감을 전하며 재미있는 공연을 약속했다. '빈잔’ 무대 이후에는 관객과의 인터뷰 코너를 진행하며 더욱 가까이서 소통하기도 했다. 이어서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와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꽃바람 여인’, ‘미운 사랑’, ‘미쓰고’ 등 다채로운 곡들을 선보였다.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유려한 무대 매너로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후끈하게 달궜다. 박지현의 귀여움과 섹시한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성인식’과 ‘허니’를 결합한 댄스 퍼포먼스도 펼쳐지며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따. 이어 ‘청춘휴게소’ VCR 상영과 함께 안무팀과 함께 등장한 박지현은 ‘청춘휴게소 메들리('내 나이가 어때서', '당신이 좋아', '삼각관계', '오라버니', '둥지')’를 선보이며 역동적인 안무와 넓은 무대 사용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영화 ‘타짜’ 패러디 VCR이 송출되며 팬들의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킨 박지현은 지난 1월 발매된 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바다사나이’와 수록곡 ‘항구의 이별’을 연달아 열창했다. 애절한 가삿말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감성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2부의 문을 연 박지현은 이어서 '못난놈’, ‘거문고야’, ‘사나이 가슴에 비가 내리네’ 등 방송에서 선보이며 화제가 되었던 곡들을 연달아 선곡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진한 보이스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또한, 부모님의 이야기를 다룬 VCR이 송출되고, 박지현은 ‘돌릴 수 없는 세월’과 ‘엄니’, ‘목포 부르스’를 열창해 서사가 있는 무대로 관객들의 감수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박지현은 공연을 함께 꾸민 스태프들과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다음 곡인 ‘My Way’를 소개했다. 또한 ‘나이트클럽 메들리(’난 괜찮아‘, ’화려한 싱글‘, ’흔들린 우정‘, ’빗속의 연인‘)을 선보이며 나이트클럽의 파티장 같은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본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날 떠나지 마’를 열창한 그는 관객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남겼다. 광주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소감과 함께 앞으로도 이어질 전국 투어에서의 만남을 기약했다.그는 열렬한 요청에 응답하며 앙코르곡 ‘우리는 된다니까’와 ‘그대가 웃으면 좋아’를 부르며 관객들을 배웅했다.박지현은 매력적인 비주얼과 탄탄한 실력으로 2023년 ‘미스터트롯 2’에서 선을 차지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나 혼자 산다’, ‘트랄랄라 유랑단’ 등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비롯, 지난 1월 첫 미니앨범 ‘오션’을 발매하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1 15:45
영화

신승환·임주환, 영드 뚫었다…‘갱스 오브 런던3’, 김홍선 감독과 재회

배우 신승환, 임주환이 영국 인기 시리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 출연한다. 아시아 감독 최초로 한국의 김홍선 감독이 연출 겸 총괄 프로듀서로 이번 시즌3에 참여한 가운데 전작 ‘늑대사냥’에서 호흡을 맞춘 두 배우와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전언이다.‘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영국 범죄 느와르 액션 드라마로, 펜타닐이 섞인 코카인으로 인해 수백 명이 사망하며 혼란에 휩싸인 런던에서 과거 언더커버 경찰이자 현재는 암흑가의 핵심 인물인 엘리엇 카터가 사건의 진실을 쫓다,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충격적인 음모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갱스 오브 런던’ 시리즈는 BAFTA 다수 부문 수상작이자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시리즈로 영국에서만 공개 일주일 만에 223만 명 이상이 시청하며 흥행에 성공한 시즌1과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한층 깊어진 느와르 장르의 매력으로 호평을 모은 시즌2까지 국내외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개성 넘치는 스타일, 탄탄한 연기력으로 국내에서도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신승환과 임주환은 이번 작품에서 런던에 진출한 부산 출신의 갱 역할을 맡아 극초반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다. 공개된 캐릭터 스틸은 나이트클럽 안에서 화려한 모피코트를 몸에 걸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불이 붙은 라이터를 바라보는 배우 신승환과 권총을 들고 배우 소페 디리수, 피파 베넷-워너와 강렬한 눈빛으로 대치하고 있는 배우 임주환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짧은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오는 28일 웨이브에서 전편 독점 공개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8 19:08
스타

[석광인 성인가요] 이용의 명곡 ‘잊혀진 계절’에 숨은 비화

전국의 가요 팬들이 온종일 그 노래만 들으려고 하는 그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침부터 전국의 라디오 방송들이 이곳저곳에서 틀어대고 가요 팬들은 카톡으로 동영상을 가까운 친구들에게 무슨 선물처럼 전송을 하고 다시 다른 친구에게 재전송하는 등 온종일 몸살을 앓는다.매년 10월 31일이 되면 가요 팬들이 반드시 한번 이상 듣고 넘어가야 하는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박건호 작사·이범희 작곡) 이야기다.지난 1982년 처음 등장한 이 곡은 가을의 쓸쓸한 분위기를 그린 가사와 멜로디가 가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실려 듣는 이들이 왠지 모를 감상과 우수에 젖어 드는 마법을 발휘한다.그러나 이 명곡을 감상할 때는 반드시 이용이 1982년 발표할 당시 녹음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들을 것을 권한다. 최근까지 수많은 스타들이 이 노래를 불렀지만 이용이 처음 부른 ‘잊혀진 계절’의 감동을 능가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1981년 봄 ‘국풍81 젊은이의 가요제’에 나가 ‘바람이려오’를 부르며 새로운 별로 떠오른 이용은 지구레코드공사에 스카우트된다. 길옥윤 선생의 ‘청춘의 빛과 그림자’라는 곡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복잡한 상황으로 소속사가 바뀌면서 데뷔 앨범을 새로 녹음하기에 이르렀다.앨범의 타이틀을 ‘가시와 장미’(석송 작사·이범희 작곡)라는 곡으로 정하고 발표할 준비가 끝난 상황이었다. ‘잊혀진 계절’은 음반의 아래에 깔릴 평범한 곡으로 취급을 받고 있었다.완성된 앨범의 녹음테이프를 들어본 임정수 사장이 갑자기 ‘잊혀진 계절’이 제일 좋은 곡이라며 다시 편집하라고 했다. 마스터에서 바이올린 등 다른 악기들의 사운드를 최소화시키고 피아노 반주만 남겨보라고 했다.임 사장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도입부와 간주의 남성 코러스를 여성 코러스로 바꾸고 가사 중 ‘구월의 마지막 밤’보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 더 곡의 분위기를 살릴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시 녹음해보라고 했다. 작곡가 이범희가 직접 편곡한 ‘잊혀진 계절’에서 피아노 연주를 맡은 인물은 편곡가로도 유명한 작곡가 김용년이었다. 다른 악기의 소리를 제거하고 들어보니 도입부부터 등장하는 피아노 독주가 영롱하고 아름다웠다.특히 32분음표들이 연이어진 부분을 피아노 건반 위를 미끄러지듯 터치한 글리산도 주법을 포함한 피아노 연주가 전체적으로 듣는 이의 숨을 멎게 할 것 같았다.피아노 독주에 이어지는 여성 코러스도 ‘잊혀진 계절’을 클래식 소품처럼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가요로 탈바꿈시켰다. 급하게 섭외한 당시 나이트클럽 그룹 조커스의 싱어들이었던 40대에 가까운 여성 멤버들이 녹음을 했다. 원래 코러스는 작곡가 이범희가 직접 불러 녹음했었다.말만 재녹음이지 가수가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꾼 새 버전으로 다시 녹음하고 여성 코러스의 허밍만 덧녹음을 하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당시 지구레코드 스튜디오의 엔지니어였던 이태경 감독은 이미 녹음된 피아노 독주의 미세한 사운드까지 살리느라 심혈을 기울였다.1982년 3월 나온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인기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그 무렵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자신이 부른 ‘바람이려오’의 기세까지 꺾어버린 이용은 연말 가요상 시상식에서 당대 최고의 스타 조용필까지 밀어내고 대상을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이후 매년 가을만 되면 ‘잊혀진 계절’은 라디오 방송들이 우선 선곡하는 단골 곡으로 떠올랐고, 10월 31일에는 마치 ‘잊혀진 계절’을 방송하는 날로 제정이라도 한 것처럼 방송을 했다.가요에서도 피아노의 연주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은 지구레코드공사는 레코딩 스튜디오의 피아노가 고급 제품이었음에도 가격이 3배 이상 비싸다는 스타인웨이피아노로 교체했다. 이후 스타인웨이피아노를 들여놓는 회사들이 부쩍 늘어났다.평범하게 생각되던 노랫말과 멜로디의 곡을 몇 마디 지시만으로 명곡으로 탈바꿈시킨 임정수 사장이야말로 국내 최고의 음반 프로듀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잊혀진 계절’ 덕택에 가장 바쁜 10월을 보내고 있는 이용은 요즘 자작곡 ‘미안해 당신’의 반응도 무척 좋다고 한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10.30 05:24
해외축구

국대 ‘주장’인데 A매치 골라 뛰고 싶다…“발롱도르가 최우선 목표”

국가대표팀 주장인데, A매치는 내 마음대로 뛰고 싶다. 프랑스 대표팀 ‘캡틴’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이야기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12일(현지시간) “2025년 발롱도르 수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중요한 경기에만 출전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많은 선수가 과도한 경기 수와 A매치의 반복에 관해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아직 발롱도르를 한 번도 품지 못한 음바페가 내년 수상을 목표로 컨디션 관리를 하면서 뛰겠다는 뜻이다. 비교적 널널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수 매체가 이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최근 대표팀과 관련된 논란도 조명했다.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의 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 뽑히지 않았다. 대표팀에서는 음바페가 다리를 다쳤다고 판단해서 부르지 않았다. 그런데 음바페는 명단 발표 사흘 뒤인 지난 6일, 비야레알과 라리가 경기에 선발 출격해 71분간 피치를 누볐다.프랑스 대표팀은 11일 이스라엘과 맞붙었고, 15일에는 벨기에와 격돌한다. 음바페가 충분히 10월 A매치 두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음바페는 이스라엘과 경기가 열리던 때에 스웨덴의 나이트클럽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대표팀에 뽑히는 것은 모든 선수의 꿈이자 자부심이다. 선수가 뛰고 싶은 A매치만 골라 뛰는 경우는 드물다. 정말 건강 등을 보호받아야 할 말년의 선수가 아니라면 국가의 부름에 응하는 게 일반적이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현재 만 25세. 분명 아직 컨디션을 고려해 A매치를 골라 뛰는 것은 어색해 보이는 나이다. 물론 음바페는 10대 때부터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고, 프랑스 대표팀 입장에서는 보호해야 할 선수다.실제 음바페는 이제 20대 중반인데, A매치 86경기를 소화했다. 이 기간 48골 35도움을 기록했다. 내년까지 모든 A매치를 소화하면 센츄리클럽(100경기) 가입도 기대할 수 있다. 그만큼 많이 뛰었다.하지만 음바페의 A매치 결장이 발롱도르 수상을 위한 선택이라면, 그를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4.10.13 08:37
예능

‘해병대 입대’ 그리, “5년 짝사랑 상대, 기다려주면 결혼도 생각” 폭탄 선언 (‘미우새’)

해병대 입대를 한 MC 그리가 입대 전 폭탄 발언을 했다.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스페셜 MC 남진이 미모가 뛰어난 세 딸과 아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남진이 “40살이 넘은 둘째, 셋째 딸이 아직 미혼이다. (결혼에) 때가 있으니 처음에는 좀 아쉬웠는데 지금은 포기했다”고 밝히자 종국 母는 “왜 벌써 포기를 하냐.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한편 고향 목포에서 부잣집 아들로 유명했다는 남진은 “저희 집이 전라도에서 세금을 제일 많이 냈다. 1952년도에 목포에 단 한 대 있는 자동차가 우리 집 소유였다. 학창 시절에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 많이 쳐다봤다”며 금수저 면모를 과시했다. ‘목포의 자랑’인 남진은 “남진 생가로 가자고 하면 택시비도 안 받고 생가로 가준다고 한다.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진은 “어머니가 교육열이 높으셨다. 담임선생님이 제 가정교사였고, 교감선생님이 영어, 교무 주임 선생님이 제 수학 선생님이셨다”고 말했다.인기만큼 루머에도 시달렸던 남진은 “군대 갔을 때 제가 죽었다는 소문이 났었다. 한국에서 온 위문단이 저를 보고 놀라더라. 얼마 전에도 뒤져버렸다(?)는 소문이 나서”라고 말했다.생일을 맞은 김희철이 이동건과 은지원, 김종국을 의문의 장소로 초대했다. 레드 카펫이 깔린 전시장을 방문한 세 사람은 ‘김희철 박물관’에 초대되었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MC 서장훈은 “다른 사람이라면 불가능한데, 희철이라 가능한 것”이라며 감탄했다.남다른 눈 크기를 자랑하는 희철의 어린 시절 사진이 차례로 공개되자 종국은 “지난번 성형외과에서 포샵으로 키워놓은 내 눈 같다”며 희철의 눈 크기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어 평균 56.6점의 희철의 성적표를 발견한 은지원은 “제일 점수 높은 과목이 가정이다. 이런 성적표는 처음 본다”며 웃었다.한편, 학창 시절 인기는 어땠냐는 김희철의 질문에 종국은 “나는 연상들이 저를 좋아했다”고 고백했고, 이동건은 “나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초콜릿은 다 받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첫 여자친구를 추억하던 김희철은 “22살 때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누나가 첫 여자친구였다. DVD방에서 그 누나가 영화는 안 보고 나만 보길래 일주일 만나고 헤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두 번째 돌잡이로 형들이 외모, 성격, 직업 조건을 적어준 쪽지들 속에서 ‘미래 아내상 뽑기’에 나선 김희철은 근육질에 희철이 같은 성격의 격투가 아내를 뽑고 황당해했다.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김일우가 ‘61세 쌩 미혼남’의 일상을 최초 공개했다. 강릉 오션뷰 아파트에서 반려견과 생활하는 김일우는 빵과 그릭 요거트, 커피까지 정갈하게 차린 고품격 아침 식사로 하루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김일우는 식사가 끝나자 알코올 스프레이와 스팀 청소기로 주방을 깔끔하게 청소했다.집을 찾은 이상민과 김승수와 이야기를 나누던 김일우는 “이상하게 병세형, 나, 승수 너까지 기혼으로 오해를 받는다. 나이 있으신 분과 있으면 사모님이냐 묻고, 어린 분과 있으면 따님이냐 묻는다”라고 이야기했다.“차라리 한번 다녀온 상민이가 부럽다”는 김일우와 김승수의 대화에 MC 서장훈은 “그게 뭐가 부럽냐”며 의아해했지만, 신동엽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 부러워하는 존재인지 (본인은) 알아?”라고 놀렸다. 깔끔하게 정돈된 집안 풍경에 “만나는 여자가 있는 게 아니냐”며 의혹의 눈치를 보내던 김승수와 이상민은 싱글 침대를 두 대 놓은 김일우의 안방을 보고 “가끔 오시는 분이 계시냐”며 추궁을 시작했다.“헤어진 이후에 결혼을 생각한 상대가 있냐”는 질문에 이상민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아닌 것 같고, 알던 사람들 중에서 만나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마음에 둔 상대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김구라 아들 그리가 해병대 입대 전 마지막 모습을 ‘미우새’에서 공개했다. ‘진짜 사나이’에서 해병대 생활을 경험한 허경환과 임원희가 조언을 위해 방문했다. 그리는 “그동안 나태하게 살아서 조금 더 고생하고 싶어서 해병대를 지원했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세 사람이 해병대식 ‘편히 앉아’를 선보였다. 해병대 ‘돌격 머리’를 재연한 임원희의 모습에 그리는 “이걸 어떻게 참냐”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극기주 훈련 식사를 재연해 보인 임원희를 따라 그리가 도전했다.그리는 “5년 넘게 고백 못 한 짝사랑 상대가 있다. 군대 가기 전 고백을 해야 할지 고민된다. 군대 다녀오면 29살인데 (그분과) 만나게 된다면 2~3년 안에 결혼하겠다”라고 폭탄 발언을 던져 관심을 모았다.이날 방송 마지막에는 김승수가 주얼리 매장을 찾아 기념 반지를 구매하고, 양정아와 함께 생일을 보내며 놀이공원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예고됐다.‘미운 우리 새끼’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12 09:35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 반세기만에 돌아온 추억의 그룹 딕훼밀리

1970년대 중반 ‘나는 못난이’ ‘흰구름 먹구름’ ‘또 만나요’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그룹 딕훼밀리가 재결합해 올드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활동을 중단했던 원년 멤버 김후락이 돌아와 김후락과 딕훼밀리를 재조직해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새로 조직된 김후락과 딕훼밀리는 김후락(보컬)과 윤홍석(기타와 보컬)을 중심으로 이상철(베이스), 정태철(기타), 노주영(드럼), 박민규(건반)의 6인으로 구성됐다.김후락과 딕훼밀리는 지난 3월 신곡 ‘행복해 보자’(추가열 작사·곡)와 ‘헬로우 굿바이’(추가열 작사·곡)를 내놓았다.‘행복해 보자’는 컨트리 웨스턴에 가까운 복고적인 이지리스닝 스타일의 성인가요. 리드 보컬 김후락의 물 흐르듯 부드러우면서도 흥이 넘치는 창법과 다른 멤버들의 화음이 돋보인다. 전주와 간주의 복고적인 하모니카 연주가 인상적이다.공연장에서 부르면 현장의 팬들이 요즘 말하는 떼창으로 노래하기에 적합한 곡으로 꼽힐 만큼 따라 부르기에 좋은 곡이다. 오리지널 딕훼밀리 스타일의 히트곡들을 연상시키는 멜로디와 낙관적인 내용의 노랫말을 맞춤 곡처럼 만들어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추가열 회장의 능력도 돋보인다.“청춘시절 다 갔다고 슬퍼도 말고/못다 이룬 사랑땜에/울지도 말고/자식 걱정 돈 걱정에/맘 쓰지 말고/웃어버리자/털어버리자/한번뿐인 우리 인생/행복해보자 아~아~아~/행복해보자 아~아~아~”딕훼밀리는 1970년대 초반 데블스의 전신인 앰비션스, 사랑과 평화의 전신 아이들, 이진동의 라이더스, 메가톤스 등을 거친 드러머 서성원과 보컬 김후락을 주축으로 1972년 결성해 나이트클럽에서 활동을 시작한 7인조 밴드다. 1974년 발표한 데뷔 앨범 수록곡 ‘나는 못난이’(이요섭 작사·곡)가 크게 히트하며 이 그룹은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사랑하면서도 용기가 없어 사랑한다 말 못하는 청춘의 설렘과 망설임을 솔직하게 담아낸 노랫말이 당시의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 소심한 청년들은 이 노래를 간접적인 사랑고백으로 애용하기도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앨범에 수록된 ‘흰구름 먹구름’(홍수진 작사·홍명의 작곡)과 ‘또 만나요’(오세은 작사·곡)가 연이어 히트했다. 특히 ‘또 만나요’는 많은 야간업소들 심지어는 백화점의 영업종료를 알리는 곡으로 사용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당시 방송국을 찾은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김후락에게 노래를 잘 부른다고 칭찬을 하며 이름을 물었는데 홍수진이라고 답하니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내 이름 후락으로 바꾸되 성은 김을 써보라”고 권해 예명을 김후락으로 바꿨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1976년 딕훼밀리는 박정희 정권의 방송 언어 순화정책에 따라 그룹명을 ‘서생원가족’으로 바꿨다. 그룹의 리더였던 서성원의 이름을 재치 있게 패러디해 지은 것으로 생각된다.이후 딕훼밀리는 1980년대 초반 해산되고 리더였던 서성원과 리드 보컬리스트 김후락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서성원은 2020년 4월 미국 LA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별세했다. 1983년 ‘날개’를 히트시킨 가수 허영란이 미망인이다.김후락의 극적인 귀국으로 재결성된 딕훼밀리의 2024년 신곡 ‘행복해 보자’가 50년 전의 영광을 되살릴지 주목된다. 올드팬들의 귀에는 친숙하게 들리는데 젊은 팬들도 좋아할지 모르겠다.“바람이 부는 데로 구름이 가는 데로/인생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그것이 바로 인생이라/어디서 왔었는지 어디로 가는 건지/인생은 정답 없이 흘러가는 것/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네~”전주와 간주의 친숙한 하모니카 연주는 물론 마음을 비운 노랫말과 멜로디가 올드팬들의 귀와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05.29 05:30
연예일반

왜 오니는 은어를 좋아하는가..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A to Z [전형화의 직필]

“‘검은 사제들’(544만명)보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감사할 뿐입니다.”장재현 감독은 ‘파묘’가 올해 첫 6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어리둥절한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 대한 반응이 자신의 예상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영화 전반부보다 후반부를 오컬트 마니아들이 더 좋아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일반 관객들이 더 호응해주고 있는 탓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거푸 하는 그에게 ‘파묘’의 A부터 Z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물었다. 때로는 의도한 것부터, 더러는 관객이 의미를 부여해준 것까지 ‘파묘’의 아주 긴 뒷이야기를 전한다. 이 인터뷰는 ‘파묘’의 스포일러를 대거 포함합니다.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호불호가 있는 장르라 엄청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검은 사제들’보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내심 있었을 뿐이다.-어렸을 때 이장을 하는 것을 보고 ‘파묘’의 원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했는데. 본격적인 준비는 ‘사바하’ 이후부터였을텐데.살던 동네가 그런 일들이 많았다. 이장을 했는데, 굿도 하고 제사도 크게 지냈다. 무덤을 파고 관을 뜯었다. 고백하자면 그 때부터 관을 좋아했다. 무덤에서 갓 꺼낸 낡은 관이 주는 이미지를 좋아했다. 관을 놓고 이야기를 발전하려 했다. ‘사바하’ 끝나고 한국장례협회를 찾아 대표님을 만나서 이틀 동안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풍수지리사 분들도 만났고. 통상적으로 지관이라고 하는데, 지관은 조선시대 관직이고 풍수지리사가 더 맞는 말이다. 풍수지리사협회가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풍수지리협회 분들을 만났고 협회에 소속 되지 않고 혼자 재벌집 묫자리를 봐주는 분들을 만났다. 동시에 장의사분들도 만났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분들이 살면서 쌓아온 코어랄까, 내공이랄까, 거기에 공통된 것들이 있더라. 대체로 이장의 80% 정도는 땅을 팔거나 재개발이 돼 하는 경우다. 나머지 20%가 다른 경우인데, 무덤을 꺼내는 것 자체가 잘못됐던 걸 꺼낸다는 의미다. 그게 과거로 가는 여정 같다고 생각했다. 뭔가 과거의 잘못된 것을 꺼낸다는 것, 거기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 -파묘와 친일파, 일본제국주의를 연결한 까닭은.소재를 계속 파헤치면서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올까 고민했다. 그런데 파묘를 검색하다보면 친일파 파묘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가까운 과거이면서 더 밑에는 뭐가 있을까로 계속 들어갔다. 티눈 수술을 했는데 고름을 빼도 끝이 아니더라, 뿌리까지 뽑아야지 새로운 게 나온다. 그것처럼 친일파 밑으로 뿌리까지 파 내려가보자고 마음먹었다. -영화 초반 틀니 일화는 감독의 실제 일화에서 비롯 됐다던데.친척 분 중에 무속인이 계신다. 난 할머니가 거의 키워주시다시피 해서 할머니에 대한 정이 많다. 돌아가신 뒤 할머니를 기억하려 틀니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친척 분이 할머니 틀니를 갖고 있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갖고 가셔서 불 태워서 공양하셨다고 하더라. -일제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는, 사실 실체가 불분명하다. 말뚝을 박아서 정기를 끊는다는 이야기는 정조실록에 정조가 인재가 없는 걸 한탄하자 고려말 명나라 도사가 와서 정기를 끊기 위해 말뚝을 박아서 그렇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가지고 들어온 이유는. 그말대로 쇠말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사로도 “99%는 가짜다. 그럼 1%는?”이란 대사를 넣었다. 영화 속에 실제 쇠말뚝을 안 넣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깐. 게다가 쇠말뚝을 넣으면 너무 ‘국뽕’일 듯 했다. 그래서 쇠말뚝을 대체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는 걸 넣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걸 오컬트 장르에 붙여보자고 생각했다.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에 ‘사무라이의 시대’란 게 있다. 그걸 재밌게 봤는데, 4화인가에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무라이들이 조선인을 죽이는 게 삽화로 묘사되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안 좋더라. 그래서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과 사무라이 정령을 결합시키고 그걸 쇠말뚝을 상징화하는 걸로 만들었다. 그걸 뽑으면 이 땅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파묘’에 그 상징을 한반도 허리에 해당하는 곳에 박아놓는 음양사 이름을 무라야마 준지라고 설정했는데.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귀신’ 등을 집필한 무라야마 지준에서 따온건가.노코멘트다. ‘사바하’ 때 고생을 많이 해서리. -최민식이 맡은 상덕, 김고은이 맡은 화림, 유해진의 영근, 이도현의 봉길 등 주요 인물들의 이름들이 다 독립운동가에서 비롯됐다.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보국사나 그 절을 세운 스님 이름이 원봉이라는 것도 그렇고, 의열장의사란 이름도 그렇고. 이렇게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언제부터 마음 먹었나.처음부터다. 원래 전작들에서도 극 중 인물들 이름을 영화 주제에 맞게 지었다. ‘파묘’는 앞에는 오컬트, 뒤에는 항일이다고 하는 평이 있는데 난 두 개가 같은 맥락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무덤을 한 번 더 파는 것이라고. 친일청산과 항일을 나눠서 생각하는 게 아닌 것처럼.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분들이 너무 많더라. 그 분들의 이름을 어감을 고려해 되살리려 했다.-네 명 주인공들의 옷색이 파란색(좌청룡)과 검정색(북현무), 빨간색(남주작), 하얀색(우백호)인 건 사방신의 의미를 고려한 것인가.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이들이 각 사방을 보고 있는데.의상을 설정 할 때부터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가장 먼저 고려한 건 최민식-유해진 세대와 김고은-이도현 세대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초반에 화림이 의뢰를 받은 미국 저택에서 불상 뒤에 야차상을 꺼내 놓는 건, 2부 오니의 등장을 알리는 복선으로 준비한 것인가.그렇다. 영화가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갈 때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도깨비, 요괴 등 이물감을 줄 수 있는 물건들을 곳곳에 배치했다.-왜 이야기를 이렇게 두 갈래로 만들었나. 원래 구상을 할 때는 미국 의뢰인 박지용이 주인공이었다. 깔끔한 오컬트 같은 구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쓰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 극장에 가서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는데 많이 답답하더라. 그 당시 작가주의 작품들이 많이 개봉하기도 했는데, 여느 때라면 극장에서 사유할 거리를 얻고 극장문을 나서는데, 코로나 때는 답답하게 나오게 되더라. 그럼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게 됐다. 난 체험이라고 생각했다. 관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앞의 빌런과 뒤의 빌런을 다르게 하고, 정통 오컬트에 다른 장르를 접목시키고자 했다. 난 뒷부분을 크리처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뱀파이어, 미이라, 강시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것들 역시 광의의 오컬트물이고. 초자연적 존재들의 이야기니깐. 그리고 그런 뒷부분을 이런 장르물 마니아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었던 건, 앞에는 보편적이고 뒤에는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는 점이다.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영화 속에서 장르가 바뀌는 부분이 덜 대중적이고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라 의외였다.-무속인들이 LA에 출장을 많이 가나.실제로 많이 간다. 특히 일본으로 가장 많이 간다. 일본에는 우리 같은 의미의 신내림이 거의 없어서 알음알음 소개로 많이 간다. 미국도 재미교포들 소개로 많이 가고. 풍수사들도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닌다.영화에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화림과 봉길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던 장면이 있다. 무당길드라고 해야 할까, 스승님이 있고 거기서 파생된 신자매, 가족들이 있다. 대사에도 나오지만 그 스승님이 일본과도 연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첫 장면에 김고은이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건가.화림이 일본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영화의 톤앤매너, 지향하는 바를 그 대사로 보여주고 싶었다. -컨버스를 신고 에어팟을 꼽는 MZ무당이 화제를 모았는데.실제로도 그렇다. 무속인들을 만나면 생각보다 많이 젊다. 세대교체도 되고 있고. 많이 뛰다 보니 도가니가 아파서 컨버스 같은 편한 신발, 편안한 구두를 많이 신는다. -이도현이 맡은 봉길이 몸에 새긴 문신은 태을보신경인가. 그 캐릭터도 실제 인물에서 가져왔다던데.태을보신경이 맞다. 잡귀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달라는 경이다. ‘사바하’ 때 야구선수를 하다가 신병이 와서 무당이 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몸에 그렇게 문신을 새겼다. 언젠가 그 캐릭터를 꼭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봉길로 가져왔다. -대살굿이 원래 있나? 타살굿인데 영화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대살굿으로 바꿨나.통상적으로 타살굿이라고 많이 한다. 저승사자가 왔을 때 마지막으로 제물이 대신 죽는 굿. 그걸 대살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대살굿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영화적으로 대살굿으로 썼다.-김고은이 대살굿을 할 때 받는 건 몸주신인 할머니인가, 아니면 다른 귀신인가. 할머니와 대살굿이 어울리지 않는데.대살굿을 할 때는 장군신을 받는다. 아주 강력하게 맞서야 하니깐. 대살굿은 저주 같은 오펜스굿이 아니라 방어하는 디펜스굿이다. 그래서 그 때는 자신의 몸주신이 아니라 장군신이 오는 것이다. -대살굿은 실제 굿의 동선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가.그렇다. 원래는 4시간 짜리 굿을 5분 안에 보여줘야 했기에 어떤 걸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김고은이 무속 선생님 집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하루 종일 리허설을 했다. 그 뒤 하루에 몰아서 카메라 4대로 찍었다. 그 감정을 나눠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깐. 일단 김고은에게 즐기는 모습을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무속인은 신을 받으면 즐긴다. 웃음도 보이고. 김고은이 굿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칼로 자신의 얼굴을 긋는 장면, 뜨거운 숯에 손을 넣는 장면 등은 자신에게 신이 들어왔는지를 확인하고 남들에게도 보여주기 위해서다. 내 안에 신이 들어와서 나도 멀쩡하니 당신들도 안전할거야라고. 그걸 보고 인부들이 일을 시작한다. 칼을 땅에 묘지 방향과 반대로 던지는 건, 원래 모든 굿이 그렇다. 이 근처의 나쁜 것들이 이 칼 밖으로 나가 일종의 결계가 쳐지는 것이다. 화림이 동물 피를 마시는 건, 신에게 일종의 밥을 바치는 의미이고. -굿을 시작하기 전 봉길이 화림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게 많은 연성러들을 자극시켰는데. 둘의 관계는 이성적인 게 담겨 있거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건가.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만들 계획은?무속 세계에선 스승이 굿 준비를 하면 제자나 신아들,딸들이 옷도 입혀주고 신발도 신겨주고 다 준비를 해준다. 둘의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려고 그 장면을 넣었다. 이성적인 마음이 담겨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파묘’보다 더 재밌는 좋은 이야기여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산소탈로 직계 장손들이 해를 입는데, 왜 직계가 아닌 의뢰인의 어머니 즉 친일파 유령의 며느리까지 죽임을 당하는 건가. 영화적 설정 오류이지만 며느리가 죽는 건, 엔딩크레딧에 써 있듯이 이름이 배정자이기 때문인가? 일제시대 대표적 친일파?노코멘트다. 설정이 어긋나는데 작가의 개입인 것만은 분명하다. -친일파 영혼이 LA집 창문을 열어달라거나 프라자호텔 창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사실 문을 열어줘야 들어간다는 건 뱀파이어물의 특징이지, 동양적인 오컬트 특징은 아닌데. 맞다. 연출적으로 재미를 주려고 섞은 것이다. -전반부 친일파 귀신 장면은 덜 자극적인 것 같은데.일부러 담백하게 담았다. 더 직접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편집했다. 전반부가 담백해야 후반부에서 더 강렬할 것이라 생각해서 그리했다. -친일파 귀신이 사실 영화 속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유리에 비추기도 하지만, 잘 찾아보면 많은 곳에 있다. 심령사진을 보면 귀신은 찍는 게 아니라 찍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찍힌다는 느낌으로 영화 속에 담았다. -첫 번째 묘를 꺼낼 때 등장하는 뱀은 일본요괴 누레온나인데. 하필이면 돼지띠 일꾼에게 죽임을 당한다. 돼지랑 뱀은 상극이기도 한데. 그래서 동티 난 그 일꾼은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기도 한데. 일이 해결된 뒤 어찌 되나. 누레온나는 물의 요괴다. 잘못된 것을 건드렸다는 설정으로 넣었다. 물의 요괴라 그걸 건드리자 비도 오고 그러는 것이다. 원래 묘가 탈이 나는 경우 뱀이 관에 들어오는 ‘사염’, 벌레가 들어오는 ‘충염’, 바람이 든다고 해서 ‘풍염’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뱀이 관에 들어갔는데 밑의 요기가 너무 세서 뱀이 변태가 일어나지 않았을까란 설정이다. 그래서 비슷한 대사도 넣었다. 그 인부는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 맞다. 일부러 동티 나는 인물로 연결하기 위해 틀니 파묘할 때 포커싱을 잡았다. 편집됐는데 나중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그 양반도 좋아진다는 장면이 있었다. 동티풀이가 된 셈이니깐. -조선총독부가 보이는 프라자호텔은 세트 촬영인가.내부는 세트고, 창에 보이는 광화문 정경은 프라자호텔에서 소스 촬영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소스를 LED월을 띄우고 촬영했다. 블루스크린를 놓고 합성을 하는 건 색감이 잘 안맞는 것 같았다. -친일파 귀신 혼부르기를 할 때 화림이 그 장례식장 주소를 읊는데.실제로 그렇다. 혼이 와야 할 위치를 부른다. 무속인에게 고증을 받아 만들었다.-의뢰인에게 진짜 상덕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과 친일파 귀신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이 다른가.아니다. 같다. 쇼트 길이가 차이가 나서 같은 음을 넣는데 리듬이 달라진 것이다.-의뢰인이 욕조에 누워있는 것을 비롯해 전반부에 물의 이미지가 많은데.그렇다. 욕조도 그렇고 땀도 그렇고 비도 그렇다. 후반부에는 불의 이미지가 많다. 드럼통 불도 그렇고. 그렇게 물과 불의 이미지를 전반부와 후반부에 대비시켰다. -친일파 관을 태울 때 일제 시대 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훈장이 들어있는데.그래서 이장할 때 그 신분이 드러날까봐 관을 열지 말고 그대로 화장하라고 한 것이다. 우리는 염을 할 때 먼길옷을 입히는데, 우리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생전에 고인을 상징하는 옷을 입히는 경우도 있다. 고인이 좋아하는 물품을 넣기도 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숫자는 실제로 한반도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인가. 어디며 어떻게 짚었나.풍수사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같은 곳을 이야기하더라. 강원도 고성 향로봉이다. 영화 속에도 나온다. 상덕 화림 등이 얼굴에 문신하고 산에 올라갈 때 드론샷으로 산의 정경을 인트로로 잡는데 바로 그곳이 향로봉이다. -관을 두 개 넣는 첩장은 새로운 건 아니지만 밑에 넣는 관을 세로로 넣어서 마치 못의 형국으로 만든 게 기발한데.이야기했지만 실제 쇠침, 쇠말뚝을 넣는 게 아니라 그걸 상징하는 걸 넣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자체를 못처럼 만들었다. -흉한 것인 오니의 설정은.전쟁터에서 신처럼 모셔지려면 외형부터 거대해서 위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8척 거구를 생각했고, 2미터 40센치미터로 설정했다. 임진왜란에도 참전했고, 그 뒤 세키가하라 전투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반대 진영에 참전했다가 패배한 뒤 영화 내용처럼 된 인물이란 설정이다.-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오니는 다른 존재인데. 그래서 5장 도깨비불 옆에 일본어로 오니라고 적었다. 다른 소제목은 다 한글 옆에 한자인데 그것만 일본어다. 원래는 그 장의 제목을 도깨비라고 했다가 너무 의미가 많을 듯 해서 좀 더 명징하게 가고자 도깨비불로 가고 옆에 오니를 넣었다. 그때부터 막가는 설정이니 좀 더 직관적인 제목으로 관객을 인도하고 싶었다.-도깨비불로 주인공들이 환각을 보는 데 별다른 설명은 없는데.자연스럽게 관객이 같이 홀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왜 나이트클럽 들어가면 처음에 사이키 조명에 홀린 것처럼. 플래시백 느낌으로 만든 게 아니니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니가 오백년 전에 불경을 정복했다고 하는 장면은 ‘드라큘라’가 떠오르는데.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 광팬이다. 거기에서 드라큘라가 십자가를 이미 정복했다고 한 장면의 오마주다. -오니가 은어와 참외를 좋아한다는 설정은.일본만화 ‘음양사’를 좋아하는데, 은어와 참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거기에서 전국시대 사무라이가 좋아할 법한 음식들을 고민해서 가져왔다. -화림이 탑으로 가니 안전했다는 건. 탑, 곧 부도는 스님의 사리가 있는 곳이고 그래서 신성하다는 의미로 설정했다. -보국사 보살이 봉길 위에 올라간 뒤 자신의 옷을 찾는데. 불교에서 선종할 때 부처의 옷을 입고 육신의 원한을 잊는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인지. 보통 영은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그 억울함을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스님의 옷을 매칭시켰다. 그 장면을 그렇게 해석해도 될 듯 하다. -음양오행을 마지막 문제 해결의 원리로 사용했는데.오행이 원래 풍수지리의 베이스다. 풍수사가 과연 어떤 걸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국 풍수사가 오행을 고민해서 싸우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화림과 봉길은 ‘음양’, 상덕 영근은 ‘오행’이란 설정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거론되는 그 무덤을 만든 기순애는 일본어로 여우인 키츠네에서 온 것인가. 그렇다. 일제 때 우리나라 문헌에도 여우를 기순애라고 표현한 것들이 있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보국사 표시판에 있는 풍수사 표식은 원래 있는 것인가.그렇다. 풍수사협회에 따라 다양한 표식들이 있는데 가장 이 영화에 맞는 걸 가져왔다.-화림의 몸주신인 할머니는 일본 음양사랑 맞섰거나 그런 전사가 있는 인물인가. 실제 무속인인 고춘자님이 연기했다던데.화림의 조상 중 음덕을 많이 쌓은 분이란 설정인데 그런 전사까진 설정하진 않았다. 일종의 수호천사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고춘자님이 두 번 정도 등장하는데, 그 장면들은 직접 찍으셨다. 그런데 워낙 바쁜 분이라 보충 촬영은 대역이 찍었다. -여느 퇴마극과 달리 주목을 사이에 놓고 오니와 화림이 대화를 나누는 게 이채로운데.어느 산이든 산주인이라 불리는 큰 나무가 있고, 그걸 주목이라 불렀다. 일본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성황목이라 불리는 나무들이 있었고. 그걸 일본의 정령신앙을 대입해서 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병실에 누워있는 봉길을 놓고 도깨비놀이를 하는데. 제주도에 있는 굿인데, 귀신을 속여서 정체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오니 투구에 지네 문양이 있고, 봉길을 놓고 닭으로 대살굿을 준비하는데. 지네와 닭이 천적이라는 걸 고려한건가.지네는 항상 북쪽으로 간다. 뒤로 가지 않고 전진을 하고. 그걸 오니의 캐릭터에 은유하고 싶었다. 그리고 닭은 그걸 고려했다기보다 봉길이 닭띠라 닭을 준비한 거다. 일종의 대살굿이니 앞에서 돼지 띠 인부들을 위해 돼지를 준비한 것처럼.-유해진을 교회 다니는 설정으로 한 건.그래도 제가 교회 다니는 집사인데 이런 영화 만들면서 교인들에게 면피를 하고 싶었다. 실제로도 만난 장의사 중 한 분이 교회 장로님이기도 했고. -음악 설계는 어떻게 했나. ‘사바하’도 같이 했던 김태성 음악감독과 작업했는데.전체적으로 저음이 많다. 불협화음이 도드라지고. 김태성 음악감독님이 훌륭히 해주셨다. -마지막 결혼식 사진 장면은 독립운동가 사진들을 은유한 것인가. 또한 ‘사바하’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설정인가.독립운동가 사진처럼 찍은 것이냐는 질문은 노코멘트하고 싶다.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사실 원래 조명팀 중 한 명에게 그 장면을 부탁했는데, 마침 다윗이 시간이 있다고 해서 찍었다. 특별히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건 아니다.-‘사바하’의 이정재 이다윗, ‘파묘’의 김고은 이도현이 한 사건을 쫓는 설정으로 ‘사바하2’를 만들 계획은 없나.오컬트유니버스가 계획에 없는 건 아니어서 매 작품마다 다른 배우들을 캐스팅 하기는 했다. 시나리오를 빨리 쓰기야 ‘사바하2’보다 ‘파묘2’가 빠를 수는 있겠지만 더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 장담을 못하겠다. 등장인물보다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여야 하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 -‘검은 사제들’에선 사람을, ‘사바하’에선 하늘을, ‘파묘’에선 땅을 이야기했는데. 차기작은 어떤 걸 이야기할 계획인가.신에 대한 이야기다. 믿음에 대한 이야기고. 어두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건국전쟁’ 감독이 ‘파묘’에 좌파가 몰리고 있다고 했는데.일단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시고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겠나. 난 ‘파묘’가 색깔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땅에 사는 한국사람이라면 무의식에 담겨 있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3.05 13:40
연예일반

‘소년시대’ 감독 “임시완 ‘ㄱㄴ춤’ 후기? 쑥스러움 많이 타더라” [인터뷰②]

이명우 감독이 배우 임시완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를 연출한 이명우 감독을 만났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다이내믹 청춘 활극. 극 중 임시완이 나이트클럽에서 가수 박남정의 ‘ㄱㄴ춤’을 추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명우 감독은 “임시완 씨가 가수출신 아니냐. 그래서 춤추는 장면을 촬영할 때 스스럼없이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엄청나게 쑥스러워 하더라”면서 “댄서 효진초이 분까지 현장에 오셔서 티칭을 하기도 했다. 정말 열정이 많은 배우”라고 감탄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또 하나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며 미소를 보이더니 “극 중에서 임시완 씨가 가마를 타면서 공고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쁨을 표현하는 장면이 있다. 제가 ‘컷’하자 마자 ‘아 너무 쑥스럽다’면서 쥐구멍에라도 숨을 것처럼 행동하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총 10부작인 ‘소년시대’는 현재 6화까지 공개됐으며, 매주 2회차씩 공개된다. 이달 22일 이면 마지막 두 회까지 모두 베일을 벗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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