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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일 드림 플레이어스 전초전…리터너즈 VS 야구대표팀 맞대결 성사

프로야구 은퇴선수들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팀 '리터너즈'가 오는 15일 한국 야구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다.이번 연습경기는 한일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오는 22일 일본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 홈구장(에스콘 필드 홋카이도)에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전설들이 총출동하는 친선 경기가 열린다. 한국 야구대표팀에는 김인식 감독을 필두로 이종범·양준혁·서재응·구대성 등 한국 야구를 빛낸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한국 야구대표팀은 한일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에 앞서 연습경기로 몸을 풀 계획이다. 리터너즈는 만만치 않은 상대.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뭉친 리터너즈는 장성호 감독의 지휘 아래 김경언·나주환·윤석민·이대형·한기주 등이 그동안 사회인 야구팀과 경기하며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사회인 야구팀과 대결했던 리터너즈의 경기 영상은 유튜브 채널 '크보졸업생'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크보졸업생'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전 프로야구 선수들을 찾아가 근황을 들어보고 야구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는 등 은퇴선수들의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야구의 레전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국 야구대표팀과 리터너즈의 연습경기는 크보졸업생 채널을 통해 15일 오후 3시(예정) 단독으로 라이브 중계될 예정이다. 경기는 서울시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 진행되며 무료 직관도 가능하다.한편, 한일 플레이어스 게임의 일본 대표팀으로는 우에하라 고지·다니시게 모토노부·도리타니 다카시·우치카와 세이치·후지카와 규지 등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일본 스타들이 출전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03 14:41
야구

인천 떠나는 로맥, "2018년 KS 우승 평생 못 잊어"

"SSG 랜더스에서 보낸 5년이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내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한,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다." 제이미 로맥(36·SSG)은 모든 질문에 거듭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면서 현역 선수 생활에도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수트 차림으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야구장에서 이렇게 셔츠를 입고 있는 게 내게는 상징적인 일인 것 같다"며 "아들 둘을 아내에게 맡긴 채 2년 째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게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은퇴를 결정했다. 캐나다로 돌아가서도 SSG와 한국 야구에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로맥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7년부터 5년간 한 팀에서 뛰면서 통산 타율 0.273, 홈런 155개, 409타점을 기록했다. 타이론 우즈(두산 베어스·174개)와 제이 데이비스(한화 이글스·167개)에 이어 역대 외국인 타자 중 세 번째로 많은 홈런을 쳤다. 또 우즈에 이어 두 번째로 5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그중 세 차례 30홈런을 넘겼다.특히 2018시즌엔 타율 0.316, 홈런 43개, 108타점으로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려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SSG는 로맥의등 번호 27번을 팀 외국인 타자 전용 번호로 남겨 다음 선수들에게 물려주기로 했다.로맥은 "그동안 함께 뛴 동료 모두에게 고맙다. SSG 선수 모두에게 진정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올해까지 함께 뛴 김강민과 (은퇴한) 박재상, 박정권, 박정배, 채병용, 나주환 등 베테랑 선수들이 초반에 잘해줘서 팀 적응이 쉬웠다. 그때의 그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또 "팀 안에서뿐 아니라 인천의 커뮤니티 안에서 쌓은 우정도 감사하고 소중했다. 모두에게 어떤 말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감사하다'는 말을 계속하게 된다"고 했다.로맥은 유독 인천 야구 팬의 사랑을 많이 받은 선수였다.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따 '로맥아더 장군'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2019년엔 팬 투표 1위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는데, 맥아더 장군을 연상케 하는 복장을 하고 타석에서 유쾌한 퍼포먼스를 펼쳐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도 했다.로맥은 "그때가 아무래도 기억이 많이 난다. 가족들이 (올스타전 장소인) 창원까지 직접 와줬고, 당시 영상과 사진도 많이 갖고 있다"며 "홍보팀과 마케팅팀이 맥아더 장군 코스튬을 하도 밀어 붙여서 걱정하면서 입었는데, 지금은 강요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껄껄 웃었다.희로애락이 시시각각 교차한 5년. 한 팀에서 수많은 순간을 함께했지만, 역시 최고의 기억은 '우승'일 수밖에 없다. 로맥은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을 잊을 수 없다. 1점 차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9회 말 불펜 문이 열리고 (당시 에이스) 김광현이 나왔다. 놀라고, 소름이 돋았다"며 "너무 떨려서 집중하기 힘들었는데, 9회 말을 잘 막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다같이 최선을 다해 특별한 우승을 일궜다.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로맥은 6일 가족이 있는 캐나다로 출국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그는 "당분간은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는 남편과 아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캐나다에 정착할 생각"이라며 "야구가 내 인생이었고 아직 열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음 세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 어디에 있든 SSG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살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인천=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1.03 16:27
야구

17년 차 나주환 은퇴?지도자로 새 인생

KIA 내야수 나주환(37)이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다. KIA는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야수 나주환에 대한 웨이버공시를 신청했다. 나주환은 최근 구단에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라는 뜻을 전달했고, 구단은 나주환의 뜻을 받아 들여 웨이버공시 신청을 하게 됐다. 나주환은 향후 KIA 잔류군에서 유망주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나주환은 "현역 생활의 마지막 기회를 준 타이거즈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면서 “지도자로서 후배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말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나주환은 올 해까지 KBO리그에서 17시즌 동안 1506경기에 출전, 1018안타(89홈런)·524득점·496타점·타율 0.262의 기록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2021.10.12 13:11
야구

KBO, FA 승인 선수 16명 공시… 허경민·오재일 등 두산 7명

16명의 자유계약선수(FA)가 프로야구 스토브 리그를 달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2021년 FA 자격 선수 25명 중 승인 선수 16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FA 승인 선수는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이상 두산 베어스), 차우찬, 김용의(이상 LG 트윈스 ), 김상수(키움 히어로즈), 양현종, 최형우(이상 KIA 타이거즈),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우규민, 이원석(이상 삼성 라이온즈), 김성현(SK 와이번스)이다. 이들은 29일부터 해외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신규 FA 중 A등급(기존 FA 계약선수를 제외한 해당 구단 내에서의 최근 3년간 평균 연봉 순위 3위 이내 및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의 선수)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200%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과 FA 획득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직전 연도 연봉의 300%로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 FA 등급은 구단 순위와 전체 순위 모두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시행 첫해(2020시즌 종료 후)에만 리그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에 위치한 선수는 구단 내 연봉 순위와 무관하게 A등급으로 분류했다. B등급(구단 연봉 순위 4위~10위 및 전체 연봉 순위 31위~60위)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과 FA 획득 구단이 정한 25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직전 연도 연봉의 200%로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 또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및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 직전 연도 연봉의 150%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을 해야 한다. 만 35세 이상 신규 FA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선수 보상 없이 직전 연도 연봉의 150% 해당하는 금전 보상만으로 이적할 수 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경우, 신규 FA B등급과 동일한 보상 규정이 적용된다. 단, 신규 FA에서 이미 C등급을 받은 재자격 선수는 동일하게 C등급 보상을 적용받는다. 세 번째 이상 FA 재자격을 얻은 선수는 신규 FA C등급과 동일한 보상 규정이 적용된다. 각 구단은 원소속 구단 FA 승인 선수를 제외하고,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2명까지 계약할 수 있다. 한편 FA 자격 요건을 취득하고도 신청하지 않은 선수는 총 9명이다. LG와 계약 조건이 남아있는 김현수를 비롯해 두산 권혁, 장원준, KIA 나주환, 롯데 장원삼, SK 김세현, 박희수, 윤석민이 FA를 신청하지 않았다. 권혁은 은퇴를 선언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1.28 10:50
야구

'노장' 이적생, 알토란 활약으로 가치 증명

황혼기에 유니폼을 바꿔입은 베테랑들이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KIA 내야수 나주환(35)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KIA 주전 3루수다. 먼저 출전 기회를 얻었던 장영석과 황윤호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부진했다. KIA가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고 영입한 내야수 류지혁은 이적 5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백업의 백업'이었던 나주환이 기회를 얻었다. 데뷔 18년차 나주환은 2루수와 유격수로 많이 뛰었다. KIA에서는 핫코너를 잘 지키고 있다. 그는 하위 타선 무게감 향상에도 기여했다. 3일 현재 51경기에서 타율 0.269·출루율 0.302·장타율 0.406·6홈런·21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4위, 타점 5위다. 결승타도 2개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나주환이 최근 면담에서 '(올 시즌) 이렇게 많이 뛰게 될 줄 몰랐다'고 하더라. 열정적이며 헌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환은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뛰었다. SK 왕조(2007~10년) 시절 주전이었다. 홈런 10~15개를 기대할 수 있는 멀티 내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9시즌을 마친 뒤 KIA로 '무상 트레이드' 됐다. 나주환은 KIA가 가장 어려울 때 후배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삼성 왕조(2011~15년)의 주축 타자였던 채태인(38·SK)도 이름값을 하고 있다. 올 시즌 33경기에서 타율 0.325·4홈런·출루율 0.409·장타율 0.494를 기록했다. 옆구리 부상 탓에 시즌 초 결장했지만, 7월 이후 23경기에서 타율 0.369·4홈런·15타점을 올리고 있다. SK 타선은 3일 현재 팀 타율(0.254) 9위다. 제이미 로맥, 한동민 등 주축 타자들이 부진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채태인이 상대 배터리에 위협을 주고 있다. SK는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가 합류한다. 주포 최정의 타격감이 좋은 데다, 채태인이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공격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채태인도 은퇴 기로에서 새 팀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대타 요원으로서 가치는 인정받은 것이지만, 현재 그는 주전이다. 롯데 좌완 투수 장원삼(37)도 있다. 대체 선발로 등판한 5월 12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10피안타·5실점으로 부진했다. 2군으로 내려갔다가 복귀한 7월부터는 선발과 구원 공백을 모두 메우고 있다. 7월 1일 NC전, 7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59이지만, 기록 이상의 공헌도가 있다. 장원삼은 개인 통산 121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2019시즌 LG 소속으로 뛰다 재계약하지 못했다. 그는 입단 테스트까지 받으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은 최저 수준인 3000만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06 06:00
야구

[IS 돋보기] 유원상-유민상·조동화-조동찬·나성용-나성범…KBO 리그의 '드림 브라더스'

KIA 내야수 유민상(31)이 두산 소속이던 2015년 4월. 데뷔 첫 타점을 끝내기 타점으로 장식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러 단상에 오른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LG 투수 유원상(34·현 KT) 선수의 동생으로 더 유명한 유민상입니다." 형 유원상과 동생 유민상은 프로야구 초창기 명 포수였던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장남과 차남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유민상은 그때 "이건 정말 내 바람이고, 그냥 희망일 뿐"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꼭 한 번 우리 형과 프로에서 투타 맞대결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 소원은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난 26일, 수원 KT-KIA전에서 마침내 이뤄졌다. KIA가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이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동생 유민상과 맞닥뜨리면서 데뷔 후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유원상이 2006년 한화, 유민상이 2012년 두산으로 각각 입단했으니 둘 다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지 8년 만에 마침내 선의의 경쟁을 펼친 셈이다. KBO 리그에 역대 두 번밖에 없던 명장면이다. 이전까지는 유일하게 형 정명원과 동생 정학원 형제가 투타 맞대결 기록을 남겼다. 1995년 9월 5일 전주 경기에서 태평양 마무리 투수 정명원은 9회 대타로 나온 쌍방울 정학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 후 25년 만에 유원상-유민상 형제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만났다. 이번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투수인 형 유원상이 동생을 이겼다. 볼카운트 3B-1S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5구째 내야로 높이 뜨는 유격수 플라이를 유도해 동생을 아웃시켰다. 이어 다음 타자 나주환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오랜 시간 프로야구 선수의 애환을 공유해 온 형제에게는 경기 결과와 별개로 평생 잊기 어려울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소원을 이룬 동생 유민상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도 한동안 기분 좋은 미소를 감추지 못한 이유다. 앞으로 역대 세 번째 맞대결이 기대되는 투타 매치업은 내야수 고장혁(KIA)과 투수 고영표(KT) 형제다. 고영표가 군 복무 중이라 내년 시즌 이후에나 기대해볼 만하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조동화 SK 코치와 조동찬 삼성 코치는 KBO 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형제 선수로 꼽힌다. 체격도, 생김새도 많이 다르지만 서로를 향한 우애가 그 어느 형제보다 끈끈하다. 어린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한 명만 야구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서로 "내가 양보하겠다"고 나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부모는 결국 둘 다 뒷바라지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형은 동료들이 쓰던 야구용품을 모아 동생에게 가져다주곤 했다. 결과적으로 둘 다 프로에서 성공을 거두고 각자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하는 최고의 선택이 됐다. 나성용 KIA 코치와 NC 나성범 형제는 연세대 시절 포수와 투수로 배터리를 이뤘다. 인근 여대까지 '연세대 야구부 꽃미남 형제'로 명성을 떨쳤다는 후문이다. 둘은 나 코치가 LG 소속이던 2015년 6월 2일 마산 NC-LG전에 동시 출전해 나란히 홈런을 쳤다. 한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역대 두 번째 형제 선수가 됐다. 최초 기록은 삼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양승관-양후승 형제가 남겼다. 1986년 7월 31일 롯데전에서 양승관이 6회 솔로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8회 양후승이 형의 대타로 나와 2점 홈런을 작렬했다. 정수근-정수성 형제도 프로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둘 다 발이 빨라서 도합 601개의 도루를 해냈다. 형의 선수 생활이 더 화려했고, 동생의 선수 생활이 더 건실했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형제 선수들은 형이나 동생 가운데 한쪽이 훨씬 유명하다. 첫 형제 선수였던 구천서-구재서 쌍둥이 형제부터 그랬다. 구천서는 12년간 프로에서 활약했지만, 구재서는 6시즌 만에 은퇴했다. 정학원의 형 정명원, 구대진의 동생 구대성, 최영완의 형 최영필, 안영진의 동생 안영명도 형이나 아우보다 훨씬 더 이름을 날렸다. SK 최항은 같은 팀 간판스타인 형 최정의 뒤를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늘 '양훈의 동생'으로 더 유명했던 양현은 키움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태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6년에는 롯데 박세웅과 KT 박세진 투수 형제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둘 다 2년 간격으로 신생팀 KT에 1차 지명됐지만, 박세웅이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팀이 갈라졌다. 박세웅과 박세진은 그해 4월 28일 상대 팀으로 나란히 같은 경기에 등판하는 첫 기록을 남겼다. 박세웅이 롯데 선발, 박세진이 KT 불펜이었다. 이어 7월 27일 각기 다른 구장에서 나란히 선발 투수로 출격했다. 롯데 3선발이던 박세웅은 LG전에 나섰고, 박세진은 KIA를 상대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형제 투수의 한 날 한 시 선발 등판 역시 이들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해 6월 10일 KT 정대현(현 키움)-KIA 정동현 형제가 각각 넥센전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하면서 한 달 먼저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희비는 엇갈렸다. 정대현은 호투했지만 승리는 올리지 못했다. 정동현은 5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이 외에도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윤동배-윤형배 형제가 현역 시절 다섯 차례 같은 날 등판한 적이 있다. 동생이 선발 투수로 나선 날 형이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수원=배영은 기자 2020.05.27 15:13
야구

[IS 포커스] 19명 신청, 5명 포기…'최대어' 없는 2019 FA 시장 특징은?

마침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렸다. KBO가 3일 발표한 2020년 FA 승인 선수 명단에 따르면,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4명 가운데 총 19명이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했다. 투수가 7명, 포수가 2명, 내야수가 7명, 외야수가 3명이다.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0명, 다시 한 번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가 9명으로 거의 절반씩 나뉜다. 지난해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한 포수 양의지처럼 '특대어'로 꼽힐 만한 선수는 올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충분히 많은 구단이 탐낼 만한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눈에 띈다. 롯데 소속이던 외야수 전준우(33)와 KIA에서 뛰던 내야수 안치홍(29) 김선빈(30)이 그렇다. ◇잔류가 유력한 프랜차이즈 스타들 SK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37)과 한화 내야수 김태균(37) 두산 내야수 오재원(33) KT 외야수 유한준(38) 등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거나 팀에서 라커룸의 구심점이 되는 선수들이라서다. 이미 SK와 한화는 각각 김강민과 김태균을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이 확실하다. 선수들 역시 팀에 대한 애착이 커 '원 팀 플레이어'로 은퇴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계약기간에 대한 합의만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이른 시간 내에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 롯데 출신 투수 손승락(37)과 고효준(36)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FA로 팀을 옮긴 선수 21명 가운데 보상선수를 내주고 이적한 34세 이상 선수는 롯데에서 한화로 간 심수창이 유일했다. 지난해 이미 FA 때 일부 대어급 선수를 제외하면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체감해야 했기에 더 그렇다. ◇전준우와 내야수 트리오의 가치는 어디까지? 전준우와 안치홍, 김선빈, 오지환(29·LG)의 거취와 몸값은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네 명 모두 한 번 이상 국가대표를 경험했던 선수들이고, 모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공수주를 겸비한 수준급 베테랑 외야수로 꼽히는 전준우는 올해 타율 0.301에 홈런 22개(공동 6위) 83타점(15위)을 기록하면서 중장거리포로서 건재를 과시했다. 데뷔 후 꾸준히 팀 주전으로 활약한 내야수 트리오 안치홍, 김선빈, 오지환은 단숨에 내야 수비를 강화할 수 있는 유격수와 2루수 포지션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인 카드다. 특히 동갑내기인 안치홍과 오지환은 펀치력까지 겸비했다. 많은 팀이 전력 보강을 원하는 두 명의 포수가 어떤 팀으로 가게 될 지도 관심사다. 키움에서 FA가 된 이지영(33)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베테랑 포수의 포수의 진가를 보여줘 가치가 급상승했다. 경험 많은 포수는 안 그래도 '희귀 매물'로 꼽히는 터라 전망이 장밋빛이다. 다만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걸림돌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김태군(30)은 입대 전 NC 주전 포수로 활약했지만 올해 양의지가 팀 전력에 가세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포수가 약한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권리 행사를 포기한 다섯 명의 선수들 19명의 선수가 설레는 마음으로 FA 협상을 기다리는 반면, FA라는 기회를 포기해야만 하는 선수들도 다섯 명이 있다. 두산 장원준(34)과 LG 장원삼(36), 삼성 손주인(36), SK 박정배(37)와 나주환(35)이다. 지난해 FA 자격일수를 채우지 못했던 장원준은 올해도 6경기에서 별다른 활약 없이 부진해 2년 연속 FA 신청을 하지 못했다. 내년 시즌 부상을 털고 재기에 성공해 그 이후의 기회를 노려보는 수밖에 없다. SK 베테랑 투수 박정배와 내야수 나주환도 성적이 좋지 않아 FA 신청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장원삼은 LG에서 방출돼 새 팀을 찾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스토브리그가 열리지 않아 구직이 쉽지만은 않다. 손주인은 이미 은퇴를 결정하고 삼성 프런트로 새출발했다. 배영은 기자 2019.11.03 15:54
야구

‘성공적 복귀’ 조정훈, "지금부터 갚아나가겠다"

롯데 오른손 투수 조정훈(32)이 7년여의 재활을 극복하고 사직구장 마운드를 밟았다.조정훈은 9일 사직 SK전 0-6으로 뒤진 8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010년 6월 13일 사직 한화전 이후 2583일 만에 이뤄진 복귀전에서 깔끔한 피칭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투구수 13개 중 스트라이크는 10개. 관심을 모은 포크볼은 총 7개를 구사했다.결정구는 대부분 포크볼. 첫 타자 김성현과 후속 이성우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조정훈은 최종구로 포크볼을 선택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노수광을 상대로도 초구와 3구를 포크볼로 구사했다. 2사 1루에서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나주환만 결정구가 시속 143km 직구. 4타자 중 3타자의 최종구가 포크볼이었다. 구사 비율도 높았고, 타자 앞에서 위력적으로 꺾이면서 효율적 피칭의 원동력이 됐다.조정훈은 2010년을 시작으로 팔꿈치 수술만 세 차례 받으면서 긴 재활을 거쳤다. 두 번째 수술에서 복귀를 준비하던 2015년에는 시범경기에 등판하면서 5년 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고, 2016년 1월 일본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세 번째 수술을 받아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공백이 길어지면서 '은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롯데는 조정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긴 재활을 극복하고 1군에 성공적 복귀 신고를 알렸다. 포크볼의 위력도 여전했다. 그는 경기 후 "사직 구장 마운드 위에 서서 어떤 하나의 특별한 느낌을 받은 것 보다는 나 스스로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의 느낌이었다"며 "7년간의 긴 시간이 지나도 한 결 같이 응원해준 팬들과 몇 번의 수술에도 잘 관리해준 우리 구단과 재활을 도와주신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지금부터 갚아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부산=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7.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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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3일 만의 복귀전' 조정훈, 명불허전 포크볼 7개

롯데 오른손 투수 조정훈(32)이 7년여의 재활을 극복하고 1군 무대를 밟았다.조정훈은 9일 사직 SK전 0-6으로 뒤진 8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010년 6월 13일 사직 한화전 이후 2583일 만에 이뤄진 복귀전에서 깔끔한 피칭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투구수 13개 중 스트라이크는 10개. 관심을 모은 포크볼은 총 7개(스트라이크 4개)를 구사했다.결정구는 대부분 포크볼이었다. 첫 타자 김성현과 후속 이성우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조정훈은 최종구로 포크볼을 선택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노수광을 상대로도 초구와 3구를 포크볼로 구사했다. 2사 1루에서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나주환만 결정구가 시속 143km 직구. 4타자 중 3타자의 최종구가 포크볼이었다. 구사 비율도 높았고, 타자 앞에서 위력적으로 꺾이면서 효율적 피칭의 원동력이 됐다.조정훈은 2010년을 시작으로 팔꿈치 수술만 세 차례 받으면서 긴 재활을 거쳤다. 두 번째 수술에서 복귀를 준비하던 2015년에는 시범경기에 등판하면서 5년 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고, 2016년 1월 일본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세 번째 수술을 받아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공백이 길어지면서 '은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롯데는 조정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긴 재활을 극복하고 1군에 성공적 복귀 신고를 알렸다. 포크볼도 여전했다.부산=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7.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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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정훈, 2583일 만의 복귀전…1이닝 2K 무실점

롯데 오른손 투수 조정훈(32)이 7년여의 재활을 극복하고 1군 무대를 밟았다.조정훈은 9일 사직 SK전 0-6으로 뒤진 8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010년 6월 13일 사직 한화전 이후 2583일 만에 이뤄진 복귀전에서 깔끔한 피칭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빈틈이 없었다. 첫 타자 김성현과 후속 이성우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타자 모두 결정구로 주무기인 포크볼을 구사했다. 2사 후 노수광을 1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나주환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 13개 중 스트라이크는 10개. 관심을 모은 포크볼은 총 7개를 구사했다.드라마 같은 복귀전이었다. 2010년을 시작으로 팔꿈치 수술만 세 차례 받으면서 긴 재활을 거쳤다. 두 번째 수술에서 복귀를 준비하던 2015년에는 시범경기에 등판하면서 5년 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고, 2016년 1월 일본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세 번째 수술을 받아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공백이 길어지면서 '은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롯데는 조정훈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긴 재활을 극복하고 1군에 성공적 복귀 신고를 알렸다.부산=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7.0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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