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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0% 내기를 하자고?" 강백호-안현민이 라커룸에서 으르렁댄 이유는? [IS 인터뷰]

강백호 "아니, 월급 10%를 내기로 걸재요"안현민 "아니, (타율) 2푼 정도만 나눠달라니까요."11일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경기 전 KT 더그아웃 복도에선 유쾌하고도 엉뚱한 설전이 펼쳐졌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이던 강백호가 지나가던 안현민을 보더니 "내 배트를 (안)현민이가 다 가져갔다"며 투덜댔다. 이를 들은 안현민은 "(강)백호 형이 내 기운을 다 가져갔다. 빨리 돌려달라"며 투정을 부렸다. 강백호는 지지 않고 "내 기운을 네가 가져간 거다. 반대다"라고 응수하며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화룡점정은 두 선수간의 '내기'였다. 강백호와 안현민은 최근 '안타' 내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직 내기 상품은 정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원하는 것 하나를 해주기로 의견은 모았다. 그랬더니 강백호가 "현민이가 서로의 월급 10%를 걸고 내기를 하자더라. 월급 차이가 얼만데"라며 황당해 했다. 다행히(?) 월급 10%는 결렬됐다. 하지만 안현민은 물러서지 않고 고가의 가방을 이야기했다는 후문이다. 강백호는 "단가가 안 맞는다"라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강백호는 "타수로만 따지면 내가 더 적은데, 안타는 비슷하다. 억울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강백호는 "그래도 이전 내기는 내가 이겼다. 이번에도 이기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강백호가 공개한 이전 내기는 8월 한 달간 안타 개수였고, 강백호가 31개, 안현민이 18개로 강백호가 내기에서 승리했다. 현재 진행 중인 내기는 9월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안타 개수다. 11일 경기 전까지는 3개로 동률이었다. 워낙 친한 사이라 장난기 넘치는 고가의 '무리수'가 오가긴 했지만 지난달 실제로 대단한 상품이 오간 건 아니다. 하지만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서로의 승리욕을 자극한다. KT로선 이들의 '내부 경쟁'이 흐뭇하다. 두 선수는 KT의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강타자들이다. 이들이 살아나야 KT의 타선도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단순한 내기지만, 이 내기로 두 선수가 더 많은 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면 KT에도 좋은 일이다. 서로 으르렁대지만 각별한 사이기도 하다. 안현민은 종종 인터뷰에서 "(강)백호 형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라며 괴력의 원동력을 설명한 바 있다. 강백호에게 배트 선물도 많이 받았다. 강백호의 말에 따르면, 안현민은 보통 검은색과 푸른색 배트를 사용하는데 해당 색깔이 아닌 배트는 모두 강백호가 준 방망이라고. 강백호는 "이렇게 장난칠 땐 장난 치고 진지할 땐 진지하게 야구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는 동료가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다. 나도 현민이를 보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면서 "함께 잘됐으면 좋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두 선수의 '내부 경쟁' 덕분이었을까. KT는 이들의 활약으로 11일 경기에서 대역전승을 했다. 0-4로 끌려가던 7회 선두타자 안현민의 안타로 물꼬를 튼 KT는 1-4에서 나온 대타 강백호의 적시타로 난공불락이었던 선발 요니 치리노스를 강판시켰다. 이후 바뀐 투수를 상대로 KT 타자들이 맹공을 퍼부으면서 역전승했다. 팀의 승리는 물론, 두 선수 모두 안타 한 개씩을 적립하면서 '내기'의 열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9.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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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최다 역전패 삼성 불펜이 1위라니, 환골탈태 3성 이끈다

환골탈태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진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삼성은 8월 한 달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8월 27경기에서 15승 11패 1무, 승률 0.577을 기록하면서 이 기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정확히는 5연패를 끊어낸 8월 15일부터가 분기점이었다. 삼성은 이 기간 15경기 12승 2패 1무 승률 0.857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승률을 크게 끌어 올렸다. 그 결과 -7까지 떨어졌던 승패마진도 8월 종료 후 +3까지 회복했다. 이 기간 100타점 104득점을 올린 막강 화력도 돋보였지만, 더 고무적인 것은 불펜 성적이다. 15경기에서 기록한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ERA)은 2.17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블론 세이브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역전패도 단 한 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역전패를 기록했다. 그것도 5회 이후까지 앞선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난공불락이다. 8월 14일까지의 삼성 불펜 성적을 고려한다면 이는 환골탈태 수준이다. 삼성은 110경기에서 58패를 기록했는데, 이 중 30패가 역전패였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를 당했다.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도 0.714(35승 14패)로 키움(0.641)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82. 세이브율은 0.197(76회 중 15세이브)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마무리로 돌아온 김재윤을 비롯해 이승민(8경기 10이닝 무실점), 우완 이승현(7경기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김태훈(9경기 10이닝 4실점) 등 필승조가 연달아 호투하면서 불펜진 재건을 이끌었다. 롱릴리프 양창섭(3경기 4이닝 무실점)의 호투 역시 고무적. 특히 마무리 김재윤은 이 기간 10경기에 나와 10⅔이닝 1자책점, 4세이브로 팀의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불안했던 뒷문이 단단해진 덕분에 삼성도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더 나아가 선발진도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7회를 기록하며 안정을 찾았고, 타선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수 조화를 잘 이뤄내고 있는 모양새다. 확 달라진 삼성은 어느덧 충격의 8위에서 벗어나 3위 SSG 랜더스, 4위 롯데 자이언츠를 승차 없이 추격하는 5위권까지 올랐다. 수년간 괴롭혔던 불펜 고민을 시즌 끝까지 잘 떨쳐내며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9.0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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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남긴 21년 발자취, 숫자로 본 '끝판대장의 역사 [IS 포커스]

한 시대를 풍미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유니폼을 벗는다. 2005년 데뷔한 그는 21년 동안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활약하며 큰 발자취를 남겼다. 오승환의 야구 인생을 숫자 키워드로 되돌아봤다. ◇3(KBO리그 세 번째 은퇴 투어)삼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다른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은퇴 투어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건 1982년 출범한 KBO리그 역사상 2017년 이승엽(당시 삼성), 2022년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 둘 뿐이다. 투수로는 오승환이 사상 처음이 될 전망. 다만 삼성은 오승환의 은퇴를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 및 다른 구단의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 ◇5(신인 지명 순위)단국대를 졸업한 오승환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2차 지명에서 그에 앞서 호명된 선수는 조정훈(당시 롯데) 서동환(당시 두산 베어스) 정의윤(당시 LG 트윈스) 양훈(당시 한화 이글스)이다. 2005년 입단 동기 중 현역 선수는 박병호(삼성) 최정(SSG 랜더스) 이원석(키움 히어로즈) 오재일(KT 위즈) 진해수(롯데) 정도. 오승환은 올해 리그 최고령 선수(만 42세 6개월 16일)였다.◇6(KBO리그 세이브왕 횟수)오승환은 데뷔 2년 차였던 2006년부터 3년 연속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리그 역대 3년 연속 세이브왕은 진필중(2000~2002)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이후 세 번(2011~12, 2021)의 타이틀을 추가해 부문 역대 최다 금자탑을 쌓았다. 역대 2위는 임창용의 4회(1998~99, 2004, 2015)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7월 42세 12일의 나이로 세이브를 챙겨 임창용이 보유한 역대 최고령 기록(종전 42세 3일)을 경신했다. ◇11(한국시리즈 세이브)오승환은 한국시리즈(KS) 통산 11세이브를 수확해 부문 역대 1위다. 2위 그룹(4개, 선동열·조용준·임창용)과의 차이가 워낙 커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손꼽힌다. 오승환의 KS 통산 평균자책점은 0.81로 난공불락에 가깝다. 그의 통산 KS 우승은 5회(2005~06, 2011~13). 2005년과 2011년에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21(영구결번 등 번호)삼성은 오승환의 등 번호 21번을 영구결번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삼성의 영구결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오승환이 역대 네 번째이자 투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김시진· 김상엽·배영수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도 받지 못한 대우다. 영구결번은 리그 전체 역대 18번째이다. ◇28(연속 경기 세이브)오승환은 2011년 7월 5일 인천 SK 와이번스전부터 2012년 4월 22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까지 리그 최다 28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2006년 정재훈(당시 두산)이 세운 15경기 연속 세이브를 훌쩍 넘어 전인미답의 길을 걸었다. 28경기 연속 세이브 기간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0.32(28과 3분의 1이닝 1자책점)에 불과했다.◇47(단일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오승환의 개인 시즌 최다 세이브는 47개로 2006년과 2011년 달성했다. 2006년에는 일본의 이와세 히토키가 보유하고 있던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46개)을 넘어서기도 했다. 47세이브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리그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부문 3위는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46개이다. ◇80(일본 프로야구 통산 세이브)2013시즌을 마친 뒤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한 오승환은 2년 동안 한신 타이거스의 뒷문을 책임지며 39세이브, 41세이브를 기록했다. 두 시즌 모두 NPB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 2014년에는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427(리그 통산 세이브)오승환은 2021년 4월 사상 첫 300세이브, 2023년 10월에는 400세이브 시대를 열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기록을 추가한 그의 세이브는 427개에서 멈췄다. 부문 2위 손승락(271세이브)과의 차이는 156개. 현역 2위 김재윤(삼성·185개)과의 격차는 2배 이상. 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42개)의 기록을 합하면 통산 세이브는 549개까지 늘어난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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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사사키 로키 같다뇨? 저한테 왜 이러시는지.." [IS 스타]

"저한테 왜 이러시는지…."한화 이글스 문동주(22)의 강속구가 KBO리그 선두 싸움에 주요 동력이 될 전망이다. 후반기 들어 시속 160㎞가 넘는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에 이어 4선발 문동주가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간다면 LG 트윈스와의 선두 싸움은 여전히 해볼 만하다.문동주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불펜이 무너져 2-5로 역전패했지만, 문동주가 서 있는 동안 한화 마운드는 난공불락이었다. 문동주는 KT 중심타선도 압도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3번 타자 안현민을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막아냈다. 또한 자신의 천적이라고 할 만한 4번 타자 강백호(이전까지 상태 타율 0.800, 5타수 4안타 2볼넷)도 3타수 무안타(2탈삼진)로 돌려세웠다.이날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3타점 결승타를 때린 강백호는 "경기 전 기록을 봤는데 내가 (문동주에게) 엄청 강했더라. 그런데 오늘 (문)동주 투구는 사사키 로키 같았다. 161㎞/h의 직구에 포크볼이 146~147㎞/h까지 나왔다. 정말 좋은 투수"라고 감탄했다.이날 문동주가 6회 2사 3루 이정훈 타석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게 던진 직구가 161㎞/h를 기록했다. 트랙맨 기준으로는 160.7㎞/h가 찍혔다. 이는 2023년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 기록(160.9㎞/h)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공이었다. 문동주는 이정훈에게 포크볼 2개를 던져 기어이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10번째 탈삼진이었다. 개인 최다 탈삼진(9개, 2024년 8월 20일 청주 NC 다이노스전과 2025년 7월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뛰어넘는 최다 기록이었다.문동주는 이날 투구 수 92개를 기록했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68.5%(63개)에 달했다. 빠르면서도 공격적인 문동주의 피칭을 보고 강백호는 일본을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사사키를 떠올렸다. 고교 시절 이미 일본 투수 역대 최고인 163㎞/h를 뿌린 로키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지 3년 만인 2022년 4월 10일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문동주는 6일 인터뷰에서 "강백호 형이 저한테 왜 그러시는지(사사키와 비교하는지) 모르겠다. 동생 기 살려주시려고 한 말 같다"며 "투구 레퍼토리는 전과 똑같은데 구속이 잘 나와서 자신감이 붙은 거 같다"고 말했다.올 시즌 적잖은 기복을 보였던 문동주는 여름 들어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모습이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2일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그는 다음 등판이었던 7월 27일 SSG 랜더스전(7이닝 2실점)에서도 호투했다. 5일 KT전에서 더 강한 공을 던졌다. 올 시즌 8승3패에 멈춰 있지만, 평균자책점을 3.13으로 낮췄다.선발 투수 일정을 보면 한화는 5일 선발로 에이스 폰세를 내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를 먼저 내보냈다.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하고 돌아온 문동주를 포옹한 김 감독은 "(한화 부임 후) 두 시즌 동안 본 문동주의 피칭 중 최고였다"고 극찬했다.대전=김식 기자 2025.08.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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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온 거야" 뚝 떨어진 평균자책점, '역대급' 외국인 투수 '풍년' [IS 포커스]

올 시즌 KBO리그의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진다. 24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리그 타율(0.277→0.256)이 크게 떨어졌고, 리그 평균자책점(4.91→4.24)은 눈에 띄게 향상했다. 지난 15일 LG 트윈스가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합작하는 등 각종 지표에서 투수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투수와 타자의 지형이 바뀌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공인구(경기사용구)의 변화이다.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5 경기사용구 1차 시험' 결과에 따르면 공인구 반발계수는 평균 0.4123이었다. 합격 기준인 0.4034~0.4234에 포함됐는데 지난해 4월 결과(평균 0.4149)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였다. 반발계수가 줄었다는 건 타구의 비거리가 줄어들 수 있는 요인. 여기에 공인구의 솔기 폭(평균 7.64㎜→7.03㎜)도 달라졌다. 그런데 현장에선 '투고타저'를 공인구와 연결하지 않는다. 복수의 선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감독들이 주목한 건 외국인 투수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좋은 투수들이 너무 많다. 메이저리그(MLB)급 투수들이 왜 (한국에) 온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실제 올 시즌에는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콜 어빈(두산 베어스) 등 이른바 '뉴페이스' 외국인 투수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폰세와 데이비슨은 만년 하위권에 머문 한화와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A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MLB와 마이너리그의 선수 물갈이 폭이 꽤 커졌다. (이전엔 계약이 쉽지 않았던) 입지가 좁아진 (수준급) 30대 전후의 투수들이 적지 않게 유입됐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KBO리그 경력자인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라이언 와이스(한화)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등도 순항 중이다. 전체적으로 외국인 투수의 뎁스(선수층)가 탄탄해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외국인 투수들이 지금 굉장히 좋다. 네일은 지난번 우리와 경기할 때 보니 (실점 이후 조금 올라갔지만 이닝 중간) 평균자책점이 0.2더라"며 "후라도나 와이스도 마찬가지고 리그에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외국인 투수의 필수 구종이 된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는 여전히 난공불락. 구위형 투수들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B 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는 "외국인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책임져 주니 불펜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 선발이 꼬이면 불펜의 부담도 커지는데 지금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며 "전반적으로 향상한 모습이다. 외국인 투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시즌 순위기 갈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5 12:03
메이저리그

100마일 괴물 싱커를 '왼손 타자'가 때렸다, 시즌 첫 피안타 주인공 이정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왼손 철옹성'을 무너트렸다.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5타수 무안타 3삼진 부진을 털어내며 시즌 여섯 번째 멀티 히트를 해냈다. 팀은 4-6으로 패했으나 타율을 0.322에서 0.333, OPS를 1.038에서 1.051로 끌어올렸다.이날 첫 두 타석 범타로 물러난 이정후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때려냈다. 필라델피아 왼손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의 초구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2루타(시즌 9호)로 연결한 것. 이어 1사 2·3루에서 나온 윌머 플로레스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전진 수비를 뚫고 홈을 파고들어 득점까지 올렸다. 가장 눈길을 끈 건 8회 마지막 타석이었다. 3-6으로 뒤진 샌프란시스코는 선두타자 엘리엇 라모스와 윌리 아다메스가 연속 안타를 터트렸다. 무사 1·3루 찬스에서 들어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왼손 불펜 호세 알바라도의 8구째 100마일(160.9㎞/h 싱커를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공략하기 까다로운 몸쪽 코스였으나 문제없었다. 알바라도는 이날 전까지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이었다. 7타석 7타수 무피안타. 통산 왼손 타자 피안타율도 0.187로 수준급이었다.난공불락에 가까운 '왼손 철옹성'이었는데 이정후에게 시즌 첫 왼손 타자 피안타를 허용, 실점까지 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적시타를 승리로 연결하진 못했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세 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필라델피아는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말 1사 3루에서 나온 브라이스 하퍼의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6 12:41
메이저리그

3089안타 이치로, HOF 입성 가능성 100%, 만장일치는 '글쎄' 55명 중 30명 부정적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일본)가 만장일치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Hall of Fame·HOF)에 헌액될 수 있을까.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이치로가 1차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거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는 듯하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한 가지 중요한 의문이 있다'며 '이치로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2025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2일 발표될 예정.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득표율 75%를 넘겨야 입성이 가능하다. 도전 기회는 총 10번.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치로는 이번이 명예의 전당 첫 번째 투표이다. 하루 전 MLB닷컴은 MLB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고 55명 모두 이치로의 입성을 예상했다. 2001년 MLB에 데뷔한 이치로의 통산 성적은 타율 0.311(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17도루. 올스타 선정 10회, 골드글러브 수상 10회, 실버슬러거 수상 3회 등 굵직굵직한 경력을 쌓았다. 데뷔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에 오른 역대 두 번째 선수이며 2004년에는 262안타를 때려내 조지 시슬러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57안타)을 84년 만에 경신했다. MLB에서 통산 3000안타를 기록한 역대 33명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기록한 안타(1278개)를 더하면 누적 안타가 4367개에 이른다. '역대급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으나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은 다른 얘기. MLB닷컴이 진행한 설문에서 55명의 MLB 전문가 중 25명이 찬성, 3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MLB 명예의 전당을 만장일치로 입성한 건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리베라는 통산 세이브 1위(652개)에 빛나는 레전드. 리베라 전후로 거물급 선수들이 만장일치에 도전했으나 벽이 높았다. 2020 데릭 지터(99.7%, 397표 중 396표) 2016 켄 그리피 주니어(99.3%, 440표 중 437표) 1992 톰 시버(98.8%, 430표 중 425표) 1999 놀런 라이언(98.8%, 497표 중 491표) 등이 아쉽게 만장일치를 놓쳤다. 과연 이치로가 난공불락에 가까운 '100% 확률'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23 14:43
프로야구

홈런 때리면 SSG 승률 0.875…'미스터 영양가' 오태곤 파워 [IS 피플]

베테랑 오태곤(33·SSG 랜더스)이 이번에도 알토란 같은 홈런을 때려냈다.오태곤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 8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4타점 활약했다. 이날 경기에 패하면 자칫 5강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었던 SSG는 8-2로 승리하며 희망을 이어갔다. 5위 KT 위즈에 0.5경기 차 뒤진 6위. 잔여 3경기(KT 2경기)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NC 선발 투수가 한때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에 도전한 외국인 에이스 카일 하트. 햄스트링 문제로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하트는 SSG전을 통해 1군에 복귀했다. 하트의 시즌 SSG 성적은 3경기 평균자책점 0.47(19와 3분의 1이닝 18탈삼진 1자책점)로 난공불락에 가까웠다. 최정(8타수 무안타) 한유섬(8타수 1안타) 박성한(6타수 무안타) 고명준(7타수 1안타) 등 주요 타자들이 하트만 만나면 진땀 뺐다. 해결사를 자처한 건 오태곤이었다. 오태곤은 2회 초 2사 1·2루 찬스에서 왼쪽 펜스를 넘기는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하트에 성공했다. 볼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했지만 노련하게 5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시즌 9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2018년(12개) 이후 6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을 눈앞에 뒀다. 오태곤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타점을 추가,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오태곤의 홈런은 영양가가 높다. 지난 7월 31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연장 12회 끝내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8월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투런 홈런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시즌 첫 멀티 홈런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당시 오태곤은 7회 오승환, 8회 김재윤 상대 각각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25일 NC전까지 그가 홈런을 기록한 8경기 팀 승률이 0.875(7승 1패·1경기 멀티 홈런)에 이른다. 오태곤은 NC전을 마친 뒤 "팀에 정말 중요한 원정경기 1차전이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타석에 들어가기 전 앞 타자들을 봤는데 하트 선수가 2스트라이크 이전에는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를 하고, 결정구는 몸쪽을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2회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가 되자 몸쪽에 중점을 뒀고, 마침 몸이 반응을 잘해서 정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가을 야구에 가기 위해 선수들 모두 의지가 높다. 남은 경기 전승을 목표로 이길 수 있게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6 10:04
메이저리그

SF 구단 역사상 첫 '오른손 타자 스플래시 히트'…104번 모두 왼손, 105번째는 달랐다

엘리엇 라모스(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라모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3-4로 패했으나 라모스는 번뜩이는 스윙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했다. 눈길을 끈 장면은 9회 말 나왔다. 앞선 세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난 라모스는 1-2로 뒤진 9회 말 선두타자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스의 7구째 100.2마일(161.3㎞/h)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는데 흥미로운 건 타구 방향이었다. 밀어 친 공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며 외야 매코비만(灣·코브)에 떨어지는, 이른바 '스플래시 히트(홈런)'로 연결된 것. 오른쪽 펜스를 넘기기 어려운 오라클 파크 특성상 스플래시 히트는 매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2000년 배리 본즈가 처음 기록한 스플래시 히트는 샌프란시스코(SF) 구단 역사상 라모스의 타구가 105번째. 공교롭게도 앞서 기록된 104번의 스플래시 히트는 모두 왼손 타자가 달성한 것이었다. 타구를 밀어서 넘겨야 하는 오른손 타자에게는 좀처럼 깨지지 않는 난공불락에 가까웠는데 라모스가 이를 해냈다. 발사각 30도, 타구 속도는 103.8마일(167㎞/h), 비거리는 394피트(120m)였다.미국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의 알렉스 파블로비치 기자는 개인 소셜미디어(SNS) '라모스가 이번 주 초 매코비만에 타구를 날린 첫 번째 오른손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걸 방금 해냈다'라고 그의 홈런을 조명했다. 빅리그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라모스는 올해, 110경기에 출전 타율 0.267(431타수 115안타) 21홈런 68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21)과 장타율(0.469)을 합한 OPS는 0.790. 이정후가 어깨 부상으로 빠진 5월 중순 이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라모스의 홈런을 승리와 연결하진 못했다. 2-2로 맞선 10회 초 무사 2루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적시타, 1사 2·3루에서 나온 도노반 솔라노의 3루 땅볼로 2실점하며 무릎 꿇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0회 말 1사 3루에서 마이클 콘포토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 추가하는 데 그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6 10:20
메이저리그

스킨스 무너트린 다저스, PS 확률 99.2%…하지만 웃을 수 없다, '선발 복덩이' 부상

LA 다저스가 '난적' 폴 스킨스(22)를 무너트리며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다저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를 4-1로 승리, 2연패 뒤 2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68승(49패)째를 따낸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66승 52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샌디에이고가 7연승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을 따내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지만 다저스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PS) 진출 확률은 99.2%에 이른다.11일 승리가 값진 건 피츠버그 선발 투수가 스킨스였기 때문이다. 스킨스는 올 시즌 데뷔한 신인이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 선발 등판, 6승 1패 평균자책점 1.99로 맹활약했다. 다저스 타선은 난공불락에 가까운 스킨스(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4실점) 공략에 성공, 그에게 시즌 2패째를 안겼다. 경기 뒤 스킨스의 평균자책점은 2.25까지 상승했다. 다저스는 3-0으로 앞선 5회 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비거리 130m 솔로 홈런으로 팀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스킨스와 선발 맞대결한 신인 투수 리버 라이언(26)이 5회 갑작스러운 팔뚝 통증을 호소, 교체됐다. 공식 기록은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실점. 트레이너가 마운드를 방문해 상태를 체크했는데 "오른 팔뚝이 팽팽하다"는 진단 속에 알렉스 베시아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라이언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지 않고 상태를 지켜볼 예정인데 부상자명단(IL)은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선수가 팔뚝을 다치는 걸 보면 항상 당황스럽다"고 우려했다.라이언은 올해 다저스가 발굴한 선발 유망주다. 시즌 4경기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 1.33으로 놀라운 활약을 이어갔는데 피츠버그전 부상으로 향후 등판 일정에 물음표가 찍혔다. LA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은 라이언의 장기 결장이 남은 시즌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9명의 투수가 IL에 있는 다저스로선 심각한 부상을 우려하고 있다'고 경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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