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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첫 발...조직위 창립총회 및 출범식 열려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가 본격적인 걸음을 내디뎠다. 강릉시와 대한탁구협회는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컨벤션타워 그랜드볼룸 한라Ⅰ에서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와 출범식을 연이어 열고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강릉시와 대한탁구협회가 공동으로 구성했다. 앞서 개최한 창립총회에서 김홍규 강릉시장과 이태성 대한탁구협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두 위원장은 직후 당연직 조직위원 승인, 집행위원/감사 선임, 사무총장 임명 등 절차를 진행한 뒤, 이어진 출범식에서 주요 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조직위 구성을 마쳤다. 조직위는 총 55명의 위원(공동위원장 2, 집행위원 11명 중복)과 2명의 감사로 구성됐으며, 대회 실무를 총괄할 집행위원장과 사무총장에는 현정화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과 정해천 전 대한탁구협회 사무처장이 임명됐다.김홍규 공동위원장은 출범식 취임사에서 “세계적인 탁구축제를 강릉에서 개최하게 되어 영광이다. 2018 동계올림픽과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인프라를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면서 “탁구는 구기스포츠 사상 첫 단체 우승, 올림픽 제패, 남북단일팀 역사 등등 각별한 비중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의 탁구동호인들이 찾아오는 만큼 역대 최고로 안전하고 훌륭한 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여 한국탁구와 강릉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태성 공동위원장 또한 “탁구동호인들의 세계선수권대회라고 할 수 있는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는 엘리트 선수들의 세계선수권대회와는 또 다른 시너지가 있다. 선수들은 물론 동반하는 가족과 친구들까지 그 참가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적인 관광도시 강릉시의 위상과 명예, 브랜드가치는 물론, 우리나라의 국격 또한 더욱 높일 수 있는 무대를 위해 대한탁구협회도 힘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태성 위원장은 특히 “여러 분의 헌신 덕에 임기 안에 이렇게 큰 대회를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면서 “대회 유치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이날 출범식에는 김홍규‧이태성 공동위원장 외에도 조대영 강릉시의회 부의장,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 약 60여 명이 함께했다. 2월 말 취임을 앞두고 있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도 현장을 찾았다. 유승민 당선인은 “작년 로마 대회에는 7000 명이 왔다. 우리는 더 많이 오면 좋겠다. 동호인인 이태성 회장님도 참가할 것으로 안다. 김홍규 시장님도 시타하시려면 연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관하는 1등급 대회다. 연령별 40세 부터 90세(이상)까지 각 5년 단위로 남녀 참가 종별을 구분하며,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의 5개 종목이 모든 실시 연령부에서 진행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매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돼 왔으며, 그 규모는 참가선수만 평균 4000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최근에는 아시아와 아메리카 등으로도 폭넓게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지만, 지난해 2024년 대회는 다시 유럽인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됐다. 2026년 강릉 대회에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동호인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은경 기자 2025.02.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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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이사장 “동계올림픽 100주년, 의미 되살리고 싶어 아이스하키 아카데미 기획”

2024년은 동계올림픽 탄생 100주년이다. 동계스포츠 불모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그 유산 사업으로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2018평창기념재단에서 '2024 플레이윈터 아이스하키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19일 개막식에서 만난 유승민 기념재단 이사장, 조수지 선수 아이스하키 전 국가대표 선수, 해외 코치진들과 인터뷰를 나눠봤다. Q. 안녕하세요. 유승민 이사장님, 파리올림픽이 IOC 선수 위원의 마지막 임기였는데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유승민: 감사하게도 IOC 선수 위원으로 많은 올림픽을 선수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먼저 길을 걸어온 스포츠 선배의 자격으로 후배 선수를 보면서 우리나라 스포츠 교육의 가야 할 길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Q. 2018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자, 대한탁구협회장이시기도 한데요. 이사장님 하면 '스포츠 행정가'라는 분야를 개척한 분으로도 유명합니다. 이사장님만의 스포츠 철학이 궁금합니다. 유승민: 이번 올림픽에서도 스포츠가 중요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스포츠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스포츠 행정 이전에 스포츠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여기는데요. 유소년 스포츠 교육은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전인적 발달을 돕는 유익한 교육 활동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Q. 플레이윈터 종목으로 아이스하키를 진행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유승민: 2018 평창올림픽 때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북한 선수 3명과 합쳐져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KOREA)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는데요.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이스하키가 1924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니 올해로 100년이 되는 셈인데요. 그 의미와 가치를 되살리고 싶어 아이스하키 아카데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Q. 이사장님 옆에 그 영광의 주인공 조수지 전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가 계시는데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듣고 싶네요. 조수지: 네, 안녕하세요. 조수지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남북이 함께 팀을 만들어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된 경험을 했습니다. 급작스러운 단일팀 결성에도 하나가 되기 위해 선수들이 했던 존중과 노력, 그리고 함께했던 경험, 헤어질 때의 눈물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Q. 우리나라에서 아이스하키는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스포츠인데요. 아이스하키의 장점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조수지: 아이스하키는 빠르게 움직이는 퍽을 다루는 스포츠로 많은 체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격렬한 운동입니다. 스케이트를 타고 하키 스틱과 보호 장비 등을 착용하고 경기를 하면서 체력과 근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팀원들과 협동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배우고, 규칙을 지키며, 상대 팀과의 경쟁을 통해 사회성도 기를 수 있지요. 즉, 아이스하키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삶의 중요한 교훈을 주는 스포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Q. 스틱 핸들링 전문 피터 레네스 코치님과 스케이팅 전문 토리 미첼 코치님입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어떤 기술이나 비전을 소개해 주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피터 레네스: 스케이팅, 슈팅, 패스와 같은 기본 기술도 중요하지만, 팀 내에서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우선하고 싶습니다. 참가자들이 아이스하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통해서 참가자들이 경기 외적인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토리 미첼: 또한, 이번 캠프를 통해 한국의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저의 목표는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번 캠프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그들의 성장에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Q. 유승민 이사장님께 드리는 질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2018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서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재단의 포부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유승민: 2018평창기념재단은 동계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유소년들이 동계스포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인프라를 확충해 왔습니다. 또한, 국제 대회 유치를 통해 한국의 동계스포츠 위상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동계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재단 운영을 통해 평창올림픽의 유산을 이어가고, 한국 동계스포츠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자 합니다.김희웅 기자 2024.08.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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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임종훈과 북한 선수들 ‘셀카’ 장면, AFP통신 선정 파리 올림픽 10대 뉴스

신유빈과 임종훈이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뒤 북한의 리정식-김금영 등과 함께 사진을 찍은 장면이 AFP통신이 선정한 대회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AFP통신이 최근 공개한 파리 올림픽 10대 뉴스에 따르면 탁구 혼합 복식 시상식을 마친 뒤 임종훈-신유빈 조가 북한·중국 선수들과 함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6번째 뉴스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원사인 삼성이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직접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도록 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당시 임종훈이 든 휴대전화 카메라 앵글 안에 남북의 탁구 선수들과 중국 선수들이 함께 담겼다. AFP통신은 “남북 탁구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한국에서 화제가 됐고, 보기 드문 장면이라며 호평을 받았다”고 소개했다.당시 북한의 리정식과 김금영은 경기가 끝난 뒤엔 공동취재구역이나 기자회견에서 유독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차갑게 반응했지만, 한국 선수들과 함께 선 시상대에서만큼은 사진 촬영을 피하지 않고 미소도 짓는 모습이었다. AFP통신은 10대 뉴스 중 첫 번째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선수들이 유람선을 타고 입장한 개회식 센강 퍼레이드를 꼽았다.또 테니스 남자 단식 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 달성, 체조 여자 마루운동 시상식에서 시몬 바일스와 조던 차일스(이상 미국)가 금메달리스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를 예우하는 장면도 각각 2~3번째로 뽑혔다.노아 라이스(미국)가 육상 남자 100m에서 불과 0.005초 차이로 키셰인 톰프슨(자메이카)을 제치고 우승하는 모습, 파키스탄의 아르샤드 나딤이 육상 남자 창던지기에서 정상에 오른 것도 4, 5번째 뉴스로 각각 선정됐다. 이밖에 여자 스케이트보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2010년생 아리사 트루(호주), 복싱 여자부 경기에서 나온 성별 논란, 올림픽 사상 최초의 개인 단일 종목 5연패를 달성한 레슬링 미하인 로페스(쿠바), 담담한 표정으로 화제가 된 튀르키예 사격 선수 유수프 디케츠도 파리 올림픽 10대 뉴스로 꼽혔다. 김명석 기자 2024.08.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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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나눠준 '특별제작' 최신폰...대북제재 대상이라고?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올림픽 스폰서 삼성전자가 제공했던 최신 스마트폰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나왔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8일 "유엔 안보리는 결의 2397호 7항에 따라 모든 산업용 기계류의 대북 직·간접 공급, 판매,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은 이에 해당하는 결의상 금수품"이라고 밝혔다.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위반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답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IOC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특별제작한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6을 제공했다. 특별제작된 제품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등장해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선수들의 셀피 촬영에 활용돼 큰 홍보 효과를 얻었다.북한 선수들도 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도 선수촌 내 삼성 올림픽 체험관에서 스마트폰을 일괄 수령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 탁구 혼합복식에서 준우승 후 김금용-리정식 조가 한국의 신유빈-임종훈 조 등 수상자들과 함께 갤럭시Z 플립6로 셀피 촬영을 함께 하기도 했다.올림픽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북한 선수단에 제공한다고 논란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제재 위반을 우려해 북한 선수들에게는 삼성 스마트폰을 귀국전 반납 조건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에 북한이 수령 자체를 거부한 바 있다.대북제재 규정은 평창 대회 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엔 일단 아무 조건없이 북한 선수단에 삼성 스마트폰이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IOC는 RFA에 "북한 NOC는 다른 국가올림픽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전화기를 (귀국 전) 반환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IOC는 북한 선수단에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것이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냐는 RFA의 질의에는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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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카드였다” 임애지, 눈물로 지새운 나날→韓 최초 복싱 메달리스트 [2024 파리]

“정말 많이 울었어요.”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여자 복싱 최초 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임애지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로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에게 3-2(30-27, 30-27, 28-29, 29-28, 28-29) 판정승을 거뒀다.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복서로는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임애지는 두 번째 대회에서 값진 ‘첫 승’을 거뒀다. 더불어 8강전까지 승리하면서 한국 여자 복싱 최초 ‘메달리스트’가 됐다. 복싱은 3~4위전이 없어 준결승 패자 둘에게 동메달을 준다. 임애지가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것이다. 이제 임애지가 가는 길이 곧 역사다.‘고통’의 시간을 견뎠기에 결실을 볼 수 있었다. 애초 임애지는 이번 올림픽 출전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54kg급 메달 기대주로 꼽혔지만, 16강에서 만난 방철미(북한)에게 졌다. 당시 메달을 땄다면 파리행도 확정할 수 있었는데, 기회를 놓쳤다. 지난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예선 1차 대회에서도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고, 결국 올림픽 개막을 두 달 정도 앞둔 지난 6월에야 올림픽 출전이 결정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임애지는 “올림픽 티켓을 못 따서 너무너무 절망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2차 세계 예선 대회를 앞두고 심신이 지쳐 눈물로 나날을 지새웠다. 당시 임애지는 “선생님(코치), 제가 3라운드를 다 소화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뚝 떨어져 있었다.그때를 떠올린 임애지는 “태국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나는 더 차고 나가고 싶은데 묶인 것 같아서 되게 힘들었다. (부상 때문에) 운동을 거의 못하다가 맨날 울기만 했다”면서 “(코치가) 사유서 쓰고 한국으로 가라고 했다. 진심이었던 것 같다. 나를 버리는 카드로 썼다. 왜냐하면 (동료들이) 운동을 다 열심히 했는데, 나는 그렇게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실제 대표팀 코치진은 당시 임애지를 한국에 보낼지에 관한 회의까지 했지만, “경기 때는 잘할 거라고 믿는다”는 말로 임애지를 다독였다. 당시 임애지는 왼쪽 아킬레스와 오른쪽 햄스트링이 아팠지만, 기어이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자신감 넘치던 임애지도 본인을 의심할 정도였다. 그는 “나는 더 잘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 내가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라고 보여주고 싶었다”면서도 “너무 느슨해진 상태로 시합해서 사실 내가 (올림픽 진출권을) 딸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회상했다.다만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뒤에는 곧장 ‘올림픽 모드’에 돌입했다.임애지는 “하루 기뻐하고 내 체급에 누가 올림픽 티켓을 땄는지 체크했다. 이탈리아 시합에서 딴 선수들도 생각하면서 ‘얘네랑 만날 땐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했다”면서 “북한 선수(방철미)가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땄고, 콜롬비아 선수(아리아스)는 인파이터인데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이때의 고민은 임애지를 한국 여자 복싱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성장시켰다. 실제 인터뷰 때 언급한 아리아스는 임애지와 8강전에서 거칠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임애지는 영리했다. 상대의 리치가 본인보다 짧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웃 파이팅을 펼쳤다. 활발한 스텝을 앞세워 아리아스를 꺾었다.경기 후 임애지는 “우리나라 복싱 발전에 도움이 된 거 같아 행복하다”며 “사실은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긴장도 더 했던 거 같은데, 올라가서는 차라리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거 같다. 이렇게 늦게 시작한 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어려움을 이겨내고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 메달리스트가 된 임애지는 “유스 때 여자 복싱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다. 그때 최초라는 말을 처음 들어서 되게 뜻깊었다. 저희 첫 시합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저한테는 최초 메달리스트라는 말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임애지는 “코치님들이 (8강전을 앞두고) 1승만 더하면 메달이라고 하셨다. 저는 ‘세 번 다 이길 거다’라고 말했다. 그 마음가짐을 선생님들이 좋게 봐주셨다. 지금도 결승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임애지는 4일 오후 11시 34분 하티스 악바스(튀르키예)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에 오르면 방철미와 ‘남북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AG 금메달리스트인 방철미는 장유안(중국)과 결승행을 두고 주먹을 맞댄다. 김희웅 기자 2024.08.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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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포 아닌 3즐 세대, 올림픽 즐기는 MZ [2024 파리]

태극마크를 무거운 사명감으로 여기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올림픽이 인생을 건 승부가 아니라, 선수들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되는 것이다.한국 스포츠가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1980년대 이후, 선수들의 '절대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올림픽에서 은, 동메달을 따도 "국민들께 죄송하다"라고 말하는 선수가 꽤 많았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도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은 시대상의 변화를 느끼기 좋은 무대다. 어느 때보다 기대치(금메달 5개, 종합 15위)가 적었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등장하는 '깜짝 스타'는 하나같이 밝고, 당차다. 올림픽이라는 승부를, 국가대표로서의 명예를 즐길 줄 아는 것이다. 언제나 눈물짓던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은 어느새 한국 탁구의 에이스가 됐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올림픽을 처음 경험한 그는 단식 3회전 탈락에 이어 단체전 8강에서도 패했다. 단체전 탈락 후 그는 "내가 이겼어야 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못 잡아서 언니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라며 펑펑 울었다.2년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신유빈은 결승전 1단식과 4단식을 맡아 모두 패했다. 그는 눈물을 보이며 "언니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라면서도 "(코로나로 1년 대회가 연기돼)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행운이 찾아온 데 감사하다"고 했다.파리에서 신유빈은 울지 않았다.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에 석패했을 때도 자책하지 않았다. 신유빈은 "경기에서 작전만 생각하고, 탁구에만 집중하니까 다른 생각(부담감)은 딱히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복식 파트너 임종훈(27)도 "내가 좋아하는 탁구를, 좋아하는 만큼 하기에 후회 없다"라고 했다. 둘은 30일(한국시간) 동메달을 합작했다. 스무 살 신유빈 이상으로 당찬 선수가 반효진(16·대구체고)이다. 29일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나이답지 않은 침착성을 보여줬다. 결선 1위를 달리다 역전을 허용했으나, 슛오프 승부에서 흔들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한 발을 10.4점을 쏘면서 0.1점 차로 금메달을 땄다.반효진은 "슛오프까지 간 게 하늘이 준 (금메달) 기회라고 생각해서 소중하게 쐈다"라면서 "(경기 전 루틴인) 오늘의 운세를 봤는데 '모두가 나를 인정하는 날'이라고 쓰여 있었다. '나의 날이구나'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이번 대표팀 최연소 선수의 담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17세에 나선 2020 도쿄 대회에서 화제가 된 김제덕(20·예천군청)의 "파이팅!"은 이번 파리 대회에서도 울려 퍼졌다. 벌이 손에 앉아도 한치도 흔들리지 않고 과녁을 명중했다. 활을 거둔 후엔 화끈한 포효와 응원으로 팀원들에게 기를 불어 넣었다. 스무 살 선수가 올림픽 자체를 즐기는 모다. 아쉬운 '반칙패'로 통한의 은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21·경북체육회)는 경기장을 빠져나올 땐 환한 표정을 보였다. 그는 "(반칙패로 인한 은메달이 아쉽지만)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라면서 "다음(LA 올림픽)에서는 이런 걸 잘 생각하고 유도를 하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패배의 아픔은 잠시, 허미미는 시상대에 올라 '빅토리 셀피'를 찍으며 경쟁 선수들과 환하게 웃었다. 삼성전자가 MZ세대를 겨냥,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메달리스트 선수들이 시상대 위에서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동메달을 딴 탁구 신유빈-임종훈 조도, 은메달을 목에 건 '엄마 사수' 김예지(31·임실군청)도 마찬가지였다.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최선을 다한 뒤 찾아오는 후련함, 노력을 보상받았다는 뿌듯함을 즐겼다. 수영 대표팀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는 빈손으로 물러났다. 29일 자유형 200m, 30일 계영 800m에서 기대와 달리 메달을 따지 못했다. 좌절할 만한 상황에서도 그는 "난 아직 스물한 살이다. 충분히 4년 뒤 LA 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 다시 준비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흔히 현재 20~40대를 '3포 세대'라고 한다. 어려운 사회·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결혼·출산 등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에서는, 분명 또 다른 에너지도 생겨나고 있다. 노력하는 과정, 경쟁하는 순간,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즐길 줄 아는 '3즐 세대'가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반전을 이끌고 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윤승재 기자 2024.08.01 10:56
스포츠일반

시상대 오른 남북한 탁구에 프랑스도 주목 “역사적인 셀카 센세이션” [2024 파리]

프랑스 현지 매체가 한국과 북한의 ‘셀카’ 세리머니에 주목했다. 휴전 중인 두 국가의 관계를 조명하면서도, 선수들의 시상대에 모인 장면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했다.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은 31일(한국시간) “시상대에 오른 남북한 탁구 선수들의 역사적인 셀카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라고 전했다.상황은 이랬다. 전날(30일) 저녁 한국의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혼합복식 3위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4-0(11-5 11-7 11-7 14-12)으로 제압했다.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올림픽 시상대를 밟았다.같은 날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는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2-4(6-11 11-7 8-11 5-11 11-7 8-11)로 지며 2위를 기록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무대에서, 첫 메달을 탁구 혼합복식에서 따냈다. 리정식-김금용 조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2위 일본, 9위 스웨덴, 4위 홍콩을 제압하는 파란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결승전 뒤 관심사 중 하나는 북한 선수들이 ‘삼성’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을지 여부였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수상 후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건네받고 직접 사진을 찍는다. 대개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목에 건 진영이 휴대전화를 건네받는데, 이날은 임종훈이 사진을 촬영했다. 두 번의 빅토리 셀피 상황에서, 임종훈은 자리를 오가며 촬영에 임했다.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도 옅은 미소를 드러내는 장면이 중계화면을 통해 담겼다.매체는 “한국의 한 해설가는 ‘이것이 바로 올림픽의 진정한 정신’이라고 말했다”면서 “남북한의 방송국들은 이 셀카와 사진 분석을 재방송하며 남북한이 하나가 된 보기 드문 순간을 기억하려고 한다”라고 짚었다. 한편 임종훈은 북한 선수들과 나눈 대화에 관한 질의에 “악수할 때 축하한다고 얘기한 것 말고는 대화가 없었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7.31 15:21
스포츠일반

한국 질문엔 '냉전', 시상대에선 '훈풍' 미소...8년 만에 돌아온 북한의 양면 [2024 파리]

"없습니다."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북한 선수단은 차가웠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보였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북한 리정식과 김금용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에 출전해 중국 웡추친-쑨잉사 조에 패해 대회 은메달을 수상했다.말 그대로 '돌풍'이었다. 리정식-김금용 조는 이번 대회 전 세계 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지난 2021년에 도쿄 올림픽에 불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를 받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불참했고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야 비로소 국제 무대로 돌아왔다. 순위에 없던 건 랭킹 포인트를 쌓지 못한 탓이 컸다.그런데 16강전, 이들은 세계 2위인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를 꺾었다. 8강도 승리, 4강에서도 세계 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홍콩)마저 제압했다. 첫 경기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만큼 한국 취재진의 관심도 컸다. 하지만 북한 대표팀의 모습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 선수단은 당시에도 여자축구, 여자농구, 역도, 탁구 등 여러 종목에 걸쳐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받았으나 차가운 태도를 보이며 거절했다.이번 대회도 그랬다. 리정식과 김금용은 승리 후 매번 믹스트존을 지났지만, 고개도 돌리지 않고 빠르게 지나갔다. 수상 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북한은 수상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 기자가 'North Korea'라고 부르자 북한 대표팀 관계자가 앞으로 나와 조직위원회 스태프를 통해 항의하며 정식 국호인 'D.P.R. Korea'라고 정정해달라고 요구했다.김금용은 "3년 만에 국제경기에 나왔다. 올림픽에 참가하니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며 "세계 1등인 강팀 중국이라 마지막에 (실력이) 부족한 걸 채우지 못했다. 많이 배웠고, 더 훈련해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한국 이야기가 나오면 바로 벽을 세웠다. 리정식은 '한국 팀에 경쟁심을 느꼈나'라는 질문에 "그런건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고국에 있는 부모와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전형적인' 질문도 한국 기자가 하면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북한 정부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리정식과 김금용은 기자회견 전 시상대에 오를 때 한국의 신유빈-임종훈 조와 나란히 섰다. 중국의 웡추친-쑨잉사 조까지 선 상태에서 임종훈이 먼저 셀카를 유도했다. 스폰서 삼성이 홍보를 위해 나눠준 자사 제품(갤럭시Z 플립6)을 꺼내자 동료 신유빈은 물론 웡추친과 쑨잉사, 그리고 김금용까지도 촬영을 위해 미소 지었다. 리정식은 김금용과 달리 '표정 관리'를 했지만, 촬영 자체는 거부하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했다. 따뜻한 말이 오갔던 건 아니었지만, 말 없이도 서로를 축하하는 마음을 알 수 있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31 01:39
스포츠일반

'돌풍의' 북한 탁구, 만리장성까진 못 넘었다...리정식-김금용, 혼합복식 은메달 [2024 파리]

북한이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북한의 첫 메달이다.북한의 리정식(24)-김금용(23) 조는 30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세계 1위 왕추친-쑨잉사 조에 2-4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하계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북한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다.북한은 2020 도쿄 올림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선수를 보내지 않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2022년 말까지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리정식과 김금용의 세계 랭킹이 없던 것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를 이유로 북한이 봉쇄되다시피 하면서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없었다.랭킹이 없는 만큼 이번 대회 16개 참가국 중 가장 낮은 시드(16번)를 받았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북한은 16강전에서 2번 시드, 세계 2위로 유력 우승 후보였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일본)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이어 8강에서 스웨덴을 잡은 뒤 준결승에도 올라 세계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홍콩)을 잡아냈다. 파죽지세 기세였으나 세계 최강 중국까지 넘을 수는 없었다. 리정식-김금용 조는 결승에서 한 세트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끝내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앞서 열린 동메달결정전에서 홍콩을 4-0으로 이기면서 남북 선수들은 나란히 시상대에 섰다.한편 북한은 마지막으로 나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34위에 오른 바 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30 22:39
스포츠일반

신유빈-임종훈이 중국 꺾고 '남북 결승전'?...꿈만 같은 그 그림, 정말 가능할까 [2024 파리]

신유빈(20·대한항공)과 임종훈(27·한국거래소)이 첫 올림픽 메달 한 걸음 앞까지 나아갔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최고의 적수 중국과 만난다. 그리고 승리한다면, 북한과 마주할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신유빈-임종훈 조는 오늘(29일) 밤 12시(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4강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웡추친-쑨잉샤 조와 맞대결을 펼친다.말 그대로 최강의 상대다. 웡추친-쑨잉샤 조는 앞서 열린 이번 대회 8강에서 대만의 첸슈유-린윤주 조를 게임 스코어 4-2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그보다 한 발 먼저 오비디우 이오네스쿠-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 조를 4-0 완파하고 4강에 선착했다.웡추친-쑨잉샤 조가 세계 1위인 반면 임종훈과 신유빈은 3위다. 전력만 놓고 보면 중국이 한 수 위다. 긴장될 법도 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상대가 누군지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다. 중국과 대만의 경기를 지켜보던 임종훈은 "상대가 누군지는 첫 경기부터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가 준비한 걸 확실히 경기에서 해내자고 했다. 그렇게 해야 서로에 대한 믿음도 생기는 법이고 좋은 경기를 계속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가 됐든 올라오는 상대를 확인 후 분석하며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꾸준히 "비중국 팀에게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임종훈이다. 그는 "탁구가 세계적으로 평준화됐지만, 중국은 어나더 레벨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을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일도 모레도 누가 됐든 지지 않는 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한 힘"이라고 전했다.만약 이긴다면 결승에서 북한을 만날 가능성도 크다. 리정식-김금용 조 역시 크리스티안 카를손-크리스티나 칼베리(스웨덴) 조를 이기고 4강에 올랐다. 그동안 코로나19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 문제로 세계 랭킹을 쌓지 못하던 이들은 이번 대회 16강에서 세계 2위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일본) 조를 꺾으며 대회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스웨덴 조 역시 세계 9위였으나 깔끔하게 이기며 준결승에 올랐다. 북한이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까지 꺾는다면 결승에 올라 정상에 도전하게 된다. 남북전을 하게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신유빈은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는 말에 "누구랑 하든 결승전이라면 좋다. 상대는 상관 없다"고 자신했다. 임종훈은 "남북전이 된다면 의미는 있을 거다. 하지만 유빈이와 계속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기록 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상대를 생각하지 않겠다. 내 할 일을 하는 데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다짐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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