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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유종의 미’ 바라보는 김도훈호, 中 꺾으러 ‘손흥민·황희찬·이강인’ 선발 출격 [IS 상암]

유종의 미를 바라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홈팬들 앞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에 나서는 한국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한국이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격 듀오 손흥민과 황희찬이 동시 출격해 중국의 골문을 겨냥한다.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을 벌인다.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먼저 손흥민·황희찬·이강인·이재성·황인범·정우영·김진수·권경원·조유민·박승욱·조현우(GK)를 내세웠다. 직전 싱가포르전에서 골 맛을 본 주민규·배준호는 물론, 엄원상·최준·하창래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이에 맞선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은 페이 난두오(페르난지뉴)·리우양·장솅롱 등으로 맞섰다. 애초 전망대로, 우레이·알란 등은 모두 선발에서 빠졌다.한국은 이미 C조 1위(승점 13)를 확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법한 무대지만, 김도훈 감독과 손흥민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우선 최종예선 포트1 확보를 위해서다. 18개 팀이 3개 조에서 경합하는 최종예선에선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3개 팀이 포트1을 차지한다. 이미 일본과 이란이 각각 18위와 20위로 선점했고, 23위의 한국이 24위 호주와 경합 중이다. 두 팀의 랭킹 포인트 격차가 크지 않아, 만약 한국이 중국에 패한다면 포트2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김도훈 감독이 앞서 “최종예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승리가 절실하다”라고 짚은 이유다. 키 플레이어는 단연 손흥민이다. 그는 이날 전까지 A매치 126경기(5위) 48득점(3위)을 기록 중이다. 중국전 그라운드를 밟으면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함께 통산 출전 부문 공동 4위로 오른다. 득점 부문에선 2위 황선홍(50득점)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기록을 넘본다. 직전 싱가포르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그가, 홈에서 대기록을 완성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한편 최준·하창래·황인재는 A매치 데뷔전을 기다린다. 최준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만 33경기 뛰었는데, 아직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연령별 대표팀조차 밟지 못했던 황인재와 하창래 역시 기회를 기다린다.벼랑 끝의 중국(승점 8)은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무승부 이상의 결과가 필요하다. 만약 한국에 진다면, 3위 태국(승점 5)의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 태국은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에 4위 싱가포르(승점 1)와 격돌하는데, 승리한다면 중국과 승점 동률이 되고 득실 차에서 앞설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선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놀라게 할 준비가 됐다”라며 미소 지었다.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22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선다. 최근에는 4연승으로 압도적인 우세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6.11 19:05
국가대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돌아본 2011년 “A매치 데뷔 골, 영표 형이 소리 지른 게 기억나” [IS 고양]

어느덧 국가대표로만 14년째 활약하고 있는 ‘주장’ 손흥민이 다시 한번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동시에 자신이 데뷔 골을 터뜨렸던 2011년을 회상하며, “내가 벌써 이 자리에 올라오게 될 줄 몰랐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손흥민은 10일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중국전을 앞둔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기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한국은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른 이유 없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 팬들 앞에서 열리는 경기인 데다, 유럽파인 손흥민 입장에선 시즌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유종의 미’를 바라보는 김도훈호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셈이다.한편 이번 한국 대표팀의 화두 중 하나는 세대교체다. 황재원(대구FC) 최준(FC서울) 박승욱(김천 상무)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배준호는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은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패스를 건네주는 등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A매치 데뷔 득점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손흥민은 지난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와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린 기억이 있다.손흥민은 인도전 데뷔 득점에 대해 “그런 장면이 있었나”라고 농담한 뒤 “박지성 형과 함께 공을 찰 수 있던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됐다. 식사, 수면 습관 등 모든 걸 배웠다. 아직도 그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골 세리머니를 할 여유가 없던 것 같다. (이)영표 형이 빨리 공 가져오라고 소리 지른 기억이 난다. 덜덜 떨며 경기했었다”라고 웃어 보였다.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은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내가 이 자리에 이렇게 빨리 오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나도 나이를 먹고 있고, 어린 선수가 계속 나온다. 이들이 잘하고, 행복하게 축구하는 걸 보면 뿌듯하다. 부족한 부분도 보인다. 내가 고쳐주고, 조언해 주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과거 지성이 형, 영표 형이 하던 걸 내가 하게 돼 기분이 좋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손흥민은 “데뷔 때부터 태극마크에 대한 소중함, 책임감을 주변 선배들이 보여주셨다. 나 역시 대표팀에 대한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제까지 대표팀 생활을 이어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멋진 축구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6.10 19:24
야구

"엄청난 스토리" 서튼의 남자, 롯데 박승욱

"그가 가진 스토리가 엄청나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유격수 박승욱(30)을 두고 한 말이다. 박승욱은 올 시즌 초반 롯데 전력의 '키맨'이다. 수비에선 선발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공격에서는 1번과 9번을 번갈아 가면서 맡는다. 기록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 롯데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팀에서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다. 6개월 만에 만든 반전 스토리다. 박승욱은 지난해 10월 팀 내 경쟁에서 밀려 KT 위즈에서 방출됐다. KT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쓴 순간, 박승욱은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섰다. 세대교체 기조가 강한 리그 분위기상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다. 벼랑 끝에 몰린 그에게 손을 내민 건 롯데. 11월 입단 테스트를 제의했고 박승욱은 이 기회를 잡았다. 박승욱의 '생존'을 누구보다 놀라워하는 건 서튼 감독이다. 서튼 감독은 "박승욱은 마무리 캠프 기간 우리 팀에 와서 같이 훈련했다. 계약이 게런티(보장) 된 게 아니었다. 계약이 게런티 되지 않았다는 건 1군으로 기용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서른 살이 된 베테랑급 중에선 '1군 게런티가 없다면 굳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선수도 있을 거다. 박승욱은 그런 케이스가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선수들과 조화를 이뤘다. 오픈마인드로 코치들이 하는 얘길 적극적으로 들으려고 했다"고 다른 부분을 설명했다. 박승욱은 시범경기를 타율 0.303(33타수 10안타)으로 마쳤다. 수비도 준수했다. 하지만 거인군단의 주전 유격수 자리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학주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그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첫 번째 대안으로 박승욱이 떠올랐다. 서튼 감독은 "자기 것을 바꾸려는 의지가 돋보였던 박승욱에게 기회가 왔다. (정식) 계약이 된 뒤에도 안주하지 않고 매일 1%씩 성장하려고 발버둥 치는 걸 봤다. 방출됐던 선수가 타 팀에 와서 (테스트받는 게) 부끄러울 수 있지만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극찬했다. 박승욱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손꼽히는 내야 유망주였다. 2013년 캠프에선 메이저리그 수석코치 출신의 수비·주루 인스트럭터 조이 코라가 장래성을 인정한 선수였다. 성실함도 돋보였다. 2군(퓨처스) 훈련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사회복무요원 근무지를 배정받으려고 주소를 강화SK퓨처스파크로 옮긴 건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1군만 서면 몸이 굳어졌다. 그 결과 2019년 5월 KT로 트레이드됐다. 내야진이 약한 KT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렸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SK와 KT를 거치면서 한뼘 더 성장했다. 롯데는 박승욱의 야구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그는 "KT에서 방출되고 1군에서 야구하는 게 목표였는데 구단에서 감사하게도 기회를 줬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후회가 남는 것들이 많아 다시 야구하게 되면 후회 없이 해보고 싶었다"며 "캠프 때부터 철저하게 준비하니 시범경기를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 개막전 선발 출전이란 영광스러운 기회도 잡게 됐다. 시즌 때도 이 감각을 잘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튼 감독은 "박승욱은 캠프 기간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보여줬고 기회를 얻어냈다. 이게 야구의 아름다운 점 중 하나"라며 "누구든지, 언제든지 기회가 갈 수 있다. 하지만 준비된 자만이 그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0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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