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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히어로’ 김래원 “즐거웠던 촬영, 끝나고 14kg 살쪄…”
배우 김래원(33)이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김성훈 감독, 9일 개봉)를 통해 맞춤옷을 입은듯 딱 들어맞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맡은 역할은 허세로 똘똘 뭉친 3류 음악감독.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아역배우 지망생을 만나 멘토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속물근성을 버리고 진실성을 되찾게 되는 인물이다. 다소 뻔한 소재의 영화인데도 틀에 박히지 않은 연출과 디테일한 뮤지컬 무대 묘사 등으로 풍부한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한다. 특히 김래원은 '옥탑방 고양이'에서 보여준 능글능글함과 여러 편의 멜로를 통해 보여줬던 진지함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밤을 새면서 고군분투했다고 들었다."맞다. 촬영 여건이 여유롭진 않았다. 미국에서 촬영할때도 열흘 정도 찍어야할 분량을 5일만에 다 찍었다. 길거리를 걷는 장면에서도 보조출연자를 섭외할 비용과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냥 거리에 카메라를 놓고 급하게 찍었다. 감독님은 애써 준비한 신의 촬영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래도 완성된 영화에서 급하게 만든 티는 안 난다."-신인감독인데다 작품의 스케일에 비해 제작비가 여유롭지 않았는데도 참여한 이유가 뭔가."감독님을 만나고 난 뒤 신뢰할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어떤식으로 찍어야할지 머릿속으로 뚜렷한 구상을 마친 것 같았다. 작품 자체의 메시지도 뚜렷했다. 실제로 작업을 할 때도 감독님과 잘 통했다. 덕분에 현장이 힘들어도 항상 즐거웠다. 다음번에 우리 두 사람이 더 역량을 갖춘 후에 만나 한번 더 작업해보고 싶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두 아역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아프리카 피가 섞인 성준 역의 황용연은 사실 연기가 익숙한 아이가 아니었다. 웃음을 담당하고 의미있는 대사를 전달해야 하는 역할인데 그대로는 힘들 것 같아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 친구의 표정과 제스처를 살리기 위해 감독님 뿐 아니라 나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는데 용연이가 잘도 따라와준 것 같다. 꼬마 주인공 영광이를 연기한 지대한 군은 1년여간 집중적인 연기 트레이닝을 받은 탓에 지나치게 틀에 박힌 톤의 대사를 하는 등 부작용이 심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극중 설정처럼 내가 직접 멘토 역할을 했다. 뮤지컬 신 등 어려운 장면을 찍다가 대한이가 힘들어하면 데리고 나가 대화로 풀어내며 용기를 줬다."-결론적으로 지대한 군의 연기는 만족스러웠나."좋았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우리 작품 촬영이 끝난 후에 찾아봤는데 빌리를 연기한 제이미 벨보다 우리 대한이가 훨씬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빌리 엘리어트'는 극 자체의 힘이 센 작품이었다. 하지만, 제이미 벨은 너무 훈련한 대로 연기한 티가 나더라. 대한이가 훨씬 더 자연스러웠다. 기본적으로 이 친구가 참 똑똑하고 이해력이 빠르다. 열심히 하면 게임기를 사준다고 했던 약속도 지켰다. 플레이스테이션을 선물했더니 엄청 좋아하더라. 요즘도 문자를 주고 받는 등 자주 연락을 한다."-이성민·이광수와의 호흡은 어땠나."두 사람과의 첫 촬영이 있던날 극장 세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성민 선배와 광수를 봤는데 이미 극중 캐릭터로 몇 달을 살아왔던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이미 완벽하게 몰입이 돼 있었다. 이성민 선배는 '골든타임'의 후반부 촬영과 우리 영화 촬영이 겹쳐 체력적으로 힘드셨을거다. 그런데도 워낙 작품에 애정이 많아 멋진 연기를 보여주셨다. 막상 완성본을 보시고 난 뒤에는 본인의 역할을 떠나 영화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좋아하셨다."-연예 기획사를 직접 운영한지 5년이 됐다."젊은 연기자들이 긴 시간동안 한 회사에 묶여 구속당하듯 지내는게 싫어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를 운영하게 됐다. 지금도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소속 배우들에게는 '다른 좋은 환경이 있거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최송현이 계약기간 만료후 1년을 더 우리 회사에 있다가 떠난 것도 그런 자유로움과 편안함이 있었기 때문일거다."-살이 많이 쪘다."영화를 마친후 나 스스로에게 특별휴가를 줬다. 외국에서 쉬면서 맛있는 햄버거를 찾아내 열심히 먹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사람들 만나 맛있는 것 먹고 집에서는 책 보고 TV 보면서 움직이지 않고 지냈다. 운동량이 부족해 한달만에 14kg이 쪘다. 차기작 촬영 전에 감량을 해야지."-여자 골프선수와 좋은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아니다. 절친한 남자 프로골퍼들은 많다. 남영우·김형성·정지호 등 세 명의 프로골퍼와는 특히 친하다. 며칠 전에 이 세명과 함께 영화 '호빗'을 보러가기도 했다. 친한 골퍼들이 외국으로 훈련을 떠날 때 휴가삼아 따라가 근처에 머물면서 어울리다 많은 골퍼들과 친해질수 있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사진=이영목 기자
2013.01.06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