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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일본 입국 거부 핑계 삼은 독도 콘서트, 어떻게 치러졌나
가수 이승철이 일본 입국 과정에서 4시간동안 억류됐다가 입국 거부를 당해 화제가 된 가운데, 거부 사유로 알려지고 있는 8월 독도 공연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승철은 지난 8월 14일 오후 독도에서 자신이 지휘를 맡은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with U) 단원 42명과 함께 ‘홀로 아리랑’과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곡 ‘그날에’를 노래했다.이승철과 위드유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3월이다. 서울 동숭교회에서 첫 합창발표회를 가진 위드유는 이승철을 찾아와 "탈북자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고, 통일을 향한 목소리도 내고 싶다"며 지휘를 부탁했다. 이승철은 이들 합창단과 함께 'ON 캠페인(One Nation)'을 기획해 정치적 이슈를 넘어 순수하게 문화적인 차원에서 통일을 바라는 의미 있는 문화적 움직임을 통해 통일의 메시지를 전하고,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했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이승철과 합창단은 '그날에'라는 통일 송을 만들어 독도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었다.8월 14일, 이승철과 합창단은 의미 있는 미니 콘서트를 위해 독도로 향했다. 평소 입도하기 어렵다고 소문난 독도이기에 오전부터 내린 비를 보며 많은 걱정을 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입도 허가를 받고 독도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승철과 위드유 합창단은 오후 1시 10분쯤 승선하여 나름 거센 바람을 헤치고 두 시간 이상 파도를 헤치며 독도경비대의 환영 속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연은 이승철의 지휘 아래 '홀로 아리랑'을 합창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노래 도중 합창단 단원 김영호 씨가 통일을 염원하는 독도 선언문을 낭독했다. '홀로 아리랑'을 부르며 지휘를 하던 이승철과 합창단원들도 그동안의 과정들이 떠올랐는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이후 이승철과 합창단원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통일송 '그날에'의 첫 선을 보였다. 지휘를 하던 이승철은 합창단원의 대열에 합류하여 '그날에'를 같이 부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5개월여 동안 힘들게 준비해 온 과정과 노고가 감동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이날 이들이 부른 '그날에...'는 '슈퍼스타K 5'에 출연한 그룹 네이브로의 멤버 정원보가 작사 작곡을 맡았고, 세계적인 음악가 양방언이 오케스트라 편곡을 맡았다. 머라이어 캐리, 마이클 잭슨 등과 작업해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캐나다 믹싱 엔지니어 스티브 핫지는 믹싱을 담당했다. 참여 뮤지션 모두 개런티를 받지 않고 재능 기부 형태로 참여했으며, 수익금은 통일 운동과 탈북자를 돕는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승철은 이날 "독도에서 통일노래를 부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오길 참 잘했다"며 "서로 다르게 자라온 우리지만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 독도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발표하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말해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이승철과 위드유 합창단은 8월 29일 하버드대학교에서 통일송을 불러 다시 한 번 감동을 이끌어냈으며, 이보다 앞선 23일 잠실야구장 야구의 날 기념행사에서 통일송 '그날에'를 합창함으로써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정영식 기자(사진=上:중앙포토DB/下:23일 잠실야구장에서 '그날에'를 부르는 이승철과 위드유 합창단. 일간스포츠)
2014.11.11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