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발빠른' 김성윤-'강견' 김현준, 외야 자리 맞바꾼다, 삼성 외야진 변화 이유는?
새 시즌, 삼성 라이온즈 외야진에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중견수 김현준이 우익수로 이동하고, 김성윤이 주전 중견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막판 좌익수로 이동한 구자욱이 올 시즌에도 왼쪽 코너 외야를 맡을 예정이다. 지난 시즌 김성윤의 성장이 새 시즌 삼성의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17년 데뷔 이후 만년 유망주로 백업을 전전하던 그는 지난해 후반기 49경기에서 타율 0.352, 62안타, 21타점, 14도루로 환골탈태하며 주전 외야 자리를 꿰찼다. 김성윤의 가세로 삼성의 외야진은 포화 상태가 됐다. 기존 좌익수였던 호세 피렐라와도 결별하면서 삼성은 김성윤-구자욱-김현준으로 이어지는 새 외야진을 구축하게 됐다. 더 나아가 삼성은 이들의 포지션에도 변화를 줬다. 주전 중견수였던 김현준이 우익수로 자리를 옮기고, 김성윤이 주전 중견수를 맡을 예정. 지난 시즌 막판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옮긴 구자욱은 새 시즌에도 좌익수에서 경기를 뛴다.
김현준은 지난해부터 중견수에서 자리를 잘 잡은 선수고, 김성윤은 강한 어깨로 우익수에서 좋은 송구 능력을 선보인 바 있다. 구자욱의 강견 역시 마찬가지. 포지션에 변화를 주지 않아도 괜찮아 보이는데, 삼성은 새 시즌을 앞두고 왜 이런 변화를 줬을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같은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성윤의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좋은데, 우익수는 중견수보다 수비 범위가 좁지 않나. 김성윤의 주력과 수비력을 잘 살리기 위해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다”라고 전했다. 김현준에 대해선 “김현준의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익수로 이동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김현준의 어깨가 약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공을 던지는 폼이 그렇게 보일 뿐 실제 공은 힘이 있다. 어깨가 약한 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썼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3루 쪽에 홈 더그아웃이 있어 우익수와 거리가 멀다. 박진만 감독은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3루 더그아웃에서 우익수까지 가는 데에도 체력이 꽤 소모된다”라면서 “체력 안배와 수비 부담을 줄여 공격력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라고 전했다. 외야뿐 아니라, 내야진도 변화가 예고돼 있다. 박진만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을 주전 3루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비 시프트 금지로 타격 스트레스가 줄어든 오재일이 주전 1루수를 맡는다. 기존 주전 자원이었던 이재현이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유격수 자리에선 김영웅과 강한울, 김동진이 주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캠프 초반인 만큼, 타순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박진만 감독은 “2번 김성윤-3번 구자욱-4번 맥키논만 고정으로 두고 나머지 타순은 선발 포지션에 따라 바꾸려고 구상 중이다”라고 전했다. 리드오프에 대해선 “김지찬이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주전 자원인 류지혁도 1번으로 기용할 수 있어 활용 폭이 넓다”라고 설명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02 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