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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발 15연패' 룸메이트 향한 '대문자T' 하영민의 조언 "울지마"

"유독 더 단호하게 얘기하죠."키움 히어로즈 선발 투수 하영민(30)이 10년 후배 김윤하(20)를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하영민은 지난 18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키움은 3-2로 승리하며 6연패를 끊었고, 하영민은 시즌 6승(7패)째를 거뒀다. 경기 뒤 만난 하영민은 "역시 이기는 게 좋은 것 같다"라며 여러 의미가 섞여 있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팀이 리그 최하위(18일 기준 21승 2무 51패)에 고착됐고, 너무 쉽게 5~6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SSG전도 9회 초 1사 만루 위기에 놓이며 역전 당할 뻔했다. 하영민은 "정말 개인 승수가 아니라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하영민은 201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키움에 지명돼 올해로 12년째 프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새 투수진 중·고참인 그는 개인 성적만 생각할 수 없었다.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팀과 동료에 대해 더 많이 했다. 유독 마음을 쓴 후배는 '룸메이트' 김윤하였다. 하영민과 함께 선발진 한자리를 맡고 있는 김윤하는 올 시즌 등판한 14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0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부터 포함하면 선발 15연패. 이 부문 KBO리그 최다 기록이다. 하영민은 "(김)윤하가 룸메이트(하영민 자신)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야구를 잘 하고 싶어서 정말 노력하고, 질문도 많이 하는 친구인데 정말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하가 생각이 너무 많은 편이고 종종 풀이 죽거나 울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왜 우느냐'라고 강하게 다그치는 편"이라고 밝혔다. MBTI(성격 유형 검사) 기준으로 'T(사고적)' 성향이 있느냐고 묻는 말에 하영민은 "윤하한테는 F(감성적)으로 가며 안 된다. 앞으로 야구할 날이 더 많다고, 생각을 바꾸면 (연패 경험이)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자주 얘기해 준다. 계속 지는 것만 생각하면 스트레스만 커지고 야구장에서는 눈치 보기 바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영민은 1군 데뷔전이었던 2014년 4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 소속팀 4-2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KBO리그 역대 5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하영민은 이후 자리를 잡지 못했다. 8경기 만에 선발진에서 빠졌고, 이후 1·2군을 오가며 존재감을 잃었다. 하지만 팀이 리빌딩 기조를 이어간 지난 시즌(2024) 다시 선발진 한자리를 맡았고, 올 시즌도 빠지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10년 동안 버텨낸 하영민이기에 냉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이 더 효과적이라는 걸 아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하영민은 "윤하가 다음 경기에서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감추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13:39
메이저리그

'MLB 데뷔 꿈 사라질 위기' 고우석, 마이애미 트리플A에서 방출…LG 복귀하나

오른손 투수 고우석(27·잭슨빌 점보 쉬림프)의 메이저리그(MLB) 데뷔 꿈이 사라질 위기다.고우석의 소속팀인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잭슨빌은 18일(한국시간) 고우석을 방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트레이드 때 고우석을 영입한 마이애미는 이번 조치로 그에 대한 선수 권리를 포기했다. 고우석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 루키와 싱글A, 상위 싱글A, 트리플A에서 총 12경기(선발 2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11에 머물렀다. 다만 트리플A에선 5경기 평균자책점이 1.59로 안정돼 빅리그 콜업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는 냉정했다.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62억원)에 계약했다. 오랜 꿈이었던 MLB 무대를 향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줄곧 마이너리그에만 몸담았다. 지난 2월에는 오른 검지가 골절되기도 했다. 당시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고우석이 호텔 웨이트룸에서 타월로 훈련(타월 드릴)하던 중 손가락에 무언가를 느꼈다. 이후 라이브 불펜에서 그립을 바꾸다가 부상이 악화했다. 몇 주 후에 재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마이애미는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문 약팀이지만 고우석의 콜업은 요원했고 결국 방출로 인연을 정리했다. 고우석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전망이다. 미국에서 또 다른 계약으로 MLB 문을 노크하거나 KBO리그 원소속팀인 LG 트윈스로 복귀하는 방법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18 08:15
프로야구

임찬규 한 번 더 끌고 가려다가..."냉정하게 보셔야 한다" 한 마디에 욕심 없앴다 [IS 잠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고심 끝에 임찬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을 받아들여서다. 염경엽 LG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임찬규를 선발 투수로) 한 번 더 끌고 가고 싶었는데,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을 안 들어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16일 임찬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8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주인 임찬규의 엔트리 제외는 올 시즌 처음이다. LG는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 패배로 33일 만의 선두를 뺏긴 채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선두 싸움을 위해선 탄탄한 전력이 필수. 그러나 지난 11일 손주영에 이어 16일 임찬규까지 두 명의 선발 투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특히 임찬규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 한화 코디 폰세(6이닝 1실점)에 판정승을 거두는 토종 에이스로 선발진을 책임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길게 봤을 때는 이쯤에서 임찬규가 한 번 휴식하는 게 맞다. 내 경험상으로도 그렇다"라며 "그런데 사람 욕심이 있지 않나. 감독으로서 한 번 더 투입하고 싶었는데, 감독이라는 자리에선 욕심을 참는 게 중요하다. 더 길게 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입단 15년 차 임찬규는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16일 기준 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고, 평균자책점(리그 전체 5위)은 국내 투수 중에 가장 낮다. 특히 14경기에서 총 86과 3분의 1이닝(5위)을 던졌다. 국내 투수 중에는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임찬규는 개인 통산 세 차례 규정이닝을 달성했는데, 지금까지 한 시즌에 150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임찬규는 지난 14일 등판에서 시즌 평균보다 구속이 3㎞/h 줄었다. 염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냉정하게 보셔야 합니다'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휴식을 결정했다"고 웃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6.17 16:39
스타

정일우X정인선X윤현민, KBS 주말드라마로 컴백…‘화려한 날들’ 8월 첫방 [공식]

배우 정일우와 정인선, 윤현민이 출연하는 KBS2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이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후속으로 오는 8월 첫 방송된다. ‘화려한 날들’은 ‘인간은 누구에게나 화려한 날들이 있다. 지금이든, 과거에서든, 앞으로든. 각기 다른 의미로 만나게 되는 화려한 날들에 대한 세대 공감 가족 멜로’ 이야기다.‘바람피면 죽는다’, ‘황금빛 내 인생’,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형석 감독과 ‘황금빛 내 인생’, ‘두번째 스무살’, ‘내 딸 서영이’ 등 탄탄한 필력을 자랑해온 소현경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먼저 정일우는 극 중 일과 사랑 모든 면에서 인정받는 능력자 이지혁 역으로 분한다. 주도적이고 냉정한 성격이지만 유머 감각도 갖춘 그는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후 시련을 극복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간다. 정일우는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황금무지개’ 등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여온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깊은 공감과 여운을 안길 전망이다.정인선은 극 중 밝고 해맑은 성격의 카페 매니저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 지은오 역을 맡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은오는 한때 짝사랑하던 이지혁에게 차인 뒤에도 그의 곁을 지키는 따뜻한 인물이다. 드라마 ‘DNA러버’, ‘아직 낫서른’, ‘맨몸의 소방관’ 등에서 현실적인 연기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호평받아온 정인선이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또 다른 연기 변신에 기대가 모인다.윤현민은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완벽한 금수저 박성재로 분해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여유와 매너를 겸비한 성재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외로움을 안고 있다. 그는 지혁과 그 가족들에게 유대감을 느끼며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감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드라마 ‘보라! 데보라’, ‘그놈이 그놈이다’, ‘사이코패스 여순정’ 등에서 매 작품 탄탄한 연기를 선보여온 윤현민의 활약에도 귀추가 주목된다.제작진은 “정일우, 정인선, 윤현민이라는 세 배우가 모여 그야말로 화려한 라인업이 완성됐다”며 “세 배우가 그려낼 섬세한 감정선과 진정성 있는 이야기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세대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17 08:59
메이저리그

'오른손 투수인데 기회 없다' 타율 0.382 김혜성, 또 벤치…오타니의 '다저스 투수 데뷔전' 선발 제외

혹시나 했지만, 역시 아니었다. 오타니 쇼헤이(31)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등판을 치르는 역사적인 경기. 김혜성(26)은 선발 라인업에 초대받지 못했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 선발 라인업으로 오타니(투수)-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윌 스미스(포수) 맥스 먼시(3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의 이름을 차례로 넣었다.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전날 경기에 결장한 데 이어 이날 경기도 일단 벤치에서 시작하게 됐다.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혜성은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30경기에 출전한 그의 타격 성적은 타율 0.382(68타수 26안타) 2홈런 11타점. 출루율(0.425)과 장타율(0.544)을 합한 OPS가 0.969에 이른다. 하지만 경기 출전이 워낙 들쭉날쭉하고 사실상 플래툰 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를 다르게 출전시키는 방법)까지 적용받고 있다. 17일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가 오른손 딜런 시즈라는 점에서 선발 출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으나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냉정했다.한편 이날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을 소화한다.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이른바 '이도류'인 오타니는 2023년 9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뒤 투수가 아닌 타자로만 뛰고 있었다. 그의 정규시즌 마지막 투수 등판은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오타니의 MLB 통산 투수 성적은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17 08:00
프로야구

"들어오면 안 됐다" 허무한 9회 주루사, 이숭용 감독의 냉정한 판단 [IS 인천]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14일 발생한 9회 주루사에 대해 "들어오면 안 됐다"라는 생각을 밝혔다.이숭용 감독은 1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3점 차이면 안 들어오는 게 맞다. 2루 주자의 리드가 많았다(컸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SSG는 14일 인천 롯데전을 2-4로 패했다.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의 은퇴식이 치러진 경기여서 투타 총력전으로 2연패 사슬을 끊어내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1-4로 뒤진 9회 말 박성한의 볼넷과 오태곤의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조형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정준재마저 1루 땅볼로 아웃됐다. 문제의 상황은 정준재의 타격 직후 발생했다. 2루 주자 오태곤이 2루와 3루 사이에서 협살에 걸린 것. 그 사이 3루 주자 박성한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득점을 올렸으나 오태곤이 태그아웃되면서 경기가 허무하게 끝났다. 이숭용 감독은 "조동화 (주루) 코치한테 그거를 먼저 인지해 줘야 했다고 했다. 3점 차인데 1점 들어와 봐야…뒤에 (한)유섬이를 준비시켜 놓은 상황이었다"며 "(타격 직후 들어오는) 콘택트 상황이라고 생각했으면 2루 주자와 3루 주자가 스타트하는 게 맞는데 3점 차이기 때문에 무리시키지 말았어야 하는 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준재가 1루 땅볼로 아웃돼 2사 2·3루가 되더라도 한유섬의 한 방을 노려볼 수 있었다. 이숭용 감독은 "(한유섬을) 다 준비시켜놨는데 그렇게 됐다. 점수 차이, 상황 등을 미리미리 선수들한테 인지 시켜놔야 한다"며 "조동화 코치도 배워가는 거 같다. 3점 차이니까 무리하지 말라는 걸 (주자한테) 줬어야 한다. 선수들은 땅볼 나면 들어가야 한다고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3연패에 빠진 이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했다. 불펜도 최선을 다했다"며 "어떻게든 이기려고 해봤는데 어제는 롯데의 기운이 센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 정준재(2루수)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박성한(유격수) 조형우(포수) 김성욱(우익수) 석정우(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드류 앤더슨이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15 16:12
프로야구

김태형 감독, 2년 째 같은 단평...'안경 에이스' 보완점→기량 아닌 멘털

냉정과 애정 사이. '국내 에이스' 박세웅(30)를 향한 사령탑 김태형(5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스탠스다. 롯데는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을 앞두고 박세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세웅은 전날(10일)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8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박세웅은 이후 8연승을 거두며 이름값을 해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홈(부산 사직구장)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주춤하더니, 이후 등판한 네 경기에서 모두 4점 이상 내주며 4연패를 당했다. 김태형 감독은 화요일(10일)에 등판한 박세웅이 하루 짧은 휴식기를 보내고 일요일에 나서야 하는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여겼다. 휴식을 주기 위해 말소했다. 따끔한 충고도 곁들였다. 김태형 감독은 "자신이 조금 더 확신을 갖고 공을 던져야 한다. 내용이 좋지 않더라도 마음속 확인을 가져야 이기는 공을 던지는데, 그게 아니다 보니 다 말려서(밋밋하게) 들어간다. 몇 년째 똑같은 (문제에 관한) 얘기다"라고 했다. 구위와 제구력이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닌 멘털적으로 흔들리는 게 최근 부진한 이유라고 바라본 것. 그동안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감독-에이스 사이로 처음 호흡한 지난해(2024년)도 "못 던지더라도 고개를 갸웃한다던가 벤치를 쳐다보는 모습을 보이면 상대에게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라며 마운드 위에서의 태도를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의 기량과 가치를 존중한다. 쾌투를 펼친 뒤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원래 그럴 수 있는 투수"라고 단평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11일 2군에 내린 배경을 설명하면서도 "다른 건 문제가 없다"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피안타·피홈런을 나왔을 때 갑자기 패턴을 바꾸는 박세웅의 회피성 투구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구종 구사율에 변화를 주는 건 문제로 보기 어렵지만, 그러면서 볼카운트 싸움이 불리해지는 건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박세웅은 10일 KT전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잘 통하지 않자, 1~3구에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상대 타자 입장에서는 결국 직구가 들어온다는 걸 알기 때문에 노림수를 갖고 타격할 수 있었다. 박세웅은 2017시즌에도 전반기 9승을 거뒀지만, 후반기 3승에 그쳤다. 20승 달성 페이스를 보여준 올 시즌 역시 첫 고비를 맞이했다. 머리를 식힐 시간을 얻은 그가 다음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2 11:10
영화

공명 vs 추영우, ‘광장’ 살린 금쪽이들 [IS포커스]

배우 공명과 추영우가 ‘광장’의 히든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광장’ 수저를 물고 태어난 ‘금쪽이’ 역할로, 그간 쌓아온 이미지를 떨쳐내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평가다. 10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은 전날 글로벌 TV쇼 부문 3위에 랭크됐다. 톱10 진입에 성공한 국가는 총 93개국으로 한국,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7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다.지난 6일 공개된 ‘광장’은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다시 조직 세계에 들어온 남기준(소지섭)의 복수기를 그린 누아르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총 7부작으로 재구성된 시리즈는 사업체로 위장한 광장의 핵심 조직 봉산과 주운을 하나의 배경으로 삼는다. 과거 하나의 조직에서 파생된 봉산과 주운은 자신들의 규칙 아래 나름의 질서를 지켜왔지만, 남기준의 등장으로 그 룰이 깨지며 다시금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물론 엄밀히 따지자면 남기준은 갈등의 시발점일 뿐, 각 조직의 수장을 움직이게 한 진짜 기폭제는 그들의 아들 구준모(공명)와 이금손(추영우)이다. ◇공명, 안하무인 ‘봉산’ 금쪽이 구준모는 봉산을 이끄는 구봉산(안길강)의 아들이자 후계자로, 처음부터 패를 전면에 드러내는 악인이다. 원하는 것은 다 가져야 하고,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물.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모두를 하대하는 인간 말종, 안하무인이다.동시에 패배감에 절여진 사이코패스이기도 하다. 예컨대 자신이 조금이라도 모욕당했다고 느끼면 그게 누구든 없애 버린다. 자신보다 약자는 애당초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으니 방식의 잔혹함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반면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하다. 아버지의 주먹 앞에서는 벌벌 떨며 울부짖고, 그렇게 조롱하던 남기준을 독대한 자리에서는 “나 한 번만 살려줘”라며 애걸복걸한다.구준모는 공명을 통해 생동한다는 점에서 특히 흥미롭다. 공명은 데뷔 후 ‘무해함’을 무기로 대부분의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장르와 상관없이 맑고 해사한 얼굴로 다정을 말하는 게 그의 주된 롤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위협의 주체가 됐다. 공명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지닌 사이코패스로, 인간성의 말살을 극한까지 전시한다. 모든 걸 가진 자의 천진난만한 표정에서 묻어나는 잔혹한 광기는 ‘광장’ 초반부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다.공명은 “‘광장’ 같은 장르도 구준모 같은 캐릭터도 처음”이라며 “어떻게 하면 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집중했다. 개인적으로 구준모는 ‘광장’ 속 다른 캐릭터와 달리 철없는 아이 같은 느낌이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철없는 면을 최대한 극대화시켜 표현하려고 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밝혔다. ◇추영우, 냉혈한 ‘주운’ 금쪽이 구준모가 전반 4개 회차의 핵심 인물이었다면, 후반부를 책임지는 건 이금손이다. 이금손은 주운의 수장 이주운(허준호)의 아들이자 현직 검사다. 선배 검사 말마따나 “출세하려고 어렵게 특수부에 왔더니 객식구 취급이나 받고 집에서도 인간 병풍 취급”을 받기 일쑤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얼핏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피해자처럼 비치지만, 그 이면에는 주운와 봉산을 합치고 그 자리에 앉겠다는 어두운 야심이 있다.이금손은 명백한 악이지만, 그것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다.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뱉는 구준모와 달리 줄곧 서늘하거나 심드렁한 표정을 한 채 서 있다. 본성을 꺼내놓는 건 극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다. 이금손은 “음지와 양지의 경계가 허물어진 광장을 만들겠다”며 기득권자의 힘을 한껏 과시한다. 그조차 구준모처럼 폭주하는 방식이 아닌, 냉정하고 계획적인 설계자 느낌이다. 위기의 순간에서도 빌기보다는 자결을 택하는 쪽이다.이금손은 배우 얼굴의 양면성을 잘 활용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금손을 연기한 추영우는 최근까지 선하고 착실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드라마 ‘오아시스’ 등을 통해 악의 얼굴을 그려냈기도 했지만, 근작인 드라마 ‘옥씨부인전’,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연이어 터지면서 추영우의 이미지도 극중 캐릭터와 유사한, 인간적이고 친근한 방향으로 굳어갔다.반면 이금손은 이들 캐릭터와 간극이 크다. 추영우는 한껏 탄탄해진 연기력을 발판 삼아, 각도에 따라 다른 인상을 남기는 짝눈을 도구 삼아 매끄럽게 방향을 튼다. 그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거 같지 않은 차가움으로 악의 본질에 정확히 가닿는다. 철저한 계산으로 캐릭터의 방향성을 분명히 잡으며, 날 것의 악에서는 볼 수 없는 저만의 공포를 만든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광장’ 속 공명과 추영우의 활약에 대해 “연기가 아주 훌륭하다. 두 사람 모두 최근까지 다른 작품을 찍고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며 “특히 추영우는 일 년 사이에 내놓은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연기가 좋아졌다”고 평했다. 이어 “모든 배우가 그렇듯, 공명과 추영우의 호연에도 시나리오상에서 정확한 캐릭터 구축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캐릭터에 대한 두 배우의 충분한 토론과 분석이 따라왔기 때문”이라며 “‘광장’에서 보여준 공명과 추영우의 연기는 단연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1 05:50
드라마

‘당신의 맛’ 오늘(10일) 종영… 강하늘♥고민시, 식당 지킬까

‘당신의 맛’ 강하늘과 고민시, 그리고 ‘정제’의 운명이 가려진다.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쇼트케이크, 크리에이터 한준희, 극본 정수윤, 연출 박단희) 최종회에서는 한범우(강하늘)와 모연주(고민시)가 한회장(오민애)에 맞서 운명을 건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앞서 ‘정제’가 디아망 쓰리스타를 받는 이변이 벌어지면서 모두를 놀라게 한 가운데 딸의 상견례를 위해 ‘정제’를 찾았던 프랑스인 아버지가 디아망 가이드 수석 편집자 마티유였고 음식과 서비스 전반에 깊은 인상을 받아 ‘모토’에 이어 ‘정제’를 쓰리스타 식당으로 선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소도시의 작은 한식당이 만들어낸 이 뜻밖의 결과는 파인다이닝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지각변동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한 이는 바로 한회장이었다. 한회장에게 같은 하늘 아래 태양이 두 개일 수는 없었고 그녀는 곧장 최고의 쓰리스타 식당을 가리기 위한 대결을 기획해 한범우와 한선우(배나라)를 당황하게 했다. 한범우는 기업을 위해서라면 한없이 냉정해지는 한회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고 진명숙(김신록), 신춘승(유수빈)과 함께 곧장 ‘정제’ 지키기에 돌입했다.‘최강 디아망’ 프로그램은 한범우를 비롯해 한선우, 장영혜(홍화연)까지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는다. 한범우는 ‘정제’에서, 한선우는 ‘모토’에서 장영혜와 우승을 향해 열을 올리는 만큼 공개된 사진 속 이들의 모습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하다. 한범우와 진명숙, 신춘승은 여전히 공석인 모연주를 대신해 모연주의 레시피로 절박한 사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식당의 존폐가 걸린 대결인 만큼, 오너 셰프 모연주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상처를 안고 절에 머물던 모연주는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지만 여전히 ‘정제’와 한범우를 완전히 놓진 못한 상황. 그 마음의 동요가 다시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한회장이 마련한 마지막 판 위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은 10일 오후 10시 ENA 채널을 통해 최종회가 공개되며, 본방 직후 KT 지니 TV에서 무료 VOD로 독점 공개된다. OTT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10 16:11
드라마

15년 만 사극 출연… 레전드 왕 김지훈 대활약 담긴 ‘귀궁’

‘귀궁’ 김지훈의 활약이 종영 이후에도 조명되고 있다.김지훈은 지난 7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에서 마지막 회까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김지훈은 기존 사극 속 왕 캐릭터의 전형을 깨는 트렌디한 캐릭터 구현, 극의 무게감을 끝까지 끌고 간 노련한 연기력, 등장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과 단단한 목소리로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종영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가운데, 김지훈의 활약은 매회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눈빛, 연기력으로 보여준 압도적 존재감… 대체불가 김지훈등장만으로도 특유의 아우라를 드러낸 김지훈은 극중 이정의 내면 변화를 점진적으로 그려내며 극에 깊은 몰입감을 더했다. 강성한 나라를 꿈꾸는 이상적인 군주, 병든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 팔척귀에 잠식되어 광기를 드러내는 폭군까지, 이정의 다양한 얼굴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복잡한 감정을 응축한 눈빛과 안정적인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이정은 김지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따뜻하거나 냉정하거나… 요동치는 기분 속에서도 단단히 붙잡은 중심이정은 강철이(육성재)의 하극상에도 노발대발하지 않고 오히려 친구로서 신의를 쌓아가는 등 유연하고 너그러운 왕의 면모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그와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능글미(美)를 뽐내기도 하고, 중전(한소은)을 바라볼 때에는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사랑꾼’ 모드로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면을 내비쳤다.하지만 팔척귀에 빙의되어 강철이와 혈투를 벌이거나, 분노에 사로잡혀 적들을 처단하는 대목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냉정하게 변해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기도. 이런 상반된 온도 차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것 역시 베테랑 연기자 김지훈의 내공이기에 가능했다. 김지훈은 양 극단을 오가면서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캐릭터 해석력을 발휘, 인물의 중심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15년 만의 사극 출연… 자꾸 보고 싶은 왕 캐릭터로 여심 꽁꽁 묶었다15년 만의 사극 출연이자, 데뷔 후 첫 왕 역할을 맡은 김지훈은 비주얼과 피지컬, 눈빛과 목소리까지 배우로서 모든 무기를 총동원해 ‘전무후무’한 왕 이정을 완성해냈다. 매 장면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로 여심을 저격한 것은 물론, 강도 높은 액션과 명확한 대사 전달력으로 문무를 겸비한 만능 군주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그의 열연은 시청률 상승세를 이끈 데 이어, 주 시청층인 2049 세대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이렇듯 김지훈은 ‘귀궁’의 시작부터 끝까지 중심이 되어 주며 클라이맥스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보이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챙겼다. 한계 없는 변신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무한 확장한 배우 김지훈의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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