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456건
프로농구

비시즌 우려 지운 ‘눈꽃 슈터’의 손끝…“아직 들뜰 시기 아냐”

프로농구 창원 LG ‘눈꽃 슈터’ 유기상(24·1m88㎝)의 손끝이 시즌 초반부터 뜨겁다. 체력에서 약점을 보일 수 있다는 시즌 전의 우려가 무색하게 3점슛을 뽐내고 있다.유기상은 지난 1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경기서 30분을 뛰며 3점슛 5개 포함 17점을 올렸다. 팀은 69-53으로 이기며 3연승을 질주했다. 그는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몰아치며 이른 시간 경기 균형을 크게 무너뜨렸고, 이후엔 수비에서 상대의 공격을 제어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프로 3년 차 가드인 그는 LG의 간판으로 떠오르고 있다. 3점슛과 수비에 능한 ‘3&D’ 자원인 그는 데뷔 첫해 신인왕을 거머쥔 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팀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했다. 비시즌에는 국가대표로 차출,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서 3점슛을 연거푸 꽂으며 재능을 입증했다.새 시즌을 앞두고 우려가 없던 건 아니었다. 지난 시즌 챔프전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데다, 국가대표 일정까지 소화한 만큼 체력 부담이 컸다. 개막 전 조상현 LG 감독은 소속팀에 늦게 합류한 유기상의 컨디션에 대해 고민을 안고 있다고도 털어놨다. 공교롭게도 유기상은 지난 3일 안방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서 단 5점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출발을 했다. 반등은 빨랐다. 유기상은 5일 원주 DB전서 3점슛 6개 동반 22점을 몰아쳤다. 개인 통산 단일 경기 최다 3점슛 성공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어 10일 고양 소노전(19점·3점슛 5개) 12일 KT전에서도 슛감을 이어갔다. 그가 3경기 연속으로 ‘3점슛 성공 5개 이상’를 달성한 건 커리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시즌 4경기 연속으로 이 기록을 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유기상은 KT전서 승리한 뒤 방송사 인터뷰서 “개막전서 창원체육관(홈)에서 패하면서 홈 승리가 없었는데, 첫 승리를 거둬 기쁘다”면서 “준비한 수비가 잘 됐다. 속공 상황에서 선수들이 뛰어난 패스를 줬고, 슛이 터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공을 돌렸다.‘디펜딩 챔피언’ 가드는 이번 3연승에 전혀 만족하지 않았다. 유기상은 “경기 내용은 썩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연승이라는) 결과에 들뜰 시기는 아닌 거 같다”라고 냉정히 짚었다.한편 유기상은 시즌 전 목표 중 하나로 ‘최우수 수비상’을 꼽은 바 있다. 최정상 3&D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다. 그는 “사실 ‘슈터’에겐 3점슛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반대로 슛을 한 번이라도 허용하면 ‘수비가 약하다’는 평이 나오기도 한다”며 “(수비상을 수상해) 그런 편견을 깨고,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이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포부를 전했다.LG는 오는 15일 안양 정관장과 정규리그 홈 경기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10.13 12:50
드라마

“KBS 드라마 맞아?”… ‘마리와 별난 아빠들’, 느슨한 가족의 새로운 정의 [종합]

“소재가 너무 신선해서 ‘이런 걸 다뤄도 되는 거야? KBS 드라마가 맞아?’라는 말이 나오는 작품입니다. KBS가 달라지고 있습니다.”배우 박은혜가 KBS1 새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13일 유튜브 채널 ‘KBS 드라마’에서 ‘마리와 별난 아빠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서용수 감독과 배우 하승리, 현우, 박은혜, 류진, 황동주, 공정환, 정애리, 금보라, 강신일이 참석했다.‘마리와 별난 아빠들’을 통해 처음으로 장편 연출을 맡은 서용수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일일드라마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임감을 느끼고 무겁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연출을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부담감은 내려놓고,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보다 공감 가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엄마와 외할머니 밑에서 사실상 소녀 가장으로 살아온 강마리 역의 하승리는 “실제 성격과 미리가 90% 정도 일치한다. 연기한다는 느낌보다는 내 안의 무언가를 꺼내는 기분으로 임했다”며 “마리는 겉으로는 똑 부러지고 냉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허당미가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마리의 남자친구 이강세 역을 맡은 현우는 “마음에 아픔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인물”이라며 “마리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성장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기분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마리와 별난 아빠들’이 마리와 얽힌 세 아버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만큼, 세 아빠의 각기 다른 개성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다.이풍주 역의 류진은 “원칙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의 인물이지만, 뜻하지 않게 마리를 맡게 되면서 책임감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라며 “나머지 두 아빠가 다소 산만하다면, 저는 자연스러운 무게감 때문에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강민보 역의 황동주는 “제가 아빠인데 왜 다른 아빠와 얽히고섥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람이라면 나이가 들어도 실수를 한다. 마리에게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했던 모든 드라마의 총집합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진기식 역할의 공정환은 “세 아빠 중에서는 악역이다. 마리에 대한 욕심이 가장 많이 드러나고, 그로 인해 여러 문제를 만드는 인물”이라며 “내 딸이라고 생각하고 거의 가스라이팅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승리와 현우는 극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현우는 “하승리가 너무 잘해서 현장 분위기가 좋다. 그래서 잘해주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잘하면 얼마나 더 잘할까 생각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승리는 “현장에서 배려를 너무 많이 받고 있다. 분위기 덕분에 매 순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덕분에 훨씬 편하게 촬영해서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강신일은 “가족이라는 의미가 느슨해지고 있는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새롭게 재정립할 수 있는 드라마”라며 “‘KBS에서 이런 드라마가 있을 수 있나’ 이런 마음으로 봐주시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1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13 11:54
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 하승리 “실제 성격과 90% 일치”

배우 하승리가 드라마 출연 소감을 밝혔다.13일 첫 방송되는 KBS1 새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강마리(하승리)가 예기치 않게 이풍주(류진), 강민보(황동주), 진기식(공정환)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엄마와 외할머니 밑에서 사실상 소녀 가장으로 살아온 강마리 역의 하승리는 “실제 성격과 미리가 90% 정도 일치한다. 연기한다는 느낌보다는 내 안의 무언가를 꺼내는 기분으로 임했다”며 “마리는 겉으로는 똑 부러지고 냉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허당미가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하승리는 함께 연인 호흡을 맞추고 있는 현우에 대해 “현장에서 배려를 너무 많이 받고 있다. 분위기 덕분에 매 순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덕분에 훨씬 편하게 촬영해서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한편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1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13 11:51
프로야구

'준PO 3·4차전' 이숭용-박진만 감독의 운세는? SSG는 원칙과 안정-삼성은 결단력과 섬세한 조율 [AI 스포츠]

1승 1패, 준플레이오프 3, 4차전에서 운명이 갈릴 수 있다. 3차전이 열리는 13일과 4차전이 열리는 14일 두 감독들의 운세는 어떨까. AI(인공지능) 퍼플렉시티와 챗GPT를 통해 톺아봤다.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인천 SSG의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선 삼성이 5-2로 승리한 가운데, 같은 곳에서 치러진 2차전에선 SSG가 9회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4-3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 이젠 무대를 삼성의 홈, 대구로 옮겨 3, 4차전을 치른다. 특히 3차전은 100% 플레이오프(PO) 진출이 달려있다. 역대 5선 3선승제의 준PO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무조건 100%(7회) PO에 승선했다. 100%가 달린 중요한 경기다. 사령탑의 운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SG 이숭용 감독, 3차전은 원칙-4차전은 안정적 운영1971년 3월 10일생 이숭용 SSG 감독을 두고 AI 퍼플렉시티는 "13일, 흔들림 없는 리더십이 중요한 날이다. 현실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독 본인의 오랜 경험과 직관이 빛나며, 안정적인 팀 관리와 객관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날"이라며 "변화나 돌발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기존 시스템과 원칙을 중시하는 태도가 유리하다"고 봤다. 퍼플렉시티는 "과도한 모험보단 팀의 현상 유지를 우선으로 하라"고 조언했다. 챗GPT는 이숭용 감독의 13일 운세를 두고, "분위기 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챗GPT는 미묘한 흐름 변화를 캐치하면 작은 선택이 큰 차이를 만든다. 데이터의 직감으로 균형을 잡되, 최종 결정은 '타이밍'에 중점을 두길"이라고 조언했다. 종합적으로 챗GPT는 "안정적이고 원칙을 준수한 운영"을 추천하며 "정확한 타이밍의 변화, 원칙에 근거한 냉정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14일 4차전은 어떨까. 퍼플렉시티는 4차전 이숭용 감독의 운세에 대해 "선수들 컨디션의 저하 우려가 있다. 선수 관리와 분위기 조성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내실 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강조했다. 챗GPT 역시 '리듬 회복'과 '케미 관리'를 언급하며 "전날의 선택을 정리하고 누수 지점을 메우면 안정감이 커진다. 경기 중반 이후 '버티기'가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전면 개편'은 피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 3차전은 결단력-4차전은 섬세한 조율1976년 11월 30일생 박진만 삼성 감독에 대해 퍼플렉시티는 "13일은 박진만 감독에게 기회와 평가, 긍정적 변화의 날"이라고 봤다. 퍼플렉시티는 "팀 내부에 변화나 새로운 시도를 추진하기 좋은 날"이라며 "자체 판단력과 결단력, 경험치가 합리적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모든 상황에 적극적으로 임하되 무리하지 않고 지나치게 새로운 것을 집착하기보단 흐름을 읽는 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챗GPT는 오히려 박진만 감독의 13일 운세를 두고 "결단의 날"이라고 전했다. 챗GPT는 "과감한 선택과 짧고 굵은 승부, 리더십 발휘가 키워드"라고 전했다. 챗GPT는 "작은 변수는 많지만 끝내 유리하게 수렴한다. 초반에 잡음은 있어도 뒤로 갈수록 흐름이 기운다. '첫 선택을 믿는 힘'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선발에 신뢰를 두되, 3~4회 위기 땐 조기 결단이 득이 된다"며 "직관보다 '첫 데이터'를 믿어라"고 전했다. 14일 4차전에 대해 챗GPT는 "전날의 결단을 세밀하게 다듬는 흐름으로, 조정과 배려가 성과로 연결된다"라고 전했다. 전날 선발 라인업을 크게 흔들지 않고 하위 타선의 연결 고리 한 자리만 손보면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퍼플렉시티는 "성급한 결정보다는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팀원과의 조화 중시 필요"라며 "내실 다지기와 팀워크에 주력하면 좋은 결과와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승재 기자 2025.10.13 08:01
스타

‘은수 좋은 날’ 김영광, 선과 악 오가는 ‘잘생긴 쓰레기’의 존재감 [RE스타]

배우 김영광이 KBS2 토일드라마 ‘은수 좋은 날’에서 ‘잘생긴 쓰레기’라는 수식어를 입증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선과 악의 경계를 오가는 이중적인 인물 이경을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주부 강은수(이영애)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이 우연히 손에 쥔 마약 가방을 둘러싸고 벌이는 위험한 동업기를 담는다.김영광이 연기하는 극 중 이경은 방과 후 미술 강사이자 클럽 MD로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초반 마약을 지니고 있는 은수와 이경의 첫 만남부터 동업 제안까지 빠른 전개로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올렸고, 은수를 연기한 이영애와 벌이는 팽팽한 기 싸움은 시청자들을 단숨에 끌어당겼다. 특히 김영광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서늘하고 냉정한 표정 뒤에 분노와 욕망이 교차하는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최근 방송된 3~4회에서는 은수가 제안한 동업의 물건이 사실 마약 조직 ‘팬텀’의 잃어버린 마약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극이 급격히 요동쳤다.그 과정에서 김영광이 지하철역에서 팬텀 조직원들에게 쫓기는 추격신은 긴박감을 더했고, 은수가 약을 바꿔치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지은 허탈한 웃음은 분노와 좌절이 뒤섞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눈빛과 목소리의 변화, 그리고 인물의 양가성을 드러내는 디테일한 표현이 김영광의 장점을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김영광은 은수에게는 차갑고 잔인한 본성을 드러내면서도, 제자들 앞에서는 친절한 선생으로 변주하는 이중적 면모를 통해 캐릭터의 입체감을 완성했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의 따뜻한 미소가 곧바로 사라지고 냉정한 눈빛으로 돌변하는 순간은 ‘잘생긴 쓰레기’라는 애칭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이는 김영광이 가진 선 굵은 마스크와 나른한 톤의 목소리가 캐릭터와 맞물린 결과였다.총 12부작으로 기획된 ‘은수 좋은 날’은 오는 11일 방송으로 반환점을 돈다. 제작진은 앞으로 이경의 과거가 본격적으로 밝혀지며 또 다른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승하 CP는 일간스포츠에 “김영광의 숨겨진 과거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인물의 욕망과 상처가 교차하는 새로운 서사가 열린다. 이를 통해 캐릭터뿐 아니라 전체 극의 결이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질 것”이라고 했다. 김영광은 2006년 모델로 데뷔해 2008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선 후 로맨스와 범죄 스릴러를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영화 ‘너의 결혼식’ 등에서는 부드러운 매력을 보여줬다. 반면 드라마 ‘썸바디’의 연쇄 살인마, ‘악인전기’의 범죄 조직 2인자 등 악역을 통해 사이코패스적 면모를 구현했고, 인상적인 연기로 ‘잘생긴 쓰레기’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 애칭이 재소환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영광은 악역과 선역을 오가는 복합적인 서사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왔다. ‘은수 좋은 날’ 속 이경은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이 집약된 인물로, 그가 가진 서늘한 매력과 인간적인 허약함이 동시에 드러나는 순간이 앞으로의 서사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10 06:39
드라마

‘후회남 예약’ 정일우, 놓쳤던 사랑 붙잡을 수 있을까 (화려한 날들)

정일우, 정인선 주연 ‘화려한 날들’이 인물들의 관계 변화로 인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방송되는 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 17, 18회에서는 이지혁(정일우)이 드디어 지은오(정인선)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며, 본격적인 로맨스를 예고했다. 이에 ‘화려한 날들’ 측은 지혁과 은오의 3단 관계 변화 포인트를 공개했다.#1단계: 정일우 향한 정인선의 5년 짝사랑은오는 대학 동아리 선배로 만난 지혁을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다. 과거, 용역에 맞서 집에서 쫓겨날 위기의 이웃을 홀로 지켜낸 지혁의 모습을 보고 퉁명스러운 겉모습 뒤에 숨은 정의감과 따뜻한 본성을 알게 된 것. 박성재(윤현민)의 도움으로 지혁에게 겨우 고백했지만, 지혁은 은오를 냉정하게 거절한 데 이어 재벌가 외동딸 정보아(고원희)와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까지 하며 은오에게 상처를 안겼다. #2단계: 앙숙이 된 정일우와 정인선, 혐관의 시작!조건만을 보고 감행했던 결혼이 파혼에 이르게 되고 지혁은 잠시 잠적했다가 재기를 위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은오가 일하는 카페 ‘아지트’로 돌아왔다. 지혁은 카페 창고를 사무실로 삼으며 은오와의 불편한 관계가 시작됐다. 과거의 상처 때문에 지혁을 곱게 볼 수 없던 은오는 그가 추진하는 사업까지 무시했고, 지혁은 은오 앞에서 컵라면 하나 먹는 데 눈치까지 보는 등 사사건건 부딪혔다. 결국 은오는 카페 매니저직을 그만두겠다 선언했지만, 진심 어린 호소를 하는 지혁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려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게 됐다.#3단계: 정일우, 정인선 향한 마음 뒤늦게 확인하며 ‘후회남’ 모드 돌입지혁은 늦은 밤 강도의 위협을 받은 은오를 구하며 관계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은오의 늦은 귀가를 챙기고, 그녀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동네를 찾아다니며 걱정하는 등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은오는 입양 사실을 알게 된 동생 지강오(양혁)에 대한 죄책감으로 지혁과 동업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은오 곁을 지키는 성재의 존재는 지혁의 질투심을 자극했고, 고전하던 계약을 성사시킨 은오가 자신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짓자 지혁은 비로소 그녀를 향한 자신의 진심을 깨닫게 됐다.이처럼 ‘화려한 날들’은 지혁과 은오의 미묘한 감정선과 관계 변화를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과연 은오를 좋아하게 된 지혁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지혁의 마음이 은오, 성재와의 삼각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들의 로맨스에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오는 11일 오후 8시에 19회가 방송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09 16:27
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 류진‧황동주‧공정환, 아빠 후보 3인방… 각양각색 매력 ‘뿜뿜’

배우 류진, 황동주, 공정환이 평일 밤을 뒤흔들 ‘친자 스캔들’로 시청자들에게 3인 3색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KBS1 새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연출 서용수 / 극본 김홍주 / 제작 LI엔터테인먼트, 몬스터유니온)은 피보다 진하고, 정자보다 끈질긴 별난 가족의 탄생을 그린 드라마다.류진, 황동주, 공정환은 극 중 마리의 세 아빠 후보 이풍주, 강민보, 진기식을 각각 연기한다. 이들은 딸 강마리(하승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웅다웅 앙숙 케미가 예고되며 극에 대한 호기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류진, 황동주, 공정환은 작품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먼저 냉정하고 까칠한 엄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 이풍주 역을 맡은 류진은 “원칙과 이성에 충실한 풍주가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알게 되고, 풀어가는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면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현실에선 아들만 두 명인데, (마리와 별난 아빠들을 통해) 딸이 생긴다고 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결정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풍주의 매력에 대해서 “겉으로 까칠해 보이지만, 이면의 따뜻한 모습”을 꼽은 류진은 캐릭터 구현을 위해 “유연한 모습을 잘 섞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없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병원에서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될지 매우 궁금하다”며 기대를 높였다.다음으로 딸 마리의 법적 아빠이자 유명 화가 강민보 역의 황동주는 ‘마리와 별난 아빠들’에 대해 “‘가족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감정 표현에 솔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성격의 민보를 표현하기 위해 그는 “말투와 감정의 표현 방식을 바꿔봤다. 보시는 재미가 있으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황동주는 배우들과의 케미도 자랑했다. 그는 “공정환 배우 외에는 다 처음 만나는데, 너무나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라 첫 촬영부터 오래 함께해온 파트너처럼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면서 “웃음 때문에 NG가 나올 만큼 편안하고 즐거운 촬영 환경”이라고 배우 간 호흡을 자랑했다.극 중 풍주의 라이벌이자 엄병원 원장 사위인 진기식을 연기하는 공정환은 “따뜻하고 푸근한, 재미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마리와 별난 아빠들’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됐다”면서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좀 더 유쾌한 연기를 보여드리려 많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기식’이라는 역할에 대해 “항상 무언가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자존감이 낮은 친구”로 정의한 공정환은 “인정받으려는 행동이 드라마에서 가엽고 귀엽게 보일 것이다. 그 지점이 기식이라는 인물을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식을 표현하는 키워드로 자격지심과 부정(父情), 야망을 꼽은 그는 “(이로 인해) 많은 일이 생길 것 같다”면서 다채롭게 펼쳐질 사건들을 암시, ‘마리와 별난 아빠들’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마지막으로 류진은 “낳은 정 기른 정 등 여러 관계 중 무엇이 중요한지 구분 짓지 말고, 마음으로 시청한다면 아마 따뜻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동주 역시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가족이란 무엇인지’ 시청자분들도 같이 생각해 보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웃음과 감동, 사랑 모든 걸 보여드리겠다. 본방사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공정환도 “매일 저녁 편안하고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것”이라면서 예비 시청자들에게 ‘마리와 별난 아빠들’에 대한 열정적인 성원을 부탁했다.KBS1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대운을 잡아라’ 후속으로 오는 1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08 15:39
프로야구

[AI로 본 한국야구②] 한국 최고의 마무리는 오승환·임창용, 그런데 임창용이 7회에 적합하다고?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 스포츠에도 미디어에도 생성형 AI가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AI가 바라본 한국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AI 모델들이 KBO리그는 물론, 미국(MLB)과 일본(NPB)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을 모아 '올타임 올스타'를 선정했다.선정 기준은 5년 이상의 전성기를 구가한 선수, 그리고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의 국제 대회 기여도가 높은 선수 우선이다. 올스타 선정은 '챗GPT'와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그록' 등 4개 모델의 결과값을 취합해 정리했다. 불펜진 3명 중 2명은 4개 AI 모델 의견이 일치했다. '끝판대장' 오승환과 '뱀직구' 임창용이었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작성한 '마무리 전설'로, 4개의 모델 모두 그를 이견없는 마무리 투수로 꼽았다. 임창용 역시 한·미·일을 모두 경험한 사이드암 스로 투수로, KBO리그에서만 258개의 세이브를 올린 베테랑 마무리 투수다. 변화무쌍한 고속 뱀직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AI는 '세 번째' 구원투수로 누구를 지목했을까.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마무리 정대현이 2표(챗GPT, 제미나이)를 받았고, KBO 투수 최다 출전(1005경기)의 정우람(퍼플렉시티)과 KBO리그 통산 세이브 2위(271개)의 손승락(그록)이 뒤를 이었다. 챗GPT와 제미나이는 정대현의 국제대회 성적을 높게 평가했다. 정대현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1사 만루 위기를 병살타로 막아내며 대표팀의 9전 전승 금메달을 안긴 바 있다. 정대현은 2008 올림픽뿐만 아니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우승까지 일군 주역이기도 하다. 퍼플렉시티는 정우람의 '철강왕' 꾸준함을 강조했고, 그록은 손승락의 5년 연속 30세이브라는 안정성을 고평가했다. 그렇다면, AI는 이 세 투수를 어떻게 운용할까. 종합 평가 결과, 오승환이 굳건한 마무리를 지키는 한편, 7회 임창용-8회 정대현이 오르는 운영 방법을 제시했다. 왜 임창용이 7회일까. 이에 AI는 7회엔 리드를 유지하는, '분위기 제압 카드'가 올라가는 게 좋다고 봤다. 경기 중후반 위기 시, 가장 강한 구위로 타선의 흐름을 끊는, '힘 대 힘' 투구가 가능한 임창용이 제격이라고 봤다. 임창용의 시속 155~160km/h를 넘나드는 뱀직구가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8회는 상대의 템포를 교란할 수 있는 카드로, 임창용과 정반대 궤적의 언더핸드 스로 정대현을 낙점했다. 변화구 중심 투구라는 점을 근거로 정대현이 '셋업맨' 역할을 하면 좋을 거라고 추천했다. AI는 이 세 선수의 불펜 운영 철학에 대해 "7회는 기세로, 8회는 리듬으로, 9회는 경험으로 뒷문을 잠근다"고 봤다. 멘털적으로도 폭발력과 침착함, 냉정함이 차례로 분배돼 탄탄한 뒷문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승재 기자 2025.10.07 15:01
뮤직

[IS인터뷰] ‘듀스 연장전’ 돌입 이현도 “김성재가 얼마나 멋있는 사람인지 알려줄 것”

이현도는 요즘 정신이 없다. 6인조 신인 보이그룹 제작을 위한 준비 작업과 더불어, 수많은 듀시스트(듀스 팬클럽명)가 수십 년 동안 염원해 오던 듀스 4집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2년 전에 데뷔 30주년 기념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그때도 (김)성재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할 거라고 얘기했었는데, 잠시 번아웃이 와 작년엔 좀 쉬었어요. 30주년이 엊그제 같은데 또 2년이 지났네요.”최근 서울 강남의 작업실에서 만난 이현도는 완벽한 ‘듀스’ 모드였다. 1993년 4월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 국내에 처음으로 뉴잭스윙 힙합 장르를 뿌리내리게 한 장본인인 그는 강산이 세 번도 더 바뀐 2025년 현 시점, 다시 듀스를 데려오려 준비 중이다. “매년 11월이 되면 우울하고,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 관련하면 꼭 성재가 나오곤 해 스트레스가 커서 TV를 틀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이제는 제가 나서서 성재가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너무나 빛나는, 하지만 너무도 아픈 그 이름을 다시 소환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어요. 그날 이후 지금까지, 앞으로도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제 기억이죠. 한동안 사회에 원망과, (김성재 사망 관련)판결에 대한 불만 그런 게 제 인생에 어두운 면을 만든 것 같아요. 세상에 등을 돌리고 외면하며 꽤 오랜 시간을 지내왔죠. 꼭 어떤 시기가 아니어도 문득문득 생각이 많이 나요. 성재는 저와 고1 때부터 8년 친구고, 같은 팀을 한, 거의 부부죠. 가족보다도 가까운, 유일한 내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세상은 냉정하고, 옛날 일이지 하고 쉽게 이야기하는 것들이, 저는 그조차 용납이 안 됐어요.” 그러면서 그는 “성재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다치기도 하는데, 그래도 조금씩 유연하게 바뀌긴 했다. 성재나 듀스의 빛나는 모습을 스스로 지키고, 내가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비극을 지우고, 성재의 멋있는 모습을 알리고 싶었어요. ‘여름 안에서’는 항상 즐거운 여름 노래로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데. 잊지 않고 사랑해주시는 만큼 듀스가, 성재가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살아가던 방식대로, 진취적으로 가보자 생각하게 됐죠.”AI 기술 발전은 듀스 4집 프로젝트에 용기를 내게 한 결정적 전기다. 현재 이현도는 기존 듀스의 음원에서 목소리를 추출해 김성재의 목소리를 새로 만들고, 거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해 음원을 완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영상 작업도 더해지는데, 기술은 시시각각 정교해지고 있어 프로젝트 결과물의 완성도 또한 기대해볼 만 하다. 해체한 지 30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듀스에 대해 다수 팬들이 반기고 있지만 일각에선 AI를 통한 목소리 복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현도는 “반대는 크게 염두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나만이 알고 있던 듀스를, 듀스가 만들겠다는 것, 그게 다예요. 듀스가 듀스 음악 만들겠다고 하면 된 거지 뭐가 더 필요하지? 그런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그냥 명예롭게 놔두지, 해서 무슨 의미냐’는 반응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내가 즐겁고 좋으면 되는 거고, 듀스에 대한 아쉬움, 성재를 더 알리고 싶은 아쉬움이 있는 거예요. 묵묵히 만들어보려 합니다.” 이현도의 눈빛이 어느 때보다 단호하게 빛났다. 이미 비트 작업은 거의 완료된 상태. 이현도가 인터뷰 중 맛보기로 들려준 비트는 오롯이 듀스의 그것이라 가슴을 뛰게 했다. 그는 “만약 해체하지 않고, 쉬지 않고 1996년에 4집이 나왔으면 어떤 음악이었을까 하는 마음으로 돌아가 작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유실된 음원도 기억이 나고, 부르다 말했던 노래도 있죠. 미흡하게나마 남았던 목소리로 작업한 게 ‘사랑, 두려움’인데 그것 말고도 성재가 툭툭 던져줬던 아이디어들이 많았죠. 그런 것들이, 성재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엔 또렷이 그리고 확연하게 기억나니까. 듀스 4집을 성재와 같이 만들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외부의 평가보다는 자신과 성재의 음악에만 집중하며 진행되고 있는 이번 작업의 만족도는 120% 그 이상이다. 그는 “내 정체성과 청춘, 전성기는 결국 듀스로 귀결된다. 지금은 프로듀서로 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듀스의 멤버”라며 “드디어 재결성 하게 돼 기쁘다”고 미소를 보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AFKN 라디오에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듣고 자란 이현도는 한국 블랙 뮤직의 선구자다. 힙합은 물론, 뉴잭스윙, 펑크 등 흑인음악의 문법을 일찍이 접한 그는 듀스의 음악을 통해 이를 우리 대중음악에 맞게 이식했다.“나름대로는 대중성과 오리지널리티 사이에서 줄타기를 좀 했던 것 같아요. 히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듀스 1집이 히트했단 걸 인지하기까지 좀 오래 걸렸어요. 압구정동에 가면 모든 음악이 ‘나를 돌아봐’여서 성재한테 ‘혹시 우리 뜬 거 아니야? 설마’ 했는데,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뒤엔 거리가 마비돼 돌아다니기 어려울 정도였죠.” 창대한 뜻으로 듀스를 결성한 건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춤 추는 걸 좋아했던 두 사람은 애초 현진영과와와의 댄서로 방송국에 처음 발을 들였는데, 댄서에 대한 처우가 소모품 대하듯 했던 당시 세태에 회의감을 느낀 뒤 ‘내가 곡 쓸테니 우리 둘이 하자’고 김성재를 꼬셔서 듀스를 만들었다. 오직 김성재와 함께 듀스의 음악을 만들었던 이현도. 지금은 타 작곡가들과 공동작업에도 문을 열어둔 상태고 송캠프도 종종 참여하며 외국 작곡가와의 교류도 활발하지만, 듀스 4집 작업만큼은 홀로 진행하고 있다. “20대의 나여야 하니까요. 항상 생각해요. 성재가 어떻게 말했을까, 성재가 이걸 좋아했을까. 지나온 세월이 입력되어 있어서, 그런 게 굉장히 많이 작용해요. 성재 때문에 배우고, 깨달은 게 많아요. 일반적으로 듀스의 음악은 제가 만들고 패션은 성재가 했다고 알려져있지만, 성재는 저에게 A&R이었어요. 2집 타이틀곡도 성재가 ‘우리는’이 좋다고 해서 그걸로 정한 거였고, ‘여름 안에서’도 리믹스 앨범에 쉬운 노래 하나 넣어보자는 성재의 제안에 만들어 넣은 곡이었죠. 맨 마지막에 녹음돼 여름 다 지나고 가을에 발매돼 방송 활동도 못 했는데, 다음 해에 자연스럽게 뜬 거였어요.”김성재의 처음이자 마지막 솔로 앨범 타이틀곡 ‘말하자면’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일본 가요는 생경한 말을 가사에 넣어 멜로디가 재미있어지는 경향이 있으니 그런 가사를 한 번 써보겠냐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럼 ‘말하자면’ 어때?’ 하고 성재가 낸 아이디어였어요. 성재가 ‘듀스의 색깔도 있지만 나 혼자 가니까 댄서블하게 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쓴, 도레미솔라 위주로 재미있게 써 본 곡이었죠.” 이번 앨범은 30년간 멈춰섰던 듀스의 ‘연장전’이기도 하다. 대중의 기대가 큰 만큼, 이현도 또한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고 했다. “성재가 ‘말하자면’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 ‘첫 무대에서 70~80% 밖에 못 보여줬다’고 했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였죠.” 지금 이현도의 가슴 속은 그날 김성재가 못 다 보여준 20~30%까지 꽉 채운 음악과 무대를 만들겠는 각오와, 타오르는 열정의 불꽃으로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03 09:04
연예일반

[TVis] 김연경, 냉정한 평가 속 첫걸음... “가짜 지도자 맞다” (신인감독)

‘배구 레전드’ 김연경이 신인 감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28일 방송된 MBC 새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하 ‘신인감독’)에서는 구단 ‘필승 원더독스’ 창단식과 함께 김연경의 지도자 도전기가 공개됐다. 20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0년 차 감독으로 돌아온 김연경은 “이 선수들이 프로팀에 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팀 매니저로는 그룹 세븐틴 부승관이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부승관은 “배구에 진심이라 작년 경기들을 다 챙겨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공개된 선수들의 등급은 대부분 C와 F로 냉정했다. 김연경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다. 프로팀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이어진 방송에서는 배구 관계자들의 솔직한 평가가 전해졌다. 일부는 선수들의 한계뿐 아니라 김연경을 두고도 “선수와 지도자는 다르다”, “진짜 지도자인지 가짜 지도자인지 모르겠다”는 냉정한 말을 던졌다. 이를 들은 김연경은 “가짜 지도자 맞다. 방송에서 안 껴주나 보죠”라며 특유의 재치로 받아쳤지만, 씁쓸한 속내를 감추진 못했다.‘필승 원더독스’는 프로팀 8구단 창단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했다. 과반 승리가 목표이고, 3패 이상일 경우 팀은 해체된다는 조건이 붙었다. 훈련 도중 선수들의 미숙한 모습에 “개판 오 분 전”이라며 호통을 친 김연경은, 신인 감독으로서 험난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9.28 23: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