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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운동선수 히잡 금지한 프랑스, 히잡 쓴 이집트 선수 "난 모델 아냐" [2024 파리]

미국 매체 CNN은 '이집트 여자 비치발리볼 선수들이 프랑스의 선수 히잡 착용 금지령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3일(한국시간) 전했다.히잡은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상반신을 가리기 위해 쓰는 쓰개. 프랑스 상원은 2022년 1월 스포츠 경기에서 히잡을 비롯해 종교적 상징을 나타내는 의상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체육부 장관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도 이 금지가 적용될 거라고 확인, 논란이 가속했다. 프랑스는 무슬림 인구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비치발리볼에 출전한 이집트의 도아 엘고바시-마르와 압델하디 조는 히잡과 긴 검은색 소매 셔츠, 검은색 레깅스를 착용하고 경기를 뛰고 있다. 얼굴과 손의 일부를 제외하면 신체의 대부분을 드러내지 않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파리지만 이들의 '철칙'은 변함없다. CNN은 '만약 엘고바시와 압델하디가 프랑스를 위해 뛰었다면, 이 둘은 히잡을 쓰는 게 허락되지 않을 거'라면서 '올림픽 주최국(프랑스)은 선수들이 경기하는 동안 '종교적 상징'을 착용하는 걸 금지했다'고 조명했다. 앞서 압델하디는 스뒈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운동선수 히잡 착용 금지 조치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다"며 "난 당신에게 히잡을 쓰라고, 당신은 나에게 비키니를 입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누구도 어떻게 입으라고 말할 수 없다. 그게 자유로운 나라"라고 강조했다.CNN에 따르면 엘고바시는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히잡을 쓰고 비치발리볼 종목을 뛰었다. 그는 "히잡은 나의 일부라며"며 남다른 의미를 드러내기도 했다. 비치 종목에서 '복장'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는 노르웨이 여자 비치 핸드볼 대표팀이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유럽핸드볼연맹(EHF)으로부터 1500유로(222만원)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엘고바시는 퍼포먼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난 모델이 아니다. 운동선수이고 사람들은 내 옷보다 운동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고바시-압델하디 조는 조별리그 A조에서 3전 전패 탈락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3 17:11
스포츠일반

UFC 라이징 스타 파이퍼 ‘좌절’…35세 베테랑 허맨슨에게 만장일치 판정패

베테랑 잭 허맨슨(35∙노르웨이)이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떠오르는 신예 조 파이퍼(27∙미국)의 도전을 막아냈다. 2라운드까지 밀렸지만 3라운드부터 체력에서 앞서며 경기를 뒤집었다.UFC 미들급(83.9kg) 랭킹 11위 허맨슨(24승 8패)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허맨슨 vs 파이퍼’ 메인 이벤트에서 파이퍼(12승 3패)에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8-47)을 거뒀다.정말 이번엔 아니었다. 허맨슨은 경기 전 파이퍼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경기에선 그가 슈퍼스타가 되는 일은 없을 거라 말했다.파이퍼는 UFC 3연속 피니시승을 거두며 큰 기대를 받고 있었다. 현지 도박사들이 파이퍼가 이길 확률을 약 70% 정도로 예상했을 정도였다.허맨슨이 믿은 건 체력과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은 경기 운영 능력이다. 기세 좋던 신예 파이퍼는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허맨슨의 잽과 카프킥에 잠식당하며 무너졌다.파이퍼는 경기 초반 거칠게 훅 펀치를 날리며 허맨슨을 KO시키려했다. 허맨슨은 뒤로 밀리면서도 침착하게 가드를 올려 치명타를 피했다. 3라운드부터 큰 공격을 휘두르던 파이퍼의 출력이 떨어지자 전진해 간결한 공격을 쏟아내며 흐름을 반전시켰다.베테랑의 진면목이 드러난 멋진 역전승이었다. 경기 후 허맨슨은 “사람들이 내 복싱 실력을 과소평가했지만 난 스스로를 믿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이렇게 긴 경기에서는 나보다 체력이 좋은 선수가 없다”며 “경기가 진행될수록 페이스를 높이려 했다. 그러면 상대는 숨이 막힌다”고 경기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파이퍼는 “카프킥으로 인해 경기 양상이 반전됐다”며 “허맨슨이 오늘 나보다 나았다. 그가 후반 3라운드를 가져갔다”고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허리 부상으로 1년 2개월을 쉰 허맨슨은 올해 두 경기를 더 뛰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에 승리한 UFC 미들급 랭킹 8위 나수르딘 이마보프(28∙프랑스)를 다음 상대로 요구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페더급(65.8kg) 랭킹 13위 댄 이게(32∙미국)가 친구 안드레 필리(33∙미국)를 1라운드 2분 43초 만에 오른손 카운터 펀치로 KO시켰다.이게(18승 7패)는 필리(23승 11패 1무효)가 왼손 잽을 날리는 순간을 노려 정확한 오른손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켰다. 필리는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고, 이게가 해머피스트 추가타를 집어넣자 레퍼리가 경기를 중단시켰다.이게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필리를 사랑하지만 그 감정을 경기에 개입시키면 안 됐다”며 “옥타곤에서 그와 친구로 지낼 순 없다. 그에게 이건 다른 문제란 걸 알려줘야 했다”고 함께 훈련하기도 했던 친구를 KO시킬 수밖에 없었음을 설명했다.이게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독립기념일(9월 16일) 기념 대회에서 디에고 로페스나 야이르 로드리게스 대 브라이언 오르테가 경기의 패자와 싸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4.02.12 05:33
해외축구

'인구 14억' 중국은 왜 축구를 못하나 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가 1월 25일 막을 내렸다.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국가 중 특히 중국과 인도가 눈에 띈다. 중국은 2무 1패(골득실 -1), 인도는 3패(골득실 -6)를 기록했다. 세부 성적을 보면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두 나라는 무득점에 그친 것이다. 24개 참가국 중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나라는 중국과 인도뿐이다.인도는 2023년 중국을 0.04% 차이로 제치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두 나라의 인구를 합치면 28억 5000만 명이다. 전 세계 인구의 36%에 육박한다. 이렇게 풍부한 인적 자원을 가진 두 나라가 월드컵도 아닌 아시안컵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사실 인도의 성적은 실망스럽지만 충격적이지는 않다. 크리켓, 필드하키를 제외한 인도의 스포츠는 국제 무대에서 변변한 성적을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25번 참가한 하계올림픽에서 인도가 획득한 메달은 35개(금10, 은9, 동16)에 불과하다. 금메달 10개 중 8개가 필드하키에서 나왔다. 역대 메달 순위는 57위.중국은 올림픽에 본격적으로 참가한 횟수가 10번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중국은 636개(금263, 은199, 동174)의 메달을 기록할 정도로 스포츠 강국이다. 메달 순위는 4위. 이렇게 올림픽 같은 국제 무대에서 많은 메달을 수확하는 중국이 유독 축구만 상상이상으로 못한다.현재까지 중국은 월드컵에 단 1번 진출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중국이 거둔 성적은 3패(득0, 실9). 당시 조별 예선 상대가 브라질, 터키, 코스타리카였다. 중국은 올림픽 축구에 2번 나왔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 그들이 거둔 성적은 1무 2패(득0, 실5)였다. 주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한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도 중국은 1무 2패(득1, 실6)였다. 공산화되기 전 중화민국이 참가했던 1936 베를린, 1948 런던 올림픽까지 범위를 넓혀도, 결과는 2패(득0, 실6)다. 이렇듯 중국 축구는 세계무대에서 1승은커녕 한 골을 기록하기도 버거운 형편이다. 많은 스포츠 팬이 “중국은 왜 이렇게 축구를 못할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중국 축구의 처절한 성적에는 여러 이유가 얽혀 있다. 이중 필자는 국내에 덜 알려진 이유 위주로 분석해 봤다. 중국 축구를 가리켜 흔히 하는 말이 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축구 잘하는 11명이 없나?” 하지만 이 질문은 잘못된 이해에서 나온 것이다. 스포츠 경기의 수준과 선수의 숫자는 한 국가의 총 인구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스포츠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숫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2018 월드컵 우승 국가인 프랑스를 예로 들어보자. 2023년 프랑스의 인구는 6800만이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이 인구에서 무작위로 뽑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에 있는 축구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만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프랑스의 등록 선수는 210만이다. 따라서 프랑스 전체 인구의 3.1%가 축구 선수다. 유럽 국가 중 독일 다음으로 많은 축구 선수가 등록된 나라가 프랑스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강호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일본은 어떨까? 2022년 일본에 등록된 축구 선수는 82만이다. 즉 일본 인구의 0.65%가 축구 선수다. 중국은 최근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2017년 중국축구협회의 자료를 참고했다. 2017년 중국의 등록 선수는 8만4422명으로 전체 인구의 0.0061%를 차지했다. 즉 중국 축구대표팀은 단지 8만 5000여 명의 선수 중에서 선발된 것이다. 이에 반해 닐슨 스포츠가 발표한 월드 풋볼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중국의 축구 팬 수는 1억 8700만이었다. 전체 인구의 13.45%가 축구 팬인 것이다. 중국 축구가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선수층이 얇기 때문이다. 특히 유소년 선수의 숫자가 많이 부족해 최상위 계층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유소년은 스포츠와 학업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중국에는 ‘가오카오(Gaokao)’라고 불리는 대입 국가시험이 매년 열리는데, 성적에 따라 학생의 미래가 결정된다. 가오카오가 성공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중국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다.중국 정부가 35년 동안 유지한 ‘한 자녀 정책’도 유소년 축구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중국 부모들은 그들의 유일한 자식이 축구를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부에 매진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사회적 장벽은 여전히 남아있어 특히 13세 이상의 아이들은 공부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축구를 그만둔다. 게다가 아이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축구를 하려면 상당한 재정적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노동자 계층의 아이들은 돈이 없어서 포기한다. 중산층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축구를 할 수 없다. 중국의 슈퍼리그는 2010년대 수십억~수백 억원을 쉽게 쓰며 세계적인 축구 스타를 끌어모았다. 이들로 인해 한때 리그의 인기는 올라갔고, 슈퍼리그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클럽의 성공은 오히려 중국 축구에 독으로 작용했다. 리그 상위권 팀 대부분이 외국 스타 선수에 의존함으로써, 자국 내 유소년 축구 발전은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중국 축구가 성장하기 위해 유소년 축구에 투자돼야 할 돈이 단기간의 성적과 화려함에 쓰인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2.02 15:00
연예일반

‘독전2’ 백종열 감독 “긍정이든 부정이든 다 관심의 표현” [IS인터뷰]

“시청자의 해석과 지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연출자로서 작품 안에 들어가는 설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 거죠. 러닝타임이 길어지더라도 오해의 소지가 없게 설명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독전2’를 연출한 백종열 감독은 작품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지난달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8년 개봉해 약 5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독전’의 후속작으로 전작이 다루고 있는 시간대 중간에 일어났던 일을 담는 미드퀄 형식을 취한다. 한국 영화에서 후속작이 미드퀄을 시도하기는 ‘독전2’가 처음이다.신선한 시도였으나 ‘독전2’는 공개 직후 포털사이트 평점 2점대를 기록하는 건 물론 시청자의 혹평을 받았다. 백종열 감독은 “시청자의 반응을 통해 내가 감독으로서 놓친 부분이 많았다는 걸 느끼게 됐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백종열 감독이 ‘독전2’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만약 락이 이선생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호기심에서였다. ‘독전’을 반복해 들여다보며 ‘어느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까?’ 등을 고민했다고. 그렇게 백종열 감독이 캐치한 틈은 전편 마지막 노르웨이 장면이었다.백종열 감독은 “‘독전’이 워낙 매끄럽게 끝났기 때문에 궁금증을 못 느꼈는데 미드퀄로 발전하면서 ‘저들이 왜 노르웨이 오두막에서 만나게 됐을까?’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독전’에서 진하림(김주혁)이 단순한 마약상이 아니라 이선생의 수하이며 이선생을 사칭하는 사람을 찾아다니기 위해 마약상으로 위장한 것이라는 설정을 사람들이 잘 받아들일지 고민됐다. 나는 틈이라고 생각해 노린 부분을 왜곡해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덧붙였다. ‘독전2’ 주요 배역 캐스팅은 백종열 감독에게 주어진 큰 미션 중 하나였을 터. ‘독전’에서 락 역을 맡은 류준열의 ‘독전2’ 출연이 무산되며 새로운 얼굴을 찾아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백종열 감독은 “마지막에 드라마를 완성하려는 목적이 캐스팅 단계부터 있었다. 배우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이 드라마를 가장 적합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찾으려 했다”며 “오승훈의 목소리를 듣고 가능성을 느꼈다. 발음과 전달력이 정확했고 락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백종열 감독이 넘어야 할 캐스팅 산은 또 있었다. 바로 고(故) 김주혁이 맡았던 진하림 역할이다. 최종적으로 변요한이 젊은 시절의 진하림 역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백종열 감독은 “(진하림 역 캐스팅이) ‘독전2’를 하는 부담감만큼 컸다. 김주혁이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에 딥페이크를 활용하면 어떨까 싶어 기술진도 만났는데 무산됐다. 락과 같이 진하림을 다른 사람으로 대체해 관객을 설득해야 한다는 고민이 됐다. 변요한이 승낙하면서 10년 전 진하림의 서사를 채워줬다”고 설명했다.‘독전2’의 메인 빌런인 큰칼 역은 영화 ‘뷰티 인사이드’로 백종열 감독과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한효주가 맡았다. 백종열 감독은 “원래 큰칼은 남자 캐릭터였다. 그러나 남자인 큰칼은 너무 정답 같은 느낌이 있어 아쉬웠다. 여자 캐릭터로 한 번 바꿔볼까, 그렇다면 한효주는 어떨까 하는 고민이 생겼다”며 “한효주는 지나치게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이 무색하게끔 큰칼을 잘 소화해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독전2’를 그려낸 백종열 감독은 “모든 목적지에 다다르고 난 후의 쓸쓸함과 허무함을 마지막 감정으로 남겨놓고 싶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락과 이선생을 잡고 싶었지만 사연을 알고 잡지 못한 원호가 마주하는 장면을 보고 시청자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면 목적한 것에 다다른 것 같다”며 엔딩을 설명했다.독특했던 ’독전2‘의 엔딩 크레딧에 대해서는 “커튼콜처럼 소개하고 싶었다. 공연이 끝난 후 다시 나와 인사해 주는 것처럼 최종 분장을 지우지 않은 채로 한 번 더 시청자에게 보여줬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작품이라는 걸 알았기에 이런 방식을 택해봤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백종열 감독은 ‘독전2’ 공개 후 쏟아진 리뷰, 글로벌 성과에 대해 “긍정이든 부정이든 다 관심의 표현이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준다는 게 감사하다. 이런 관심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독전2’를 통해 배운 것, 느낀 것을 공부하고 다음 작품에 녹여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5 06:05
해외축구

‘발목 부상’ 홀란, 리버풀전 출전 가능…“심각하지 않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이 최근 국가대표 차출 기간 발목 부상을 입었다. 그 탓에 국가대표 경기는 쉬어갔으나, 주말 리그 경기에선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해외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홀란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그는 주말 열리는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에서 출전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홀란은 부상 관리 차원에서 스코틀랜드와의 경기를 뛰지 않지만, 정상적인 상태로 맨시티에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맨시티 입장에선 호재다. 당초 홀란은 지난 17일 페로 제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가 경기 중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교체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직후 발목 부상이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는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 진출에 실패한 터라 타격이 덜했지만, 맨시티는 달랐다.맨시티는 이미 에데르송·마테오 코바치치·마테우스 누네스·케빈 더 브라위너·존 스톤스·나단 아케·세르히오 고메즈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공교롭게도 A매치가 끝난 뒤 열리는 리그 첫 상대가 순위표 바로 아래 위치한 리버풀. 안 그래도 부상자가 많은데, 홀란의 부상 소식까지 전해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하지만 홀란의 출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맨시티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홀란은 올 시즌 공식전 18경기 17골을 넣으며 여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득점포가 침묵하며 리그 2연패를 기록한 적도 있었지만, 재차 그의 발끝에 불이 붙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사람들은 홀란이 실패하길 바라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격려를 해주기도 했다.홀란은 EPL에서는 12경기 13골을 몰아치며 압도적인 득점 1위다. 2위(10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3위(8골) 손흥민(토트넘)과 격차가 크다. 공교롭게도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홀란은 리그에서 리버풀과 만나 단 1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1승 4패로 다소 부진하다. 과거 잘츠부르크 시절, 그리고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1골씩 기록한 게 전부다. 지난 시즌 1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무득점 하며 졌고, 29라운드에선 부상 탓에 결장했다.한편 맨시티와 리버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오는 25일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3.11.20 13:50
영화

평점 2점대로 추락… ‘독전2’의 패착[왓IS]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독전2’의 평점이 추락했다. 공개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포털 사이트 평점이 2점대가 됐는데, 이 점수가 도저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 모양새다.‘독전2’는 국내 최초로 미드퀄을 표방하는 작품이다. 1편이 된 2018년 개봉작 ‘독전’에서 비워뒀던 수개월 동안의 주인공의 행적을 그린다.‘독전’은 표면적으론 마약 전쟁을 다룬다. 형사 조원호(조진웅)는 어떻게든 사람들을 끔찍하게 중독시키는 마약 카르텔의 수장으로 알려진 이선생을 잡고 싶어한다. 세상은 모두 브라이언(차승원)을 이선생이라 하지만, 조원호는 안다. 그가 진짜 이선생이 아니라는 걸.용산역에서 일어난 브라이언 숙청 이후 조원호가 노르웨이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락(류준열/오승훈)을 찾기까지의 수개월. ‘독전2’는 이 사이에 조원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죽은 줄 알았던 브라이언을 재등장시키며 영화의 전면에 내세웠다.‘독전2’에 대한 혹평은 1편이 남겨뒀던 여백 자체를 손상시켰다는 데 있다. 여기에 1편이 암시했던 이선생의 정체까지 뒤집는다. 1편만을 본 사람들은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해석을 하는 게 가능했지만, ‘독전2’까지 보고 나면 해석의 여지가 없이 하나의 결론으로 영화가 닫힌다. 여기에 영화가 내린 결론마저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시청자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영화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돼 한창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배우들 및 감독의 인터뷰도 조만간이다.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작품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가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독전2’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19 09:47
영화

‘독전2’ 레드카펫부터 최초 상영 GV까지… 부국제 달궜다[28th BIFF]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영화 ‘독전2’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독전2’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섹션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프리미어’에 공식 초청돼 오픈토크와 GV 등 모든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독전2’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된 이후 영화에 대한 호평 또한 줄을 잇고 있는 상황.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흥미로운 후속이자 감성적인 대형 범죄 액션 영화”라고 말해 ‘독전2’의 장르적인 재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독전2’의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 백감독은 4일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와 팬들의 환호에 응답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이들은 5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를 통해 ‘독전2’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소감을 비롯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백 감독은 “‘독전2’는 굉장히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1편의 앞이나 뒤의 이야기가 아닌 중간의 한 조각을 다루는 영화라 작업하면서도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1편이 갖고 있는 강렬하고 원색적인 것들을 이어가면서 배우들의 감정을 모으는 것이 연출적 포인트였다”고 말해 한국 영화 사상 첫 시도이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탄탄한 ‘미드퀄’의 탄생을 알렸다. 1편에 이어 진짜 이선생의 실체를 추적하는 집념의 형사 원호 역으로 분한 조진웅은 “원호라는 캐릭터를 다시 만났을 때 상당히 반가웠고, 1편에서 고민했던 부분들을 많이 쌓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더 큰 야심을 품고 돌아온 브라이언 역의 차승원은 “1편에 등장한 캐릭터는 더욱 촘촘히 채워졌고, 새로 등장하게 되는 캐릭터로 갈등과 사건이 유발되며 ‘독전2’만의 에너지가 형성된다”고 귀띔, 풍성한 스토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선생의 최측근이자 조직의 뒤처리를 담당하는 큰칼 역의 한효주는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역대급 연기 변신에 대해 배역 자체가 자신에게 큰 도전이었음을 밝히며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독하게 준비했다. 많은 공을 들인 캐릭터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침내 이선생 사건의 마침표를 찍으려 하는 락 역의 오승훈은 “캐릭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미스터리했던 ‘락’의 서사가 많이 보일 것”이라고 말해 ‘독전2’에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5일 CGV센텀시티, 6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는 GV가 진행됐다.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작품을 만나본 관객들과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백 감독은 “자신이 믿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독전2’를 설명했고, 영화를 본 후 남아 있는 여운을 충분히 느꼈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조진웅은 “1편에서 풀지 못한 감정이 있었기에 매듭을 짓고 싶었고, 시나리오에 한번 푹 빠져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라고 말하며 <독전 2>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차승원은 “‘독전2’에서는 캐릭터가 빌드업 될 수 있었고 비워져 있던 부분들을 메울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그런 의미로 연기하면서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고 전편과 차별점을 짐작케 해 흥미를 끌었다. 또한 한효주는 ‘말랐는데 선명하게 드러나는 잔근육’이라는 시나리오 속 큰칼에 대한 지문 한 줄에 근육량은 높이고 체지방량은 낮추는 방향의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며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음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승훈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오디션을 통해서 참여하게 됐는데 오디션 결과가 나온 다음에 처음 대본을 읽어봤고, ‘독전2’가 하려는 얘기가 되게 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전편는 또 다른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노르웨이와 태국을 넘나드는 로케이션에 대한 관객의 질문에 백 감독은 “현재와 과거가 여러 차례 왔다 갔다 하면서 시점을 바꾸고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혼란스럽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로 짧은 풍경이라든지 그 다음 장소가 연상될 수 있는 이미지들을 배열하여 마치 책으로 치자면 목록 같은 느낌의 디자인을 추구했다”며 ‘독전2’의 연출 비하인드를 풀어내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이처럼 개막식 레드카펫부터 오픈토크와 최초 상영 GV까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을 성황리에 마친 ‘독전2’는 높은 화제성으로 2023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부상했다.백 감독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과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 김동영, 이주영 등 극강의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대를 더하는 범죄 액션 영화 ‘독전2’는 다음 달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부산=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09 14:50
생활문화

[주말&여기] 용평·하이원·곤지암 '단풍 여행지' 바로 여기

나뭇잎이 노랗게, 붉게 물드는 계절이 다가왔다. 1년에 한 번 딱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단풍'을 찾아 여행을 계획한다면 용평·하이원·곤지암리조트가 제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가와 여행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올가을 강원도를 찾는 이들에게 단풍 관광 명소로 하이원리조트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단풍은 평년보다 조금 늦은 지난 9월 29일 설악산 첫 단풍을 시작으로 이달 26일쯤 절정일 예정으로, 강원도에 위치한 하이원리조트에서는 조금 더 빨리 붉게 물든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석탄을 나르던 길을 재탄생시킨 하이원리조트의 산책코스인 ‘하늘길’에서는 자연 속을 걸으며 구간별로 색다른 단풍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중 탄광 갱도의 지반 침하로 만들어진 생태연못인 도롱이연못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tvN ‘산꾼도시여자들’, SBS ‘천원짜리 변호사’, KBS ‘연모’ 등 꾸준히 예능과 드라마의 배경이 되고 있어 해가 지날수록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낮에는 베이커리 카페, 밤에는 전통주 주점 ‘운암작가’를 운영하는 ‘운암정’도 한옥과 단풍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또 하이원리조트는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 강원도 국립공원과 협업해 웹캠을 통해 스키장 슬로프의 단풍 실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2022 단풍실황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단풍 실황은 하이원리조트와 강원도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왕산 자락에 있는 용평리조트도 단풍시즌을 맞기 딱 좋은 곳이다. 특히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로 1458m에 달하는 발왕산 정상까지 약 20분이면 올라갈 수 있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또 정상에는 가을 단풍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무장애 데크길 ’천년주목숲길‘이 만들어져 있다. 천년주목숲길은 계단이나 턱이 없어 노약자는 물론 장애인 등 관광 약자도 불편함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산책로와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까지 준비되어 있다. 곤지암리조트의 '화담숲'은 경쟁이 치열한 단풍 축제 명소다. 서서히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지금부터 화담숲은 예약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화담숲에서는 오는 15일부터 11월 23일까지 ‘가을 단풍축제’를 개최한다. 약 5만평의 숲에 내장단풍·당단풍·털단풍·노르웨이단풍 등 400여 품종의 다채로운 단풍들이 붉고 노랗게 군락을 이뤄 방문객을 유혹한다. 관람은 시간당 정원제로 진행되고 사전예약해야 한다. 14일 오후 1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받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05 07:00
경제

가격 올리고 서비스는 엉망…빨간불 들어온 테슬라

수입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코리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겨울철 주행거리 과장 광고'로 소비자 집단소송에 직면한 가운데, 판매량 대비 턱없이 부족한 서비스 센터마저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배터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차량 가격마저 연이어 올리고 있어 올해 판매 실적이 예년만 못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 성능 과장 광고…집단소송 가나 1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테슬라코리아의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한국에서 파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과장해 광고한 혐의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사무처는 최근 테슬라의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를 제재하겠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 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 테슬라가 '모델3' 등 주요 차종을 판매하면서 자사 홈페이지 등에 "주행 가능 거리는 528㎞"라는 등의 광고 문구를 적었는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 운행하거나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거리가 줄어드는 점을 과장 광고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 상한선은 관련 매출의 2%다. 지난해 테슬라코리아 매출 추정치(1조1000억원)를 고려할 때 테슬라에 100억원이 넘는 무거운 과징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공정위가 실제 제재에 나설 경우 테슬라는 막대한 과징금과 더불어 소비자 소송에도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법률사무소 나루의 하종선 변호사는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통해 테슬라를 상대로 하는 허위광고 손해배상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테슬라를 상대로 한 허위광고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차주들이 승소할 가능성을 점쳐지고 있다. 앞서 노르웨이와 미국에선 테슬라 전기차 '모델S' 차주들이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주행거리가 감소하고 충전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며 테슬라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노르웨이 법원은 테슬라에 1인당 약 1만6000달러(1800만원)을 지불하라며 차주들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소송에서 테슬라는 차주들과 합의했고, 총 150만 달러(17억원)를 차주들에 지급하기로 했다. 서비스 센터 부족…보험료도 치솟아 테슬라를 둘러싼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당장 서비스 관련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만7828대를 판매하는 등 최근 4년 동안 3만2672대를 판매했지만, 공식 서비스센터는 단 8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테슬라에 이어 수입차 판매 5위에 오른 볼보(1만5056대)가 31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반경을 넓히면 테슬라의 인프라 부족은 심각하다. 수입차 판매량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75곳, 2위인 BMW는 72곳, 3위인 아우디는 40곳이다. 한 테슬라 모델3 차주는 "수리를 받으려면 최소 한 달 이상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며 "결함이 나와도 본사 방침만 기다린다며 수리를 미루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테슬라의 보험료도 치솟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 검증 기관인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를 포함한 모델Y, 모델S의 보험료 등급은 지난해 7등급에서 올해 5등급으로 바뀌었다. 이는 람보르기니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올해 람보르기니는 7등급으로 책정됐다. 보험개발원은 사고 때 차의 손상 가능성과 수리비 등을 추산해 각 차량의 등급을 매긴다. 등급이 떨어질수록(1등급에 가까워질수록) 자동차 가격 대비 수리비용이 많이 들어 보험료도 비싸진다는 의미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자동차는 가격과 상관없이 부품값도 비싸고 부품 수급 기간도 길어서 서비스센터와 손해사 모두 한 번 고장 나면 처리하는 게 골칫거리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 '제로'…가격은 계속 인상 판매량 대비 미흡한 사회공헌 활동도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 테슬라는 홈페이지 등에서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지만,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테슬라코리아의 공시자료에는 '기부금' 항목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최근 강원도 산불 사태만 봐도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토요타, 혼다 등은 기부금을 적극적으로 냈지만, 테슬라는 유독 조용했다. 대신 테슬라는 국내에서 차량 가격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15일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퍼포먼스·롱레인지 가격을 최대 440만원 올렸다. 11일 이들 모델 가격을 100만~200만 원가량 올렸던 테슬라가 불과 나흘 만에 다시 한번 추가 인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모델3 롱레인지는 350만 원(7079만→7429만 원), 모델Y 롱레인지는 310만 원(8189만→ 8499만 원), 모델Y 퍼포먼스는 440만 원(8799만→ 9239만 원) 각각 올랐다. 작년 초 가격과 비교하면 모델3 롱레인지(5990만 원)는 약 24%, 모델Y 롱레인지(6990만 원) 약 22%, 모델Y 퍼포먼스(7990만 원) 약 16% 각각 인상됐다. 테슬라의 이런 행보에 소비자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친환경 전기차 전시회 'xEV트렌드코리아 2022' 사무국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성인남녀 2098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전기차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현대자동차(38%·807명)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아(18%·384명) 순으로 집계됐다. 테슬라(17%·349명)는 3위에 그쳤다. 사무국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소속인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합산 선호도는 63%에 이르렀다"며 "국산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업계는 테슬라에 잇따라 악재가 터지면서 올해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2월 단 206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조금 싹쓸이'로 판매 성장세를 누렸던 테슬라는 이제 가격을 올려 보조금 100%(차량가 5500만원 미만)를 받지 못한다"며 "경쟁사들도 굵직한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올해 테슬라의 수입 전기차 1위 자리는 위태로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17 07:00
스포츠일반

[패럴림픽] '美의사·휠체어컬링' 대표 윌슨 "어린 장애인 환자들에게 희망과 영감 주고파"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아동병원 의사로 일하고 있는 휠체어컬링 국가대표 파멜라 윌슨(67)은 2022년 베이징동계패럴림픽 출국을 하루 앞두고 뭉클한 순간을 맞았다. 출전 준비로 마음이 바쁜 그녀의 진료실에 깜짝 손님들이 찾아왔다. 세살배기 장애인 환자와 그의 가족들이 일제히 ‘팀 USA 파이팅!(GO! TEAM USA)’을 새긴 티셔츠를 맞춰 입고 한목소리로 응원 메시지를 외치는 순간 그녀는 "심장이 녹아내리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1955년생인 윌슨은 2022년 베이징패럴림픽 미국컬링대표팀의 리드다. 67세, 적지 않은 나이에 휠체어컬링 국대로 나선 그녀의 도전은 뜻깊다. 그는 “금메달을 따서 어린 장애인 환자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는 것”이 목표다. 윌슨은 8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팀 USA’ 응원셔츠를 맞춰 입고 온 어린 환자 가족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녀가 일하는 콜로라도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Colorado)의 복도 곳곳에도 ‘닥터 팜, 파이팅!’ ‘금메달 따서 돌아오는 모습 보고 싶어요’ 등 국대 의사의 선전을 응원하는 격문이 빼곡히 들어찼다. 콜로라도대 메디컬스쿨 역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동문 의사의 국가대표 승선을 축하했다. 윌슨은 장애아동들을 담당하는 재활전문의다. 스물네살 되던 1979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후 의대(메디컬스쿨)에 진학해 의사의 꿈을 이뤘다. 그녀는 자신의 장애가 더 좋은 의사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겪어왔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내 장애는 그들이 겪은 일을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줬다”고 설명했다. “나는 그들의 입장에서 일해왔고, 그들이 하는 일을 함께 겪으며 살아왔다. 또 이런 모습은 우리 가족들과 아이들의 삶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했다. 윌슨의 꿈은 자신을 찾는 어린 환자들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다. 그는 “만약 아이들이 내가 장애를 통해 걸어온 길을 본다면, 사고로 장애인이 된 후 의대에 진학하고, 아이도 낳고, 이제 패럴림피언까지 된 모습을 본다면 그것만으로도 모든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는 일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윌슨은 “바라보는 것,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진료실에 들어와 ‘팸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그녀는 사고 전 육상, 수영선수로 활약했고 팬아메리칸게임(아메리카대륙간경기)에 출전할 만큼 재능을 갖춘 스포츠우먼이었다. 2012년 덴버휠체어컬링 클럽에서 드로샷을 시작한 지 10년만에 패럴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그녀는 매주 5~6회 피나는 훈련을 이어왔다. “패럴림픽에 도전한다는 건 내게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면서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위해 엄청난 훈련과 준비를 해야하는 것처럼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똑같이 어마어마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휠체어컬링의 가장 좋은 점으로 공동체 정신을 꼽았다. “어느 팀에 가든 모든 이들이 반겨준다. 모든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준다. 팀 스포츠인 만큼 컬링인들만의 끈끈한 동료애, 동지애 같은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도 세월도 잊은 윌슨의 미국은 10일 오후 3시 35분(한국시각) 대한민국 '팀 장윤정고백'과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미국은 5일 슬로바키아(3-9 패), 영국(6-10 패)에게 2연패 한 후 에스토니아에 첫승(9-6 승)을 거뒀다. 캐나다에 4-7로 패한 후 강호 노르웨이를 6-5로 잡았고, 홈팀 중국에 2-10으로 완패했다. 11개국이 출전한 휠체어컬링은 총 10경기씩을 치른다. 2승 3패를 기록중인 미국 역시 한국 팀 장윤정고백과 마찬가지로 4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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