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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프로농구 소노, '40살 초보' 김태술 감독 파격 선임..."젊은 지도자로 새판 짠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김태술(40) tvN 스포츠 해설위원을 사퇴한 김승기 감독 대신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현역 시절 '매직키드'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프로농구 정상급 가드로 활약한 김태술 신임 감독은 2021년 은퇴했고, 지난해 모교 연세대 농구부 코치로 일하며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프로팀은커녕 중, 고교나 대학팀에서도 감독으로 선수단을 지휘해본 적은 없다.구단은 "초보 사령탑이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구단의 의지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젊고 유망한 지도자를 찾았다"라고 밝혔다.'초보 지도자'를 영입한 소노의 이례적 행보는 김승기 감독의 선수 폭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어두워진 팀 분위기와 구단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김승기 전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서울 SK와 원정 경기 중 원정팀 라커룸에서 소속팀 선수에게 수건을 던진 사실이 밝혀져 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됐다. 김승기 전 감독이 22일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소노 구단은 이틀 만에 발빠르게 새 감독 계약 작업에 들어갔다. 다만 김태술 위원이 현재 KBL 재정위원 신분이라는 점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소노 구단의 요청으로 열릴 예정인 재정위원회에서 김태술 위원이 김승기 전 감독의 선수 폭행 사태를 들여다보고 징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KBL과 구단, 당사자 사이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김태술 감독은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잘 소통해 분위기 반전을 위해 힘쓰겠다"라며 "기회를 주신 만큼 하나씩 준비하면서 재밌는 농구를 만들어보겠다"라고 전했다.김태술 감독은 오는 28일 원주 DB전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한편 소노는 김 감독과 KGC 시절 동료였던 박찬희를 코치로 함께 영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4 15:46
스포츠일반

'이기흥 회장 직무 정지' 체육회, 김오영 대행 체제 운영

이기흥 회장이 비리 혐의로 직무정지를 당한 대한체육회가 부회장인 김오영 경남도체육회장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간다.체육회는 오는 25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2024 학교체육진흥포럼 개최 보도자료에 '회장 직무대행 김오영'을 명시했다. 김오영 직무대행은 지난 2020년부터 체육회 이사를 맡았고, 지난해 5월 체육회 이사회를 통해 부회장에 올랐다. 현행 체육회 정관어 따르면 회장 궐위 시 직무대행 결정을 '부회장 선임 때 정한 순서에 따라' 이뤄진다.직무 대행이 선임된 건 이기흥 회장의 직무가 정지된 탓이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 11일 대한체육회 주무 부서인 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 조치를 받은 상태다. 이 회장은 앞서 10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으로부터 각종 비위 혐의로 수사 의뢰 조처됐다. 이에 11일 문체부 직무 정지 통보까지 받은 상태다.이기흥 회장도 잠자코 처분을 받지 않았다. 이 회장은 12일 곧바로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이 회장은 출근해 이전 같이 업무를 소화했다.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집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본 이 그는 오후엔 충북 진천선수촌을 찾아 2025년 동계아시안게임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는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한편 거듭된 논란에도 이기흥 회장은 3선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12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거친 뒤 이기흥 회장의 3번째 임기 도전 신청을 승인했다.대한체육회는 내년 1월 15일 열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알리는 입후보예정자 안내문을 최근 공지했다. 제42대 회장 선거 출마자는 현 이기흥 회장 임기 만료일(2025년 2월 27일) 90일 전인 오는 29일까지 후보 등록 의사 표명서 또는 사직서를 체육회 내 대한체육회장선거준비TF팀에 내야 한다.체육회장 입후보 예정자는 지난 7월 31일부터 체육회장 입후보 예정자의 기부 행위가 금지됐다. 회장 후보자 등록 기간은 12월 24∼25일 이틀간이다. 등록 다음 날부터 선거일 하루 전까지 20일간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내년 1월 14일 열리는 체육회장 선거는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2만3300여명의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진행된다.제42대 회장 선거에는 이기흥 회장 출마 예상 속에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69)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75) 서울시 체육회장, 김용주(63)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78)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8:31
스포츠일반

또 풀게임 승부 끝 승리...안세영, 차이나 오픈 8강 진출

안세영(22·삼성생명) 차이나 마스터스 여자단식 8강전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광둥성 선정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차이나 마스터스(슈퍼 750)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대만 쑹쒀윈을 상대로 게임 스코어 2-1(21-23, 21-12, 21-12)로 승리했다. BWF 랭킹 1위 안세영은 이틀 전 열린 랏차녹 인타논(태국)과의 32강전에서 3게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고, 결국 2점 차로 신승을 거둔 바 있다. 원래 국제대회 첫 경기에서는 경기 감각을 빨리 찾지 못하는 편이지만, 예상보다 크게 고전했다. 인타논에겐 듀스 승부 끝에 1게임을 잡고, 2게임은 완패했다. 이날 쑹쒀윈전에선 듀스 승부 끝에 1게임을 내줬고, 2게임은 9점 차로 완승했다. 감각을 되찾은 3게임도 중반까지는 1점 승부였지만, 12-11에서 연속 7득점 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세영은 지난달 덴마크 오픈에서 국제대회 복귀전을 치렀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뒤 부상 부위를 다스렸고,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규정과 운영 방침을 비판해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외부 활동을 자체했다. 덴마크 오픈에선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왕즈이(중국)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시 한 달 동안 재정비 시간을 가진 그는 BWF 월드투어 기준으로는 지난 6월 싱가폴오픈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8강전에서 랭킹 23위 장이만(중국)을 만난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 4강전에서 2-0으로 꺾은 상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1 15:57
뮤직

민희진, 하이브 떠난다..어도어에 내용증명 보낸 뉴진스 향방은? [IS포커스]

어도어 전 대표이자 사내이사 민희진이 하이브를 떠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불과 일주일 전 뉴진스가 소속사를 상대로 부당 대우 시정 요구안 및 전속계약 해지 소송 가능성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낸 상황 속에서 나온 발표라 향후 뉴진스의 향방에 연예계 안팎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어도어 사내이사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에서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하이브의 감사로 시작돼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 온 분쟁 속에서도 자신은 주주 간 계약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긴 시간 내내 이어진 하이브의 반성 없는 태도와 터무니 없는 허위 사실 유포에 하이브를 떠날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민 전 대표는 “소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마녀사냥을 하며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해댔다”면서 “장장 7개월여가 지나서야 저의 내부고발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고발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최근의 하이브 내부 보고서 사태 등을 간접 언급했다. ◇ “허위사실 유포자가 비밀유지 강요, 비양심” 하이브 저격그는 지난 7월 어도어 이사회가 자신을 대표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신임 대표로 김주영 사내이사를 선임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 전 대표는 “자신들(하이브)이 일방적으로 해임했음에도 언론에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프로듀싱 업무를 맡기로 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자들이 남에게는 ‘비밀 유지’를 강요하는 건 비양심”이라고 지적했다.또 하이브를 떠난 뒤 자신이 보여줄 새로운 K팝 여정에 대한 관심을 당부한 민 전 대표는 “후련한 마음으로 누군가들에게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맺는다”며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정말 나빴다”라고 일갈했다. 이는 앞서 지난 5월 진행된 민 전 대표의 가처분 심문 당시 공개된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탄원서 내용을 패러디한 문구로 읽힌다. 당시 탄원서에서 방 의장은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 바 있다. 또 ‘정말 나빴다’는 발언은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했던 말이라 눈길을 끌었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갈등은 지난 4월로 거슬러 간다.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에서 탈출하기 위해 투자자 등 수차례 접촉했다’며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민 전 대표는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며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자신이 하이브에 내부고발을 한 뒤 감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이후 민 전 대표는 자신의 해임을 추진하는 하이브의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지난 5월 법원이 이를 인용하자 민 전 대표는 하이브에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는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어도어는 이사회를 전격 소집해 민 전 대표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이에 반발한 민 전 대표는 자신을 어도어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하라며 하이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에 각하되면서 최종적으로 어도어 대표 복귀는 좌절됐다. ◇ 뉴진스도 이미 어도어와 헤어질 결심 했나민 전 대표가 어도어를 떠남에 따라 뉴진스의 향후 행보 및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의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함께 하며 ‘뉴진스 맘’이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멤버들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데다, 최근 뉴진스가 어도어에 소속가수인 자신들에 대한 부당 대우를 시정하지 않을 시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기 때문이다. 당시 내용증명에서 멤버들은 2주의 시한을 뒀으나 불과 일주일 뒤인 이날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하면서 뉴진스 역시 전속계약 해지 분쟁 수순을 밟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멤버들이 특히 문제삼은 건 지난달 24일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뒤 논란이 된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내부 모니터링 문건) 중 내용 일부로 ‘뉴아르(뉴진스·아일릿·르세라핌) 워딩으로 며칠을 시달렸는데,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다. 멤버들은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버리라고 결정하고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지시에 따라 누가 어떤 비위를 저질렀는지 분명하게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배임 등의 위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멤버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민희진의 대표 복귀도 재차 촉구했다.뉴진스의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의 공식 답변이 아직 전달되지 않은 가운데, 뉴진스는 지난 16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에서 ‘2024 그랜드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뒤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하니는 “언제까지 뉴진스일지 모르지만 (뉴진스) 다섯 명과 버니즈(팬덤명) 사이를 방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뭉치자”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고, 다니엘은 “뉴진스가 아니더라도 뉴진스는 네버 다이”라고 외쳐 뉴진스가 이미 어도어와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됐다. 어도어가 뉴진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뉴진스는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법원이 뉴진스의 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면 뉴진스는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도어 소속이 아닌 상태로 가수 활동을 할 수 있다. 반면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기각하면, 뉴진스가 민희진 없는 어도어와 헤어질 결심을 했기에 계약 해지 소송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뉴진스가 민희진 없는 어도어를 상대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어도어가 내용증명 답변 마감 기한인 오는 27일까지 어떤 답을 할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0 16:02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골프장 에어혼 이야기

독자는 골프장에서 에어혼(airhorn)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빠앙’ 하고 귀청을 울리는 뱃고동 소리 말이다. 들어보았다면 골프 토너먼트를 여는 대회장도 자주 찾는 열성 골프 팬이 틀림 없다. 골프 대회에서 언제 에어혼을 울리느냐고? 경기를 중단해야 할 때 에어혼을 울린다. 중단한 경기를 다시 시작할 때도 울리고. 두 가지 경우 외에 에어혼을 울리는 경우는 없다. 아차! 경기위원(Referee)이 실수로 누르는 경우 빼고는. 에어혼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울린다. 위험해서 즉시 경기를 중단해야 할 때는 한 번 길게 ‘빠앙’ 하고 울린다. 번개 구름이 가까이 올 때 주로 이렇게 한다. 즉시 경기를 중단하라는 신호를 듣고도 스트로크를 하면 어떻게 될까? 바로 실격이다.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고? 경기 중에 번개에 맞아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사례가 있으니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선수가 아니라도 이 소리를 들으면 가까운 그늘집으로 대피하고 볼 일이다.어두워져서 이쯤에서 오늘 경기를 중단하자고 할 때는 짧게 세 번 울린다. ‘빵! 빵! 빵!’하고 말이다. 이 때는 바로 경기를 중단해도 된다. 아쉬우면 플레이 하고 있는 홀까지는 홀 아웃을 해도 괜찮다. 그래도 딱 그 홀까지만 쳐야 한다. 한 홀이라도 더 쳤다가는 실격이다. 경기를 중단하면 공이 있던 자리를 티 같은 것으로 마크하고 대회 본부로 철수도 해야 한다. 캄캄해지면 이 절차도 번거롭고 위험해서 엄격하게 정한 것이다.이렇게 중단한 경기를 다시 시작할 때는 에어혼을 조금 길게 두 번 울린다. ‘빠앙! 빠앙!’ 하고. 뱁새 김 프로도 경기위원을 했지만 가물가물 할 때가 있다. 경우에 따라 몇 번 울려야 하는 지가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외웠다. 경기를 재개할 때는 ‘시~작’이라는 의미로 두 번 울린다. 경기를 중단할 때는 ‘그!만!해!’라는 뜻으로 세 번 울리고. 위험할 때는 급하니까 한 번 세게 울린다고 말이다. 대회 중에는 코스 곳곳에는 경기위원이 나가 있다. 경기위원은 새벽에 필드로 흩어지면서 에어혼을 하나씩 챙긴다. 필요한 상황이 닥치면 경기위원장이 무전을 한다. “코스에 계신 위원님들 에어혼 준비하세요”라고. “3번홀 뱁새 준비했습니다” 하는 식으로 모든 경기위원이 에어혼을 울릴 준비를 마친다. 그러면 “하나 둘 셋 하면 울리겠습니다. 자, 하나! 둘! 셋!”이라고 명령을 내린다. 셋과 동시에 에어혼을 누르고 ‘빠앙’ 하는 소리는 코스 구석까지 퍼진다. 코스 안에 있으면서도 에어혼 소리를 듣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 에어혼 소리는 120데시벨(dB)이 넘는다. 얼마나 큰 소리냐고? 85dB이 넘으면 일시적으로 귀가 먹는다고 한다.뱁새는 에어혼을 평생 처음으로 울려야 하는 상황이 오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일단 에어혼을 준비하라는 명령에 따라 에어혼을 조립해야 했다. 나팔 부분을 압축 공기를 담은 깡통에 돌려서 끼워야 한다. 서툴러서 에어혼을 조립하다가 그만 ‘빠앙’ 하고 울리고 말았다. 가까이 있던 선수가 놀란 토끼 눈으로 뱁새를 쳐다 보았다. 그 선수 고막이 무사하기에 다행이다. 얼마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투어) 대회에서 에어혼 이슈가 터졌다. 어두워지자 경기위원회가 에어혼을 세 번 울렸다. 어떤 신호인가? 그 자리에서 중단해도 되고 그 홀까지는 플레이 해도 된다는 신호이다. 그 에어혼 소리를 듣고도 다섯 명이 다음 홀에서 티샷을 했다. 골프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격이다. 그 중 세 명은 가까이 있는 경기위원이 다음 홀 티샷을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기위원이 착각한 것이다. 이 경우에는 선수에게 벌은 없다. 나머지 두 명은 그런 상황도 아니었다. 그 두 명과 같은 조에서 친 한 선수는 다음 홀 티샷을 하지 않았다. 그 선수는 규칙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경기를 중단하라는 에어혼 소리를 듣고도 다음 홀 티샷을 한 것은 규칙을 위반’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KLPGA 경기위원회는 그 두 선수마저 벌을 주지 않았다. ‘합리적 오해’라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말이다. 그 둘 중 한 명은 그 대회를 주최한 타이틀 스폰서로부터 후원을 받는 선수여서 논란이 커졌다. 두 선수는 다음 날 버젓이 경기를 이어갔고 상위에 입상했다. 일부 선수와 언론은 공정한 판정인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만약 그 다섯 명 또는 두 명이 실격이라는 벌을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금과 대상포인트가 많이 걸린 메이저 대회였기 때문에 누적 순위 변동이 상당했을 것이다. 에어혼은 1900년대 초에 세상에 나왔다. 처음에는 선박이 항해할 때 사용했다. 골프 세상이 에어혼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라고 뱁새는 알고 있다. 정확히 어떤 대회에서 처음 썼는지는 모르겠다. 알고 있다면 귀띔해주기 바란다. 에어혼은 너무 효과적이어서 골프 규칙에 사용하는 경우와 방법을 아예 명문화 했다. 어떻게 울리면 어떤 뜻인지를 골프 세상이 통일해서 쓰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 신호를 무시한 선수에게 어떤 페널티를 줘야 하는 지도 골프 규칙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래서 최근 일어난 사례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KLPGA가 다른 골프 세상에 속한 단체는 아닐 텐데 말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1.20 08:29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골프 세상의 잣대는 같아야 한다

‘자치기 놀이’를 해 본 적이 있는가? 자치기는 한 자쯤 되는 긴 막대기로 한 치쯤 되는 짧은 막대기를 쳐서 멀리 보내는 놀이이다. 자세한 놀이 규칙은 찾아 보기 바란다. 뱁새 김용준 프로도 어릴 때 동네 아이들과 이 놀이를 했다. ‘자치기 놀이를 고대에 천재가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다. 길이를 재는 ‘자’는 지역마다 눈금이 조금씩 달랐다. 똑같은 ‘한 자’라고 해도 어느 곳에서는 한 뼘 남짓 되고 어느 곳에서는 30㎝도 넘는 식으로 말이다. 기준이 다르면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하기가 고약하다. 그래서 기준을 통일해야 했을 것이다. 역사책에도 나오지 않는가? 강력한 지배자의 업적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도량형을 통일하는 것이다. 새 기준을 공표하더라도 실제로 널리 쓰기까지는 한참 걸린다. 익숙한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꿰뚫어 본 천재가 꾀를 냈다고 상상해 보자. 새로 정한 길이 단위인 ‘자’와 ‘치’를 퍼뜨릴 방법으로 ‘놀이’를 만들었다면? ‘자’와 ‘치’를 잔뜩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면? 그것이 ‘자치기 놀이’라면? 고개를 끄덕였다면 총명한 독자이다. 놀이와 함께 ‘자’와 ‘치’는 빠르게 삶에 녹아 들었을 것이다. 골프 칼럼에서 느닷없이 소설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느냐고? 첫 골프 규칙을 만든 지 수 백 년이 흐른 지금 골프 세상은 과연 동일한 ‘자’와 '치'를 쓰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이다. 몇 주 전이다. TV 골프 채널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투어)를 보았다. 이틀째 경기였다. 낯설지 않은 이름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아마추어 때 우승 턱밑까지 갔으나 골프 세상이 들이댄 엄격한 잣대에 막혀 우승을 놓친 그 선수였다.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느냐고? 무명 선수가 어프로치를 하는 동안 캐디를 맡은 아버지가 캐디백을 선수 가까이에 눕혀 놓았다. 캐디백은 공교롭게도 선수가 정렬한 라인과 제법 평행을 이루고 누웠다. 선수가 우승을 했다고 기뻐하며 스코어카드를 내려는 순간 경기위원장이 이 부분을 문제 삼았다. 캐디가 장비를 내려 놓아 선수가 정렬을 하는데 부당하게 도움을 주었다고 판정한 것이다. 선수는 울음을 터뜨렸다. 캐디 노릇을 한 아버지는 당혹감과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 때 그 선수는 열 여섯 살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선수는 2벌타를 받고 순위가 내려갔다. 2등이라고 생각한 선수가 얼떨결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을 놓친 그 어린 선수는 어차피 우승을 해도 우승 상금을 받을 수도 없었다. 아마추어이니까. 우승자에게 주는 특전도 놓치고 뼈아파했다. 규칙을 가혹하게 적용했다는 비판도 많았지만 KLPGA 경기위원회는 그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뱁새는 그때 당연히 현장에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 판정이 옳은지 그른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한 가지 느낀 것은 있었다. ‘KLPGA는 골프 규칙을 정말 엄격하게 적용하는구나’ 하고 말이다. 아깝게 우승을 놓치고 펑펑 울던 그 어린 선수는 그 일이 있고 나서 몇 년 지나 프로 골퍼가 되었다. 그리고 갈망하던 우승도 두 차례인가 했다. 그런 선수가 오랜만에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니 뱁새도 예전 사건이 생각났다. 옛날 일과 함께 몇 달 전에 다른 KLPGA투어에서 생긴 일도 겹쳐서 떠올랐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선수가 친 공이 홀에 걸쳐 있다가 시간이 꽤 흘러서 홀에 떨어진 사건이다. 골프 규칙은 홀 옆에 멈춘 공이 10초가 지나서 홀에 떨어지면 벌타 한 타를 더하게 정해 놓았다. 물론 퍼팅 하고 나서 공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시간은 빼고 나서 10초이다. 일부러 천천히 걸어가면 되겠다고? 지체하지 말고 공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고 골프 규칙은 못을 박고 있다. 뱁새가 본 그 상황은 아슬아슬하게 10초가 지났느냐 아니냐 문제가 아니었다. 선수는 아쉬운 탄식을 토한 뒤 조금 지켜 보다가 공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공 가까이 있던 같은 조 다른 선수가 그 선수를 말렸다. 오지 마라고! 아니 저게 뭐 하는 짓이지? 뱁새는 어이가 없었다. 공은 수 십 초나 흐른 뒤에 홀에 떨어졌다. 그 사이 선수들이 별 짓을 다 했지만 그 이야기는 생략한다. 뱁새는 당연히 벌타 한 타를 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벌타 없이 그대로 끝났다고 했다. 스코어카드를 낼 때 경기위원이 공이 홀에 걸친 것이 아니었다고 판정했다고 한다. 홀에 가까이 가서도 계속 움직여서 홀로 굴러 떨어졌으니 10초 규칙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공이 홀에 걸친 것이 아니면 어떤 것이 홀에 걸친 공이란 말인가? 그 공은 미국여자골프투어(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름 있는 선수 것이었다. 아마추어 무명 시절에 엄격한 아니, 어쩌면 가혹한 잣대를 갖다 대서 우승을 놓쳤던 선수가 오랜만에 선두에 나선 것을 보자 이 ‘홀에 걸친 공 논란’이 겹쳐서 떠올랐다. 잣대는 눈금이 같아야 한다. 아마추어 무명 선수이든 이름이 있는 선수이든. 그것이 스포츠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1.13 08:25
뮤직

[IS포커스] 지드래곤, 솔로 파워 재입증…어떻게 통했나

명불허전 ‘파워’다. 가수 지드래곤이 7년 만에 선보인 신곡으로 원조 ‘차트 이터’다운 명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공개한 디지털 싱글 ‘파워’는 지드래곤이 2017년 ‘권지용’ 이후 7년 만에 내놓을 솔로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선공개곡이다. 공개 당일 멜론 등 국내 음원 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일간차트 최상위권(2위)으로 직행했다. 글로벌 화력도 여전했다. 1일 아이튠즈 차트에서 대만, 홍콩, 핀란드, 베트남, 태국,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마카오, 몽골, 오만 등 15개국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또 미국 AP 통신은 ‘K팝 센세이션을 일으킨 지드래곤, 새 싱글로 대망의 컴백’이라는 타이틀의 보도에서 “7년만에 컴백한 지드래곤의 새 싱글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면서 지드래곤이 그간 보여준 음악적 역량과 패션계와의 협업 등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의 명성은 확고했지만, 공백 기간인 7년이란 시간이 주는 무게감 또한 분명했다. 2019년 10월 전역 후 매년 지드래곤의 컴백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졌지만 근황조차 뜸했던 시간. 그 사이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게 이어졌고, 앨범 작업을 이어오던 중 뜻하지 않게 마약 루머에 휘말리며 모든 작업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명백한 루머로 곤욕을 치른 그는 이후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현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으로 이적하며 그야말로 진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와 같은 일련의 타임라인 속에 음악은 빠져 있었기에 공백은 계속 길어졌고 한창 5세대 아이돌에게 열광할 10대들에겐 이미 낯선 얼굴, 낯선 이름이 돼 있었다.하지만 긴 공백과 달라진 환경조차 지드래곤의 존재감을 지울 순 없었다. 여기에 ‘하반기 컴백 계획’이라고 모호한 워딩으로 밝힌 컴백 일정으로 궁금증을 계속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9월 1일 빅뱅 태양의 솔로 콘서트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해 태양, 대성과 함께 빅뱅 ‘완전체’ 무대를 꾸며 팬덤을 결집시키고 컴백 예열을 확실하게 하는가 하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예고편 및 본방송 등으로 화제몰이를 꾸준히 하며 결과적으로 프로모션 면에서도 성공공식을 썼다. 여기에 방점은 역시 음악이 꽂았다. ‘파워’는 대중에게 친숙한 지드래곤 스타일의 힙합 베이스 곡으로, 여전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폼’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장 자신다운 매력을 담아낸 음악으로 반가움을 자아내면서도, 도태되지 않는 신선한 감각을 과시했다. 대중성 있는 비트 속에 자전적 성격 가득한 가사도 인상적이다. “2세대 한정품이 세기의 완성품”, “누울 자리 글로 발명품” 등 언어유희 가득한 가사에선 ‘K팝 킹’ 지드래곤 특유의 ‘스웨그’를 넘어선 자신감이 돋보인다. 지드래곤의 성공적 컴백을 두고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컴백하기까지 많은 난항이 있었지만 그동안의 활동으로 정립한 음악적 신뢰가 분명하기 때문에 맨파워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파워’를 통해 건재함을 보여줬지만 향후 활동을 위해선 “새로운 스토리”가 필요하다고도 짚었다. 정 평론가는 “아이돌 보이그룹으로 시작했고 지난 활동을 통해 호불호, 논란이 있었다면 지금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조금은 성숙한 면도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떤 행보를 해 나갈지, 본인의 스토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05 05:55
스포츠일반

'이기흥 3선 도전 자격 심의' 대한체육회 공정위 소위, 오는 4일 개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 자격을 심의하게 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소위원회가 개최된다.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오는 4일 소위원회를 통해 1차 심사를 벌인다. 이기흥 회장과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3선 도전) 등이 이날 심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후 12일 전체 회의를 통해 이기흥 회장 등의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할 것인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체육회 및 산하 단체 정관에 따르면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재선만 가능하고, 3선 이상 연임하려면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국제스포츠기구 임원 진출 시 임원 경력이 필요하거나 재정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해 평가한 결과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에 한해 스포츠 공정위 심의 통과 조건으로 3선 이상 연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4선 도전을 두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앞서 체육회 공정위 심의를 거친 뒤 3선에 성공했다. 다만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와 국정감사에서는 3선 연임 직후 김병철 스포츠공정위원장과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접대 골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에 맞서는 대항마로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과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등 4명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다음달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11.01 18:04
뮤직

[단독] K팝 공공의 적 된 하이브…내부문건 관여한 방시혁 책임론 대두[종합]

아이돌 외모 등 품평을 담은 ‘하이브 내부 보고서’ 논란이 일파만파다. 하이브 이재상 CEO가 29일 논란의 보고서 작성 및 사내 공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사과하고 보고서 작성을 즉각 중지시켰지만 해당 문서가 사내에 공유되는 과정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직접 관여한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하이브는 매주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최고 책임자들인 (C)레벨에게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해왔는데,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중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질의에서 공개된 보고서 일부 내용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원색적이라 논란이 됐다. “다른 멤버들은 놀랄 만큼 못생겼음” 등 외모에 대한 폄하뿐 아니라 국내 다수 아이돌의 활동 및 전망에 대한 자의적 분석 등이 담겨 비난이 커졌다. 이에 이 CEO는 하이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해당 문서의 부적절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또 해당 보고서를 작성해 온 것으로 알려진 강모 씨를 이날 오전 직위해제하고 문서 작성 중단을 공식화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문서가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최고 책임자들인 C레벨에게 발송되는 과정에 방시혁 의장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이어졌다. 일간스포츠 확인 결과 방 의장은 해당 문건 발송에 새로 들어온 임원을 수신인으로 추가하라는 지시를 직접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초 해당 문건 작성을 방 의장이 직접 지시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와 같은 자극적이고 비인격적인 내용이 담긴 문서를 고위 책임자들끼리 돌려 보는 것을 용인했다는 것 자체로도 이번 논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같은 날 오전엔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그룹인 세븐틴 멤버 승관이 자신의 SNS에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 온 사람들이 아니다”,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내부 문건이 논란이 된 건 기본적으로 아이돌을 사람 아닌 상품으로 취급하는 시각 때문이다. 마치 사람을 게임 캐릭터 분석하듯 써내린 글에선, 뉴진스 멤버 하니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서 “인간으로 존중한다면 적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을 것”이라 한 발언이 오버랩된다. 특히 자사에 대해선 한없이 관대한 반면, 타 기획사에 대해선 깔고 가는 시선도 목격되는데 이 역시 K팝 상생의 동반자에 대한 존중 없는 태도다. 업계 관계자들은 충격을 넘어 대체로 기가 찬다는,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 CEO가 “문서에 거론돼 피해와 상처를 입게 된 외부 아티스트분들께 정중하게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 각 소속사에는 별도로 연락드려 직접 사과드리고 있다”고 했지만 이 ‘뒷담화’가 세상에 드러난 순간, 하이브에 대한 업계의 신뢰는 파탄이 났다. 파죽지세 성장을 이어온, 업계 1등 기업은 한순간에 K팝 공공의 적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하이브에 대한 업계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더 이상 리포트를 작성하지 않는다 해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게 쉽진 않아 보인다”면서 “무너진 신뢰 회복의 첫 걸음은 음악에 앞서 사측의 인간성 회복”이라는 의견을 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29 15:40
스타

아일릿 ‘체리쉬’, ‘마그네틱’보다 슈퍼 이끌림은 부족... 음원 차트 반등할까 [IS포커스]

슈퍼 이끌림은 없었다. 그룹 아일릿이 지난 21일 발매한 미니 2집 ‘아윌 라이크 유’ 타이틀 곡 ‘체리쉬’가 전작보다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체리쉬’는 아일릿의 솔직하고 당찬 매력이 집약된 노래다. 호감 있는 상대방의 마음이 궁금하지만, 그보다 상대방을 좋아하는 내 감정이 더 소중하다고 이야기한다. ‘I ch ch ch cherish my love’라고 반복되는 후렴구가 중독적이다. 그러나 데뷔곡이었던 ‘마그네틱’이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 주요 음원차트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28일 오전 9시 멜론 ‘톱100’차트에서 ‘체리쉬’는 46위를 기록, 발매된 지 7달이 지난 ‘마그네틱’(37위)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체리쉬’는 지니 일간 차트에서는 5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같은 날 동시 컴백한 에스파의 ‘위플래쉬’가 ‘톱100’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그나마 아일릿이 강세를 보이는 구간은 실시간 차트. 같은 날 기준 ‘체리쉬’는 멜론 ‘핫100’에서 13위, 지니 실시간 차트에서 34위까지 올랐다. 한 음원차트 관계자는 “실시간 차트 성적이 누적돼서 일간 차트로 순위가 이어진다. 일간 차트에서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한다는 건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머문 기간이 유지되지 않아서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팬덤만 노래를 소비해서 되는 게 아니라, 대중의 픽을 받아야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데 에스파의 ‘위플래쉬’에 비해 아일릿의 ‘체리쉬’는 아직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는 뜻이다. 특히 아일릿이 데뷔와 동시에 사랑받은 ‘마그네틱’이 지난 3월에 발매됐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을 고려하면, ‘체리쉬’는 대중을 사로잡는 매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앨범 판매량은 미니 1집보다 소폭 늘었다.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아일릿의 미니 2집은 발매 첫 일주일 동안 38만 2621장이 팔리며, 미니 1집 초동 판매량(38만 56장)을 넘어섰다. 다만 앨범 종수를 3개로 늘렸는데도 불구하고 미니 1집보다 2565장 밖에 늘지 않았다는 건, 아일릿의 미니 2집 판매 성적이 1집과 큰 차이가 없다는 걸 방증한다. 아일릿의 이번 앨범은 뉴진스 표절 논란 이후 선보이는 앨범이라, 소속사 빌리프랩이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체리쉬’ 마저도 “피프티 피프티 느낌이 난다”, “뮤직비디오가 트리플에스 콘셉트와 비슷하다”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많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어도어 민희진 사내이사가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에서 깜짝 공개한 뉴진스 데모곡 비트가 아일릿 미니 2집 수록곡 ‘IYKYK’와 비슷하다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평론가들은 누리꾼들이 제기하는 아일릿 표절 시비에 대해서는 일부만 갖고 논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김도헌 문화 평론가는 “전체 곡에 대한 비교도 아니고 전체가 모두 공개되지 않은 데모의 일부분과 곡의 일부분을 비교하여 비슷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 역시 “정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에 표절시비를 제기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라면서 “아직 아일릿은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는 단계다. 잔잔한 노래보다는 ‘마그네틱’과 같은 개성 강한 한방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한편 아일릿은 28일 ‘체리쉬’에 속도 변화를 준 스페드 업 버전과 슬로우드 리버브 버전, 연주곡 등을 공개해 리스너들의 새로운 관심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시도가 ‘마그네틱’보다 아쉬웠던 ‘체리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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