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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족주의가 지닌 허상, 그 이상한 해학의 영화 ‘장손’ [오동진 영화만사]

추석 연휴 기간에 맞춰 개봉한 독립영화 ‘장손’은 수려한 작품이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음에도 그 이야기들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든다. 제목이 ‘장손’이지만 그렇다고 장손인 성진(강승호)만이 주인공은 아니다. 어쩌면 장손이라는 개념, 장손을 중요시하는 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집안 식구들 전체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이 집안은 대대손손 대명식품이라는 두부공장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아버지 태근(오만석)은 아주 잠깐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던 인물이었고 그 후유증으로 다리를 전다. 두부공장은 아내인 수희(안민영)가 거의 도맡아 한다. 아내는 집안 일로도 허리가 휘지만 거의 매일 술에, 주사가 장난이 아닌 남편 때문에, 엄격하기 그지없는 시부모 때문에도 속이 탄다. 할아버지는 망나니 아들이 젊은 시절 빨갱이들과 어울려 다녀서 그렇게 됐다며 툭하면 빨갱이 타령을 한다. 그는 꼴통 반공주의자다. 주인공 장손 성진의 본가는 대구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방에 국력배양, 통일성취라는 한자어 표구를 걸고 산다. 장손 성진은 무명급 조연 배우이다. 그는 자신의 서울 전세방 돈을 빼 자신만의 영화를 찍으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런 건 별로 아랑곳하지 않는다. 빨리 여자를 데려와 아들 셋을 낳으라고 한다. 이런 집안은 많다. 우리 주변에 수두룩하다. 그래서 언뜻 이야기가 신선하지 않아 보이지만 여기저기 의문의 미스터리를 몰래 몰래 박아 넣으며 영화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할아버지가 종종 찾아가는 선산은 비어 있다. 누가 파묘를 하고 누가 빈 무덤으로 만들어 놓았을까. 할아버지는 왜 그렇게 빨갱이를 싫어 하는가. 어떤 서사가 있는 것일까. 할매(손숙)는 자신의 큰 딸, 곧 성진의 큰 고모인 혜숙(차미경)의 통장을 어떻게 했을까. 그 돈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게 될 것인가. 큰 고모가 머물던 별채의 불은 과연 누가 저지른 짓일까. 영화는 마치 한편의 가족 미스터리극처럼 요리조리 의문의 지뢰를 묻어 놓는다.어쩌면 영화 ‘장손’이 묻고 있는 것은 추석 밥상을 준비하고 돌아가신 선친들을 기리는 엄숙한 의식을 치르면서도 그 안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가족간 갈등과 각자의 욕망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것이며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위선적일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을 가족주의라는 고래의 전통적 이데올로기 만으로 과연 극복할 수 있는 가에 대한 것이다. 가족주의만으로는 역설적으로 현대 가족의 문제를 풀어 낼 수 없다. 그것은 다른 차원의 현대화, 다른 차원의 계승으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꼭 답을 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불을 누가 질렀는지, 통장 명의가 누구로 돼있는지 등등은 범인을 색출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가족 문제는 가족이 덮어야 오히려 풀릴 때가 있는 법이다.‘장손’은 롱 쇼트의 미학을 지닌 작품이다. 할아버지가 길을 나설 때 집에서부터 선산으로 향하는 그 길고 굴곡진 길을 카메라는 멀리서 오랫동안 침묵하며 지켜본다. 저 멀리 높이 있는 신(조상)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인 양, 너의 고민과 마음 속 풍파를 다 짐작하고 있다는 것인 양 카메라는 할아버지와 가족 모두의 내면을 응시한다. 그 침잠의 목소리가 참으로 좋은 작품이다.인생은 풀기 어려운 난제들로 가득 차 있다. 그중 가장 어려운 것은 원초적이며 본능적인 관계들에서 나온다. 우리 모두 가족을 아끼는 척하지만 지긋지긋해 하고, 모든 것을 다 내줄 수 있는 척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치도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 가족은 사실상 운명적인 구속의 관계이며 거기서 해방된다는 것은 도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방된다 해서 그것이 진정 자유로운 무엇을 얻는 것도 아니다. 가족주의라는 이데올로기는 어쩌면 자발적 감금을 통한 인내와 달관의 무엇을 얻어 가는 고행의 실천을 담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족 일이다. 뭘 어쩌겠는가.‘장손’에는 중간중간 매우 코믹한 장면들도 많다. 할매가 뇌출혈로 갑자기 사망하고 장례를 치르는 모습에서 그렇다. 자식들이 모여 부의금을 모아 놓고 내것, 네 것 하면서 나누는 장면은 사실상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베트남으로 이민 간 둘째 딸이 엄마, 곧 장손 성진의 할머니 빈소에 도착하자 마자 엉엉 울자, 한 친척 아줌마가 와서는 곡(哭)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며 가르쳐 주는 장면도 역설의 코미디다. 전통의 장례와 모든 의식에는 그것을 비웃는 내면의 코미디가 담겨져 있다. 그걸 잘 담아 낸 작품이다.‘베테랑2’가 전국 스크린의 90% 가량을 뒤덮고 있는 시즌이지만 볼 영화가 없다는 불평은 게으름의 발로일 수 있다. 잘 찾아 다니면 ‘장손’같은 영화, ‘딸에 대하여’ 같은 작품 등 수작의 독립영화들이 즐비하다. 영화는 노력의 예술이다. 불평하지 말라. 저스트 두 잇. 찾아가서 이 영화를 보고, 즐기고, 생각하며 문을 나서시기들 바란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9.19 06:05
스타

故 경동호, 사망 3주기... 장기기증 후 영면

방송인 고(故) 경동호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흘렀다.7일 고 경동호는 사망 3주기를 맞이했다. 고인은 2020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약 9개월간 병상에서 사투를 벌였다. 그러다 2021년 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고 4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이러한 사실은 가수 모세를 통해 알려졌다. 모세는 “(경동호는)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위로해 주고 응원해 주던 친구였다. 점잖고 착하고 속이 깊었던 (경)동호는 마지막 가는 길까지 장기기증이라는 멋진 일을 하고 있다. 지금 수술 중이고, 토요일 발인을 하는 짧은 장례를 치른다”며 절친의 부고를 전했다.고 경동호는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재학 중이던 2004년 KBS2 ‘MC 서바이벌’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아침 뉴스타임-연예수첩’, ‘주주클럽’, ‘6시 내고향’, ‘굿모닝 대한민국’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07 13:28
연예일반

김태민 리포터, 뇌출혈로 사망…향년 45세

김태민 리포터가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31일 방송계와 유족 등에 따르면 김태민은 전날 오후 2시께 뇌출혈로 사망했다. 김태민은 지난 2008년부터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활약했으며 사망 당일에도 방송에 출연했다.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그맨 오정태는 자신의 SNS에 “오늘 아침 김태민 리포터, 사랑하는 동생이 하늘나라로 갔다”며 “그곳에서라도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MBN ‘생생정보마당’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2012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사교양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01 07:59
연예일반

[TVis] ‘이응경♥’ 이진우 “뇌출혈 27시간만 수술, 기적적으로 살아” (회장님네)

배우 이진우가 뇌출혈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순간을 고백했다. 4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이하 ‘회장님네’)에는 결혼 19년 차 이진우, 이응경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이진우는 과거 자신이 삭발을 한 것에 대해 “신학대학원 들어가서 3월에 입학을 했는 데 뇌출혈이 왔다. 아무도 뇌출혈이 왔는지 몰랐다”면서 “보통 토를 하고 그러면 뇌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 하더라. 그런데 거기 병원에 원장님도 계셨는데 아무도 몰랐다”라고 이야기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단순히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구나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이진우는 점점 몸이 죽어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응급실로 가서 MRI, CT 다 찍고 알았다. 바로 수술에 들어갔지만,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상태였다”라고 전했다.이어 “6시간이 걸리는 수술이 1시간 50분 만에 끝났다. ‘기적 중에 기적’이라고 하더라. 원래 뇌출혈이 온 지 1시간~3시간 사이에도 반신불수가 되는데 24시간이 지나고 수술을 한 거니 정말 기적이다. 원래 보통은 100% 사망한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진우는 수술을 받고 4일째 되는 날 퇴원을 했다. 짐을 싸서 나오는 데 한 간호사가 “아니 어떻게 죽어야 될 사람이 살았고, 5~6개월 재활을 받아도 반신불수가 오는데 4일 만에 퇴원을 하냐”라고 놀랐다고 한다. 이진우는 “그 이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04 21:33
연예일반

日배우 노이리 토시키, 계단 낙상사고로 뇌출혈 '사망'..향년 33세

일본 배우 노이리 토시키가 낙상 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33세. 지난 2일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노이리 토시키가 이날 도쿄의 한 병원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토시키는 지난해 12월 29일 도쿄의 한 식당 계단에서 실수로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뇌출혈로 사망했다. 1989년생인 노이리 토시키는 일본 명우 아카기 하루에의 손자로, 일본 드라마 '군사 칸베에', '아사미 미츠히코 가루이자와 살인사건' 등에 출연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1.03 14:14
연예일반

‘시사직격’으로 본 국내 최대 대형병원에 뇌출혈 수술 가능한 의사 없는 이유

“신경외과의 경우 의사를 채용하고 싶어도 거의 6개월 이상 지원자가 아예 없어서 휴진하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인체계는 급여 인상 뿐인데 그것도 한계가 있어요.” 강진의료원 정기호 원장이 ‘시사직격’ 인터뷰 중 한 말이다. 지난달 24일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수술 가능한 의사가 없어 결국 안타깝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병원에서 뇌출혈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었다니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서울아산병원 의사 1659명 중 신경외과 의사는 25명, 이 중 머리를 열어 수술하는 개두(開頭)술이 가능한 의사는 단 2명. 당시 2명의 의사는 모두 부재중이었고, 해당 간호사는 타 병원으로 이송까지 해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지고 만 것이다. 국내 최고라 불리는 상급 종합병원조차 뇌수술을 감당할 수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단 2명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필수 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가 다시금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KBS1 ‘시사직격’은 19일 필수 의료 인력 실태를 살펴본다. # 당신의 생명을 살려줄 필수 의료 인력이 없다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생명의 최전선을 지키는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한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흉부외과의 경우는 심각한데, 흉부외과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배출된 전공의는 단 20명으로 90년대 초반보다 무려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흉부외과보다 더 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과도 있다. 바로 소아청소년과다. 2019년 80%였던 전공의 확보율은 지난해 34.4%, 올해 27.5%로 급락하고 있다. ‘시사직격’은 이 같은 필수 의료 인력 부족의 실태를 짚어볼 예정이다. # 지방 병원은 더 심각하다 필수 의료 인력 문제는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심각하다. 전남 강진의료원의 경우 신경과 전문의 확보를 위해 주 4.5일 근무, 도시보다 월등히 높은 연봉 등의 조건을 내건 지 7개월이 넘었지만 문의 전화 한 통 받지 못한 채 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병원의 이러한 사정은 곧 환자들의 피해로 돌아간다. 지난 6월 26일 충북 제천시에서는 18개월 아기가 경련에 호흡 곤란을 겪으면서 인근 병원 총 다섯 군데에 치료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 결국 1시간 20분 만에 안동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충북 충주시에 거주하는 폐, 신장 이식 환자 임성호 씨는 10년이 넘게 충북 내에서 치료해 줄 호흡기 내과 전문의를 만나지 못해, 몸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서울로 병원에 다니고 있다. 지방 의료계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 역시 점점 서울로만 몰리는 상황. 수서역과 강남역 앞에는 강남의 대형 병원 진료를 위해 지방에서 온 환자와 가족들로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부산에 사는 곽민정 씨는 호지킨 림프종을 앓는 아들을 데리고 서울 병원을 갈 때마다 차비만 24만원이 들지만, 매번 아들과 함께 새벽 2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 필수 의료 분야 전문의 부족 문제, 그 해결책은? 2020년 정부는 의료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필수 의료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생 증원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는 정부의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전국의사 총파업에 나섰고, 결국 정부는 9.4 의정 합의를 통해 잠정적으로 논의를 중단한 채 2년 가까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지, 다양한 대안을 들어본다. 128회 ‘의사가 없다’ 편은 19일 오후 10시 KBS1 ‘시사직격’에서 방송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8.19 17:14
드라마

박은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첫 방송부터 힐링 매직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첫 방송부터 공감의 차원이 다른 휴먼 법정물의 진수를 선보였다.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지난 29일 뜨거운 호평 속에 첫 방송 됐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신입 변호사 박은빈(우영우)의 도전은 유쾌하면서도 따스한 감동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박은빈이 새로운 세상으로 한 발 내딛는 모습이 그려졌다. 법무법인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로 첫 출근을 하게 된 박은빈. 명석한 두뇌와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성을 가졌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는 회전문처럼 발을 들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남의 말 따라 하지 말고, 엉뚱한 소리 하지 말고, 너무 솔직하게 말하지 말라”는 아버지 전배수(우광호)의 걱정처럼, 금지 조항이 한가득한 세상은 박은빈에겐 낯설고 어렵다. 박은빈은 첫 출근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시니어 변호사 강기영(정명석)은 박은빈이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사실에 곧장 한바다의 대표 변호사 백지원(한선영)을 찾아갔다. 강기영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박은빈이 변호사 자질이 있을지 우려를 표했고, 백지원은 "서울대 로스쿨 졸업에 변호사 시험 성적 1500점 이상인 인재"라는 말로 그의 물음에 선을 그었다. 결국 강기영은 첫 사건 재판 결과를 놓고 박은빈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험대에 오른 박은빈이 맡게 된 첫 사건은 '70대 노부부 살인미수 사건'.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의처증으로 할머니를 의심하며 막말하자, 할머니가 우발적으로 할아버지의 머리를 다리미로 내리쳐 상해를 입힌 사건이었다. 박은빈은 할머니와의 면담 후 강기영에게 의견서를 건넸다. 하지만 강기영은 무죄를 주장하는 박은빈의 의견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애초에 검찰에서 집행유예로 기소하려고 했던 사건이었기 때문. 하지만 박은빈의 말에 강기영은 자신조차 살펴보지 못한 사건의 쟁점을 깨닫게 된다. 할머니가 살인미수죄로 유죄를 받게 된다면, 배우자 상속에서 제외되는 민법까지 짚어낸 것. 박은빈에 대한 편견을 한꺼풀 덜어낸 강기영은 그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넨다. 그리고 박은빈의 첫 재판이 시작됐다. 낯선 환경에 출석 여부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할 정도로 긴장한 박은빈. 그러나 모두의 진술에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어 여러분이 보시기에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법을 사랑하고 피고인을 존중하는 마음만은 여느 변호사와 다르지 않다"라는 말로 금세 법정 분위기를 제 것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할머니의 경찰 진술로 재판이 불리하게 돌아갔고, 결국 할머니의 처벌을 원치 않는 피해자인 할아버지를 증인으로 세우게 된다. 강기영은 할아버지의 포악한 성정을 배심원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와 불편한 사이인 박은빈을 심문석에 세웠고, 계획대로 할아버지는 온갖 욕설을 쏟아내며 법정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할아버지가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사망한 것. 결국 사건은 '살인미수죄'가 아닌 '살인죄'로 공소가 변경된다. 박은빈은 할아버지의 죽음이 자신 탓이라 자책하며 사죄했지만, 할머니는 오히려 자기 행동을 후회했다. 그러던 중 박은빈은 할아버지의 진술에서 폭행 이전부터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던 부분을 기억해냈고, 그의 뇌출혈이 폭행 때문이 아닌 ‘치매성 뇌출혈’일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아냈다. 결국 박은빈은 할머니의 죄목을 살인죄가 아닌 상해죄로 집행유예를 받아내며 무사히 첫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편견을 통쾌하게 깨부순 이상한 변호사 박은빈의 활약은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지점을 일깨우며 공감을 안겼다.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우영우의 세상을 완벽하게 그려낸 박은빈의 열연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우영우의 세상에 온기와 설렘을 불어넣은 강태오의 진가도 빛났다. 회전문을 무서워하는 우영우에게 ‘왈츠를 추듯 통과’하는 법을 가르치고, 아빠도 금지한 고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이준호의 다정한 모습은 앞으로 변화할 이들 관계를 기대케 했다. 또한 특유의 위트 넘치는 연기로 박은빈과 차진 티키타카를 선보인 강기영의 활약도 극의 재미를 더했다. 박정선 기자 2022.06.30 09:56
연예일반

홍혜걸, 故강수연 사망 원인 영상 사과 "무례한 제목이었다"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이 배우 故강수연 사망 원인을 다룬 영상 콘텐트를 유튜브에 올린 것을 사과했다. 홍혜걸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강수연은 왜 숨졌나'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홍혜걸은 "강수연 씨의 뇌출혈은 흔히 알고 있는 뇌졸중이 아닌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질환으로 의심된다. 의학적인 이유는 두통을 반나절 이상 앓아왔던 것이다. 뇌동맥류 질환은 선행되는 증상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뇌출혈이 심하게 생기면 많은 양의 피가 쏟아져 나온다. 우리 뇌는 두개골이라는 갇혀 있는 공간에 있다. 공간은 한정돼 있는데 피가 나오면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뇌간이 눌리면서 망가진다. 그렇게 되면 뇌사에 빠지게 된다"고 고인의 사망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강수연은 왜 숨졌나'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대중과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자 홍혜걸은 영상의 제목을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으로 수정한 후 댓글로 사과했다. 홍혜걸은 "'강수연은 왜 숨졌나'란 제목이 문제였던 것 같다. 팬들에겐 다소 무례하게 보일 수 있던 것이다. 대중을 상대하는 미디어 종사자들은 예민하게 정서를 살펴야 했는데 제가 부족했다. 이 자리를 빌려 마음 상한 분들에게 사과 드린다"고 적었다.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 별세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흘만에 세상을 떠났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09 14:58
스포츠일반

청주 KB 선가희, 뇌출혈로 사망··· 향년 22세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포워드 선가희(22)가 유명을 달리했다. 5일 KB는 “그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했고 소중한 꿈과 열정을 가지고 KB스타즈와 함께 한 선가희 선수가 지난 4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며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KB에 따르면 선가희는 지난 2월 11일 뇌출혈 증상이 발현해 당일 응급 수술 후 최근까지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KB는 “장례절차는 유족의 뜻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며 구단은 이에 대한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숭의여고 출신인 2000년생 선가희 선수는 2019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KB에 지명됐다. 2021~22시즌 7경기에 나와 평균 0.9점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5 19:43
스포츠일반

여자농구 KB 선가희, 뇌출혈로 사망

여자프로농구 KB국민은행 스타즈 소속 포워드 선가희(22)가 4일 세상을 떠났다. KB는 “선가희 선수가 2월 11일 뇌출혈 증상으로 응급 수술을 받았고, 최근까지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다”며 “장례 절차는 유족의 뜻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며 구단은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KB는 “자세한 내용을 미리 공유하지 못한 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의 입장에서 부디 해량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KB “그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했고, 소중한 꿈과 열정이 있던 선가희 선수의 안타까운 소식에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 큰 슬픔 속에 애도하고 있다”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2000년생 선가희는 숭의여고 출신으로, 2019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KB에 지명됐다. 2021-2022시즌 7경기에 나와 평균 0.9점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2.03.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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