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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7년 전 오타니처럼...레그킥까지 버린 김혜성, 홈런으로 만든 터닝포인트 [IS 포커스]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7시즌 동안 최우수선수(MVP)만 3번 수상한 오타니 쇼헤이. '글로벌 슈퍼스타'로 올라선 그도 빅리그 입성 초반에는 기량을 의심받았다. 데뷔 첫해였던 2018년 시범경기에서 타율 0.125(32타수 4안타)에 그치며 고전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그해 시범경기 막판, 이동발(좌타자의 오른발)에 변화를 줬다. 일본 프로야구리그(NPB)에서 고수했던 레그킥(leg kick)을 버리고 토탭(Toe-tap)을 장착한 것. MLB 투수들의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에 대처하기 위해 콘택트에 용이한 타격 자세를 만들었다. 오타니는 2018 정규시즌 22홈런을 치며 새로운 무대에 연착륙했고, 이후 세 차례(2021·2023·2024)나 40홈런 이상 기록하며 타자로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7년이 지나 오타니와 흡사한 변화를 준 선수가 등장했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한 한국인 선수 김혜성이다. 그는 KBO리그에서 뛰었던 지난해(2024) 이동발(오른발)을 높이 들었다가 스윙을 하는 레그킥을 활용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오른발 뒤꿈치만 들고 엄지발가락 부위를 지면에 살짝 찍은 뒤 스윙하는 토탭으로 타격 메커니즘을 바꿨다. 김혜성은 다저스 전력분석팀과 코칭스태프의 제안으로 시범경기 직전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는 모험을 감행했다. 지난달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까지는 타격 스탠스(Stance)만 달라진 것 같았다. 원래 이동발을 지면에서 살짝 떼고, 톱 포지션(배트를 잡은 두 손의 위치)은 귀 위쪽에 둔 채 타격을 준비했지만, 이동발을 지면에 거의 붙이고, 톱 포지션도 귀 아래로 내렸다. 옆구리 선과 90도 가까이 벌어졌던 왼팔을 겨드랑이에 붙인 채 공을 기다리기도 했다. 출전한 3경기에서 6타수 1안타에 그치며 부진한 김혜성은 2월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토탭을 하기 시작했다. 1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이전까지 어깨에 걸쳤던 배트가 머리 위에 오도록 세우기도 했다. 김혜성은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5회 말 타석에서 투수 매이슨 블랙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밀어 쳐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앞서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071·7삼진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그가 비로소 '손맛'을 본 것. 밀어 쳐서 장타를 만든 점, 무엇보다 타격 자세 교정 과정에서 홈런을 친 점은 의미가 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그라운드를 돌고 더그아웃에 돌아온 김혜성을 크게 반겼다. 김혜성은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대주자로 출전해 7회 말 한 타석에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여전히 김혜성의 개막 엔트리 진입 전망은 어둡다. 3일 기준으로 시범경기 20타석 이상 소화한 다저스 타자는 제임스 아웃맨·데이비드 보티·코디 호스 그리고 김혜성 4명뿐이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는 말을 지키고 있다. 김혜성이 새 타격 자세 적응 과정에서 홈런을 치며 터닝 포인트를 만든 건 분명하다. 그에겐 아직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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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다 김혜성' LA 다저스, 톱 유망주 포함해 ML 캠프 명단 대폭 정리

김혜성(26·LA 다저스)이 스프링캠프 중도 탈락을 피했다.다저스 구단은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에서 마이너리그 캠프로 이동할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다저스는 이날 오른손 투수 닉 프라소, 카를로스 두란, 훌리안 페르난데스, 저스틴 하비스, 외야수 라이언 워드, 저스틴 딘, 자이어 호프, 호수에 데폴라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중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프라소 1명으로, 그에겐 마이너리그 옵션이 발동됐다. 마이너리그 신분이지만 초청 선수 신분으로 MLB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던 나머지 7명도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남은 기간을 보내게 됐다. 이로써 김혜성은 남은 스프링캠프 선수단 59명 명단에 계속 남게 됐다. 마냥 '당연한' 일이라곤 볼 수 없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계약하며 MLB로 향했다. 3년 1250만 달러(183억원)가 보장되는 계약이다.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된 빅리그 계약이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팀 연봉이 3억 9000만 달러(5698억원)가 넘는 다저스에서 김혜성의 연봉은 문자 그대로 '1%'에 불과하고, 경쟁자가 될 2루수와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도 많다.김혜성보다 먼저 마이너리그 캠프로 향한 이름 중엔 굵직한 이름들이 많다. 프라소는 2024시즌 전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97위(베이스볼 아메리카 기준)와 80위(MLB닷컴 기준)에 이름을 올렸던 대형 투수 유망주다. 데폴라는 올 시즌 전 유망주 랭킹에서 47위(베이스볼 아메리카 기준) 40위(MLB닷컴 기준)에 올랐고, 심지어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서는 전미 9위에 올린 특급 타자다. 호프 역시 베이스볼 아메리카 기준 51위, MLB닷컴 기준 75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기준 8위에 올라온 '다저스의 미래'다. 데폴라와 호프 모두 MLB 콜업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예상 데뷔연도 2026~2027년), 적어도 이번 명단 정리가 만만한 관문은 아니었던 셈이다. 생존은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김혜성은 올 시즌 8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했으나 17타수 2안타 타율 0.118에 그친다. 홈런을 하나 때렸을 뿐 바뀐 타격폼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이다. 수비에서도 유격수, 2루수, 중견수를 두루 소화했으나 아직 확실한 어필은 보여주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그의 마이너리그 시작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남은 시간은 2주도 되지 않는다. 다저스는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도쿄 시리즈 2차전으로 2025시즌을 시작한다. 앞으로 시범경기 8차례만 소화하면 다저스는 15일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다. 지난해 고우석처럼 연습경기까진 김혜성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남은 10경기가 김혜성에게 주어진 '데드라인'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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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꼴찌' 트라웃, '이적→우승' 오타니 모습 어때? "지켜보기 힘들다"

"지켜보기 힘들다."우승 대신 원클럽맨을 선택했던 마이크 트라웃(34·LA 에인절스)이 반대의 길을 고른 전 동료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향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일본 닛칸 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트라웃이 하루 전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타니를 언급한 내용을 전했다. 트라웃은 "팀을 떠나 우승한 오타니를 보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나"라는 질문에 대해 "전 팀메이트가 띰을 떠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둔 걸 지켜보는 건 힘든 일"이라면서도 "그에게는 잘됐다고 생각한다. 그가 지금까지 이뤄온 건 엄청난 일이다. 보고 있으면 즐거워지는 선수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라웃과 오타니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같은 팀에서 뛰던 동료였고, 나란히 리그를 상징하는 간판 스타였다. 트라웃은 오타니가 MLB로 이적하기 전부터 슈퍼스타였다. 2011년 빅리그에서 데뷔한 트라웃은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2014년을 시작으로 2016년, 2019년까지 총 세 차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따냈다. 이 기간 MVP 투표에 2위만 4회에 오르는 등 9년 동안 모두 5위 이내에 들었다.트라웃의 바통을 오타니가 받았다. 일본프로야구(NPB)를 떠난 2018년 에인절스와 계약한 오타니는 투타겸업을 실행하면서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탔다. 이어 2021년 MVP, 2022년 MVP 2위, 2023년 MVP로 트라웃을 잇는 리그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두 사람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과 미국의 주장이자 마무리 투수와 마지막 타자로 만났다. 결국 오타니가 맞대결에서 승리했고, 대회 MVP도 가져갔다. 둘의 동행은 영원할 순 없었다. 트라웃이 먼저 떠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에인절스에 남는 걸 선택했다. 그는 2019시즌 전 계약 2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2030년까지 기간을 연장, 총액은 4억 2650만 달러에 달하는 연장 계약을 맺었다.당시 기준 역대 최고액이었지만, 그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면 훨씬 더 많은 계약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애런 저지, 오타니, 후안 소토 등 이후 FA가 되는 선수들이 그 못지 않은, 혹은 훨씬 더 큰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트라웃은 다른 강팀이 아닌 친정 에인절스에서 우승에 도전하길 선택했다. 오타니는 달랐다. 2023시즌 후 FA가 된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트라웃 데뷔 후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단 한 차례(2014년)만 포스트시즌에 오른 에인절스와 달리 다저스는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매년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오타니는 가을야구를 만끽하고 우승 가능성이 큰 곳을 새 둥지로 선택했다.결과적으로 오타니는 뜻한 바를 이뤘다. 다저스는 지난해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또 다시 지구 우승을 거뒀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뤘다. 오타니는 이적 첫 해 우승과 함께 내셔널리그 MVP에도 올랐다. 트라웃과 나란히 하는 통산 3번째 수상이다.반면 트라웃이 남은 에인절스의 상황은 최악이다. 에인절스는 지난해 63승 9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트라웃 본인도 부상에 시달리면서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마찬가지다. 2025시즌 전망도, 유망주 현황도 에인절스가 다저스에 미치지 못한다.자신이 고른 길을 바꿀 순 없다. 트라웃도 에인절스도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쿠치 유세이, 호르헤 솔레어, 요안 몬카다, 켄리 젠슨 등을 두루 영입했다. 트라웃은 "새로운 전력이 더해졌다. 팀도 이번 시즌엔 이기고자 하는 분위기가 갖춰지는 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힘들었지만, 분위기를 바꿔 이길 수 있는 팀이 되려 한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3 10:47
메이저리그

3MVP+703홈런→'국대 사령탑' 푸홀스, MLB감독도? "머지않았다"

21세기 메이저리그(MLB) 최고 스타였던 알버트 푸홀스(45)가 도미니카 공화국 국가대표 감독이 됐다. 야구계는 벌써부터 그가 지도자로 MLB에 돌아올 거로 전망 중이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푸홀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 이후 MLB 감독을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은 지난 1일 푸홀스를 WBC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한 바 있다.선수로서 푸홀스의 커리어는 21세기 선수 중 으뜸이다. 200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한 그는 통산 22시즌 동안 타율 0.296(11421타수 3384안타) 703홈런 2218타점 1914득점, 출루율 0.374 장타율 0.544 OPS(출루율+장타율) 0.918을 기록했다.신인왕, 최우수선수(MVP) 3회, 올스타 11회, 월드시리즈 우승 2회, 골드글러브 2회, 실버 슬러거 6회, 타격왕 1회, 홈런왕 2회 등 족적이 굵직하다. 그가 쌓은 통산 기록도 역대 순위에서 홈런은 4회, 타점과 최다루타(6211개)는 2위, 2루타(686개)는 5위, 안타는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2년 화려했던 커리어를 마감한 푸홀스는 2024~25시즌 도미니카 공화국 리그 팀인 레오네스 델 에스코기도를 맡아 리그 우승과 캐리비안 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다. 지도자로서 기량을 확인하자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이 그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역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레전드인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어빈 산타나도 인스트럭터로 대표팀에 합류한다.푸홀스의 꿈은 대표팀에서 멈추지 않는다. 3일 친정팀 LA 에인절스 스프링캠프에 인스트럭터로 합류한 푸홀스는 "난 항상 MLB팀 감독의 꿈을 간직해왔다.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고 항상 말해왔다. 빅리그 감독이 되고 싶다"며 "올해 윈터 리그에 참가하면서 필요한 경험, 배울 점을 알게 됐다. MLB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푸홀스는 "난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게 준비돼 있다. 왜 안되겠나"라며 "지금은 WBC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이 연락한다면 제안을 듣고 싶다"고 기대했다.푸홀스를 지켜본 이들도 그의 감독으로서 성공을 점쳤다.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은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 시절 항상 올바른 곳에서 옳은 일을 했다. 큰 성공을 거뒀고 항상 팀의 응원단장이었다. 타고났고, 그가 감독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푸홀스랑 10년 동안 함께 한 후배 마이크 트라웃도 '감독' 푸홀스를 기대했다. 트라웃은 "푸홀스는 좋은 감독이 될 것이다. 그가 (선수 시절) 다른 선수들과 소통했던 방식 때문이다. 그가 도미니카 공화국 팀을 이끄는 모습을 봤다. 그를 위해 선수로 뛰는 건 꽤 멋진 일일 것"이라고 했다.최근 드물어진 빅리그 슈퍼스타 감독으로 등장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프런트 야구가 대세가 된 MLB는 선수 시절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지도자보단 구단, 선수와 소통 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찾는 추세다. 푸홀스가 감독으로 빅리그에 돌아온다면 사실상 유일한 스타 감독이 될 거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3 09:19
연예일반

남명렬 , 故 강명주 추모 “암 이겨낼 거라 생각했는데…” [전문]

배우 남명렬이 고(故) 강명주를 추모했다.남명렬은 27일 강명주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50대의 젊은 나이이기에 너무나 안타깝다. 강명주와는 1995년 ‘이디푸스와의 여행’에서 처음 만났다. 참으로 아름다운 배우였다. 특히 무대 위에서 그 아름다움이 더 빛났다”고 회상했다.남명렬은 “한참 후 강명주에게 암이 발생해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나와 ‘그을린 사랑’을 같이 했던 배우 이연규가 암으로 위중하다는 얘기를 들은 즈음이었다. 얼마 후 이연규가 암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고 적었다.이어 “강명주가 걱정됐지만 걱정과는 달리 꾸준히 무대에 섰다”며 “그렇게 강명주는 이연규와는 달리 꿋꿋이 암을 이겨내고 무대에 설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부고를 접하고 나니 황망하기 그지없다”며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남명렬은 “진실과 순정의 사람으로 강명주를 기억한다”며 “하늘은 좋은 사람들을 왜 일찍 데려가는지 원망스럽다. 김동현 연출, 이연규가 그렇다. 안타까운 건 이 셋은 몹시 친했던 사이다. 삼가 명복을 빈다.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 강명주는 암 투병 끝에 이날 오후 5시 52분께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월 2일 오전 7시 40분이다. 한편 고인은 지난 1992년 극단실험극장의 ‘쿠니, 나라’로 데뷔, ‘구일만 햄릿’, ‘피와 씨앗’, ‘인간이든 신이든’, ‘코리올라누스’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판사 역을 비롯해 드라마에서도 주·조연으로 활약했으며, 암 투병 중인 최근까지도 연극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비Bea’, ‘20세기 블루스’ 등 무대에 올랐다.다음은 남명렬 글 전문 강명주 배우가 영면했다.50대의 젊은 나이이기에 너무나 안타깝다.명주 배우와는 95년 ‘이디푸스와의 여행’에서 처음 만났다.참으로 아름다운 배우였다.특히 무대 위에서 그 아름다움이 더 빛났다.그러다 한참 후 명주 배우에게 암이 발생해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나와 ‘그을린 사랑’을 같이 했던 이연규 배우가 암으로 위중하다는 얘기를 들은 즈음이었다.얼마 후 연규 배우가 암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명주 배우가 걱정이 되었지만 걱정과는 달리 명주 배우는 꾸준히 무대에 섰다.그렇게 명주 배우는 연규 배우와는 달리 꿋꿋이 암을 이겨내고 무대에 설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부고를 접하고나니 황망하기 그지 없다.명주배우와는 다른 사람은 모르는 나와만의 기억이 있다.아마 명주 배우는 기억 조차 못할지도 모른다. 이디푸스와의 여행을 연습을 하던 어느 날 내가 물었다.‘너는 남자친구가 있니?’‘네’‘뭐하는 친구야?’‘배우예요’‘야, 빨리 헤어져. 같이 굶어 죽을 일 있니?’그 대화 이후 명주 배우는 나를 몹시 미워했다.명주 배우는 남자친구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이다.그 남자친구가 지금 슬픔에 싸여 있을 박윤희 배우다.진실과 순정의 사람으로 강명주 배우를 기억한다. 하늘은 좋은 사람들을 왜 일찍 데려가는지 원망스럽다.김동현 연출이 그렇고 이연규 배우가 그렇다.안타까운 건 이 셋은 몹시 친했던 사이라는 거다.삼가 명주 배우의 명복을 빈다.그리고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사진은 ‘이디푸스와의 여행’ 서울연극제 참가작 프로그램 북에 있는프로필 사진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2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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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MVP 부활하나? 트라웃, 시범경기 대포 가동...지난해 4월 이후 첫 홈런

현역 최고의 야구 선수로 꼽혔던 마이크 트라웃(34·LA 에인절스)이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트라웃이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홈런을 때렸다고 전했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그는 3회 말 신시내티 투수 브라이언 쇼가 2구째 던진 공을 가볍게 공략해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MLB닷컴은 "트라웃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스윙을 찾기 시작했다"며 "지난 4시즌 동안 부상에 시달리다 이번 시즌 건강하게 보내고자 다짐한 트라웃에겐 좋은 신호였다"고 했다. 트라웃은 "기분 좋았다. 좋은 타석이었다. 그저 좋은 타석을 만들고자 했고, 공을 잘 보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트라웃은 현역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2011년 데뷔해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2019년까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세 차례 수상했다. 올스타에 11번 선정됐고 실버슬러거도 9번이나 탔다. 당장 은퇴해도 첫 해에 명예의 전당을 확신할 정도로 빼어난 커리어를 남겼다.하지만 최근 수 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다. 2021년 36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2022년 119경기, 2023년 82경기에만 뛰더니 지난해 29경기만 출전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는 특히 4월 30일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이 다쳤고, 이후 회복해 7월 돌아왔으나 복귀 첫 경기에서 또 무릎을 다쳤다.결국 트라웃은 건강을 위해 자신이 줄곧 뛰던 중견수 대신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에인절스와 계약이 2030년까지 남아있어 구단도 그의 건강이 꼭 필요하다. 타격에서도 자신의 클래스를 유지해야 한다. 트라웃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난 유인구에 절대 휘두르지 않았다. 대신 볼넷 출루가 많았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겠다. 나답게 타석에 서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라웃은 27일 경기에서도 1회 볼넷을 얻었다. 이날은 지명타자였지만, 이틀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선 우익수로 돌아올 예정이다.트라웃 개인과 상관없는 아쉬움도 있다 했다. 그는 4회 말 풀카운트 상황에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선 스트라이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MLB 사무국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실험 도입했다. KBO리그처럼 상시 판정하진 않지만, 선수가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때 챌린지(비디오 판독)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에인절스가 뛰는 디아블로 스타디움엔 ABS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트라웃의 호기심을 풀 수 없었다. 트라웃은 "마지막 타석 때 판정은 조금 틀렸다고 생각했다. 챌린지를 해보고 싶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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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지난해 38S '올스타 마무리' 방출 후 석 달 만에 86억원 재영입

워싱턴 내셔널스가 지난해 11월 방출했던 마무리 투수 카일 피네건(34)를 다시 영입했다.미국 매체 ESPN 등 현지 언론은 26일(한국시간) '워싱턴이 오른손 투수 피네건과 1년 600만 달러(86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워싱턴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피네건을 논텐더(조건 없는 방출)로 내보냈다. 논텐더는 구단이 연봉조정 자격을 얻은 메이저리그 3~5년차 선수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당시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피네건이 2024년 38세이브를 올렸지만, 강한 타구 비율과 헛스윙 유도 능력 등 세부 지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은 피네건이 연봉 조정을 신청하면 연봉 860만 달러가 예상돼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자 논텐더 결정을 내렸다. 워싱턴과 FA 피네건은 결국 연봉 600만 달러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피네건은 2020년 워싱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성적은 291경기에서 22승 26패 88세이브 39홀드 평균자책점 3.56이다. 지난해 3승 8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다.이형석 기자 2025.02.26 16:07
메이저리그

'NO.1' 유망주 사사키, 마이너리거와 연습 피칭했다가 피홈런...38구 소화

2025년 메이저리그(MLB)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첫 등판에서 마이너리그 타자에게 홈런을 맞으며 신고식을 치렀다.사사키는 26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 백야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했다.2025 MLB 시범경기가 시작됐지만, 사사키는 다른 선발 투수들과 달리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같은날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선 또 다른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등판했다. 사사키는 대신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자들을 상대로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했다. MLB닷컴은 이를 두고 '하이브리드-B 게임'이라고 전했다.실제 경기가 아니었던 만큼 중계는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는 "사사키는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3이닝을 던졌다. 첫 타자에게 홈런을 내줬다. 그 이후엔 6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냈다. 그중엔 헛스윙 삼진도 1개 있었다. (6타자 아웃) 이후 볼넷과 2루타, 볼넷을 내주고 마쳤다. 총 38구를 던졌다"고 소개했다. 사사키에게 홈런을 친 이는 화이트삭스의 팀 내 2위 유망주, 포수인 카일 틸이다. 전미 유망주 랭킹에선 MLB닷컴 기준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이트삭스가 이번겨울 에이스인 개럿 크로셰를 보스턴 레드삭스에 내주고 받은 유망주 중 가장 '빅네임'이다. 아직 MLB에 데뷔하진 않았으나 타격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사사키에 대한 평가는 그 이상이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사사키는 구단의 허락을 받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로 이적했다. 20개 구단이 영입 의사를 밝힌 가운데 두 차례 후보군을 걸렀고,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보유한 다저스가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MLB닷컴과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그를 전미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렸다. 1위 유망주인 그가 32위 유망주의 첫 만남에서 일격을 내준 셈이다.한편 다저스는 사사키를 오는 3월 열리는 도쿄 시리즈 시카고 컵스와의 2연전 중 2차전에 선발로 낼 것을 고려 중이다. 1차전은 야마모토가 나서고,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NPB 구단과 연습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6 08:37
프로야구

'클린업' 이정후 is Back→시범경기 마수걸이포 폭발...2025년엔 장타 갈증 벗어날까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2경기 만에 홈런을 쏘아 올렸다.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그는 0-1로 끌려가던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손맛'을 봤다. 이번 시범경기 두 번째 안타이자 첫 홈런이다.이정후의 상대는 체이스 돌랜더였다. 아직 MLB에 데뷔하지 않았지만, 2025시즌 전 MLB닷컴 유망주 순위에서 25위에 오른 기대주다. 이정후에 앞서 타석에 들어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윌리 아다메스는 모두 삼진과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정후는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정후의 홈런에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이정후가 돌아왔다(Jung Hoo Lee is so back)"라며 기뻐했다.이어 이정후는 3회 말 1사 1·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태너 고든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5회 말 2사 후 좌익수 뜬공을 기록한 그는 6회 초 조나 콕스와 교체됐다. 시범경기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이정후는 지난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에서도 3번 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때렸다. 지난해 5월 13일 부상으로 이탈한 후 290일 만의 실전경기였으나,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증명했다. 24일에 휴식을 취한 그는 두 번째 출전에선 바로 홈런을 때려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공식경기에서 그의 홈런이 나온 건 지난해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 경기 후 310일 만이다.이정후는 지난해 장타 생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시즌 37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타율 0.262, (타구 질 기반) 기대 타율 0.278로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홈런이 2개에 그쳤고, 장타율도 0.331로 낮았다. 153㎞/h 이상 강한 타구 비율(41.8%)은 리그 평균 이상이었으나, 스위트 스폿(생산적인 타구를 만드는 스윙) 비율이 29.1%로 하위권에 그쳤다. MLB 2년 차를 맞는 이정후는 올해 장타 필요성이 더 커졌다. 디애슬레틱의 앤드류 배걸리 기자는 "극단적인 콘택트 히터가 장타를 보완할 수 없다면 현대 야구에서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라며 이정후의 생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그의 타순을 1번이 아닌 3번으로 조정했다. 클린업 트리오로서 장타 필요성이 커졌다.이정후는 지난달 출국 전 "기대해 주시는 만큼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아쉬웠던 만큼 올해 더 절치부심해서 정말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빠르게 그 기대에 부응하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5 13:42
메이저리그

'1조원' 소토 사고도 투수 투자 아꼈는데...메츠 '에이스' 마네아 복사근 부상, 개막 로스터 불발 유력

뉴욕 메츠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1선발을 맡기려 했던 션 마네아(33)가 시범경기부터 부상을 입어 개막 로스터 합류가 어려워졌다.24일(한국시간) 미국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마네아가 오른쪽 복사근을 다쳐 최소 2주 가량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마네아는 이번 시즌 메츠가 큰 기대를 안고 계약한 선발 투수다. 201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던 그는 2017년과 2018년 12승, 2021년 11승을 기록하는 등 주축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이후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돼 부진했지만, 지난해 메츠에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시즌 중 팔 각도를 낮춘 게 주효하면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등 좌타자들의 천적이 됐다. 활약을 토대로 마네아는 옵트아웃을 선언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됐고, 그의 실력을 확인한 메츠가 3년 7500만 달러를 안겨 그를 불러들였다.액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계약이었다. 메츠는 이번 겨울 후안 소토에게 역대 최고액인 15년 7억 6500만 달러를 안겼지만, 그외 대형 영입은 자제했다. 블레이크 스넬, 맥스 프리드, 코빈 번스 등 투수 최대어와 계약하지 않고 대신 마네아를 선택했다. 그만큼 그의 기량을 신뢰했다. 메츠엔 2023년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한 센가 코다이가 있지만, 마네아가 1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그런 마네아가 부상을 입으면서 메츠의 시즌 초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메츠는 마네아에 앞서 2년 3400만 달러에 영입한 프랭키 몬타스도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회복이 빨라도 5월 중순, 현실적으로 6월까지 복귀가 쉽지 않다. 거액을 투자하는 대신 '가성비' 선발진 구성을 노렸지만, 시즌 초부터 승부수가 어그러지는 모양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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