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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왓IS] 김혜수 “허벅지 파열, 촬영 2주 중단”…‘트리거’ 찍다 심각했네

배우 김혜수가 허벅지 부상으로 ‘트리거’ 촬영을 중단했었다고 고백했다.21일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에 게시된 ‘김혜수, 男배우와 이런 케미는 처음?! (feat.정성일 주종혁)’이라는 영상에는 디즈니+ 시리즈 ‘트리거’의 김혜수, 정성일, 주종혁이 출연했다. 이날 ‘트리거’ 1화의 달리기 장면을 두고 김혜수는 “고생 좀 했다”고 떠올렸다. 정성일은 “거기서 누나가 다친거 아니냐”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김혜수는 “오른쪽 허벅지 위 근육이 파열 됐다. 싸우는 장면이 아니고 도망갈 때 전속력으로 뛰는 신이었다”며 “실제로 보면 화면보다 훨씬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다. 날씨가 추워서 뛰기 전에 몸도 많이 풀고 움직이고 했는데도 뛰다가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해 충격을 안겼다.이어 그는 “뛰는 데 갑자기 ‘퍼억’ 소리가 나더라. 갑자기 다리가 풀려서 ‘왜 이러지’ 싶었다”라며 “나중에 보니까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그때만 해도 그게 뭔지 몰랐다. 어찌됐든 촬영을 하려 했고, 전신이 안 나오는 신은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서 있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당시 김혜수는 부상으로 약 2주 동안 촬영을 중단했다고 부연했다. 현 상태를 걱정하자 김혜수는 “지금은 잘 걷고, 뛰기도 한다. 잘 회복됐다. 괜찮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5일부터 공개 중인 ‘트리거’는 이 꽃 같은 세상, 나쁜 놈들의 잘못을 활짝 까발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혜수는 팀장 오소룡 역으로 출연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3 11:02
프로축구

[오피셜] 주민규 떠난 울산, 1m93㎝ 장신 공격수 허율 영입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장신 스트라이커 허율(24)을 품었다.울산 구단은 5일 “1m93㎝ 장신 최전방 공격수 허율의 영입으로 전방에 높이를 더했다. 허율은 울산으로 프로 커리어 첫 이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주민규의 대전하나시티즌 이적이 공식화된 가운데, 주민규가 떠난 자리를 허율이 메울 전망이다.타고난 키에서 나오는 헤더, 제공권 능력뿐만 아니라 발기술, 준수한 스피드 능력을 갖춘 허율은 일찍이 유망주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허율은 광주FC 산하 유소년 팀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대회를 거쳐 2021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보기 힘든 초장신 스트라이커라 첫 등장부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첫 시즌에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이후 2022시즌에는 6골 4도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로 광주를 다시 K리그1에 올려놓는 데 공을 세웠다. 2023시즌과 2024시즌에도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어느덧 K리그 대형 스트라이커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무엇보다 허율은 지난 시즌 팀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수비 포지션을 오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팀에 대한 헌신과 축구 지능 등 본인의 새로운 장점을 내보인 시간이었다는 평가다.울산 구단은 ‘완벽한 체격, 골을 향한 집념과 풀타임을 소화하는 체력’을 가진 허율을 2025시즌 울산의 공격에 방점을 찍을 선수라 판단, 영입을 진행했다. 위와 같은 허율의 진면모는 지난 시즌 광주의 마지막 경기에서 빛난 바 있다.허율은 중국 슈퍼리그 우승 팀 상하이 하이강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그룹 스테이지 6차전 전반전 선제골을 작렬했다. 상대 수비수 두 명에게 압박을 당해 넘어진 상황에서도 공을 끌고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 찰나의 순간에 완벽한 슛 임팩트를 성공시키며 득점을 올렸다.허율의 이번 울산 합류는 최전방에서의 공격, 볼 배급 루트 다원화와 루빅손, 이진현, 엄원상 등 2선 라인의 파괴력을 배가, 상대 수비 집중은 분산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이제는 K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공격수로 활약할 허율은 “새로운 도전, 사람들 그리고 팬들을 만나는 것이 설레는 만큼 오랫동안 이름을 두었던 팀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에 젖어 있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활약과 축구에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를 응원해 주는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울산의 이번 시즌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동계 전지훈련에서부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한편 허율의 오피셜 사진은 울산시 울주군 소재 상북초등학교 소호분교장에서 진행됐다. 구단 관계자는 “이른바 ‘토박이’, 한 지역에서만 나고 자라며 누구보다 ‘지역 사회’의 중요성을 잘 아는 허율이 울산광역시 내 유일한 분교인 상북초등학교 소호분교장을 찾아 하루 동안 키다리 청년으로 변신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오피셜 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5.01.05 15:14
프로축구

강원, ‘멀티 풀백’ 강준혁 영입…“준우승팀 입단해 감격스럽다”

강원FC가 측면 수비수 강준혁(26)을 품었다.강원은 5일 강준혁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강준혁은 오른쪽, 왼쪽 모두 소화가 가능한 수비수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 동영상 관리 으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 측면 수비수임에도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강준혁은 시련을 극복하고 국내 최고 무대인 K리그1에 입성했다. U-20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유망한 선수였던 강준혁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프로에 진출하지 못하고 K4리그 고양 KH 축구단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인 2022년 주축 선수로 K4리그 우승에 크게 이바지하고 이듬해 충남 아산으로 이적했다. 강준혁은 2023시즌 17경기 1도움으로 적응을 마쳤다. 지난해 34경기 3골 6도움으로 K리그2 최고 수준의 측면 수비수로 거듭났다. 대구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강준혁은 “드디어 K리그1에 올라왔다. 지난해 준우승을 한 강원FC에 입단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 밑바닥을 찍고 올라왔기 때문에 정말 간절하다”며 “팬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그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경기에 나서 공격포인트도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강원FC의 2025시즌 영입 오피셜 콘셉트는 ‘Thanks to’다. 구단을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단체와 기관, 기업 등을 조명한다. 강준혁의 오피셜 사진 촬영은 춘천의 명물인 출렁다리 '춘천 사이로 248'에서 진행됐다. 출렁다리 명칭은 의암호 사이에서 추억을 만난다는 의미와 다리의 길이(248m)를 결합해 지어졌다. 강원FC는 지난해 춘천에서 9번의 홈경기를 개최했다.김희웅 기자 2025.01.05 11:45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소방관’이 흥행에 성공한 진짜 이유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이 지난 22일 전국 관객 250만명을 넘겼다. 250만이라는 수자는 이 영화의 BEP(손익분기점)다. 극장에서 손익 분기를 넘겼으니 이제 한 시름 놓았을 것이다. 게다가 관객 수가 역주행 하는 분위기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시기 개봉한 영화들, ‘1승’과 ‘대가족’이 아쉬운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 영화만이 안정된 흥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바람을 탄 모양새이다. 이게 어떤 이유로 가능했을까.당연히 영화가 갖고 있는 내적 에너지 때문이다. 솔직히 영화가 뛰어난 구석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분히 상투적이고 진부하며 ‘올드 패셔너블’하다. 그런데 관객들은 영화가 갖고 있는 진심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뭐가 진심일까. 그 핵심은 ‘제복의 진심’이자, ‘제복을 입고 있는 공복들의 진심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다분히 시대적인 시의성을 담고 있는 것인데 지금 대중은 대통령을 비롯해 국가의 일부 공무원들에게 배신과 불신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방관’의 공복들, 곧 소방관들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바친다. 게다가 실제 이야기다. 사람들은 20여년 전(2001년)에 발생한 서울 홍제동 화재사건에서 희생된 소방관들의 얘기를 판타지(허구)로 받아들일 만큼 지금의 세상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어법이 다소 올드하다 하더라도 바로 그 ‘올드함’이 어쩌면 더욱 정직한 것이며 더욱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할 공산이 크다. ‘소방관’의 흥행 성공은 바로 그 지점에서 찾아진다.극중 주인공이자 소방서 진압팀 반장인 진섭(곽도원)은 대원 둘을 앞에 두고 소방관을 영어로 부를 때 자기는 ‘파이어 파이터’란 말이 좋다며 과거 자신의 선배 얘기를 한다. 불길이 무섭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선배는 자신도 무섭다며, 그러나 그 불길 속에서 간절하게 구출을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하면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 사람들을 데려오게 된다고 했다는 말을 전한다. ‘불길 속을 뚜벅뚜벅 걸어서 사람들을 구해 온다’는 말이 전하는 진심에 대해서는 아무런 미사여구가 필요 없다. 아마 시나리오로 이 대목을 읽으면 약간 손발이 오그라들었을 수도 있겠다. 바로 이런 장면을 감정적 엑스터시로 끌어 올린 것은 순전히 곽도원의 자연스런 연기력 덕이다. 이번 영화는 그의 공이 컸다.서브 텍스트의 배우들, 그 심산하면서도 심란한, 신파스러우면서도 아주 그럴 듯한 연기들이 좋다. 순대국집 할머니 역의 허진은 죽은 대원 용태(김민재)의 기일에 국밥 한 그릇을 따로 퍼다 준다. 그러면서 나누는 대화와 표정도 진짜 국밥집 아줌마라면 응당 그랬을 법한 일상의, 소소한 감동을 준다. 그런 대목들의 연출이 좋다. 진섭의 아내(장영남)는 남편이 소방관 일을 그만 두고 자신과 치킨집을 운영하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 난생처음으로 친정집에서 돈도 꿨다. 죽은 용섭의 얘기를 하면서 아내가 칭얼칭얼 눈물을 흘릴 때 진섭은 살짝 미소만 지은 채, 아내를 쳐다보기만 한다. 만약 그 대목에서 진섭이 이런저런, 궁시렁 대는 변명을 해대거나 사명감이니 의지의 소산이니 따위의 얘기를 했다면 영화는 금방 짜증나는 분위기가 됐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던 연출, 그렇지 않았던 연기가 이 영화를 괜찮은 드라마로 만들게 했다.개인적으로는 2001년도, 한일월드컵이 열리기 전의 한국, 특히 서울 홍제동 골목길의 그 남루함과 궁색함의 분위기를 살려 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영화는 실화다. 2001년의 홍제동 사건이 20년 가까이 지나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서 가까스로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 문제가 실현됐다. 그 20년 동안 한국사회는 엄청나게 변화하고 또 발전했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를 보여 준다. 여기에 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갈등과 반목, 그럼에도 어떻게든 합의를 만들어 내고 이루어 낸 결과가 지금의 우리라는 것을 영화 속 ‘후진 골목’들이 실감하게 해 준다. 바로 그 점이 좋다. 과거가 현재를 살리고 죽은 자들이 산 사람들을 살리고 있다는 한강 작가의 어록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소방관’은 역설적으로 배급의 시기가 딱 맞아 떨어진 작품이다. 시운이 다이겠는가. 그보다는 작품이 지닌 진심 때문이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진정성 있는 영화가 필요할 때다. 대중들이 그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2.26 06:05
PGA

아들·딸과 함께 출전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가족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 첫날 공동선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아들 찰리 우즈(15)와 출전한 이벤트 대회 첫날 공동 1위에 올랐다.우즈 부자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의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3개로 13언더파 59타를 합작했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제이승 랑거, 비제이 싱(피지)-카스 싱 부자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PNC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의 이벤트 대회로, 남녀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아버지, 아들, 딸 등 가족 한 명과 팀을 이뤄 2인 1조로 경기하는 대회다. 이틀 동안 36홀 스크램블 방식(각자 샷을 친 뒤 더 잘 맞은 공을 골라 그 자리에서 다음 샷을 치는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우즈가 필드에 나선 건 지난 7월 디오픈 이후 5개월 만이다. 우즈는 지난 9월 요추 부위 신경 압박 문제로 다시 수술대에 오른 뒤 긴 휴식을 취한 뒤 이번 대회에 나섰다. 우즈 부자는 이날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전반 홀에서만 6타를 줄였고, 후반 홀에선 12~16번 홀까지 5연속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우즈와 아들 찰리는 지난 2020년부터 5년 연속 출전했다. 2021년엔 존 댈리 부자에 이어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딸 샘이 캐디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우즈는 라운드 종료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참 좋다"고 말했다. 우즈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1년 교통사고로 다쳤던) 다리 상태는 그대로고, 올해는 허리 때문에 고생했다"며 "(정규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이번 대회 출전 자체에 의의를 뒀다. 한편,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아들 윌 맥기와 함께 출전해 10언더파 62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우승자인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와 함께 출전해 9언더파 93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에 올랐다.윤승재 기자 2024.12.22 08:46
프로축구

김기동 감독 “이제 시작일 뿐, 우승으로 FC서울 영광 되찾아야죠” [IS 인터뷰]

“선수단 버스도 몇 번 막혔을 텐데…. 끝까지 믿고 지지해 주셔서 큰 힘을 얻었죠.”지난 1년을 돌아보던 김기동(53) FC서울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한때 홈에서 열린 공식전 5경기에서 내리 패배하는 등 부진했던 시즌 초반을 떠올리면서다. 시즌 개막 전부터 워낙 기대가 컸던 만큼 팬들의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었을 성적. 서울 팬들은 그러나 성적 부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대신, 김기동호 서울의 반등을 묵묵히 기다려줬다.결과적으로 서울은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5년 만에 파이널A 무대에 진출했고,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팀을 정상화 못 시키면 알아서 나가겠다”고 할 만큼 절치부심했던 김 감독도 이제는 웃으면서 그때를 돌아볼 수 있게 됐다. 김기동 감독은 “팬분들이 기다려주신 덕분에 원동력을 얻고 후반기에 힘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서울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김기동호 서울의 시작“부담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부담은 됐지만, 저도 제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저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에, 기자회견장에서도 늘 자신감 있는 말들로 기자회견을 했던 거 같아요. 두려움보다는 자신과 설렘이 더 컸습니다.”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K리그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단연 김기동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것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영입 등 전력 보강 효과도 있었지만, 서울이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풍의 팀이자 우승 후보로까지 주목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김기동 감독의 존재였다.물론 포항을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건 김 감독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결국 포항이 아닌 다른 팀에서의 성공과 증명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자칫 실패라도 하면 그동안 쌓아온 감독 커리어에도 생채기가 날 수도 있었던 상황, 김 감독은 그러나 과감하게 서울로 향했다.김기동 감독은 “포항이라는 팀에서 은퇴를 하고, 거기서 지도자 생활까지 했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김기동은 포항맨’이라고 얘기를 하셨다. ‘포항이니까 저 정도 했을 것’이라는 말들도 따라다녔다”며 “서울이라는 팀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인정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저에 대해서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 초반 서울의 부진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었다.5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찬 김기동 감독의 홈 데뷔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치는 등 개막 3경기 만에야 첫 승을 신고했고, 4월부터는 홈 5연패 늪까지 빠졌다. 시즌 초중반까지 김기동호 서울의 K리그1 성적은 4승 6무 7패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관중석에선 시즌 초반부터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김기동 감독은 “사실 초반에 부진할 거란 건 예상을 했다. 1월에 새롭게 동계훈련을 시작하면서 제가 원하는 선수 구성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선수 파이는 이미 커져 있고, 예산도 많이 나가 있었다. 선수단 정리가 안 되는데 새롭게 선수를 데리고 올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기존 선수들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문제는 기존 선수들 대부분 경기에 못 뛰던 선수들이라는 점이었다. 결국 선수 구성이 어느 정도는 바뀌어야 하고, 서울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문화가 바뀌기 전까지는 힘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김 감독은 “다만 ‘이렇게까지 안 좋나’라는 생각은 들었다”며 예상보다 훨씬 더 못 미친 경기력과 결과에 속이 타 들어갔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전반기 때는 힘들 수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자책골이 나오거나 실수가 나오면서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안 풀리나 생각이 들었던 시기였다”고 했다.그나마 다행인 건, 성적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데도 김기동 감독이나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팬들 역시도 묵묵히 기다려줬다는 점이었다. 이는 서울의 후반기 ‘반등’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걱정하지 마라" 김기동의 자신감, 서울의 눈부셨던 '반등'“팀이 부진했을 때 선수들한테는 항상 ‘걱정하지 마라, 후반기 때 분명히 좋아질 거고 난 그럴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해 줬어요. 자칫 제가 흔들리면서 조급해하고 싫은 소리를 하면 더 힘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한결같이 중심을 지켰던 거 같습니다. 서포터스 회장님 만났을 때도 ‘걱정하지 마시라, 팀을 정상화 못 시키면 내가 알아서 나가겠다’고 했어요. 홈 5연패 후에도 버스를 안 막은 거에 대해 분명히 보답하겠다고 했죠.”서울의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던 김기동 감독의 자신감은 곧 현실이 됐다. 6월 말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게 시작이었다. 이후 7~8월 파죽의 5연승을 포함해 9승 2패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전반기 주춤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시즌 전 많은 기대를 받았던 김기동호 서울의 모습이 경기력과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기동 감독의 전술이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기 시작했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선수들의 존재감이 맞물린 결과였다.실제 이적시장에서 새로 영입한 센터백 야잔(요르단)은 후반기 12경기에 출전해 6차례나 K리그1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의 존재감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엔 K리그1 시즌 베스트11 후보로까지 이름을 올렸을 정도였다. 강현무 역시 새로 합류한 뒤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고, 루카스도 측면과 전방을 오가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김기동 감독의 전술을 이해한 기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서울의 경기력과 결과는 전반기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김기동 감독은 “그렇다고 서울이 한 번에 좋아졌다고 생각은 안 한다”면서 “예전에 아들(김준호)에게 축구를 가르칠 때였다. 아주 쉬운 거를 가르치는데도 못 해서 막 화내면서 가르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2주 정도 지나서 보면 가르쳤던 걸 어느새 하고 있다. 결국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이어 김 감독은 “여름에 골키퍼 강현무도, 수비수 야잔도 영입했다. 기술적인 보강을 위해 루카스도 데리고 왔다. 이 시기에 구단에서 힘을 실어줬다. 제가 원하는 선수를 픽할 수 있게끔 해줬다. 구단에서 추천한 선수나, 이적료가 비싸서 영입이 어려웠던 선수들도 결국엔 제 의견을 들어줬다”며 “전반기 때 준비하고 생각했던 부분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전술적인 부분이나 생활적인 부분을 계속 바꾸려고 노력했던 게 후반기에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서울은 16승 10무 12패(승점 58), K리그1 4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파이널 A 진입은 5년 만이고, 현재 진행 중인 ALC 엘리트와 ACL2의 K리그팀 성적에 따라 2025~26시즌 ACL 엘리트나 ACL2 출전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최근 4시즌 파이널 B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이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김기동 감독은 “처음에 와서 생각했던 성적도 냈지만, 사실 초반에 조금 더 승점을 쌓았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처음에 안 좋았을 때 빨리 극복했다면, 동계 훈련 때 모든 선수들이 세팅되고 훈련하고 처음부터 잘 됐으면 더 높은 곳에 가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 포인트가 전부가 아니었던 '린가드 효과'2024시즌 서울, 그리고 후반기 반등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단연 린가드다. 시즌 초반 김기동 감독에게 고민을 안긴 선수이면서도, 시즌 중반 이후 팀의 주장 역할까지 맡아 선수단을 이끈 선수이기도 하다. 실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 감독이 공개적으로 ‘설렁설렁 뛴다’고 비판하기도 했고, 무릎 수술을 받아 전반기 4주 동안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김기동 감독은 “좋은 축구에 대한 센스가 있고 좋은 선수인 건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EPL에서 뛰지 않았겠느냐”면서 “하지만 처음에 만났을 땐 센스는 있지만 몸이 안 돼 있었다. 1년 6개월 간 팀을 못 찾았고, 개인 운동을 하면서도 무릎도 약간 이상이 있어서 슈팅을 부담스러워했다. 자기는 괜찮다고 하면서 시즌이 시작됐다”고 돌아봤다.이어 김 감독은 “전반기 땐 사실 린가드 활용을 많이 못했다. 무릎 수술을 할 때도 처음에는 무섭다고 했다. 해본 적이 없는 데다 한국에서 수술을 받는 게 무서웠던 것 같다”며 “그래서 ‘나를 믿고 해봐라, 나도 해봤는데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다’라고 설득했다. 수술을 하고 나서는 ‘너무 고맙다, 너무 편하다’고 했다. 그때부터 훈련량을 늘렸고, 몸이 좋아질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 린가드는 시즌 중반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이후 차곡차곡 공격 포인트를 쌓았고, 결국 26경기에서 6골·3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대부분의 공격 포인트는 서울의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반기에 집중됐다. 그런데 린가드 효과는 비단 공격 포인트뿐만이 아니었다. 시즌 중반 이후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까지 찼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묘수가 됐다.김 감독은 “(기)성용이가 다치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책임감을 주면 더 열심히 할 거 같아서, 린가드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줬다. 그랬더니 말도 많아지고 팀을 이끌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가끔 한 번씩 놔버릴 때가 있는데, ‘리더는 무조건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고 조언해 줬다. 린가드가 책임감을 갖고 선수단을 이끌면서, 다른 선수들도 린가드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했다.이어 “한국에 대해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너무 고마웠다. 예를 들어 올해 너무 더워서 훈련장도 완전히 맨땅 수준인 적이 있었다. 훈련을 거부해도 될 정도였다. 아마 다른 선수들이었다면 훈련을 안 했을 거다. 그런데 린가드는 달랐다. 훈련장 상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훈련을 하는 등 계속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축구에 정말 진심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고맙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에게 감동했던 일화까지 전하며 웃어 보였다.“시즌 마지막 경기 김천 상무전을 끝난 뒤였어요. 김천에서 서울로 이동한 뒤 천천히 샤워하고 나왔는데, 린가드가 통역이랑 샤워장 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다 갔는데 왜 너는 안 갔어, 아까 인사했잖아’라고 했더니 ‘시즌 마지막인데 휴가 가기 전에 인사를 하겠다’며 기다리고 있던 거예요. 다른 한국 선수들도 안 그러는 걸 영국 선수가, 그것도 스타 선수가 시즌 마지막이라고 인사하고 간다고 기다린 거죠. 거기서 감동 먹었잖아요. 얼마나 예뻐요(웃음).” FC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하여서울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김기동 감독은 휴가 중에도 2025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시즌 파이널 A진입과 4위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특히 다음 시즌은 선수 구성부터 훈련까지 오롯이 김기동 감독이 원하는 방향대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자연스레 김 감독도, 서울 구단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김기동 감독은 “사실 선수 구성에 머리가 아픈 시기다. 제가 원하는 선수들로 꾸려야 하고, 동계훈련부터 같이 해서 2월 15일에 새 시즌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선수 구성을 두고 구단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하면서 돌아가는 상황들을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이번 시즌 후반기 팀의 반등을 이끈 선수들은 이제 2025시즌엔 초반부터 팀의 주축을 이룰 예정이다. 김 감독은 “린가드는 동계 훈련을 처음 하는 거다. 내년에는 초반부터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후반기 땐 햄스트링 쪽에 무리가 오던데, 겨울에 잘 준비하면 그런 것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기대가 되는 선수”라며 “사실 야잔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본다. 후반기 때 팀이 좋아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동계훈련을 통해 올해보다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새 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내는 것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번 시즌 사상 첫 단일시즌 50만 관중 대업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60만 관중 돌파에 다다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김기동 감독은 “50만 관중을 넘긴 게 사상 처음이라고 들었다. 사실 아쉬웠던 건 초반에 한 경기 관중 수가 5만 명이 넘었다가, 경기력이 좋지 않으니까 쭉쭉 떨어졌다는 점이다. 초반 성적만 좋았다면 총 관중수도 60만 명을 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내년에는 초반부터 굴곡 없이 잘해서 더 많은 팬분들을 모셨으면 좋겠다. 축구가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서울 축구 볼 만하다는 걸 느끼게 해 드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물론 파이널 A나 ACL 진출 등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서울 사령탑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앞서 서울 지휘봉을 잡을 당시부터 늘 강조했던 목표이기도 하다. 김기동 감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내년에는 경기력도, 성적도 올해보다 나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부임할 때 (계약 기간) 3년 안에 무조건 우승한다고 했다. 이제 우승 한 번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게 서울에서의 목표이자, 서울의 영광을 되찾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걸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김기동 감독의 이러한 목표는, 비단 구단과 감독 김기동의 성공만을 위한 건 아니다. 이번 시즌 묵묵히 기다리고 응원해 준 서울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는 걸 김기동 감독 스스로 누구보다도 잘 안다. 인터뷰 내내 서울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던 이유이자, 김기동 감독이 서울에서의 성공을 자신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가족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예전에도 가족이라는 얘기를 했다가 지금도 팬분들께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가족이라는 건 그런 거 같아요. 자식들이 도둑질을 하더라도 혼내기보다 자초지종을 차분하게 물어보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게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결국 어려울 때 내 편이 되어주는 게 가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어려웠을 때 팬 여러분들, 수호신 여러분들이 제 편이 되어 주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 힘을 얻고 후반기 때 잘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즐거운 일만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늘 그래 주셨던 것처럼 열정적인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명석 기자 2024.12.21 07:03
축구일반

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도전 ‘가능’…공정위 심의 통과→선거는 3파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연임 심사를 통과하면서 4선 도전 길이 열렸다.정몽규 회장은 11일 열린 공정위 연임 심사에서 승인 통보를 받고 4선 도전에 나설 자격을 얻었다.공정위는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포상 여부 등 항목을 평가해 정몽규 회장의 선거 출마를 승인했다.앞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전 대전하시티즌 이사장, 신문선 명지대 교수에 이어 정몽규 회장이 연임 심사를 통과하면서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축구협회장 경선은 정몽규 회장이 처음 당선됐을 때인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정 회장은 2, 3선을 할 때 홀로 출마해 경선 없이 당선됐다.정몽규 회장의 연임 여부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허정무 전 이사장과 신문선 교수는 활발히 축구계 목소리를 듣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25~27일,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린다.새 회장의 임기는 2025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다.김희웅 기자 2024.12.11 19:10
드라마

한지민♥이준혁, 출근길조차 핑크빛 (‘나의 완벽한 비서’)

‘나의 완벽한 비서’가 한지민과 이준혁의 2차 메인 포스터를 11일 공개했다. 오는 1월 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연출 함준호·김재홍, 극본 지은, 제작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의 밀착 케어 로맨스다. 이날 공개된 2차 메인 포스터는 지윤과 은호의 출근길을 담고 있다. 응당 출근길이라면 아직도 덜 풀린 이른 아침의 피곤함이 역력한 직장인들의 모습이 연상되는 바. 그런데 두 사람에게선 사뭇 다른 텐션이 보인다.바쁘게 길을 걸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밀착해 업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지윤과 은호. 대화를 나누기 딱 좋은 닿을 듯 말 듯한 간격, 그리고 이들의 얼굴에 띄워진 은은한 미소가 묘한 설렘을 자아낸다. 일만 잘하는 대표 지윤을 위한 은호의 밀착 케어는 당장이라도 그를 ‘스카우트’하고 싶은 욕구에 불을 지핀다. 은호의 손에 정성스레 들려 있는 건 취향이 까다로운 지윤을 위한 딱 맞는 온도의 커피. 오늘 하루 모든 일이 잘 풀릴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아침을 맞게 해준다.‘나의 완벽한 비서’ 제작진은 “포스터 이미지를 통해 드러낸 완벽한 면모는 일례일 뿐이다. 이외에도 본방송에서는 다정함과 섬세함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지윤에게 완벽하게 맞춰주는 은호의 밀착 케어가 기다리고 있다. 이는 일 밖에 모르는 까칠하고 차가운 지윤을 변화시키고, 안방극장에 전례 없는 ‘이상향 남주’를 탄생시키며 숱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 역시도 저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나의 완벽한 비서’는 2025년 1월 3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2회는 4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11 09:03
영화

‘위키드’ 박혜나 “1부 러닝타임 길긴 길어…인터미션 1년, ‘노 굿 디드’ 기대” [인터뷰②]

배우 박혜나가 ‘위키드’ 파트1의 러닝타임에 대한 생각과 파트2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위키드’의 엘파바 역 더빙을 맡은 박혜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박혜나는 파트1의 160분 러닝타임에 대해 “저도 좀 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길고 긴 인터미션을 기다리는 게 기대가 된다”며 “1막의 긴 길이는 2막을 위함이다. 파트2를 이해하게 만들기 위해선 디딤판이 많이 필요하다. 장치들을 설명하고 내용도 전달하며 재밌게 하려니 줄여도 그게 맥시멈이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2막을 어떻게 재밌게 하려고 1막을 길게 했나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2025년 개봉해 ‘인터미션 1년’이라는 별명을 얻은 ‘위키드’ 파트2의 기대 요소에 대해선 “고민과 걱정보단 넘버 중 ‘노 굿 디드’(No good deed)를 좋아하는데 워낙 비장해서 행사나 어디서도 부르기 애매한 곡이다. 2막에서 그걸 부르고 싶다”며 “신시아 에리보는 또 어떻게 불렀을지 저도 관객들처럼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위키드’는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우정을 쌓아가며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을 그린 이야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9 14:11
영화

곽경택 감독 “‘소방관’, 여전히 날 힘들게 해” [IS인터뷰]

“영화 홍보를 여러 번 해봤지만, 이번처럼 발목에 큰 족쇄가 채워진 느낌은 처음이네요.”곽경택 감독이 우여곡절 끝에 신작 ‘소방관’을 극장에 내걸었다. 4일 개봉한 영화 ‘소방관’은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등 외부적 환경에 주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 운전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베일을 벗게 됐다.곽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저도 사람이니까 원인 제공자(곽도원)가 원망도 된다. 사실 지금도 모든 질문에 조심스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곽 감독이 곽도원 이슈에 특히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는 ‘소방관’이 다루는 소재의 영향도 있다. 영화는 지난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소방관들의 희생과 이들의 소명의식을 조명한다. “사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직후라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어요. 밝은 작품을 하고 싶었죠. 근데 작품을 제안해 주신 분이 자기는 소방관에 대한 부채 의식 때문에 한다는 거예요. 생각해 보니 저도 그랬죠. 그분들께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영화로 만들어야겠다 싶었죠.”곽 감독은 소방관들의 헌신과 노고를 고스란히 담기 위해 리얼리티에도 유난히 공을 들였다. 배우들은 연기를 위해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 직접 불 속으로 뛰어들었고, 촬영팀은 이들을 끝까지 쫓으며 아비규환의 분위기를 재현했다. 카메라 구도도 적재적소에 맞게 변형했는데, 소방관들의 생생한 표정을 담기 위해 대체로 와이드 샷과 클로즈업 샷을 활용했다. “큰 화재 장면이 두 번 있는데 한 번은 연기의 무서움을 비주얼적인 사실감을 살려서 보여줬고, 또 다른 장면은 배우들의 눈빛이 중요해서 연기를 걷어내고 화염 위주로 가면서 클로즈업으로 찍었죠. 최대한 현실감을 살리려고 했어요. 실제 현장에서는 배우의 걸음걸이도 달라지기 때문에 안전이 허락하는 선에서는 모두 직접 재현했죠.” 실제로 불길이 치솟고 있으니 당연히 현장은 언제나 초긴장 상태였다. 곽 감독은 “비번인 소방관님을 모니터 뒤에 모시고 했다. 내가 실수할 수도 있는 거고 경우에 따라 구조대 투입과 방수가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개봉이 미뤄지면서 예기치 못하게 길어진 편집 시간도 그냥 소비하지 않았다. 곽 감독은 영화를 끊임없이 매만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현 관객들의 취향에 맞게 속도감을 올렸고 신파도 최대한 덜어냈다. 물론 곽도원의 장면도 일부분 잘려 나갔다.“연기는 액션, 리액션이니까 (곽도원을) 편집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럼 상대 배우 분량도 날아가는 건데 그건 형평성에 어긋나잖아요. 다만 곽도원이 술을 먹는 장면에서 클로즈업은 다 뺐어요. 실제 소방관들에게 술이 치료제라 넣은 건데 원래 목적하고는 다르게 읽힐 수 있다고 판단했죠.”그러면서 곽 감독은 “‘소방관’은 저를 겸손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저를 4년을 기다리게 했고 중간중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제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소방관’으로 주관적 해석을 했던 모든 일을 반성하게 됐다. 그사이 나이도 들었지만, 이 영화가 절 겸손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차기작 질문에는 지금보다 한결 가벼운 작품이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예컨대 ‘친구’나 ‘똥개’처럼 코믹함도 곁들어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플랫폼은 애당초 정해놓지 않았다. “현장에서 웃을 수 있는,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준비는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어요. 근데 하도 까여서.(웃음) 어찌 됐든 전 영화를 찍고 작품을 해야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시나리오를 열심히 써놓고 있죠. 결정된 건 없지만 포맷별로 사이즈 별로 준비 중입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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