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89건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기싸움에서 이기는 팀, 구심점과 계기

투수의 공이 등에 꽂히는 느낌이었습니다. 퍽~. 나성범(당시 NC 다이노스) 선수는 그러나 별다른 반응 없이 1루로 뛰어갔습니다. 마운드를 향해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결을 지켜보던 더그아웃의 코치진과 관계자석의 프런트에서 약간의 술렁임이 있었습니다.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만, 당한 쪽에선 투수의 고의성이 의심스러웠습니다. 앞선 타석에서 선배 투수의 공을 잡아당겨 담장 밖으로 넘긴 뒤 오른손을 번쩍 치켜든 세리머니 탓이었을까요. 일단 벤치에선 그를 빼고 대주자를 넣습니다. 부상 정도를 확인하려고 교체합니다. 긴장감도 잠시, 미묘한 상황은 그렇게 끝났습니다.2012년 창단 첫 해 다이노스가 퓨처스(2군)리그를 뛸 때 이야기입니다. 그해 4월 2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경찰청 야구단과의 경기를 7-1로 다이노스가 이깁니다. 그러나 경기 후 다이노스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퓨처스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인 경찰청을 맞아 완승했는데 왜일까요. 상대의 도발을 지켜보기만 한 벤치의 선수들에 대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동료를 지키기 위해 보복구를 던져야 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당시 다이노스를 이끈 초대 김경문 감독님은 ‘빈볼’에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학생야구 선수 때 큰 부상을 여러 차례 당했던 감독님은 상대를 다치게 하는 플레이는 용납하지 않는 ‘깨끗한 야구’를 강조했습니다. 코칭스태프는 얌전하게 구경꾼처럼 앉아있던 선수단 분위기를 지적했습니다. 그라운드에 서있는 우리 팀 선수가 주눅이 들지 않게 벤치의 동료들이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줘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프로에서 첫 시즌을 시작하는 다이노스의 젊은 피들은 그렇게 야성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더그아웃은 시끌벅적해졌습니다.그래도 한계는 있었습니다. 상대 팀의 길들이기는 갈수록 매서웠으니까요. 대표적인 예로 신생팀의 간판이 된 나성범 선수 경우 그해 퓨처스 시즌 동안 33번이나 공에 맞습니다. 그가 1군 무대인 KBO리그에서 12시즌(2013~2024) 동안 기록한 몸맞는 공은 124 차례로, 시즌당 10.3회 정도였습니다. 퓨처스 레벨을 감안하더라도 첫해 신고식을 얼마나 세게 치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퓨처스 경기였지만 상대 라인업에는 프로 1군에서 몇 시즌을 뛴 선배들도 있었습니다. 신인급 선수로 구성된 다이노스는 '물정 모르는 막내' 취급을 받곤 했습니다. 다이노스의 어느 투수는 낮 경기 출장을 위해 얼굴에 바른 자외선 차단제를 경기 전에 지우라는 말을 비아냥과 함께 듣기도 했습니다. 젊은 선수들 중심을 잡을 베테랑 선수의 필요성을 현장과 구단 모두 느꼈습니다. 첫 KBO리그 진입을 앞두고 그해 말(2012년 11월) 이호준 선수를 팀의 첫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이유에는 이런 맥락도 있습니다. 든든한 형의 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더이상 그라운드에서 동생들(다이노스 선수들)이 그냥 얻어맞는 일은 사라졌습니다. 보이지 않는 채널을 통해서라도 돌려줘야 할 메시지는 전달됐습니다. 감독이나 구단이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후 대형 FA 계약으로 들어온 양의지 선수도 비슷했습니다. 어느 주심의 콜과 판정이 오락가락하며 경기가 뒤집히려 할 때 그는 더그아웃에서 “이런 경기 지면 안돼!”라고 고함을 칩니다. 더그아웃 복도 뒤까지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큰 소리였습니다. 정신이 번쩍 든 동료 선수들은 경기를 잡아냅니다. ‘좋은 선수’는 몸값을 떠나 책임감을 갖고 동료들이 힘들어 할 때 자신이 구심점이 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하곤 합니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도 비슷합니다. 현지 미디어에서는 “마침내 길거리 싸움 (street fight)을 이겼다”는 식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때론 거칠고 공격적인 스타일로 팀 분위기를 바꾸며 응집력을 발휘하는 다저스가 됐다는 겁니다. 고비에서 얌전하게 물러나는 그런 팀이 더이상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요즘 팀 빌딩에 대해 일반 조직에서 강의를 할 때가 있는데 이런 내용들을 소개하곤 합니다.강팀은 만들어집니다. 다양한 캐릭터의 조합으로, 어떤 계기를 맞아 함께 싸워 나가면서 내부의 기운을 쌓아 갑니다. 그런 팀을 지켜보는 건 팬으로서 즐겁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1.18 07:30
프로야구

44세 투수 맞아? 새 팀 찾는데 프리미어12 ERA 0 행진 류현진 전 동료

새 팀을 찾는 '현역 최고령 투수' 리치 힐(44)이 프리미어12에서 관록투를 선보이고 있다. 힐은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인근 파나메리카노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최종전인 멕시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호투했다. 미국은 이날 12-2,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힐은 1회 말 멕시코에 선제점을 내줬지만, 미국은 2회 초 터마 존슨의 2점 홈런으로 역전했다. 이후 힐이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3회와 4회에 각각 두 점씩을 뽑아 6-1로 앞서갔다.힐은 4회 말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투구 수는 51개였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78.4%(40개)에 달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힐은 MLB 통산 90승 7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지금까지 빅리그 13개 팀에서 뛰었다. 2016년 중반부터 2019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 한솥밥을 먹었다. 다만 두 자릿수 승리는 2018년이 마지막이다. 올 시즌엔 8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뒤, 빅리그에 올라와 4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2실점이 전부다. 힐은 9월 10일 보스턴에서 방출됐다.현재 소속팀이 없는 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과 경쟁을 사랑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야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두고 봐야 한다. 이게(프리미어12) 끝이 될지, 아닐지 알 수 없다. 아마 한 달 정도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힐은 지난 10일 A조 첫 경기 푸에르토리코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2경기에서 6과 3분의 1이닝을 4피안타 0자책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긴 이닝을 투구하진 않았지만, 전체 아웃카운트의 절반에 가까운 9개를 탈삼진으로 처리했다. 2025년 그의 거취에 관심을 모은다. 이형석 기자 2024.11.16 07:10
메이저리그

"합리적인 투자로 영입할 수 있는 엘리트 투수"...日 스가노, 이정후와 동료될까

사사키 로키의 포스팅 소식으로 들끓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오프시즌. 또 한 명의 일본인 투수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 스가노 토모유키(35) 얘기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4일(한국시간) 버스터 포지 사장 체제로 첫 스토브리그를 치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가노를 연결했다. 이 매체는 "일본에서 선수 프로 생활을 12년 넘게 한 엘리트 국제 선수"라고 했고,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샌프란시스코에 이 베테랑 투수는 잘 어울린다"라고 했다. 스가노는 일본프로야구(NPB) 사이영상에 해당하는 사와무라상을 2번,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도 2번 수상했다. 올스타 8회, 평균자책점 1위 4회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도 24번 등판해 15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했다. 스가노는 2024시즌을 마치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로 MLB 진출을 노렸지만, 원하는 대우를 받지 못해 일본 무대에 잔류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한번 도전한다. SI는 "스가노의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기간은 1~2년, 연봉은 2000만 달러 이하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스가노가 보여준 능력을 고려할 때 이 정도 합리적인 계약을 할 기회는 많지 않다. 샌프란시스코도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인 빅리거' 이정후가 뛰고 있는 팀이다.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연쇄 이탈하며 80승 82패를 기록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은 에이스급 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이탈이 확실하다. 베테랑 좌완 로비 레이가 2025시즌 복귀할 예정이지만, 선발진 높이는 낮은 편이다. 10승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투수는 레이와 로건 웹 2명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스가노가 MLB 문을 두들긴다. 2024시즌도 3억2500만 달러, 역대 최고 몸값을 받고 MLB에 입성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7승 2패·평균자책점 3.00)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4년·5300만 달러)에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데뷔 시즌을 치른 이마나가 쇼타(15승 3패·평균자책점 2.91)가 더 좋은 성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가 '스타 군단'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순위 경쟁에 임하기 위해선 선발진 보강이 필수다. 스가노가 이정후과 팀메이트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4 15:47
메이저리그

"모든 기회 주겠다"...'노예 계약 해방→또 부진' 마에다, DET는 회생 프로젝트 가동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6)가 2025시즌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노린다. 프런트 수장은 충분한 기회를 보장할 생각이다.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1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차기 시즌 선발 로테이션 운영 계획을 전하며, 마에다 활용에 관한 스콧 해리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의 복심을 전했다. 마에다는 2024시즌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이른바 '노예 계약' 족쇄에서 풀렸기 때문이다. 그는 2016년 1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8년·25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등판 수, 투구 이닝 등 인센티브로 연간 1015만 달러를 넣어, 보장액보다 최대 3배까지 받을 수 있는 계약이었다. 하지만 MLB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마에다는 첫 3년은 인센티브 50% 이상 챙겼지만, 이후 선발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2020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 됐다. 코로나 팬데믹 탓에 2020시즌이 축소 진행되며 연봉도 깎였다. 마에다는 그렇게 2023시즌까지 다저스와의 계약에 묶였다. 그리고 지난겨울 디트로이트와 2년, 전액 보장으로 2400만 달러(2024시즌 14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새 출발 했다. 하지만 첫 다섯 차례 등판 중 두 차례 6실점 이상 기록하며 부진했고,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16번 등판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7.26을 기록했다. 마에다가 등판한 경기 디트로이트의 승리는 5번뿐이었다. 하지만 마에다는 롱릴리버 임무를 수행한 후반기 반등했다. 투구 내용이 더 나아졌고, 선발 투수 조기강판으로 흔들린 팀 마운드 운영에 기여했다. 네 차례나 8월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22일 시카고 컵스전, 29일 LA 에인절스은 4와 3분의 1이닝 이상, 80구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리스 사장은 마에다의 후반기 페이스를 주목하며 2025시즌 선발 진입 경쟁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MLBTR는 "해리스 사장은 마에다의 후반 투구가 꽤 괜찮았다고 판단했고, 다음 시즌 '마에다가 모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확언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상황적으로도 마에다가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현재 선발진에서 가장 많은 연봉(1000만 달러)를 받는다. 2020시즌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이력을 전하며 베테랑으로서 풍부한 경험도 그 배경으로 삼았다. 현재 디트로이트 선발진에 타릭 스쿠발과 리스 올슨을 제외하면 선발진에 자신의 자리를 확보한 투수가 없는 점도 언급했다. 디트로이트도 30대 후반에 접어든 마에다가 다저스 시절, MLB 입성 초기처럼 견고한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 변수가 많다는 걸 인정한다. 그럼에도 해리스 사장은 "더 잘 할 수 있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번 오프시즌 마에다의 투구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금 더 규칙적으로 투구를 소화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실행할 계획도 전했다. 지난해 이맘때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엔 불펜 투구가 한 번뿐이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아, 오프시즌에도 꾸준히 공을 던지는 게 '회생 프로젝트' 골자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1 15:29
프로야구

'박동원은 확정이다' 안방 남은 한 자리 누구? '김형준·한준수' 장단점이 너무 뚜렷하다 [프리미어12]

자리는 2명, 경쟁자는 3명. 오는 11월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할 포수는 누구일까. 김형준(25·NC 다이노스)과 한준수(25·KIA 타이거즈) 동갑내기 포수들이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젊은 선수단에 경험을 더해줄 한 자리는 확정이다. 공·수에서 안방에 힘을 실어줄 박동원(34·LG 트윈스)의 대표팀 승선이 확정적이다. 박동원은 이전까지 국가대표 경험은 없지만, 2010년부터 1군에서 1286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선 130경기 동안 LG의 안방을 지키며 타율 0.272(434타수 118안타) 20홈런 80타점, 장타율 0.461와 25%(116시도 중 87회 도루 허용)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제격이다.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두 유망주 포수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두 선수의 장점이 달라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김형준은 도루 저지와 장타에 큰 장점을 두고 있다. 김형준의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도루 저지율은 37.8%로, 51개의 도루를 허용하는 동안 31개를 막아냈다. 이는 100경기 이상 소화한 포수들 중 가장 높은 저지율이다. 또 김형준은 올 시즌 17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일발장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형준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도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며 경험을 쌓았다. 반면, 한준수는 타격에서 빛을 발한다. 우투좌타 포수 한준수는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287타수 88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주전 포수 김태군보다 적은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준수한 타격 능력에 0.456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장타 면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준수는 지난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클러치 능력도 과시했다. 공교롭게도 서로의 약점이 상대에게는 장점이다. 김형준은 콘택트(정규시즌 타율 0.195)와 선구안(볼넷/삼진 45/144)에서 아쉬움이 있고, 한준수는 홈런(7개)과 도루 저지율(19%)에서 김형준에게 다소 밀린다. 확고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현재 훈련에 참여 중인 선수들 가운데 투수 4명과 야수 1명, 그리고 포수 1명이 빠져야 한다. 6일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형준과 한준수 두 선수 중 한 명만 엔트리에 승선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방 백업 자리를 차지할 선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11.05 06:04
메이저리그

MLB 15년 베테랑, WS 우승 1시간 만에 '은퇴'…4차전 만루 피홈런 '굿바이'

베테랑 오른손 투수 다니엘 허드슨(37·LA 다저스)이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다저스는 31일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WS 5차전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1~3차전을 내리 승리한 다저스는 4차전 패배로 잠시 주춤했으나 5차전 대역전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의 WS 우승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브루클린 시절을 포함하면 역대 8번째이다.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이던 2019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WS 반지를 낀 허드슨은 경기 뒤 유니폼을 벗었다. 미국 CBS스포츠는 '허드슨이 양키스를 꺾고 우승한 지 약 1시간 만에 은퇴를 선언했다'라고 전했다. 2018년 다저스 소속으로 한 시즌을 뛴 허드슨은 2022년 팀에 재합류, 올 시즌까지 뛰었다. 그는 "내가 돌아온 유일한 이유는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게 바로 지금 일어난 일"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2009년 빅리그에 데뷔한 허드슨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워싱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거쳤다. 통산(15년) 성적은 547경기(선발 61경기) 65승 45패 43세이브 평균자책점 3.74. 데뷔 초반엔 선발이었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불펜 전환했다. 올해는 65경기 등판, 6승 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왼손 계투 알렉스 베시아(67경기)에 이어 2위, 오른손 계투 중에선 팀 내 가장 많이 마운드를 밟은 마당쇠였다. 허드슨은 WS에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30일 열린 WS 4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앤서니 볼피에게 만루 홈런을 내준 것. 2-1로 앞서던 경기가 2-5로 뒤집혔고 최종 4-11로 끝나 허드슨은 패전 투수로 남았다. 허드슨은 시리즈 최종 5차전은 나서지 않았다. 개인 기록은 웃을 수 없었지만, 팀의 우승으로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1 18:08
메이저리그

'가을의 전설' 프리먼, 역대 12번째 정규시즌 이어 WS MVP까지 석권…앞선 11명 중 10명은 HOF행

베테랑 왼손 타자 프레디 프리먼(35·LA 다저스)이 '가을의 전설'로 우뚝 섰다.프리먼은 3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날 다저스는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브루클린 시절 포함하면 구단 역대 8번째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2009년 이후 15년 만이자 구단 역대 28번째 왕좌 탈환을 노린 양키스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프리먼은 이번 WS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시리즈 타격 성적은 5경기 타율 0.300(20타수 6안타) 4홈런 12타점. 출루율(0.364)과 장타율(1.000)을 합한 OPS가 1.364였다. 때려낸 안타 6개 중 절반 이상이 홈런이었는데 1~4차전에서 모두 펜스 밖으로 타구를 날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인 2021년 WS 5,6차전에 이어 사상 첫 WS 6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특히 시리즈 분수령이 된 1차전에선 WS 사상 첫 끝내기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5차전에서도 프리먼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로 뒤진 5회 초 2사 만루에서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것. 다저스는 후속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 말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희생플라이로 5-6으로 다시 끌려갔으나 8회 초 2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6-6으로 맞선 1사 만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무키 베츠는 타격 직후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2010년 애틀랜타에서 데뷔한 프리먼은 빅리그 15년 차 베테랑. 정규시즌 통산 홈런이 343개에 이른다. 타석에서 존재감뿐만 아니라 선수단에 끼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프리먼은 구단 문화와 조직, 팀을 위해 하는 일까지 고려했을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프리먼의 WS MVP가 의미 있는 건 그의 커리어도 한몫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020년 내셔널리그(NL) MVP 프리먼은 정규시즌과 WS에서 MVP를 모두 수상한 12번째 선수가 됐다. 이전 11명 중 10명은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올랐다'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1 13:55
메이저리그

비거리 123m였는데, 아깝다 프리먼 WS 7G 연속 홈런···저지의 슈퍼 캐치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35)이 비거리 123m의 큰 타구를 놓쳤지만 아깝게도 월드시리즈(WS) 6경기 연속 홈런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프리먼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WS 5차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프리먼은 0-5로 뒤진 4회 초 무사 1루에서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을 상대했다. 프리먼은 0볼-1스트라이크에서 79.3마일(시속 128㎞) 너클커브를 받아쳤다. 타구가 좌중간으로 깊숙한 곳으로 향하자 양키스타디움은 술렁였다. 하지만 양키스 중견수 애런 저지가 펜스와 충돌하며 점프 캐칭했다. 이 타구의 비거리는 123m였다. 2~3m만 더 날아갔어도 충분히 홈런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프리먼은 아쉽게 발걸음을 더그아웃으로 돌려야만 했다. 프리먼은 이번 WS에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날 4차전에서 양키스 선발 루이스 길의 시속 85.5마일(138㎞)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프리먼은 이 홈런으로 역대 WS 최다 6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조지 스프링어(2017∼2019년)와 자신이 갖고 있던 5경기 연속이 최다였다. 프리먼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던 2021년 WS 5·6차전에서도 홈런을 기록, 올해 WS 4차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이다. 전날 4차전에서 비거리 105m의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이었는데, 5차전에서는 비거리 123m를 기록하고서도 좌중간으로 향하면서 타구가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그러나 프리먼은 1-5로 쫓은 5회 초 2사 만루에서 콜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앞선 타석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다저스는 이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타를 더해 5-5 동점에 성공했다. 프리먼은 MLB 통산 2032경기에 출장한 베테랑이다. 2022년 초 다저스와 6년간 1억6200만달러(2245억원)에 계약했다. 다저스는 그의 고향 팀이기도 하다. 프리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까운 빌라 파크 출신이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국 동부 지역 도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연고돼 고향을 떠났다. 다저스 이적 후 3년간 타율 0.313 72홈런 291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WS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3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1차전과 3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다저스의 우승 시 WS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4.10.31 10:36
메이저리그

'와 미쳤다' 다저스 프리먼 MLB 새 역사 썼다, 월드시리즈 최초 6경기 연속 홈런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35)이 월드시리즈 6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초 기록이다. 프리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 4차전 1회 초 1사 2루에서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프리먼은 양키스 선발 루이스 길의 시속 85.5마일(138㎞)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 23도, 비거리는 105m였다. 프리먼은 이 홈런으로 역대 WS 최다 6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조지 스프링어(2017∼2019년)와 자신이 갖고 있던 5경기 연속이 최다였다. 프리먼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던 2021년 WS 5·6차전에서도 홈런을 기록, 올해 WS 4차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이다. 프리먼은 MLB 통산 2032경기에 출장한 베테랑이다. 2022년 초 다저스와 6년간 1억6200만달러(2245억원)에 계약했다. 다저스는 그의 고향팀이기도 하다. 프리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까운 빌라 파크 출신이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국 동부 지역 도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연고돼 고향을 떠났다. 다저스 이적 후 3년간 타율 0.313 72홈런 291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WS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3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1차전과 3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벌써 유력한 WS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되고 있다. 프리먼의 홈런으로 다저스는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역대 MLB 7전 4승제 WS에서 1~3차전 승리 팀은 모두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4차전도 프리먼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형석 기자 2024.10.30 09:20
메이저리그

'불펜 데이' 다저스, 오프너는 루키 캐스페리우스 "길게 던져주길"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둔 LA 다저스가 불펜 데이로 시리즈를 싹쓸이할 수 있을까. 첫 스타트를 끊을 오프너는 루키 벤 캐스페리우스(25)였다.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4차전 선발 투수로 캐스페리우스를 예고했다. 5이닝 이상을 맡기는 건 아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잭 플래허티-워커 뷸러 3선발을 운영했던 다저스는 시리즈에서 1경기 이상은 불펜 투수들이 나눠 경기를 맡는 불펜 데이로 운영했다. 앞서 선발 투수 3명이 1~3차전을 나눠 호투했던 다저스는 4차전을 불펜 데이로 정한 바 있다.불펜 데이는 첫 스타트를 누가 끊을지, 즉 오프너가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오프너는 양키스가 자랑하는 후안 소토를 포함한 상위 타순을 상대해야 한다. 앞서 진행한 세 차례 포스트시즌 불펜데이에서는 라이언 브레이저가 두 번(디비전 시리즈 5차전,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 마이클 코펙이 한 번(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 나선 바 있다.브레이저는 시즌 중 오프너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고, 코펙은 팀에서 블레이크 트레이넨 다음 가는 필승조에 선발 경험이 있어 선택했다. 그런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이번 선택은 두 사람이 아닌 올해 빅리그에 올라온 신인 캐스페리우스였다.캐스페리우스는 올해 정규시즌에 단 3경기 등판만 치러 본 루키다. 선발 경험은 아예 없다. 구종이 다양하지도, 구속이 시속 100마일(161㎞)을 찍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제 몫을 해왔다. 3경기에 나선 그는 긴장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투구, 3경기 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한 바 있다. 로버츠 감독은 팀의 명운이 걸렸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 때도 그를 중요한 시점에 올려 성공했다. 1이닝만 맡진 않을 거로 보인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는 "로버츠 감독은 앞서 WS에서 첫 3승을 거두기 위해 불펜진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 생각하면, 오늘 불펜 데이는 캐스페리우스와 랜던 낵과 같은 선수들이 이전 불펜 데이보다 더 길게 던져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물론 경기를 버린다는 건 아니다. 이기면 우승이 확정되는 만큼 필승조 모두 전원 대기다.한편 다저스는 어깨 부분 탈구 후 바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던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가 이날도 1번 타자로 출격한다. 오타니에 이어서는 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개빈 럭스(2루수)-윌 스미스(포수)-토미 에드먼(유격수)이 선발 타순을 꾸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0 08:1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