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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IS리포트] 삼성물산 키운 톰브라운 직진출로 본 ‘사상누각’ K패션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애지중지 키운 해외 '신명품' 브랜드가 잇따라 한국 직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 패션 대기업들은 토종 브랜드를 키우기 보다 다양한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사들여 사업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수익을 올려왔다. 그러나 믿었던 해외 브랜드의 글로벌 본사가 직진출을 선언하면서 지붕만 바라보는 꼴이 됐다.K패션 업계는 자본력과 역량이 충분한 대기업보다는 각종 라이선스 브랜드로 연명하는 중소 패션기업들을 더 걱정하는 눈치다. 한국 패션 업계가 각종 비 패션 해외 라이선스를 내세운 브랜드로 가득 찬 가운데, 글로벌 본사가 라이선스 연장 계약을 하지 않거나 직진출을 선언할 경우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이라는 것이다. 애써 키워놨더니…직진출?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 '신명품' 패션 브랜드로 떠오른 '톰브라운'이 오는 7월 100% 자회사인 톰브라운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직진출한다.톰브라운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삼성물산)의 덕을 많이 본 브랜드다. 삼성물산은 2011년 톰브라운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왔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세계 3대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에 톰브라운을 입점시키면서 대중에 브랜드를 알렸다. 2020년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톰브라운의 디자인을 결합한 '갤럭시Z플립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면서 퀀텀점프를 했다. 글로벌 아이돌 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이 톰브라운의 의상을 입고, 갤럭시 기기를 착용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브랜드 위상도 높아졌다. 삼성물산 측은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톰브라운 글로벌 헤드쿼터와 직접 소통해 성사된 협업 건"이라는 입장이지만, 삼성물산이 톰브라운의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협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공을 들인 만큼 삼성물산에 효자 브랜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기준 톰브라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작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삼성물산은 톰브라운을 포함한 '신명품 4총사(아미·메종키츠네·르메르)'의 덕을 봤다. 삼성물산은 이번 톰브라운의 직진출로 '완전한 이별'을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본지에 "톰브라운과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톰브라운이 직진출을 하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상품 발주부터 매장 및 인력 운영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업무는 수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래갈 수 없는 파트너십이고, 한국 대표 패션 기업인 삼성물산에 어울리는 일도 아니라고 얘기한다. 패션 업체 A사 관계자는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삼성물산이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대행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며 "톰브라운이 국내 물적 기반이 없다보니 처음에는 상당 부분을 삼성물산에 의지하면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과거 효성이 국내에 들여온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효성은 2012년 계열사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언더아머를 국내에 소개했다. 언더아머는 효성그룹 회장 장남인 조현준 사장의 큰 애정 속에 집중적으로 유통망을 넓혔고, 전국에 50여 개의 매장을 내는 등 주목받는 퍼포먼스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양사의 아름다운 동행은 얼마 가지 못했다. 언더아머 측은 한국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2017년 1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뒤 직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갤럭시아코퍼레이션 측은 "언더아머코리아는 마케팅을 맡고 우리는 판매영업 법인으로 국내영업부문이 더 활성화된다고 보면 된다"며 애써 표정관리를 했다. 그러나 현실은 벤더사(중간유통업체)였다. 갤럭시아코퍼레이션 지분 67%가량을 보유하며 각별한 언더아머 사랑을 표현해 온 조현준 사장도 대표직을 내려놨다. A 사 관계자는 “톰브라운이 국내 인프라가 없고, 삼성물산도 지금은 톰브라운이 필요해서 동행을 이어간다고 볼 수 있겠으나, 이 또한 계약 기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며 “언젠가 직진출한 기업이 온전히 경영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이 국내 패션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역량을 볼 때 큰 이문이 남지 않는 벤더사에 멈추기에는 여러모로 아쉽지 않겠나"라고 했다. 삼성물산은 그런데도 톰브라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측은 "톰브라운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며 "가령 백화점 등에 삼성물산이 가진 브랜드가 입점을 할 때도 보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따라 협상력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현재는 톰브라운과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톰브라운이 직진출을 선언했지만, 리테일 매니지먼트를 맡고 싶어 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는 첨언도 했다. 대기업 걱정은 기우? 비단 삼성물산만의 일은 아니다. 삼성물산과 함께 국내 패션가를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비슷한 처지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는 지난달 1일부터 국내 파트너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을 종료하고, 한국 시장에 직진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부터 셀린느 브랜드의 판권을 확보해 국내 사업을 전개해왔다. '여성스러운 브랜드' 정도로 알려졌던 셀린느는 최근 2~3년 사이 글로벌 앰배서더로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를 발탁하는 등 젊은 마케팅에 시동을 걸면서 MZ세대에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로서는 이제 막 제대로 돈을 벌기 시작한 셀린느를 직진출로 놓치면서 입맛만 다시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운영 사업권을 갖고 있던 '메종 마르지엘라' '질 샌더' '마르니' 등도 포기하게 됐다. 이들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패션그룹 OTB도 한국 법인 OTB코리아를 설립하고 직진출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는 삼성물산이나 신세계인터내셔날 걱정은 그다지 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간판 패션 대기업으로서 언제든지 될성부른 해외 브랜드의 판권을 수입하고 키워낼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덴마크 브랜드 '가니'를 국내 판권 보유 목록에 추가했다. 토종 브랜드를 만들어 키울 여력도 충분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젠더리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샌드사운드', 3040세대를 겨냥한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G'를 론칭했다. 삼성물산이 남성복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1995년 '엠비오' 이후 27년 만이다. 삼성물산은 해외 신명품뿐만 아니라 신규 브랜드로 고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외에도 뷰티와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창사 이래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포트폴리오가 어느 한 부분으로 쏠리지 않은 덕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직진출한 해외 브랜드가 늘어나자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체 보유 중인 패션 브랜드 외에도 화장품에서도 신규 브랜드 도입과 육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A 사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가 직진출을 선언했다고 해서, 백화점 등 확실한 유통망을 끼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든든한 모기업이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K패션은 사상누각 K패션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수없이 많은 비 패션 라이선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중소 패션 기업들이다. 한국은 비 패션 라이선스 브랜드가 유난히 많은 나라로 통한다. 김창수 회장이 이끄는 F&F는 비 패션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를 주로 취급하는 대표 기업이다. F&F는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을 뜻하는 'MLB', 영국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의 판권을 사들여 옷과 신발 등으로 만들어 빅 히트를 쳤다. MLB의 중국 판권도 쥐고 있는 F&F는 코로나19로 중화권 전반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나홀로 승승장구 중이다. F&F에 따르면 MLB의 올해 해외 시장 판매액은 1조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패션기업의 단일 브랜드가 해외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건 MLB가 처음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F&F를 뒤쫓는 패션기업이다. 디스커버리가 국내에서 패션 브랜드로 잘 나가자,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들여왔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외에도 미국의 미식축구리그 'NFL', 영국 자전거 브랜드 '브롬톤'의 국내 의류 판권을 사들였다. 더네이처홀딩스가 전개 중인 토종 브랜드는 지난해 5월 약 760억원에 인수한 워터스포츠 웨어 브랜드 '배럴' 하나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떠오르는 패션 기업 중 하나인 하이라이트브랜즈는 필름 브랜드 '코닥'과 미국 기반의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골프', '폴라로이드스타일'을 전개하면서 MZ세대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패션업체 B 사 관계자는 "미국 음악 잡지 겸 판매 랭킹인 '빌보드', 미국 뉴스 채널인 'CNN', 유명 사립대학교인 'UCLA'와 '하버드'까지 어디선가 들어봄 직한 타이틀은 죄다 끌어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들은 일정 계약 기간 동안 본사에 라이선스 사용료를 내고 패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 자체를 완전히 인수하지 않는 언제든지 계약이 연장되지 않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타사에 뺏기지 않기 위해 기존보다 많은 자금을 쏟아 부을 수도 있다는 위험성 또한 존재한다. 문제는 이들 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보다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통해서만 사실상 먹고 사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일부 회사는 글로벌 본사와의 돈독한 관계를 앞세워 판권 연장에 자신이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는 과거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보유한 디즈니사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여러 나라의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 영원한 파트너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톰브라운이나 셀린느처럼 언제든지 변화가 가능하다. B 사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달리 F&F나 하이라이트브랜즈, 더네이쳐홀딩스는 라이선스 브랜드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며 "그만큼 해외 본사가 계약을 해지하고 직진출을 선언하거나, 연장 계약을 해주지 않을 경우 회사에 미치는 위험 부담도 크다"고 지적했다. 패션 기업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걸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도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손쉽지만 위험 부담이 큰 라이선스 계약이나 국내 판권을 사들이는데 몰두한다는 설명이다. A 사 관계자는 "패션가에서는 '새로 브랜드를 만들어서 키우느니, 원래 있던 것을 가지고 리뉴얼하든, 마케팅을 바꾸든 해서 키우는 편이 훨씬 낫다'는 말이 있다"며 "그만큼 토종 브랜드를 론칭해 키우는 것이 실패 가능성이 높고 험난한 길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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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엘라' 오혁 "뮤지션, 오래하는 것보다 멋있게 잘하기"

다큐멘터리 '마르지엘라'의 9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크리에이터 김재욱이 제작한 인터뷰 프로젝트 '마이 마르지엘라 03' 오혁 편이 공개됐다. 어린 시절부터 마르지엘라를 좋아하고 동경해왔다는 뮤지션 오혁은 최근 공개된 '마이 마르지엘라 03'에서 크리에이터가 전략이 아닌 자신의 철학을 그대로 표현해낸다는 것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갔다. 그 자신도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재욱은 오혁에게서 음악이라는, 밴드라는 옷을 입고 본연의 아이덴티티와는 조금 다른 자아를 창조하고 표현해낸다는 면에서, 또한 대중이 좋아하는 것보다는 오롯이 자신의 기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힘에 있어서, 마르지엘라적인 지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마르지엘라가 타임리스(영원)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게 가장 마음에 남는다”는 오혁은 “나 역시 뮤지션으로서 활동을 오래하고 싶지만, 그냥 오래하는 것보다 멋있게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만들어낸 것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즐겁다는 그는 창작의 과정에서 진정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타고난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마르지엘라는 전략이 아닌 본인의 철학, 가치관에 따라 자신만의 컬렉션을 해오고 그런 가치관과 태도를 계속 유지하면서 그렇게 사는 사람인 거 같다. 그것이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고 변화로 이어졌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힘인 것 같고, 그 지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르지엘라에 대한 존경과 찬사를 표했으며, 자신의 것을, 본인의 색깔과 태도로 멋있게 해내는 사람에 대한 강한 동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아인, 공효진과의 인터뷰에 이어 이번 영상에서 역시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터로서, 인터뷰어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김재욱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그는 인터뷰이의 답변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과, 그 과정 속에서 인터뷰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며 예리한 멘트들을 안정감 있게 진행시켜나갔다. 마르지엘라로부터 시작된 영감을 나누는 과정들은 그들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마르지엘라'는 9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9.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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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혁신, 존재 자체가 삶을 통해 그려내는 현상"

다큐멘터리 영화 '마르지엘라'의 9월 개봉에 앞서 '마이 마르지엘라 01' 유아인 편이 공개됐다. 18일 오전 11시 크레센트 필름 유튜브 채널에서 '마이 마르지엘라 01' 영상이 공개돼 주목 받고 있다. 개인과 시스템 사이에서, 대중성에 기반한 배우라는 직업과 실험정신 가득한 창작집단 스튜디오 콘트리트의 대표로서 예술적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가는 아티스트, 미묘하게 연결되면서 쉽사리 균형감을 잡기 힘든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분방함과 존재감을 잃지 않는 독보적인 캐릭터 유아인. 어색한 듯 웃음을 터트리며 시작한 인터뷰는, 장난기 가득한 소년 같은 미소에서 이내 공기의 흐름마저 바꾸어 버리는 진지함과 열정으로 모든 이를 빨아들이는 몰입감을 보여주었으며, 답변에 있어서는 진지함과 유머 사이를, 때로는 단어와 문장 사이를 자유자재로 노닐며 롤러코스터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인물,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고 심지어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인물을 따라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했고, 마르지엘라이기 때문에 더욱 재밌있었던 지점도 있겠지만, 또한 담담하고 세련된 만듦새에 감탄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6일에 공개된 “마이 마르지엘라 00”에서도 화제의 장면으로 꼽히는 “혁신이란, 존재 자체가 삶을 통해 그려내는 현상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는 유아인의 의미심장한 멘트는 마르지엘라가 세상에 던진 혁신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서 시작된 답변이었으며, “마르지엘라라는 존재 자체가 내 삶에선 혁신”이며 혁신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해주는 창작자들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혁신적이기 위해 혁신적인 게 아니라, 세상은 다르게 바라보지만 이것이 정답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따라가는 그 태도, 파급력있는 자신만의 움직임을 그려낸 사람으로서 마르지엘라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유아인. 그는 마르지엘라의 혁신에서 시작된 이 하나의 질문에서 혁신의 본질적인 문제와 지금 시대에 있어 혁신의 의미, 혁신이 어떻게 지루해지는지를 동시에 이야기하며 '유아인 : In His Own Words'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마르지엘라'는 9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유아인의 인터뷰 영상에 이어 공효진과 김재욱의 인터뷰가 담긴 '마이 마르지엘라 02'가 공개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8.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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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마르지엘라'의 이야기 직접 전한다

디자니어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마르지엘라'가 9월 국내 개봉을 앞둔 가운데, 배우 김재욱이 스페셜 프로젝트 '마이 마르지엘라(My Margiela)' 제작에 참여했다. 30여년간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잡으면서도 한번도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던, 그럼으로 인해 미스터리와 천재성을 더욱 배가시킨 수수께끼 같은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김재욱과 유아인, 공효진, 한혜연, 오혁, 손야비, 5명의 인터뷰이들의 목소리로 전해진다. 마르탱 마르지엘라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는 김재욱 역시 이 특별한 영화를 개봉함에 있어 인터뷰 프로젝트 '마이 마르지엘라'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게 되었다. 그는 다양한 의미에서 가장 마르지엘라적인 인터뷰이들을 직접 섭외하고, 그들 각자에 맞는 질문들을 만들어내고, 인터뷰어로 활약하며 프로젝트의 전체 총괄 크리에이터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정답이라고 믿었던 그것만을 따라간 진정한 천재성, 그것으로 인해 불멸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 창작자로서의 외로움과 끝없는 고뇌들에 대한 그들의 공감대는 마르지엘라를 관통하며 5명의 인터뷰이 각자의 이야기로 흘러들어가 또 하나의 다큐처럼 그들의 초상을 완성해낸다. 뛰어난 영상미와 5명 각각의 개성 넘치면서도 진솔하고 섬세한, 다른 인터뷰에선 볼 수 없었던 내밀한 고백이 섞인 인터뷰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보듯 색다른 경험과 황홀감을 선사하며 패션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조차 마르지엘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김재욱이 직접 선정한 5명의 인터뷰이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음은 물론, 패션과 스타일에 있어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왔으며,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기력과 흥행성 모두를 갖춘 배우로 자리매김하며 30대 남자배우 중 독보적 존재감을 보이는 유아인은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설립하여 자유분방하고 실험정신 가득한 흥미로운 예술적 작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마르지엘라의 존재 자체가 내 삶에서의 혁신”이라고 말하며 자유자재로 인터뷰어인 김재욱과 환상의 케미로 흥미로운 대화를 끌어가고 새로운 작업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국내 대표적 패셔니스타일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표명해온 공효진은 패션과 환경운동간의 관계에 대한 남다른 고민과 실천을 지속해왔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서 “세상에 맞춰가며 다듬어지지 않았던 나의 본 모습, 초심이 무엇이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며 찬사를 보냈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은 패션계의 전설적 인물인 마르탱 마르지엘라에 대해 마치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느낌, 두근거림에 설레였다고 고백하면서도 패션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디자이너의 세계, 패션업계의 심도 깊은 이야기들, 지금의 마르지엘라의 영향력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한다. 영화에 대해서는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아닌 인생을 살아가는 선배가 나에게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라며 솔직하고 인간적인 감회를 표현했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낸 아티스트로서 어린 시절부터 마르지엘라를 좋아하고 동경해왔다는 밴드 혁오의 리더인 뮤지션 오혁은 크리에이터가 전략이 아닌 자신의 철학을 그대로 표현해낸다는 것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갔다. 그 자신도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재욱은 오혁에게서 음악이라는, 밴드라는 옷을 입고 본연의 아이덴티티와는 조금 다른 자아를 창조하고 표현해낸다는 면에서 마르지엘라적인 지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마르지엘라 아카이브 운영자이자 패션 커뮤니티 디렉터로 활동중인 손야비는 마르탱 마르지엘라 작품의 컬렉터로서의 활동과 우리가 몰랐던 마르지엘라에 대한 보다 매니악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풍성하고 다채로운 영상을 완성해낸다. 황홀한 영화적 체험을 가능케 하는 인터뷰 프로젝트 '마이 마르지엘라'는 수수께끼 같은 마르지엘라의 미스터리에 다가가듯 독특한 방식으로 영상들을 공개한다. '마이 마르지엘라'의 티저 영상인 '마이 마르지엘라 00(zero)'는 크레센트 필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6일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8월 13일, 김재욱과 유아인의 인터뷰 '마이 마르지엘라 01'을 시작으로 공효진, 한혜연, 오혁, 손야비의 인터뷰가 크레센트 필름 인스타그램과 크레센트 필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차례로 공개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8.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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