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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엘라' 오혁 "뮤지션, 오래하는 것보다 멋있게 잘하기"
다큐멘터리 '마르지엘라'의 9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크리에이터 김재욱이 제작한 인터뷰 프로젝트 '마이 마르지엘라 03' 오혁 편이 공개됐다. 어린 시절부터 마르지엘라를 좋아하고 동경해왔다는 뮤지션 오혁은 최근 공개된 '마이 마르지엘라 03'에서 크리에이터가 전략이 아닌 자신의 철학을 그대로 표현해낸다는 것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갔다. 그 자신도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재욱은 오혁에게서 음악이라는, 밴드라는 옷을 입고 본연의 아이덴티티와는 조금 다른 자아를 창조하고 표현해낸다는 면에서, 또한 대중이 좋아하는 것보다는 오롯이 자신의 기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힘에 있어서, 마르지엘라적인 지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마르지엘라가 타임리스(영원)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게 가장 마음에 남는다”는 오혁은 “나 역시 뮤지션으로서 활동을 오래하고 싶지만, 그냥 오래하는 것보다 멋있게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만들어낸 것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즐겁다는 그는 창작의 과정에서 진정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타고난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마르지엘라는 전략이 아닌 본인의 철학, 가치관에 따라 자신만의 컬렉션을 해오고 그런 가치관과 태도를 계속 유지하면서 그렇게 사는 사람인 거 같다. 그것이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고 변화로 이어졌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힘인 것 같고, 그 지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르지엘라에 대한 존경과 찬사를 표했으며, 자신의 것을, 본인의 색깔과 태도로 멋있게 해내는 사람에 대한 강한 동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아인, 공효진과의 인터뷰에 이어 이번 영상에서 역시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터로서, 인터뷰어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김재욱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그는 인터뷰이의 답변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과, 그 과정 속에서 인터뷰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며 예리한 멘트들을 안정감 있게 진행시켜나갔다. 마르지엘라로부터 시작된 영감을 나누는 과정들은 그들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마르지엘라'는 9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9.09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