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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알 까기를 왜 너트멕(nutmeg)이라고 할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필자가 영국 런던에서 학부 공부를 했던 대학교 앞에는 러셀 스퀘어(Russell Square)라고 불리는 광장이 있었다. 이 곳에 있는 ‘러셀 스퀘어 가든’은 가든(garden, 정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국내의 웬만한 파크(park, 공원)보다 훨씬 컸다. 커다란 나무와 멋진 잔디밭으로 구성된 이 가든에서 필자는 종종 축구를 비롯해 운동을 했다.하루는 영국인이 포함된 다국적팀과 경기하고 있었는데, 우리 팀의 영국 친구 한 명이 공을 갖고 있던 필자에게 “맨 언(Man on)”을 외쳤다! “Man on”이 뭔 지 몰랐던 필자는 “What(뭐라고)?”이라고 외치며 그 친구를 쳐다봤다. 그 순간 어느새 나타난 상대 팀의 일원이 공을 가로채 갔다. 영국 친구가 필자에게 주의를 줬던 것이다.그렇다면 정확히 어떤 상황일 때 “Man on”이라고 외칠까? 공을 드리블하는 선수는 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후방에서 접근하는 적에게 취약할 수 있다. 동료 선수가 공을 가진 팀원에게 상대방이 바로 뒤에 있다고 경고할 때 외치는 소리가 바로 “Man on”이다. 이 경고는 주로 팀 동료가 외치지만, 팬들도 종종 선수를 돕기 위해 “Man on”을 외칠 때가 있다. 하지만 상대 팀의 팬들도 선수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이 소리를 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Man on”은 아일랜드 축구에서도 쓰이지만, 아일랜드는 그들만의 고유한 용어도 갖고 있다. “와치 유어 하우스(Watch your house)”가 바로 그것이다. “Watch your house”는 “Watch your back(뒤를 조심해)”라는 의미다. 흔히 줄여서 “house”만 외치기도 하니, 아일랜드 사람들하고 축구를 할 때 “하우스”를 듣는다고 당황하지 말자. 축구 경기 중 드리블을 하던 선수가 상대 선수의 다리 사이로 공을 찬 다음 반대편에서 공을 회수하는 기술을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어로 ‘알 까기’로 불리는 이 기술의 영어 표현은 ‘너트멕(nutmeg)’이다. 너트멕은 동사로도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the attacker nutmegged the defender”는 “공격자가 수비수에게 너트멕 기술을 사용했다”는 의미다. 너트멕은 동남아시아에서 재배하는 향신료의 일종인 ‘육두구’를 의미한다. 너트멕이란 이름은 ‘사향(musk, 향료의 일종) 향기가 나는 호두’라는 뜻이다. 호두처럼 생긴 육두구는 그런 관계로 영어 이름에 견과(nut)라는 단어가 쓰인다.그렇다면 선수 다리 사이로 공을 차는 것을 왜 너트멕이라고 부를까? 크게 3가지 설이 있다. 잉글랜드 북부에서 너트멕의 너트는 ‘공이 통과한 선수의 고환을 의미’하고, 너트멕은 여기서 발전한 용어라는 것이다.Leg(다리)와 너트멕이 운율이 맞기 때문에 쓴다는 설도 있다. 이 주장은 런던 동쪽 지역에서 생겨난 코크니 영어의 ‘라이밍 슬랭(rhyming slang, 압운 속어)’에서 유래했다.하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설은 19세기 미국과 영국 간의 너트멕 무역에 사용됐던 관행에서 생겼다는 것이다. 당시 너트멕은 매우 귀중한 상품이었기 때문에 미국의 일부 부도덕한 수출업자들은 영국으로 배송되는 너트멕 자루에 나무로 만든 복제품을 섞어, 영국인을 속였다고 한다. 따라서 너트멕에 속는다는 것은 피해자의 어리석음과 사기꾼의 영리함을 의미하게 되었고, 축구계에서 이 용어가 유행했다는 것이다. 이 설을 뒷받침하듯이 옥스포드 영어사전은 동사 너트멕을 1870년대 빅토리아 시대에 생겨난 속어로 “피해자를 어리석게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속임수를 쓰다”라고 정의했다. 상대방의 다리 사이로 공을 차는 너트멕은 쉬워 보이나, 상당한 기술이 필요한 테크닉이다. 또한 팬들은 너트멕 보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이를 당한 수비수는 어리석거나 바보처럼 보이기 때문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을 정도로 창피한 순간이다.수많은 선수가 너트멕을 시도했으나, 특히 루이스 수아레스가 이 기술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수아레스가 리버풀에서 뛰던 당시에는 리버풀 팬들이 “Luis Suarez could nutmeg a Mermaid(수아레스는 인어에게도 너트멕을 할 수 있다)”라는 배너를 축구장에 걸 정도였다. 수아레스는 다리가 없는 인어에게도 너트멕을 성공할 정도로 드리블 기술이 뛰어나다는 찬사의 뜻이었다. 같은 팀 소속 선수들의 훈련 중에 너트멕을 썼다고 분란이 생긴 적도 있다. 1990년대 후반 웨스트 햄의 주장이자 수비수였던 줄리안 딕스는 당시 신인이었던 조 콜이 일대일 훈련 중 자신을 상대로 너트멕을 썼다고 밝혔다. 너트멕을 당해 동료들에게 조롱거리로 전락한 딕스는 화가 나 콜을 쥐어박으면서 “다시는 그런 장난질을 훈련 중 하지 말라”고 호통쳤다고 한다. 심지어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도 훈련 중 수아레스에게 너트멕을 당한 후 불평했다는 얘기도 있다.너트멕은 패스나 슛을 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기술은 수비수 뒤로 빠져나갈 수 있는 드리블 테크닉과 더 연관되어 있다. 또한 너트멕을 줄여 ‘멕(meg)’ 혹은 ‘터널(tunnel)’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특히 터널이라는 용어는 북유럽 국가에서 널리 쓰인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1.16 10:00
프로축구

이정효 감독, 건강 우려에 “부모님도 걱정하셔…자제해야 할 것 같다” [IS 인천]

이정효 광주FC 감독도 세간의 우려를 잘 안다. 이제는 호통을 자제하겠다고 했다.광주는 27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 1 2024’ 3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경기 전 이정효 감독은 “용인에서 경기하고 바로 인천으로 이동해서 인천에서 경기를 준비하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그냥 하루 더 휴식을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용인에서 끝나고 선수들이 해산했다. 하루 쉬고 그다음 날 오후 운동을 했다. 오늘도 나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고 말했다.광주는 지난 22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을 치렀다. 당시 이정효 감독이 호통을 치다가 비틀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이정효 감독은 “부모님이 되게 걱정을 많이 하셔 가지고 좀 자제를 해야 될 것 같다. 그게 혈압인지. 빈혈인지 잘 모르겠는데, 한 번씩 소리 지르면 머리가 좀 ‘띵’하는 게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창단 이래 최초로 아시아 무대에 도전 중인 광주는 ACLE ‘3연승’을 질주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도 이정효 감독의 광주를 주목했다. 이 감독은 “우리를 좋게 봐주셔서 광주시도 알리고, 광주FC도 알렸다. 이렇게 축구하는 것에 대해 좋게 써주셨더라. 그런 부분이 좋다. 우리 선수들을 많이 주목해 주셨다. 스쿼드가 상당히 강하다고 해서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 한국과는 평가가 달라서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파이널B(7~12위)에 속한 광주는 아직 K리그1 잔류를 확정하지 못했다. 인천전이 중요한 이유다. 최하위인 인천 역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이정효 감독은 “상당히 거친 경기가 될 것 같다. 선수들에게 인지시켰다. 선수들이 부상을 안 당하게끔 주심이 잘 컨트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광주를 상대하는 인천은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이정효 감독은 “명단을 봤는데, 전방 압박을 하려고 이렇게 명단을 짠 건 같다. 전방 압박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할 건지 선수들한테 좀 인지시켰다. 상대가 내려서는 수비를 했을 때는 항상 하던 연습이 있다”고 짚었다.중원의 핵심인 정호연은 이날 벤치에서 시작한다. 이정효 감독은 “체력적인 안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인천=김희웅 기자 2024.10.27 16:20
스타

“내 인생의 선생님, 멋진 어른”…온·오프라인 수놓은 故 김수미 애도 물결 [종합]

배우 김수미가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이틀째 연예계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김수미는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인은 당뇨 등 지병에 따른 고혈당 쇼크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장례 첫날부터 유인촌, 김용건, 유재석, 조인성, 최지우, 유동근, 전인화, 최명길, 박은수, 정준하 등 셀 수 없이 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온라인에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김혜수는 자신의 SNS에 별다른 문구 없이 김수미의 젊은 시절 사진을 올리며 추모의 뜻을 전했고 모델 겸 배우 장윤주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 부디 평안하세요”라는 글을 적었다. 방송인 현영은 “언제나 웃는 얼굴로 따뜻하게 챙겨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라며 “마음이 너무 먹먹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항상 감사했고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게시물과 함께 김수미와 같이 촬영한 사진 여러 장과 ‘가문의 영광4’ 포스터를 올렸다.가수 겸 배우 하리수는 “김수미 선생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김수미와 촬영한 셀카를 공개했고, 그룹 잼 출신 윤현숙도 “선생님 모시고 정수랑 강원도 가려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하며 김수미와 같이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또 추성훈은 “항상 저희 어머니 그리고 저한테 많은 사랑을 주셔서 늘 감사했다”며 김수미와 함께한 출연한 방송을 캡처해 올렸다. 그러면서 “너무 슬퍼서 어떻게 말해야 될 지 모르겠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애도했다. 홍석천은 “선생님께 많은 칭찬, 위로 받았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신 게 믿기지 않는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웃음주실 거라 하셨는데 참 슬프고 벌써 그 찰진 욕이 그리워진다”고 애통해했다. 변정수 역시 “내 인생의 선생님. 선생님만나고 나서야 역할이 아닌 그 인물이 되는 법을 배웠고 연기의 즐거움도 알게 됐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도 배웠다”면서 “벌써 그립고 보고 싶다. 일 때문에 멀리 와있어 당장 가지 못해 죄송하고 사랑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멀리서 애도했다.탁재훈, 이상민 등 평소 고인과 부자관계 이상의 각별한 사이를 이어왔던 이들은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촬영차 해외에 나와 있는 상황이라 곧바로 빈소를 찾지 못해 애통함을 더했다. 이상민은 “어머니, 얼마 전 제게 같이 프로그램 하자 하셨는데… 아이디어 떠오르실 때마다 제게 전화 주셔서 즐겁게 의논하시던 목소리가 너무 생생한데 너무 아픕니다. 뵐 수 없어 더 힘듭니다”면서 “어머니, 지금은 직접 찾아뵙지 못하지만, 먼 곳에서 기도드리고 곧 찾아뵙고 인사드릴게요. 늘 제게 해주시던 말씀 가슴에 평생 간직하고 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방송인 박슬기도 신인 시절 MBC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호흡을 맞췄을 당시를 떠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박슬기는 “갓 스무살이 되어 선생님과 이사벨, 소피아로 만나 반말이나 찍찍하고 참 건방지기도 했었죠”라며 “그런데 선생님은 늘 제게 칭찬 일색에 촬영 현장 분위기까지 밝혀주시며 긴장된 저의 마음까지 녹여주셨어요”라고 떠올렸다. 또 “예능 ‘수미네 반찬가게’에서는 새벽부터 손수 만드신 도시락을 기자님께 선물 드렸고, 행사장이나 시상식에서 만날 때에도 늘 절 응원해 주셨고 출산 후에도 아낌없이 격려해 주셨던 온통 멋진 어른의 기억뿐”이라며 “그저 화끈하게 호통치고 욕하는 모습으로 우리 김수미 선생님을 좋아하시고 사랑해 주신 분도 많지만, 그 이면에는 이렇게 따뜻하고 속 깊은 큰사람이라는 걸 저는 너무 알고 있어요”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배우 양정아도 과거 김수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7년 전… 편히 쉬세요, 선생님”이라며 애도했다. 양정아는 2017년 방송된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김수미와 함께 호흡했다. 구혜선은 26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구혜선은 “촬영 내내 감자 한번 쓰담쓰담, 저 한번 쓰담쓰담 예뻐해주시고 박학다식한 모습으로 자신의 철학적 고찰들을 저에게 나누어 주시고...진심을 다해 덕담도 듬뿍주셨었는데요”라며 “그때의 저는 선생님의 직언을 경청하며 수미 선생님만이 가능한 대체 불가의 매력적 언어이자 애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제 양손에 김치를 가득 안겨주시며 잔반찬들까지 넉넉히 챙겨주시고, 멀어질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던 수미 선생님. 선생님은 한 송이의 보라빛 향기셨어요.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그 마음을 여전히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하겠습니다”라고 애도했다. 김수미의 아들이자 소속사 나팔꽃F&B 정명호 대표는 유족 측 공식입장을 통해 “저의 어머니이시면서,오랜 시간 국민 여러분들께 큰 사랑을 받아온 배우 김수미님께서 이날 오전 7시 30분 고혈당쇼크로 세상을 떠나셨다”며 “언제나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던 김수미를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에서 뮤지컬 ‘친정 엄마’까지,평생을 모두의 어머니로 웃고 울며 살아오신 김수미 배우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숙여 감사린다”며 “저와 가족들도 오랜 세월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발인은 27일 오전 11시.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김수미는 지난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전원일기’, ‘남자의 계절’, ‘마당 깊은 집’, ‘젊은이의 양지’, ‘안녕, 프란체스카’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외에도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수미네 반찬’ 등을 통해 활약하며 꾸준히 대중을 만나왔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26 10:58
프로농구

"아무도 우승후보로 안 봤다"…DB의 '반전 드라마', 정규리그 우승 결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가 슈퍼팀에 더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프로농구 원주 DB 강상재는 DB의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개막을 앞두고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고,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구단들에 쏠렸지만 정작 ‘슈퍼팀’은 자신들이었다는 자신감이자 자부심이다. 그는 “아무도 (DB를) 우승후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도 “선수들이 100% 이상 실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우승이라는 결실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실제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DB를 주목하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팀인 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우승권으로 꼽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승 경쟁 판도는 일찌감치 부산 KCC와 서울 SK의 ‘양강 체제’를 전망하는 시선이 많았다. KCC는 특히 이른바 슈퍼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전창진 KCC 감독을 제외한 9명의 사령탑 가운데 무려 8명의 감독으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받았을 정도다.반면 당시 DB를 우승 후보로 지목한 감독은 없었다. 정식 감독으로는 첫 시즌을 앞둔 김주성 DB 감독조차 우승에 대한 목표 대신 ‘봄농구’에 더 초점을 맞췄다. 당시 김 감독은 “지난 세 시즌 동안 봄농구를 못 했다. 이번 시즌엔 봄에 즐겁게 농구를 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소박한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DB의 내부적으로도 우승 목표는 없었던 셈이다.그런 DB가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지난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7-103으로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했다. 구단 역대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이자,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조기에 종료돼 공동 1위에 올랐던 2019~20시즌을 제외하면 2017~18시즌 이후 6년 만이다.38승 10패, 승률 0.792. 프로농구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경기 수(48경기)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데다, 시즌 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프로농구 역대 네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선수들조차 느낄 정도로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던 DB의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은 그래서 더 짜릿한 ‘반전 드라마’였다. 실제 DB는 지난해 10월 정규리그 개막과 동시에 치고 나갔다. 개막 7연승을 내달리며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올 시즌에만 7연승을 두 차례나 달렸고, 6연승과 5연승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월에만 5승 4패로 잠시 주춤했을 뿐 그 외에는 매달 75% 이상의 승률을 달성하며 승수를 쌓았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정규리그 순위표 최상단엔 늘 DB가 자리했고, 이제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DB의 위치는 정규리그가 모두 끝난 뒤에도 변하지 않게 됐다.강상재가 DB를 ‘슈퍼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선수들 면면의 기세가 워낙 무서웠다. 강상재와 김종규, 이선 알바노는 국내 최우수선수(MVP)로, 디드릭 로슨은 외국 선수 MVP로 거론될 정도로 DB의 주축을 이룬 선수 개개인 활약이 시즌 내내 눈부셨다.새로 합류한 로슨은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펼치며 DB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정규리그 우승이 걸린 이날 KT와의 경기에서도 3점슛 8개 포함 무려 47득점을 폭발시켰다. 이번 시즌 평균 기록은 22.7득점 10리바운드 4.7어시스트. 모든 지표가 앞서 고양 오리온과 고양 캐롯 시절과 비교해 껑충 뛰었다.로슨과 함께 트리플 포스트를 구축한 강상재, 김종규와 필리핀 출신 아시아 쿼터 이선 알바노도 국내 MVP를 두고 집안싸움을 펼칠 만큼 활약이 대단했다. 주장 강상재는 김주성 감독이 직접 “가지고 있던 기량이 만개했다”며 우승 일등공신으로 꼽을 정도로 활약했다. 14.1득점과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 등 모든 지표가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김종규도 외국인 선수와 경합뿐만 아니라 12득점에 6.2리바운드로 골밑에서 꾸준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블록(1.3개)과 필드골 성공률(59.9%)은 리그 전체에서도 2위다. 아시아쿼터 필리핀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알바노 역시 아시아 쿼터로는 최초로 국내 MVP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어시스트는 리그 전체 1위(6.7개), 3점슛 성공률(41.3%)과 스틸(1.5개)도 각각 4위와 5위. 송영진 KT 감독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알바노를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할 만큼 DB 농구의 핵심적인 선수로 평가받는다.이처럼 핵심 선수들이 시즌 내내 꾸준하게 존재감을 보인 데다, 3점슛 성공률 1위(44.4%)를 기록 중인 박인웅을 비롯해 서민수, 김훈, 유현준 등 다양한 벤치 멤버들의 존재가 DB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들을 원팀으로 묶은 초보 사령탑 김주성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로슨과 김종규, 강상재 등 3명의 빅맨을 활용한 공격 농구로 프로농구 판도를 흔들었다. 올 시즌 DB의 평균 득점은 무려 90.8점으로 90점을 넘겼다. 늘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면서도 필요할 땐 호통도 치며 팀 분위기를 잡았다. 덕분에 김주성 감독은 정식 감독 데뷔 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역대 5번째 감독이자, 원클럽맨 출신 감독으로는 2번째 감독으로 프로농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물론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DB는 정규리그 4위와 5위가 겨루는 6강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통합 챔피언’을 바라보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기세를 돌아보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목표다. 정규리그 우승을 통해 쓴 짜릿한 반전 드라마의 진정한 ‘해피 엔딩’이기도 하다.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이 잘 이끌어 준 것 같다. 제가 부족한 감독인데, 더 배울 수 있게끔 시즌을 잘 치러준 것 같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 때는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했는데 이제는 감독이다 보니 뛰지 못해 아쉽다. 통합 우승을 하면, 그땐 내가 먼저 뛰겠다”며 웃어 보였다. 정규리그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진정한 챔피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원주=김명석 기자 2024.03.1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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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대행으로 시작해 최정상까지…‘최고의 현재’ 바라는 김주성 감독

“지난해는 질풍노도와 같았다. 2024년도 똑같다. 앞도, 뒤도 보지 않는다. 최고의 현재를 만든다면, 과거의 과정도 미래의 결과도 찬란할 것이다.”김주성(44) 원주 DB 감독은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월 감독대행을 맡은 그는 2023년의 마지막 순간 ‘1위 사령탑’ 명찰을 지켰다. 2024년에도 김 감독의 시선은 굳건히 ‘현재’에 향해 있다.첫째 원칙은 ‘순리’김주성 감독은 지난 1월 감독대행을 맡으며 친정팀 DB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02년 DB 선수로 데뷔해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뤄낸 그가 20년 뒤엔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은퇴 후 막내 코치로 합류한 뒤 4년 만에 이뤄진 일이었다.애초 김주성 감독의 구상과는 거리가 먼 결과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18년 선수 은퇴 뒤 미국으로 향해 농구 인생의 제2막을 열었다. 김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무조건 지도자, 감독을 하겠다’라는 계획이 있진 않았다. 그런 기회가 당연히 주어지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다만 나는 순리대로 하는 걸 좋아한다. 그땐 DB에 남아 지도자 생활을 하는 흐름이었다”라고 돌아보면서 “다른 일을 하기보단 계속 흐름을 타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첫 행선지로 미국을 택한 건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유학비자까지 발급받은 김주성 감독은 가족들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향해 UCLA, UC 얼바인 등 대학농구 현장을 두루 돌아봤다. 김주성 감독에게 ‘미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묻자, 그는 “생각과 달리 감독들이 선수들을 거세게 압박했다. 함께 뛰면서 열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더라”라고 혀를 내둘렀다. 미국에서 2~3년을 보내기로 계획했지만,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은퇴한 지 1년 뒤인 2019년, 친정팀 DB에서 그를 막내 코치로 선임했다. 김주성 감독은 “막내 코치로 왔을 때, 사령탑으로 부임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감독이 안 되더라도 다시 미국에서 공부할 생각이었다. 엄청난 개척 정신은 없지만, 할 것이라면 확실히 하려고 한다”고 돌아봤다.농구 인생을 갈아 넣은 이틀그는 코치 부임 4년 만에 감독 기회를 잡았다. 2023년 1월 이상범 전 감독이 성적 부진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이다. DB는 ‘원클럽맨’ 김주성 감독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당시를 회상한 김 감독은 “공식 발표 후 사흘째가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였다. 선수 선발부터 모든 걸 나 혼자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농담 반으로 내 농구 인생을 그 이틀에 전부 쏟아 넣었다”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당시 DB는 연장 접전 끝에 현대모비스를 94-90으로 꺾고 김주성 감독의 데뷔전 승리를 이뤘다. 김 감독은 “그런 준비 과정을 겪으며 많은 공부가 됐다. 해당 시즌 25경기를 치르며 연승도, 연패도 해봤다. ‘더 공부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오전 8~9시쯤 사무실에 나오면, 밤 10시까지 계속 앉아 비디오를 보며 공부했다. 지금 한상민, 이광재 등 코치진과 대화를 나누는 게 일상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구단은 시즌을 마친 뒤 김 감독에게 3년 계약을 안기며 그를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다 나가” 호통의 비하인드 스토리선수 시절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주성 감독에게도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선수 관리다. 소위 말하는 ‘요즘 선수들’의 행동에 한창 신경 쓴다. 선수 시절 무표정하기로 유명한 김 감독은 시즌 중 엄청난 ‘호통’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11월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였다. 당시 DB는 큰 점수 차로 정관장을 압도하고 있었는데, 경기 중반부터 연이은 야투 실패가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특히 외국인 선수 이선 알바노는 플레이가 풀리지 않자 거듭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때 김주성 감독은 작전타임을 외친 뒤 주전들을 향해 “모두 싹 다 나와”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안일한 플레이로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선수단에 경고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당시 중계 화면에도 해당 장면이 생생히 전달됐다. 김 감독의 호통 이후 베테랑 김종규가 후보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함께 화제되기도 했다. 김주성 감독은 “알바노 같은 주전 선수들이 화를 내고 짜증 섞인 제스처를 하면, 식스맨이나 벤치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그런 표현이 계속되면 결국 팀 케미스트리가 무너질 것이라 봤다. 이때 선수단 분위기를 잡지 않으면 나중에 흔들릴 것이라 판단했다”라고 돌아봤다.동시에 스스로의 반성도 빼놓지 않는다고. 김주성 감독은 “개막 후 첫 2연패 때도 그렇지만, 나도 코치진과 ‘뭔가 잘못됐다. 우리도 뭔가 (나사가) 빠져있다’라고 얘기를 나눴다. 선수들은 코치, 감독이 대충하면 그걸 바로 알아챈다. 선수들이 대충하는 걸 팬들이 알듯이 말이다. 우리부터 바꿔 나가야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DB는 2연패 후 연승 가도를 달리며 압도적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승리보다 간절한 ‘에너지’DB는 지난달 31일 정관장전에서 승리하며 2023년을 5연승으로 마무리했다. 2일 기준 2위 서울 SK에 3.5경기 앞선 1위다. 2023~24시즌 개막 후 한 차례도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마치 지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한 정관장 같은 페이스다. 하지만 김주성 감독은 “그런 가능성은 저 멀리에 묻어놨다”라고 선을 그으며 “압도적인 우승은 로망 중 하나지만, 중요한 건 다가오는 한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원한 건 단순히 승리가 아닌, 마지막까지 승부할 수 있는 에너지 있는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프로 데뷔 시즌인 2002년 팀의 첫 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함께한 김주성 감독이 사령탑으로도 우승의 맛을 볼 수 있을까. 김 감독은 “시즌 전에도 말했지만, 나도 선수단도 발전해야 하는 시기다. 겸손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선수 시절 난 농구를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비는 자신 있었지만, 내 실력을 온전히 발휘한 건 70%밖에 안 됐다. 대신 좋은 팀, 감독님들을 만나 좋은 커리어가 됐다. 운칠기삼이라고 하던가, 나는 운구기일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라고 웃어 보였다.끝으로 김주성 감독은 “코로나19 이후, 생활이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것 같다. 우리 모두에게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게 증명된 게 아닐까 싶다. 농구에서 샷클락에 쫓기듯 우리 인생도 비슷한 것 같다. 계속 쫓기기만 하다 보면 스스로에게 좋지 않다. 그럴 때 하늘을 보며 한순간의 여유를 찾으시길 기원한다”라며 신년 인사를 남겼다.원주=김우중 기자 2024.01.0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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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면 나오는 덱스, 진짜 매력은? 외모 아닌 ‘강강약약’! [RE스타]

불과 6개월 만에 방송가에서 혜성처럼 떠올랐다. 덱스는 유튜브, 지상파, 케이블, 종편 그리고 OTT까지 다수의 플랫폼을 넘나들며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UDT 출신 유튜버로 활약하다가 ‘솔로지옥2’으로 단숨에 관심을 받더니 이제는 대체불가 예능 치트키로 떠올랐다. 덱스는 현재 넷플릭스 ‘좀비버스’와 MBC 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JTBC ‘웃는 사장’에 출연 중이다. 지난 4월 웨이브 ‘피의 게임 시즌2’에선 시즌1에 이어 극한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했고, 지난 13일에는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를 인기리에 마무리했다. 여기에 SBS ‘런닝맨’, 티빙 ‘마녀사냥’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쌓고 있다. 덱스가 이처럼 방송가에서 크게 주목 받은 계기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2’에서 ‘메기남’(기존 출연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판을 흔드는 남성)으로 등장하면서다. UDT 출신인 덱스는 지난 2020년 밀리터리 웹예능 ‘가짜 사나이’에서 교관으로 등장하고 이후 ‘피의 게임 시즌1’에 출연했는데 당시는 지금과 같은 관심을 받진 못했다. 그러다가 ‘솔로지옥2’에서 준수한 외모와 함께 ‘마성의 메기남’으로 떠오르면서 팬층을 두텁게 쌓아갔다. 올해 상반기에만 6개 이상의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지난달 열린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선 남자예능인상을 차지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단번에 얼굴을 알린 출연자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성과다. 이같이 쏟아지는 관심은 단순히 덱스가 ‘마성의 메기남’으로만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사실 덱스는 ‘하드웨어’가 탄탄하다. UDT 출신으로 남다른 체력과 에너지가 좋다. ‘진짜 사나이’, ‘피의 게임’, ‘좀비버스’ 등 소위 몸을 써야 하는 콘셉트에 무척이나 어울릴 뿐더러, 남다른 승부욕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끈다. ‘피의 게임’ 현정완 PD는 일간스포츠에 “덱스는 강인함과 순수함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힘을 숨긴 만화주인공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UDT 출신답게 우리를 지켜줄 것 같은 강인함이 있다. 또 주어진 상황에 있는 그대로 몰입하고, 스스로가 생각하는 옳은 판단을 밀어붙인다”며 동시에 “평소에는 말이 없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만 나오면 쉴새없이 떠들거나 사적 자리에선 ‘형님’이라며 친근하게 다가온다. 작위적인 게 전혀 없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다양한 상황과 출연자에 따라 남다른 케미를 발산하는 점도 꼽힌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에선 ‘날 것’의 대명사인 기안84와 인도를 여행하는데 현지인들과 갠지스강에서 수영을 하고, 레슬링 경기를 펼치면서 자유분방함을 발산한다. 때로는 기행을 펼친다고 혹평 받는 기안84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프로그램의 전체 톤을 맞추기도 한다. ‘나는 지금 화가 나 있어’에선 ‘호통’으로 유명한 이경규, 박명수와 ‘강강약약’(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 약한)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덱스는 “사람을 봐가면서 강하게 하는데 워낙 강하신 분들이라 기를 펴고 말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면서도 “형님들이 카메라 앞에서는 상스러운 욕 빼고 다 해도 된다고 물꼬를 터줘서 자유롭게 하고 있다. 내가 형님들께 호통친 경우도 있다”고 ‘강강약약’ 매력을 입증했다.덱스의 ‘강강약약’은 ‘피의 게임’ ‘좀비버스’ 등에서도 드러나 덱스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킨 것은 물론이다. 덱스는 “아직 어떻게 나를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이름이나 수식어로 불러준다면 그것에 맞게 행동하겠다”며 최근 자신의 높은 인기 요인에 대해선 “요즘은 선을 넘지 않으면서 자신의 주장을 솔직하게 표출하는 게 멋있다고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내가 그 흐름을 잘 타지 않았나”라고 꼽았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또한 “물론 덱스의 인기에는 외모도 한몫한다. UDT 출신이라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통하는 매력이 있다”며 “그럼에도 외모만 뛰어나다면 연예계에서 반짝 떠오를 뿐 금방 그 인기는 사그라들기 쉽다. 하지만 덱스가 지닌 매력의 기반은 자연스러움이고, 이는 시청자들이 편하게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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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예능 범람시대... 이경규X박명수 ‘캠프 火이어’는 다를까

불 같은 두 사람이 뭉쳤다. 60년 ‘앵그리 외길인생’ 이경규와 필터 없이 지르는 ‘국민호통’ 박명수가 MBC에브리원 신규 야외 토크쇼 ‘캠프火이어’(가제)에 MC로 확정됐다. 신생 토크예능들이 연이어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캠프火이어’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예능계는 ‘토크 예능 범람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BS는 과거 인기 프로그램이던 ‘강심장’을 업그레이드해 ‘강심장 리그’를 론칭했다. 여기에 이승기와 강호동의 13년 만의 조합이라는 키워드로 초반화제몰이에는 성공했다. JTBC 또한 탁재훈, 윤종신, 홍진경을 필두로 스타들의 짠내 나는 시절을 공유하는 토크쇼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 모두 평균 시청률은 1~2%대로 아쉬운 성적이다. 그나마 MBC ‘세치혀’는 유튜버, 변호사, 인플루언서 등 연예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시청자 층을 넓혔다. 그 결과 지난 19일 스웨덴,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 총 6개국에 포맷 아이디어를 인정받고 수출 성과를 거뒀지만, 마찬가지로 평균 시청률은 2%로 높은 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토크예능이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제작비 절감을 위한 가성비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해외로 나가는 예능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비교적 가성비가 좋은 토크 형식의 예능을 제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점은 많은 토크예능에 비해 시청률이 낮다는 점이다. 김 평론가는 “최근 방송을 보는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정작 토크예능에서는 40~50대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가 많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튜디오에서 ‘토크’만 중점적으로 하기보단, 토크와 관찰을 적절히 섞은 액자식 구성이나 야외로 나가 시민들을 만나는 등 콘텐츠의 다양성을 늘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캠프火이어’는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 토크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여기에 SBS ‘힐링캠프’에서 약 5년간 MC를 맡으며 매끄러운 진행력을 보여준 이경규와 2015년부터 현재까지 KBS 쿨FM ‘라디오쇼’를 진행중인 박명수의 조합은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특히 연예계에서 ‘화’가 많기로 유명한 두 사람이 보여줄 마라맛 토크 진행 방식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MBC에브리원 대표 장수 토크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를 연출한 이유정 PD가 기획했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비디오스타’가 처음 방송된 2016년에는 여성 예능인들의 설 곳이 마땅치 않았고 여성 출연자가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 드물었다. 여성 출연자들로만 꾸린 예능이 잘 되겠느냐는 의심 어린 시선 속에 탄생한 ‘비디오스타’는 편견을 깨고 6년이라는 긴 시간 MBC에브리원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비디오스타’는 케이블 방송임에도 꾸준히 1~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유지했으며, 출연진 역시 매회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비디오스타’는 해를 거듭할수록 힘을 잃어갔다. 스타들의 고백이라는 공통적인 구성으로 진부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소재 고갈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 결국 ‘비디오스타’는 2021년 10월 5일 프로그램 론칭 6년 만에 종영을 맞이했다. 이유정 PD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비디오스타’ 종영으로 MBC에브리원에서 토크쇼가 사라졌는데 언제쯤 다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 회사 이사님부터 사장님, 센터장님 등 모두 연예인 토크쇼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돌아올 것”이라며 복귀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그렇게 2년 후 이유정 PD는 약속대로 ‘캠프 火이어’를 내놨다. 이 PD가 ‘비디오스타’ 때 부족했던 뒷심을 이번엔 극복하고 또 한 번 MBC에브리원 대표 장수 프로그램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캠프 火이어’는 현재 두 MC의 캐스팅을 확정하고 제작 준비에 돌입했으며 방송 시기는 미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6.21 05:50
프로축구

‘최용수 감독 경질’ 강원, 윤정환 선임 이유… “위기관리 능력 기대”

최용수(50) 감독이 강원FC와 결별했다. 후임은 윤정환(50) 감독이다. 강원은 15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최용수 감독 경질을 알리는 동시, 윤정환 감독 선임을 알렸다. 성적 부진이 사령탑 교체 원인이다. 강원은 현재 K리그1 12개 팀 중 11위로 강등 위기에 놓였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본지를 통해 “어제 최용수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상황이) 정리됐다”며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윤정환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2021년 11월 강원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당시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을 구했다. 지난 시즌에는 강원을 파이널 A(K리그1 상위 6개 팀)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유머와 호통을 적절히 섞은 ‘카멜레온 리더십’이 빛났다. 양현준의 스타 등극, 김대원의 재발견 등 모두 최 감독의 작품이었다.하지만 올 시즌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선수단 규모가 크지 않은 강원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앞세워 경기에 임했지만, 골 결정력 부재 탓에 번번이 승리를 놓쳤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상 신음, 지난해 에이스 노릇을 했던 김대원과 양현준의 난조 등 영향도 적잖았다. 올 시즌 18경기를 치른 현재, 강원의 성적은 2승 6무 10패. 꼴찌 수원 삼성(승점 9)에 3점 앞서 있는 강원(승점 12)은 10위 수원FC(승점 18)와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강등권 탈출이 요원한 상황, 결국 ‘변화’를 택했다. 1년 9개월 만에 최용수 감독과 결별한 강원은 후임으로 윤정환 감독을 택했다. 윤정환 감독은 2008년 현역 마지막 팀이었던 사간도스(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사간도스에서 정식 감독직을 수행했고, J2리그 소속의 팀을 창단 최초 1부로 승격시켰다. 2017년에는 세레소 오사카를 이끌고 컵 대회, 일왕배를 제패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제프 유나이티드(일본)를 거쳤다. 지난해까지 현장을 누볐다.지도자로 일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윤정환 감독은 2015~2016년 울산 현대 사령탑을 지냈다. 비교적 국내 경험이 적지만, 2023년에는 K리그 앰버서더와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국내 선수와 팀을 분석했다. 강원은 윤 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에 기대를 걸고 지휘봉을 맡겼다. 김희웅 기자 2023.06.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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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전 승리 '숨은 주역'…막내 김지수 "정신 좀 차리라고 욕도 좀 했죠"

“욕도 좀 하고, 소리를 많이 쳤죠.” ‘김은중호 막내’ 김지수(19·성남FC)가 프랑스전 승리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지수는 경기 내내 수비 등 동료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수비진을 리드하는 모습이었는데, 김지수는 “선수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자주 얘기해 줬다”며 웃어 보였다.아르헨티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온두라스전을 준비 중인 김지수는 24일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소리를 많이 쳤다. 정신 차리라고도 했고, 욕도 했다. 라인을 빨리 올렸다가 내려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앞서 김은중호는 지난 23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후보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김은중호는 거센 공세에 시달리고도 1실점만을 허용했는데, 김준홍(김천)의 선방쇼와 맞물려 수비라인을 리드하며 ‘호통’을 친 김지수도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김지수는 “프랑스전은 워낙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수들도 많은 걸 쏟아낸 경기였다. 프랑스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고, 공격수로서 다 가진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역시 준비를 워낙 철저하게 잘 준비했다. 그래서 잘 막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이어 김지수는 “프랑스전 한 경기 이겼다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온두라스전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 잘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몸이 무거운 상태지만 최대한 행복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2004년생으로 1m92㎝·83㎏ 체격을 갖춘 김지수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로부터 공식 이적 제안을 받으며 화제가 됐던 선수다. 브렌트포드는 70만 달러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제안하며 김지수 영입을 위한 공식 레터를 성남 구단에 보낸 상태다.브렌트포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김지수 영입에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연스레 이번 U-20 월드컵에서도 전 세계의 많은 스카우트들이 김지수의 재능을 확인할 전망이다.한편 김은중호는 지난 프랑스전 승리로 감비아와 함께 공동 선두로 조별리그를 출발했다. 오는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의 2차전을 이기면 16강 진출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5.24 15:42
프로농구

성장통에도 거뜬한 '출전 시간 1위' 이정현 "풀 타임 기회 감사할 뿐...6강 경쟁에만 집중"

프로 2년 차에 주축으로 성장한 이정현이 잠시 주춤하고 있다. 그래도 그는 기회에 감사하고, 봄 농구를 향한 꿈에만 집중했다.이정현은 올 시즌 팀의 주축 가드로 활약하고 있다. 이제 프로 두 번째 시즌에 지나지 않지만 김승기 감독은 그를 점찍고 팀의 메인 볼핸들러로 기용하고 있다. 출전 시간만으로도 그의 비중을 알 수 있다. 22일 기준 누적 1430분 11초로 프로농구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출전 시간이 길다는 건 체력 소모도 많다는 뜻이다. 아직 어린 이정현도 마찬가지. 지난 2라운드에는 평균 17.4점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으나 5라운드 들어 평균 10.2점으로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경기 중 기복이 나타나기도 하고, 작전 타임 때 김승기 감독의 호통이 나올 때도 늘었다. 이정현이 지나치게 긴 출전 시간 탓에 체력적 문제를 겪는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그래도 이정현은 "기회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정현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렇게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게 감사하다. 프로에 온 지 2년차 밖에 안 됐는데도 많은 기회를 주셨고, 덕분에 풀 타임 출전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김승기 캐롯 감독은 국내 최고의 '가드 조련사' 중 한 명으로 통한다. 선수 시절 포지션 역시 가드였고, 안양 KGC를 이끄는 동안 변준형을 집중 육성한 끝에 국내 최고 톱 가드로 키워낸 바 있다.이정현에게 김승기 감독의 엄격함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이정현은 “감독님께서는 시즌 초반부터도 한결같이 엄격하셨다”고 웃었다. 그는 “최근 문제를 겪은 데는 체력적인 부분도 없진 않다. 단순히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코트에서 해야 할 게 정말 많기 때문에 그렇다”고 돌아봤다.프로 2년 동안 벌써 감독 두 명을 겪었다. 이정현은 지난해에도 강을준 당시 고양 오리온 감독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팀명도 감독도 바뀌었지만, 사령탑의 관심 어린 시선은 여전하다. 이정현은 "두 분은 스타일이 정말 다르시다"고 했다. 그는 "강을준 감독님께서는 한 시즌만 함께 했지만,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많이 부여하시던 분이었다. '자유롭게, 즐겁게 해라, 웃으면서 하자'라고 많이 말씀하셨고 자유롭고 창의성 있게 플레이하라고 강조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정현은 이어 "김승기 감독님께서는 정말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분"이라며 "원하시는 플레이 하나하나를 선수들이 정확하게 해주기를 바라신다. 바운드 패스, 스틸, 가드로서 슈터를 살려주는 방법, 내 공격과 팀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신다"고 설명했다.지쳐있던 이정현은 단비와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삼성과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2월 동안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이정현은 "최근 경기력도 많이 떨어졌는데, 잘 쉬면서 페이스를 회복하겠다"며 "사소하지만 잔 부상도 어느 정도 있다. 그런 부분들을 휴식기 동안 관리하겠다. 3월 1일부터는 12경기가 몰려 있다. 좋은 컨디션과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정규리그 22승 20패로 5위에 머물러 있는 캐롯은 봄 농구 진출이 유력하다. 최근 구단의 미납금 문제로 자칫 플레이오프 출전이 무산될 수도 있지만, 성적만큼은 기대 이상이다. 이정현은 "봄 농구 각오를 말하기엔 아직 많이 이르다"고 웃으면서도 "지난 시즌 봄 농구를 처음 경험했는데, 정말 즐거웠다. 정규리그 때보다 더 즐거웠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한 번 더 하고 싶다. 또 그런 경험을 하면 선수로서도 성장한다고 믿고 있다. 그 성장을 위해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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